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제1장 화내지 않고 애정 기르기
: 먼저 신뢰와 애착관계를 쌓아야 한다.
엄마 잠깐만 다녀올게
한두 살배기 아기가 엄마와 안 떨어지려 하고 늘 엄마 곁에 있기를 바라는 것은 발달상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후 5~6개월쯤에 나타나는 낯가리기는 아기가 엄마나 자주 보는 친근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별하는 첫 번째 국면이다. 이때 낯선 사람이 아기를 안으려 하거나 가까이하려 하면 즉시 울거나 발버둥치고 엄마에게 가려고 몸을 빼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를 시작으로 아이는 엄마나 자기를 주로 돌봐주는 사람에게 꼭 달라붙어 그 사람하고만 깊은 정을 나누는 애착관계를 차츰 형성해간다.
아이가 두 돌쯤 되면 엄마가 화장실에 가서 잠시 안 보여도 기다릴 줄 알게 된다. 엄마가 보이진 않지만 엄마는 곧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또 믿는다. 이와 같이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자꾸 해나가다 보면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차츰 길어져 4~5세쯤에는 유아원이나 놀이방에 반나절씩 떨어져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그리고 편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놀다가 엄마를 만나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해서 유치원이나 학교 가기를 힘들어하고, 집에서도 엄마가 어디를 가려 하면 매우 불안해하는 아이는 일단 부모-자녀 관계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릴 때 엄마와 애착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상당수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이와 애착관계를 맺어야 하는 생후 1~2년 동안 부부관계와 고부관계 등 결혼생활 적응이 어려워 엄마가 아이와 편안한 관계를 못 맺을 수도 있고, 엄마 자신이 아이가 태어난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양육과정을 귀찮고 힘들게 여기며, 아이를 자기 앞길을 방해하는 존재로 여겨 거부할 때 역시 애착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다. 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의 성격이 너무 무덤덤하고 둔해서 아이가 필요로 하는 자극을 주지 못해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는 애착관계를 맺지 못해 늘 사랑을 받고 싶어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아이는 엄마를 붙들 수밖에 없다. 반대로, 엄마가 아이를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아 남편은 제쳐두고 아이하고만 정을 나누며 밀착된 관계를 맺어왔을 때 엄마와 아이는 공생관계가 되어 떨어지질 못한다.
걱정이 너무 많은 보호자인 경우, 어릴 때는 아이와 애착관계를 잘 맺었지만 아이가 자라 집 밖에서 또래들과 만나며 경험을 넓혀가야 하는데도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가 눈에 보이질 않으면 안심이 안 되어 놀이터에도 같이 나가 의자에 앉아서 지켜보고, 창밖으로 아이가 노는 것을 보고 있어야만 하는 등 아이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이런 경우, 아이 역시 엄마나 다른 보호자가 늘 곁에 있어야만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큰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자녀를 둔 부모는 가장 먼저 자신의 경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상황에 맞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 무조건 야단치고 억지로 떼어놓을 경우, 아이는 점점 더 위축되고 소심해져 더욱 엄마에게 매달리는 아이가 될 뿐이다.
제2장 화내지 않고 먼저 마음 읽기
: 아이의 욕구와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건 아니라고 이야기 했잖아
-아이에게 적절하게 화내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화’도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하나의 감정이다. 화는 격한 분노의 감정이므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흔히 사람들은 화를 안 내야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화가 났을 때는 그 순간 표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적절하게’란 단서가 붙는다.
화내는 것 역시 배운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 친지, 이웃사람 등과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말이다. 갓난아기들은 울음으로써 아프다, 배고프다, 졸리다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에 대해 부모가 얼른 알아차려 젖을 주고, 업어주고 한다면 아이는 곧 만족스럽기 때문에 성질이 순하고 표현에 두려움이 없는 아이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악을 쓰고 울어대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기가 죽어 제대로 요구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조그만 일에도 폭발적인 화를 내는 아이가 된다.
성질이 급하다는 부모들을 가만히 보면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어떤 일이 생기면 잠시 참으면서 왜 이렇게 되었나 하고 생각하는 여유를 갖지 못한 채 화부터 내며 분노의 감정을 곧바로 다 드러낸다. 대개 성질이 불같다는 사람은 화를 크게 내지만 곧 사그라져 뒤끝이 없다. 화를 잘 내는 이런 사람들은 화를 낸 뒤에는 언제 그랬나 싶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한다. 그러나 이런 화를 받는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심하게 화낼 일이 아닌데 무섭게 화를 내니까 일순간 무서워지고 위축되고 수그러들지만, 내심 억울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화내는 것은 대를 이어 내려가는 심리적인 유전이다. 화를 잘 내는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을 것이고, 이는 또 아들도 같은 성격으로 만든다. 반대로 화를 못 내고 속으로만 삭이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의 우리나라 여자들이 그랬다. 그래서 억지로 화를 참느라 화병이 많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화를 못 내게 누르면 화병이 생기거나 만만한 친구나 동생 등 다른 대상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화는 직접적인 대상에게 말끔히 풀어 해결해야 한다.
