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아이가 왜 인터넷에 빠지는지 알아야, 내 아이를 지킬 수있다!
자존감이 낮거나학업에 흥미를 잃었을 때, 우울증을 경험할 때, 또래관계나 부모관계를 비롯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인터넷에 빠지는아이들이 많다. 가상의 공간에서 정서적인 지지나 위로를 받아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실생활에서 억압된 감정과 자신의 감춰진면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상의 대인관계에 더욱 몰입한다. 특히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성향이 높으며, 자기통제력이 낮으면 인터넷중독으로까지 빠지기 쉽다.
아이들은 늘 가장 가까운부모나 교사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실제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이 많다. 아이가 왜 인터넷에 빠져드는지, 인터넷을통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아이가 처한 정확한 상황을 알아야, 내 아이를 인터넷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 저자 고영삼
현재 인터넷중독 해소를 위한 국가 전담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중독된 아이 때문에 절망에 빠진 많은 가족들과 소통하고 있는 저자는 이제까지 국내외의 많은 중독 전문가, 정책 입안자, 교수, 교사, 학부모,시민운동가, 프로 게이머, 언론인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매년 국가 인터넷중독 실태 추이를 분석하여 정책을 개발하고, 범부처 인터넷중독 해소종합계획 등 무수한 보고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국회 공청회에 발표도 해왔다.
또한 해외 심포지엄에 한국 대표로도 참여하여 국가정책을 홍보하는등 역동적으로 활동해왔다. 인터넷중독 문제는 정신의학에서부터 심리학, 교육학, 미디어학, 사회복지학, 그리고 사회학 등 많은 영역에 걸쳐 있기때문에, 이를 통합하여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사회심리학 및 정보사회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후 10여 권의 저술활동과 강연,전국의 대응센터 운영 총괄 등의 경험을 통해, 미디어 중독의 현상과 정책에 대해 통섭할 수 있는 고급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PART 1 인터넷,축복인가 함정인가…
하나. 인터넷의 유혹과 고통둘. 은둔형 외톨이 인터넷중독자셋. 신의 저주를 받은사람들넷. 엄마, 신의 사랑의 대행자다섯. 인터넷중독, 군인도 예외가 아니다여섯. 인터넷중독의 경제학
PART 2 정신질환으로서의 인터넷중독
하나. 인터넷중독의 위상둘. 인터넷중독의 인식셋. 인터넷중독의 구조넷. 인터넷 중독의 종류
PART 3 인터넷중독의 원인
하나. 청소년의 생존환경둘. 사회 환경셋. 정보화 환경넷. 가정 환경다섯. 인터넷 및콘텐츠 요인여섯. 사회심리
PART 4 인터넷에 빼앗긴 아이 구하기, 해답은 가정에 있다: DREAM하나. 위험인식하기(Danger)둘. 서로 성찰하기(Reflection)셋. 상태 진단하기(Evaluation)넷. 가치인정하기(Appreciation)다섯. 기적 일으키기(Miracle)
부록 : (1) <인터넷 중독 진단척도> (2) <공존장애 척도>
인터넷에 빼앗긴 아이
인터넷, 축복인가 함정인가…
인터넷의 유혹과 고통
망가지는 몸
인터넷중독이 왜 문제인가를 궁금해 하는 이를 위해 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부터 이야기해보자. 인터넷중독자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 중의 하나는, 신체의 건강이 현저하게 나빠진다는 사실이다. 10시간 혹은 20시간을 쉬지도 않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게임에 몰두하는 생활이 몇 년이고 계속된다고 상상해보라. 시력, 소화력 등 신체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노릇.
여기까지의 문제들은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인터넷중독자에게는 안구 충혈 및 건조, 시력 약화, 근골격계의 통증, 그리고 두통을 유발하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뿐인가, 거북이 목처럼 목이 구부러지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테니스 엘보, 심장 마비까지도 유발된다. 또한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져 비만 현상까지도 나타난다.
게다가 중독의 정도가 심해져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예 가출을 해서 PC방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건강의 파괴는 더욱 심각해진다.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고, 잘해봤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이 정도에 이르면 아이들은 식욕과 수면욕 등 건강한 생활을 위한 정상적인 욕구 자체가 없어지니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얼굴과 몸은 사람인데, 하는 짓을 보면 도무지 정상인으로 간주할 수가 없다.
