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토론 결승전

   
박보영·조슈아 박
ǻ
행간
   
16000
2013�� 07��



■ 책 소개
국내외 디베이팅 전문가가 뽑은, 전 세계에서가장 뛰어난 디베이팅 경기로
생생한 토론 현장을 경험하다!

누구나 쉽게 최고의 토론 현장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있도록 국내외 토론대회를 섭렵한 저자들이 엄선한 최고의 토론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단 6개월 동안의 토론 교육만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설전을벌인 초등학생들의 토론 경기부터, 학교를 넘어 나라의 자존심을 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생 토론대회까지, 이제껏 접하고 싶었으나 방법을 몰라경험할 수 없었던 토론 경기의 생생한 현장을 실었다. 토론자들의 말하는 방법이나 태도를 분석하고, 찬반 양 팀이 어떤 논쟁을 벌였는지 그 흐름을짚어주는 전문가의 총평을 통해 세계대회에서 통용되는 토론의 기술을 몸에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에 실린 최고의 경기를 통해 토론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토론을 잘하는학생들은 어떤 말하기 방법을 사용하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저자들이 엄선한 여섯 경기는 각각 주제와 특징뿐만 아니라 토론을 하는 학년과 토론교육을 받은 기간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기적인 모델에서 중장기적인 토론의 모범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 저자 
박보영
 -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보영 박사는 학생 스스로 구하고 연구하는 교육 풍토를 만들기 위하여 근 20여 년간 대립토론(Debating) 기법을연구 개발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광양제철초등학교 교장을 정년퇴임한 후에는 대학 강당을 비롯한 시도 교육청, 교원 연수원,온라인 강의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더 많은 교육현장에서 대립토론이 적용될 수 있도록교원과 학부모에게 대립토론의 중요성과 교육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대립토론』(개정증보판, 2013)을 출간하였다. 현재는사단법인 나온교육연구소 상임이사, 한국 대립토론교육연구회 회장, 한국교육문화 연구회 부회장, 토론학교(Debating School) 교장에재직하고 있으며,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어린이 토론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재)대교문화재단 제15회 눈높이교육상, 경기도 교육청 경기교육대상,우수교육연구 현장연구 논문발표 문교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조슈아 박 - 해외 토론대회에서 활동하는 국내 유일의 교육자이자 토론 연수를 수백 회조직·진행·강의한 베테랑 토론 트레이너다. 세계학생토론대회(WSDC), 세계대학생토론대회, 오스트랄 대회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열린100회 이상의 토론대회에서 본선 심사위원 및 코치, 조직위원으로 참여했다. 2007년에는 조직위원장으로서 WSDC의 한국 개최를 이끌기도했다.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 간 후 하버드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려고 했으나, 한국 학생들에게 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일에 보람을 느껴교육자로 진로를 바꿨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어 세계 토론대회에 참가했고 토론으로 달라지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토론 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원에서 국제상법과 토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저서로는 『글로벌 인재, 토론이답이다』(2005)가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펴내는 글

1장 대립토론으로 공부 두뇌를 깨워라 
이 시대가필요로 하는 리더를 위한 교육 
리더가 되기 위한 잠재력을 개발하라 

2장 세계 토론대회 결승전에서 배우다 
오스트랄아시안 대학생토론대회(Australs)- 착한 사마리아인법을 도입해야 한다 
세계학생토론대회(WSDC) - 부모의 체벌을 금지한다 
중학생 의회식 토론프로젝트(MSPDP) - TV는 악영향을 끼친다 

3장 국내 토론대회에서 우승하기 
제1회 오산시 토론대회 중등부 결승전 - 셧다운제를폐지해야 한다 
초등학교 토론대회 결승전 - 핵실험은 우리에게 필요한가 
초등교육용 시범 토론 -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에찬성한다 

4장 안건이 토론의 핵심이다
토론 안건은 어떻게 정할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토론 안건 Top 100 
토론 실력을 한 단계높이는 토론 안건 Best 100 
교과서에서 뽑은 학년별 토론 안건 

5장 리더가 되려면 토론의 강자가 되라 
발표 순서에 따라 토론자의 역할이 다르다
토론 전 무엇을 준비할까 
드디어 실전! 이것이 중요하다 
토론은 끝났지만 승부는 지금부터 
6장 대립토론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완성하라
집에서 시작하는 토론 학습 
선생님이 바뀌어야 학생도 바뀐다 
교과 연계의 해답을 찾다 
토론으로 성장한아이들을 만나다 





대립토론 결승전


대립토론으로 공부 두뇌를 깨워라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를 위한 교육

우리 아이들을 새로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시대가 변하면 리더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진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첫 번째 조건은 창의력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미래에도 살아남을 직종은 창작자다. 지식의 2차 유통이나 재생산은 정보화기기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나 예술가나 미디어 창작자는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라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을 강조했다.


