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버지 수업

   
임정묵
ǻ
도서출판 좋은날들
   
12800
2012�� 08��



■ 책 소개

아이의 마음속에서 든든한 힘이 되는아버지로 살아가기!

좋은 아버지가 되는데 필요한 아버지다움과 요즘 아이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내기 전에 아버지로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담았다.아버지다움의 원천은 긍정적 사고에 있음을 강조하고, 엄마가 가정교육의 최전선에서 아이와 대치하고 있다면, 아버지는 후방에서 때로는 엄마를 때로는아이를 지원하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엄마와는 다른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조언하고, 아이와 함께 뒹구는 삶이 좋은 아버지의 가장 중요한덕목임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의 친구처럼 또 때로는 인생의 스승처럼, 공부에 지치고 세상살이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미는‘아이와 함께하는 아버지’가 되어보기를 권한다.

■ 저자 임정묵
서울대학교 바이오모듈레이션 전공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발생공학과줄기세포를 전공했다.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다. 그는 ‘자식들에게 존경한다는 말 한번 들어보는 삶’을 꿈꾸는 평범한 아버지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잘사는 게 바로 행복이라고 믿으며,아이와 함께 ‘뒹구는 삶’을 좋은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여긴다. 자유분방한 성격 덕분에, 세상이 익숙해져있는 정형화된 ‘올바른교육’보다 아이들과 함께 숨 쉬며, 원하는 삶을 찾게 도와주는 ‘함께하는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 그 영향인지, 중학교 때부터 만화가가되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큰아들은 일본에서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여러 학문이 합쳐있는 융합학문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면서, 그는 아이들과의 소통에도 틈틈이 짬을 내고 있다. 교과부 주관의‘금요일의 과학 터치’, 국립과학관 청소년 리더십(YSL) 과정 등 적성개발 프로그램과 일대일 멘토링에 적극 참여해 왔고, 새로운 프로그램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졸업한 수의사인 그는 일본 오카야마 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전임강사와 차의과학대학 의학과를 거쳐 모교에재직하고 있다. BK21 농생명공학 사업단장과 학부장을 거쳐 현재 생명공학공동연구원의 SNU 바이오허브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내 품안의줄기세포』『생명 공학으로의 초대』『동물과 인간』『복제과학, 성게 실험에서 복제 양 돌리까지』(근간)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아이와 부모는 함께 걸어가는존재입니다

part 1 이제는 아버지가손을 내밀어야 할 때
01 세상을 마주할 준비가 안 된 아이들
02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게 성공의비결
03 세상 경험이 공부의 의미를 찾아준다
04 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05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도리
06 공부는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07 아버지의 역할은 여전히 막중하다
part 2 가르치려 하지 않고 깨닫게해주기
01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02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아이 대하기
03 부족함이 나를큰 사람으로 만든다
04 재물보다는 성실함을 물려주어라
05 세상을 내 품에 안으려면
06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게낫다
07 존중과 배려의 마음 심어주기
08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part 3 아이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려면
01 아버지부터 먼저바뀌어야 한다
02 부모는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
03 지나친 애정이 아이를 망친다
04 가끔은 일탈을 허락해주자
05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자라지 않는다
06 아버지가 내게 남긴 가르침
07 이유 없이 흔들리는 아이는없다

part 4 좋은 부모로 산다는것
01 부모 역할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02 일승일패의 세상에 익숙해져라
03 멀리만 보면 가까운 곳이 안보인다
04 아이가 세상에 나가기 전에 해줄 일들
05 보통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세상
06 존경받는 부모는위대하다

에필로그 - 아이와 함께 뒹구는 삶을위하여





좋은 아버지 수업


프롤로그 - 아이와 부모는 함께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느끼는 좋은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요? 엄청나게 달라진 사회만큼이나 지금 부모님 세대의 생각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아이들이 부모님들께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변화를 원하지도 않지요. 그보다는, 지금 세상에 부모님과 더불어 잘 살아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둘러싼 요즘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의 도움이 더욱 절실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속에 있는 괴물을 해치우고 세상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부모로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가가고 싶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걸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나눔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리 살다 보면 우리 사는 세상도 바뀌겠지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끼리 주거나 받거니 하면서 사는 게 미덕인 화해의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내가 아닌 남을 나처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텐데, 가정에서 아이들과 미리 연습해보면 어떨까요?



이제는 아버지가 손을 내밀어야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게 성공의 비결

백 명 중 일등이냐? 일등이 백 명이냐?

하나의 잣대만을 들이대기 때문에 아이나 부모 모두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말로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이라고 할 뿐, 그 끝없는 가능성들을 죄다 팽개치고 한 가지 능력만 키우도록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지요. 더욱이 아이들은 자신에게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부모님 뜻을 좇아 학교 공부 따라가기에도 정신없으니까요.


아이 생각에는 뭔가 다른 쪽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부모님 말씀을 거스르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다 아이를 위해서일까요? 옛 경험에 의지해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거나 아니면, 부모님들의 한풀이는 아닐까요?


