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할까.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바라는 것은 아이가행복하면서도 성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질 것이다. 좋은 학원과 선생님을 붙여가며공부해도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명문대를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밝은 미래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잔뜩 지친 엄마들은 이런 현실이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도대체 아이를 어떤 기준에 맞춰 키워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중요한 일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의 삶에서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해결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보다는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즐기며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가 자기 스스로를 믿고 주어진 상황을 슬기롭게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게 엄마의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왜 지금 자존감에 주목해야 하는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정으로 현명한 부모의역할은 무엇인지를 안내한다. 또한 하버드대 교수로서 직접 경험한 자존감 높은 하버드 학생들의 공통점, 지금 당장 엄마들이 실천할 수 있는구체적인 양육법을 제시한다.
■ 저자 조세핀 킴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정신건강 상담사, 대학교 내 폭력문제 전문가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미국과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다니며 자녀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와 그 아이들을 상담해오고 있으며,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한인남학생(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 내 여러 언론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 차례
프롤로그 - 내 아이의 행복, 자존감에 달려있다.
Chapter 1 지금, 왜자존감인가
대한민국 엄마들의 안부를 묻다
행복한 삶의 첫 번째 조건
엄마들이 자존감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내가 만난 ‘행복한’ 하버드대 학생들
Chapter 2 자존감 바로 알기
자존심, 자부심, 자존감의 차이점
자존감은 타고나는 걸까?
우리 아이의 자존감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자존감 교육이 필요한 이유
Chapter 3 아이의 자존감과 부모의역할
아이를 양육하기 전에 통일해야 할 가족 패턴
올바른 양육 스타일 찾기
아이의 자존감보다 중요한 엄마의자존감
자신도 모르게 엄마를 닮는 아이들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부모의 자존감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부모의 모습
엄마만큼이나 중요한 아빠의 역할
Chapter 4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 1
하버드대생 엄마들의 자존감 교육따라잡기
하버드 학생들이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은 말
하버드 학생들을 길러낸 부모들의 자존감 교육
오바마 부부의 자존감 교육
자존감 교육 실천 로드맵 1 FRIENDS for LIFE
자존감 교육 실천 로드맵 2 Self-esteem in theClassroom
자존감 교육 실천 로드맵 3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Chapter 5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 2
엄마가 알아야 할 양육법
1 감정에 솔직한 아이로 키우기
2 평생을 따라다니는 인격, 도덕성
3 바른언어 습관이 중요한 이유
4 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심어주기
5 엔터키를 잘 사용하는 아이로 키우기
6 성공만큼 중요한실패 경험
7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비교 요령
8 현명한 칭찬의 기술
9 칭찬보다 더 중요한 훈육
10 엄마와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진로 교육
11 문화의 다양성 가르치기
12 좋은 습관의 중요성
13 낮은 자존감 회복하는법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지금, 왜 자존감인가
행복한 삶의 첫 번째 조건
“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 내가 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간혹 묻는 말이다. 이때 자신 있게 “그럼요, 행복하고말고요”라고 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면서도 막상 지목해서 물어보면 “교육 현실이 아이들을 힘들게 해서 그렇지 우리 때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거죠”라고 말한다. 그러고 나면 누군가 물꼬를 터주길 기다렸다는 듯 강연장은 이내 웅성웅성 동의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다.
하지만 부모들의 생각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 최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 비교’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중 가장 낮았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지수란 ‘주관적 건강’, ‘학교생활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등 6개 영역에 대한 응답을 수치화해 더한 것이다. 조사 결과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에 65.98점으로 OECD 평균인 100점에 비해 30점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OECD 국가들 중 3년 연속 이상 가장 낮은 행복지수를 기록한 셈이다. 도대체 왜 우리 아이들은 이토록 행복하지 않은 걸까?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의 불행한 결말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명문대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뉴스에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이공계 학생들에게 꿈의 무대라 불리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은 우리 사회에 꽤 큰 충격과 심각한 파장을 몰고 왔다.
