■ 책 소개
애 잘 키우는 여자가 일도 잘한다!
리더엄마의 ‘덜 해주고도 더 잘 키우는’ 시너지 육아법
‘직장생활’ 멘토는 많지만, ‘직장맘’ 멘토는 흔치 않다. 워킹맘들의 ‘사회경험’을 통한 배움은 얼마든지 가정과 육아에 적용될 수 있다. 이 책은 워킹맘, 그리고 육아 때문에 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 돌아선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이 책은 ‘가정의 CEO로서 엄마가 가정이라는 조직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와 ‘우리아이의 평생을 이끌어갈 기본 역량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것을 엄마가 전적으로 도맡아 할 수는 없다. 균형 있는 ‘100% 완전육아’를 원한다면 남편의 참여는 필수. 그래서 ‘엄마’를 한 가정의 ‘CEO’로 규정하고, CEO로서 가족문화와 비전을 만드는 방법, 남편과의 협업 등에 대해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또 저자들이 워킹맘으로서 회사에서 배운 역량(목표설정법, 리더십, 도전정신, 창의적 문제해결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시간관리법, 독서법) 등을 아이에게 전수해줄 수 있는 비법도 담아냈다. 4~10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든지, 전업맘까지도 활용하기 좋은 방법들이 가득하다.
■ 저자
김연정
광고대행사 코래드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Microsoft Korea) 마케팅담당 부장, 아디다스코리아(Adidas Korea)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 야후오버추어코리아(Yahoo! Overture Korea) TA팀장 등 주로 글로벌기업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현재 트위터코리아(Twitter Korea) 이사로 재직 중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성공’을 지향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한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TheNolja
정인아
제일기획 국내 및 글로벌 팀에서 광고기획을 하고, 삼성탈레스 해외마케팅담당 차장, 나이키코리아(Nike Korea) 광고팀장을 지냈다. 일 없이 살 수 없는 열정 워킹맘으로 항상 새로운 꿈에 도전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꿈인 딸과 아들이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저력은 ‘한국 엄마들’이라고 주장한다. @inah_jeong
■ 차례
프롤로그
Part 1. 엄마 CEO의 스마트한 가정조직관리 비법!
01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
02 당신은 리더인가 보스인가
03 가정의 CEO가 조직문화와 비전을 만든다
04 ‘50:50 윈윈 육아’의 비밀
Part 2. 리더엄마의 ‘通하는 인재’로 키우는 법
05 [목표설정] ‘작은 성공’의 벽돌 쌓기
06 [리더십] 리더의 조건: 솔선수범, 인간관계, 경청
07 [도전정신] 시도의 마법
08 [창의력] 백지의 기적
09 [프레젠테이션] 남 앞에 서는 것을 즐기게 하라
10 [영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자신감이 전부다!
11 [시간관리] 시간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12 [독서관리] 책은 ‘생각의 재료’다
TIP. 육아동지들께
01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02 취학통지서를 받은 워킹맘에게
03 도우미가 필요한 워킹맘에게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엄마 CEO의 스마트한 가정조직관리 비법!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Worlds Toughest Job)이라는 영상이 SNS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그 직업의 자격조건은 이렇다.
직함 : 상황실장(Director of Operations)
자격조건 : 일하는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하고, 일주일 내내 24시간 일할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분이 식사를 다 끝냈을 경우에 식사를 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설날 및 기타 휴일에는 할 일이 훨씬 늘어납니다. 365일 근무하고 휴가는 없습니다. 이 직업은 뛰어난 협상기술과 인간관계 기술이 필요합니다. 의학, 재정, 요리법 등에 대해 학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과 함께 밤을 새워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엉망진창의 혼란한 상황에서 일해야 하며, 생명을 대신 희생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급여는 전혀 없습니다.
면접자들은 "그런 직업이 세상에 어디에 있어요?", "미친 거 아닌가요?", "이렇게 일하는 거 불법 아니에요?", "너무 비인도적 아니에요?"라며 자기 귀를 의심한다. 무슨 직업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바로 엄마다.
미안한 얘기지만, 워킹맘의 육아는 원래 불완전하다
우리는 욕심이 참 많은 사람들이다. 일에 대한 욕심뿐 아니라 육아에 대한 욕심 또한 강하니, 그냥 욕심이 많다는 걸 인정하고 시작하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 자칫 흠집이 나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과 불안함, 뿌듯함과 자긍심 등이 교차하는 때가 바로 이때다. 아빠에겐 뿌듯함을 주지만 워킹맘에게는 불안감과 함께 초능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나 할까.