한없이 우울한 아이
인터넷중독이 무서운 까닭은 육신의 파괴에도 있지만, 그보다는 정신과 영혼까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가혹한 현실에 있다. 먼저 인터넷중독은 특히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이 인터넷중독의 원인일까? 아니면 인터넷에 심하게 중독되었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어느 편인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어느 쪽이 든 둘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존질환’으로 알려진 현상이다. 공존질환이란 우울증, 가족관계 스트레스, 불안 등 여타 정신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인터넷중독까지 동시에 가진 상태를 말한다. 더구나 각 질환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치료는 매우 까다로울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을 요한다. 요즘은 성장과정에 충동조절장애나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아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부모가 인터넷사용에 대해 적절히 관리해주지 않으면 공존질환자가 되기 쉽다. 한양대학교 의대 안동현 교수는 인터넷중독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을 상담해오고 있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게임중독 청소년 조사 대상자들이 평균 1.5개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또 중앙대학교 의대 한덕현 교수는 인지치료나 예술치료 기법 등으로 공존질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인터넷중독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합리적인 치료 방법에의 합의를 도출해야 하겠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이들의 정신구조가 통상적인 지식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거듭 절감하게 된다.
정신질환으로서의 인터넷중독
인터넷중독의 구조
인터넷중독의 구조 모형
인터넷에 무언가 흥미로운 것이 있으리라는 긍정적 기대, 가상공간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긍정적 생각과 친구 사귐의 경험이 우울, 불안 등의 일반적 정신, 병리적 성향과 함께 결합되어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게 한다. 이것이 일반인이 중독자가 되는 제1단계 과정이다.
2단계는 과다사용자가 지속적인 과다사용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고, 학교 및 직장에서 성적이 떨어지며, 가족들과 다투는 등 일상생활장애를 경험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의 기능 장애가 심화되면 수업을 아예 빼먹거나, 인터넷 사용 사실을 속인다든지, 돈을 훔치는 등 일탈행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다보면 제3단계로 발전하여서, 인터넷 사용에 대한 내성을 앓게 된다. 인터넷 내성이란, 이전과 똑같은 만족을 얻기 위해 인터넷에 몰두하는 시간을 늘리고, 더욱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해야 하는 성향을 말한다. 내성에 빠지게 되면 컴퓨터를 끄고 빠져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설혹 이용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더라도 대체로 실패하게 되면서, 점차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앉아 있게 된다.
또한 과다사용자는 내성과 함께 금단증상도 경험하게 된다. 금단이란 알코올중독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며 손이 떨리는 증상을 보이듯이,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게임이나 채팅 생각에만 몰두하여 집중력이 떨어지다가, 다시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불안하고 초조한 현상은 사라진다. 그리고 컴퓨터를 할 때 방해를 받으면 소리를 지른다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인터넷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계속 심각해지면, 인터넷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불안해지고 과민해지며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인터넷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내성과 금단이 심해지는 어느 순간 현실구분장애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제4단계로의 진전이다. 사실 내성과 금단이 심각하면 신체 건강도 매우 나빠지고 정신적으로도 불안과 우울이 찾아오게 되지만, 이것이 사회적인 사건으로 비화되는 것은 현실구분장애가 나타날 때이다.
이 정도에 이르면 가상공간 속의 현실과 현실세계에서의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며, 모든 관심이 가상공간 속의 게임에만 쏠려있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일까지 마치 게임 속의 일로 착각하고 반응하게 된다. 인터넷을 하지 않아도 하고 있는 듯한 환상을 느끼는가 하면, 환청 같은 경험도 하게 된다. 이때는 비도덕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충동적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인터넷중독의 원인
청소년의 생존환경
타율로 사는 청소년
아이들은 이 시대가 유기해버린 또 하나의 우리다. 거짓 없는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기에, 주는 방법도 모르는 유기된 동물과 같다. 아이들은 새벽부터 심야에 이르기까지 긴장된 일과의 연속을 살고 있다. 어느 골목이나 놀이터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당연히 새벽부터 심야까지 학교와 학원을 쫓기듯 오가야 하는 숭고한 용사이니까.
돌이켜보면 우리 성인들의 그 시절에도 ‘학생’이란 아이콘은 마치 죄인의 인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공부를 제외한 모든 욕구는 당연히 절제해야 했고, 성인들에게 학생이란 ‘인내는 쓰다. 그러나 열매는 달다’는 경구가 말하듯, 오직 참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아! 얼마나 내팽개치고 싶었던 ‘학생’이었던가?
그러나 이 시대의 학생들은 그 때보다 훨씬 더 까칠한 생존조건에 휩싸여있다. 그만큼 절망과 좌절, 낙오자도 지천으로 널려있다. 지난 시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져야 하고, 더 많이 과외를 받아야 하며, 부모들의 허리는 더 많이 굽어져야 한다. 아이들은 그만큼 더 적게 자야 하고, 더 적게 생각해야 하며, 더 적게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그만큼 공교육의 신뢰는 무너지고 학생들은 더 절망한다.
