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부법

   
심정섭
ǻ
황금부엉이
   
13000
2012�� 08��



■ 책 소개
color=#0080c0>안철수공부법의 핵심은 자연-독서-가정의 힘!

공부만 잘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온전한 가치를 제시하고, 그것을 스스로 지킬 줄 알며 다른 이들에게 본이되는 인물이 되는 것. 자신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안철수 공부법이 지닌 가치이고 부모들이 알고 싶어하는 공부법이다. 

책은 안철수 부모의 자녀교육법과안철수의 성장 과정을 분석함과 동시에 평범한 부모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안철수 공부법의 핵심은 지식을 습득하기이전에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부 그릇을 갖추는 것에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연, 독서, 가정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창의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구들이 숨어 있는 자연과 인지능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독서 훈련, 아이들이 자라서 가정을이루고 사회생활을 할 때 큰 에너지원이 되는 화목한 가정 등 안철수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랐기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정리한공부법으로 구성되었다. 

■ 저자심정섭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졸업 후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0여 년간 대치동과 강남에서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왔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아이들의 진로를 지도하면서 지금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영어나 수학 등과목별 학습 노하우나 입시 정보보다 더 근본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공부할 수 있는 육체와 마음의 그릇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 아무리좋은 학습법과 최고의 강의가 주어진다 해도 평생 아이의 실력을 좌우하게 될 스스로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기때문이다. 고민 끝에 IQ와 EQ를 함께 키우는 유대인식 가정교육과 그것의 실천적 모델인 안철수 가정의 공부법을 정리했다. 현재 출산을 앞둔예비 부모들에게 안철수 공부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DAUM 70만 회원 카페 ‘텐인텐(cafe.daum.net/10in10)’에서 교육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무 살 넘어 다시 하는 영어』 등이 있다.

■ 차례
1장 인재자녀교육의 새로운 롤모델 안철수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자기 기준을 세워라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긴안목을 가져라 
IQ와 EQ의 균형이 진정한 우등생을 만든다 
대안교육의 답은 제도권 안에 있다 
실력과 인격을 갖춘 안철수급리더로 키워라 
공부법01 안철수 공부법은 태교부터 시작하자 

2장 가정 안철수식 가정교육 
안철수 양성 학교는 가정이다 
아버지의 이미지가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자녀를 섬기는 어머니가 큰 인물을 만든다 
실천과 사랑으로 나눔 유전자를 전수하라 
일희일비하지 말고무심한 듯 기다려라 
명문가는 삼대에 걸쳐 만들어진다 
공부법02 텔레비전을 끄고 집밥을 먹자 
3장 독서 안철수식 학습법 
어린 시절 독서훈련이 평생공부의 기초를 닦아준다 
인문고전 독서는 인격과 실력을 동시에 길러준다 
잘못된 독서교육은 독이 될 수 있다
우직하게 교과서대로 기본에 충실하라 
아홉 번의 실패가 빛나는 성공을 부른다 
공부법03 가정에서 실천하는 안철수식 독서훈련

4장 자연 안철수식 인성교육
공부 이전에 먼저 몸과 마음의 공부 그릇을 만들자 
자연과의 교감이 아이의 오감을 길러준다 
자기이해와 몰입이스펙을 뛰어넘는 스토리를 만든다 
자연-독서-가정의 조화로 안철수급 인재가 탄생한다 
공부법04 내 아이를 지키는 부모 공부법

부록 - 안철수 연보│주제별 안철수 어록│참고문헌





안철수 공부법


인재 자녀교육의 새로운 롤모델 안철수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자기 기준을 세워라

안철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그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과의 양적인 비교는 별 의미가 없다. 책을 좋아하지만 자신이 한 달에 몇 권을 읽었고 다른 사람은 몇 권을 읽었는지 결코 비교하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안철수가 말하는 다른 사람과의 양적인 비교를 하지 말고 어제와 오늘의 나의 질적인 성장을 점검하라는 조언은 자녀교육의 제1원칙이 되어야 마땅하다. 부모들이 이 원칙만 잘 지킨다면 입시 위주의 교육, 기능과 지식 위주의 교육, 인성교육의 부재,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라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안철수 부모는 아들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았다. 큰아들이 내성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책 읽기, 만들기 등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초등학교 때 성적이 탁월하지 않았지만 차분히 기다려주었다. 안철수 어머니가 제일 강조한 점은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했느냐보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느냐였다. 이러한 교육관은 안철수 부부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그들의 외동딸에게 최대한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주는 교육 원리를 적용했다.


