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이경선(감수: 오은영)
ǻ
경향에듀
   
13000
2011�� 04��



■ 책 소개
당신은 아이의 말에 얼마나귀를 기울이는가?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이에게 무조건 매를 들이대지는 않았는가?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뒤에는 늘 문제 부모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단순히 아이 탓만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엄마와 아빠에게 자신의 마음을읽어달라는 강한 SOS이다. &
 &
부모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아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위해 공부하고, 애써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각각의 장들에서 산만하고 폭력적인 아이, 떼가심하고 고집이 센 아이, 집착이 심한 아이, 부모를 거부하는 아이 등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소개하고, 아이들의 행동 수정을 위해 필요한 이론과훈육법, 가정의 변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더불어 아동상담전문가들의 원인 분석을 자세하게 수록하여 문제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있도록 돕는다.

■ 저자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프로듀서 : 권영숙 허윤무 
연출 : 전병래
외주연출 :이학천 & 신현원 & 박현우 & 임경찬 & 진관우 & 박효주 & 김종철 &김경준 & 주남주 
작가 : 이미자 & 김지원 & 홍근영 & 이경선 
자문 : 오은영(오은영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백종화(비고츠키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 
이보연(이보연 아동상담센터 소장) 
신혜원(서강대 아동학과교수) 

이경선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 타임키퍼&&, SBS <차이나 24시&&, SBS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신동엽의 있다 없다&&, SBS <인터뷰 게임&&, MBC<현장포착, CCTV가 간다&&, SBS <미니 다큐 월드컵 인사이드&&를 거쳐 현재 SBS <우리 아이가달라졌어요&&의 담당 작가로 일하고 있다. 

■ 감수 오은영
정신과 전문의이자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및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공의가 되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서울삼성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임의 및임상교수를 거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및 동 대학 교육대학원 특수교육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미국 신경정신의학회 학술대회 및국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유수의 외국 대학 및 국내 대학에서 초청강의를 하는 등 학술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한 신경정신과학회 정회원, 대한 소아 청소년정신과학회 정회원 및 학술부장 등을 지냈고, EBS <부모의 방송&&에 참여했다. 특히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EBS <60분 부모&&에 고정 출연해, 아이와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차례
1.산만하고 폭력적인 우리 아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온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요
말 대신‘악’소리로 의사표현을 해요
제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자해와 폭력으로 위협해요
어른 잡는 공포의 파이터예요
아무한테나 소리를지르고 호통을 쳐요
위아래 없이 막무가내로 욕하고 침을 뱉어요

2.떼가 심하고 고집이 센 우리 아이
고집대로 안 되면 바닥에 머리를 찧어요
사사건건꼬투리를 잡고 늘어져요
웃었다 울었다 변덕이 죽 끓듯 해요
장소를 이동하는 것을 극도로 거부해요
엄마가 하는 건 무조건 따라해요
뭐든지 다 제 멋대로 하는 응석왕이에요
밤이면 밤마다 자다 깨서 울어요

3.집착이 심한 우리 아이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것인 욕심쟁이예요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돈을 밝혀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밥을 먹은 횟수가 5번도 안 돼요
밤새도록 텔레비전만봐요
장난감 가게 앞을 그냥 못 지나쳐요
24시간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아요
자기만의 규칙에 갇혀살아요

4.부모를 거부하는 우리아이
아빠를 깔보고 엄마 말에는 말대꾸만 해요
엄마만 좋고 다른 사람은 다 싫대요
짜증이 나면 엄마의 머리채부터잡아요
징그럽게 할머니만 찾아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응석이 심해요
육아를 맡고 있는 할머니를 만만하게봐요

5.어린이 집, 학교 생활이 힘든우리 아이
내 집, 남의 집,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으려고 해요
학교 가기를 거부해요
엄마 없이는 어린이집,학원, 어디에도 안 가요
어린이집에서 말을 안 해요
갑자기 유치원에 안 가겠대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아요
유치원 가기를거부해요
친구들을 심하게 괴롭혀요

