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유대인

   
힐 마골린(역자: 권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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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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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3��



■ 책 소개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공부하는인간’의 출연자
릴리 마골린 가족이 밝히는 ‘유대인의 공부법’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의 학생들은 아이비리그에입성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하버드대학교를 가장 많이 입학하는 사람은 한국인 학생이 아니라 유대인 학생이다. 오늘날 하버드대학교 재학생 중30% 이상이 유대인이며, 노벨상 수상자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유대인이다. 유대인들은 미국의 4대 일간지와 주요 방송국을 포함한언론과 영화산업, 금융산업 등을 이끌며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저력을 발휘하게 된 데에는 바로 ‘공부’가있었다.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공부하는인간’에 출연한 한국계 유대인 릴리 마골린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글로벌 기업 구글에 입사했다. 책은 그녀를 키운 유대인 부모의 자녀교육법을담았다. 책을 통해 왜 유대인의 학습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지, 대화와 토론식 수업이 왜 필요한지, 글로벌 인재를 넘어 미래 인재가 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 저자 힐 마골린
유대의 가르침은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부모에게 주어진하느님의 선물 혹은 하느님께 빌린 존재’라 가르치고 있다. 힐 마골린은 이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는 유대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힐마골린은 아내 데니스 마골린과 함께 평생을 변호사로 일해 왔는데, 변호사가 되기 전에 랍비의 길을 걸으려 한 적도 있었다. 그만큼 유대인 문화에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갖고 살아갔다. 그러다 20여 년 전 한국의 충청북도 제천에서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생후 5개월의 ‘임태숙’을 만나게되었다. 친자식이 없어서 한국 아이를 입양하고 싶었던 마골린 부부는 한국의 입양기관을 통해 임태숙을 입양하게 되었고, ‘릴리 마골린’이라는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이후로 릴리는 유대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릴리를 유대인으로 온전한 만든 것은 바로 유대인 문화와 교육이다. 다른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마골린 부부는 사람이 성장하는 데 있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릴리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릴리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지적인 호기심이 끊이지 않도록 질문과 대화, 토론을 주고받고 독서와 올바른 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결과, 릴리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해 2개의 아이비리그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릴리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했다.그녀는 아버지 힐 마골린에게 여전히 ‘멋쟁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준다.

■ 역자 권춘오
「DBR, 동아 비즈니스 리뷰」에서 해외 BestsellerPreview 섹션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수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이코노믹 리뷰」「월간 이코노미」 등에 고정 칼럼을 써왔다. 지은 책으로『明日からは兵士』(PHP연구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세스 고딘 보고서』 『유능한 관리자의 비밀노트』 『지금부터10년 글로벌 트렌드』 『실험경제학』 『10년 후 부의 미래』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현재 (주)네오넷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 차례
추천의 글 - 공부의 신, 유대인의 공부법 
머리말 - 끊임없이 변화하는세상에서 홀로 항해하기 

제1장 유대인과부모의 자격 
한국과 아이들
유대교와 자녀교육
대기업 회장과 대통령보다 멘쉬가 위대하다
세상을 움직이는유대인 이야기 ①

제2장 릴리 마골린,하버드대학생이 되기까지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로 키우는 밥상머리 교육
선택은 스스로 해야 한다
상호성을추구하는 교육환경
청년이여, 후츠파로 일어서라
아이비리그와 유대인
세상을 움직이는 유대인 이야기 ②
제3장 유대인의 성공 비결 
끝없는 공부가 낳은불멸의 역사
부모라면 항상 가르치고 배워라
몸은 떨어져 있지만 정신은 하나
책은 칼보다 강하다
대를 이어 강조되는 교육의중요성
세상을 움직이는 유대인 이야기 ③

제4장 글로벌 인재를 넘어 미래 인재로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을 버리자
교육 방식,아이마다 다르게 적용하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 기르기
토론에 강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
유대인 공부의 원동력,하브루타
자녀교육, 절대적인 해답은 없다
세상을 움직이는 유대인 이야기 ④ 

감사의 말





공부하는 유대인


머리말 -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홀로 항해하기

유대의 속담에는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것이다. 아이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배우며, 다른 아이와 똑같은 아이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배움과 성장을 돕는 데 있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적합한 관심과 양육법이 필요하다.