두 번째 조건은 소통 능력이다.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란 대중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은 리더의 조건일 뿐 아니라 사회 문제의 중요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국가, 사회,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 인간관계의 붕괴 그리고 정신적 안정의 붕괴 현상에 대한 근본 원인이 바로 소통의 부재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논리와 감성으로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많은 협상과 경쟁이 공존하는 국제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 경쟁력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익히고자 하는 대립토론은 이러한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훈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논리적인 표현력을 키울 수 있고, 자료를 종합 분석하여 주장을 펴는 데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 수집 및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뿐인가. 토론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잘못된 점이나 논리가 맞지 않은 점을 찾아내어 반론을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듣기 능력 또한 향상된다. 이러한 융합교육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며, 이는 대립토론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세계 토론대회 결승전에서 배우다

오스트랄아시안 대학생토론대회(Australs) - 착한 사마리아인법을 도입해야 한다

2012년 오스트랄아시안 대학생토론대회[Australasian Intervarsity Debating Championships, 줄여서 오스트랄(Australs)] 최종결승전 경기다. 오스트랄 대회는 호주, 뉴질랜드 및 아시아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서 매년 진행된다. 세계대학생토론대회(WUDC)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국제 토론대회다. 3대 3 오스트랄 의회식 토론 방식에 따라 진행되며 모든 예선 및 본선 경기가 30분의 짧은 준비 시간을 주고 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즉흥 토론이다. 최종결승전에 맞붙은 팀은 세계대회에서 3년 우승한 전력을 자랑하는 최강 팀인 호주 모나시 대학 1팀과 제2팀으로서 같은 학교의 두 팀이 결승전에 만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스트랄 의회식 토론 형태는 양측 세 명의 연사에게 7분씩 발언 기회를 준 후, 반대 측, 찬성 측 순으로 최종발언을 하며, 모든 발언 중에는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 최종발언은 각 팀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토론자 중 한 명이 하게 된다. 대부분의 의회식 토론대회와 달리 오스트랄 대회에서 이의제기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방해 없이 전달하는 좀 더 순수한 그리고 수준 높은 연설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쟁점과 총평으로 정리한 토론 현장

치열한 경기답게 결승전을 심사한 9명의 심사위원이 5대 4로 평가가 갈렸다. 결과는 한 표 차이로 찬성 측 모나시 1팀의 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지금부터 각 연사의 심층 평가를 통해 매너와 내용 면에서 어떤 점이 좋았고, 본받을 만한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찬성 측 첫 번째 연설에서는 대체로 침착하고 담담하며 명확한 전달력을 지닌 연사를 선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첫 번째 찬성 측 연사는 최고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단호하지만 흥분하지 않은 톤으로 또박또박 내용을 짚어 가면서도 다양한 변조를 구사한 매너는 연사가 말하는 내용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연사의 최고 장점은 내용과 전략에 있다. 이 경기에서 최고 연사상을 받을 만큼 상대편의 반박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빈틈없는 케이스를 제시하고 논거의 탄탄함과 배열 순서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


이번 토론에서 반대 측의 최고 연사는 첫 번째 연사다. 상대측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낼 때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감정에 휩싸인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 침착한 공세는 훌륭했다. 내용 면으로 보면 연사는 반박과 논거를 따로 나누지 않고, 세 가지 질문을 통해 논거를 제시하면서 반박을 엮어 나갔다.