6.형제자매끼리 자주 다투는 우리 아이
누나는 내 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나 보면 욕하고시비를 걸어요
쌍둥이 형제가 아니라 원수지간이에요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됐어요
동생 얼굴에 손톱자국이 가실 날이없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산만하고 폭력적인 우리 아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온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요

집에서 자란 늑대 소년
‘미운 네 살’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만큼 네 살이라는 나이는 가만히 있으면 어딘지 이상하고, 수시로 말썽을 부리고 장난을 쳐야 정상인 그런 시기이다. 그러나 장난이 도를 넘어 민폐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면 그때부터는 문제 행동이 된다.


4살 선호는 그야말로 집 안팎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폭주하는 초특급 악동이었다. 제작진이 선호를 만나러 간 첫날, 선호는 장난감 박스를 마루 한복판에 뒤엎어놓고 두 살 배기 동생 앞에서 쇠막대기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엄마가 동생 모유수유를 하느라 작은방에 들어갔을 때는 부침개라도 할 참인지 거실 한복판에 밀가루를 뿌려놓더니 그 위에 날달걀까지 깨뜨려 범벅을 하고, 뒤늦게 모유수유를 끝낸 엄마가 혼을 내려고 하자 되레 더 큰소리를 치며 엄마를 몰아붙였다. 고집은 또 어찌나 센지 한 번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특히, 마트에 가면 집에 똑같은 장난감이 있어도 같은 것을 또 사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무리 안 된다고 설명을 해도 판매하는 장난감 자동차 위에서 소변을 지리면서 온몸으로 자동차를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엄마는 이미 있는 장난감을 또 사줄 수밖에 없었는데 한 번 터지면 제어가 불가능한 선호의 말썽 행동들, 대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아이를 폭주시키는 인물은 따로 있다
촬영 중 제작진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엄마 말에는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며 징그럽게도 말을 안 듣던 선호가 할머니가 한마디 하자 얌전한 신사로 돌변하더니 조용히 책까지 읽었다. 그러나 곧이어 엄마가 오자 조금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또다시 괴성을 지르며 무법자로 돌변했다.


대체 선호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엄마가 갑자기 선호 앞에서 배가 아픈 척 연기를 했을 때 선호의 반응으로 선호의 속마음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엄마가 아프다고 하자마자 선호가 엄마 손을 끌어당기며 병원에 가자고 한다. 심지어 핸드폰으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평소와 180도 다른 선호의 의외의 행동들, 선호는 왜 이렇게 엄마를 위하면서도 엄마 앞에서만 폭주를 하는 것일까?


“엄마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막무가내로 행동해도, 엄마가 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약한 모습을 보이니까 선호가 엄마한테 함부로 하는 거예요. 엄마가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엄마를 많이 좋아하지만, 함부로 하는 행동으로 엄마를 대하는 게 이미 조건화가 되어버린 겁니다.”
- 이보연 아동상담전문가


즉, 평소 엄마는 제자리에 앉아 밥 먹기, 가지고 논 장난감 치우기 등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켜놓고도 아이가 그것을 하든 안 하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기만 했다. 그래서 선호에게 ‘엄마=사고 치고 떼를 부려도 되는 존재’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의 부재
선호는 4살이지만 ‘원숭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다. 한번도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이런 선호를 대하는 아빠의 태도는 더욱 놀라웠다. 아빠는 선호가 원숭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해도, 말을 또렷이 하지 못해도 지극히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언어 발달은 돌에서 네 돌 사이가 결정적 시기다. 이 시기에 언어 자극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언어 발달이 지연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빠는 4살 아이에게 교육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매로 강하게 훈육을 했다. 또한 아빠는 “아기였을 때 일을 아이가 어떻게 기억하겠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런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갓난아기 때 받은 부모의 손찌검이나 윽박은 아이의 무의식에 남아 평생토록 따라다니는 공포가 된다. 선호는 기질적으로 활동적인 면도 있지만, 갓난아기 시절 경험한 아빠의 폭력에 강한 충격을 받아 더욱 산만해진 것이다.