아이가 진정 행복하고 성공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좀 더 분명하게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초연한 교육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교육이 상업화된 시대에 올바른 주관과 지식이 없으면 돈 쓰고도 아이를 망치는 최악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부모의 내공이다. 부모의 내공을 기르기 위한 두 가지 큰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비움의 원칙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지나치게 간섭하지도 않고, 방치하지도 않는 적절한 긴장감과 거리 두기가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핵심이다.


둘째는 채움의 원칙이다. 사실 내려놓음의 실천은 쉽지 않다. 욕심을 내려놓아도 욕심의 빈자리에 다른 가치가 채워지지 않으면 기다림의 내공이 생기지 못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교육서나 EBS 부모 강좌 등 좀 더 긴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안철수는 속도보다는 건강성과 내실을 강조하는 사람이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조급증을 버려야 진정한 속도를 낼 수 있다. 아래의 당부는 기업 경영과 조직 문화에 대한 언급이지만 자녀교육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는 내용이니 여러 번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면 좋겠다.


"빠름의 강박증을 초월하려면 남과 비교하기 전에 엄정한 자기 기준부터 세우라고 당부하고 싶다. 남과 비교하기 전에 자기가 최초에 세운 기준에만 충실할 수 있어도 그 회사와 개인은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 안철수식 가정교육

자녀를 섬기는 어머니가 큰 인물을 만든다

많은 엄마들이 자기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태교를 잘 하고 특별한 영재교육과 강한 절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엄마의 자궁 속 같은 따뜻한 사랑과 정서적 안정감이다.


안철수 어머니는 아들의 삶을 존중해주고 간섭하지 않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는 언제든지 품에 들어와 쉴 수 있게 해주는 분이었다. 안철수가 본과 1학년을 마쳤을 때였다. 그는 치열한 서울대 의대 본과 1학년 생활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아 부산에 내려갔다가 다음 학기 공부가 걱정되어 일주일 정도 일찍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서울의 하숙방에 들어선 순간 혼자라는 외로움과 앞으로 해야 할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안철수는 이때가 자신이 평생 살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고한다. 주위에 마음 터놓고 고민을 나눌 친구도 없었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 공부가 너무 힘듭니다"라고 말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서 바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셨다. 그리고 그날로 바로 아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기차 안에서 계속 울기만 하는 아들을 위로해주셨다. 그리고 며칠 동안 남편과 함께 아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게 도와주고 마음을 달래준 뒤 서울로 다시 올려보냈다.


본과 1학년 겨울방학의 일화에서 안철수와 어머니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엿볼 수 있다. 누구든 살면서 힘들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돌아갈 수 있는 어머니의 품이 있는 사람은 외부 충격에 훨씬 강한 내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새가슴 증후군인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대부분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되어 있지 않거나 부모가 화목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러한 학생에게는 좀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라는 질책보다는 상담이나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속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주는 편이 낫다. 그래야 더 나은 성적이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안철수는 어머니의 안정적인 사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고, 그 덕에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판단력을 가질 수 있었다.


안철수 어머니는 공부나 독서 진로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아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대신 다음 세 가지 삶의 원칙을 잘 지키며 살 것을 당부했다.


