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대화법

   
강금주
ǻ
북클라우드
   
14000
2014�� 06��



■ 책 소개 


내 아이의 올바른 변화와 성장을 위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 십대와 학부모들을 상담해 온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강금주 대표가 사춘기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편안하게 대화하고 싶은 부모들을 위해 쓴 대화 지침서다. 젊은 날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이후에는 청소년과 학부모 전문 상담자로 살아 온 저자는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를 힘들어 하는 부모들의 고충을 듣고, 이를 풀어 갈 방법으로 아이 마음을 여는 부모 대화법을 알려 준다. 








저자가 두 아이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경험한 ‘주말 1시간 대화법’은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하기 좋으며, 아이가 보이는 문제 상황별 대화법은 내 아이의 사춘기 문제 증상을 말로 변화시키고 싶을 때 읽으면 도움이 된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는 물론, 앞으로 닥칠 아이의 사춘기가 걱정되는 부모라면, 내 아이와 좋은 대화를 나누며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 저자 강금주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며, 청소년 전문 상담자이자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젊은 날에는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살면서 십대들의 성장통을 지켜보았고, 교사직을 그만둔 후에는 『십대들의 쪽지』에 시간과 열정을 바치면서 30년 넘게 이 땅의 십대들과 밀착된 삶을 살아오고 있다. 








일 년에 4,0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읽고 상담한 덕분에 십대들의 고민과 문제, 섬세한 감정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전문가의 눈을 갖게 되었고, 전국의 수많은 학교와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하고 상담해 온 덕분에 아이의 사춘기로 힘들어 하는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가 있으며, 현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교회, 문화센터 등에서 십대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십대들의 쪽지』 홈페이지 www.teen4u.co.kr 








■ 차례 


저자의 말_아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부모는, 왜 대화가 어려울까요? 


책을 시작하며_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부모의 대화법부터 달라져야 한다 








1장.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아이는 부모의 말로 조각되는 존재 |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 | 문제 행동도 고치는 대화의 힘 | 자신을 표현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 아이가 “왜 나만 안 돼?”라고 물어 올 때 | 대화는 함께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다 | 부모를 이해하면 아이는 달라질 수 있다 




2장. 사춘기 아이와 대화가 어려운 이유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 | tip. 아이의 시나리오가 궁금하다면 | 부모의 신뢰를 가장한 게으름 | tip. 아이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 감정을 읽지 않고 해법만 이야기한다 | tip. 아이에게 따뜻한 공감을 표현하고 싶다면 | 아이는 틀리고 부모는 옳다는 전제 | tip. 대화 중 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 기대하고, 실망하고, 더 크게 화를 내고 | tip. 아이가 뭔가를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 아이 말을 믿지 못하고 의심부터 한다 | tip. 아이가 이제부터 잘하겠다고 다짐한다면/아이가 충분히 노력했다고 말한다면/아이가 자기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 부모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 | tip. 왜 자신에게만 강요하느냐고 대든다면 | 모든 대화의 결론은 결국 ‘성적’ | tip. 아이와 공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면 |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만 한다 | tip. 아이가 싫어하는 주제에 대해 말해야 한다면 








3장. 마음을 여는 대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같은 마음이 되어 들어 주는 것이 대화의 시작 | “엄마 좀 도와줄래?” 하는 부탁의 말 | 부모의 십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들 | 대화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마라 | 긍정적인 언어로 자존감을 살려 준다 | tip. 아이와의 대화에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special info. 사춘기 아이와 대화가 쉬워지는 8가지 말투 








4장.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9가지 대화의 기술 


시간 : 때에 맞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배려하라 | 장소 : 집을 벗어나 대화 분위기를 바꿔라 | 말투 : 감정이나 판단을 싣지 마라 | 꾸짖기 : 단순하고 짧게 교정할 내용만 말하라 | 질문하기 :서술형 대답을 유도하라 | 되묻기 : 대화에 집중하고 동조하고 있음을 표현하라 | 칭찬하기 : 상황에 따라 칭찬의 내용을 다양하게 바꿔라 | 추임새 넣기 : 아이를 믿고 격려하라 | 침묵 :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정리하라 








