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말 사용설명서

   
코니시 유쿠오·코니시 가오루(역자: 나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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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
   
12000
2011�� 11��



■ 책 소개
30여 년간 소아과 의사로근무해온 코니시 유쿠오, 코니시 가오루 의사 부부가 집필한 책.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아기들을 진료하며 아기가 제대로 말하기까지의 과정에관련한 다양한 이야기와 알아두어야 할 점들을 모아 세상의 모든 부모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신생아부터 생후 2년 미만의 아기를 키우는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와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읽는 내내 미소가 절로 지어질 만큼 사랑스럽다. 뿐만 아니라초보 엄마 아빠를 긴장시키는 갖가지 상황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설명해주고, 아기가 제대로 말하기까지 부모가 배려해야 할 점과 대처법 등을 친절히알려준다. 아기의 말문이 마침내 트이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과 변화가 얼마나 위대한 발전을 의미하는지 일깨워주는 이 책은 신비한 아기의 능력과함께 부모로서의 자긍심을 안겨줄 것이다.

■ 저자
코니시 가오루
 - 오사카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후쿠이종합병원 소아신경학과 전문의로근무하며 일반 소아과뿐 아니라 장애아 치료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코니시 유쿠오의 아내이자 3남 1녀를 둔 엄마로, 사이타마시심신장애종합센터 히마와리학원 소장을 거쳐 현재 코니시 무럭무럭 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유아 교육의 기본』『아기 행동사용설명서』『아기 몸 사용설명서』 등이 있다.


코니시 유쿠오 - 교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에서 발달행동학을 공부했다. 후쿠이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사이타마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도쿄여자의과대학 유아행동발달학과교수를 거쳐 현재 도시샤대학 유아학연구센터 교수로 재임 중이며 일본 유아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이것으로 안심, 0세부터의육아』『아기와 뇌 과학』『꼭 알아야 할 아기 성장의 진실과 거짓』『아기 행동 사용설명서』『아기 몸 사용설명서』 등이 있다.


■ 역자 나지윤
숙명여자대학교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대학원 국제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월간 「MASK」, 월간「디자인네트」의 취재기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일본 컨텐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키즈 인테리어203』『스위트 인테리어 인 뉴욕』『아기 몸 사용설명서』『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스카프 스타일 바이블』『연봉 10배 올리는 공부법』 등이있다.


■ 차례
시작하면서


PART 1 말하기의 토대를 다지는단계(1~6개월)
무심결에 미소를 지어요 | 표정으로 말해요 | 엄마 품에 안기면 스킨십을 해요 | 눈에 보이는 사물을향해 무심코 손을 뻗어요 | 배를 위로 향해 눕히면 자면서도 눈을 마주쳐요 | 아기의 울음에 반응해주세요 | 아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세요 |엄마의 목소리를 인식해요 | 말소리와 그 밖의 소리를 구분해요 | 모국어를 구분할 수 있어요 | 영어 발음 ‘R’과 ‘L’을 구분해요 | 리듬과멜로디를 이해해요 | 아기의 표정은 또 다른 언어예요 | 타인의 기분에 공감해요 | 엄마의 표정을 따라 해요 | 젖을 먹으며 동시에 호흡을 해요| 입속의 공간이 작아서 목소리를 낼 수 없어요 | 마음이 자라야 언어가 탄생할 수 있어요 | 아기가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요 | ‘쿠잉’으로의사를 표현해요 | 호흡을 맞추면 유대감이 생겨요 | 커뮤니케이션으로 기분을 전환해요 | 다양한 변화를 즐겨요 | 아기의 말과 몸짓을 따라해보세요 | 아기에게 말을 걸면서 공감해주세요 | 움직임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 바깥세상에는 아기와의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해요 | 즐거운마음으로 아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세요


