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천재

   
모토야마 가쓰히로(역자: 주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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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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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



■ 책 소개
고등학교 3학년 초, 학급중간에도 미치지 않는 성적으로 1년 만에 16년 학과 공부를 소화하여 동경대에 합격하고, 영어 생초보인 채 1년 만에 하버드대에 합격하여 일명공부의 제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모토야마 가쓰히로. 

이책은 저자 자신의 살아 있는 경험으로 이루어진 학습 비결을 상세하게 공개한 책으로, 우리들이 대학 수험 등과 같은 치열한 격전의 장에 놓였을때, 왜(Why) 이 시간을 건너가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어떻게(How) 그 시간을 헤쳐 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구할 수있도록 한다.

구체적으로 ‘목표 설정→대책 모색→계획실행·피드백→계획 수정’이라는 과정으로 통해 설정된 목표 대학의 수험 계획을 시뮬레이션하는 전략 수립, 그리고 하루 14시간 집중하여 공부할 수있는 방법,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야구 훈련 방식을 적용하는 공부 뇌 강화 훈련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꿈을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짜고, 단기의 최고 목표를 설정하여 성과를 내고, 그 성과를 통해 동기를 향상시켜 나가라고말한다. 

■ 저자 모토야마가쓰히로(本山勝寬)

동경대 공학부 시스템창성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교육 대학원 국제교육정책 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1981년 오이타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 재학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자선 사업으로 해외로 나갔다. 빈곤한 형편이었기에 아르바이트를하며 학교를 다녔으며, 고등학교 3학년 봄 대학 ‘합격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지 않고 독자적인 공부법으로 성적을급상승시켜 동경대에 합격했다. 동경대를 졸업한 후 자기 수련과 학문 탐구를 위하여 한국, 미국에 유학하여 신학을 공부한 후 종교교육 석사를취득하였다. 미국 하버드 대학원에 유학을 결심하고 치른 첫 시험에서 토플 180점(300점 만점), GRE·Verbal 280점을 받았지만,다시 독학으로 대비한 지 1년이 채 안 되어 토플 273점, GRE·Verba 620점을 득점하여 하버드 대학원에 합격하였다. 2007년 6월하버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현재 일본 재단 정보그룹 홍보팀에 근무한다. 저서로 『16배속공부법(16倍速勉强法)』 등이 있다.

■ 역자 주용기

서남대학교 경찰행정법학과 교수. 

■ 차례
프롤로그 - 궁핍 그리고 꿈을 향한 열망

1998년, 여름 - 고 3 여름방학, 수험 당락의 분기점 | 1993년, 12세 봄 - 어머니를 여의다 | 1996년, 15세 가을 - 아버지의 부재 - 야구에 대한 꿈을접다 | 1997년, 16세 봄 - 아르바이트 그리고 무력감 | 1997년, 16세 여름 - 국토 순례, 견문을 넓혀 미래를 꿈꿔라 |1998년, 16세 겨울 - 꿈을 세워라 - 고 3 진학을 앞두고 동경대를 목표로 세우다 | 1998년, 17세 여름 - 치열함이 만들어 준공부 전략 | 미래 - 야망으로 여는 시간

Part 1 꿈을 향해 치열하게 싸워라, 1년이면 충분하다 - 자기 주도 학습으로 동경대입학
공부,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 
1998년 3월 : 준비 과정 1 - 합격한 선배들의 수험기로 배우다 |준비 과정 2 - 합격, 목표 달성에 확신을 가져라 | 4월 : 중단 없는 지속성이 학습 성공의 비결이다 - 공부 시간은 서서히 늘려 가며 몸에익힌다 | 5월 : 수험 과목, 목표 대학에 겨냥된 실전 전략으로 접근하라 - 학습 지속 및 효율을 높이는 왕도
하루 14시간 공부 : 시간표 
6월 : motivation 강화 - 단기 목표성과를 즐겨라 | 7월 : 꿈은 크게, 목표는 높게 - 성과에 따라 목표를 높여 가라 | 8월 : 동경대 모의고사 활용 - 정식 시험시뮬레이션으로 이미지 트레이닝 | 12월 : 정식 시험 2개월 전 - 평상심 유지, 컨디션 조절에 주의
1999년 1월│ 정식 시험 전, 최종 모의고사 - 실수가 실패로 연결되지 않도록하라
2월 : 정식 시험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24일 : 시험 전날 동경대 견학 - motivation up | 25일 :시험 첫째 날 - 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 26일 : 시험 둘째 날 - 지나간 시험에 마음을 두지 말자 | 3월 : 동경대 합격