찬성 측 두 번째 연사는 매너에 있어도 고급스러운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가장 잘 호소한 연사인 반면에 내용적으로는 찬성 측에서 가장 약했던 연사로 평가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찬성 측 첫 번째 연사와 세 번째 연사가 워낙 내용이 충실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반대쪽 두 번째 연사는 비꼬는 톤에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 위트와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공격성을 선보여 다른 토론자들과 차별되는 매너로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의 연사들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나 재치 있게 약점을 파고들거나 시선을 사로잡는 면에 있어서는 최고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 연설의 흐름에 따라 기복이 심한 연사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연사들은 공격성이 있으면서도 주장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논거와 반박의 흐름을 쟁점화하여 자신의 팀에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찬성 측 세 번째 연사의 태도가 훌륭했다. 어느 정도 고조된 말투이면서도 적절한 속도와 톤으로 내용을 쟁점별로 명확하게 정리했다.


반대 측 세 번째 연사는 필요한 쟁점을 다루며 정리도 비교적 잘했다. 하지만 매너에 있어서 유창함과 차분함이 다른 연사들에 비해 약간 부족했으며, 내용 면에서도 앞의 연사들이 말한 내용의 반복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였다.


주요 결정 사유가 될 수 없겠지만, 찬성 측 첫 번째 연설의 모범을 보여준 첫 번째 연사나 감성적으로 효과적인 반박을 한 두 번째 연사, 쟁점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반박과 논거를 효과적으로 전개한 세 번째 연사를 볼 때 매너 대결에 있어서도 찬성 측이 약간 우세하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겠다.



국내 토론대회에서 우승하기

제1회 오산시 토론대회 중등부 결승전 - 셧다운제를 폐지해야 한다

2012년 12월에 진행된 제1회 오산시 토론대회 중등부 결승전 내용이다. 이 대회의 특징은 모든 참가 팀이 오산시의 지원으로 동아리 지도교사 외에도 필자(조슈아 박)의 제자들인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토론 선수가 멘토로 배정되어 8∼9개월간 코칭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토론대회에 비해 기초적인 논거 구성, 반박, 팀 전략에 있어 전반적으로 탄탄한 실력을 가진 팀들이 다수 참가하였다.


오산리그의 토론 형식은 WSDC 토론과 의회식 토론을 참고하여 대립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도록 변형한 것이다. 이의제기 대신 작전 시간과 질의응답 순서를 넣었다. 이때의 질문자는 세 명의 토론자 중 누구든 할 수 있지만 한 번에 한 명만 할 수 있다. 본 경기는 아직 초보티를 벗지는 못했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기에 기초가 탄탄한 팀의 표본으로 토론 입문자라면 단기적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


전문가가 본 승리의 비법

이 토론은 네 가지 쟁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첫 번째 쟁점인 인권침해의 여부에 있어서는 반대 측이 우세했다. 찬성 측은 단순히 자유에 대한 제약은 인권침해로서 위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반대 측에서는 법치국가인 만큼 어느 정도 자유의 제안을 허용하고 있으며 셧다운제의 경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으므로 부당한 인권침해가 아니라는 우월한 입장을 제시하여 첫 번째 쟁점에서 우세한 위치를 차지했다.


두 번째 쟁점은 셧다운제가 학생의 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칠지 나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찬성 측에서는 게임이 없다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의견을 제시했지만, 반대 측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여가활동을 하거나 다른 시간을 활용하여 게임을 할 수 있고, 밤에 게임을 하느라 공부에 방해가 된다면 옳지 않다는 의견으로 반박하여 더 나은 내용을 제시했다. 그러므로 두 번째 쟁점 역시 반대 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을 돕는 데 효율성이 있는지에 대한 세 번째 쟁점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도용 등의 문제가 찬성 측에 의하여 제기되었지만 전반적으로 게임하는 데 보내는 시간 감소 효과가 있음을 반대 측이 증명하였다. 특히 찬성 측 첫 번째 연사가 게임이 가능한 시간을 자정 이후로 설정함으로써 반대 측 의견에 힘을 실어 주게 되었다. 그러므로 세 번째 쟁점 역시 반대 측이 우세했다.


마지막으로 게임산업에 피해가 있는지에 대한 쟁점 아닌 쟁점에서는 반대 측이 이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피했기 때문에 찬성 측이 우세하다 하겠다.


쟁점 승리 숫자로 따진다면 반대 측이 3대 1로 찬성 측보다 우세하다. 물론 이런 식의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라 양측이 가져간 쟁점의 중요도 역시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각 쟁점의 중요도를 책정해 보아도 앞선 세 개의 쟁점이 훨씬 중요하므로 경기의 승자는 명백하게 반대 측이다.



