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공부혁명

   
박재원· 김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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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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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



>& ■ 책 소개
2003년PISA(국제학업성취도조사)에 의하면 평일 기준 우리 학생들의 전체 공부시간은 8시간 55분이다. 학업성취도가 비슷한 핀란드는 4시간 22분.왜 핀란드의 학생들은 우리 아이들의 반만 공부하고 비슷한 성적을 내는가? 한국식 공부의 실패 원인은 무엇이며, 그 대안인 핀란드식 공부가 성공할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핀란드교실혁명』을 번역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핀란드의 학습법이 지금껏 저자가 연구했던 두뇌과학학습법과 일맥상통하며, 그 방법은 자신의두뇌를 잘 알면 할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학습법"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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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때문에 고통받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아이가 핀란드식 두뇌과학학습법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마음력-실천력-집중력-기억력-득점력 강화 프로젝트 등 총 다섯개의 프로젝트로 구성하고,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꾸몄다. 또한 각 장 마지막에 체크리스트, 활용편, 한국식 공부 VS 핀란드식 공부 등의 코너를 실어 활용성을높였다.

■ 저자
박재원
 - 공부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따진다면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학습 전문가다. 강남 대치동에서 멀리 제주도까지전국을 누비면서 정말 많은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 강의와 상담을 했다. 공부가 성공의 발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원인이 되는 안타까운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려는 열정 때문이다. 보다 과학적인 연구 활동과 올바른 공부 "성공론" 의 확산을 위해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소장으로 강연, 집필,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진행한 "공부개조 프로젝트"는 이 책의 모티브가 되었다.최근에는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한국화하는 작업에 열중이다. 현재 핀란드 교육 3부작 중 마지막으로 핀란드 가정교육의 성공 모델을한국에 적용한 단행본을 집필 중이다. 『핀란드 교실혁명』을 번역하고 해설해서 화제가 되었고, 『공부가 즐거워지는 기적의 두뇌학습법』, "중학생이되기 전에 꼭 잡아야 할 공부습관" 시리즈, 보통 가정의 자녀교육 성공 지침을 담은 "가정이 대안이다" 시리즈,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공부집중력』(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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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희
 -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문화인류학과에서 "판타지 소설과온라인게임의 신화구조 분석"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북경에 있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신화와 상상력에대해 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신화와 문화에 대한 평론과 함께 어린이 책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아리쓰리얍! 한자 세계를 구하라』 "중학생이되기 전에 잡아야 할 공부 습관" 시리즈, 『천재를 뛰어넘은 연습벌레들』 그림책 『하늘을 나는 꿈』『황금조기의 꿈"』『누리의 답사일기』 등의저서가 있다.

■차례
프롤로그 - 한국의 공부바이러스와 핀란드의 행복바이러스

1장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책장을덮어라 - 마음력 강화 프로젝트

우리들의 일그러진 공부 | 공부지옥, 공부천국 | 나래, 바이러스를 묻다 | 한국형공부바이러스 | 엄마, 학교, 학원의 악순환 | 당신의 공부를 병들게 하는 고정관념 | 길들이기 | 원수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거다
*체크리스트 - 도대체 목적이 뭐야?
* 한국에서 핀란드식으로 공부하기 - 마음력 활용하기
* 한국식 공부 VS 핀란드식공부

2장 시작이 창대하면 끝은 미약하리라- 실천력 강화 프로젝트

스텝 1은 사랑, 그럼 스텝 2는? |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 | 마음 따로 몸 따로 |초콜릿복근과 요요현상 | 뻘퀸의 비밀 | 딱삼일의 시간표 | 변명도 습관이다 | 적응 | 실패를 두려워하는 그대들에게 보내는 편지
*체크리스트 - 웬 욕심이 그렇게 많아?
* 한국에서 핀란드식으로 공부하기 - 실천력 활용하기
* 한국식 공부 VS 핀란드식공부

3장 천재를 따라하는 건 미친 짓이다- 집중력 강화 프로젝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달걀 한 판 | 아! 뻘퀸을 어찌 하오리까 | 가랑이 찢어진 뱁새 | 오버하면피똥 싼다 | 공부혈전 | 집중의 진실 | 한국식 집중력 vs 핀란드식 집중력 
* 체트리스트 - 관심이 없는데 집중이 될 턱이없지
* 한국에서 핀란드식으로 공부하기- 집중력 활용하기
* 한국식 공부 VS 핀란드식 공부