아무리 과학적이고 30년 전 경험에 기초한 사실이라고 해도, 그 부모님의 권유가 지금 세상과 동떨어져 있을 때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분명히 변했으니까요.


이제는 취미가 곧 직업이 되는 세상

최근에는 개인의 감성이 중시되면서 취미=직장이 돼버린 듯합니다. 즉,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quality of life)이고, 어떤 일이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열심히 사면서 사는 인생을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개성과 감성, 그리고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돈의 가치도 덩달아 중요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기성세대는 그 같은 속내를 못 본 채, 요즘 젊은이들의 배금주의를 탓할 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적성 발굴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무엇이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아이와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려면 아래 세 가지 제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들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둘째,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셋째,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하루 빨리 인정하기


아버지의 역할은 여전히 막중하다

아버지다움의 원천은 긍정적 사고에 있다

아버지다움의 원천은 긍정적인 사고에 있다라는 점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스스로 외쳐야 하고, 믿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지요. 긍정적 사고는 아버지가 아이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다면 아이들을 믿기가 참 어려울 것입니다. 늘 다 잘될 거야라고 다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실로 큽니다.


아무리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세상을 믿어야 합니다. 세상을 등지거나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아무리 세상을 미워하더라도, 거짓말로라도 세상을 좋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에게 긍정의 힘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중학교 때, 토요일에 동네 야구를 하려고 과외 간다며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던 게 들통이 났습니다. 아버지가 아신 거지요. 그때 난생처음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습니다.


아픈 엉덩이를 비비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버지는 저를 믿고 있었는데 제가 그 믿음을 저버린 거였습니다. 더군다나 아버지 혼자 약주를 드시는 것을 보고는 정말로 죄송했지요. 그런 끝에 쥐구멍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아버지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제게 변함없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제가 한 일이라고는 이불 속에 기어 들어간 것밖에 없었으니, 그 믿음의 바탕에는 세상 그리고 제 미래에 대한 아버지의 긍정적인 사고가 깔려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의 수만큼 행복한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섞여 있는 세상에서 그들은 긍정의 힘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끼지요. 구태여 나쁜 것들을 후벼 파, 세상을 어둡고 비참하게 보면서 분노한다면 그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온갖 불의와 부정에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 나날이 발전하고 좋아지는 이유는 왜일까요? 나쁜 것들이 온갖 티를 내며 드러나는 데 비해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좋은 것들이 여전히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가르치려 하지 않고 깨닫게 해주기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아이 대하기

수십 년의 세월은 부모님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준 외에도, 고집이라는 선물(?)도 함께 주었지요.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노력은 하겠지만, 정작 마음속에서는 틈만 나면 아이들 생각을 누른 채 자신의 스타일대로 하려고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부모의 경험도 살리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 생각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할 리 없으니 아이의 바람을 쉽게 허락하지도 않지요. 아이들도 커가면서 으레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급격히 식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때로는 성질을 내고, 또 때로는 달래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지요. 그 방법밖에 없다고 확신하면서요.


실패를 모르는 아이는 결국 실패한다

실패는 실패한 이후부터는 좋은 것입니다. 실패와 좌절에서 나오는 경험론적인 지혜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생기다면, 이후에 비슷한 위기상황에서 아이는 더욱 강하게 맞서게 될 것입니다. 마치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듯이 말입니다.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슴이 짠해질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졌을 때 부모님에게 가장 미안해합니다. 사고를 치면서도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부모님을 미워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미워하는 마음 그 바로 아래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배어 있더라고요. 공부 못하는 녀석이건, 사고치는 녀석이건 그런 이야기하면서 하나같이 마음 아파합니다.


아이들을 너무 야단치는 것만큼이나, 너무 무심하게 두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부족함이나 실수, 거친 표현력 등을 그냥 옆에서 바라보면서 한두 마디 툭툭 건넬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아이를 포근히 감싸줄 수 있는 지혜를 아빠 엄마들이 가졌으면 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시는 그대로요.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게 낫다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드는 노력의 10분의 1만 투자하면 본인의 장점을 열 배는 좋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만을 보려고 하고, 그것을 고치지 못하는 자신을 마냥 깎아 내리지요.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도로 살려서 단점을 덮어버리는 건 어떨까요? 꼬치꼬치 따져보지 않아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은 다 자기만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바로 알기

내가 가진 장점이나 단점을 바로 알고 살아가는 삶은 그래서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내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은 덮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성공된 삶을 위해 앞만 보고 뛰어갈 때에는 본인 스스로가 가진 장점을 부단히 키워나가는 게 관건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때때로 옆도 보고 뒤도 돌아봐야 하지요. 그때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내 단점을 한번쯤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할 것입니다.