5장. 좋은 대화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_ 주말 1시간 대화법 


주말 1시간, 아이의 생각의 틀을 잡아 주자! | 외모는 경쟁력일까? _외모와 편견 |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_돈과 행복 | 모두 커닝한다면 나도 커닝을 해야 할까? _법과 원칙 |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의무가 있다? _사랑의 의무와 권리 | 말과 행동보다는 마음이 중요할까? _태도와 말투 | 공부는 왜 해야 할까? _공부와 진로 |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가? _꿈과 미래 


왕따는 그 아이만의 문제다? _친구 관계 | 공공질서나 원칙은 꼭 지켜야 할까? _준법정신 








6장. 아이가 보이는 문제 상황별 대화법 


형제간 다툼이 잦은 아이 | 늘 거짓말을 하는 아이 |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 |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 | 매사에 짜증이 심한 아이 | 가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아이 |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과 거친 말을 하는 아이 |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 | 갑자기 자퇴하겠다는 아이 








부록. 사춘기 아이 리얼 상담 케이스 3 


열등감 심한 아이의 고민을 해결하다 | 3시간 대화로 문제아를 변화시키다 | 죽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을 돌리다 








맺음말_아이의 마음밭에 말의 씨앗을 뿌려 보세요 




사춘기 대화법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

수학여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기준이는 갑자기 재미없는 얼굴로 바뀐다. "엄마, 나 수학여행 안 가면 안 돼?" "수학여행을 안 간다고? 왜? 어디 아파?" "아니 그냥. 가기 싫어서. 수학여행 갔다 오면 또 며칠 피곤할 거 아니야." 수학여행이나 소풍은 학교를 안 간다는 이유만으로도 모든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기다리는 일이다. 그런데 수학여행이나 소풍에서 빠지겠다고 말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인이다. 사실대로 말하기가 창피하니까 가기 싫다, 그냥 쉬고 싶다는 말로 이유를 만든 것이다.


아이의 말에 숨은 속마음을 읽어라

수학여행이나 소풍이 즐겁지 않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함께 어울릴 친구가 없는 경우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셔틀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라면 수학여행처럼 친구들과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두려울 수 있다.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두렵고 싫을 수도 있다. 앞서 기준이는 대화를 통해 엄마에게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엄마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기준이의 사례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알려 준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교묘하게 돌려서 다른 말로 부모의 속을 떠보고 부모의 생각을 탐색한다. 부모는 이때 아이의 말 뒤에 숨어 있는 속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한다면 아무리 대화를 오래 해도 소용없다. 짧은 말 한마디에서도 아이의 숨겨진 의도나 뜻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화는 함께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다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문제의 다른 면을 보게 하는 또 다른 교육이다.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던져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생각으로 답을 알고 있다. 따라서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부모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알아 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런 시간을 통해 아이는 부모를 믿고 따를 수 있게 되며, 부모는 아이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울 수 있다.


비판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부모 생각으로는 다 아이 잘되라고 하는 소리이지만, 역효과를 낼 때가 있다. 아이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지 못하고 비판하는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불평이나 고민을 털어 놓는다면 그에 대해 판단하고 꾸짖기보다는 부모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이때 마지막 결론은 아이 스스로 내도록 하는 게 좋다. 아이들은 같은 결론 이라고 해도 부모가 내주기보다는 스스로 결론을 내리길 원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냈다는 성취감을 원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조금 힘들어도 스스로 해내겠다는 의지를 갖는다.


