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 육아 스쿨

New Father: A Dad's Guide to the First Year

   
아민 A. 브롯(역자: 김세경)
ǻ
황소자리
   
15000
2011�� 08��






&>■ 책 소개
출생부터 첫 돌까지, 아빠가 알아야할 아기의 모든 것!

style=BACKGROUND-COLOR: #ffffff>새내기 아빠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 최고의육아 전문가가 나섰다. 아기와 엄마에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육아서와 달리, 아기의 성장에 따른 아빠의 역할과 심리 변화에 대해 친절히 안내한다.저자 아민 A. 브롯은 월령별 아이의 변화 양상부터 출산 직후 아내의 회복을 돕는 법,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입히는 법, 아이의 탄생으로어려워진 재정 문제를 극복하는 법, 아이의 감각을 계발하며 함께 놀아주는 법, 장난감 고르는 방법까지 아기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정보와노하우들을 콕콕 집어 들려준다. 

style=BACKGROUND-COLOR: #ffffff>■ 저자 아민 A. 브롯 (Armin A.Brott) 
미국 최고의 아빠 육아 전문가. 「뉴욕타임스 매거진」「워싱턴포스트」「뉴스위크」 등 유력 언론에 육아와 아버지역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아빠에게 물어봐(Ask Mr. Dad)’라는 제목으로 신문 칼럼을 연재하며, 주말 라디오 토크쇼<긍정적인 양육법(Positive Parenting)&&을 진행하고 있다.

&>『예비아빠 가이드(The Expectant Father: Facts, Tips,and Advice for Dads-to-be)』『걸음마 아기 돌보기(Fathering Your Toddler: A Dad’s Guide tothe Second and Third Years)』『싱글 대디 가이드(The Single Father: A Dad’s Guide toParenting without a Partner)』『아버지의 삶(Father for Life: A Journey of Joy,Challenge, and Change)』 등 여러 육아서를 집필했고, 미국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빠가 된 첫 해는 그 언제보다 인생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중대한 시기. 저자는 이책 『초보아빠 육아스쿨』에서 출생 직후부터 12개월까지 아이의 성장에 따른 아빠의 변화를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기존 엄마용 육아서와 차별화된정보를 제공한다.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고, 육아서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아기와 첫 대면한 뒤 수많은 문제와 고민에맞닥뜨려 힘들어하는 아빠 엄마들이 “너무나 훌륭한 책” “믿을 수 있고, 현실감 넘치며, 진실한 책”이라고 찬사를 보내고있다.

&>■ 역자김세경

style=BACKGROUND-COLOR: #ffffff>■ 차례
서문 -아빠들만의 육아법

style=BACKGROUND-COLOR: #ffffff>생후 첫 주: 축하합니다. 아빠가되셨습니다!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들 | 엄마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당신과 배우자 | 아이와함께하기① | 아이와 함께하기② | 가족 문제 | 아이와 함께하기③ | 수유하기 | 아들에게만 있는 문제 | 병원을 찾아야 하는상황

&>생후 1개월: 아기에 대해 알아가기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엄마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① | 당신과 배우자 | 아이와함께하기②

&>생후 2개월: 첫 번째 미소
아기에게 일어나는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당신과 배우자 

생후 3개월: 아기가 놀이를 시작합니다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당신과 배우자 | 아이와 함께하기

생후 4개월: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당신과 배우자 | 가족문제

&>생후 5개월: 일과 가정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들|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가족 문제 | 아이와 함께하기

생후 6개월: 나도 이제 어엿한 아빠!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당신과 배우자 | 가족문제

&>생후 7개월: 새로운 사랑의 시작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생후 8개월: 아빠로서 끊임없이노력하기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가족문제

&>생후 9개월: 차곡차곡 애정 쌓기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가족 문제

생후 10개월: 자아 정체성의 형성
아기에게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당신과 배우자

생후 11개월: 여행을 떠나요
아기에게 일어나는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style=BACKGROUND-COLOR: #ffffff>생후 12개월: 자이제 다 왔다, 나쁘지 않은데?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 아이와 함께하기 | 가족문제

&>에필로그 - 아빠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감사의말





초보 아빠 육아 스쿨


생후 첫 주: 축하합니다. 아빠가 되셨습니다!