한 학생은 게임중독에 빠져 허우적대다 어느 날 게임 속 캐릭터처럼 자신의 목숨을 포기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부모와 동생이 외출한 사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목고를 졸업하고 최고로 손꼽히는 대학에 들어간 이 학생은 대학에서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명석했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 주변에 친구도 많았다. 겉으로 보이는 학생의 모습에서 우울의 그림자는 그 누구도 알아챌 수 없었다. 다만 그가 남긴 유서에 ‘행복하지 않았던’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을 뿐이었다.
비단 학생들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 교수가 불행한 가정사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는가 하면, 이른바 최고 상류층에 속하는 재벌가 사람들도 삶에 대한 회의로 세상을 등졌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과 아나운서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객관 기준으로만 보면 이들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명문대를 나와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을 가졌으며, 세상 부러울 게 없을 만큼의 명예와 재력도 소유했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좀처럼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을까. 그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건 객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례는 겉보기에 제아무리 성공한 삶으로 포장돼 있어도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낮으면 결국 행복과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자기 스스로의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자존감인 것이다.
어려운 순간을 견뎌내게 하는 힘
자존감의 결여는 어른이 되기 전에도 무수한 상황에서 대립을 빚어낸다. 밀린 방학숙제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택한 초등학생이나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친구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학생 같은 극단적인 사례 말고도 낮은 자존감은 순간순간 불협화음을 자아낸다.
2008년 EBS에서 방영한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3부 - 자아 존중감’ 편은 자존감이 아이들의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알려주었다.
이 프로그램에 의하면 자존감은 신체상 83%, 자아상 67%, 공감 능력 83%, 리더십 100%, 성취도 83%라는 일치율을 보였다. 즉,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와 자신에 대한 이미지,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 리더로서의 면모, 어떤 일에 대한 만족감 등도 대체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친구들과 관계가 원만하며, 공부뿐 아니라 충분한 여가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특히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스스로에 대해 ‘난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라는 식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시험문제를 하나라도 틀리면 심한 자책에 빠지기도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몇 시간이고 게임에 빠져드는 경우도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의 대표적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발달심리학자 도넬란은 자존감이 낮에 형성된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에 비해 청소년 비행 같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더 자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춘기를 겪는 11~13세 나이의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공격성이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때의 모습은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초래할 문제들에 대한 복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행복한 삶의 필수 조건
세계적인 자존감 계발 전문가 미아 퇴르블룸은 자신의 저서 『자기 긍정 파워』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없다.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달라진다. 언제나 한결같이 자신을 존중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나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몇몇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인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이다. 주목할 점은 이토록 중요한 평생 자산인 자존감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8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데 있다.
유아의 자존감을 연구해온 미국의 심리학자 하터는 5~8세 사이에 자존감이 보다 뚜렷하게 자리잡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8세 이전에 자리잡기 시작한 자존감이 이후에 전혀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유아기에 자존감이 낮에 형성되었다손 치더라도 이후의 노력과 환경에 따라 자존감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질병도 치유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법이다. 아이의 내면에 맨 처음 뿌리내리는 자존감이 건강하게 자리잡는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자녀교육도 없을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과 부모의 역할
올바른 양육 스타일 찾기
나의 양육 방식 알아보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을 지녔듯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방식도 제각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부모의 양육 태도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의 심리학자 바움린드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오랜 기간에 걸쳐 실험실과 가정을 오가며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을 살폈다. 그 결과 부모의 양육 태도가 크게 ‘독재자형, 방임형, 권위형’으로 나뉜다는 것을 1966년에 발표한 첫 번째 논문을 통해 제시했다.
① 독재자형 양육 방식: 독재자형 양육 방식은 말 그대로 부모가 가정교육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걸 말한다. 이런 부모는 복종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무조건 부모의 말을 따르도록 요구한다. 이들은 아이가 부모와 다른 자신만의 생각이나 의견을 갖는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또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과 행동 규범을 설정해놓고 절대적인 행동 기준과 정해진 틀에 의해 평가하며 그에 끼워 맞추려 한다. 질서나 전통을 고수하는 것 자체에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다.