화를 잘 내는 부모의 자녀는 역시 화를 잘 내고 반항적인 아이가 되고, 반대로 기가 약한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며 짜증과 신경질이 많고 예민한 아이가 된다. 화가 났으면서도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 나타내지는 않고 얼굴 표정이나 쌀쌀한 태도로 간접적인 표현을 하는 부모의 자녀는, 화가 안 났다고 하면서도 화를 내는 부모의 이중성 때문에 말을 믿어야 할지 표정을 믿어야 할지 몰라 눈치만 보게 되는 불안정한 아이가 된다.
화를 조절하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남의 입장을 헤아릴 경험이 부족한 경우, 밝고 명랑한 것 같지만 실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과 충동 조절이 안 되는 천방지축인 아이가 될 소지가 많다. 마음에 안 드는 자녀의 행동, 버릇, 성질을 탓하기 이전에 부모 자신의 성질은 어떻고 화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과 같은 식으로 했을 때 자녀가 어떻게 반응을 보였나를 다시 검토해보고 부모가 먼저 반응태도를 고치면 아이들도 따라서 변화하게 마련이다.
제3장 화내지 않고 좋은 인격 기르기
: 공공예의와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는 집이 아니야!
가족 중심의 사회가 될수록 가족 동반의 외출이 점점 많아진다. 행사나 모임에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경우, 아이가 웬만큼 자랐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어리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특히 3~5세경의 아이들은 궁금증도 많고 짜증도 쉽게 내며 고집도 세 다루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자칫 아이 말을 다 들어주고 귀엽게만 키우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버릇없는 아이로 인식되기 쉽다. 현명한 부모라면 어릴 때부터 기본 예절을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가족 모임이나 남의 집을 방문할 때, 사람이 많은 곳에서 꼭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을 바르게 가르치는 법을 알아보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할 때: 아이와 함께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거리가 가깝다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린다면 아이나 어른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은 몸의 중심을 빨리 못 잡기 때문에 어른보다 서서 가기 어렵다. 특히 빨리 달리거나 급정거를 자주 하는 버스는 아이에게 아주 힘든 교통수단이다.
간혹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무조건 자리를 찾아 앉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아이가 있는데, 앉아 있는 승객이 흔쾌히 양보를 해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얼굴을 붉히게 되는 때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깝고 멀고를 떠나 습관적으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짜증을 내는 것은 부모가 가르쳐야 할 예의다. 자신을 위하는 부모의 보호행동이 지나치게 되면 아이는 어디에서 누구한테나 자기만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는 버릇없는 아이가 되고 만다. 습관적으로 자리타령을 하는 아이를 천천히 다른 사람들 뒤에서 승·하차하게 하고, 아이가 잘 서서 갈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붙들고 서 있는 요령을 알려준다. 특히 전철이나 버스에서는 내리는 문 옆에 서 있게 하여 자리를 포기하고 참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부모의 행동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자리타령은 반쯤 줄어든다. 차가 너무 복잡한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예의가 좋아도 아이가 견딜 만한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대중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해 아이가 차 타는 것에 익숙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자가용만 태우거나, 아예 아이를 데리고 다니지 않아 아이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기회가 적으면 그만큼 나약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대중교통수단 이용은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순발력과 참을성을 길러주는 좋은 학습기회이다.
-음식점을 이용할 때
큰 소리로 떠들 때: 조용한 분위기의 음식점을 이용할 때면 어른들은 즐겁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려면 여러 번 경험하게 해 분위기를 익히게 하는 것이 좋지만, 부산스럽고 자기 통제가 어려운 아이는 여러 번 데리고 다닌다고 쉽게 태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취학 전 연령의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행동하기에는 아직 어렵다. 아이가 큰 소리로 말해 주목을 끄는 행동을 하면 작게 말하도록 반복해서 주의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가급적 어른 위주의 음식점은 아이가 조금 더 큰 후에 동반하도록 하는 게 좋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구석진 자리나 칸이 막혀 있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덜 되는 장소를 선택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조용히 시킬 수 있다.
제4장 화내지 않고 올바른 성격 만들기
: 일관된 태도로 절제력을 키워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집중 좀 해!