◎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다정하고 친절한 아빠 되기
아이에게 불안감을 주는 아빠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다. 평소 아이에게 지시하는 명령조의 말이 입에 배어 있던 아빠는 이제부터 아이와 노래를 부르거나 마주 앉아서 장난을 치는 즐거운 상호작용을 자주 시도한다.


-일상 규칙 세우기
그동안 선호는 교육의 부재로 인해 생활규범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옳고 그름은 물론 안 되는 것, 참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상생활의 규칙을 세우고 규칙적인 일과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 그랬을 때 아이는 안정감을 찾고, 산만한 행동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 기 잡기
-엄마는 단호하게 훈육을 시도한다
선호를 폭주시키는 원인이었던 엄마는 이제부터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마음대로 무시해도 되는 대상이라는 인식을 철저하게 바꿔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훈육이 필요하다. 반대로 아빠는 평소에 무서움의 대상이었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훈육을 해서는 안 된다.


◎ 우리 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요즘 아빠는 퇴근 후 선호가 해주는 안마 서비스에 푹 빠져 있다. 항상 악쓰고 떼쓰던 선호가 어느새 효자가 되어, 밥 먹은 그릇을 제 손으로 직접 싱크대에 갖다놓기까지 하는데, 방송을 준비하면서도 아이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아빠는 선호의 놀라운 변화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선호의 변화 못지않게 아빠도 크게 달라졌다. 무섭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수시로 노래를 불러주고 책을 읽어줬다. 엄마와 아빠의 지극한 사랑이 가져온 행복한 변화, 선호의 미래는 아주 행복할 것이다.


떼가 심하고 고집이 센 우리 아이
뭐든지 다 제 멋대로 하는 응석왕이에요
내 사전에 안 되는 일은 없다

목감기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병원을 다녀오던 한별이의 눈에 빵집이 포착됐다. 막 목 치료를 끝내고 나온 터라 당분간은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되는데, 막무가내로 빵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급기야 진열되어 있는 빵들을 집어던지며 빵집 바닥에 드러누워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자 할 수 없이 할머니가 한별이의 손에 빵을 쥐어주었다.


손자 사랑이 지극한 할아버지와 함께 나올 때 한별이의 응석은 더 심했다. 다짜고짜 문구점으로 달려가서는 돈도 안 내고 스티커를 집어 든다. 돈 내고 가져가라고 하자 틀린 말한 것도 아닌데 문구점 안의 장난감들을 모두 내던지며 심술을 부린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내던진 장난감을 주우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사주지 않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못된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급기야 그러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얼굴에 한별이가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할아버지도 한별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할 법도 한데 할아버지는 한별이가 아홉 가지 미운 짓을 해도 한 가지 예쁜 짓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다고 했다.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있을 때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집에 놀러온 여자친구가 한별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 갑자기 한별이가 친구의 머리를 때린다. 한별이의 이런 행동을 엄마가 나무라자 또다시 물건을 집어던진다. 장난감에 얼굴을 맞은 친구를 엄마가 달래주자 그게 싫다며 또 고래고래 소리친다. 한별이는 어째서 말 안 듣고 떼만 쓰는 아이가 된 걸까?


