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학자가 알려주는 10살의 심리학

   
와타나베 야요이
ǻ
이아소
   
13000
2014�� 09��



 



■ 책 소개

 


10살에 평생 성적이 결정된다고?

 


10살에 대한 오해가 발달심리학자의 눈으로 밝혀진다!

 


 


저자는 부모들이 허술한 조기교육 논리에 쉽게 휘말리는 이유를 발달심리학의 부재에서 찾고 있다발달심리학이란 나이에 따라 어떤 특징과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실험과 검사를 통해 밝혀내는 학문이다발달심리학은 그간 많은 지식을 축적해왔으나 수많은 학술적 지식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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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육아가 즐거움이 아니라 불안이 된 이 시대 부모들을 위해 매우 친절하고 쉽게 발달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알려준다저자는 부모가 발달심리학을 알면 아이를 기르는 일이 불안하거나 괴롭지 않다오히려 즐겁고 흥미진진하다라고 강조한다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10살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이 시기는 마음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 책에서는 발달심리학에서 파악하고 있는 10살의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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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시기에 인지 능력감정친구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덕성과 사회성 발달을 위해 부모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이 시기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면 편안한 사춘기를 보내고 어른으로 자립하는 과정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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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와타나베 야요이 

 


호세 대학교 문학부 심리학과 교수쓰쿠바 대학과 대학원에서 발달심리학발달임상심리학을 전공했다쓰쿠바 대학시즈오카 대학하버드 대학 객원 연구원을 거쳐 현재 호세 대학 대학원 라이프스킬 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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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로 11세의 신상 상담』 『사회기술 훈련법』 『부모와 아이를 위한 사회기술』 『그림책으로 배우는 사회기술』 『VLF 배려심 육성 프로그램』 『10대를 위한 사회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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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임정희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편집자로 일했다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그동안 옮긴 책으로 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새로운 인생을 사는 마흔 살의 정리법』 『언제나 미루는 당신이 지금 당장 행동하게 되는 50가지 방법』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38가지 법칙』 『4시간 반 숙면법』 『아이를 공부시키는 비결』 『아로마테라피 교과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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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여는 글 초등 4학년이 중요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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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10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살 성적은 평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내세우는 10살 부모의 불안을 먹고사는 10살 마케팅 조기교육을 부추기는 뇌 지식 허술한 조기교육 논리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과정이다 | 10살은 비약하는 나이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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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0살에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

 


아이라고 생각해도 되는지 혼란스러운 나이 문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 구체적 현실 세계에서 추상적 세계로 친구관계가 달라진다 자존감이 낮아진다 | 2차 성징 그리고 마음의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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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는 누구인가? - 자의식의 변화

 


싹트는 자의식 외면적 자의식에서 내면적 자의식으로 아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인정하자 섣부른 평가나 불필요한 칭찬은 해가 된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 추리소설을 즐길 수 있는 나이 만족 지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스스로 결정권을 갖고 싶어 하는 나이 젠더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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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생각하는 힘의 급성장 인지 능력 변화

 


체험과 사고력의 관계 | ‘보존과 계열화’ 개념을 이해한다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어른의 권위에 맞서고 싶은 마음이 부글부글 일시적으로 강해지는 자기중심성 과감해지는 상상력 시간의 흐름을 이해한다 현실과 공상을 구분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10현재만 있고 미래는 없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 계획을 세울 줄 안다 자신과의 대화 능력이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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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복잡한 마음 이해하기 감정의 변화 

 


감정은 어떻게 발달할까 생후 5개월부터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감정의 발달 과정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감정을 이해할 줄 안다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표정을 관리할 줄 안다 화를 잘 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 표현이 미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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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부모보다 우정 친구관계의 변화

 


친구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친구에게 나를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지나치게 자기를 드러내는 여자아이들의 우정은 위험하다 동성과 이성의 친구관계 친구에게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나이 친구가 있어 학교생활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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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다 도덕성의 변화

 


도덕성의 세 가지 측면 부모를 통해 규칙과 의무감을 배운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낼 줄 아는 나이 실수와 다툼은 배움의 기회다 도덕성을 길러주려면 도덕적 갈등을 겪게 하라 | ‘공정하다는 것의 의미 어른의 권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도덕과 관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상하고 자기 관점을 조정할 수 있다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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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10살의 특징과 부모의 역할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 시기에 부모가 해야 할 일 고민하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자신과 친구의 감정을 알아차린다 친구관계에서 부모가 눈여겨봐야 할 것 교과목 수업에서 도덕성을 가르치는 방법

 


 



9장 10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방법

 


사회성과 도덕성은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사춘기라는 폭풍이 오기 전에 가르쳐야 할 것들 사회성을 기르는 프로그램 학교와 직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 것! | 단지 미숙할 뿐이며 훈련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기술훈련의 이론과 대응법 인지 과정을 바꾸고 감정을 바꾸고 행동을 바꾼다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기술을 연습한다 사회기술 훈련의 여섯 단계 감정의 종류를 이해하고 그것을 상대방에거 전달하는 방법을 안다 아이에게는 아직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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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10살의 도덕성을 길러주는 방법