PART 2 말하기의 씨앗을 뿌리는단계(7~12개월)
아기 말투는 아기에게 친근하게 전달돼요 | 리듬감 있는 반복을 좋아해요 |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소리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려요 | 이유식과 구강 발육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 아기가 입을 오물거리는 것은 혀를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증거예요 | 아기의 느낌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 아기는 발성 연습 중이에요 | 촉감으로 세상을 배워요 | 핥기는 중요한 체험 학습이에요 |상황에 걸맞은 표정을 곁들이며 아기에게 말을 건네세요 | 큰 소리를 내서 관심을 끌어요 | 아기의 행동을 제지하기 전에는 미리 양해를 구하세요| 질투는 아기의 마음이 성장해가는 소중한 과정이에요 | 아기와 눈을 마주치며 놀아주세요 | 산책을 하며 경험을 공유하세요 | 말하는 사람의 입모양을 응시해요 | 아기에게 “안 돼!”라고 말할 때는 표정으로도 표현해주세요 |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아기의 욕구야말로 말하기의첫걸음이지요 | 손으로 가리키며 의사 표현을 해요 | 이름을 부르면 손을 들어요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걸어보세요 | 몸짓과 손짓으로말해요 | 말의 일부를 따라 해요 | 말하기의 씨앗에 ‘공감’이라는 물을 듬뿍 뿌려주세요


PART 3 말하기의 싹을 틔우는 단계(12개월 이후)
분위기를 읽고 행동해요 | 노래를 부르며 손으로 장난치기를 좋아해요 | 반복적인 효과음을 좋아해요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대답해요 | 상황에 부합하는 말은 아기가 기억하기 쉬워요 | ‘주세요’의 의미를 이해해요 | 말의 의미를 이해해요 | 혼자서도 즐겁게 놀아요 |사교성이 부쩍 늘어나요 | 선택권을 주면 좋아해요 |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 ‘하고 싶다’와 ‘안 돼’ 사이에서 고민해요 | 아기가몹시 울 때는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말을 걸어주세요 | 다녀오겠습니다 & 다녀왔습니다 | 동작으로 두 단어를 표현해요 | 드디어 말문이터졌어요 |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해요 | 그림책을 이용해 대화를 즐겨보세요 | 텔레비전이나 DVD를 대화의 도구로 삼아보세요 | 잠들기 전에들려주는 이야기는 아기의 상상력을 키워줘요 |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요 | 아기들도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요 |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인식해요 | 비유의 개념을 이해해요 | 어른을 놀리는 유머를 구사해요 | ‘싫어’와 ‘안 돼’를 말하기 시작해요 | 아기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하며 서로 배워요 | 말하기의 싹을 틔우려면 ‘애정’과 ‘관심’이라는 자양분이 필요해요


PART 4 아기의 말하기, 여유를 가지고즐겁게!
아기의 말하기는 모든 부모의 화두입니다 |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럽게 성장하지요 |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도구예요 | 아기는 공사다망한 존재랍니다 | 아기의 발달은 직선형이 아니에요 | 부자연스러운 외국어 환경은 의미가 없어요 | 놀기만큼 효과적인학습은 없어요 | 아기는 적당한 약 올리기를 좋아해요 | 아기의 “싫어!”에는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요 | 그림책은 아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을즐기는 효과적인 도구예요 | 아기는 어른의 말을 이해할까요?


마치면서





아기 말 사용설명서


시작하면서

아기와 엄마의 생애 첫 교류는 무의식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울음을 터트리면 엄마는 본능적으로 젖을 물리지요. 이때 아기가 엄마를 살짝 손으로 만지면 엄마도 다정스레 토닥여줍니다. 조건반사처럼 이루어지는 이 같은 상호 행위를 통해 아기와 엄마의 대화는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실제로 아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아기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후 1년이 채 안된 아기들조차 목소리나 몸짓, 표정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상대가 이를 이해하고 반응해주면 아기는 크게 기뻐하면서 의사 표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샘솟게 되지요. 아기는 부모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러니 아기가 하는 말을 차분히 들어주고 애정 어린 반응을 보여주세요.


아기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나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가볍게 약을 올리거나 장난을 걸며 아기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똥말똥 쳐다보는 아기는 그 어떤 인형보다 앙증맞고 사랑스러울 테니까요.


요즘 부모들은 예전에 비해 아기와 자연스럽게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애정이 줄어들어서가 아닙니다. 도리어 아기를 너무나 애지중지하는 나머지 기대와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 탓이지요.


