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서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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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ooks
   
12800
2011�� 09��



■ 책 소개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셀 수 없는 고민을 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어떤부모는 늘 비슷비슷한 고민을 반복하고, 또 어떤 부모는 문제를 하나둘씩 해결해가며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은 그해답을 ‘생각의 차이’에서 찾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얘는 도대체 왜 이럴까’ 라는 생각 대신 ‘부모인 내가 무얼 어떻게 잘 도울 수 있을까’를생각해야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매일 트위터에 올렸고, 이 책은그 중에서도 특히 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내용을 묶어 펴낸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과 스스로 어떤 양육자가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실천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구체적인상황별 대처법도 알려준다.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아이 키우기가 좀 더 쉬워지고, 좋은 부모에 한 발 더 다가가고, 육아에 지친 마음을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서천석
원래 아이를 좋아하던 남자는 아니었다. 정신과의사이던 그는 아이가 태어날 무렵 소아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임상강사를 거쳐 현재는 행복한아이연구소를 운영중이다. 한겨레신문에 5년 넘게 장기 연재한 「서천석의 행복비타민」 칼럼으로 많은 부모들의 호응을 받았다. 지금은 MBC 라디오<여성시대&&의 ‘우리 아이 문제없어요’ 코너에서 아이들 문제를 상담해 주고 있다. 2010년 말 뒤늦게 시작한 트위터에 육아에 대한짧은 단상을 쓰면서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와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받았고 현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이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think #001
육아 서적은 실용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서에 가깝습니다.
아이 키우기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고,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가장 솔직한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육아에서 지식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부모 자신이 변하겠다는 마음으로 읽지 않으면
육아서는 읽을 때만 대리만족을 느낄 뿐입니다.
육아서는 아이를 어떻게 잘 다룰까 배우는 책이 아닙니다.
부모인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거울입니다.

육아 서적을 볼 때는 하루에 서너 장만 읽으세요.
그리고 읽은 시간만큼 조용히 생각을 하십시오.
그럴 때 더 남는 게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나와 내 아이를 비춰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작은 결심이라도 다져야 합니다.
만약 어떤 결심도 없다면
책을 읽어봐야 한 달 후 나도 아이도 비슷할 겁니다.


parent #002
부모는 아이를 ‘당장’ 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결국’ 변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포기하면 안 됩니다.
아이를 받아주라고 하면 그냥 놔두란 이야기냐 되묻습니다.
아닙니다. 더 길게 보고, 더 꾸준하게, 더 계획적으로,
부모의 인생을 걸고 도와주라는 뜻입니다.

훈육은 지나치게 하면 안 됩니다.
부모의 힘은 오래, 꾸준히 만나는 데서 나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꾸준함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지나친 훈육은 변화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관계’를 망가뜨려요.
매일, 오랫동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method #022
언제 아이를 세게 야단쳐도 될까요?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십니다.
문제가 단순해 오래지 않아 고쳐질 일.
문제가 심각해서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일.
둘 중에 어느 쪽이 세게 야단쳐도 될 일일까요? 앞의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대부분 뒤의 경우에 야단을 칩니다. 아쉽습니다.

한두 번 야단쳐서 고칠 수 있는 일이라면
세게 야단쳐도 됩니다. 상처를 입겠지만 심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변화로부터 오는 즐거움은
상처조차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은 다릅니다.
반복적인 야단은 아이를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방어를 깨려고 부모는 더 강하게 야단칩니다.
결국 아이와 부모는 싸움의 악순환에 빠집니다.


talk #035
“오늘 학교에서 어땠니?”
부모의 질문에 아이는 “그저 그랬어요.”
하고 들어가 버린다. 부모는 서운하다.
질문을 바꿔보자.
“이번 주에 제일 짜증났던 수업이 어떤 거였어?”
정말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질문을 바꾸세요.
뻔한 질문은 뻔한 답을 낳습니다.


method #052
언제나 바쁘기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아빠들.
아이와의 약속을 공식적인 스케줄로 잡아보세요.
예를 들어 목요일 저녁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요.
시간 날 때 같이 놀면 된다는 마음은 바쁘다 보면 지키기 어렵습니다.
매주 한두 번은 수첩에 적어두세요.
그리고 그날 만나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하세요.
“선약이 있는데요.”


talk #068
‘아직은’이란 말을 붙여주세요.
“그건 못 하겠는데요” 하면
“아직은 못 한다는 말이지?”로 바꿔주세요.
“전 도저히 할 수 없어요” 하면
“그래, 이해해. 하지만 ‘도저히’ 말고 ‘아직은’이겠지”라고
말해주세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아이가 느끼게 해주세요.


talk #071
“벌써 몇 번이나 말했니?”
‘말’이 양육에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고백입니다. 이처럼 고백을 하고도 부모는 계속 말을 합니다. 위협하고 야단치는 말은 에너지 낭비에 불과합니다. 올바른 것이 뭔지 정확히 설명했다면 그다음엔 행동으로 아이를 가르치세요. 부드러움이 수다는 아닙니다. 결과로 아이가 느끼게 하세요.