4장 두뇌가 기억하지 않는 공부는 쓰레기일 뿐이다 - 기억력 강화프로젝트 
맴! 맴! 맴! 맴만 도는 기억 | 꼴찌 나래 | 까먹기, 그 불변의 법칙 | 이해하면 기억하고 암기하면까먹는다 | 산삼 먹고 설사하기 |두뇌의 기억 시스템 | 매미와 하루살이
* 체크리스트 - 그냥 외우면 잊게 마련이다
* 한국에서핀란드식으로 공부하기 - 기억력 활용하기
* 한국식 공부 VS 핀란드식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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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써먹지 못할 공부, 하지 마라 - 득점력 강화프로젝트
아는 건데! 그 공허함이란 | 이론의 황제에서 실전의 황제로 | 절세비급은 없다 | 또다시 얻어터진 무술가 |틀린 문제 다시 보기, 그곳에 해답이 있다 | 실전의 바다에서 헤엄쳐라 | 학습법삼천지교
* 체크리스트 - 슛! 헛발질 하지 말라
*한국에서 핀란드식으로 공부하기 - 득점력 활용하기
* 한국식 공부 VS 핀란드식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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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우리가 행복한 공부, 우리가 성공할 공부





핀란드 공부혁명

 

1장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책장을 덮어라 - 마음력 강화 프로젝트

엄마, 학교, 학원의 악순환

나래는 신이 났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나래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엄마는 나래의 부푼 꿈을 무참히 깨고 있었다. 그래도 나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에이, 핀란드나 한국이나 다 똑같지 뭐. 한국 간다고 내가 뭐 달라지나."


때로는 현실이 상상보다 훨씬 가혹한 법이다. 한국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나래는 지옥의 행군을 시작해야 했다. 여행은커녕 방학 내내 학원과 과외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야 했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에 가지 않는 날에는 과외수업을 받아야 했다.


특히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정말 끔찍했다. 처음 한국에 온 몇 달은 엄마가 특별히 꾸지람을 하지 않았다. 엄마는 적응이 아직 안 됐거니, 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고 1년이 다 되도록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내려가기만 하자 엄마의 압박은 점점 심해졌다. 학원을 옮기고 과외교사를 바꿨다.


나래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참 이상했다. 핀란드에 있을 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공부하라고 학원도 보내주고 과외도 시켜주는데, 정말 공부가 하기 싫었다. 그리고 이제 성적은 바닥을 헤매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나래는 혼자였다. 나래는 이제 엄마와 싸우는 날이 많아졌고, 이런 나래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싸우기 시작했다. 나래는 점점 피폐해졌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얼마 전부터 나래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오후 컴퓨터 실습시간이었다. 듣는 둥 마는 둥 나래는 그저 마우스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공부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해야 하는 자신이 너무 처량했다. 자신이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래가 혼자 중얼거렸다. "행복하게 공부할 수는 없을까?"


나래는 검색창에 행복한 공부를 입력했다. 검색창은 검색어와 관련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나래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났는데도 나래는 자리를 뜨지 못했다. 선생님의 재촉에 나래는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게 나를 찾아온 계기였다.



박재원의 두뇌이야기 - 공부는 누가 하는가?

그림에서 위는 사람 머리의 이성을 담당하는 부위, 아래는 감성을 담당하는 부위에 해당된다. 실제로는 이성을 담당하는 대내피질이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보다 훨씬 크다. 그런데 왜 그림의 크기는 반대일까? 정서중추(감성)는 두뇌 안에 속해 있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실제로 두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화살표 개수는 감성과 이성 사이의 신호전달 통로를 계산한 것인데 결국 감성이 9라면 이성은 2밖에 되지 않는다. 감성은 마음이며 이성은 판단과 생각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공부에 대한 감성적인 거부감이 있으면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결국 마음이 공부를 하고 싶어하면 두뇌도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책상 앞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마음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공부는 헛것이다. 그러므로 의지만 가지면 공부를 잘한다는 말, 오랜 시간 공부하면 잘한다는 건 거짓이다.



2장 시작이 창대하면 끝은 미약하리라 - 실천력 강화 프로젝트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

처음 나래를 만나고 벌써 2주가 지났다.


공부는 한순간에 잘해지지 않는다. 공부를 시작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다. 조급증은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조급해지면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게 된다.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성적이 빨리 좋아지지 않으면 곧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럼 다시 공부가 싫어지고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만다. 의지가 약해서, 끈질기지 못해서, 악과 깡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절망의 나락에 스스로를 빠뜨리고 만다. 이런 일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 우리나라의 공부법이 이렇다. 공부법만 그런 게 아니라 환경도 그렇다. 중요한 것은 처음에는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조금씩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다 보면 실력은 자연히 늘게 돼 있다. 그런데 학생도 부모도 모두 영웅 따라하기, 천재 따라하기에 몰두한다. 그게 바로 미친 짓이다. 그리고 그 미친 짓을 만드는 게 조급증바이러스다. 그렇다면 조급증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은 무엇일까?