내가 과연 아기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 하고 불안해하는 부모에게 저는 이렇게 얘기하곤 합니다. "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슬기로운 존재입니다"라고 말이에요. 곤란한 일이 생기면 아기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서툴더라도 언젠가 혼자서 해낼 그날을 위해 차근차근 힘을 키우고 있지요.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기와의 대화를 진심으로 즐기는 마음가짐입니다. 모름지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서로가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니까요. 부모가 즐겁고 행복해야 아기도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세요.

 


PART 1 말하기의 토대를 다지는 단계(1~6개월)

표정으로 말해요

갓 태어난 아기는 울먹거리거나 귀여운 소리를 내거나 물끄러미 응시하는 등 풍부한 표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기의 이러한 앙증맞은 표정은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지요. 아기에게 이끌린 어른들은 무심결에 말을 걸거나 다정한 스킨십을 하곤 합니다. 어쩔 땐 아기의 기분을 해석해서 아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도 하지요. 요컨대 이 무렵의 아기들은 표정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셈입니다. 하루에 몇 시간만이라도 아기에게 집중해 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주세요.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이니까요.


아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세요

생후 1~2개월의 아기는 "아~", "구~"와 같은 소리를 자주 냅니다. 이처럼 옹알이를 하기 전에 내는 울음소리 이외의 소리를 쿠잉(Qooing)이라고 하지요. 아기가 소리를 내면 엄마는 자연스레 "우리 아가, 왜 그러니?" 하며 말을 겁니다. 엄마의 이런 무의식적인 반응이 아기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엄마들 중에는 아기가 이런 행동을 하면 이렇게 반응해야 한다라는 매뉴얼에 집착해서 오히려 아기를 대하는 태도가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지요. 혹시 여러분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걸을 때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한 나머지 오른손과 오른발이 함께 나가버리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연출한 경험이 없나요? 아기의 커뮤니케이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서 자연스럽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이치랍니다.


아기가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기는 작고 나약한 존재이니 어른이 뭐든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기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방긋 미소를 짓거나 "앙~!" 하고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리는 등 실은 아기가 먼저 신호를 보내고 어른은 이에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다만 어른의 반응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아기가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어려울 뿐이에요. 아기가 먼저 행동하고 부모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상호 행위야말로 아기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더없이 중요한 요소랍니다.


아기의 말과 몸짓을 따라 해보세요

아기가 "아~앙!" 하는 소리에 부모는 "왜 그러니?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니?"라며 착실히 응해주면서도 내심 아기가 어디까지 말을 이해하는지 궁금해 하지요.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이 듣고 있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아기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답니다. 아기는 단지 부모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을 기뻐하고 즐길 따름이니까요. 만약 아기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아기의 말이나 몸짓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바깥세상에는 아기와의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해요

아기의 성장 속도는 부모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다만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변화의 폭이 느리게 느껴질 뿐이지요. 연약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기에게 항상 똑같은 반응을 해주기 일쑤입니다. 아기는 다양한 자극과 변화를 원하고 있지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기와 함께 나들이를 가보세요. 바깥세상에는 포근하거나 쌀쌀한 날씨, 눈앞에 비치는 풍경, 길가에 핀 꽃, 지나가는 자동차와 버스, 말을 걸어오는 동네 이웃들, 고양이나 강아지 등 아기와 대화할 이야깃거리가 실로 무궁무진하답니다.



PART 2 말하기의 씨앗을 뿌리는 단계(7~12개월)

아기는 발성 연습 중이에요

아기는 이 무렵에 "아~아~", "구~구~"에서 한층 또렷하고 강력해진 "바~바~" "다~다~" 등의 쿠잉을 시작합니다. 더불어 무언가를 전하고자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일도 빈번해지지요. 뿐만 아니라 누군가 말을 하면 소리 일부를 따라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소리 내기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갖가지 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아기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랍니다.