“포켓몬 카드가 너무 재미있어 식사 시간을 지키기 어렵게 하네. 포켓몬 카드는 잠시 벌을 받아야겠다. 이제 갇힐 거야. 네가 포켓몬 카드를 설득해서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다면 이틀 뒤에 풀어줄게.” 이러고는 웃으며 단호하게 카드를 빼앗으세요. 이게 행동입니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는 늘 효과적입니다. 다만 일상적으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어야 부작용 없이 큰 효과를 냅니다.


heart #108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이유는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는 부모의 요구가 말도 안 돼서,
둘째는 자기도 결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셋째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넷째는 부모에게 상처 주려는 마음에서,
다섯째는 자신감이 없어서입니다.
하지만 이 모두가 결국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뜻입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시겠나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순간 부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화가 납니까? 그렇다면 아이는 자기도 결정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짜증이 나나요?
그럼 아이는 관심받고 싶어서 말을 안 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울컥 모욕받은 느낌이 듭니까? 아마도 아이는 부모에게
상처를 주려나 봅니다. 혹시 답답하고 절망스럽다면?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서 부모의 말을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경우이지요.
이처럼 아이의 기분을 모르겠다면 부모 자신의 마음만 들여다봐도
반항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유를 알면 해결책도 구할 수 있죠.
다만 부모의 요구가 지나친데 스스로 그런 줄 모르는 경우에는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 부모는 자신의 마음도, 아이의 마음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talk #157
“너 영어 단어 좀 외우지 않을래?”
이런 말은 좋지 않아요.
아이가 안 한다고 하면 정말 안 시킬 생각이신가요.

“이제 영어 단어 외울 시간이다.”
아이가 싫다는 표정 지을 때 미소는 한 번 지어주세요.
그러나 어차피 해야 한다면
지시는 분명한 어조로 해야 합니다.


talk #170
아이와 대화가 힘들어지면 다음 약속을 잡으세요.
정확한 시간을 정하여 그때 마저 이야기하자고 말하세요.
“일요일 3시에 다시 말할까? 엄마도 더 생각해볼게.”

부모의 감정이 흔들리고,
아이도 감정적으로 지지 않으려 버틸 때
답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method #173
사춘기 아이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느냐고 묻는 아빠들.
문제는 아빠가 늘 엄마의 요청에 의해 구원투수로만 등장한다는
겁니다. 대화를 했다 하면 아빠는 야단치고 설득하는 입장에 서고,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아빠와의 대화를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겠죠.
구원투수로 보직을 받기 전에 우선 캐치볼 상대로
등장하세요.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고 즐겁게 대화를
마무리하세요. 가끔은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의 요청이 없더라도 주도해서 이야기를 해결하세요.
그런 다음에야 위기 상황 출동도 가능합니다.
준비 없이 구원투수로 나서면 보나 마나 역전패예요.


method #214
‘하면 된다.’ 아이 스스로 깨달아 하는 말이어야지,
강요하는 말이어선 곤란합니다.
‘하니까 되는구나!’ 깨달으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지만,
“하면 된다니까!” 강요하면 뒷감당 안 되는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윽박지르지 마세요. 차라리 할 일을 잘게 나누어
작은 성취를 경험하게 하세요. 그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talk #258
부정적인 말투를 가진 부모님들이 많아요.
“이제 공부 좀 하면 안 되겠니?”
“정리하는 꼴을 못 봤어.”
“아침 안 먹을 거야?”
부정적인 말투는 처음에는 강한 느낌을 주지만 효과는 곧 떨어집니다.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말투를 심어줍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말하게 돼요.
“야, 너 이따 나랑 안 놀래?”

한두 번의 부정적인 말투도
아이를 자극합니다. 짜증을 만듭니다.
오랫동안 듣고 자란다면
생각의 밑바탕에 어두움이 깔립니다.
힘들고 지친 순간, 생각조차 귀찮아질 때
밑바탕이 중요해집니다.
부정적인 아이들은 자기를 격려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친 자신에게 오히려 어두운 말을 던집니다.


parent #261
아이가 걷다 돌부리에 걸려 비틀,
하지만 이내 균형을 잡습니다.
그 순간이 아이에게 중요합니다.
흔들렸지만 자기 힘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틴 순간,
그 순간이 아이를 강하게 합니다. 자기를 믿게 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불안을 잘 다뤄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아 어설프고 그러다 보면 문제도 생기는 것이
아이의 인생입니다. 그 인생의 결과가 성장이고 발달입니다.
불안한 엄마는 어설프고 문제가 있는 걸 견디지 못합니다.
아이를 대신해주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며 격려하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method #280
아이에게 “너 왜 그랬어?” 하는 질문.
사실 질문이 아닌 추궁이고 비난이지요.
잘못한 것을 알면 그냥 잘못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질문하듯 야단치지 마세요.
몇 번 당하면 아이는 부모가 하는 진짜 질문도
두려워하고 회피합니다.
결국 대화도 변화도 어려워집니다.


talk #293
“남을 비판하기보다는 일을 해결하는 사람이 되렴.
비판이 불필요한 건 아냐. 오히려 꼭 필요하지.
하지만 나는 네가 다른 일을 했으면 해. 아빠의 욕심이야.
아빠는 그렇더라.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한 날보다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고 말한 날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져.”


heart #318
역사상 모든 아이들,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절감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당연히 힘듭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풀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문제는 스트레스를 풀 유일한 방법,
놀이를 빼앗긴 겁니다.

아이들을 놀게 해주세요. 아이에게 놀이는 필수적입니다.
성장이란 과정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지금 당신이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이는 놀면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연습하고
내면화합니다. 이것이 안 되면 화가 쌓입니다.
화는 아이의 내면에서 자라납니다. 아이의 내면은 그리 크지 않아요.
화가 들어차면 나머지 공간은 좁아집니다.
아이는 화를 다루느라 다른 중요한 것을 키우지 못하지요.
결국 자기가 감당할 발달을 포기합니다. 성숙이 안 이뤄집니다.
겉만 큰 아이로 자랍니다. 요즘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20년 뒤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parent #355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늘 이야기한다. ‘작은 일에 감동하는 능력, 자기 불안을 다루는 능력’이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아이를 늘 사랑하기 위해선 앞의 것이,
불가피하게 닥칠 육아의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선 뒤의 것이 중요하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