결심을 해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과 생각이 따로 놀고 있는데 공부가 잘될 리 없다. 공부를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서로 호흡하는 것, 그리고 몸이 마음을 따라갈 수 있도록 체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몸과 마음의 호흡, 마음과 생각의 호흡에 맞추어 공부를 한다면 누구나 공부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처방해서는 안 된다. 하나씩 차근차근 자신을 바꾸어나가야 한다.


마음 따로 몸 따로

처음 발을 뗄 때는 힘들고 더디다. 하지만 일단 한 걸음을 내딛으면 그 다음 걸음은 점점 쉬워진다. 나래는 지금 막 한 걸음을 떼어 다음 한 걸음으로 옮기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조급해하면 안 된다. 나래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부를 대하는 느낌은 분명히 전과 달라요. 핀란드에서 공부했던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요. 어떤 때는 알아가는 게 재미있고, 교과서에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건 핀란드에서 공부했을 때와 비슷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려 해도 금방 다시 일어나게 돼요. 아무래도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그건 의지 때문이 아니라고 당장 소리치고 싶었지만, 지금은 차근차근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래야!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자연스럽다고요? 그렇겠죠. 그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여기서 나는 또 불신에 대한 강한 벽을 느꼈다. 그건 핀란드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핀란드에서는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왜 못하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핀란드에서는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그런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다. 잘하는 아이에게만 관심을 집중하고 못하는 아이에게 관심은커녕 비난만을 쏟아낸다. 그럼 잘하고 싶어도 쉽게 주저앉게 된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실에서 모든 문제는 학생 개인에게 돌아간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주저앉으려던 학생도 일어나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 발을 더 나아가면 또다시 한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되고, 그런 한 발 한 발이 모여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래와 공부와 친해지게 되었다는 건, 학습본능이 살아났다는 걸 의미해. 하지만 학습본능이 살아났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야. 마음은 공부가 좋아지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공부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거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를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거지. 공부하는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아서야. 그러니 그런 현상이 생기는 거지."


"너의 주제에 맞는 계획을 세워라." 그렇다. 자신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핀란드에서는 절대 비교를 하지 않는다. 그런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과 같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공부하면 공부는 쉬워진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사람 개개인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는다. 마치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는 옷을 만들고 모두에게 그 사이즈의 옷을 입으라는 것과 같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각자에게 맞는 옷을 골라 준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공부하니 교육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3장 천재를 따라하는 건 미친 짓이다 -  집중력 강화 프로젝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달걀 한 판

공부를 하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세 번째 관문, 그것이 바로 산만함과의 싸움이다. 그러나 산만함을 만드는 것은 자신의 집중력보다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 핀란드의 학생들 대부분은 자신이 산만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건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무리한 욕심을 강요당하고 있다.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 보니 될 것도 안 된다. 그리고 그건 또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또한 집중력을 약화시키는 부메랑이다. 핀란드 학생이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은 공부가 다른 친구와의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을 해야 하는 게 공부지 다른 친구를 이기는 것이 공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공부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란 말이다. 먼저 다른 친구와의 경쟁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경쟁이다.

박재원의 두뇌이야기 - 두뇌가 원하는 집중

두뇌는 모두 회로로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내 마음은 두뇌에 모두 읽히고 만다. 내 마음을 읽는 두뇌는 마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한다. 자신의 생각은 속여도 두뇌를 속일 수는 없다. 사람의 두뇌는 더 알고 싶고 관심이 있는 쪽으로 자신의 집중력을 할당한다. 공부가 아닌 다른 내용에 관심이 더 많은 상태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미 집중을 포기한 것과 같다.


또한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상태에서는 공부 외적인 것(시험과 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공부를 하는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공부하는 내용 자체를 하고 싶다고 여기면 두뇌는 쉽게 집중한다. 사람의 두뇌는 새로운 정보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공부하는 내용이 아닌 시험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시험에 관심을 가지면 두뇌는 공부하는 내용에 집중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내용에 집중해야 하는데 시험만 생각하니 공부도 못하고 시험도 못 보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집중할 수 없는 두뇌를 가지고 집중하려 하니 집중을 못하는 것이다. 정말 집중해서 공부하고 싶다면, 왜 공부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시험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와 지식, 그리고 능력을 키운다는 의도를 가지고 공부해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식 집중력 vs 핀란드식 집중력

대한민국 교육 경쟁력은 핀란드를 따라가지 못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 학생들의 집중력이 핀란드 학생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식 집중력은 시험과 성적이다. 시험과 성적만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때로는 급한 마음에 어려운 책을 본다.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다. 하지만 이건 정말 잘못된 전략이다. 생각을 해보자. 시험에는 어려운 문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알 만한 것만 확실히 알아도 웬만한 성적은 거둘 수 있다. 그런데 알아야 할 것도 모르면서 어려운 것만 찾다가 흥미를 잃고 만다. 결국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면 재미도 있고 성적도 오른다는 말이다. 그게 바로 핀란드식 공부다.