독재자형 양육 방식을 가진 부모는 겉으로 애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아주 드물다. 이들은 아이를 살갑게 보듬는 대신 부모의 모든 말과 행동이 아이를 위한 최선임을 믿게 한다. 이러한 믿음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주로 벌칙을 많이 사용하며, 이에 대해 아이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변명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② 방임형 양육 방식: 우리 주변을 보면 “저는 우리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전혀 몰라요. 아이에게 뭘 하라고 강요해본 적이 없거든요. 우리 집은 아이 스스로 알아서 다 해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부모들은 은연중에 아이를 매우 독립적이며 자유롭게 키운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이런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를 방임형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방임형 양육 방식을 지닌 부모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통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이에게 벌을 주거나 어떤 요구를 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이들은 가급적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원하며,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문제는 모든 의사 결정을 아이에게 맡기기 때문에 아이가 친구를 괴롭히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때에도 별달리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늘 아이가 원하는 대로 두는 편이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와 상의하는 일도 없다.
③ 권위형 양육 방식: 바움린드가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양육 태도로 꼽은 건 바로 권위형 양육 방식이다. 권위형 양육 방식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부모들은 자녀와 열린 의사소통을 원하며, 이 과정에서 아이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노력을 하도록 유도한다.
권위 있는 부모들은 성숙한 행동에 대한 확고한 표준을 설정한 뒤 아이로 하여금 이를 지키도록 요구하지만 그 전 이와 관련해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마련한다. 이들은 대개 아이에게 자유를 허용하지만 부모가 확실한 지식과 통찰을 지닌 분야에 관해서는 엄하게 통제하기도 한다.
간혹 자녀에게 지시를 내려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그 이유를 반드시 설명하고 아이의 의견을 물어본 다음 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흔쾌히 수용한다.
* 각각의 양육 방식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양육 태도는 자녀에게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움린드는 각각의 양육 방식 아래 자란 미취학 어린이들의 특성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알아냈다. 먼저 독재자형 양육 방식을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를 무서운 대상으로 인식하며,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처럼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들의 내면에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리가 깔려 있으며, 부모와 대화한다는 것 자체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늘 부모의 강압에 의해 움직여왔기 때문에 자율성이 떨어지며, 쉬운 과제를 내주어도 수행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항상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타인에 대한 배려 또한 부족해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방임형 양육 방식을 지닌 부모를 둔 아이들은 통제를 받은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종종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자아이들의 경우엔 더욱 심했는데, 자기중심적이고 자기통제력이 부족하며, 자립성과 성취 수준도 매우 낮았다. 또 줄곧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왔기 때문에 원치 않는 일을 하도록 요구받았을 때 반항적이고 폭발하는 듯한 감정 상태를 드러냈다.
반면에 권위형 양육 방식을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발랄하고 의욕적이며, 친구들과 협동해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자기통제가 몸에 배어 있어 친구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없고, 학습에 대한 성취도나 자기 만족감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같은 바움린드의 세 가지 양육 방식에 대한 연구는 부모의 양육 방식과 자녀의 사회적 능력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염려하는 부모라면 먼저 자신의 양육 방식을 돌이켜보고 개선해야 할 점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아이의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 - 엄마가 알아야 할 양육법
낮은 자존감 회복하는 법
자존감은 보통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일차적인 형성이 끝난다. 강의나 상담을 통해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엄마들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묻곤 한다. “그럼 이미 자존감이 낮게 형성된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한다. “자존감은 8세 이전에 형성되긴 하지만, 이후에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어요.”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 자존감은 아이가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때만 해도 백지 상태다. 이후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비롯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낮거나 높아지면서 8세 무렵 그 수준이 결정된다. 이때의 자존감은 이후 성장 과정은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삶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 그렇다고 8세 무렵의 자존감이 평생토록 변하지 않는 건 아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의 자존감은 엄격해진 분위기와 친구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이른바 조정기를 겪게 된다. 이전까지 높은 자존감을 보인 아이라 하더라도 이 시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게 형성된 아이일지라도 노력과 훈련에 따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엄마와 애착관계를 다져라
갓난아기가 자존감을 갖게 되는 데에는 엄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중에서도 엄마와의 애착관계는 아이로 하여금 ‘나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자존감을 싹트게 한다. 이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불안한 애착관계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일단 육체적인 스킨십을 싫어한다. 이런 아이는 얼굴을 비비거나 손을 잡으려고 하면 몸을 빼거나 웃거나 아프다고 말한다. 사람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애착관계가 제대로 맺어지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성이다. 또한 고맙거나 애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표현을 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진정한 배려와 애정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일임을 잘 알면서도 미안하다는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 아빠보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더 호의적인 것도 하나의 특성이다.