유치원과 학교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하교 시간이 다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오후 3~4시까지 머물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종일 맡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하지만 학교는 대체로 12시 40분경 하교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1시 40분경 집에 온다. 워킹맘에겐 그 시간 동안 누구에게 맡길까가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된다. 보통은 도우미와 학원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 외에도 큰 차이가 하나 더 있다. 학교생활에서는 유치원과 달리 평가가 시행된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부터 시험대에 오르고 정기적으로 시험이라는 불편한 단어와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 그 이전의 시기와는 완전히 달라지는 점이다. 평가에 초연할 수 있는 엄마가 몇이나 될까.
그뿐인가. 사회성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규칙과 질서도 잘 지켜야 하고, 밥도 잘 먹어야 하고 숙제도 잘해야 한다. 체력관리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한다. 영어도 해야 하고 수학도 해야 하고. 그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여성은 대부분 누군가의 도움을 딛고 성공한다. 도움닫기가 없는 여성은 성공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과 같다.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서 성공한 케이스를 찾기가 쉬운가. 성공한 여성들의 케이스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뒤에서 희생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전적으로 돌봐주는 케이스, 결혼은 했지만 자녀를 낳지 않아 육아로부터 자유로운 케이스, 더 나아가 성공에 걸림돌이 된다며 결혼 자체를 포기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여성의 케이스 등등. 모두 무언가 하나쯤은 희생시킨 대가로 성공을 얻는다.
가정의 CEO가 조직문화와 비전을 만든다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1:1 미팅을 이토록 강조하는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는 월간 1:1미팅(Monthly One on One Meeting)을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아주 중요하게 다룬다. 부서장급(리포트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은 매월 1회 팀 구성원과 1:1 미팅을 하는 것이 의무사항이며, 심지어 월간 1:1 미팅 여부를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인사고과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1:1 미팅을 하는 이유는 단지 고과평가의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매월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함으로써 질문과 대화를 통해 팀원의 성과(Performance)에 대한 피드백(Feedback)뿐 아니라 일상적인 회사생활이나 인간관계, 더 나아가 개인생활에 대한 조언, 코칭 등을 진행하게 된다.
리더의 역할은 팀 구성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단하여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 역량이 부족한지, 의지가 부족한지, 아니면 개인적인 신변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파악함으로써 해결책을 찾고, 팀 성과관리와 사람관리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1:1 미팅 때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도와줄 일은 없나요?" 등을 꼭 물어보게 되어 있다. 팀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주되 (상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직급과 상관없이 신규직원이 입사하면 1~2주일 동안 기존직원과 신규직원 간의 1:1 미팅이 진행된다. 관련 팀 동료, 선후배, 상사와의 1:1 미팅 기회를 가짐으로써 기업문화, 조직구조, 사람, 업무방식 등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1:1 미팅 자체가 신규직원 교육이 되는 셈이다.
아이에게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와는 늘 1:1 상황인데, 뭐 그리 특별할 게 있을까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얘기들이 아닌,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내용상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1:1 미팅을 아이와의 대화에 응용해보자. 아주 간단한 예로, 아이가 하교한 후 혹은 엄마가 퇴근한 후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오늘 뭐 배웠니?", "오늘 시험은 잘 봤어?", "오늘도 공부 열심히 했어?", "숙제는 다했니?", "오늘은 선생님한테 야단 안 맞았어?"라고 시작하는 엄마들이 많다. 당신은 어떻게 물어보는가? 1:1 상황에서 내뱉는 첫 질문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내용을 좌우한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비디오처럼 펼쳐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오늘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친하게 지낸다던 그 친구랑은 요즘도 잘 지내니?" 하고 물어보면 1:1 대화의 시작이 달라진다.
아이를 야단치고 난 후 돌아서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며 자책하기도 하고, 문득 훈육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후회를 하고 있을 때 엄마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매우 제한적이다. 먼저 미안하다고 하면 아이를 야단친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엄마의 권위가 서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만 복잡해질 때가 많다.