Part 2 꿈을 세웠으면 포기하지말아라 -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는데 하버드
영어 공부 전략
1999년 4월 :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길은열린다 | 5월 : 아르바이트로 출발한 대학 생활 | 6월 : 야근 아르바이트 1 - ‘수용소’ 같은 작업 환경 | 9월 : 야근 아르바이트 2- 일터에서 거둔 승리감 | 2000년 8월 : 천직을 향한 첫 걸음 - 남미 자원 봉사 여행 | 2001년 : 독서, 삶을 사유하다 |2003년 3월 : 동경대 졸업. 한국으로 | 2004년 1월 : 김치, 낙관주의, 영어 | 5월 : 다시 꿈을 세우다 - 하버드를 향해 |7월 : TOEFL 첫 수험 - 193점(300점 만점)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는데 하버드!?
8월 : 무모한 계획 - TOEFL 180점(300점 만점) | 다시 좌절 |9월 : 미국 상륙 - 영어로 길을 물을 수조차 없었다 | 10월 : 삶의 원동력은 꿈과 목표에 대한 집념, 그리고 확신 | 11월 : 성장 -TOEFL 3회째 수험 | 12월 : 종이 한 장 차이 - TOEFL 4회째 수험 | 2005년 1월 : 부족한 점수, 그래도 하버드 지원 |3월 : 불합격, 꽃이 지다 | 5월 : 재도전을 위한 선택 - 귀국, 낭인 생활 | 7월 : 제1관문 TOEFL 정복 - 273점(300점만점), 약점을 극복하여 최대의 무기로 | 8월 : ‘동경대보다 하버드로 가자’ - 도전을 공공연히 선언하다 | 9월 : GRE와의 격투 1 -Verbal 600점을 목표로 하다 | 10월 : GRE와의 격투 2 - 2개월 만에 4,000단어 암기 | 11월 : GRE와의 격투 3 -목표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 12월 : 인생 탐구 - essay | 2006년 1월 : 추천장, 만남을 소중히 하라 | 2월 : 기다리다 |3월 : 하버드 합격, 꽃이 피다!!!

미국 유학길라잡이
에필로그 - 하버드 유학 일기 | 결혼 | C+에서 A로 | 보스턴 마라톤 완주 | 세계 최강의 교육 기관, 하버드 | 천직,꿈을 실현하는 여정 
후기

 




공부천재

프롤로그 - 궁핍 그리고 꿈을 향한 열망
1998년, 17세 여름 : 치열함이 만들어 준 공부 전략

동경대 진학을 결심한 나로서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경제적 수익과는 거리가 먼 봉사 활동에 전념하시는 아버지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었다. 절약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익혔으나 그 돈만으로는 생활을 이어 갈 수 없었다. 전화가 불통이 되고 전기가 끊겨 여러 차례 암흑 세상을 맞기도 했다.


더위보다 더 치열한 삶, 빈곤한 여름 수험 생활
규슈의 여름 더위는 지독했다. 흐르는 땀에 프린트물이 젖었으나, 나는 공부한 내용을 문제집 이면지에 진한 글씨로 꾹꾹 눌러써가며 머릿속에 그리고 뼛속 깊이까지 새겨 넣었다. 야구를 하였던 나는 공부도 스포츠의 하나로 여겼다.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며 익혔던 훈련 방법을 공부하는 데에도 활용하였다. 인터벌을 두고 연습을 거듭하여 그 활동이 몸에 배도록 하였고, 수험 공부를 하는 데는 다양한 뇌 근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필요에 따라 부분부분을 단련해나가며 전체 밸런스를 조정하였다.