가족 문제

아기와 함께 집으로

이제 당신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부담 갖지 마세요. 이전처럼 배우자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아내는 지금 몸을 회복하는 것 말고도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기를 집에 데려온 첫날, 저도 이런 저런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요리, 쇼핑, 세탁 말고도 지인들에게 전화하기, 손님맞이……. 이때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일은 아내와 아기가 푹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아내의 회복기

아기를 낳고 곧장 밭 매러 나갔다고요?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출산은 여성의 몸과 마음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는 일생일대의 사건입니다. 자연분만을 했다 하더라도 제왕절개 때와 비교해 회복 기간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제왕절개가 회복이 더 빠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분만을 했든, 출산 전의 몸 상태로 회복하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피로감과 유방 통증, 자궁의 수축으로 생기는 복부 통증이 몇 달간 지속될 수도 있지요.


몸만 힘든 게 아닙니다. 잘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에 초조함을 느끼고, 산후 우울증을 겪기도 합니다. 아내가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기와 가까워지고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말이죠. 산욕기(産褥期)라 부르는 출산 후 6~8주간의 회복기에 어떻게 아내를 도와야 할까요?


① 갑자기 많아진 일들을 한꺼번에 다 잘 처리하려고 욕심 내지 않도록 옆에서 얘기하고 도와주세요.

②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으세요. 집이 지저분하면 예민해져서 서로 싸우게 됩니다.

③ 융통성 있게 행동하세요. 아기가 생기면 모든 일이 계획대로, 예정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특히 출산 후 첫 6주 동안은요.

④ 참고 또 참으세요. 이 모든 일이 처음인 것은 아내나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⑤ 아내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세요.

⑥ 아기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세요. 아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아기와 친밀감을 쌓는 기회가 됩니다.

⑦ 가능한 출산 직후에는 손님의 방문을 제한하세요. 아기를 만지기 전에 손을 씻는 건 기본 상식이겠죠.

⑧ 유머 감각을 발휘하세요. 두루두루 평안해집니다.



생후 1개월: 아기에 대해 알아가기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아빠의 재발견

신생아와 아빠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결과는 놀랍습니다. 아빠도 엄마만큼이나 아기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돌본다는 것입니다. 아빠들이 아기를 안고, 만지고, 뽀뽀하고, 흔들어주는 빈도가 엄마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더 빨리, 더 자주 아기와 접촉한 아빠일수록 아기와의 상호작용이 더 빨리 시작되었지요. 그러나 출산 자리에 없었다고, 아기를 볼 시간이 별로 없다고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기회는 많고, 아기는 아빠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본능?

내 아기가 태어났다고 팔짝팔짝 뛰는 남자들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해도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제 막 부모가 된 남녀의 25~40퍼센트는 자기 아기를 보고도 무덤덤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사적인 사랑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일지도 모릅니다. 출산 직후 15분 이내의 신체 접촉이 평생의 유대 관계를 좌우한다는 주장도 과학적으로 옳지 않다고 하지요.


내 자식이라고 해서 처음 보는 순간부터 애정이 샘솟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부성애에, 아빠 자격에 문제가 있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그러니 서두르지 마세요. 아기를 사랑해야 한다고 억지로 생각하지도 말고요. 아기에게 조금씩 다가가세요.



생후 3개월: 아기가 놀이를 시작합니다

아이와 함께하기

아기와 놀아주세요

놀아주는 것은 아빠가 아기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의 놀이 관계가 부모-자녀의 유대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특히 어릴 적에 아빠와 신체적 놀이를 많이 했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자존감이 높고 남을 배려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는 법이죠. 아기의 발달 정도에 맞는 방식으로 아기와 놀아주세요.