"자, 그럼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결론을 내리면 좋겠니? 지금까지 엄마는 엄마의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했고 너도 너의 생각을 충분히 말했으니까, 이제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알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하고 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먼저 물으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이 부모의 생각 못지않게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자신은 부모에게 중요한 존재일 뿐 아니라, 자신의 문제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자존감을 갖게 된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가 어려운 이유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

무대도 같고 주인공도 같고 스토리도 같은데, 아이와 부모는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손에 들고 서 있다. 상대가 어떤 시나리오를 들고 있을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시나리오를 든 채 각자의 말만 하다 보니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자신의 시나리오대로만 상황을 이해하고 풀어 가려 한다. 그러니 아이는 부모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면 어른은 "어, 시원하다!" 하고 아이는 "우아, 완전 뜨거워!"라고 말한다. 각자 뜨거움과 시원함을 느끼는 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 아이의 말이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아이는 부모와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뿐이다. 답답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대화를 그만두기 전, 아이의 시나리오를 읽고 싶으면 한 번만 상상해 보자.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기는 부모의 안경에 낀 성에를 닦아 주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력을 회복해 준다.


아이의 시나리오가 궁금하다면

먼저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좋다. 우리 아이도 나처럼 생각할 거야라고 당연하게 믿고 있던 것도 아이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평소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어보자. "오늘 신문에서 가출 팸에 대해서 읽었는데, 좀 놀랐어. 넌 가출 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이럴 때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 "이런 경우 너는 어떤 기분일 것 같니?"


아이 말을 믿지 못하고 의심부터 한

불신은 반드시 말로 드러난다

때때로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의 작은 성공이나 잘한 일에도 흔쾌히 잘했다는 칭찬을 하는 대신 비웃거나 의심하는 말을 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아이를 믿지 못하면 아이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을 내뱉게 된다. 반대로 아이를 믿는 부모는 아이에게 인정해 주는 말을 한다. 설령 아이가 실수를 한다 해도 비웃거나 비꼬는 대신 아이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을 한다. 믿거나 안 믿는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마음은 아이에게 반응하는 말을 통해서 형체를 드러낸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와 말하는 상황 자체를 거부하게 되고, 피하고 싶어진다.


아이가 이제부터 잘하겠다고 다짐한다면

"그래, 어디 한번 두고 보자. 그 약속이 얼마나 가는지."(X)

"어제까지 잘못한 것은 잊어버려. 네 말처럼 오늘부터 다시 잘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 넌 잘할 수 있어. 엄마는 믿어."(O)


아이가 자기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넌 물귀신이야? 왜 사사건건 다른 사람을 물고 늘어져? 비겁하게. 네가 잘못한 것 그냥 인정하면 되잖아." (X)

"그래, 너만 잘못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더 크게 잘못했을 수도 있어. 그렇지만 엄마한테 소중한 사람은 너니까 다른 사람이 아무리 크게 잘못을 했어도 엄마는 우선 너의 잘못을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어." (O)


모든 대화의 결론은 결국 성적

성적 얘기는 대화 단절의 발단이 된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에게 갖는 가장 큰 관심은 성적이다. 그래서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결국 공부 얘기로 끝낸다. 중간에 친구 이야기로 잠깐 새기도 하지만 결국은 수학과 영어, 과학을 거쳐 수행평가로 돌아온다. 사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그처럼 성적이나 공부 얘기를 주된 화제로 삼으면 아이는 그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부모에게 어떤 얘기도 할 수 없게 된다.이것은 결국 대화 단절을 부르고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낳는다.


아이와 공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면

만약 아이와 공부에 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시험 시간표가 발표된 날이나 시험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이 적당하다. 그날은 공부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날로 아이와 미리 정해 두는 것이다. 대화는 지금의 성적이나 점수가 나쁜 과목을 지적하는 내용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 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지, 혹은 앞으로 좋아질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공부는 쉽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부와 시험에 대한 두려움만 없애 주어도 평소 실력의 30퍼센트 이상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마음을 여는 대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같은 마음이 되어 들어 주는 것이 대화의 시작

아이의 마음을 얻는 법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어서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것은,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은 꾹 참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 어떤 마음일까 상상하면서 듣는 것이다. 같은 마음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말을 해 줄 차례다. 격려의 말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상대방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아이와 더 자주, 깊은 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언어로 자존감을 살려 준다

