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라고 하지 않고도 아이를 공부시키는 비결

   
간노 준(역자: 임정희)
ǻ
이아소
   
12000
2010�� 04��



■ 책 소개
‘공부해라’ 잔소리하지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아이를 키우는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건 못해도 교육에는 아낌없이투자한다. 막 걷기 시작한 아기에게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이제 유별한 이야깃거리도 안 된다. 전 국민이 교육에 올인하는 대한민국에서는이미 보편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성적’을 위해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낌없는 투자를 해도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더 이상 부모의 잔소리와 통제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치원 때나 초등 저학년 때만 해도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학습지도하고 책도 읽고 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반항을 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이즈음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부모와 아이의관계, 그간의 양육 환경 등을 돌아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떻게 되어주면 좋겠다고 바라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제안한다. 그런후에야 아이에게 맞는 ‘동기부여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랜 세월 동안 아동상담을 하면서, 또한 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얻은 저자의동기부여 노하우가 자세하게 들어 있다. 

■ 저자 간노 준
와세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 문학연구과 심리학 전공 수사과정을 수료했다. 1973년부터 동경 하치오지 시 교육센터 교육상담원, 주임교육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2세부터 20세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다양한 상담업무를 담당했다. 1987년부터 와세다 대학 인간과학부에서 근무했으며, 전임강사와 조교수를 거쳐 현재 인간과학학술원 교수로 재직하고있다. 동경,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역의 교육상담기관과 정서장애학급을 지도 감독하고 학교 컨설턴트도 맡고 있다.

저서로 『무술, 아이의 마음을 키운다』『아이의 마음을키우는 한마디 찾기』『반성적 가족론』『아이의 문제와 ‘지금 할 수 있는 것’ 찾기』『부등교 예방과 지원 Q&A 70』 외 다수가있다.

■ 역자 임정희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이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현재 일본 동경에서 머물며 자녀교육, 청소년 교양분야의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내 아이 건뇌교육』『비전수학 기초편』『비전수학 응용편』이있다.

■ 추천 문용린
30년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40대에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다. 아이들의 재능은 8가지로 분류되며 저마다 다른 재능을타고난다는 ‘다중지능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해 IQ 위주의 한국 교육 풍토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차례
추천의 글 - 문용린(서울대 교수)
여는 글 

1장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하려면 | 보상도 협박도 먹히지 않을 때 | ‘혼날까 봐" 하는 공부는 오래 못 간다 | 도대체 우리 아이는 왜 의욕이 없는 걸까 | 공부잘하는 집안은 가족관계가 다르다 | 부모의 강요가 아이를 망친다 

2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
꿈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 | 0~3세 잘못된양육 환경이 중학교 때 드러난다 | 10살 전에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 3가지 | 중학교에 가서 성적이 뒤바뀌는 이유 | 잠깐, 공부하라고다그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

3장 먼저부모의 생각의 바뀌어야 한다
‘이게 다 널 위해서야’라는 말 속에 숨겨진 진짜 마음 | 엄격한 엄마의 높은 기대가 가장위험하다 |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어머니의 한마디 “학교 관둬도 괜찮다.” | 부모가 된 처음 마음, 그 초심을 잃지 말라 | 이럴 땐학원을 끊고 과외를 정리해야 한다 | 잘못된 사랑법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 | 때로는 부모의 진심어린 사과가 약이 된다 | 부모가 앞서가면당연히 아이는 뒤처진다

4장 사춘기라는거대한 산을 넘는 법
아이는 지금 내부 공사 중 | 흥미 대상을 깊이깊이 파고들어가는 시기 | 온몸으로 바보 같은 짓을저지르고 싶다 | 부모와의 관계가 좋으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온다 | 부모님의 거짓말과 한계가 보여요 | 부부관계가 흔들리면 아이가 흔들린다 |시키는 대로 잘하던 아이가 반항도 심하게 한다 | 아들의 반항이 더 심각한 이유 | 그 시기의 좌절과 후퇴는 인정하는 게 최선이다 | 부모가흔들리지 않아야 아이가 빨리 안정을 찾는다 | 부모 외에 다른 ‘어른’이 필요하다
* Tip 아이가 보내는 SOS 신호를알아차리자