핀란드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공부하는 것의 내용이다. 공부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생기니 공부가 잘된다. 그럼 조금씩 어려운 것을 만나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결국 우리의 공부가 악순환이라면 핀란드의 공부는 시너지의 연속이다.


획일적인 평가가 없는 핀란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주고 보완해 주는 곳이 핀란드다. 그러나 우리는 핀란드에서 공부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자신의 마음,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으로 가능해진다. 핀란드 교육의 장점을 받아들여 나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핀란드식 공부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핀란드식 공부는 바로 두뇌의 원리, 과학적인 집중의 원리를 따를 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집중의 핵심은 욕심과 의지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관심이다.



4장 두뇌가 기억하지 않는 공부는 쓰레기일 뿐이다 - 기억력 강화 프로젝트

까먹기, 그 불변의 법칙

"그래, 친구들. 그런데 오늘 암기시합을 했다고 했잖아. 어떤 거였어?"


내 물음에 답을 한 건 나래였다.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한 내기였어요. 과목은 자유. 내기의 기준은 두 가지였는데, 얼마나 많이 외웠나, 진도가 얼마나 나갔나. 정말 열심히 외웠는데, 오늘 꼴찌를 하고 말았어요." 나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갔다.


"휴우." 뽀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따라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정적을 깨고 이야기를 시작한 건 비틀스였다.


"나래가 꼴찌를 한 건 맞지만, 사실 우리들과 별 차이 없어요. 재미있게 공부해 보려고 한 내기인데, 모두들 실망만 하고 말았죠. 참 이상해요. 저는 일본어를 선택해서 외우고 또 외웠는데, 막상 친구들이 단어를 물어볼 때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외웠다는 기억만 있고 외운 내용은 머리에 남아 있지 않았어요. 진짜 이상해요."


나는 이 친구들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래와 친구들은 기억의 함정에 빠진 듯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각자가 빠진 기억의 함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비틀스가 일본 노래를 기억하지 못한 건, 일본어 노래가 두뇌를 압박했기 때문이야. 그냥 가사만 외우려고 하지 않고 노래를 한 건 좋은 방법이었어. 하지만 거기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었던 거지. 그 한계가 생긴 건, 삭제 바이러스 때문이야. 일본어 노래는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외우려고 한 거잖아. 내기를 일종의 시험이라고 한다면,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시험 보는 그 순간을 위해서 외우려 한 거잖아. 하지만 비틀스의 노래는 자기가 좋아하는 마음에서 듣고 따라 불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억된 거였어.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스스로 하는 것, 여기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단다. 시험을 위해서 본 교과서의 내용은 몇 번을 읽어도 기억나지 않지. 하지만 감명 깊게 본 영화의 대사는 한 번만 들어도 머리에 남아. 그건 두뇌가 감동했기 때문이야. 감동적인 장면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하지만 이건 뭐, 그냥 무조건 외우라고 강요하면 두뇌가 반발심을 갖고 말거든."


"기억을 포함한 모든 공부의 첫 번째 원칙은 두뇌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그걸 먼저 이해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비틀스의 말대로 압박을 전혀 느끼지 않을 순 없으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럼 기억되는 것도 훨씬 많아질 거야. 그 다음에는 두뇌가 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야. 우선은 두뇌를 압박하지 말자는 첫 번째 원칙을 마음에 새겨보자고."


하지만 핀란드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시험의 압박을 떨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시험의 압박에 일단 눌리기 시작하면 공부는 힘들어진다. 나는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시험이라는 게 말이야. 사실은 별거 아니거든. 그건 일종의 기록이야. 지금 내 상태를 알려주는 기록에 불과하다고. 기록이 나쁘면 기록이 나쁜 원인을 알아서 고쳐야 하고 기록이 좋으면 기록을 유지해야 하는 거지. 시험도 마찬가지야.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알려주는 게 시험이거든. 문제는 시험을 통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고 하지 않는 데 있어. 시험 그 자체의 기록만으로 모든 걸 평가하는 게 문제지. 그러니까 시험을 일종의 기록이라고 생각하자는 말이야."