핥기는 중요한 체험 학습이에요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진 아기 앞에는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가는 곳마다 시선을 붙잡는 새로운 물건들이 가득하지요. 이 무렵 아기는 혀를 통한 탐색전을 시작합니다. 손으로 잡은 물건들을 예외 없이 입으로 가져가는데, 부모 입에서 "지지! 더러워, 안 돼!"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지요. 더러운 물건이 행여 아기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겠지만, 이러한 행위는 아기가 언어를 획득하기 위한 귀중한 체험 학습이랍니다.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면 가능한 한 제지하지 말고 충분히 시도하게 해주세요.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아기의 욕구야말로 말하기의 첫걸음이지요

생후 6~7개월이 되면 워킹 메모리(단기 기억)라는 기억력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학습을 통해 꾸준히 암기하지 않아도 짧지만 일정 기간까지는 기억하는 능력을 말하지요. 우리가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들었을 때도 단기적으로 기억하다가 차츰 잊어버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마찬가지 이치로 아기의 눈앞에서 장난감을 보여준 뒤 한 손으로 숨긴 채 "어디에 있을까?" 하고 물으면 숨긴 손을 기억하고 있는 아기가 단번에 맞추지요. 기억력이 성장할수록 한 번 눈앞에서 감춘 물건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에도 맞출 수 있습니다. 이 무렵 아기는 다양한 욕구가 생기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열망이 점점 커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히 언어가 발달하게 된답니다.


말의 일부를 따라 해요

어른의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던 아기는 머지않아 상대의 발성을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저기 있다!"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엄마를 보고 "이따~!"라고 말하고, "맘마 먹자~"라고 하면 "마마~"라고 하는 등 어른이 하는 말의 일부를 따라 하지요. 이러한 행위는 친밀한 사람의 말이나 동작을 반복적으로 보고 듣고, 자신의 기분에 공감하며 반응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잘 일어납니다. 단어와 유사한 발성이 들리고 그것을 비슷하게 발음하게 된다는 것은 드디어 말하기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는 뜻이랍니다.



PART 3 말하기의 싹을 틔우는 단계(12개월 이후)

상황에 부합하는 말은 아기가 기억하기 쉬워요

아기가 졸린 기색을 보이면 엄마는 "코~잘까?" 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겁니다. 이처럼 잘 때는 "코~", 배가 고플 때는 "맘마", 밥을 먹을 때는 "냠냠"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말을 건네면 아기는 그 단어를 더욱 잘 기억하게 되지요.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앞에 두고 "무얼 먹고 싶니?" 하고 아기에게 선택권을 줘보세요. 아기 역시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주위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아기의 능력도 자랍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자신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물건을 만지고는 싶지만 그러면 엄마가 "안 돼!"라고 할 거라는 것을 아기는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기는 엄마의 눈치를 살피면서 물건을 슬쩍 만져보지요. 이때 예상대로 엄마가 강력한 어조로 "안 돼!"라고 제지하면 바로 물건을 내려놓는 반면, 엄마가 "안 돼!"라고 말로는 해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보이면 물건을 놓지 않고 고집을 부려봅니다. 한없이 나약하고 미숙해 보이는 아기들도 본심을 간파해내는 능력이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지요.


아기가 몹시 울 때는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말을 걸어주세요

마음이 자라기 시작하는 아기는 더 이상 부모의 착하고 사랑스러운 천사가 아니랍니다. 툭하면 울고 화내고 심통 부리기 일쑤지요. 외출을 했을 때 아기가 격렬하게 울어대며 떼를 쓰기라도 하면 부모는 무척 난감해집니다. 주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감내해야 하지요. 많은 부모들이 이럴 때 소란을 부리는 아기를 진정시키려고 쩔쩔매거나 원하는 물건을 사주면서 달래보려 하지만 이는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기의 버릇만 나빠지고 말지요. 그렇다고 무섭게 야단을 치면서 몰아세우면 아기는 더욱 패닉 상태에 빠지기 쉬우니 이 역시 절대 금물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침착한 태도입니다. 일단 우는 아기를 안고 조용한 장소로 이동한 뒤 아기가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킬 때까지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런 다음 아기의 눈을 바라보며 "그렇게 싫었구나~" 하고 공감하는 말을 걸며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음을 인식시켜주세요.