이 책은 성공적으로 자녀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런 것보다는,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내가 겪었던 놀라운 경험을 회상한 것뿐이다. 우리 두 아이들은 유용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어 서로 다른 학습 방법과 접근 방식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와 아내는 부모 역할을 하는 데 있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과 지원을 아낌없이 줄 수 있도록 함께 보조를 맞춰나갔다. 우리가 보기에 부모로서 나와 아내의 영향력이 너무 두드러지게 컸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우리와 대화를 나누며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성장해 나갔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성공을 위한 마술 같은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옳은 답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나는 수없이 많은 실수를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잘해 왔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모든 부모는 실수를 범한다. 한 아이 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크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이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수로부터 배우되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자.


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나는 아내와 함께 평생을 변호사로 일해 왔는데, 변호사가 되고 나서 랍비의 길을 걸으려 한 적도 있었다. 그만큼 유대인 문화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갖고 살아갔다. 우리 부부는 20여 년 전 한국의 충청북도 제천에서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임태숙을 만나게 되었다. 친자식이 없어서 한국 아이를 입양하고 싶었던 우리 부부는 한국의 입양기관을 통해 임태숙을 입양하게 되었고, 릴리 마골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이후로 릴리는 유대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유대인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릴리는 동양인으로 태어났지만 분명 유대인으로 성장했다. 릴리를 유대인으로 만든 것은 바로 유대인 문화와 교육이다.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는 사람이 성장하는 데 있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릴리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릴리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지적인 호기심이 끊이지 않도록 아이와 질문과 대화, 토론을 주고받고 독서와 올바른 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결과, 릴리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해 2개의 아이비리그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그리고 이제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한 우리 딸은 여전히 내게 멋쟁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준다.


유대인의 교육이 다른 교육과 다른 점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고 상호소통하며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신의 미래와 연관해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유대인 교육의 핵심이다. 우리 부부는 릴리를 어엿한 유대인으로 키우면서 릴리가 태어난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한국의 문화는 훌륭하고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더 큰 세상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외부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민족의 전통에 맞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자신이 속한 문화적 바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홀로 항해하는 법을 깨달아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여러분은 머지않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여러분의 자녀에게 줄 것이다.


"너는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기억하라."



제1장 유대인과 부모의 자격

유대교와 자녀교육

서기 400년경에 집필된 『탈무드』는 유대교 최대의 율법서이다. 유대인들은 성경으로 통하는 토라(Torah) 이외에 『탈무드』를 통해 종교적인 진실을 갈구한다. 그런데 『탈무드』는 기독교의 성서와는 달리 어떠한 해답도 제시하지 않는 일종의 토론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는 성서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입장과는 상반되는 태도이다. 『탈무드』는 절대적인 진리를 제시하는 대신에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절충하고 서로의 논리를 보완하며 전개된다. 즉 특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가능성을 다루는 열린 텍스트인 것이다.


예로부터 유대인들은 어디에서나 『탈무드』를 펴고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탈무드』는 유대인 문화의 근간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대대로 『탈무드』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탐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이러한 『탈무드』는 아버지들에게는 아이들에게 토라를 가르치고 사업하는 법을 가르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아버지와 함께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게 되는데, 유대인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 아버지는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에게 좋은 멘토이자 교사가 된다. 역사적으로 오랜 핍박을 받아온 유대인에게 아버지는 존경받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이다. 유대인 아이들은 텔레비전이 아닌 책을 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레 존경심과 신뢰감을 형성한다.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탈무드』에는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다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유명한 말이 나온다.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가 부모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서 사업이나 직업을 그대로 이어받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라면 자녀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나 가족을 부양함에 있어 필요한 자원을 스스로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로 키워야 할 것이다.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통해 어려서부터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탐구하는 습관을 기른다. 질문과 토론이 생활화된 유대인 아이들은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누구나 질문을 할 수 있다. 질문은 사고의 폭을 넓히는 좋은 도구이다. 유대인의 속담 중에는 한 번 길을 못 찾는 것보다 열 번 길을 묻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질문을 받은 부모는 전혀 귀찮아하지 않는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나눈다. 부모는 아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부모에게 스스럼없이 질문한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에게 정답을 대답해 주지는 않는다. 답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을 건넬 뿐이지, 아이 스스로 답을 구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무언가를 할 때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감을 갖게 된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자립심과 책임감 등을 기르는 것이다.