5장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6가지 원칙
* Tip 사춘기 아이들에게 주는글

6장 아이에게 필요한 칭찬의 말은 따로있다
아이의 장점 10가지를 망설이지 않고 쓸 수 있나요? | 칭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 자신감을 키워주는 칭찬의기술 | ‘존재칭찬’이 부족하면 사춘기 이후 힘들어진다 | 약이 되는 칭찬과 독이 되는 칭찬 | 우리 아이는 칭찬할 데가 하나도 없다? |칭찬할 줄 모르는 부모의 심리 | 가방 메고 학교만 가도 희망은 있다
* Tip 아이의 마음에 동그라미를 쳐주는 칭찬의말

7장 부모와 아이 사이, 소통의 기술
언제나 대화가 싸움으로 끝나요 | ‘공부’에 대한 깊은대화가 필요할 때 |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에게 숨어 있는 불안 | 아픈 기억도 필요하다 | 부모와 아이가 싸우면 아이가 유리하다 |싸우지 않고 아이를 이기는 법 | 계획, 실행, 실패 모두 직접 경험하게 하라 | 아이가 알아듣게 눈높이에 맞춰서 말하는 요령 | 초등 성적은평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 아이가 커 가면 사랑법도 달라져야 한다

강 박사의 의욕 진단 테스트: 당신은 아이의 의욕을 살려주는 부모?
맺는 글
 

 




공부하라고 하지 않고도 아이를 공부시키는 비결

1장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
공부 잘하는 집안은 가족관계가 다르다
부모와 아이 사이, 방향이 서로 일치하고 있다

의욕에는 ‘방향’과 ‘에너지’가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런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다음의 그래프이다. 그래프의 세로축은 ‘공부’이고, 가로축은 ‘공부 이외의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화살표의 두께는 에너지의 크기이다. 하얀 화살표는 부모가 생각하는 의욕이고 분홍화살표가 실제 아이의 의욕이다.



그림 ①은 부모와 아이의 의욕이 가리키는 방향이 서로 어긋나 있는 경우이다. 부모의 화살표는 각도가 좀더 공부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아이의 화살표는 그 이외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 애가 뭔가 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이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아이는 공부 이외의 부분, 예컨대 음악이라든지 애니메이션이라든지 연예인 팬클럽 같은 데에는 열렬하게 에너지를 쏟고 있다. 다만 부모가 원하는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은 것뿐이다. 이러한 점을 부모가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차를 인정한다
그림 ②는 의욕의 에너지 크기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경우이다. 부모는 흔히 자기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또는 자기 아이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이라 해도 별개의 인격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알고 있는 것과 아이의 실상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에는 아이가 부모와 같은 방향으로 가려고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가 원하는 수준까지 가지 못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 하겠다.


지능지수가 높고 낮은 차이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보면 그 모습이 참 천차만별이다. 어떤 일을 집중해서 착착 해나가는 아이도 있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아이도 있으며, 분위기를 봐가면서 움직이는 아이도 있다. 이와 같은 성격 부분도 그 아이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차를 무시한 채, 의욕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2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
꿈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까지는 자기 꿈을 척척 잘도 말한다. K리그 선수나 프로 야구 선수가 되겠다든지, 스케이트 선수가 되어 금메달을 따겠다든지,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든지, 가수나 탤런트가 되겠다든지 화려한 직업들이 줄줄이 튀어나온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는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순수하게 믿는데, 이것을 만능감이라고 한다.


성장함에 따라 꿈의 양상도 달라진다. “축구를 잘해서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한편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무리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춘기를 앞두고 ‘자기 자신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포기하는 아이와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나누어진다.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은 확실히 목표를 정하고 꿈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리하여 정말로 K리그 선수가 되는 꿈을 이루는 아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거기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계속 축구선수로 뛰다가 축구잡지 기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 비록 나아가는 방향을 바꾸거나 수정하긴 했지만,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순진하게 뭐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그 아이의 인생은 풍요롭게 펼쳐질 것이다. 꿈을 이룬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나는 할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마음의 토대’를 잘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3장 먼저 부모의 생각의 바뀌어야 한다
이게 다 널 위해서야라는 말 속에 숨겨진 진짜 마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때때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서서 자신이 정말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줄 알아야 한다. 혹시 자기 인생을 돌아다보았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학력 때문에 속상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남편(또는 아내)을 향한 불만이나 실망의 바탕에 학력 문제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안에 이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 미해결 과제를 안은 상태로 아이들과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치 진리를 설파하는 사람처럼 “다 너를 위해서야” 또는 “그렇게 안 하면 고생해” 하면서 아이들을 닦달하는 것이다.