첫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둘째, 깨어 있는 모든 시간에 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라. 셋째, 자기 자랑을 하지 말고 남이 해주는 칭찬에 우쭐하지 말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남을 배려하고, 항상 겸손하라"는 가르침은 어찌 보면 많은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당부하는 평범한 가르침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많은 비법과 특별한 훈련이 아닌 듯하다. 아이의 삶을 존중한다는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내 기질에 맞게 한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며 본을 보이는 것이 안철수의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훌륭한 어머니들의 공통적인 교육 원리이다.


자녀를 안철수처럼 키우기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은 많은 정보나 지식을 아이들에게 주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여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애착을 주고, 아이를 나의 소유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며 키우는 것이다. 나머지는 아이에게 맡기고 부모는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이도 살리고 자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안철수 어머니에게서 배울 수 있다.



독서 안철수식 학습법

어린 시절 독서 훈련이 평생공부의 기초를 닦아준다

어린 시절 안철수는 한 시대의 인재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아이였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고, 겨울방학 내내 방에서 책만 읽고, 라디오나 기계 장치를 분해하고 조립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유사 자폐증으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중학교 때까지 학교 성적이 탁월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책만 많이 보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였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잘나와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고 의대에서도 성적이 좋아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수가 되었지만, 숫기 없는 젊은 교수가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멘토가 되리라고는 역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공교육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해서 서울대에 진학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의사와 교수의 자리를 포기하고 벤처의 길로 뛰어들고, 다시 공부를 해서 한 회사의 CEO를 넘어 청년가 사회의 멘토가 되기까지 지금의 안철수를 만든 원동력은 독서였다. 그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 전에 독서를 통해 해당 분야의 이론을 섭렵한 후에 실전에 뛰어들었다. 심지어는 취미 삼아 시작한 바둑을 배우는 데도 50여 권의 책을 섭렵한 후 기원에 가서 실전 바둑을 두며 실력을 쌓았다.


그러면 서울대 합격이라는 1차 관문을 넘어 의대 교수, 프로그래머, 벤처 CEO, 그리고 지금의 영향력 있는 멘토가 되기까지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일등 공신인 그의 독서 습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우리 자녀들을 안철수와 같은 인재로 만들기 위한 첫 관문인 올바른 독서 훈련과 공부 습관을 안철수의 어린 시절과 부모의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어린 시절 안철수는 운동을 잘 못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때 책은 그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안철수 부모는 아들에게 한글을 미리 가르치거나 유난스럽게 어려서부터 독서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안철수가 글을 깨우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이후로 글자라고 생긴 것은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한 번 책에 빠지면 그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었다. 독서량 또한 엄청났다.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거의 다 대출하여 읽었다.


안철수는 이렇게 다독을 하면서도 결코 허투루 책을 읽지 않았다. 표지부터 찬찬히 살피고 나서 목차는 다 외울 정도로 정독한 다음 본문은 한 장 넘길 때마다 면수까지 모두 읽은 후에야 다음 글을 읽었다. 그리고 본문을 다 읽고 책 뒤의 출판사 이름과 주소, 발행인, 날짜, 정가까지 모두 확인해서 읽었다. 어느 정도 천재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몰입과 집중 훈련이 필요한데, 안철수는 독서 훈련을 통해 이후 성공의 발판이 되는 고도의 집중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


자녀의 올바른 독서교육을 위해 부모는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할까? 안철수 가정의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독서교육의 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안철수 가정을 비롯한 모든 독서 명문가의 공통점은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안철수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진료를 마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둘째, 너무 일찍 한글을 떼고 책 읽을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 안철수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독서 천재 안철수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글을 떼었다는 점이다. 안철수 부모는 아들에게 일찍 한글을 떼게 하고 무리한 조기 인지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얼마나 일찍 글자를 가르치느냐, 책을 얼마나 일찍 읽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조기 인지교육이 이루어지느냐이다. 최근에 발표되는 책 읽어주기나 조기 독서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강조하는 바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정서적인 교감이다.