특히 워킹맘일 경우 아이와 트러블을 겪고 나서 풀 수 있는 기회도 없이 그냥 그 다음 날로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아이와 일정한 장소를 정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1:1 대화를 나눠보자. 장소는 안방이 좋다. 침대에 걸터앉아 대화하기에 좋고, 안아주기에도 안락한 장소다. 화해가 필요한 경우나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싶을 때 1:1 형식을 활용하면 그 효과가 매우 크다.
천재해커 이두희의 어머니는 아들을 카페에 데리고 갔다
<EBS 스페셜 프로젝트 - 두뇌게임 천재들의 전쟁 2부>에서 소개된 일화가 있다. 천재해커 이두희 어머니의 이야기다. 이두희의 어머니는 야단칠 일이 있을 때 아들을 카페에 데려갔다고 한다. 엄마가 카페에 데리고 가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나가는 과정에서 엄마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되고, 사람들이 많은 데서 이야기하면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야단칠 수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참으로 현명한 엄마다. 그래서인지 이두희는 어릴 적 집에서 어머니에게 혼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엄마는 야단을 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두희의 어머니는 뭔가를 이야기할 때 아들의 감정을 제일 먼저 보호해 주었고, 그 다음 어머니의 감정을 챙기며 얘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
둘만의 특정 장소를 정해놓고 1:1 대화를 하는 방법은 그 방법 자체로서 힘이 있다. 의도적인 장소와 의도적인 1:1 대화라는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워킹맘들의 경우, 1:1 대화를 활용하면서 평소 흔히 겪는 죄책감까지 해소할 수 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 관계 등을 알고 싶을 때도 비슷한 형태로 대화를 진행해 볼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을 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을 때 둘만의 장소에서 1:1 대화를 시도해보자.
엄마의 일터에 데려가라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이가 알고 있는가? 아이가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가? 엄마의 직업에 대해 아이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면, 앞으로는 엄마와 아빠가 하는 일을 대화 소재로 활용해보자.
우리는 그동안 일 따로, 육아 따로라고 생각해 왔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이는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것을 불평하고, 엄마는 일 때문에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결국 죄책감병에 걸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하는 엄마에게 일이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내 아이의 육아를 방해하는 벽이 되어버리고 만다.
관점을 바꾸어 보자. 엄마의 직업과 일, 직장에 대해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얘기해 준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아이를 엄마의 서포터로 만들 수 있는 이 방법을 한번 써 보자. 아이는 "엄마가 자랑스러워"라고 말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주말에 아이 손을 잡고 엄마의 회사에 함께 방문하는 것이다. 직원이 주말에 출입하는 것을 막는 회사는 별로 없다. 회사에 데려가서 회사에 대한 기본 설명을 해주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엄마는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엄마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엄마가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존재인지를 이야기해주자. 초등학교 1학년만 되어도 아이가 엄마의 일과 일터에 대해 조금이나마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성적이 나빠서 야단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때 엄마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있다. "엄마가 얼마나 고생해서 일하는데 넌 그걸 모르니? 너 좋은 학원 보내고 맛있는 거 사 먹이고, 좋은 옷 사 입히려고 어렵게 돈 버는데 이렇게밖에 못해?"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자, 이제 이 상황을 좀 바꿔보자. "엄마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데"라고 하지 말고, "엄마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엄마의 일을 하고 있다"는 관점으로 아이와 이야기하자. 엄마 아빠가 왜 회사에 가는지, 엄마 아빠가 회사에서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해내고 있는지에 대해 아이는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결국 엄마 아빠의 서포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이를 회사에 데리고 갔던 날 이후부터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가 학교에 가는 것처럼, 엄마는 일을 하러 가는 거야. 학생이 공부를 하는 것처럼 엄마는 열심히 일을 하는 거지. 학생이 학교에 안 가면 어떻게 되지? 생각해 봐. 마찬가지로, 엄마가 회사에 안 가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의외로 어른스럽다. 엄마의 마음을 쉽게 이해해 준다. 아이는 어느새 엄마가 일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엄마의 일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너 좋은 옷 사 입히고 좋은 학원 보내려고 일한다"고 하는 것보다 훨씬 쿨(Cool)해 보이지 않을까?