생후 3개월 무렵의 아기가 할 수 있는 놀이란 미소 짓기 정도입니다. 아기가 미소를 지으면 적절히 반응해주세요. 그러면 아기는 다시 미소를 짓고, 아빠에게 반응을 이끌어낼 행동을 하려고 할 겁니다. 이는 겉보기에 단순한 놀이 같지만, 아기가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깨닫는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기본

이제 아기는 손의 힘이 어느 정도 생겼습니다. 아기에게 딸랑이나 열쇠, 다른 장난감 등을 쥐여줄 시기가 된 거죠. 아기는 이제 흥미로운 물체에 양손을 동시에 뻗습니다. 그러다가 한 손만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죠. 아기에게 뭔가를 쥐여줄 때에는 부드럽고 아기를 다치지 않게 할 것으로 선택하세요. 아기가 쥐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아기에게 자꾸 물건을 쥐여주며 관심을 유도하세요.


적어도 하루에 30분은 아기와 놀아주세요. 무얼 해야 할지 모른다고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 보이는 것들을 설명해주는 것도 놀이입니다. 노래를 불러주거나 아기를 들었다 내렸다 할 수도 있죠. 등을 대고 누워서 아기를 가슴에 앉히고 아기의 손발을 위아래로 움직여주면 좋아요. 그럴 때 "위로"혹은 "아래로"라는 말을 곁들여주면 더 좋죠.


즐거운 실험

리본의 한쪽 끝을 느슨하게 아기의 발목에 묶고, 다른 쪽은 모빌에 묶으세요. 누워 있는 아기가 발을 움직이면 신기하게도 모빌이 움직이겠죠. 아기는 이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다가 몇 분 뒤에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발을 더 많이 움직일 겁니다. 그 다음에는 리본으로 아기의 팔과 모빌을 연결해보세요. 이때 잠시라도 아기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생후 5개월: 일과 가정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일과 가정 사이의 황금비율

대부분 아빠가 되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아이의 보호자이자 아내의 협력자로서 가사에 충실할 것인가, 회사나 직업에 더 충실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할 것인가? 아이가 자라고 여러 환경들이 변하면서 각각의 일에 쏟는 시간은 저절로 변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직후엔 가정과 일의 비율을 맞추는 게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지요.


요즘 젊은 아빠들은 가정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남자는 별로 없고, 그마저도 6개월 안에 대부분 직장에 복귀하지요. 엄마들이 출산 후 6개월 안에 36퍼센트만 직장에 복귀하고, 17퍼센트는 시간제 근무를 선택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죠.


그러나 일터에 갇혀 있다고 해서 남자들이 일과 가정의 조화를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죠. 가정이 일을 방해할까봐, 일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요즘 남자들입니다. 이는 일하는 아빠나 일하는 엄마 모두 똑같습니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어떤 근무 형태를 취하든, 어떻게 노력하든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면 분명 부족한 부분이 생길 것입니다. 아빠들 스스로 그런 의무를 짊어진 것 자체가 최근의 일이죠. 남자들은 아버지가 되기 전까지는 가정과 일이 다른 자질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나면서 여러 가지 갈등 상황과 부딪히고, 그러면서 소통하고 타협하고 결정하는 새로운 능력을 계발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부딪혀 나가다보면 어디선가 나도 모르는 지혜와 능력이 생겨납니다.



생후 6개월: 나도 이제 어엿한 아빠!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이제 아빠가 된 것 같아

사람들은 아버지의 역할을 교사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갓난아기로 인해 힘든 상황에 놓인다는 것만 제외하면 둘은 역할이 비슷하죠. 그런데 학생을 가르칠 때에는 대화라는 중요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반면, 갓난아기에게는 이러한 대화가 안 통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빠가 됐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죠.