"그러니까 기록 하나 때문에 너무 압박받지 말라는 거죠. 건강에 너무 신경 쓰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파지는 것처럼 말이죠. 시험과 성적보다는 공부하는 내용에 관심을 가져라. 그럼 기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렇죠?"


역시 나래는 내 이야기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음식을 소화시키듯 내 이야기를 소화시키려 노력했다.


지금 핀란드에서는?

핀란드에서 공부란 시험을 보고 나면 잊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계속 활용되는 것이다. 그들은 시험만을 위한 공부가 얼마나 쓸모없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재미를 느끼는 공부는 다르다. 시험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면서 의미 있는 것을 배운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는 것이 핀란드식 교육법이다. 시험 볼 때까지만 기억되면 되는 공부가 아니라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평생 기억할 만한 것,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평생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핀란드식 공부다.



5장 써먹지 못할 공부, 하지 마라 - 득점력 강화 프로젝트

박재원의 두뇌이야기 - 두뇌의 착각 모드

안다는 느낌과 정말 아는 것, 그저 아는 것과 정확히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인지 스스로 의심하게 되면 잘못 알고 있거나 빼먹은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저 아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믿으면 두뇌는 착각을 하게 된다. 두뇌 역시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두뇌는 자신이 이해하는 것에 그치는 일을 정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자신도 마치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단지 아는 것에 그치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두뇌의 다른 기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선생님의 설명이나 답지의 해설을 보면서 이해하는 것은 의미기억이라고 하며 문제를 읽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방법기억이다.


틀린 문제 다시 보기, 그곳에 해답이 있다

나는 나래에게 물었다. "나래는 혹시 오답노트 같은 거 쓰니?" "오답노트요? 선생님도 참, 그건 기본이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모른다. 알아도 제대로 만들 줄을 모른다. 사실 제대로 오답노트를 만들고 활용하기만 해도 시험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는 나래에게 오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종의 분석이다. 실전에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것처럼, 시험을 보는 사람은 출제자가 어떤 문제를 낼지 알 수 없다. 어떤 것이 함정이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헷갈리게 하는 것이 또한 시험인 것이다. 그것을 정확히 알아내려면 왜 이 문제가 나왔는지, 나는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럼 나래는 오답노트를 어떻게 쓰니?"

"문제 쓰고 풀이과정 쓰고 답을 외우죠."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제를 풀었을 때로 돌아가는 거야. 그때 무엇이 떠올랐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정확하게 떠올린 후에 눈앞의 해설과 비교해야 한다는 거지. 자신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문제의 올바른 풀이법을 그냥 이해하게 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단다. 단지 남이 풀어놓는 방법을 따라가기만 하면 그 문제의 답만 알고 말지. 그건 오히려 마치 그 문제를 알고 있다는 환상만 심어준다는 말이야. 이런 환상바이러스가 틀린 문제 또 틀리게 만들고 공부한 내용도 방향을 조금만 바꿔서 문제를 내면 풀지 못하게 만드는 거야. 시험에는 똑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잖아. 똑같은 답을 묻는 문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오지."


나래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맞아요. 답은 똑같은 내용인데, 문제가 다른 방향에서 출제돼 틀린 적도 많아요. 그럴 때면 또 우울해지죠."


"그렇지. 그래서 틀린 문제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틀렸던 문제를 또 틀리게 되지. 그러니까 이 문제가 어떤 방향에서 무엇을 묻는 것인지 알아야 해. 그렇게 문제를 분석하다 보면 어떤 각도에서 문제가 나와도 틀리지 않게 되지. 오답노트를 보고 그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건, 사부의 동작을 따라하고 제자의 동작 중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가고 다시 완벽한 자세를 익혀가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사부의 말만 듣고 모든 걸 깨달았다고 착각하는 제자가 될 뿐이야. 이해했으니 모든 걸 알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환상바이러스는 거기에 있지."


나래는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저는 안다고 착각한 거지. 알고 있었던 게 아니군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처음 한국에 와서 스타강사 강의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저는 완전히 충격이었어요. 어쩜 저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가르치는지. 게다가 중요한 거 족집게처럼 알려주고. 핀란드에서는 그렇게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제야 그게 제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결국 핀란드에서처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거였어요. 한국의 이상한 시스템이 저를 망쳤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 사실은 그게 현실인 거지."


나래는 조금 슬퍼진 듯했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시작은 바로 그곳에 있다. 잘못이 뭔지 깨닫는 순간 그 잘못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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