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수년간 육아전문가들을 만나며 최신 육아 트렌드를 꾀고 있는육아 전문잡지 「맘&앙팡」의 편집장으로서,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모든 결과에 자신의 탓을 하는 엄마들에게 ‘착한 엄마’라는타이틀을 던져버리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다 엄마로서의 재능을 타고날 수는 없으며, 완벽한 엄마의 모든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한다.따라서 이 책을 통해 착한 엄마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쁜 엄마로 커밍아웃하라고 강조한다. 나쁜 엄마가 되라는 것은 아이에게 무관심하거나 아이를방치하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 아래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미친 듯이 애쓰지 말고, 그 시간을 행복한 엄마가 되는 데투자하라는 것이다. &
완벽한 엄마가 좋은 엄마의 모범 답안은 아니며, 착한 엄마의 굴레에서 벗어나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이 엄마 자신을 위한 길임을,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육아법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 저자 장세희
덕성여대 철학과를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잡지 기자로 입문했다. 현재 육아전문잡지 「맘&앙팡」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12,7살 난 두 아들의 엄마인 저자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으로, 제대로 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엄마가 바뀌어야미래가 바뀌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신념으로 육아잡지를 만들고 있다.
육아전문가와 엄마들을 만나면서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노력이 결국 아이를힘들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덜 완벽하고 행복한 엄마, 엄마가 즐겁고 신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맘&앙팡」에 아이를 위한 동화 ‘재야와 태야의 모험’을 연재했고,「조선일보」에 육아 칼럼 ‘장세희의 행복한 육아’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남의 손에 아이 맡기기 :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백서』가있다.
■ 차례
머리글 - 나쁜 엄마의 행복쟁탈기
Chapter 1 미친 듯이 희생할 수 없다면 나쁜 엄마가되어라
착한 여자보다 나쁜 여자가 대세다
엄마의 인생까지 아이에게 짊어지게 하지 마라
나쁜 엄마 다시살펴보기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쁜 엄마로 커밍아웃하다
나쁜 엄마임을 당당하게 선언하다
나쁜 엄마가 행복한 이유
Chapter 2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몇 가지공식들
아이는 엄마의 행복을 그대로 배운다
심리학자가 말하는 행복의 공식
엄마들의 행복 요소는 극히 소소한것들이다
육아의 달인이 되려고 하지 마라
완벽한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다
엄마의 행복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여자들
잠깐, 우리 엄마도 완벽하지 않았잖아?
생활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발견하다
나쁜 엄마의 행복 비책 만들기
Chapter 3 내 아이를 뜨거운 가슴으로 차갑게사랑하라
엄마들은 모두 아이와 사랑에 빠진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
내 아이를 만난 건가장 큰 행운이다
아이는 엄마의 어휘로 사랑을 속삭인다
엄마의 품에서 아이는 가장 큰 충족감을 느낀다
사랑은 상처를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엄마인 나를 먼저 사랑하라
Chapter 4 내 아이는 내 스타일대로키운다
완벽한 육아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베타보이와 알파걸에 대한 진실
적합한 대화는 아이의 두뇌를자극한다
목표 없는 영어교육은 시간 낭비다
빨리 간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게 먼저다
IQ보다 아이의 강점을 먼저 파악하라
유행에 휩쓸린 정보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영재는 키워지지 않는다
아이의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라
모든 육아의 키워드는 ‘일관성’이다
Chapter 5 살림의 여왕이 되려고 애쓰지마라
왜 우리는 엄마들이 살던 방식으로 살지 못할까
엄마들의 세상을 지배하는 5가지 키워드
마님의 시대는갔다
완벽하게 깨끗하다고 건강한 집은 아니다
숫자에 약하다면 용감하게 도움을 청해라
친환경적인 생활, 뭐 그리 어렵지 않다
가족 경영자가 되기 위한 생활 비책
Chapter 6 엄마, 그 신나는 직업 - 노는 엄마되기
놀 줄 아는 아이가 창의적이다
아이와 온 몸으로 놀이를 즐겨라
놀이를 통해 만드는 삶의 에너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이야기는 놀이의 중심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아이들의 장난감이다
놀이는 감정을 풀어준다
자연도 중독이 된다
잘 노는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맺음말 - 나쁜 엄마, 행복을찾다
엄마생활백서
Chapter 1 미친 듯이 희생할 수 없다면 나쁜 엄마가 되어라
나쁜 엄마가 행복한 이유
명상가 오쇼는 아이를 사랑하되 엄마가 생각하는 틀에 맞추려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아이가 가져야 할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실 엄마들은 아이의 자유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아이가 가진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가 나이를 먹어도 엄마의 눈에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성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엄마들은 아기의 울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아기의 소통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아기를 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육아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울음은 아기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우는 것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모든 세상과의 접촉을 울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아기의 울음을 엄마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절대명령처럼 느껴서는 안 된다.
오쇼는 아기가 배가 고프지 않을 때인데도 운다고 젖을 물리는 것은 일종의 마약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 비명을 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슬픔이나 욕구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 아이의 마음을 인정한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 동시에 아이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엄마로서의 욕심을 접고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삶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사탕을 먹겠다고 할 때 무조건 사탕을 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단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고 밥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밥을 먹지 못한단다.” 아이에게 부드럽게 이유를 설명해줘라. 무조건 “먹으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밥을 먹고 나면 사탕을 줄 테니, 먹고 바로 이를 닦자.”
아이와 타협하는 엄마가 되자. 아이와 타협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분명히 그 순간들을 즐기게 것이다.