안건이 토론의 핵심이다

토론 안건이 뭐길래

대립토론의 안건은 토의의 주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립토론의 안건은 최종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참인가 거짓인가, 옳은가 그른가, 할 수 있는가 없는가와 같이 양자택일(찬성이나 반대)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찬성, 반대의 두 논리가 철저하게 대립하는 것을 통해서만 토론이 결실을 맺고 문제의 진실이 분명해진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토의는 주제와 관련되면 무엇을 어떤 관점에서 논하든 관계없다. 따라서 토의 주제는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형태도 가능하다. 즉, 토의의 주제는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한 틀에 지나지 않는다. 안건 설정이 잘못되면 대립토론의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안건 설정이 대립토론의 성사를 좌우한다.


안건을 정할 때 무엇을 고민할까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논제의 흥미도다. 가급적 학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안건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논제의 균형이다. 찬반 측 모두 충분한 논거를 찾아낼 수 있는 안건이어야 한다. 세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논제의 난이도다. 물론 초등학생에게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나올 법한 안건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학생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네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논제의 틀이다. 논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정책적 의제와 사실적 의제다. 정책적 논제는 무엇을 하자, 혹은 해야 한다는 행동을 촉구하며, 사실적 의제는 논제가 의미하는 것이 사실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에 더해 도덕적, 윤리적 평가를 요구하는 윤리적 의제도 있으나 이를 다루는 방법은 사실적 의제와 유사하므로 굳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토론 안건 Top 100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토론 안건을 국제토론교육협의회에서 조사한 순위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미국이나 유럽 상황에 맞춰져 있어 국내 상황과는 반대로 표현된 안건이 있다. 때문에 안건을 문자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개념은 유지하되 약간씩 변형해서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동물을 상대로 한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

2. 남녀 공학이 교육적으로 좋다.

3. 운전면허 취득 제한 연령을 올려야 한다.

4. 교복을 폐지해야 한다.

5.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우월하다.

6. 사형제도를 지지한다.

7. 인터넷은 유익한 점보다 해로운 점이 더 많다.

8.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은 득보다 해를 더 많이 초래한다.

9. 어린이가 휴대폰을 소유하고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10. 숙제를 금지해야 한다 外


토론 실력을 한 단계 높이는 토론 안건 Best 100

1. 친구는 집안 형편에 따라 사귀어야 한다.

2. 초등학생은 샤프펜슬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TV 역사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사회 공부에 도움이 되는가?

4. 어린이가 나오는 광고는 제한되어야 한다.

5. 부모님이 시킨 심부름을 하면 용돈을 받아야 한다.

6. 자기 물건에 반드시 이름을 써야 한다.

7. 학교에서 시험을 자주 봐야 한다.

8. 학교에서 시험 후에는 성적 등수를 밝혀야 한다.

9.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10. 토요휴업제를 찬성한다. 外



리더가 되려면 토론의 강자가 되라

드디어 실전! 이것이 중요하다

견고한 성을 쌓듯 논리를 세워라

토론의 기본 단위는 논거(argument)다. 한 주제에 대해 토론할 때 여러 논거들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토론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논거를 탄탄하게 세우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제대로 된 논거는 다음 네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 요점: 논거의 시작은 주장이다. 주장은 어떤 이슈이든 간에 그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다. 주장을 요점으로 명확하게 표명하는 것은 논거의 기본이다.


* 설명: 설명 또는 근거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주장이 왜 또는 어떻게 뒷받침되는지 밝히는 것이다. 이유가 있으면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것보다 토론할 여지가 생긴다.


* 예시: 증거에는 논리에 호소하는 것이 있고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있다. 둘 다 중요하다. 우리가 설득되기 위해서는 일단 머리에서 이해해야 하지만 이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으로 움직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객관적 증거(과학적 데이터, 설문 조사 등)뿐 아니라 주관적 증거(사례, 개인적 경험 등)를 잘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두 가지 경우 모두 정확성에 있어 신뢰할 만한지 확인하고(지식은 신뢰할 만한 권위 있는 자료가 당연히 아니다) 인용할 때는 출처를 밝히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연결: 설명과 예시가 처음에 제시한 요점과 연결이 되는지 그리고 논제에 대한 전체 입장과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논거를 제시하는 중에 논리가 빗나가거나 일관성 없이 흐르지 않았는지, 토론자 자신과 청중을 위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허점을 파고들어 날카롭게 반박하라

반박을 하기 위해 다음 네 단계를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 "그들은 말하기를": 토론을 하면 수도 없이 많은 논거들이 나오므로 반박하려는 상대편 논거가 무엇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토론을 경청하는 청중이나 심사위원을 위한 배려다. 하지만 이때 너무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말아야 한다.


