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아기의 행동을 이해한 부모만이 아기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생후 1~12개월 아기의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신체와 감정, 인지력 발달에 따라 달라지는 아기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그때그때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기의 미래가 달라진다. 『아기 행동 설명서』는 부모와 아기가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실질적인 육아 지침서다.
30년간 소아신경과 의사로 함께 일해온 부부인 저자들은 자신들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아기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얻은 소중한 발견을 다른 부모와 공유하고 싶은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아기 행동의 신비와 재미를 전하고자 한 이들 부부는 아기의 행동과 몸짓 하나하나를 시기별로 세세히 분류하여 알차게 담아냈다.
■ 저자
코니시 우쿠오 - 교토대학 의학부 졸업 후 동 대학 부속병원 미숙아 센터 조수로 근무했다. 이후 후쿠이의과대학 소아과 강사 및 조교수를 역임한 뒤 문부성 재외 연구원으로 지냈으며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에서 발달행동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사이타마의과대학 소아과 교수로 일하며 도쿄여자의과대학 유아행동발달학 강좌를 개설하여 현재 교수로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기와 뇌과학』『꼭 알아야 할 아기 성장의 진실과 거짓』『아기의 놀이 BOOK』 등이 있다.
코니시 가오루 - 오사카의과대학 졸업 후 교토대학 소아과학교실에 입국했다. 이후 18년간 후쿠이종합병원 소아과에 근무하며 일반 소아과뿐 아니라 장애아의 요육(療育, 치료를 병행한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2002년부터는 사이타마시 심신장해종합센터 히마와리 학원에서 소아신경과 의사로서 장애아 의료 및 교육에 종사 중이다.
■ 역자 김혜숙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과 졸업. 월간 자동인식기술지 및 월간 신제품신기술 편집장 역임. 번역서로는 『돈버는 힌트 이 책에서 훔쳐라』『카리스마 영작문』『샐러리맨 성공, 입사 1년에 결정된다』『영혼을 리드하는 인생지도』『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잘나가는 CEO 지혜경영 47』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제1장 누워 지낼 무렵(1~6개월)
자면서도 웃어요 | 하품과 딸꾹질을 해요 |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삐죽 내밀면 흉내를 내요 | 손등으로 엄마의 가슴을 어루만져요 | 아기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쥐여주면 꽉 잡아요 | 주먹을 빨아요 | 손발을 꼬물꼬물 움직여요 | 손가락을 입 안에 넣으면 빨아 당겨요 | 발바닥을 치면 순간적으로 움츠려요 | 아-, 우- 하고 소리를 내요 | 발바닥이 바닥에 닿으면 걸으려고 해요 | 깜짝 놀라면 만세 자세를 해요 | 손가락을 빨기 시작해요 | 얼굴을 빤히 쳐다봐요 | 큰 소리가 나면 울음을 그쳐요 | 흔들어주면 좋아해요 | 소리를 내어 웃어요 | 세워서 안으면 울음을 그쳐요 | 무릎에 앉히면 등을 꼿꼿이 펴요 | 눈으로 장난감을 좇아요 | 손뼉을 치면 눈을 감아요 | 손발을 버둥거리며 즐거워해요 | 엄마를 보면 좋아해요 | 딸랑이를 갖고 놀아요 | 양손으로 발을 만지작거려요 | 팔에 힘을 주고 머리를 들어 올려요 | 옆에 아무도 없으면 울어요 | 누워 있다가 스스로 엎드려요 | 울다가도 달래주면 바로 웃어요
1~6개월 무렵의 아기 ▒ 태아는 언제부터 움직이기 시작할까요? | 배 속에서의 움직임과 탄생 후의 움직임 | 뇌의 성장 | 뇌 기능의 형성 | 탄생 후의 뇌 세포 | 감각기관 | 아기의 잠 | 아기의 울음 | 울음 다음은 쿠잉(cooing) | 생리적 미소가 웃음으로 발전해요 | 안아주면 좋아해요
