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돈이 참 재밌어요

   
이영직
ǻ
스마트주니어
   
10000
2011�� 03��



■ 책 소개
이 책은 미국 경제교과서베스트 20종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가장 한국 실정에 맞게 만들어진 ‘어린이 경제교과서’다. ‘돈’을 소재로 교환의 탄생에서부터 돈에 얽힌이야기,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 이론들, 신문이나 뉴스에서 흔히 나오는 경제용어나 부자들이 부자가 된 이야기까지, 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담았다. 또한 기회비용과 GDP의 개념 등의 경제 상식뿐 아니라, 경제 원리들과 세계의 부자 이야기를 돈과 관련지어 쉽게 풀어서 설명하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경제에 대한 균형적인시각을 길러주고, 변화에 민감한 경제 흐름 속에서 미래의 경제생활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절약해서 풍요롭게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깨닫고 올바른경제관념을 심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경제상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는 문제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 상식과 경제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을것이다

■ 저자이영직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시사영어사 편집국을 거쳐 LG화학 마케팅 팀장과 한국갤럽 기획조사실장을 지냈다. 현재브랜디아 컨설팅 대표로 있으면서 경영 컨설턴트, 시장조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펄떡이는 길거리 경제학』『시장을 지배하는 101가지 법칙』『강자와싸워 이기는 란체스터 경영전략』『단순한 원칙 하나가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 등과 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교실 밖,펄떡이는 경제 이야기』와 『질문형? 학습법!』『고품격 학습교양100』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 돈과 숫자로 경제교육을 시켜라!

게임보다 재미있는 ‘돈 이야기’
서로가 이익이 되는 교환의 탄생 
짜잔! 벼, 소금, 철 등의 물품화폐 등장 
얍(Yap) 섬의 돌 돈 이야기
금이 곧 돈이다! 금본위제도 
은행은 원래 물품보관소였다! 
왜 화폐에는 인물을 사용할까? 
정주영 회장과 500원권지폐 속 거북선 
우여곡절 많은 동전 이야기 
폐기되는 돈의 운명 
화폐수집가에게 인기 있는 돈은 따로 있다 
TIPS쉿! 우리나라 화폐의 비밀 

몰래 읽고친구에게 자랑하는 ‘경제 이야기’ 
경제의 기본, 자유재와 경제재 
아이스크림을 살 것이냐, 학용품을 살 것이냐?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인류는 10만 년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수확체감은 노동력, 수확체증은 상상력
들쑥날쑥, 만족도가 달라져요! 
성장이냐, 분배냐 이것이 고민이로다 
선택의 문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GNP,GDP, GNI의 차이는? 
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기업경영은 종합예술학교? 
르네상스를 만든메디치 효과 
세상에 우연은 없다, 나비 효과와 핀볼 효과 
경제를 바라보는 현미경과 망원경 
한 과목에서 전교 일등할까? 모든과목에서 중간할까? 
100조 달러가 겨우 달걀 3개 값?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은 왜 비쌀까? 
김치냉장고가 잘 팔리는이유는?
때로는 소비도 미덕이다 
TIPS 쉿! 세계 여러 나라 화폐의 비밀 

경제 망원경으로 보는 ‘세계 경제 이야기’ 
국제교역은왜 일어날까? 
자원이 많아도 가난한 나라, 자원이 없어도 부유한 나라 
환율이 ↓ 때는 해외여행, 환율이 ↑ 때는 국내여행!
학교 무료급식이 꼭 좋은 것일까? 
잘 사는 나라는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없어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이 나라마다 다르다고?
코리언 스탠더드보다 힘센 글로벌 스탠더드 
미래를 주도하는 알파라이징 산업 

한눈에 읽는,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 이론들’ 
나만배부르고 남은 배고파야 좋다, 중상주의 
자연이 지배한다, 케네의 중농주의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의 고전학파
자유주의에 대한 도전, 역사학파와 마르크스학파 
다이아몬드보다 물이 귀할 수 있다, 한계효용학파 
수학과 과학으로 경제에접근하다, 로잔학파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캠브리지학파 
보이지 않는 손을 넘어서, 케인스학파 
다시 정부는 간섭하지마라, 신자유주의 

부자들만 아는 ‘부자되는 이야기’ 
아라비아 부자 이야기 
백만장자들의 습관 
눈사람 법칙 
타임지가 가르쳐주는 부자가 되는비법 
부자와 친구가 되자! 
부자가 되려면 복리를 알아야 해요! 
세계의 슈퍼 파워, 유대인 
눈물 젖은 유대인의 수난사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질문! 
큰 승부를 위해서는 때를 기다려야 해요! 