 


도덕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와 속박당하고 싶지 않은 욕구 배려심 육성 프로그램의 이론과 대처법 하버드에서 개발한 인간관계 교육 프로그램 나이가 같아도 단계가 낮은 아이에게 주목해야 역할을 교대하면서 느껴보는 연습을 한다 즉흥적인 체험을 통해 실제 느낌을 느껴본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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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글 10격변의 시기를 살아내다

 


 





발달심리학자가 알려주는 10살의 심리학


10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내세우는 10살

9세, 10세가 고비라든지 10세에 뭔가가 결정된다든지 하는 제목의 책이나 기사가 많다. 그런데 그런 책이나 기사에는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제시되어 있을까? 2004년 어떤 잡지에 ‘명문대생 엄마가 밝히는 10살까지의 가정교육’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내용을 읽어보니 아이를 명문대에 보낸 엄마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이 교육에 정말로 열심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든지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고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잡지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잡지에도 표지에 깜짝 놀랄만한 제목이 붙어있다. ‘연 수입 ○○○만 원 세대: 교육 격차를 결정하는 10살의 벽.’ 그 기사에는 무슨 교육연구소와 학교 선생님들의 발언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학술적인 연구 결과는 일절 인용된 바가 없었다. 결국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연 수입이 적은 가정의 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압력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10세’라는 키워드는 단지 독자를 낚으려는 미끼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과정이다

아이들은 각기 다양한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한다. 그런데도 다들 5개월 무렵이 되면 몸을 뒤집고 돌이 되면 걷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은 조기 교육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그 방향이 크게 어긋나는 법이 없으며,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바르게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동일한 시기에 똑같은 공통 과제에 직면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공통 과제의 특징을 자세히 밝히고 발달의 동일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거기서 벗어난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벗어난 것인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인간의 발달 과정을 점차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10살에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

‘아이’라고 생각해도 되는지 혼란스러운 나이

10살쯤 되는 아이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직 한참 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건방지게 잘난 척하는 나이라 참 다루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때까지 아이들은 전적으로 어른들이 하는 말을 믿고 열심히 따라왔다. 그런데 이제 그 나이가 되면 어찌된 일인지 적극성을 잃고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때로는 아무도 못 믿겠다는 듯이 화를 내며 불안해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문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

이러한 마음의 변화는 아이의 행동에 세세히 반영되는데, 특히 10살이 되면서 급속히 문제 행동이 늘어난다. 첫 번째가 폭력행위이다.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아이들 사이의 폭력행위인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가면서 10배 가까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다음으로 두드러지는 것이 따돌림이다.


이와 함께 10대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문제가 부등교이다. 최근에는 ‘갈등 없는 부등교’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부등교 상태의 아이들 가운데, 자신의 마음 상태나 고민을 말로 표현할 줄도 모르고 문제를 타파하려는 의욕도 없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 자살 역시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의 자살 사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구체적 현실 세계에서 추상적 세계로

아이가 사춘기로 접어들면 사고하는 방식이 ‘구체적 조작기’에서 ‘형식적 조작기’로 넘어가게 된다. ‘지금 여기’라는 구체적인 현실 세계에서 차츰 머릿속으로 추상적인 추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 자의식의 변화

싹트는 자의식

사람은 자기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의식(self-awareness)을 갖고 있다. ‘자기 자신’으로서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는 데 바탕이 되는 것이 자의식이다. 또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도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자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울 속의 얼굴이 자기 얼굴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의 움직임과 거울 속의 움직임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는 여기서 더 성장해, 자기 자신이 시간적인 연관 속에 있는 존재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방금 집에서 찍은 비디오를 보다가 “아, 저거 난데, 입에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네. 몰랐어.” 하면서 자기 입을 닦는 것,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고 지금의 자기 자신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4세 무렵부터라는 이야기다.


아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인정하자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의미에서 자기가치(self worth) 또는 자아상(self image)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는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못하는 게 있지. 하지만 제법 잘하는 것도 있어. 이만 하면 괜찮은 거 아니겠어?” 하는 균형감각 말이다.


이런 균형감각을 획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이나 평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10세 무렵에는 너무 완벽한 것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젠더의 발달

생물학적인 남녀의 차이를 뜻하는 섹스(sex)에 대해 사회적, 문화적 남녀 차이를 젠더(gender)라는 말로 구별해서 나타낸다. 젠더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이 자기가 속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잘 살아가려면, 그 사회나 문화가 기대하는 역할과 행동(성역할)을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자기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젠더가 깊은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젠더 문제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나타난다. 아이는 자기에게 맞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고르려 하고, 성장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옷이나 행동,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자기다움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런데 젠더가 바로 이 모든 영역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의 급성장 - 인지 능력 변화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10살 무렵까지 아이들은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상에 제법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추상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수민이는 재영이보다 키가 크고 재영이는 지은이보다 키가 크다. 그러니까 수민이는 지은이보다 키가 크다.”라는 사실은 잘 이해한다. 그러나 “A > B이고, B > C이다. 따라서 A > C이다.”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처럼 연속적인 순서를 이야기할 때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추측하는 능력을 ‘추이’라고 한다. 그런데 추상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추이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려면, 아이가 형식적 조작기를 맞이하는 시기, 즉 11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능력은 10세 이후에 쑥쑥 성장한다. 일단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추상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어른의 권위에 맞서고 싶은 마음이 부글부글