요즈음 부모님들은 자녀를 볼 때마다 모든 게 예전보다 풍요롭고 편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불평불만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내심도 적고 태도나 행동 면에서도 덜 공손하며, 거칠고 반항적인 기질이 자주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인내력과 의욕은 부족한 상태에서 길러지는 것이지 풍요로움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요즈음 자녀들이 부모세대보다 불평불만이 많고, 인내심이 부족하고, 자발적인 의욕이 부족하고, 덜 공손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참는 힘이 부족하니까 공부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이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부모나 늘 산만해 담임선생님께 지적받고 집에서도 산만한 학습태도를 보이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산만한 행동을 나타낸다. 한번 시작한 일을 끝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꼼꼼하고 정확하게 못하며, 학교공부뿐만 아니라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요하는 일엔 집중하기가 어렵다. 한 행동에서 다른 행동으로 지나치게 자주 바뀌며, 흔히 생각하기 전에 충동적으로 행동을 한다. 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불안정하며, 진득하게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그리고 누가 말을 걸어도 흔히 못 듣는 것 같은 인상을 줄 때가 있다. 단체생활이 어렵고 부모나 교사로부터 많은 감독과 지도를 필요로 한다.
또 아이에 따라서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학교 같은 집단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집에서는 만족스럽게 적응을 잘 하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싫어하는 것은 조금도 안 하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는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오래도록 몰두하는 아이가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를 주의집중을 못하는 아이로 봐야 할지 판단이 확실히 안 서게 된다.
이같이 지나친 불균형을 보이는 경우도 주의력이 결핍된 산만한 아이로 본다. 주의집중을 못하는 아이는 위에 나열한 행동뿐만 아니라 고집이 아주 세고 무엇이든지 반대로만 하는 청개구리 같은 버릇이 있다든지,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난폭하고 열등감이 크며 떼를 잘 쓰는 등의 행동도 수반될 수 있다. 이같이 주의 산만한 행동은 아주 어릴 때부터도 나타나나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산스럽고 극성맞은 아이 정도로 여기고 그냥 지나치다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문제시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학교생활 이전에는 ‘공부’라는 것이 별로 강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의 교육 프로그램 내용은 모두 놀이를 통해서 하므로 재미있게 노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주의집중을 요구하는 시간도 15~20분으로 짧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재미없는 공부를 하루에 4시간씩 해야 하고 한 과목당 40분간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한 아이는 아예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입학 초기에는 학교에 안 가려 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도 과목에 따라 미술·음악·체육 등 동작이 많은 과목은 좋아하나, 국어·수학·사회 등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하는 과목은 더 어려워한다.
-원인을 분석하고 상담하고 치료해야
그러면 왜 이렇게 주의 산만한 아이가 되는 것일까? 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가 있다.
첫째, 뇌의 신경학적인 이상과의 연관성이 계속 주장되고 있다. 산만성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필요 시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둘째, 신체적인 이상이 없고 머리도 좋으나 아이의 성질, 유전적 요인, 가족적 요인으로 주의 산만한 아이가 되는 수가 있다.
셋째, 부모의 과잉보호나 방임, 통제훈련이 안 된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부모가 매우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경우, 또 감정 절제를 못하고 자녀에게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는 자녀의 정서를 해쳐 주의 산만한 아이로 만들 수 있다. 부모의 다양한 노력에도 해결이 안 되고 계속 싸움의 악순환이 벌어지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상담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제5장 화내지 않고 사회성 키우기
: 타인을 인식하고 배려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해!
학기 초가 되면 유아원, 유치원 등에 적응을 못하는 문제로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다. 단체생활에 적응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엄마와 떨어지는 게 어렵다.
둘째, 친구들과 어울려 지낸 경험이 부족한데 갑자기 많은 또래들을 만나니 두려움이나 당혹감을 느낀다.
셋째, 혼자 마음대로 지내다 규율이란 제한에 부딪혔을 때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많은 또래들이 있고 규율이 있는 대집단과 만나려면 대인관계능력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아이들이 놀리고 장난 걸면 같이 맞장구를 치면 되는데 이를 귀찮아하고 자기를 괴롭힌다고 여겨 움츠러 들거나 공격적으로 대응해 버린다면 집단생활이 재미있을 수가 없다.
심한 경우에는 친구들이 모두 자기를 싫어한다고 느껴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세상을 지각하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즐겁고 재미있고 살 만한 곳이라고 여겨지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면 우선은 가정 안에서 부모가 아이를 예뻐하고 자신감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서서히 주변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다.
교육기관에 가기 전부터 이웃, 친척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많이 하여 소집단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또래들이 많이 있는 교육기관에 간다면 별 무리 없이 대집단을 받아들이고 여기서 성공적으로 지내면 학교생활도 잘 해낼 수 있다. 이런 생활이 초·중·고·대학교로 차근차근 이루어지면 성인이 된 후의 사회생활도 문제없이 늘 넉넉하고 여유 있게 된다.