그런 말이 부모 자신의 미해결 과제에서 비롯된 것인 한 아이들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런 말 속에 숨어 있는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금방 알아차린다. 그 말이 아이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어렸을 때는 그래도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받아들이고 노력한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아이도 자기 생각을 갖기 시작한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고, 부모가 가려 놓은 필터를 벗기고 주위를 볼 수 있는 힘도 갖추게 된다. 그리고 그때 “엄마가 말씀하신 것이 과연 정말일까?” 하는 물음표가 마음 한가운데에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잠깐 멈추어 서서 사태를 잘 생각해보는 부모와 그렇게 하지 않는 부모가 있다. 미해결 감정을 정리하고 자기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부모와, 눈길을 피해 버리는 부모. 아이의 인생은 어쩌면 거기에서 크게 달라지는지도 모른다.


4장 사춘기라는 거대한 산을 넘는 법
아이는 지금 내부 공사 중

혹시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가? 아니면 사춘기 직전이라 예습을 하고 있는가?


사춘기는 자기를 탐구하는 시기이다. 건물로 치자면 내부 공사 중이다. 외장 공사에 들어가야 사람들이 밖에서 보고 “이거 꽤 괜찮은 아파트가 되겠는데?” 하고 알아보겠지만, 그때가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주변에서는 “뭘 하고 있는 거지?” 또는 “어떤 물건이 되려나?” 하고 수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본인 자신도 “나도 잘 모르니까 말 시키지 마!” 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니까 힘들게 ‘자기 자신’이라는 내면을 파고 내려가서 기본이 되는 기둥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듯하다.


이 공사는 덜커덩거리는 흔들림이 큰 공사라서 어떤 아이든지 크게 흔들릴 수가 있다. 주변 사람들까지 휘말려 들어갈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꽤 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마음의 토대’가 어느 정도 완성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나는 무엇인가?” 또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파고든다. 따라서 답을 넓고 깊게 구하려는 아이일수록 흔들림이 더 큰 경향이 있다. 반대로 이 정도면 되었다고 일단락을 지은 후 잽싸게 외벽 공사로 향하는 아이도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가 안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들어진 건물이 너무나 작아 나중에 확장 공사에 들어가면서 부모를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자. 요즘 사춘기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대상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범위를 뛰어넘어 널리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원, 운동, 텔레비전, 게임, 만화책 정도였던 세계에 새로운 관심사가 차례차례 진입해 들어온다. 특별활동, 학생회, 옷이나 패션, 연예인, 소설, 인터넷, 우주, 초자연적 현상, 종교 등등.


그와 더불어 교류하는 사람들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성, 다른 학년의 선배와 후배, 다른 학교 친구, 동네 어른들,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 인터넷에서 접하는 얼굴 모르는 타인 등등. 문제는 그만큼 다양한 위험들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5장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6가지 원칙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아이의 의욕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이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억지로 등을 떠밀고, 협박하고, 치켜세우고, 상금을 내걸고 해서 아이를 달리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부 단기 효과에 그칠 뿐이다. 장기적으로 아이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이의 의욕을 길러줄 때 꼭 지켜야 할 중요한 것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① 유능한 협상가가 되라: 부모와 아이가 바라는 것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일단 멈춰 서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아이의 능력 이상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수정해나가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바라는 것을 타협해 갈 때 비로소 아이와 부모의 어긋남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공부할 마음이 생기게 하는 대화법을 익혀라: 부모는 넓은 시각으로 아이를 보아야 한다. 예를 들자면 아이에게 성실한 사람 또는 친절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라야 한다. 대학이나 직업 같은 것에 한정된 소망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를 지배하려는 욕구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든 자기가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전부여야 한다. 거기까지 이르는 길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네가 행복하면 된다”고 부모가 바라면 그때 아이의 마음속에서 의욕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그만큼 커다란 힘이 되는 것이다. 이어서 ‘공부할 마음’이라는 것이 반드시 뒤따라올 것이다.