제2장 앉기 시작할 무렵(7~9개월)
겨드랑이를 받쳐주면 발을 동동 굴러요 | 거품을 내뿜어요 | 배밀이를 하면서 몸의 방향을 바꾸어요 | 손으로 양발을 잡아요 | 등뒤를 받쳐주면 혼자 앉아 있어요 | 오물오물 씹어요 |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즐겨요 | 뒤로 기어요 | 낯선 사람을 빤히 쳐다봐요 | 손수건을 얼굴에 덮으면 치워요 | 안아줄까?라고 하면 손을 내밀어요 |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을 구별해요 | 갖고 있는 물건을 내려놓고 손수건을 치워요 |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봐요 | 그릇을 단숨에 뒤집어요 | 숟가락으로 그릇 안을 휘저어요 | 일부러 물건을 떨어뜨려요 | 좋으면 소리를 질러요 | 기는 자세로 엎드려 몸을 앞뒤로 흔들어요 | 장난감을 맞부딪치며 놀아요 | 티슈를 다 꺼내요 | 멀리 있는 물건에 흥미를 느껴요 | 장난감을 뺏으면 화를 내요 | 한밤중에 자주 울어요 | 안고 있으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요 | 비행기 놀이를 즐겨요 | 함께하는 놀이를 즐겨요 | 머리를 콩콩 부딪쳐요
7~9개월 무렵의 아기 ▒ 협조 운동에 점점 능숙해져요 | 사람을 더욱 좋아해요 | 옹알이는 언어 학습의 첫걸음 | 아기의 손가락질은 요구의 표현 | 1+1을 이해해요
제3장 설 무렵(10~12개월)
갖고 싶은 걸 향해 이동해요 | 책상을 두드리면 따라 해요 | 엄마가 보고 있는 것을 바라봐요 | 거울 속에 비친 사람을 보고 웃어요 | 안색을 엿보며 장난을 쳐요 | 이름을 부르면 손을 들어요 | 작은 물건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집어요 | 어느 쪽?을 알아요 | 문을 열어요 | 쓰레기통을 뒤집어요 | 높낮이가 있는 곳을 오르내리려고 해요 |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유심히 쳐다봐요 | 예쁜 짓!이라고 말하면 웃어요 | 빗과 립스틱으로 장난을 쳐요 | 엄마의 뒤를 쫓아다녀요 | 꾸짖으면 울상을 지어요 | 엄마가 외출 준비를 하면 현관으로 달려가요 | 높은 물건을 잡고 일어서요 | 물건을 잡고 한 방향으로 걸어요 | 손가락질을 해요 | 달라고 하면 바로 줘요 | 물건을 잡고 일어서고 앉아요 | 물건을 잡고 일어선 뒤 손을 떼요 | 리듬에 맞춰 움직여요 | 뚜껑을 열고 닫아요 | 숟가락을 쥐여주면 입으로 가져가요 | 소리를 내면서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 혼자 걸어요 | 언어를 사용해서 의사를 전달해요
10~12개월 무렵의 아기 ▒ 물건을 기억해요 | 손가락질과 언어의 관계 | 걷기와 의사소통 | 임계기란? | 아기에게 과연 조기교육이 필요할까?
맺음말
아기 행동 설명서
제1장 누워 지낼 무렵(1~6개월)
자면서도 웃어요
새근거리며 평화롭게 잠든 아기의 얼굴만 바라봐도 부모는 행복을 느낍니다. 지치고 긴장했던 마음이 한순간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지요. 또 아기가 미소를 지으면 ‘아! 지금 아기가 나를 보고 웃었어’ 하고 마치 자신 때문에 아기의 기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아기의 웃는 얼굴을 천사의 미소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사실 아기가 짓는 천사의 미소는 감정이 실린 웃음이 아니랍니다. 그저 좌우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 짓는 생물적 표정에 지나지 않지요.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아기 침팬지 또한 천사의 미소를 띤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것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평안함을 느끼게 하는 천사의 미소는 아기가 갖고 태어난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짓는 천사의 미소는 ‘나를 소중히 길러주세요’, ‘사랑해주세요’라는 의미와도 같으니까요.
