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학원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ǻ
비아북
   
13000
2010�� 11��



 책 소개
남들 다 시키는 사교육. 시키지 않으면 내아이만 뒤쳐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키지만 늘어가는 사교육비와 올라가지 않는 성적 때문에 고민이 크다. "필요한사교육은 어떤 것이고, 해롭거나 불필요한 사교육은 어떤 것인가?" 책은 이 물음을 화두로 대한민국 최초로 사교육과 관련한 오해 10가지를정리해서 진실을 밝힌다. 

책은 박재원(비상공부연구소소장), 이범(교육평론가, 서울시교육감 정책보좌관), 이병민(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이남수(솔빛이네 엄마표영어 대표 강사),조남호(스터디코드 대표)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사교육 전문가 22인과 함께 1년 3개월간 30여 차례의 토론회를 거치고 관련 자료들을추적하여 정리한 것으로, 과학적 정보와 풍부한 사례, 명쾌한 해법까지 두루 담아냈다. 

■ 저자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 고통과 걱정으로 대한민국이 신음하는 2008년 6월 출범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년 6개월여 만에학부모, 교사, 학생의 지지를 받는 교육 시민단체다. 무익한 사교육비 경쟁으로 부모들이 삶을 낭비하는 일을 없애고, 아이들이 적성과 소질을 따라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보람을 얻는 그런 상식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옆집 엄마에게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내공을기르는 "등대지기학교", 현실에 끌려가지 않고 우리 아이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힘을 기르는 "행복한 진로학교",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꿈꾸는 우리집"을 이웃에게 당당히 밝히는 "가정문패달기 운동", 영어 식민지 대한민국에서 영어로 살아남는 법을 연구하는 "영어사교육포럼" 등각종 교육사업, 대안실천사업, 정책연구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차례

여는 글 : 그렇다고 해서 사교육이 다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집 사교육 의존도 테스트 :우리집 사교육 점수는 몇 점일까요?&nbsp& 
1. 학원에 보냈더니 성적이 오르던데요?
2. 아이가 원해서 학원에 가는 것도 문제가되나요?
3. 학교 수업만 어떻게 믿어요? 학원은 개별 지도를 하잖아요
4. 맞벌이 가정은 학윈 외에 대책이 없어요
5.학원에서 선행학습하면, 학교 진도 나갈 때 효과 있지 않나요?
6.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선행학습이 필요하겠죠?
7. 영어 교육은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8. 요즘 초등학생들의 단기 조기유학이 필수라던데요
9. 외국어고에 가려면 학원의 로드맵을 무시할 수없잖아요?
10. 성적을 올려놓으면 진로 선택에 유리하지 않을까요?
닫는 글 :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우선이다?





오바마의 서재에서 그의 젊음

아깝다 학원비!


우리집 사교육 의존도 테스트 : 우리집 사교육 점수는 몇 점일까?

학원에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인 것이 학부모 대부분의 심정입니다. 사교육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부모의 생각이지요.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불안감…… 그것은 입시 경쟁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잘못된 정보에 영향을 받은 헛된 감정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음의 우리집 사교육 의존도 테스트는 말 그대로 각 가정이 얼마나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 정도를 알아보는 자료입니다. 이 책에 담은 열 가지 정보를 토대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정책대안연구소가 시안을 개발하고, 많은 학부모들을 상대로 각각의 검사 항목에 대한 임상실험을 거쳐 완성한 검사 도구예요.


우리집 사교육 의존도 테스트

* 매우 그렇다 : 3점 | 약간 그렇다 : 2점 | 거의 그렇지 않다 : 1점 | 전혀 그렇지 않다 : 0점


합산한 값이 80∼99점에 해당한다면 사교육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 사교육으로 매우 힘겨운 상황입니다. 당연히 학습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고, 장기적으로는 사교육과 공교육의 피로감이 누적되어 학습능력과 정서 상태에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50∼79점에 해당한다면 불안감과 정보 부족으로 사교육에 다소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사교육에 대한 진실된 정보가 부족하거나 주변의 잘못된 소문에 노출되어 생긴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20∼49점에 해당한다면 매우 건강한 교육관의 소유자입니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아이에게 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확인되지 않은 불안 정보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아이가 기대에 못 미치면 가끔 흔들리기도 하지요. 또한 사교육에 대한 의존심은 물리치지만 사교육이 물러간 빈자리를 더 적극적이고 풍성한 자녀교육으로 채우지 못해서 이런저런 고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0∼19점에 해당한다면 유기농 자녀 양육형, 즉 사교육의 유혹에 흔들림 없는 자녀교육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교육의 폐해를 잘 알고 의존하지 않되,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절제 있고 적절히 활용하거나 혹은 사교육 없이 자녀 교육에 힘쓰며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답을 찾아 실천합니다.