응석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발달 검사를 수행하던 중 한별이에게 고집대로 안 되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떼를 부리는 것보다 언어 발달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별이는 자기 연령보다 1년 이상 언어 발달이 지연되어 있습니다. 언어적 표현을 못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행동이 먼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이 많아집니다.”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현재 한별이의 언어 발달이 어느 정도 지연되어 있는지 동일한 개월 수의 세 아이를 비교 실험해 보았다. 첫 번째 어린이의 경우 형제가 있냐는 질문에 “이석현 형아가 있어요”라고 질문에 맞는 정확한 대답을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어떤 공부를 했냐는 질문에도 “수업 시간에 색칠했어요”라고 완성된 문장으로 대답했다. 두 번째 어린이 역시 아침에 무엇을 먹었냐는 질문에 “국이랑 밥이랑 먹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재채기가 난다며 휴지를 갖다 달라고 하자 테이블로 달려가 휴지를 통째로 가져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선 두 아이와 동일한 33개월인 한별이는 어땠을까? 몇 살이냐는 간단한 질문에도 묵묵부답, 아무 말도 못하더니 대뜸 과자를 달라며 알아듣지도 못할 딴소리를 해댔다. 아침에 맘마 먹었냐는 질문에는 아예 ‘맘마’라는 단어 자체를 못 알아듣는 듯 집중하지 못했는데, 가족들은 아이의 언어 지연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퇴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첫마디는 “할아버지하고 저기 아이스 먹으러 나갈까?”였다. 한별이가 나가자고 하지 않아도 할아버지가 먼저 나가자고 말하고, 가게에 가서도 한별이가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 서 있기만 해도 할아버지는 “하나 골라. 그거 살 거야? 알았어. 할아버지가 사장님한테 돈 내고 와야 돼. 가지 마.” 한별이가 해야 될 말까지 전부 다 해버렸다. 심지어 지나가다 한별이가 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하나 사줘야 되겠네”라며 모든 것을 먼저 알아서 척척 해줬다. 때문에 한별이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손자를 위했던 마음이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내가 이런 의사소통을 해야 되는구나’라는 필요성을 느낄 만한 약간의 부족함과 결핍을 줘야지만 아이들은 말할 필요성을 느끼고, 동기를 느낍니다. 그런데 미처 원하기도 전에 미리미리 제공을 해주니까 자기 나이보다 1년 어린 상태에서 머물러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오은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이보다 내가 더 중요한 자기 주도적인 엄마
아이가 ‘아’라고만 해도 아이스크림을 대령하고 ‘장’이라고만 해도 장난감을 갖다주는 할아버지와 달리 엄마는 아이보다 엄마 본인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엄마와 한별이가 책을 보고 있는데, 상어와 고래가 나오는 책이 한별이는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내 엄마는 다른 책을 보자고 한다. 상어와 고래가 나오는 책을 계속 보고 싶은 한별이가 엄마가 새로 보자는 책을 덮으며 싫다는 의사 표현을 하는데도 엄마는 계속해서 새 책을 보자고 강요한다. 급기야 한별이가 엄마의 무릎에서 일어나 다른 장난감을 뒤적이는데 엄마는 아이는 안중에도 없고 혼자 신이 나서 노래를 했다. 결국 화가 난 한별이가 엄마한테 소리를 지르자 엄마도 아빠한테 가라며 한별이를 밀어냈다. 엄마는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아이와 어긋나기만 했고 “내가 네 거야? 내가 네 거냐고? 난 네 거 아니야” 같은 엄마로서 아이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까지 했다.


집안 서열 꼴찌, 아빠
매일 아침 한별이는 출근하는 할아버지를 못 가게 막느라 생떼의 진수를 보이곤 했다. 맨발로 현관까지 뛰쳐나가서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다시 끌고 들어오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나서야 할아버지는 겨우 출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아빠가 출근을 한다고 하자 “아빠 갔다 올게. 아빠 뽀뽀!” 뽀뽀를 해달라고 아무리 매달려도 하는 둥 마는 둥 본 척도 하지 않는다. 아빠는 아이가 아빠를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양육자의 역할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는 상태였다.


◎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단계적 언어 자극 실시
언어 발달 지연이 계속되면 이해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2차적 인지 발달 지연이 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수준으로 언어적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간단한 단어의 의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별이를 위해 가족들은 말과 몸짓으로만 상황을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자극하라
상자 안에 아이가 처음 보는 다양한 물건을 가득 담아놓는다. 그리고 아이가 먼저 호기심이 생겨서 물어볼 때까지 기다려준다. 잠시 후 한별이가 상자 안에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물어보기 시작하면 하나씩 대답해주고 쓰임새까지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가족의 말을 금방 따라할 것이다.