선생님, 돈이 참 재밌어요


게임보다 재미있는 돈 이야기

왜 화폐에는 인물을 사용할까?

우리나라 화폐에는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신사임당, 이퇴계, 이율곡 등의 인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달러에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링컨 등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각국의 화폐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화폐에 인물이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풍경화와 같은 그림은 조금 달라도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하지만 인물화의 경우에는 미세한 부분이 하나만 잘못되어도 느낌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초상화에 수염이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수염은 똑같이 그리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5만 원권을 발행할 당시 한국은행은 누구를 모델로 할까 하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기존의 인물들이 모두 조선시대 인물이라 단군이나 광개토왕 같은 고대 인물이나 김구, 안중근 같은 근대 인물도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각 종친회와 여성계, 종교단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조상이 화폐에 등장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기 때문에 각 종친회에서는 적지 않은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여성계에서는 남성에만 치우친 현재 지폐 속 인물에 대해 신사임당, 유관순, 허난설헌 등의 여성 인물을 넣어 달라는 요구가 거셌습니다.


종교적인 중립 또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정 종교의 색채가 짙은 인물이 들어가면 당장 다른 종교단체의 반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화폐 인물입니다. 불국사와 다보탑의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화폐에 단군을 넣으려고 하면 개신교 등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오랜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선정한 모델이 신사임당이었습니다. 신사임당과 이율곡은 모자가 함께 화폐의 모델이 되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화폐의 인물들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데요, 인물이 중앙에 있으면 지폐를 접을 때 인물 사진이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몰래 읽고 친구에게 자랑하는 경제 이야기

경제의 기본, 자유재와 경제재

인간은 무한한 욕망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러나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지요. 공기나 물처럼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자유재,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을 경제재라고 합니다. 물의 경우에도 산이나 계곡을 흐르는 물은 아무나 마실 수 있는 자유재이지만 수돗물이나 병에 담아 파는 생수는 경제재입니다.


자유재와 경제재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이 누군가의 노력이 들어간 것이냐 아니냐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산이나 들에서 열리는 과일은 자유재일까요, 경제재일까요? 산에서 저절로 열린 것이면 자유재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산에서 자라는 과일일지라도 누군가 심고 가꾸었다면 경제재가 됩니다. 또 다른 예로 산삼을 생각해봅시다. 산삼에는 산에서 스스로 자랐거나 새들이 씨앗을 먹고 다른 곳에서 배설하여 그 씨앗이 자란 산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삼의 씨앗을 산삼이 자라는 환경에 뿌려 자란 장뇌삼 등이 있습니다. 앞의 경우는 자유재이지만 장뇌삼은 경제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서 자칫 잘못하여 장뇌삼을 캤다가는 도둑질이 됩니다.


경제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대가로 일을 하는 경우는 경제행위이지만 자발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은 경제행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엄마의 심부름을 하는 것을 경제행위일까요? 아무런 대가가 없는 심부름은 경제행위가 아니지만 심부름의 대가로 용돈을 받았다면 경제행위가 됩니다.


경제학은 윤리학과는 달리 인간의 욕심을 긍정적인 것으로 봅니다. 경제학이 인간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열심히 일한 결과가 사회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의 할아버지격인 애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농부나 푸줏간 주인의 호의가 아니라 그들의 욕심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린 농부와 푸줏간 주인이 있었기에 우리는 편안하게 앉아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욕망을 초월한 수도사가 되어 산속에서 나무 열매를 따서 먹고 계곡 물을 마시면서 살아간다면 경제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 사회는 곧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는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때로는 소비도 미덕이다

경제학의 역설 중 하나가 소비는 미덕이라는 말입니다. 역설이라는 말은 어떤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로,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일으키지 않지만 어떤 특정한 경우에는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경우에 쓰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절약과 경제를 동의어로 생각할 정도로 절약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절약을 미덕이라고 가르치고 배웠죠. 물론 개인으로서는 아끼고 절약해야 하지만 온 국민이 아끼고 절약하기만 한다면 나라 경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소비도 미덕이라는 주장을 편 사람은 현대 경제학의 대부인 케인스였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자신의 경제학이론 중 절약의 역설이라는 논문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는 소비가 미덕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학적인 의미에서 소비는 다른 사람이 창출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비를 하면 기업활동이 활성화되고, 기업활동이 활성화되면 고용이 늘어나고, 그렇게 늘어난 고용은 다시 소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기업활동이 줄어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누군가의 일자리는 없어지겠죠.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디플레이션이란 물가가 내려가는 현상을 말해요. 물가가 내려가면 사람들은 물가가 더 내려가길 기대하면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 100만 원에 팔리는 물건 값이 한 달 후에 90만 원으로 내려간다면 누구나 구입을 미루게 되겠죠.