리더엄마의 通하는 인재로 키우는 법
[도전정신] 시도의 마법
시도하지 않은 성공은 없다
2014년 5월 22일 서울디지털포럼 둘째 날, 잭 안드라카(Jack Andraka)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무대에 섰다. 앳된 소년이었던 그는 17세 청년이 되어 있었다. 15세 때 3센트짜리 암 진단키트를 발명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바로 그 아이다.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번 거절통지서를 받고도 포기하지 않았다는데 아이 키우는 부모 된 입장에서 참 대견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이런 호기심과 인내심, 도전정신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겐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싶기도 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잭이 암 진단키트 개발로 주목을 받던 때 그의 엄마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내용인 즉, 집에서 토론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으며, 아이가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도록 항상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는 것이다. 결국 도전정신의 근간은 가정에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에 정면으로 도전하자.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발을 떼는 순간 이미 시작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준비가 완료되는 것이다. 준비하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이거다 싶으면 실행하라.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배울 것이다. 엄마도 그래야 하고, 아이에게도 시도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아직 실력이 모자라 콩쿠르에 나갈 수 없는 아이다. 이때 다 준비된 다음에 내보내겠다고 하면 영원히 못나갈 수도 있다. 실력이 안 되더라도 도전하게 해보라. 일단 콩쿠르 날짜가 잡히면 그날부터 아이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려 연습할 것이고, 콩쿠르 당일 날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설령 잘 못하더라도 다음번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기면, 이미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바로 시도의 마법이다.
생명이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시도해보게끔 하라. 아이에게 무엇이 되었든 낯선 것, 혹은 처음 접해보는 것을 시도하라고 권유하라. 아이가 실제 시도했을 경우엔 반드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작은 것이라고 시도하고, 시도한 후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안 해봤으면 어쩔 뻔했냐" 하며 으쓱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반대로 아이가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을 때는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언짢은 반응을 보여야 한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하게 반응을 보여야 한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두고 시도하지 않으려고 할 땐 이렇게 이야기하자. 사실과 감정을 구분해 이야기해야 한다. "○○이가 시도도 안 해보고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엄마는 너무 속상해. 뭐든 겪어봐야 좋은지 나쁜지 쉬운지 어려운지를 알 수 있는 거야. 일단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해"라고.
오해하지 말자. 도전정신은 히말라야 등반이나 올림픽 금메달 따기, 구글이나 애플 같은 위대한 기업 세우기 등의 거창한 과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일상에서도 매일같이 수많은 시도가 일어난다. 어려운 시험문제를 접할 때도, 처음 먹는 음식을 전할 때도, 처음 사귀게 된 친구와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에서도 시도가 잘 일어난다. 그 결과가 설령 어마어마하게 거창한 성공이 아닐지라도 일단 해봐야 안다. 성패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 문제다. 시도하는 것이 도전의 첫 걸음이며, 시도하지 않은 성공은 없다.
[프레젠테이션] 남 앞에 서는 것을 즐기게 하라
"여기 불고기 4인분 주세요!" 주문은 아이가 하게 한다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다면 발표력을 기르는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평소에 친구들과 놀 때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도 당당하게 대답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서 발표 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첫 번째, 가족과 식당을 가는 경우 아이가 직접 원하는 것을 골라 주문하게 하자. 보통은 엄마나 아빠가 메뉴를 주문하기 마련이다. 그러지 말고 아이가 직접 주문해보게 한다. "여기 불고기 4인분 주세요!" 아이가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야, 우리 ○○이 주문도 정확하게 잘하네" 하며 칭찬해 준다.
두 번째,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조금 틀렸다 해도 적극성을 칭찬하자.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할 때, 친구 이름이나 일의 순서를 틀릴 수가 있다. 이런 때에도 "제대로 기억 안 나니?"라며 핀잔주지 말고, "어, 그랬구나" 하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세 번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어른을 만났을 때도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도록 한다. 잘 알다시피 인사 잘하는 아이를 칭찬하지 않는 어른은 없다. 아이는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지만, 칭찬해주는 어른들의 말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나중에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버릇처럼 인사하게 된다. 어른들은 오히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법을 몸에 익히게 되어, 인사가 습관이 되는 것이다.
네 번째로, 감사의 말을 크게 하도록 하자. 마트에서 물건을 샀을 때,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샀을 때, 택시에서 내릴 때 엄마부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그리고 아이도 함께 "고맙습니다"라고 얘기하게 하자. 그러면 아이도 엄마를 따라서 감사 인사를 큰 목소리로 하게 되고, 칭찬의 횟수가 늘게 되며 이는 발표력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 동기가 쌓이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질문하거나 얘기할 수 있게 된다.