◎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 기 잡기
-문제 행동이 예상될 때는 미리 제지하기
한별이가 또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게로 향한다. 할아버지가 단호하게 한별이를 말려도 가게 앞에 무조건 드러눕는 고얀 버릇이 나오자 할아버지가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이가 떼를 쓸 것 같으면 번쩍 아이를 안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다. 행동을 제지당했을 때 아이가 할아버지의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손찌검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 행동이 미리 예상될 때는 아이의 손을 가볍게 잡고 예상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끔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아이가 심하게 저항을 하면 훈육에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에게 긴 설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급적 짧은 말로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응석받이로 자라온 한별이에게 훈육의 과정은 여느 아이들에 비해 더 길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려면 아이도 가족들도 모두 견뎌내야 한다.


◎ 우리 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빠가 출근을 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아빠 사진엔 뽀뽀조차 하지 않았던 한별이가 이제는 가족사진 중에 아빠 사진에 제일 먼저 뽀뽀를 한다. 할아버지가 아닌 아빠하고 단둘이 간 가게에서도 떼를 부리지 않고 꼭 사야 할 것만 사는 의젓한 아이가 되었다. 엄마가 양말을 가져오라고 하자 말귀를 못 알아듣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냉큼 양말을 가져와 “여기 있어요”라는 말까지 한다. 가족들은 2주간의 짧은 솔루션 기간 동안 몰라보게 달라진 아이를 보자 사랑하는 만큼 바르게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린이 집, 학교 생활이 힘든 우리 아이
학교 가기를 거부해요
엄마 없는 학교는 절대 안 가

초등학교 1학년인 하성이는 입학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엄마와 함께 등교를 하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엄마가 아무리 가게에 급한 볼일이 있다고 해도 엄마 없이는 절대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해 엄마도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고 매일 아침 하성이와 함께 등교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실도 엄마 없이는 안 들어가려고 해 엄마는 수업도 하성이 옆자리에서 함께 듣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이 옆에 있을 수는 없는 일, 2교시부터는 복도에 서 있을 테니까 혼자서 수업을 받으라고 하자, 엄마가 집에 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학교가 떠나가라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


결국 엄마는 2교시도 하성이 옆에서 함께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3교시는 겨우 엄마 없이 혼자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모두들 선생님 말에 집중하고 있는데 하성이는 오직 복도에 서 있는 엄마만 바라보고 있다. 이러니 엄마는 잠시도 하성이 시야 밖으로 벗어날 수가 없는데 다음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한테서 갑자기 일을 그만둔다는 연락이 왔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엄마가 가게 문을 열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하성이는 “엄마는 가게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 괜한 트집을 잡으며 학교에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래도 가게를 안 열 수는 없는 일, 엄마는 하성이를 재빨리 학교에 데려다 주고 편의점으로 갔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하성이가 아니다.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무조건 엄마가 있는 가게로 데려다 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니 급기야 반 친구들이 다 보는 교실에서 하성이를 진정시키려는 선생님한테 함부로 대들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결국 선생님이 안 보는 틈을 타 몰래 책가방을 매고 집으로 가버렸는데, 대체 하성이는 왜 이렇게 엄마 없는 학교가 싫은 걸까?


아빠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속마음 대화가 진행되었다. 하성이는 엄마가 옆에 없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했다. 아빠를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술 먹어서 아빠는 싫어요”라고 대답했다. 또 평소 술을 많이 먹는다는 아빠는 술만 먹고 오면 엄마와 싸운다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아빠가 하성이를 사랑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단박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하성이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준다고 하자 하성이는 “아빠가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우고, 매일 나가서 돈을 안 썼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아빠는 술만 마시면 가족을 불안에 떨게 하는 사람이었다.