이런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부모로부터 안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가 명확한 기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세세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부모는 아이에게 신뢰감을 심어줘야 하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규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가령 “엄마가 장을 보고 5시까지 집에 올게”라고 했다면 가급적 5시까지 돌아와야 한다. 만일 사정이 생겨 5시가 넘을 것 같으면 미리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의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또한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실제 나이보다 감정적인 나이에 맞춰 돌봐야 한다. 애착이 불안한 아이들은 대개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리게 행동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나이가 아니라 더 어린아이를 달래듯 격려하고 위로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엄마라면 하루에 한 번씩 ‘10분 의식’을 갖도록 한다. 이 방법은 10분 동안 아이와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잠자기 전 아이 방에 가서 오늘 하루 동안 아이가 잘한 행동 한 가지씩 말해주기, 일주일에 한 번씩 밖으로 나가 둘만의 시간 보내기 등의 방법이 있다.
아이의 결정권을 존중하라
우리나라 엄마들이 아이에게 가장 인색한 것 중 하나는 결정권을 주는 일이다. 거의 모든 걸 엄마가 나서서 결정한다. 아이가 입을 옷, 아이가 먹을 음식, 아이가 공부할 과목, 장래 희망까지 엄마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아이가 결정하는 걸 지켜보는 건 사실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엄마가 전면에 나서 결정하다보면 어느새 아이의 자존감은 낮아지고 결국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한다.
대부분의 일을 엄마에게 물어본 후 결정하는 아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마트에 갈 때 아이를 데려가 직접 물건을 고르도록 유도해보자. 이때 아이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싱싱하면서 곧은 오이 5개가 필요한데, 네가 3개 정도 골라줄래?”라고 말하는 식이다. 또 집 안 청소 시간도 아이의 결정 능력을 키우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부터 대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너는 분리수거, 창틀 닦기, 신발 정리 중 어떤 일을 맡는 게 좋겠니?”라고 물어보고, 아이 스스로 자기가 할 일을 결정해 마무리할 때까지 여유 있게 기다려주도록 한다.
밥을 먹을 때에도 무작정 “뭐 먹을래?” 하지 말고, “오늘 저녁식사로는 카레, 볶음밥, 라면을 준비할 수 있는데, 너는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니?“라는 말로 범위를 정해줌으로써 아이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의 장점 리스트를 만들어라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그래서 매사에 자기 자신은 잘하는 게 없다는 푸념을 입에 달고 산다. 평소 아이가 자신감 없어 하고 의욕을 상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장점을 일깨워줌으로써 떨어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이의 장점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아이가 지닌 크고 작은 장점을 조목조목 적어둔 다음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나씩 자연스럽게 칭찬거리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아이가 편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면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아이에게 “엄마는 네가 무엇이든 잘 먹으니까 음식을 만들 때마다 참 고맙단 생각이 들어”라고 말해주는 식이다. 그러면 아이는 당장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자신에게 칭찬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싹트게 된다. 이 방법은 엄마에게도 아이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이를 긍정적으로 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