이제 고교생인 한 아이는 불평한다. “이성, 성적, 친구, 외모 등의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요, 정말 심각한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없어요.” 우리네 청소년의 삶을 ‘타율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지적하는 중학교 교사 김정오는 이처럼 정말 고뇌가 많을 나이에, 그 고민을 나눌 사람을 갖지 못한 아이들의 일상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김정오는 학업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강요된 분위기 속에서 집과 학교, 학원을 오가며 정신적으로 매우 병들어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학벌 중심의 사회풍토가 우리 청소년들을 학교, 학원, 과외에 묻어버리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이들 문화 속에서 청소년은 전인격적 성장보다는 병약한 성적우수자로 양산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인터넷 및 콘텐츠 요인
아이가 공부를 등한시하고 게임만 계속 찾을 때, 게임을 좋게 생각할 부모는 없다. 사실 아이의 객관적인 상태가 꼭 중독을 염려할 정도가 아닐지라도 시간만 나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아이에 대해 마음 편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이가 인터넷에 열중하는 중에 갑자기 야단을 친다든지, 인터넷 선을 뽑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 환경, 학교 환경, 그리고 가정 환경 등을 세심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 대신 게임만 원망하거나 게임을 못하도록 차단하는 데에만 열중한다. 하지만 게임이란 결코 차단될 수 없다. 어떠한 조치를 통해서도 차단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터넷, 스마트 폰, 게임 등은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너무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마치 숨을 쉬고,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차단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특성을 파악하는 편이 더 좋다.
자아 변신
대리 자아! 보통 아바타 혹은 캐릭터로 일컬어지는 이용자들의 또 다른 자아 추구 행위는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져들게 하는 강력한 원인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지극히 찌들려 살게 된다. 이런저런 일에 억눌리고 훼손되어 도대체 혼을 가지고 사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게 산다. 억압을 많이 느끼는 사람,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을 통해 맛보는 자아 변신은 매우 달콤하다. “게임을 하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부모가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을 가고 없는 2박 3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게임하다가 붙들려온 중학생(15세, 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의 인간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자존감이 낮을수록 인터넷을 오, 남용하는 속도는 빨라진다. 문제는 매우 환상적인 아바타로서 활동하다가 현실세계로 돌아왔을 때는 너무나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다시 ‘피난’하다시피 게임세계로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억압이 클수록 아바타는 웅장하고 화려해진다. 중독자들은 엄청난 갑옷과 총기로 무장한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 속 가상의 적을 부수고 파괴하는데, 이 때 맛보는 쾌감이 이용자들을 더욱 중독으로 내몬다. 언젠가 외국 세미나에서 본 것인데,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아바타가 외국 이용자의 그것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의 억압이 더 강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리라.
인터넷 요인
한국의 인터넷은 정말 빠르다. 정말 굉장히 빠르다. 이 속도는 게임의 흥미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다. 아마 중독자들에게 10배 정도 속도를 낮춘 인터넷을 제공하면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역으로 인터넷 속도는 중독의 생태적 조건인 것이다. 한편 게임의 즉시반응성 또한 재미를 배가시켜 중독과 연관된다. 특히 공격적 성향의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바소프레신이 강하게 분비되는 청소년 시기에는 신속한 반응에 매우 매료된다. 더구나 게임 콘텐츠가 보여주는 주먹과 발차기, 총과 대포, 칼과 쇠사슬 따위로 이루어진 활동은 남자에게만 분비되는 이 호르몬에 정확히 부합한다.
마지막으로 가상세계이니까 아무도 나를 모를 것이라는 착각도 중독으로 이끈다. 사실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착각이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하고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중독으로 연결된다.
인터넷에 빼앗긴 아이 구하기, 해답은 가정에 있다: DREAM
하나. 위험 인식하기(Danger)
위험(Danger) 인식하기란?