학원에 보냈더니 성적이 오르던데요?

"내신 상승률 1위! 서부·중부 특목고 합격률 13년 연속 1위! 우등생을 위한 최강 집단 ○○학원에서 중간고사 1등을 선점하라!"


서울 강북 지역에 있는 한 유명 학원의 초등학교 내신 대비 종합반 광고 문구다. 과연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기에 이처럼 놀라운 실적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학원에서 단기간에 아이들의 학교 시험 성적을 올리는 비법이란,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하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게 하는 것이다. 학교 시험 기간이 되면, 전국의 학원에서 시험 대비에 들어간다. 보통 시험 6주 전까지 시험 대비집을 만든다. 교과서 내용을 분석하고, 학원에서 수집한 각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 자료를 동원한다. 이렇게 각 학교별로 필수 암기 사항을 도표와 그림을 통해 정리해주면, 이따금씩 그것만 읽고도 100점 맞았다는 아이들이 나온다. 보통 기출 문제를 포함하여 예상문제를 800∼1,000문제 준비한다. 또 서술형 문제도 150∼200문제 제공해준다.


학원이 제공한 엄청난 양의 예상문제를 풀고 강사가 요약해준 자료를 달달 외워서 100점을 맞는다 한들, 이것이 정말 내 아이의 실력일까? 이렇게 학원에서 만들어진 성적이 오래도록, 적어도 대학입시까지 지속될까? 그리고 장시간 학습 노동에 시달려야만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더 건강하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공부의 핵심은 혼자서 스스로 하는 능력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깊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서 장기간 학원에 의존하여 성적을 올려온 아이들은 적응하기 어렵다. 2002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중1∼고2 학생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원 효과 연구 결과는 그 사실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중학생 때부터 학원을 다닌 학생들의 성적이 고2 때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김태일 고려대학교 교수가 연구한 「사교육의 효과, 수요 및 그 영향 요인에 관한 연구」(한국교육개발원, 2004) 논문을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사교육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의 내신 성적, 수능 점수, 대학 학점을 비교 분석했는데, 결과가 놀라웠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이 사교육을 받은 집단에 비해 내신 성적, 수능 성적, 대학 학점 모든 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사실은 고3 때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대학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왜일까?


적어도 시험을 앞두고는 스스로 공부하면서 덜 중요한 것과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며 보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듣는 공부 구경하는 공부에 익숙해서 스스로 되새김질하는 작업을 소홀히 여길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자기주도적인 학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원가의 명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범 전 메가스터디 강사는 "공부하는 테크닉은 학원 진도를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학원에 의존하는 학생은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요. 이른바 학원발로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교에서는 성적이 추락하는 경우가 많죠. 학원에 의존하는 학생들은 학원 숙제에 치여서 스스로 복습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더 긴 안목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긴 공부의 마라톤에서 진짜 경쟁력을 갖는 길은 바로 그것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죠?

하나. 누가 옆에 붙어서 이끌어야 성적을 올리는 공부를 언제까지나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상황에 굴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학교 때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치고 올라가는 능력이 있으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능력은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죠.


둘. 아이가 수업시간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확인해보고,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공부의 중요한 기초라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교과서와 노트 필기 상태를 보면 수업시간 태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허비하면서 사교육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사교육의 본질은 학교 교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셋. 꼭 학원에 보내야 할 상황이라면 현명한 전략을 취하세요. 무엇보다 내신 대비 전과목 학원은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학원의 시험 대비 시스템에 길들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에요. 또한 전과목을 다 학원에서 다루어주면 복습할 시간이 없습니다. 사교육을 이용하는 현명한 전략이란 부족한 과목을 중심으로 한시적인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필요한 기간 동안 필요한 과목만 수강하는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넷. 집에 오면 숙제와 복습부터 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한번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부모도 편하지만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다섯. 중학생 때는 자기만의 공부 기술을 반드시 터득해야 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학습 원리라는 것이 있으므로 공부 멘토나 시중의 학습법 도서를 통해 일시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란 본질적으로 스스로 끙끙거리면서 자신의 실패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외로운 싸움을 얼마나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만약 이것을 모든 과목에 적용하기 힘들다면 좋아하는 과목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성과를 내도록 지도하세요. 그 뒤에 전과목으로 확대 적용하기는 비교적 쉽습니다.