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준다는 것은 아이가 무슨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인정하고 온전히 믿어 준다는 뜻이다. 결과에 근거해 긍정적인 말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독려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신뢰받는 아이는 건강한 자아를 가질 수 있으며, 부모의 쓴 소리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과정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말을 해 주려면 부모의 눈이 아닌 아이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아이의 마음으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부모나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아이의 가치 기준으로 그 선택을 바라보아야 한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잘했어. 그래 네가 맞아. 네가 옳은 거야." 하며 아이를 두둔하라는 뜻은 아니다. 내 속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언어로 칭찬했으니 이제부터는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며 안심하라는 뜻도 아니다. 부모로부터 들은 부정적인 평가가 한 번 머릿속에 입력되면, 아이는 그 평가 그대로 자신을 정의 내리기 때문에 그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마음의 문도 닫기 쉽다.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9가지 대화의 기술

집을 벗어나 대화 분위기를 바꿔라

새로운 분위기는 대화의 물꼬를 튼다

특별한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아이를 차에 태워 학교나 학원에 데려다 주는 길이라면 말하기 껄끄러운 내용도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다. 단, 운전 중에는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읽을 수 없으므로 사과해야 하는 일은 대화 주제로 삼지 않는다. 밖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3자의 관점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장소만 바꾸어도 새로운 시각과 마음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외식을 하면서 여유를 부려 보는 것은 어떨까?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점심은 아이와 브런치를 먹으며 수다 떠는 시간으로 정해 두는 것이다. 아이도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단순하고 짧게 교정할 내용만 말하라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않는다

꾸짖을 때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잘못된 행동만 지적하고 아이의 인격을 공격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이를 꾸짖을 때는 이미 저질러진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해결할지, 그 일을 통해서 아이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에서 멈추어야 한다. 또한 꾸짖고 싶은 점을 구체적으로 정확히 말한다. 뻔히 잘못된 행동인 줄 알면서도 꾸짖지 않는다면 좋은 교육이 아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아이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엄마는 내가 어떻게 해도 관심이 없구나. 난 쓸모없는 아이구나. 희망 없는 아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꾸지람도 관심과 열정이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따라서 부모는 현명하게 꾸짖을 줄 알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칭찬의 내용을 다양하게 바꿔라

칭찬은 행동을 강화시킨다. 그렇다고 칭찬이 무조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칭찬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칭찬이 아이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는 칭찬의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하고,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는 공감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일을 더 자주 하고 싶어진다. 칭찬의 내용도 늘 바꾸어야 한다. 그렇다고 칭찬하는 말을 몇 가지 정해 번갈아 사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말로 칭찬해야 할지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관심이 깃든 진심이지, 테크닉이 아니다.


효과적으로 칭찬하는 법

모든 사람이 들어야 하는 칭찬이 아니라면 칭찬은 아이 혼자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아빠와 함께 있을 때 아이에게 칭찬을 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되지만, 다른 형제와 있을 때 한 아이만 칭찬하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칭찬에서 제외된 다른 형제는 불필요한 소외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칭찬받은 아이는 불필요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가 함께 있다면 두 아이 모두 칭찬을 해 준다. 칭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안 되지만 아이가 느끼는 만족감은 하루를 간다. 그 행복감은 평생 갈 수도 있다.


아이를 믿고 격려하라

적절한 추임새로 격려하라

좋은 대화 상대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다. 귀만 열어 두면 된다는 소리가 아니다.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때그때 긍정적인 추임새를 넣어 주어야 한다. 그럼 언제 추임새를 넣어야 할까? 마음을 다해 듣고 있으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튀어나오게 된다. 추임새가 자기도 모르게 나온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와 인격을 믿는다는 뜻이고, 상대의 인생이 잘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좋은 추임새의 예

"그랬구나." "그래서?" "저런!" "대단하다." "잘했어!" "너니까 하는 거야." "역시 너다워." "어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었니?" "쉽지 않았을 텐데 잘했다." "너 참 대단하구나." "괜찮아." "그럼 그렇지!"