성인이 된 후에는 성격 변화가 쉽지 않아 대인관계가 개선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어린아이일 때, 특히 취학 전 사회성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는 빨리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절대 급하게 좋아지려고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특히 대인관계는 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게 아니므로 나이가 몇 살이건 간에 현재 안 되는 시점부터 시작해야 한다. 친구를 전혀 사귀지 못하고 혼자만 노는 아이에게는 병행놀이(같이 놀지 않더라도 함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다 부모나 교사의 도움으로 같이 노는 법을 배우고 경험하면 차츰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경험을 많이 하면 1~2명과 같이 노는 게 되고, 그 다음엔 3~4명이 협동하여 노는 소집단에 적응하게 된다. 이것은 부모가 절대 대신해줄 수가 없다. 단지 부모는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를 자꾸 제공해주는 수밖에 없다. 1~2명의 단짝에서부터 여러 명의 아이들로 관계가 넓어지고, 또래로부터 나이 어린 동생들, 큰 형·누나들과도 두루두루 어울릴 수 있게 폭넓은 대인관계의 기초가 닦여야 원만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제6장. 엄마가 도와줄게. 학교가자.
학교가 가기 싫다고?
마냥 어린애 같기만 하던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모습은 부모에게 뿌듯함과 설렘을 안겨준다. 그러나 한편으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게 마련이다.
유치원과 학교는 수업의 내용과 진행방식이 전혀 달라 유치원까지는 별 문제 없던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교실, 복도, 운동장에서 아이는 여러 계층, 다양한 성격을 지닌 아이들을 만난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며 아이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적응을 잘하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잘 처리하며 자기가 속한 사회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간혹 보게 된다.
그러면 초등학교 입학생이 보이는 부적응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이며, 이를 어떻게 대처해나가는 것이 좋을까? 또 적응을 잘한다 할지라도 특히 입학 초기에 학부모들이 지도해주어야 할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아이나 어른이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단지 각 개인의 적응능력에 따라 시간이 적게 걸리느냐 많이 걸리느냐의 개인차가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입학생들에게 있어서 학교 상황은 지금까지 아이가 접해오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집단 상황이므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적응이 되기까지는 일시적인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일시적인 부적응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매우 다양하다. 학교를 가기 싫어하거나 가서도 교실에 안 들어가려고 하고, 오줌을 싸기도 하며, 툭하면 울고,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가락을 빨고, 눈을 깜빡거리기도 한다.
부모가 도와주면 학교가 좋아진다
아이의 적응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게 하려면 처음에는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다. 혼자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너무 지나치게 일일이 챙겨주며 간섭하는 것도 모두 아이에게는 안 좋다. 아이는 적절한 지도를 필요로 한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학습에 관련된 준비는 스스로 하도록 습관을 들인다
자기통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스스로 결정하여 행동하고 규칙적인 습관을 몸에 익히는 자율적인 아이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준비물 챙기기나 숙제하기에 대한 지나친 보호나 간섭은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해라” 하고 맡겨두면 아마 준비물을 챙기지 못해 수업에 지장이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부모가 모두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 부모가 가방을 챙겨 주거나 준비물을 준비해주는 것이야말로 절대 피해야 하는 일이다. 아이가 주간 학습 계획표를 보고 가방을 챙기게 하고 만일 어떤 책이 빠져 있다면 “다시 한 번 빠진 것 없나 살펴봐” 하고 아이가 점검하게 해보고 그래도 빠진 경우는 지적해주면 아이는 점차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다.
학교공부를 잘 따라가는지 가끔 점검을 한다
주의집중이 안 되고 지능이 떨어지며 장애가 있어 학습 진도를 못 따라가는 장기적인 부적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애가 없어도 글을 너무 잘 읽고 쓸 수 있도록 준비해서 학교공부가 시시하다는 우월감으로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할 수도 있고, 다른 일시적인 부적응 때문에 수업에 몰두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의 능력과 나타내는 상태에 따라 수업에 충실히 임하고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가정이 아침이면 아이의 등교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곤 한다. “얼른 일어나라”, “씻어라, 빨리 옷 입고”, “밥 먹어라”, “왜 아침에 준비물을 챙기니”, “얼른 학교에 가라” 등 어머니는 재촉하고 아이는 잔소리를 들으며 나가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미리 계획하여 준비하는 규칙적인 습관이 되질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다. 시간이 걸리지만 매일 반복되는 이런 싸움을 피하려면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수면습관과 준비물 챙기기 훈련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