드디어 말문이 터졌어요

마지막 한 방울이 잔을 넘치게 한다는 명언처럼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말하기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던 아기에게 드디어 말문이 터지는 감동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말은 맘마, 엄마, 있다처럼 하나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앞서 설명했듯 아기는 "엄마, 주세요", "인형이 있어요"처럼 두 단어가 조합된 문장을 이해하는 동작을 이미 취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아기의 기분을 알고 있다면 주위 사람이 말로 대신 표현해주세요. 아기의 언어 습득이 한층 수월해질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기가 처음에 하는 말이 반드시 엄마, 아빠는 아니랍니다. 추워 혹은 아파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비롯된 말을 한답니다.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요

아기가 엄마, 맘마 등의 단어를 사용할 무렵 이른바 예측 능력이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빈 컵을 들고 마시는 시늉을 하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하지요. 아울러 아는 단어가 점차 많아지면서 "이건 뭐지?" 하고 물으면 "멍멍이", "야옹이"라고 대답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영차!", "아이쿠!" 같은 감탄사를 말할 수 있게 되면서 아기의 어휘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지요. 이 시기 아기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단순히 "꽃이 예쁘네!"라고 하기보다 "우와, 빨간 꽃이 정말 너무 예쁘다~"처럼 감탄사와 형용사를 풍부하게 섞어 사용하면 아기가 무척 즐거워한답니다.



PART 4 아기의 말하기,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아기의 말하기는 모든 부모의 화두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기의 말하기는 모든 부모들의 관심사이지요. 부모는 아기의 작은 성장 과정에도 황홀해하는 존재니까요. 특히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뗐을 때, 처음 말문이 터졌을 때야말로 부모에게는 가슴이 벅찬 역사적인 순간이지요. 그런데 가끔 관심이 지나쳐 언제부터 아기가 말을 하게 되는지, 다른 아기보다 늦지는 않은지 초조해하기도 해요. 상담을 했던 부모들 중에는 "우리 아이가 말을 아직 안 하는데 괜찮을까요?"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반적으로, 아기가 태어난 지 1년 6개월 무렵에 실시하는 정기검진에서 말하기 항목을 체크하는데, 부모들이 그 결과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실제로는 아기가 이미 말하기를 시작한 사례가 적지 않아요. 그저 부모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이지요. 아마도 부모가 상상했던 말하기가 실제 아기의 말하기가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맞아요. 어떤 부모는 "우리 아기가 앙아라고만 하고 엄마라고 말하지 않아요"라며 걱정하는데, 아기의 입에서 이미 명사형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해 버리지요. 그런 식으로 발음하는 아기들이 꽤 많아요. 입을 벌릴 필요 없이 입술만 사용하면 되니까 아기 입장에서는 말하기가 더 수월할 거예요.


상당수의 부모들이 아기가 제일 처음 하는 말이 "엄마", "아빠"일 거라고 믿다 보니 더욱 이런 오해가 발생한다고 봐요. 아기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는데 부모가 이를 받아주지 않으니 얼마나 섭섭할까요? 만 1세 반가량이 되었을 때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세 개 이상의 단어를 말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이 있는데, 만일 여기서 x가 나오면 부모는 아기의 언어 능력에 문제라도 생긴 양 안절부절못하지요.


세 가지 단어를 말할 수 없다 해도 언어 이외의 표현력이 풍부하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어요. 이를테면 마마라는 의성어가 자연스레 맘마가 되듯 말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고려한다면 지금 "마마"라는 소리를 내는 아기는 머지않아 "맘마"라고 정확하게 말하게 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


아기가 언어를 사용해 상대에게 의사를 전한다는 기준으로만 본다면 "아~", "구~"라는 감탄사는 언어로 인정받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이것 역시 아기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바꾸어 표현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동의해요. 따라서 우리처럼 소위 아기 전문가들은 아기의 말하기에 대해 판단할 때 아기가 특정 단어를 얼마나 말할 수 있는가에 구애받기보다는 언어 발달의 전체적인 과정 속에서 이해하도록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어요. 아기와 주고받기 놀이를 해보면 알기 쉽지요. 물건의 주고받기가 가능한 아기는 물건을 준다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진 않더라도 이미 그 뜻을 알고 있어요. 오히려 세 가지 단어를 발음하더라도 주고받기 놀이를 못하는 아기라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말하기보다 아기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주목하세요

아기가 언제 말을 하게 될지 불안해하지 말고 아기가 가진 언어 이외의 표현력을 살펴보세요. 손짓이나 몸짓 등을 사용해 부모에게 말을 걸고 있다면, 만 2세가 될 때까지 차분히 지켜봐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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