아이가 보이는 문제 상황별 대화법

늘 거짓말을 하는 아이

십대의 거짓말은 악의가 있든 없든 사실과 뒤범벅이 되어 있다. 또 대부분의 십대는 하나의 사실에 근거해서 몇 개의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응용능력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거짓말에 있어서는 잘못된 믿음부터 깨야 한다. "다른 애들은 몰라도 우리 애는 어려서부터 절대 거짓말은 안 했어요. 다른 잘못은 몰라도 거짓말은 우리 부부가 아주 엄격하게 교육시켰거든요." 이런 믿음은 부모를 안심시키지만 아이의 실상을 못 보게 하는 눈가리개가 될 수도 있다. 100퍼센트 정직한 어른이 없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십대도 없다.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은 보호막이 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았을 때 부모의 고민은 아이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것인지, 믿음의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엄마,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거짓말이 드러나면 아이들은 일단 부모에게 화살을 돌린다. 이럴 때는 솔직하게 부모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인정하고 설명하는 게 좋다. 직감적으로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느껴질 때는 다시 한 번 더 확인한다. 거짓말인 경우 말이 막히기 쉽다. 아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하거나, 구체적인 시점 등을 확인한다. 무심한 듯 상관없는 질문을 해서 아이를 방심하게 한 다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논리를 잊어버려 앞뒤가 다른 말을 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페널티나 인센티브가 없으면 스스로 익히기 어렵다. 하물며 거짓말이 더 편하고 이익이 된다면 왜 사실을 말해서 손해를 보겠는가? 거짓말 습관을 줄이고 싶다면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도록 부모가 눈을 부릅뜨고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야 한다.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나쁜 기회를 차단하는 보호막이 된다.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과 거친 말을 하는 아이

사춘기 아이는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폭력적인 행동이나 거친 말이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되받아 친다. 부모의 이런 반응은 교육 끝, 싸움시작 혹은 부모 대 아이 끝, 아이 대 아이가 되는 신호탄이다. 아이가 부모 앞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면, 부모는 2~3분이라도 호흡을 고르며 침묵하는 편이 낫다. 아이가 아차! 하고 정신이 든 후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때 부모는 아이를 판단하는 말 대신 표정이나 태도로 당황스러움과 놀라움, 그러나 이런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단호함을 보여 준다.


왜라고 묻는 대신 잠깐 침묵한 후 대화를 다시 시도한다. "엄마는 지금 많이 당황스러워. 무엇이 너를 그렇게 자극했는지 아무래도 설명을 들어야 할 것 같아. 엄마가 너에게 뭔가 잘못 말한 게 있니?"아이는 침묵하거나 말하기 싫다면서 무조건 피하려고 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네가 직접 엄마에게 이유와 상황을 설명해야 해."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단호하게 가르쳐야 탈이 없다

거친 말과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면 아이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변명이어도 아이의 말을 그대로 듣는다. 그러고 나서 그걸 지켜본 부모의 느낌을 말하고 지침을 알려 준다. 아이가 마지못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다. 미리 아이를 못 믿겠다는 듯 의심하지 않는다. 아이 아빠가 없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아빠가 돌아왔을 때 다시 한 번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때 아빠는 절대 아이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아이와 둘만 있을 때 아이를 이해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오늘 네가 엄마 앞에서 한 행동과 말이다." 이렇게 단호하게 가르치고 난 다음, 엄마에게 정중하고 분명히 사과하게 한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

절망스러운 포기일지도 모른다

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이야기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너 왜 갑자기 딴 이야기를 해?" 하면서 피하는 주제를 다시 상기시키는 건 좋지 않다. 부모와 대화해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면 아이는 그 문제에 대한 대화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 그런 경우라면 차라리 지금 당장은 방법이 없어도 언젠가는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게 낫다.


때로는 부모와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말에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고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는다면 이는 일종의 대화 거부다. 많은 경우 부모에 대한 분노가 원인이거나 부모에게 말해 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절망적인 포기일 수 있다. 이때 선생님이나 친척 중 가까이 지내면서 대화를 나누는 어른이 있다면 도움을 받는다. 부모에게는 말하지 않는 문제도 믿는 어른에게는 쉽게 털어 좋은 것이 십대의 특징이다.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야기를 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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