⇒천사의 미소, 그것은 아기에게 숨어 있는 힘이랍니다.
손등으로 엄마의 가슴을 어루만져요
엄마에게 안긴 아기가 손등으로 엄마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행동은 발달행동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장시간 비디오로 촬영한 후 꼼꼼하게 관찰한 결과인데요, 아기는 자신을 안고 있는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손바닥이 아닌 손등을 사용하는 걸까요? 이 시기의 아기는 손바닥을 자극하면 바로 꽉 잡아버리는 파악(把握) 반사 작용을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손바닥으로는 물건을 만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파악반사가 일어나지 않는 손등으로나마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는 아기의 이런 행동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래, 그래, 엄마 여기 있어”하고 다정하게 대답해주세요. 아기는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고 한층 더 안정감을 느낄 테니까요.
⇒아기는 엄마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해요.
소리를 내어 웃어요
어르고 달래면 소리 없이 빙긋 웃기만 하던 아기가 언제부터인가 까르르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성인은 자연스럽게 소리 내어 웃지만 아기에게 소리 내어 웃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소리를 내어 웃으려면 목구멍에 있는 성대가 울려 발생한 소리를 다시 입 안에서 공명시켜야 하는데,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는 아래턱과 목구멍 주변의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성대를 울릴 수도, 입 안의 소리를 공명시킬 수도 없지요. 마침내 아기가 소리를 내어 웃었다는 것은 발성에 관여하는 주변 기관이 발달하여 의사소통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증거입니다. 아기가 내는 첫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아기의 웃음소리는 의사소통의 시작이에요.
손발을 버둥거리며 즐거워해요
혼자서 소리를 내며 놀고 있는 아기는 기분이 참 좋아 보여요. 이때 엄마가 아기의 몸을 부드럽게 만지며 말을 걸면 아기는 손발을 더욱 힘차게 버둥거리며 즐거워합니다. 이 반응은 아기가 목을 완전히 가누기 직전부터 나타납니다. 등뼈와 등 근육이 제대로 발달한 것은 물론 아기가 몸을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뇌 기능 또한 완성되었다는 증거이지요.
아기의 이런 반응은 아기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일은 잠시 잊고 최대한 자주 아기와 놀아주세요. 운 좋게도 아기가 몸을 버둥거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요.
이 무렵의 아기는 손발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포대기에 감싸거나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히기보다 움직이기 편한 옷을 입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을 버둥거리는 것은 아기의 운동 기능이 발달했다는 증거예요.
팔에 힘을 주고 머리를 들어 올려요
고개를 어느 정도 가눌 줄 아는 아기를 뒤집어 눕혀놓으면 손바닥과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고서 팔에 힘을 주어 몸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될 때까지 아기는 머리를 바닥에 찧는 시행착오를 몇 번이나 겪는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아기는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도 상체를 꼿꼿이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놀랍게도 팔꿈치뿐 아니라 손까지 버팀목으로 사용하여 구부린 팔꿈치를 뻗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팔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요.
한때 아기를 엎드려 재우면 두상이 예뻐진다고 하여 너도나도 아기를 엎드려 재우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유아돌연사증후군(SIDS)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다만 아기에게 스스로 상체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기면 머리를 들지 못해 질식할 염려는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엎드린 자세는 뒤집기(몸을 뒤집어 돌아눕는 등)를 하기 위한 힘을 기르는 동작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돌아눕는 날을 위해 힘을 기르는 중이에요.
제2장 앉기 시작할 무렵(7~9개월)
거품을 내뿜어요
이 무렵의 아기는 턱받침을 하루에도 몇 개씩 바꿔주어야 할 만큼 온종일 거품처럼 침을 흘립니다. 침을 많이 흘리면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침을 많이 흘리는 것은 확실히 타액과 소화액 같은 분비물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이유식을 언제 시작해야 할지 궁금해합니다. 보통 이유식 시기를 결정할 때는 수유 간격이 일정해지거나 월령과 체중이 기준치에 달했을 때, 엄마가 밥을 먹는 모습을 아기가 먹고 싶은 표정으로 쳐다보면 이유식을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로 여긴답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아기의 입에서 침이 거품처럼 많이 나오면 이유식을 시작할 때라도 볼 수 있지요.