아이가 원해서 학원에 가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아이가 알아서 공부를 하겠다는데, 부모로서 이처럼 기분 좋은 순간이 또 언제일까? 하지만 이때에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간혹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학원에 가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으니, 깊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욕구를 정확히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학원에 보내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는, 아이가 실제로 특정 과목이 취약해서 별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다. 그러나 이때에도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학원 수강은 아이가 취약한 과목 한두 가지로 한정한다. 어떤 경우에도 세 과목 이상 학원에 다니는 것은 해로우며, 전과목 시험 대비 종합학원에 보내는 것은 물론 안 된다. 둘째, 아이와 학원 수강은 한시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 학원 수강 기간이 길어지면, 사교육의 부작용을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의 부족한 점을 실질적으로 보충해줄 수 있는 학원을 찾아야 한다. 강의 수준이 아이에게 맞고, 선행학습이 아니라 보충·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면 이런 학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는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원에서는 한 과목당 하루 두세 시간, 주당 2일 정도 수업을 합니다. 두 과목만 들어도 일주일에 4일을 학원 수업에 쏟는 셈입니다. 하루에 두 과목을 듣는다면 수업만 4∼6시간인데, 그날 복습은 포기해야 하죠. 학원 숙제는 또 얼마나 빡빡합니까? 두 과목이 마지노선이에요. 더 이상 수업을 듣게 되면 사교육 효과는 오히려 감소합니다."


(주)비상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의 충고다. 박 소장의 말처럼 아이들이 원한다 해도 두 과목 넘게 학원 수업을 들으면, 얻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많다. 왜일까? 아이들이 그날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삼는 데는 복습이 가장 중요한데, 그 시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하루 두 시간, 중학생 이상은 세 시간 이상을 그날 배운 것을 혼자서 복습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학습 지도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스스로 하는 복습을 공부를 잘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로 꼽는다. 왜냐하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억이기 때문이다.


망각곡선에 따르면 사람의 두뇌는 무엇을 배운 뒤 10분이 지나면 잊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시간 뒤에는 50%, 하루가 지나면 70%를 잊어버리며, 한 달 뒤에는 80%를 잊는다.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24시간 이내에 복습하지 않으면 70% 이상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개인의 특성과 사정에 따라 사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도 있다. 또 사교육 종사자들 가운데는 교사 못지않은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사교육 지향성은 하나의 강력한 사회문화적 현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막연한 기대와 불안감 때문에 필요하지도 않은 사교육을 받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불필요한 사교육에 대한 욕망은 학부모와 아이들의 쓸데없는 걱정을 만들어낸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고, 내게 꼭 필요한 사교육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적정 사교육 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하죠?

하나. 부모가 등 떠밀어서 학원에 가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가기를 원하는 것이 아이의 자발성이라는 차원에서 나은 일입니다. 그때까지는 부모가 이런저런 학원에 가라고 요구하지 마시고, 요구하더라도 자녀가 싫어하면 진행하지 마십시오. 자녀가 싫어하는데 효과를 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둘. 자녀가 학원에 가고 싶어 하더라도 이것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왜 가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생기는 불편함 때문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학원에 다니면 더욱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자신이 부족한 교과 내용을 혼자 힘으로 풀 수 없어서 학원에 다니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EBS 강의와 인터넷 강좌 등을 통해 해결하라고 권하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혼자서는 공부 습관이 도무지 생기지 않고 학습 결손이 심각한 경우라면 한시적으로 개인교습을 받는 편이 낫습니다.


셋.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고, 인터넷 방송이나 개인교습이 부적절한 경우에는 선행학습을 덜 시키면서 아이들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성의 있게 지도해줄 학원을 찾아 한시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과목 수와 기간을 꼭 필요한 만큼으로 한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년 이내의 적절한 시점에 사교육을 벗어나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넷. 학원을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옆집 엄마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내 아이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려해가며 학원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다섯. 처음 입학 상담을 했을 때 약속한 것들을 학원이 잘 이해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원 수업과 과제가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지, 아이가 매일매일 학원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하세요.