“위험 인식하기”는 일상의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중독에 빠져드는 자녀에게 나타나는 문제행동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 위험성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의 경우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자아정체감 형성기의 특수성, 가족관계, 그리고 학교 생활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주로 학업성적에 초점을 두고 아이를 대한다. 그러나 인터넷에 계속 빠져드는 아이에 대해서는 그러한 일반적 시각을 넘어서 인터넷에 과도하게 빠져드는 문제행동의 특성에 맞춰 다루어야 한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하나의 신호, 혹은 징후로 받아들이고 내면을 깊이 있게 탐색함으로써 구체적인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가정의 역할 방향
아이의 편에서 이해: 부모는 자신의 가치관과 기대 수준을 가지고 아이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 서서 그가 인터넷중독에 빠져든 상황과 환경,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게 된 사건을 이해하려 하게 된다. 대개 부모는 아이가 인터넷에 과도하게 빠져드는 행위를 강하게 지적함으로써 자기 역할을 완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의 문제행동을 더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지적과 비난보다는 아이가 강한 호기심을 갖고 인터넷에 몰입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시간 활용 파악: 아이가 절제 없이 인터넷에 몰두한다면 아이의 일상적인 시간 활용 및 행동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중독은 여러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문제지만, 인터넷 사용 시간 조절에 있어서 자기통제력 부족이 직접적 원인이다. 따라서 아이의 시간 활용에 대한 관찰과 점검은 아이의 인터넷 사용습관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둘. 서로 성찰하기(Reflection)
서로 성찰(Reflection)하기란?
서로 성찰하기는 인터넷만 계속 하려는 아이에 대해, 어떤 환경이 원인인지를 성찰하는 한편 아이의 마음속에 변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의 일탈은 일차적으로 아이에게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부모에게 있을 수도 있다. 즉, 아이가 인터넷에 깊이 빠지는 것은 가정환경과 학교생활에서 충족되지 않는 무엇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부모가 인터넷중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아이의 환경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을 과제로 한다.
가정의 역할 방향
인터넷중독자의 특성 인지: 인터넷중독은 단순히 인터넷을 많이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기에 ‘인터넷 과다사용’과 ‘인터넷중독’은 다른 개념이다. 아이의 생활습관이나 문제행동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중독과 중독자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생활 및 관심 파악: 아이의 생활과 관심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이가 인터넷에 병적으로 빠져드는 것은, 그에게는 적어도 게임세계가 현실세계보다 흥미롭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사람과 더불어 의미 있는 그 무엇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중독 해결에 있어서 먼저 시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가정환경에 대한 부모 스스로의 자각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의 학습 태도, 친구와의 관계, 평소의 언행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부모가 몰랐던 아이의 관심이나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
셋. 상태 진단하기(Evaluation)
상태 진단하기(Evaluation)란?
아이가 인터넷에 일시적으로 몰두한 경우, 가정에서 상황을 관찰하고 생활을 성찰하여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금단과 내성 등의 문제점을 경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와 구분하지 못할 정도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때는 훨씬 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먼저 인터넷중독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과학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상담센터나 전문가 등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알아본다.
가정의 역할 방향
상담센터 방문의 동기 부여하기: 중요한 것은 신뢰감 속에서 아이가 상담센터를 방문할 동기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완강히 저항하고 거부한다면 부모가 먼저 상담센터를 방문하여, 아이를 상담 센터로 데려갈 방법을 의논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평가 받기: 고민 끝에 상담센터를 방문하였다면 무엇보다 충분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상담사에게 아이의 문제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상담사가 아이의 인터넷중독에 빠져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아이의 생활태도와 가정환경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넷. 가치 인정하기(Appreciation)
가치 인정하기(Appreciation)란?
인터넷중독자는 그가 난관을 극복할 준비를 갖추기도 전에 장애물에 걸려 삶의 기상이 침체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난관은 좌절의 동기가 되어버렸다. 이 단계에서는 인터넷중독자가 좌절감을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가정의 역할 방향
진실한 대화하기: 아이가 계속 인터넷에 빠진 생활을 하는데 마음이 편한 엄마는 없을 터. 그러나 엄마는 화를 내거나 혼을 내겠다는 자세로 아이를 대하지 말아야 한다. “도대체 아이의 마음속에서 어떤 갈증이 있었기에 이렇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아이를 인정하기: 슬픔이 많건 그렇지 않건,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인정받을 때 가장, 그리고 진실로 행복하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기준에서 상담을 받으며 변화하는 아이의 모습을 격려하고 칭찬해야 한다.
다섯. 기적 일으키기(Miracle)
기적 일으키기(Miracle)란?
모든 인간은 자기 나름의 에너지를 가지고 산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이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어떤 계기로 인터넷에 빼앗겨버린 아이는, 자신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에 투여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것. 이 단계에서는 아이가 인생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가정의 역할 방향
중독의 근본 원인 완전 제거: 부모는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아이가 인터넷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이해했을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가정에 어떤 부분이 문제의 원인인지를 파악하고, 유해한 근본 원인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상담사와 관계 유지: 정신적 상처도 신체의 상처나 마찬가지로 흉터가 남는다. 이 흉터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행위중독은 참으로 치료되기 어려운 질병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치료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치료를 담당했던 상담사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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