그러다가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되면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아빠가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고, 방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좋아합니다. 함께 뒹굴거나, 블록을 쌓고 간지러움을 태우며 놀아주면, 아기는 오직 아빠를 위한 살인미소를 보여주죠. 이 대단치 않은 반응을 통해 아기는 아빠를 필요로 하고 아빠가 자신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이는 아버지로서의 자신감을 북돋워줄 것입니다. 아, 이제 나도 마침내 아버지가 되었구나! 아기와의 교감은 아기의 정서 발달에도 중요하지만, 아빠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에요.


앗! 이렇게 쉬울 수가?

딸아이를 키웠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기가 6개월쯤 되었을 무렵의 일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던 하루, 나는 딸에게 젖병을 물리고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딸아기가 토해서 옷을 다시 갈아입혔고요. 잠시 후 응가를 옷에 묻히는 바람에 아이를 씻기고 세 번째로 옷을 갈아입혔죠. 그날 하루 동안에만 옷을 다섯 번 갈아입히고, 젖병을 세 번 물리고, 네 번 정도 우는 것을 달랬지요. 그날은 하필 여기저기 갈 일도 많아서 자동차에 아이를 여덟 번쯤 태웠다 내렸고, 빨래와 설거지를 하면서 딸을 두 번 재웠습니다. 그 와중에 청탁받은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그날 하루를 마칠 즈음, 문득 놀랐습니다. 아이를 재운 뒤 책을 들고 침대에 앉았는데, 내가 아빠 노릇을 꽤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입니다. 실제로 예전보다 나아진 상태였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손을 못 대던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읽어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했고,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자책감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입만 열면 "아빠!"를 찾았죠. 바로 이때가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아이와의 황금기, 아버지로서 자신감을 얻고 그 어느 때보다 아이에게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시기였던 겁니다. 이러한 안정감은 당연히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내와의 관계가 예전보다 나아지고, 가족에 대한 소속감도 강해집니다.



생후 8개월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유연성과 인내 기르기

첫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저도 시간관념이 철저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 시간을 칼같이 지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러길 바랐죠.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가게에서 쇼핑하는 것은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는 것처럼 힘들었죠. 제 시간에 맞춰 어디를 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보니, 시간을 철저히 지키면서 동시에 좋은 아빠가 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늦으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이해합니다. 융통성 있는 사고는 삶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런 변화는 분명 아이가 저에게 준 선물입니다.


최근 새롭게 아빠가 된 남자들을 조사한 결과, 딱 7개월만 아빠로 살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월등히 향상된다고 합니다. 최선이 어려우면 차선을 선택하는 융통성도 생기고요. 정말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다른 사람의 처지나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훈련 아닌 훈련인 셈이죠.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아이가 보고 싶으면 하루가 그렇게 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면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와 많이 놀아주려고 애를 씁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고, 아이에게 못한 것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의욕이 앞서면 아이를 지나치게 들뜨게 하거나, 반대로 너무 엄격하게 대하기 쉽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퇴근 후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보면 먼저 꼭 안아주세요. 그리고 책을 읽어주거나 그저 곁에 있어주세요. 이제 아빠를 알아보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조용히, 천천히 다가가세요.


하루 종일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혹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의욕이 앞서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참으세요. 그런 태도는 오히려 아빠와 아이의 정서적 거리만 만듭니다.


딱히 아이와 보내지 못한 시간을 만회할 구체적 방법은 없어요. 서두르지 말고 머뭇거리지도 말고 성의껏 놀아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놀아줄 때 완벽하게 몰입하는 것입니다. 전화를 받고, TV를 보며 노는 시늉을 하지 마세요. 그런 일은 아이가 잠든 후로 미루세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와 아빠의 관계는 순조롭게 깊어질 거예요.