위의 방법들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잘 들어 주는 부모가 발표 잘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 앞서 리더십의 경청 부분에서도 말했듯이 아이의 자신감이 커질 수 있도록 아이의 말에 공감을 표현하고 경청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면 70%는 벌써 성공한 것이다.
따로 연습시키지 마라! 일상을 포착하라!
프레젠테이션 연습. 말로만 들으니 조금 막막한가? 걱정할 것 없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휴대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우선 숙제를 이용하자.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2학기 때부터 읽기 숙제가 나온다. 선생님이 내준 동화책 내용이나 시 등을 엄마 앞에서 읽어야 하고, 읽기가 끝나면 엄마가 확인 사인을 해서 학교로 보내야 한다. 이것이 기회다. 휴대폰을 꺼내자. 아이가 숙제를 읽을 때 동영상을 찍어보자. 엄마가 관심을 보이면 아이는 더 신나서 큰 목소리로 숙제를 읽는다.
또 아이가 말하고 싶을 때를 포착하자.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이거 내가 좋아하는 동물 그린 거야. 예쁘지?"라며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자랑하려고 다가올 때가 있다. 이 순간도 기회다. "야, 우리 ○○이 역시 그림도 잘 그리네. 이 그림에서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는지 얘기해줘" 하면서 아이가 그림을 설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촬영한 모습을 엄마와 함께 보면 효과는 배가 된다. 아이들은 자기 모습이나 목소리를 보고 듣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와 함께 발음이나 내용에 관해 얘기하다 보면, 실수한 부분, 발음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 등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그리고 본인의 모습을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 자신의 실수를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익숙해지면 아이가 먼저 동화책을 읽고 난 후 설명하려고 하게 된다. 이럴 때 가족들 앞에서 발표해보도록 기회를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읽기, 말하기 연습은 학교 수업 중이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자신 있게 의견을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독서관리] 책은 생각의 재료다
"책 좀 읽어라" 하지 말고, 책 읽을 시간을 줘라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학교 끝나고 바로 이어서 학원, 학원 끝나면 바로 이어서 숙제, 숙제 끝내고 자고 일어나면 다시 학교……책 읽을 시간이 없다. 책에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럴 여유가 없으니 자연스레 책을 멀리 하게 되는 거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독서운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양적 독서라도 가능한 것이지만, 질적 독서를 논의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학교의 프로그램 속에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아이 스스로 읽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독서기록장을 질문기록장으로 바꾼다면
① 당신의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가? (Yes, No)
② 당신은 책을 좋아하는가? (Yes, No)
③ 당신의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가? (Yes, No)
④ 당신은 책을 많이 읽는가? (Yes, No)
⑤ 당신의 아이는 책을 읽고 줄거리 정리를 잘하는가? (Yes, No)
⑥ 당신은 책을 읽고 줄거리 정리를 잘하는가? (Yes, No)
⑦ 당신의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질문을 하는가? (Yes, No)
⑧ 당신은 책을 읽고 나서 질문을 하는가? (Yes, No)
우리 아이들은 왜 책을 읽을까? 당연히 재미있으니까 읽는다.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오래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게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난무하고 있다. 가히 독서운동이라 칭할 만하다. 취지가 참 좋다. 하지만 과연 이 현상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독서를 너무 양적인 측면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물론 다독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해보자.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대부분 독서록을 쓴다. 학교마다 형식은 다르지만 저학년의 경우 3~4줄 정도로 간단한 줄거리나 느낌을 쓰도록 구성되어 있는 독서기록장이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질문을 해보라고 했다. 어느 날 우연히 필통 속에 꼬깃꼬깃 접힌 색종이를 발견했는데 버릴까 하다가 펼쳐 보았더니, 질문 쪽지였다.
이 종이를 보면서, 독서기록장을 질문기록장으로 바꾸면 아이들 독서습관이 어떻게 달라질까 생각해보았다. 줄거리와 느낌을 쓰는 기록장이 아니라, 책에 대해 궁금한 점을 2~3가지로 질문해보는 기록장 말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냥 독서록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보다는 그 질문기록장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것이며, 좀 더 궁금해하며 읽을 것이다.
독서기록장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전 학년에 걸쳐 공통적으로 쓰는 것이니, 간단한 질문노트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냥 백지 노트면 충분하다. 그리고 겉 표지에는 이렇게 쓰자. "○○이의 생각이 자라는, 질문노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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