사람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으면 우선 가게가 문을 닫고, 다음으로는 기업이 문을 닫습니다. 그다음 단계가 되면 많은 실업자가 생기고,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은 물건을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하게 되죠. 그러면 더 많은 기업이 문을 닫게 됩니다. 결국 국가 경제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되죠.


돈도 흔히 물에 비유됩니다.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온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개울을 이루고, 이 개울이 모여서 커다란 물줄기가 되면 기업이라는 거대한 바퀴를 돌리게 되는 것이죠. 곧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개인이 소비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잘 돌아가야 회사에 다니는 아빠의 일거리도 늘어나고 아빠의 월급도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경기침체기에는 소비도 미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아끼고 절약하고 저축을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가 서로 부딪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역설(Paradox)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개인의 근검, 절약은 미덕이지만 나라 전체의 경제를 고려해 볼 때 지갑을 열지 않으면 경제는 무너지고 맙니다. 그래서 건전한 소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경제 망원경으로 보는 세계 경제 이야기

잘 사는 나라는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큰 차를 좋아합니다. 2009년 우리나라에서 팔린 자동차 중 1000cc 미만의 경차와 1600cc 이하 소형차의 비중은 15% 정도라고 합니다. 나머지 85%가 중, 대형차인 것이죠. 일본의 경차, 소형차의 비중이 38%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대형차 선호도는 턱없이 높습니다. 유럽의 선진국 중에는 경, 소형차의 비율이 40%를 넘는 나라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대형차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남을 의식하거나 과시를 좋아하는 국민성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국민성이 아니라 국민소득입니다.


지금 세계 최고의 명차들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의 대대적인 경제개발로 갑자기 돈을 번 졸부들이 부를 과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과시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빈부격차가 클수록 두드러지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어서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자동차는 과시의 수단에서 이동수단으로 바뀝니다. 그때가 되어야 고급 차에 대한 집착도 사라지게 되죠.


1970년대의 광화문 지하도는 훌륭한 구경거리였습니다. 그런데 광화문의 그 아름다운 지하도 바닥에 빼곡히 달라붙어 있는 흉물스러운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껌을 씹다가 그대로 지하도 바닥에 버린 흔적이었습니다. 이것이 국민소득 1,000달러가 못되던 시절의 모습입니다. 국민소득이 3천 달러를 넘어서자 그런 흔적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라졌습니다.


일본이나 싱가포르의 길거리에서는 담배꽁초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널려 있죠? 이러한 현상은 GNP 3만 달러를 넘어서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사람의 의식도 소득에 따라 달라집니다. 국민소득 3천 달러까지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그러다가 3천 달러를 넘어서면 서서히 자아의식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같은 한민족인데도 남한에서는 민주화나 반독재 의식이 저리도 강한데 북한에서는 독재에 왜 아무도 항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이것 역시 소득의 문제입니다. 3천 달러가 넘어서야 비로소 민주화에 대한 자각이 형성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현상이나 유행을 보면 일본을 따르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10~20년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태에서 일본을 따르다 보니 10~20년 전의 일본을 따르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가 GDP 3천 달러를 돌파한 것이 1987년, 중국은 2008년입니다. 그래서 요즘의 중국은 여러모로 우리나라 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교통문화가 그러하고 짝퉁문화가 그러하고 가게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유해, 불량식품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수준 또한 그렇습니다.


휴양지나 휴가지에 가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휴양지 몰디브에 가면 소득이 높은 나라의 여행객들은 해변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면서 일광욕을 즐기지만 소득이 낮은 나라의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떠들며 돌아다닙니다.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미국, 일본의 1/4~1/5 정도의 수준으로 국민소득과 대략 일치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과 소득수준은 정확하게 비례합니다.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계층에서는 연간 독서량이 6.3권, 100~200만 원대에서는 10.9권, 300~400만 원대에서는 12.3권, 400~600만 원대에서는 14.3권, 600만 원 이상의 계층에서는 20.1권을 읽은 것으로 조사되어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은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최고경영자들이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사람들은 높은 독서수준이 생산수준을 향상시키고 선진국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 되면 진정한 독서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요?