*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박하고자 하는 점을 알려주었다면 이와 상반되는 내 의견도 명확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부터 내 논거를 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내 논거의 주장, 즉 요점에 해당한다. 주장 역시 한 문장으로 정리하되 상대팀과 대립되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 "왜냐하면": 위 단계가 주장이라면 그다음에는 근거와 증거가 따라와야 할 것이다. 내 의견을 제대로 된 논거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 "그러므로": 일방적으로 나의 논거만을 말한다면 상대편의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반박하는 내용을 상대편의 논거와 비교하면서 왜 내가 제시하는 내용이 우월한지를 보여줘야 한다.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자면, 직접적으로 상대편의 의견을 공격하는 직접적 반박과 상대편의 의견이 옳다고 하더라도 내가 제시하는 내용이 우월하다는 간접적 반박이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비교법을 사용할 수 있다.


* "논리적으로 우월하다."  * "증거에서 우월하다."    * "사실(경험, 실험)에 근거한 내용이다."

* "더 중요한 내용이다."   * "그 점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대립토론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완성하라

집에서 시작하는 토론 학습

바른 말하기는 하루아침에 생기거나 좋아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가정에서부터 말하기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바른 말하기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부모가 주고받는 대화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 먼저 아이들의 잘못된 말하기 습관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바른 말하기 지도법도 함께 이야기해 보자.


첫 번째로 말끝을 얼버무리는 것이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점점 목소리가 줄어드는 것은 달리 말하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말끝을 똑바로 발음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말끝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두 번째 습관 역시 자신감과 확신이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에 "같아요" "같습니다"를 붙이는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확신 없는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는 이유다. 더구나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을 펼치는 대립토론에서 확신 없는 말을 사용한다며 설득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어 보일 수 있다.


세 번째는 무 자르듯 단답형으로 말하는 버릇이다. 무 자르듯 말하는 단답형 말버릇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적이다. 우선 말하는 것은 전달이 아니라 소통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부모부터 아이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고, 길게 답해야 하는 질문으로 확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좋다. 아이가 말한 짧은 대답을 되풀이 말하면서 아이의 대답에 소통을 위한 충분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음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네 번째로 듣기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듣기에 약하면 말하기에도 약하다. 아이가 횡설수설 말하거나 느리게 말하거나 계속 같은 말을 하더라도 재촉하지 말아야 한다. 즉 말을 할 때는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말하게 하고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자나 메신저에서 말하는 방식을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경우다. 이로 인하여 우리말과 글의 규칙, 아름다움, 과학성마저도 저버리는 사태를 초래한다. 이런 현상이 문자 언어에서뿐만 아니라 말하기로도 넓혀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집에서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지도해야 한다.


가정이야말로 토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토론이 꼭 학교라고 하는 기관의 주최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편견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토론 기법, 토론을 위한 대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 토론 문화 형성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가정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립토론으로 미래를 바꿔라

대립토론을 접하기 전까지 저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전형적인 한국 학생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고 칠판에 적은 것을 받아 적고 외우는 게 공부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 디베이팅을 접하면서 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첫째로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대립토론에서는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논리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상대팀 주장을 반박할 때도 제한시간 안에 논리적 오류를 찾지 못하면 제 주장을 강하게 내세울 수 없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무엇을 접하든 왜라고 질문하는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국제대회를 앞두면 몇 달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료를 조사했습니다. 이렇게 취합한 정보를 내 의견과 종합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능력은 논문이나 보고서를 쓸 때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발표 능력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30초 동안 말도 못하고 떨다 내려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대회에 나갈수록 점점 무대가 익숙해졌고 지금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자신감 있게 청중과 소통하는 제 모습에 놀라기도 합니다.


디베이팅 덕분에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을 접하면서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구나 저런 관점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좀 더 귀 기울이게 되었고, 열린 사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디베이팅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얻은 것입니다.


디베이팅이 저에게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는 저의 미래까지 바꾸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베이팅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소셜벤처를 설립한 것입니다.

- 이주승(토론전문 교육기업 디베이트포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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