자기와의 타협이 필요하다

자신의 단점에 너무 괴로워하거나 얽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모 눈에 비치는 아이의 단점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럴 시간이 있으면 내가 가장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그렇게 해서 남들이 내가 가진 단점을 이야기하기보다 내 장점을 더 많이 이야기하게 만든다면,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이 어느 정도 극복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와, 혹은 세상과 타협하기 바랍니다. 행복은 마음속에서 비롯된다는 말, 상투적인 표현인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게 참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세상의 뭔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아도 행복 그 자체를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아이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려면

부모는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

권위를 버리고 존중과 신뢰의 마음 쌓기

아이는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케케묵은 권위 대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덕목을 쌓아야 할 것이고요.


아이들과의 소통의 일상은 숙제나 부담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일일 뿐입니다. 아빠 엄마가 어렸을 적 부모님과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우리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하셔도 좋겠지요.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지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작정하고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전의 경험에 얽매일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미래 세상을 열어가시는 건 어떨까요? 어릴 적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으로 아이들을 맞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세상을 함께 보고, 느끼고, 싸우고 해야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고, 또 아이들도 그런 부모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가끔은 일탈을 허락해주자

일탈에서 경험과 지혜가 나온다

일탈은 본래의 길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은 쪽으로 벗어날 수도, 나쁜 쪽으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지금껏 익숙해 있던 것들에서 잠시나마 떨어져 새로운 시도를 해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지요.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서투르게 처리하다 보면 실수를 하는 것도 당연할 텐데, 즐거웠건 슬펐건 아니면 힘들었건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마음의 보석으로 남게 됩니다. 일탈이란 생소한 사건이 경험, 즉 삶의 소중한 지혜가 되는 순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일탈의 시간들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건, 우리는 휴가를 가졌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일탈=경험=지혜의 등식이 성립하는 거지요. 휴가를 바라고 일탈에 대한 향수를 가지는 것은 곧 지혜에 대한 열망, 변화에 대한 바람일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사실을 여실히 입증하는 삶의 이벤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인간이기에 가지는 이런 당연한 욕구를 우리 가정 내에서는 스스로 틀어막지 못해 안달입니다.


간간이 휴가를 통해 일탈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 또한 그 같은 일탈의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 이처럼 삶에 여유를 가지고, 때로는 실패도 하면서, 또 때로는 내가 원하는 걸 이룬 데 대한 짜릿함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살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이유 없이 흔들리는 아이는 없다

아이들과의 소통은 어렵지 않다

요즘 사회의 속성상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있는 아이들을 소통을 위해 바깥으로 빼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문자 메시지 같은 IT 기기의 도움을 받거나 아버지와 아이의 일상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아이들의 취미 생활을 지켜보면, 이 아이가 대충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소 무모한 방법 같긴 하지만, 아이들과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못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도 힘드시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 옆에 얌전히 계셔 보세요!


가부장적인 가장의 권위는 이제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 간에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시스템도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부모와 자식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지요. 그만큼 틈이 많이 벌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틈을 기계적이고 기능적으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아이들과 부딪히는 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갑자기 다가가는 티를 내는 것도 생뚱맞겠지요. 아이 가까이에 머물러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함은 사라지고 무언가 이야기할 꺼리도 생길 것입니다. 산골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소통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좋은 부모로 산다는 것

존경받는 부모는 위대하다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내가 먼저 아름다워야 한다

존경의 마음은 존경받는 사람이 느끼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느껴야 진정 존경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올바르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그 노력은 세상을 이끌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내 스스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어느 특출한 누군가가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세상을 만드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고 우리 자신들입니다.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우리가 먼저 아름답게 변해야 합니다.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조금씩 고쳐나가고, 또 우리 아이들이 그릇된 가치관과 생활 습관을 가지지 않도록 부모님은 나날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지요.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요.


아이들에게 세상을 좋게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부정적이면 아이도 부정적이 되기 쉽습니다. 좋은 것만을 보여주면서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무리 흉한 것을 보더라도 그 또한 세상을 이루는 한 요소다라는 사실의 속뜻을 살필 수 있는 아이로 기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럴 수밖에 없다, 라는 수동적 태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른 길을 걷겠다라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어야겠지요.


내가 생각하는 인생 최고의 성공

몇 년 전부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이는 곧 내 삶에서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죽기 전에 자식들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들어보자. 이 정도면 적어도 잘못 산 삶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을 때 외롭다는 생각도 조금만 들 것 같고요.


하루를 맘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또 이웃에 덕을 쌓고 살면서 존경받는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하루의 자그마한 삶과 아주 조금의 만족감이 세상의 그 어떤 명예, 권력, 재산보다 소중히 느껴진다는 게 삶의 신비가 아닐까요?


원대한 목표, 내가 원하는 삶도 중요하겠지만, 그냥 오늘 하루를 열심히 잘사는 게 엄청난 행복이라는 이야기를 아이들과 제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오늘에 만족하는 삶이야말로 바로 내 꿈이 이루어지는 삶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자식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제일 중요한 덕목일 것 같습니다. 삶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겠지만,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활짝 열어 한 올씩 차근차근 풀어가는 가운데 우리는 저마다의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아이들과 삶을 나누면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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