여섯. EBS나 인터넷 강좌를 부분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우선은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해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지 어려운 영역이 있을 때 인터넷 강좌를 부분적으로 활용하면 학습 능률이 오릅니다. 최근 EBS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강의 내용이나 강사 수준이 좋아졌습니다. 인터넷 강좌는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선행학습이 필요하겠죠?

우리나라 수학 교육 과정은 외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편이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시기가 몇 차례 있다. 그 시기가 학생들에게는 수학 학습의 위기로 다가오는데, 대표적인 시기가 초등 4학년과 고 1학년 때다.


초등학교 때 수학에 흥미를 가졌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완전히 흥미를 잃어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왜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것일까?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내용이 어려워지고 양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진도를 매우 빠르게 나갈 수밖에 없다. 대학 입시 때문이다. 고3 때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런 사정 때문에 거의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1년 동안 고2, 고3 과정을 모두 가르치고 있다. 문과는 수Ⅰ과 선택 교과 한 과목, 이과는 수Ⅰ·Ⅱ와 심화 선택 교과 두 과목을 1년 동안 모두 배우는 것이다. 무리한 교육 과정 아래서 학습 결손이 누적되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이 같은 수학교육 시스템 안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시기를 대비해 혹은 갈수록 떨어지는 수학 성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의 상황을 고려하며 차근차근, 냉정하게 따져볼 문제다. 전문가들은 수학 선행학습을 시키기에 앞서서 몇 가지를 꼼꼼히 점검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먼저 아이가 지난 학년이나 학기에 배운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핵심 원리를 충분히 숙지해서 다양한 심화 응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사실 새로운 학년의 수학을 접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개념이 생소해서가 아니라 이전 학년의 수학에 대한 복습이 충분하지 않은 데서 비롯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따져볼 것은 선행학습의 방법과 내용이다. 선행학습을 할 때는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수학의 문제 해결력은 문제풀이의 반복 연습이 아니라 철저한 개념 이해에서 나온다. 사고력 활동이 강화되고 서술형 문제의 비중이 커지는 요즘의 수학교육 흐름에서 이것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원 사교육이 수학의 특성과 어긋나는 유형별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데 있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아이들에게 과도한 연산 훈련과 문제풀이 연습을 시킨다. 문제를 수없이 풀다 보면 저절로 개념을 알게 된다는, 매우 비효율적이면서 학습자의 고통을 요구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수학을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유형별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사교육이야말로 고등학교 때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주범이다.


수학을 즐겁게, 오랫동안 잘하는 비결은 초등 저학년 때부터 기초 개념을 하나하나 자기 것으로 내면화해가는 것이다. 이것이 차곡차곡 아이의 머릿속에 쌓이면, 지금의 난이도 높은 중·고교 수학에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따라서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유형별 문제풀이 중심으로 진도를 나가는 학원에 보내서는 안 된다. 아이 혼자서 하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든 교과서의 개념을 꼼꼼하게 이해하는 예습을 해야 한다.


수학은 철저하게 위계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잘하면 되지!"가 통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전에 배운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한 번 놓치고 지나간 개념은 언젠가 반드시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기초가 부실한 상태에서 선행학습하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학 교과에 사교육이 필요하다면 개별적으로 학생의 현재 수준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학교 현장의 수학 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들도 수학은 특히 선행학습의 효과가 적은 과목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한다. 한 고등학교 수학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중3에서 고1로 올라갈 때, 선행학습보다는 복습이 중요해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서 배울 복잡한 함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함수가 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원에서는 그것을 못 만들어주죠. 수학은 결정적으로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죠?

하나. 수학 실력이 모자라다고 해서 무턱대고 수학 전문 학원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학원을 찾을 때는 반드시 그 학원의 교육 과정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수학 전문 학원에 자녀를 보내기로 결심했을 경우에도, 가급적 아이가 학교에서 나가는 진도와 일치하는 정도 혹은 선행의 수준이 낮은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 1년 앞지르는 방식의 공부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지적 발달 수준에 맞지 않고, 교과 지식 난이도를 학년 수준에 맞게 분류해놓은 교육학적 원리에도 역행합니다. 진도 경쟁이 실력 경쟁을 보장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셋. 수학은 이전 교과 지식을 알아야 다음 내용을 따라가는 위계 정도가 매우 높은 과목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매 학기 배운 내용을 그때그때 충분히 숙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해야 하고, 방학이 되면 지난 학기 내용을 꼼꼼히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학기 공부를 미리 하는 경우에도 개념 이해 중심으로 예습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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