강산의 푸름도 소득에 따라 변합니다. 1960년대의 우리나라 산들은 모두 붉은 산이었습니다. 벌채 등으로 나무가 없었기 때문이죠. 민둥산이었던 산들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푸르러졌고, 이제 헐벗은 산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들의 산과는 거리가 있죠.


레저나 놀이문화도 소득수준에 따라 변합니다. 1~2천 달러 수준에서는 탁구가 유행하고, 3천~1만 달러 수준에서는 볼링이 유행합니다. 그러다가 1만 달러를 넘어서면 골프 열풍이 불죠. 그리고 3만 달러를 넘어서면 레저 공간이 자연으로 옮겨갑니다. 요트 붐이 일고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이 유행하게 되죠. 10만 달러를 넘으면 하늘을 나는 자가용 비행기나 우주여행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한눈에 읽는,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 이론들

다시 정부는 간섭하지 마라, 신자유주의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은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종료되었어요. 미국 경제의 부활에는 국가의 개입도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컸습니다. 케인스 이론에 의하면 전쟁도 수요의 창출이 됩니다.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경제는 케인스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받아들여 경제문제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수정자본주의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국가의 개입이란 공공사업이나 복지 분야에 개입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야 했죠.


1970년대에 이르자 서구 각국은 공통적으로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지적되었습니다. 정부의 간섭이 지나쳐서 자원 배분이 왜곡되고 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간섭이 아니라, 더욱 완전한 자유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이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은 국가의 개입을 줄이고, 지나친 복지정책도 줄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 간의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을 보장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국가가 합리적이고도 공정하게 시장의 질서를 관리하는 정도의 개입은 인정했기 때문에 19세기의 완전한 자유방임주의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자유주의의 시장경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는 정치적인 논리로 경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1990년대 초반 미국 정부와 IMF,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시장 개방과 자유무역, 노동시장규제 완화, 공기업 개혁, 세율인하, 수입 개방 등 상품, 자본, 노동의 자유를 확대하고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자는 내용의 합의서를 채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자유주의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각국이 누진세율을 완화하고, 이자율 결정을 시장의 자율에 맡기고, 경쟁 환율을 도입하고, 수입을 자유화하고, 국가가 소유한 기업은 과감히 민간인들에게 돌려주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이나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철폐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투명하게 하고, 지적 재산권을 철저히 보장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자들만 아는 부자 되는 이야기

타임지가 가르쳐주는 부자가 되는 비법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연령대별 자녀의 재정교육 특집을 실었습니다. 2010년 9월호에 실린 기사는 9세부터 경제 교육을 시키고 23세에 독립을 시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큰 부자들은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기보다는 경제와 돈에 대한 정신을 유산으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타임」에 소개된 내용을 잠시 살펴볼까요?


9세: 9세가 되면 예금통장을 만들어주고 용돈은 주 단위로 주되, 한 주일에 나이의 절반 정도만 준다. 아이가 열 살이라면 5달러의 용돈을 주 단위로 주는 것이다. 우리 돈으로는 5,6천 원 정도이다. 그 중 60%는 일상적인 지출에, 나머지 30%는 갖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는 용도로 저축을 시켜라. 그리고 나머지 10%는 헌금이나 기부를 하게 하라. 이 나이에 한 달 단위로 용돈을 주면 관리를 하지 못한다.


13세: 돈쓰는 습관을 가르쳐라. 용돈의 액수도 늘리고 아이의 재량권도 넓혀 준다. 자신의 계획으로 돈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신용카드 시스템, 이자, 주식에 대한 기초 개념을 가르치고, 돈은 땀의 대가라는 것을 가르쳐라.


18세: 스스로 독립적인 재정 계획을 수립할 때다. 장기적인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욕구를 참고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용돈을 주는 단위를 한 달 혹은 그 이상으로 늘려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하여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스스로 깨닫게 하라. 힘들게 번 돈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우쳐야 한다.


23세: 재테크의 종류와 방법을 가르치고 종류별 수익률의 개념을 가르쳐라. 자신의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들게 하고 독립할 준비를 시켜라. 그리고 스스로 인생설계를 하게 하라. 외국의 명문가에서는 이 시기에 독립자금을 자녀에게 나누어주어 독립시키는 경우가 많다.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 폴 게티는 아버지가 석유사업을 해서 큰돈을 벌었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독립자금은 유산의 1/20로 1,000만 달러 중 50만 달러뿐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억 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더 많은 것을 물려받았습니다. 바로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절약과 저축, 그리고 투자의 습관이었습니다. 그는 돈은 땀의 대가라는 귀중한 유산을 물려받아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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