셋째,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광범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철수 공부법의 핵심이고, 안철수와 같은 인재를 기르는 핵심이 바로 안철수 부모의 기다림의 내공이었다. 어찌 보면 학교 공부와 관련 없는 소설책과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만 읽는 아들이었지만, 그의 아버지나 어머니는 묵묵히 아들이 인문고전 심층 독서 훈련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이 기다림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안철수는 없었을 것이다.


안철수 가정의 독서교육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깨우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다. 내 자녀가 안철수와 같이 실력과 인격을 갖춘 인재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아래 안철수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당장 오늘부터라도 텔레비전을 끄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하고 자신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이들 역시 책상에 앉아서 책 읽는 흉내만 낼 뿐 책읽기를 따라 하지 않는다."



자연 안철수식 인성교육

자연과의 교감이 아이의 오감을 길러준다

1930년대 만들어진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는 라과르디아 공항 인근 168헥타르(약 1.68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섬에 만들어졌다. 열 개의 독립된 구치소로 구성됐으며 한 번에 약 2만여 명의 구금자와 직원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악명 높은 구치소에서 1996년 제임스 질러는 그의 뉴욕원예협회와 함께 원예 교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로 마약 혐의가 있는 수감자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참가자들은 땅을 고르고 화초를 키우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원예 교화 사업의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수감자들은 출소 이후에 계속 정원을 가꾸거나 화초를 키우는 일을 했고, 많은 경우 일자리로 이어졌다. 출소자들의 재범률은 5∼10퍼센트로 떨어졌고(이전에는 평균 재범률이 65퍼센트였다.) 많은 출소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했다. 물론 원예 교화를 받은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에 벽돌을 만들고, 기계를 만지며 직업교육을 받았던 재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감옥으로 오는 비율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두었다.


제임스 질러의 성공 사례는 다른 교도소와 다른 나라에 소개되어 여러 나라의 많은 교도소에서 원예 교화나 치유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시사할까? 우리가 현대 산업사회에서 직면한 많은 문제의 해법을 자연과 흙, 풀과 꽃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어려서 마당이 넓은 집에 살다가 범천의원이 있는 건물로 이사하게 된 안철수는 건물 옥상에 정원을 직접 만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그는 꽃씨를 사와서 종류대로 심어놓고 정성스레 물을 주며 화초를 길렀다.


"맨 앞줄에는 채송화, 그다음에는 봉숭아, 안개꽃, 조롱박들을 심고 제일 뒤에는 해바라기를 심었다. 안개꽃은 씨가 자잘했지만 한 번 싹이 트면 아주 빨리 자라났다. 그러나 줄기가 약해서 막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비가 내리기만 해도 잘 넘어졌다. 조롱박이 열렸을 때는 그것을 따서 반을 쪼갠 후 말려서 작은 바가지를 만들기도 했다."


자연과의 교감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구체적인 교육이다. 책 읽고 문제만 풀게 하는 추상적 교육과 대비된다. 이러한 오감 자극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철수 가정처럼 아이와 함께 화초를 키우고, 유대인처럼 안식일 식탁을 지키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오감 교육을 시키기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 번 가족과 함께 요리를 해볼 것을 권한다. 시골에 가기 힘들고 바다에 가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하게 실외 활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채소를 다듬고 생선을 손질하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접하고 아이가 오감을 활용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좀 번거롭고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장보기부터 아이들과 같이 해볼 수도 있다. 여러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만져보게 하고, 생선과 해산물을 보고 냄새 맡게 한다. 어떻게 하면 신선한 채소와 생선을 구별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자연스럽게 자연 공부와 생물 공부가 된다. 오며가며 아이와 좀 더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단순히 우리의 식탁이 밥 먹고 배만 채우는 공간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다양한 방법이 있다. 안철수 어머니는 아들에게 요리를 시키거나 유대인과 같은 다양한 오감 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화초를 키우고, 집에 있는 물건을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같이 교육에는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원칙을 가지되 아이의 기질과 집안의 상황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만 제대로 하면 된다. 요리든, 야생 체험이든, 화초 기르기든 아이가 좋아하고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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