생후 10개월: 자아 정체성의 형성

아빠에게 일어나는 일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벌써 아빠로서 살아온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빠로서 조금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요. 아내나 친구, 친척들에게 좋은 아빠라는 칭찬을 받는다면 더욱 좋겠죠. 그러나 좋은 아빠라는 인증장을 주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이지요.


아이가 없었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나의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런데 아이는 당신 속에 숨어 있던 새로운 자아, 즉 아빠를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빠라는 역할만큼 당신을 행복하게 하고, 강하게 만들고, 사랑을 느끼게 해준 역할이 있었나요?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만합니다.


또 다른 성취감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고 존중해주면,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남편은 훨씬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아빠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남자들이 "인생에 더 많은 목표와 성취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아빠가 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장기적인 계획입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드디어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느낌이 든다." 아빠가 된 지 1년 정도가 되면 아이가 없었던 때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아빠가 된다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여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압도적인 경험이죠.



생후 12개월: 자 이제 다 왔다, 나쁘지 않은데?

가족 문제

배우자와의 관계 변화

많은 부부들이 아이로 인해 부부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 그렇죠.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뒤로 오히려 사이가 멀어졌다는 부부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이로 인해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단점을 발견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가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이 더 많습니다. 하나씩 생각하며 아이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껴보세요.


* 아이를 통해서 사랑을 듬뿍 주고받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죠.

* 어떤 면에서 아빠에게 아이는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 같아요. 다시는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유치한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요.

* 아이로 인해 부부가 결혼 생활에 더 전념하게 됩니다.

*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를 함께 만들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변화

*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님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친해지죠. 아무리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이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한 발짝씩 물러서게 됩니다.

*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부모님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들죠. 그토록 엄했던 아버지가 손자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리기도 합니다. 불량 식품을 엄격히 규제하던 어머니도 손자에게는 너그러워지죠.

*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토록 엄청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부모님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 노력과 희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죠.

* 그동안은 부모님의 아들이었겠지만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로 대접받습니다.

* 아내의 경우에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집니다.


다른 관계의 변화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도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


* 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비슷한 연령대의 친척 중 아이를 가진 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아이에게 친척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 친구를 만날 때도 부부끼리 만나고, 나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만나게 되죠.

* 심야 영화나 데이트는 꿈도 못 꿉니다. 친구가 갑자기 집에 방문하는 것도 달갑지 않아요.

* 아이에게 매인 몸이 되면서 다른 독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 그다지 친하지 않더라도 우리 애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는 부부를 집에 초대하게 돼요. 아이에게 자연스레 친구가 생기니까요. 나중에는 아이 친구의 부모들과 어울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미묘한 경쟁 구도가 생겨나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가장 예쁘고 힘세고 똑똑하길 바라게 되죠. 특히 남자 아이의 경우 더욱 또래들과 경쟁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이미 더 큰 아이를 둔 친구는 양육에 관해 훈수나 조언을 하려 듭니다. 고맙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가시기도 해요.

* 어떤 친구들은 좋은 아빠가 되는 걸 방해하려 들어요. 아이를 키우는 건 엄마 몫이고, 가정에 너무 신경 쓰면 사회생활에서 도태된다고 말이죠.


다음은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가 변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 말을 조심하세요. 아이가 없는 사람과 만날 때에는 아무리 아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자제해야 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즐겁게 들어주겠지만, 정말로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 변화를 받아들이세요. 슬프지만 몇몇 친구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 빈자리는 아이가 있는 새 친구들이 채워줄 거예요.

*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모두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어요. 아이를 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아이를 키운 무용담을 얘기하고 싶어하고, 훈수를 두려 하죠.

* 쓸데없는 경쟁심은 버리세요. 친구의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빨리 걷고 말도 먼저 한다고 해서 그게 뭐 어떤가요? 나한테는 내 아이가 최고잖아요. 친구가 자식 자랑을 늘어놓으면 그러려니 들어주고 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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