③ 아이가 보내는 SOS 신호를 알아차린다: 아이가 의욕 스위치를 누를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할 때도 있다. 아이의 주변 환경이 의욕이 솟아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정도가 심할 때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혹시 아이가 갑자기 의욕을 잃어버렸거나 성적이 뚝 떨어졌다면, 그리고 옷차림새가 단정치 못하다면, SOS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부모는 아이의 평소 모습을 잘 관찰하고,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④ 3일 만에 공부습관 잡는 비결: 우선 부모가 “이거, 수학이 꽤 어려워졌는걸. 중학교 올라가서 잘 따라 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말을 걸어보자. 아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앞으로 어떻게 학습 계획을 세워 가면 좋을지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나 학습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작심삼일이라고, 대개 3일 만에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3일밖에 못 갔다”고 탓을 할 것이 아니라 “3일이나 계속했구나”하고 기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일 동안 계속했으면, 다시 3일 동안 계속하고, 또 이어서 3일을 계속 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3주를 목표로 계획을 세운다. 3주 계획에 성공했으면 다음은 3개월 계획을 세운다. 3개월 계획이 성공했다면 이미 아이에게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진 다음이다.


⑤ 진로 문제를 의논할 때는 이렇게: 아이들은 자기가 공부하는 방식이나 학습 계획에 부모가 참견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하는 문제는 대부분 부모와 의논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선택권은 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그런 다음에 부모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도록 하자.


⑥ 아이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약한 부분이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럴 때 부모는 그저 아이가 어서 빨리 약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점이 있는 법이다. 그런 벽에 부딪치면 아이는 극복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점점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때 약점을 극복하는 노력 대신 잘하는 부분을 살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어떨까? 잘하는 부분을 살려주면 결과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보강되고 약점이 줄어들 수 있다. 혹시 공부를 못하더라도 그밖에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부분이 보완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이 생기는 것이다.


6장 아이에게 필요한 칭찬의 말은 따로 있다
자신감을 키워주는 칭찬의 기술

무엇을 어떻게 칭찬해야 할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칭찬에 두 종류가 있다는 것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하나는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일을 끝까지 해냈거나,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해주었거나, 무엇인가 노력을 했을 때 “그거 참 잘했다” 또는 “열심히 했구나” 하고 인정해주고 동그라미를 쳐주는 것이다. 이것을 앞으로 ‘행동칭찬’이라고 부르자.


또 하나는 아이의 존재 자체를 칭찬하는 것이다.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주는 것이다. 이것을 앞으로 ‘존재칭찬’이라고 부르자. 예를 들어보자. 아기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그저 부모 얼굴을 계속 응시만 하고 있어도 “아이고, 영리해라” 칭찬을 받고, 똥만 싸도 부모는 “아이고, 참 잘하네” 하며 좋아한다.


행동칭찬과 존재칭찬은 물론 둘 다 중요하다. 그러나 특히 가정에서는 존재칭찬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네가 있어서 기쁘구나. 고맙다” 같은 말은 가족 이외에는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기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아이는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이 높아지고 스스로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7장 부모와 아이 사이, 소통의 기술
아이가 알아듣게 눈높이에 맞춰서 말하는 요령

왜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려 하느냐고 물으면 부모들은 흔히 “미래에 아이의 선택 폭을 넓혀 주려고” 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에”라는 대답을 한다. 이런 말은 그냥 듣기에는 참 좋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 마음에 얼마나 이 말이 잘 와 닿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어른이야 인생 경험이 쌓여 있어서 실감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음, 그런가?” 하고 지나치기 쉬운 것이다.


이때 생생한 느낌을 살려서 전달하는 방법은 부모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것밖에 없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아졌단다” 또는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없었단다” 하는 식으로 경험담을 허심탄회하게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인생을 살아가는 수단으로써 어떻게 유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전해주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의 폭’이나 ‘수단’과 같은 상투적인 말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전달할 때 비로소 부모의 말이 아이의 마음을 울리게 될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