이 시기가 되면 물질적인 대상에 관한 법칙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이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추상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본다. 또 아이는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가 성립되고 유지되는 방식이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에도 강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책임’이나 ‘책무’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내면적으로 도덕적인 가치에 깊이 눈을 뜨는 한편, 마음속에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부모와 교사를 비롯해서 사회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대상에 맞서 거스르려는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부모나 교사가 하는 말과 태도에서 이런저런 허점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복잡한 마음 이해하기 - 감정의 변화

감정의 발달 과정

아이는 3세가 지나면서부터 점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한편 감정을 이해하는 힘도 발달하여, 상대방의 행동이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알아차리게 된다. 기쁘면서도 부끄럽다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감정 표현이 더 섬세해진다. 그냥 기쁘고 슬픈 감정이 아니라 굉장히 기쁘다거나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는 식으로, 자기가 느낀 감정의 정도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이해하는 측면에서도 서로 다른 감정이 뒤섞여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무섭지만 해보고 싶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기쁘다는 감정 등을 알아가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 표현이 미숙하다

감정이 어떻게 발달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자세히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아이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대며 울든 그저 눈물만 흘리며 울든, 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히려 부모가 벌컥벌컥 화를 내거나 육아불안으로 우울 상태에 빠지는 등, 감정 컨트롤을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제대로 보고 배울 상대도 없이 안정적인 애정을 받지 못하며 자란 탓에 감정적인 측면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보다 우정 - 친구관계의 변화

친구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10살 전후가 되면 우정이라는 말의 무게가 상당히 커진다. 말하자면 “난 친구가 무지 많아!”에서 “나한테는 아주 소중한 친구가 있어!”로 바뀌는 것이다. 아이는 이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친구관계가 이렇게 변해가는 데는 그 배경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우정이라는 개념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10살이 되면 점점 자기가 친구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의식하게 된다. 친구에게 바라는 것 그리고 왜 친구인가 하는 이유 자체가 변하는 것이다.


친구에게 나를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바로 이때 중요해지는 것이 ‘자기개방(Self disclosure)’이다. 자기개방이란, 자기 자신의 사적인 부분이나 비밀로 남겨 두고 싶은 내용을 상대방에게 공개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공개하는 것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또 자기개방에는 상호성이 따른다고 한다. 상대방이 공개한 내용의 깊이와 정도에 맞게 나 자신도 그대로 공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친구관계는 상대방에게 서로 개방함으로써 더욱 깊어진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다 - 도덕성의 변화

부모를 통해 규칙과 의무감을 배운다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한번 관찰해보기 바란다. 정말로 똑같은 짓을 수없이 되풀이하며 논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서 알고 있겠지만, “또 해줘! 또 해줘!” 하며 같은 것을 되풀이해서 요구한다. 이런 에너지 낭비 같은 행동이 사실은 사물의 규칙성을 인식하는 통로이며, 아이에게는 더할 수 없이 중요한 행위이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주변의 모든 삼라만상의 영향을 받는다. 그 모든 삼라만상이 아이에게 규칙성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거의 비슷한 시간에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도록 하고, 생체 리듬에 맞춰 적당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에게 시간의 규칙성을 가르치는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부모가 도덕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을 배려할 수 있으려면, 9~10세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누가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해보자. 얼핏 보기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할 때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결국 집단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짓을 하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서 민감하게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짐작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즉, ‘역할 취득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가 중학생 무렵이다.



10살의 특징과 부모의 역할

고민하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우선 아이의 사고방식이나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다른 사고방식이나 소수파의 독특한 시각도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하는 것 자체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서두르거나 초조할 이유는 없다. 아이는 지원 받는 만큼 성숙한 사고 체계를 나름대로 구조화할 것이다.


아이가 고민을 한다거나 어떤 딜레마에 빠져서 힘들어한다는 것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선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급한 마음에 곧바로 답을 주려는 조바심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교과목 수업에서 도덕성을 가르치는 방법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게 된다. 자기와 친한 사람뿐만 아니라 차츰 제3자나 집단, 사회가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바라볼 줄 알게 된다. 다만 여기에는 개인차가 크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 생각만 하는 아이들이 같은 교실에 뒤섞여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이 역할 취득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자기 입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도덕, 사회, 역사, 지리 등의 교과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그 시대, 그 장소에 살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왜 그랬는지를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 공통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생각을 아이에게 그대로 투사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기대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부모한테서 독립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눈앞에 있는 아이가 스스로 성정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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