다른 시간을 아껴 공부에만 집중하려는 마음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정작 사람이 한 시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학습 체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틈틈이 세탁이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였다. 그렇게 잠깐씩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오히려 기운을 재충전시켜 주기도 하고, 뒤이어지는 공부에 집중력마저 높여 주는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인터벌을 몸에 익히며, 나는 여름 방학 내내 하루 14시간 이상 공부하는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미래 - 야망으로 여는 시간
나는 정말 배고픈 소년기를 보냈다. 결코 빈곤하지 않은 나라에서 겪은 서글픈 사례이지만, 그렇다고 가난과 배고픔이 있었기에 동경대에, 하버드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여 말할 생각도 전혀 없다. 하지만 그런 가난함과 배고픔을 극복해 왔던 헝그리 정신이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드는 데 크게 작용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만약 풍요로움이 오늘의 현실에 만족하여 안주하게 하는 것이라면, 나는 언제까지나 가난을 선택할 것이다. 항상 배고픔을 느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싶다.


Part 1 꿈을 향해 치열하게 싸워라, 1년이면 충분하다 - 자기 주도 학습으로 동경대 입학
공부,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

① 생애 이루어야 할 꿈을 품어라 - 장차 내 나라에, 세계에 헌신하는 삶을 살자. 그러기 위해 ‘최고의 대학에 입학’하자.
②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별 목표를 최대한 세분화하여 정하라 - 최고 명문대를 가기 위해 먼저 학급 1등을, 그리고 학년 1등을 이루리라.
③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 목표 지점에 앞서 도달한 사람들의 성공기를 탐구하라(동경대 합격기 탐구), 선배의 성공기에 기초하여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계획을 시뮬레이션하여 익혀라.
④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성찰로 목표 달성에 자기 확신을 가져라 - 성공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평범했다.
⑤ 학습 시간 관리는 스포츠 연습처럼 전략적으로 하라 - 1일 공부 시간을 현재 자신의 공부 습관에 비추어 단계적으로 늘려 가라(14~16시간이 공부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었다). 1일 최대 학습 시간이 몸에 익었다면, 꾸준히 유지하라.
⑥ 휴식도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취하라 - 뇌를 정지시키는 휴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휴식 시간과 함께 그 시간에 해야 할 휴식 방법을 정해라. 스포츠 신문 보기, 커피 마시기, 스트레칭하기, 청소하기 등 정해 놓은 일을 마치는 것으로 휴식을 끝내라.


학습 전략
국어, 수학, 영어, 이과, 사회 범위를 망라하는 다채롭고 풍부한 지식으로 채워져 있는 수험 공부는 새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


① 목표 대학을 겨냥한 최고의 문제집을 선택하여 통달할 정도로 반복 학습하라 - 적어도 세 번 이상, 통달할 정도로 반복하라.
② 이과 문제 풀이는 해답지를 멀리하라 - 시간이 걸려도 교과서에서 힌트를 찾아 끝까지 혼자 추론하여 풀어내라.
③ 문과 문제도 수학 문제를 풀 듯 문장을 도식화하여 선이나 화살표, 원이나 사각 등을 활용하여 분석하라
④ 과목별 기초 다지기를 위한 개념, 공식 이해도 문제 풀이 방식의 실전 형식으로 익혀라


1998년 3월 : 준비 과정 1 - 합격한 선배들의 수험기로 배우다
동경대 합격 선배들의 수험기 탐구

현역 수험생으로부터 재수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정리한 그 나름의 독특한 체험기를 읽다가 섬광처럼 뇌리에 꽂히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들 모두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들 모두에게 공통되는 특징이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해야 하는 것들을 열심히 계속’하였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다루기 어렵고 싫은 상대조차 그것을 명확하게 인식하여 극복’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합격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왔다. 그것이 모든 수험기에서 공통으로 발견되었다.


구체화된 학습 전략 수립
분명 내가 수험을 치렀던 때에 비하면 대학 입시 경향이나 내용도 변했겠지만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목표 대학을 설정하면 그 대학 입시 경향, 그 대학에 합격했던 선배들이 실행했던 수험 전략을 꼼꼼하게 연구하여, 구체적으로 ‘자기에게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설정한 목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설령 누구도 앞서 그 길을 걷지 않았다 할지라도, 자기 스스로 그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하고, 대책을 모색하여 실행 가능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계획을 수정해 나가는 그 방법이 결국 모든 일을 처리하는 왕도가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수험 준비를 하며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실행하였다.