유대교는 심신이 쇠약해지는 질병을 앓는 등의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이 재정적인 책임을 가족 등의 공동체에 의존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대신에 『탈무드』는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도둑질을 하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생계수단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삶의 필수적인 기본 요소들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거기엔 도둑질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단으로 직업이나 기술을 갖도록 하는 데 부모가 실패했다면, 그는 종교적인 규율을 어긴 셈이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일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을 모셔 와서 가르치게 하거나 자녀의 학습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조정해 주거나 할 뿐이지, 부모가 자녀에게 생활계획표를 짜주거나 숙제를 도와주고 아이디어 하나하나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부모의 개입은 자녀의 자립심과 책임감, 탐구심 등을 개발시키는 데 그 방향과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배움이란 결코 끝이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제2장 릴리 마골린, 하버드대학생이 되기까지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로 키우는 밥상머리 교육

하버드대학교에 들어가기 몇 해 전, 15살이었던 우리 딸은 엄마에게 새로운 기숙학교에 보내달라고 졸랐다. 그녀는 당시에 다니던 학교가 만족스럽지 않아 더 진지한 분위기의 학교를 다니고 싶어 했다. 우리 딸 릴리가 다니던 학교는 비록 로스앤젤레스의 부유층이 사는 곳에 위치한 사립 유대인 학교였지만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릴리만큼 공부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았다. 이 부유한 집안의 딸들은 처음에는 아버지들의 경제적 후원을, 그 이후에는 남편들의 경제력에 의존해 살려는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경제적 자립을 위해 직업을 가질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자립심을 기르게 하는 유대인 자녀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 태도이다. 유대인 가정의 식탁에서는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부모와 의견을 나누고, 부모는 아이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인다. 부모는 자녀가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귀담아듣고, 자녀는 자신이 하루 일과를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며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정답을 말해 주지 않는다. 정답은 아이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유대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가족들과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딸 릴리와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 시간에 릴리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릴리가 대학 입학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도 우리는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


유대인 아이들의 자립심은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부부는 릴리의 조력자일 뿐, 아이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무엇을 선택하거나 고를 때도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감을 갖도록 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대인 학교, 전형적인 유대인 학교라고 볼 수 없는 그 학교에서 생활한 릴리는 오히려 학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딸은 항상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연약한 나이인 십대 소녀가 집을 떠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아내는 학교의 학업수준이 높고 학비와 기숙사비를 지원해 주는 학교라면 보내주겠다는 것을 조건부로 허락했다. 그 조건은 우리 딸도 이미 원하던 것이었고, 그에 더하여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인 여자 수구팀을 보유한 학교여야 한다는 조건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 딸은 마지막 조건을 더 추가하여, 학생들이 생활과 공부에 있어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유머 감각도 있기를 바랐다.


우리는 이렇게 늘어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학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우리 딸이 매일 밤마다 검색한 결과, 그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학교를 기어코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녀 스스로 이뤄낸 결과였다.



제3장 유대인의 성공 비결

끝없는 공부가 낳은 불멸의 역사

유대인 학생들은 어떻게 해서 공부를 잘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에 대해 간단히 대답할 수는 없다. 유대의 역사를 살펴봐야만 그러한 의문이 제대로 풀릴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민족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는데, 어떻게 유대 민족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유대인들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았지만 고대 역사에 기록되었던 많은 문명과 민족은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독립된 공동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유대인들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지 않고 생존하며 번성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유대인을 생존하게 한 이 근본적인 시스템들은 다음의 네 가지이다.


1. 가르치기와 그에 수반되는 여러 행위들

2. 배우기

3. 토라에 집약된 종교 경전과 규율, 『탈무드』와 여러 유대교의 저작물에서 확대 발전된 종교 경전과 규율

4. 강한 결속력을 갖는 가족 공동체, 가족이 없을 경우 그것을 대신하는 유대 공동체


위에서 언급한 시스템들 중 일부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이들 네 가지 모두를 보유한 민족은 유대인 말고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네 가지 시스템은 유대 민족의 유산을 전달하고 보존해 주는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고유한 특성을 갖는 유대교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데 꼭 필요한 전통으로 발전했고, 지식과 지혜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만일 이 네 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었다면 유대 민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유대 민족이 갖은 영향력은 분명히 보잘것없었을 것이다. 자, 그럼 이 네 가지 시스템을 한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무엇이 될까? 그것은 바로 종교와 교육이다. 만약 종교와 교육이 없었다면 유대인이 이룩한 오늘날의 성취는 거의 미미했거나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들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지식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으면, 그 어떤 외부의 압박을 받더라도 결코 지식을 빼앗기지 않는다.