그전까지는 모유와 우유만으로 충분했지만 아기가 성장하면서부터는 철분?미네랄?단백질?에너지 등의 영양을 더 많이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유식을 먹음으로써 입술과 혀, 턱 근육의 사용에도 능숙해지게 된답니다.
⇒아기의 거품 같은 침은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예요.
안아줄까?라고 하면 손을 내밀어요
엄마들은 아기를 안을 때 “OO야 안아줄까?”라고 말하면서 양 팔을 내밀지요. 이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은 아기는 “안아줄까?”라는 말만 듣고도 먼저 엄마를 향해 팔을 내밉니다. 조그마한 다섯 개의 손가락을 전부 펼친 채로요.
처음에는 엄마의 말과 동작만 보고 ‘나를 안아주는구나’라고 판단하지만, “안아줄까?”라는 말을 기억하면 엄마가 특별한 동작을 하지 않아도 말만 듣고도 양손을 내밀지요.
이 시기의 아기는 한동안 손을 내미는 행동을 ‘안아줘’, ‘먹고 싶어’, ‘갖고 싶어’와 같은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동작은 차츰 손가락을 가리키는 동작으로 발전해서 ‘저것’, ‘저쪽’과 같이 방향을 가리키는 의미를 담아 사용하게 됩니다.
⇒손을 내미는 건 엄마의 행동을 흉내 내는 거예요.
숟가락으로 그릇 안을 휘저어요
엄마는 이 무렵이 되면 밥 먹는 시간이 걱정이에요. 아기가 음식물을 손으로 잡아 입으로 가져가고 숟가락으로 그릇 안을 휘저어서 이만저만 큰일이 아니니까요. 밥 한번 먹고 나면 식탁 주의는 잔뜩 어질러져 있기 일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될지 한숨부터 나오지요.
아기의 식사 시간이 산만해진 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지금껏 얌전하게 입을 벌리고 엄마가 먹여주는 것을 오물오물 잘도 받아먹던 아기에게 혼자 먹고 싶은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뒤치다꺼리하느라 힘들겠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세요. 이 시기가 다소 길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아기가 마음 놓고 손으로 움켜잡고 숟가락으로 휘저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숟가락은 그릇 안의 물건을 떠먹는 도구라는 것을 배우고, 나아가 손을 사용하는 방법 또한 연습할 수 있으니까요.
빠르면 돌이 지나면서부터 혼자서 능숙하게 숟가락질을 할 수 있답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연습을 막지 마세요.
장난감을 뺏으면 화를 내요
외출할 일이 생겨 아기에게서 장난감을 빼앗아 상자에 넣으면 아기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기의 울음에는 ‘잘 놀고 있는데 왜 공을 빼앗는 거야!’라는 항의의 메시지가 담겨 있지요. 아기가 이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자기 나름대로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하며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자기 방식의 놀이를 방해하면 순간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에는 아기의 기분을 달래주면서 다정하게 말을 건네보세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기도 자신의 기분을 알아주면 화가 가라앉는답니다. 그리고 그만 놀게 하고 싶을 때는 정리해야 한다고 충분히 설명하고 난 다음에 천천히 장난감을 치워야 아기도 엄마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요.
⇒아기 나름의 놀이 계획을 존중해주세요.
머리를 콩콩 부딪쳐요
이불 위에서 뒹굴며 놀다가 바닥에 뒤통수를 일부러 쿵쿵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어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기를 살펴보지만 별로 아파하지도 않고 방긋 웃기까지 합니다.
아기의 돌출 행동에 엄마는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요. 특히 머리는 중요한 부위이므로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기는 부딪치는 감각을 즐길 뿐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아기가 자기 몸에서 유일하게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부분이 머리이지요. 머리가 있음을 알아차린 아기 스스로 감각 놀이를 생각해내어 몰두 중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싶네요.