Part 2 꿈을 세웠으면 포기하지 말아라 -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는데 하버드
영어 공부 전략

듣기 능력 해결
① 제한 시간을 정해 실전 형식으로 문제 풀이를 한다.
② 문제 풀이를 마치면 스스로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다시 듣기를 반복한다.
③ 다시 듣기를 하며 답을 정정할 경우에는 표시를 한다.
④ 정답을 확인, 오답 문제는 내용 이해가 이루어질 때까지 반복 듣기를 한다.
⑤ 반복 듣기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은 표시한 후, 원문을 확인한다.
⑥ 영어 원문을 따라가며 다시 듣기를 하여, 문장을 머릿속에 구조화시키며 의미를 완전히 이해한다.
⑦ 6번을 2, 3회 반복한 후 억양 및 발음, 스피드에 주의하며 따라 읽기를 한다.


2개월에 4,000단어 암기
① 리스트에 있는 단어를 20~30개 단위로 묶는다.
② 한 묶음씩 뜻을 보지 않고 테스트를 하며 모르는 단어를 체크한다.
③ 모르는 단어와 그 뜻을 종이에 적어 가며 소리 내어 읽고 외운다.
④ 단어의 의미를 종이로 가리고 쪽지 테스트를 치른다.
⑤ 암기한 단어를 잊어버려도 다시 외우기를 반복한다 - 반복된 외우기로 장기 기억 장치에 저장되어 뇌에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니 한 단어를 완벽하게 암기하려 하기보다 이미지화될 정도로 많은 양의 단어를 보아라.
⑥ 그렇게 하루 300~400단어를 보고, 이런 학습 사이클을 수차례 반복한다.


2001년 : 독서, 삶을 사유하다
1999년 동경대 이과Ⅰ 계열 교양학부에 입학하여 공학부 시스템 창설학과 지능 사회 시스템 과정 1기생이 되었고 2003년에 공학사를 취득하며 졸업하였다. 대학 생활을 하며 가장 절실하게 원했던 것은 세계의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사상, 역사의 필연을 일깨워 줄 만한 사상이었다. ‘일본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한 사람이 되자.’ 니체, 키르케고르, 자크 데리다, 프로이트, 융, 슘페터, 막스 베버, 도스토옙스키, 이시하라 간지, 우치무라 간조, 그리고 종종 시바 료타로를 읽으며 장차 세계가 어느 방향으로 변화되어 갈 것인가, 그리고 일본은 대체 어디로 향해 가는 것인가,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지는 대학 생활이 계속되었다.


2003년 3월 : 동경대 졸업. 한국으로
친구들이 미래를 향한 준비 궤도에 올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에도, 세계의 미래와 내 국가의 장래에 관한 나의 사유는 고통스럽게 계속되었다. 나는 이과계 출신이면서도 연구를 진행시킬 의사도 없고, 그렇다고 대기업에서 샐러리맨으로 살아갈 생각도 없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직 좌표를 설정하지 못한 희박한 야심과 지나치리만큼 깊이 몰입한 사상계를 넘나들며, 어쩌면 대답은 아주 가까이에 그리고 줄곧 내 앞에 놓여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결국 나는 졸업장을 받고 난 1주일 후 한국으로 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


2004년 1월 : 김치, 낙관주의, 영어
한국에서 어학 공부부터 시작하여 대학원에 들어갔다. 대학원에서는 나 자신이 누구이며, 역사는 어떻게 움직여 왔는가를 알고 싶어서 일찍이 염두에 두고 있던 신학?종교를 배웠다. 종교를 아는 것으로부터 세계 분쟁을 해결할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특히 매료되었던 것은 한국 독립 운동을 선도한 크리스천들의 말과 행동이었다. 한국 근대화 과정에 기독교 선교사, 특히 미션계 학교 설립이 많은 역할을 하였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또 자연스럽게 미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기독교가 가장 번성한 국가, 기독교 원리에 따라 건국된 국가, 미국에 가고 싶어졌다. 그곳으로 가서 해외선교와 개발, 종교와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형성에 관하여 연구하고 싶었다. 다행히 재학하던 한국 대학원과 자매 결연 관계에 있는 미국 대학으로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밟아 편입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하여도 영어를 할 수 없다면 미국에서 어떠한 연구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나는 근 5년여 동안 외면해 왔던 영어와 다시 조우해야 했다.