부모라면 항상 가르치고 배워라

유대인들에게 성경으로 통하는 토라는 평생 동안 읽어나가야 할 텍스트(책)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제아무리 토라라고 해서 텍스트의 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고 달달 외우거나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유대인에게 텍스트는 배움의 매개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텍스트의 내용을 놓고 서로 대화와 토론을 나누며 그 의미를 발전시켜 나간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계명을 가르친다는 것은 토라의 내용을 기계적으로 외워서 율법을 가르친다는 뜻이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이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문제들을 율법의 맥락 속에서 검토하고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배우는 것 또한 멈춰서는 안 된다. 실제로 어느 『탈무드』 주석자는 앞구르기를 구르고 또 구를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새로운 깨우침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큰 경험이라는 열매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그 『탈무드』 주석자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글을 읽거나 그 글에 대한 토론을 할 때 더 나아가고 나아가려 한다면, 그 뜻이 분명하지 않던 것이 어느 순간 보이게 되고 그 뜻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구를 때마다 그 글을 공부하는 데 들어간 시간과 상관없이 그 글 외의 삶의 경험이 배경으로 작용하여 우리의 이해를 돕고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깨우쳐 주어, 결국 우리의 지식을 새롭게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대 민족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기초적인 신앙을 이해하는 것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요구했다. 율법과 종교적인 규율이 그들의 삶에 밀접하게 스며들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유대인 부모들의 이러한 요구는 충분히 실현되었다. 우리는 때때로 서면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와 토론을 벌일 때 그 지식이 더 잘 전달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상대의 표정과 심리를 읽어가며 그 내용을 전달하면 그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얼굴을 맞대며 율법과 종교적인 규율에 관한 대화와 토론을 벌였는데, 상호 소통적인 이 방식으로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산지식으로 남게 된 것이다.



제4장 글로벌 인재를 넘어 미래 인재로

교육 방식, 아이마다 다르게 적용하라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일등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할 고유의 책임을 갖고 있다. 잘 알려진 바대로 모든 학생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데 있어 자기만의 특성과 방식을 가지고 있다.


아이에게 어울리는 다양한 학습 스타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아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들은 아이들의 학습 스타일에는 3가지 학습자 유형이 있다 하고, 또 다른 이들은 7가지 학습자 유형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7가지 학습자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시각적 혹은 공감각적 학습자 유형 : 이 유형에 속하는 학습자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활용하기를 선호하고 공감각적인 관계 파악 능력이 뛰어나다.

2. 청각적 혹은 음악적 학습자 유형 : 소리와 음악이 이 유형의 학습자에게 가장 유용한 학습도구이다.

3. 언어적 학습자 유형 :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 학습하는 것을 선호한다.

4. 운동적 혹은 활동적 학습자 유형 : 몸과 손발을 사용해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고 촉감을 통한 자극 또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한다.

5. 논리적 학습자 유형 : 주로 수학에서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이들이며, 논리를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선호한다.

6. 사회적 혹은 집단적 학습자 유형 : 두 명이나 그룹을 이루어 함께 공부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유형이다.

7. 외톨이 학습자 유형 : 혼자서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독학으로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유형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단 한 가지의 학습자 유형에만 속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유형에 복합적으로 속하게 된다. 자신의 가장 두드러지는 유형과 더불어 두 번째로 강한 유형이 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


자녀를 평생 동안 공부하는 인간으로 성장시키려면 공부가 즐거운 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결국, 공부를 통해 자신이 가족과 학교와 국가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마침내 우리는 공부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 점점 해체되어 간다고 하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가족 공동체가 지속될 것이고, 우리가 다니는 학교도 지금보다는 중요성이 덜하겠지만 존속할 것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도 계속해서 그 존재를 이어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아이 스스로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삶의 긴 여정 속에서 키워 나가도록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성공적인 개인으로 자라고 평생 공부의 즐거움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기 확신과 자기 신뢰를 심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자녀들은 수없이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마크 트웨인의 대답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마크 트웨인 씨, 당신은 어디에서 교육을 받으셨습니까?"

"인생 전체를 통해서이지요. 아! 단, 제가 학교에 다녔던 시기는 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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