억지로 못하게 해도 아기는 계속해서 반복하므로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그대로 놀게 내버려두세요. 실컷 하고 나면 또 다른 놀이를 찾아 즐길 테니까요. 다행히도 이 놀이를 하다가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답니다.
⇒감각 놀이를 즐기는 아기. 머리에 상처 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제3장 설 무렵(10~12개월)
엄마가 보고 있는 것을 바라봐요
엄마가 아기와 함께 놀다가 문득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 탁자 위를 쳐다보자 아기도 엄마의 시선을 따라 탁자 위로 눈길을 옮깁니다. 엄마와 얼굴을 마주하고 놀던 아기는 엄마의 시선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같은 방향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 무렵이 되면 엄마가 탁자 위를 가리키면서 “저기 바나나가 있네”라고 말하면 아기는 엄마가 손가락질하는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기의 이 행동은 말을 하는 상대의 기분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단, 이런 행동은 아기가 엄마를 주시하고 있을 때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다른 놀이에 온통 신경이 빼앗겨 있는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걸어봤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지요. 아기가 엄마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말을 걸어보세요. 아기는 분명 엄마의 말을 이해할 거예요.
⇒이제 아기는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릴 수 있어요.
높낮이가 있는 곳을 오르내리려고 해요
이제 아기는 엉금엉금 기어 다니다가도 무릎을 바닥에 대고 일어서서는 손이 닿는 높이에 기어오르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곳에 기어 올라간 아기는 혼자 내려오려고 끙끙대기도 합니다. 내려올 때는 반드시 뒤로 내려오는 자세를 취하며 발이 바닥에 닿는지 안 닿는지 확인하는 요령까지 피우지요. 다행히 발이 닿으면 내려올 수 있지만 닿지 않을 때는 울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아기는 나름대로 꽤나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아기 혼자 내려올 수 있는 높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세요. 높낮이가 있는 곳을 오르내리는 사이에 아기는 자신감을 얻고 용감해지니까요.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발이 바닥에 닿는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않고도 내려온답니다. 오히려 이때 실수를 해서 다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
⇒발이 바닥에 닿는 높이라면 아기는 혼자 내려올 수 있어요.
엄마가 외출 준비를 하면 현관으로 달려가요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기며 부산스럽게 외출 준비를 하는 엄마를 아기는 빤히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부리나케 현관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가서는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엄마를 기다리지요.
이 무렵의 아기는 “가자”라고 말하면 엉금엉금 기어서 현관 앞까지 이동합니다. 또 “목욕하자”라고 하면 목욕탕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등 마치 엄마의 말뜻을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하지요. 하지만 아직 아기는 언어를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엄마의 행동과 주위의 분위기를 보고 상황을 짐작할 뿐이에요.
엄마의 말과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해 접하면서 아기는 ‘엄마가 이런 행동을 할 때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구나’ 하고 행동을 ‘상징화’한 말들을 하나 둘 기억해가는 거랍니다.
⇒아기는 말보다 분위기로 상황을 파악해요.
언어를 사용해서 의사를 전달해요
아기가 손가락질을 하며 “아아-”하고 소리를 내면 엄마는 자연스럽게 아기에게 대답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렇게 아기의 귀는 ‘맘마’, ‘빵빵’, ‘멍멍’과 같은 단어를 들을 기회가 훨씬 늘어나지요. 아기는 들은 단어를 머릿속에 하나 둘 입력해둡니다. 처음에는 ‘멍멍’이라고 말하고 싶어도 “아아”라고 내뱉을 뿐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에게 분명히 전달될 수 있는 말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아기와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한 단계 더 높여 아기의 언어 발달을 도와주세요. 가령 “멍멍”이라고 말한 아기에게 “응, 멍멍이네”라고 단순히 대답하기보다는 “귀여운 멍멍이네”라거나 “하얀 멍멍이네”와 같이 여러 가지 형용사를 붙여 말한다면 더욱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답니다.
⇒어른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어휘력을 키워가요.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