2004년 7월 :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는데 하버드!?
TOEFL 첫 수험에서 참담한 실패, 그것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내 상태를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에도 나는 한국 생활을 접고 미국행을 결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여 불안감이 컸으나, 그럴 때마다 분명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며 나 스스로를 타이르고는 했다. 늘 그래 왔다. 무엇인가를 결단해야 할 시점에 이르면 더욱 어렵고 힘든 방향으로 길을 선택해 왔다. 물론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기는 했지만 결국 나 스스로 선택한 결정에 맞추어 의지를 다졌다.


미국 유학을 결정하고 나는 고교 시절 전국 여행을 할 때, 그리고 대학 시절 자원 봉사 활동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내 삶의 멘토’에게 진로 상담을 하였다. 그분은 고교생 신분으로 여행을 하던 나에게 동경대 진학을 권유하기도 하였다. 그 뒤로도 나는 몇 차례 더 진로 상담을 받아 왔다. 미국 대학원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나에게 그분은, “이왕 가는 거라면 최고를 목표로 하고, 하버드(동일 레벨의 학교)에 가게.”라고 격려해 주셨다.


가슴에 품어 본들, 영어도 할 수 없고, 돈도 없는데……. 어쩌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나의 결단들에는 그러한 무지도 한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진로 상담을 받고 나서 나는 또다시 무모한 도전을 결행하였다. 교묘한 계략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나 스스로 그 길에 발을 들여놓은 것일까. 여하튼 무모하게 들이민 도전장이 어느 사이엔가 나의 꿈과 목표가 되어 있었다.


전혀 가진 것이 없었기에 잃을 것도 없지 않은가. 동경대를 졸업했다고 하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나 스스로 그 학력을 떨쳐내고 해외 방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맨몸으로 다시 한 번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열일곱 살, 그 뜨거웠던 여름처럼…….


2004년 8월 : 무모한 계획 - TOEFL 180점(300점 만점)
목표는 4개월 후 TOEFL 시험(CBT)에서 250점 이상을 얻는 것. 그 중간에 일본에 머무르며 치르게 되는 8월 시험에서 213점 이상 얻는 것. 그러기 위하여 듣기 테스트 점수를 극적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이제 할 일은 명확해졌다. 남은 것은 그것을 할 것인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한다면 얼마나 철저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문제만 남았다.


7월에 처음 응시한 TOEFL 시험에서 침몰했던 원인은 순전히 듣기 능력 때문이었다. 어학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학습량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듣기 능력을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여 듣는 방법이 최상이었다. 그것도 실용 회화 능력 향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TOEFL 듣기 테스트에서 고득점 획득’이라는 제한된 목표를 겨냥한 공부이므로 TOEFL 형식의 문제를 몇 번이고 반복하여 풀어 보자는 작전으로 접근하였다.


그렇다고 그저 문제 풀이만 계속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제한 시간을 정해 실전 형식으로 문제 풀이를 하자. 문제 풀이를 마치면, 곧바로 해답을 확인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다시 2번, 3번 반복 듣기를 한다. 그 과정에서 작성했던 답안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정정 답안을 적어 두고, 그곳에 동그라미로 표시해 둔다. 영어 문장을 제대로 듣고 이해했다는 느낌도 있고 실제로 정답을 작성했다면 괜찮겠지만 오답을 작성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거듭 반복하여 들을 필요가 있다. 수 차례 반복 듣기를 해도 알 수 없을 때에는 ‘어느 부분을 알아듣지 못했는가’를 명확히 해 둔다. 그런 다음 영어 원문을 본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분명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영어 원문을 읽고 그 내용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 다시 영어 원문을 따라가며 듣기를 한다. 그때는 그저 듣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문장을 머릿속에 구조화시키면서 듣는다. 이것을 2, 3회 반복한 뒤에는 CD에 맞추어 따라 읽어 본다. 동일한 스피드에 발음과 억양에 주의를 기울이며, 마치 CD로 녹음하는 사람이 된 기분으로 읽어간다. 물론 이때에도 의미를 구조화해 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것도 2, 3회 반복한다.