아이를 매로 다스리는 엄마
평소 엄마는 하성이가 조금만 잘못해도 다짜고짜 매부터 들었다. 하성이가 엄마 몰래 게임기를 들고 나가다가 들켰을 때도 “너 왜 엄마 말 무시하는데? 말해 봐! 말할 줄 몰라?” 이렇게 아이를 매로만 다스리는 엄마한테 하성이는 무엇을 배웠을까? 하성이가 배운 건 학교에 가서 소란을 피워 엄마한테 되갚아주겠다는 못된 심리뿐이었다.


불안이 높은 아이
하성이는 불안이 높은 아이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자극들은 자신을 위협하고, 공격하고, 공포스럽게 하는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렇게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불안하고, 두렵고, 신뢰가 안 가는 상태에서 엄마와 아빠의 학대는 아이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부모 사이가 냉랭하고, 만날 싸우는 가정은 아이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극도로 두렵게 합니다. 하성이가 이대로 자란다면 작은 자극에도 에구머니나 하고 위축되거나 편안한 사람들 앞에서 아주 난폭하고 심하게 화를 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 우리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완벽 솔루션
-학교 적응을 위한 단계별 개선
1) 학교 갈 때는 즐겁게 가기: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 하성이가 꾸물꾸물 늑장을 부린다. 여느 때 같았으면 빨리 가자고 성화를 부렸을 엄마가 이제는 하성이에게 약속을 한다. “오늘은 딱 한 시간만 수업 받고 오는 거야. 교실에 들어가서 한 시간만 딱 수업 받고 나오면,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해서 집에 데리고 올게. 약속 지킬 수 있지?”


수업 받을 시간을 미리 지정해주자 하성이가 어떤 실랑이도 없이 교실에 들어간다. 그동안 진도가 많이 뒤쳐진 하성이를 친구와 선생님이 도와주자 수업에도 흥미를 보인다. 그렇게 엄마와 약속한 한 시간이 지나면 내일은 두 시간, 그 다음날은 세 시간, 이렇게 시간을 조금씩 늘려간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엄마 없이도 학교에 가 수업을 받는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 격려와 칭찬으로 보상하기
한 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아이가 복도에서 지켜보고 있는 엄마에게 오면 “파이팅! 다음 시간에도 공부 열심히 하고 와!” 하고 든든하게 격려를 해준다. 엄마의 격려와 칭찬에 힘입은 아이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것이다. 또한 선생님도 아이의 이런 작은 변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칭찬해준다면 하성이의 자신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 기 잡기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훈육
하성이가 여느 때처럼 수업 중인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꼭 안아주기만 한다. 아이가 불안해하고 있을 때 엄마가 계속 뭐라고 말을 하면 아이는 진정이 안 된다. 그런데 좀 진정이 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하성이가 신발을 들고 집에 가자며 엄마를 위협한다. 이때 역시 엄마는 아이와 자꾸 실랑이를 할 게 아니라 실랑이 대신 “엄마는 집에 안 가고, 복도에 서서 너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라고 아이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러나 그동안 엄마와 아빠에 대한 불신이 깊게 쌓였던 탓인지 하성이가 좀처럼 엄마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럴 때도 무조건 아이에게 믿으라고 강요를 할 게 아니라, “지난번에 엄마가 진짜 그랬어? 정말 미안해. 근데 오늘은 진짜야. 약속할게.”라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다시 한 번 눈을 마주치고 약속한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아이가 안정을 찾고 교실로 들어간다. 오늘의 즐거웠던 경험이 더 나은 개선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우리 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성이의 가족과 전문가,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노력으로 하성이의 학교 적응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솔루션 기간이 지난 후 하성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른 아침 하성이네 집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예전 같았으면 이불 속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무조건 “학교 안 가, 안 가”를 외쳤을 하성이가 스스로 책가방을 챙기며 등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은 엄마와 함께 등교를 했지만, 교문 앞에 도착하자 하성이 혼자서 씩씩하게 교문 안으로 들어간다. 수업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듣는데, 체육 수업이 끝난 후에는 선생님을 도와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한다. 이제 하성이는 더 이상 학교가 두렵지 않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