만약 자신이 CD에서와 같은 속도로 영어문장을 읽을 수 없다면 그러한 스피드로 출제되는 듣기 능력 문제는 결코 풀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확한 발음, 악센트, 단어 연결 등을 어느 정도 따라하지 못하고서는 설령 알고 있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을 듣게 된다 해도 결코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그저 따라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피드 등을 정확하게 맞춰 읽을 수 있도록 해 보자. 그때 비로소 듣기(특히 강의 형식)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CD에 맞춰 따라 읽기를 2, 3회 반복하였다면, 원문을 보지 않고 다시 한 번 들어 본다. 완전히 알아듣고 이해하였다면 그 문제는 졸업이다. 그러나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이 있거나, 발음은 알아들었는데 전체적인 내용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이미 했던 작업을 다시 반복할 필요가 있다. 듣기 훈련은 여하튼 영어 문장을 알아듣고 내용 파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결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실패하였는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에필로그 - 천직, 꿈을 실현하는 여정
꿈!


이 책의 테마 중 하나이다. 동경대도 하버드대도 꿈 그 자체는 아니었지만, 꿈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기 위한 필연적인 코스였다. 어렴풋하지만 분명 내면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그 무엇인가를 내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목표로 삼는 것. 수험이라는 인생의 통과의례는 나에게 그러한 중요한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꿈이란 왠지 어렴풋한 것이겠지만, 목표는 흑백이 확실한 게임이고 전쟁이다. 승리하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만 한다. 그러나 전쟁의 적은 결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그 적은 항상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승리의 비결은 승리할 때까지 시도하는 것. 그것이 100퍼센트 승리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동경대도 하버드대도 입학 그 자체에는 결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빼어나게 좋은 환경이나 구성원이 갖추어져 있지만, 그러한 대학이 그곳만은 아니다. 좋은 대학은 그곳 이외에도 많이 있고, 대학에 가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꿈은 많이 있다. 그러나 내가 만약 누군가의 스승으로 선다면 이렇게 지도할 것이다.


자신이 한번 결심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하라.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 자신의 꿈을 향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직업을 찾아야 하는 현실적인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다음 목표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의 생을 투여할 천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경하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때때로 꿈 그 자체인지도 모르지만,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꿈과 완전하게 일치한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는 급료나 대우, 기업이나 직업의 명성, 업계의 성장 가능성 등이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사항들도 고려하였다. 계속 가난한 생활을 해 왔었고, 빌린 돈도 갚아야만 했다. 고생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급료가 높은 곳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였다. 그러나 결국 나는 내정되어 있던 곳에서 가장 급료가 낮고, 비영리적인 직업을 선택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을지도 모르는 곳이었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왜?”라는 의문을 가지게 할 만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 역시 “왜”를 계속해서 물었다. 왜 그곳과 만났을까? 왜 그곳에 갔을까? 왜 그곳에 마음이 끌렸을까? 하늘이 자신에게 준비한 길,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고민 끝에 꿈에 가까워지는 길이 그곳에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일본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끝없는 꿈을 향하여 나는 지금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일본에서 비영리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 사회에 던져진 과제에 과감히 도전하는 꿈을 가진 사람을 길러 내는 것, 세계에서 일본과 일본인의 역할, ‘일본의 천직’을 모색하는 것. 이것이 지금 내가 도전하고 싶은 일이다.


앞으로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이따금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을까 하고 불안해할지도 모른다. 직업에 실패하고, 좌절하기도 할 일이다. 그러나 나 자신이 결정한 것, 하늘 앞에 맹세한 것을 최후까지 계속하여 추구하고 싶다. 재능이 없더라도, 돈이 없더라도,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까지나 배고프고, 목마른, 그리고 갈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목숨이 있는 한,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는 한…….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