-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준다
내 아이들은 엄마가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도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고 싶어 하고, 열심히 일한 뒤의 휴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청소를 하는 것만큼 아이가 엄마와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일요일 오전 잠에 빠진 엄마에게 큰아이가 동생을 데리고 커피를 한 잔 타왔다. “엄마, 이거 내가 탄 거야. 엄마 커피 좋아하잖아.” 이 말을 하는 아이의 표정이 어찌나 뿌듯해 보이던지……. 그 모습에 눈물이 찔끔 날 만큼 감동했다. 엄마를 위해 커피를 탈 줄 알고, 책을 읽어줄 줄 아는 아이가 잘못될 리 없다. 아이도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 내 행복을 가족과 공유하라
나는 가끔 아이들을 재워놓고 심야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시간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회사 일도 지치고 육아에도 지쳐갈 때였다. 꼭 보고 싶던 영화가 개봉을 한다고 해서 그날 나는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편안한 마음으로 차분해진 순수한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아, 이건 ‘순도 100%의 나’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행복해졌다. 엄마도, 딸도, 편집장도 아니고 아내도 아닌 ‘나’와 만난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행복한 나 자신과의 만남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리인 줄은 알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상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옆에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행복은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어서 공기로 전파된다. 같은 공간에만 있어도 함께 행복해진다. 행복한 여자의 시원시원한 웃음, 긍정적인 말과 생각, 쿨한 결정 등이 행복한 나쁜 엄마의 특징이다. 이러한 나쁜 엄마를 둔 아이가 완벽하지만 불행한 엄마와 사는 아이보다 바르게 자랄 확률이 훨씬 높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엄마들이 대체로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
Chapter 2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몇 가지 공식들
엄마들의 행복 요소는 극히 소소한 것들이다
엄마들에게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요?”라고 물어 가장 많이 나온 대답 6가지를 모았더니 하나의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 공식은 행복의 공식인 동시에 불행의 공식이다. 그 이유는 모든 항목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엄마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항목들에 대해 모두 만점이 아니라고 해서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 단지 행복을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일 뿐이다.
엄마를 위한 행복의 공식
2×(ms+bs)+2L
?충분한 잠 my sleep
생후 24개월 이내의 아이가 있는 엄마들을 만나면 한 다섯 번째 즈음에 나오는 질문이 “아이가 밤에 잠은 잘 자요?”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몇 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는 생활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을 말이다. 8시간을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된다.
?내 시간 my selfs time
어쩌면 엄마들에게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사치가 아닐까. 모든 베테랑 육아 관련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 3년 간 모두 ‘나’에 대해 포기를 하게 된다. 시간적?육체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잠자는 아이의 모습 babys sleep
왜 아이들은 잠자는 모습이 가장 예쁠까? 아마도 엄마가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먹을 것을 챙기고, 묻는 말에 대답해주고, 목욕을 시키는 동안 감정을 소모한 엄마들은 아이가 잠든 다음에야 배터리를 충전하듯이 내 몸과 내 정신에 사랑이라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도 나에게 감정을 느낄 만한 여유가 없다면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웃음 babys smile
아이들의 웃음은 어른들의 웃음과 다르다. 아이들은 어떤 계산도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해 웃는다. 즉 100%의 웃음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행복, 웃음, 즐거움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렇게 순도 100%의 행복감은 공기에 파장을 일으킨다. 보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웃음을 찾아다닌다. 돌이 갓 지난 아이가 엄마에게 장난을 거는 것을 보라. 이 아이들이야말로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먹고 싶을 때 먹을 만큼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만큼 자고, 애정이 필요하면 솔직하게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한다.
?남편의 사랑스러운 말 Lovely talk
임신 9개월이 된 임산부들과 매달 사진 촬영을 진행하면서 매번 같은 질문을 했다. “출산 후 남편에게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습니까?” 99%의 임산부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꼽았다. “고생했다, 앞으로 잘 할게”, “잘 살자. 우리 좋은 부모가 되자” 등 수많은 좋은 말 대신 여자들은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을 원한다. 여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 어떤 순간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필요하다.
?나 자신이 사랑스러워 보일 때 Love for myself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후배의 얼굴이 유난히 반짝거리기에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오늘 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네, 오늘 아이라인이 한 번에 완벽하게 그려졌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답이었다. 아침에 거울이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이다. 거울을 봤을 때 내가 예뻐 보인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불행의 원인이 대부분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신이 싫어서, 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비단 화장을 잘 먹었기 때문에 예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나의 행동, 가치관, 반응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는 말이다. 나 자신이 예뻐 보이려면 다른 사람이 예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내가 정말로 오늘을 위해 어제 100% 최선을 다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관대했는지, 조금 더 자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매번 점검하며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엄마들의 행복은 약간의 자기 시간과 인간적인 수면 시간, 잠자는 동안 아이를 바라보는 시간, 하루에 100번씩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 그리고 가끔씩 남편의 사랑스러운 말로 구성된다. 이것이 그렇게 어려워 보이는가? 아니다, 오히려 소박하다 못해 심심할 정도다.
Chapter 3 내 아이를 뜨거운 가슴으로 차갑게 사랑하라
엄마들은 모두 아이와 사랑에 빠진다
* 사랑에 빠진 여자들의 특성
끝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싶어 한다 | 통장 잔고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쏟아 붇는다 | 딴 여자에게 한눈팔면 사생결단하고 달려든다 |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 육탄 공세를 편다 | 아주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슬퍼한다 |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난다
그렇다! 우리는 사랑에 빠진 것이다! 사랑은 불처럼 다가온다.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생각나고 가슴이 뛴다. 엄마들은 모두 아이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사랑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거나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엄마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되거나 ‘집착’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무조건적인 사랑과 집착에 가까운 사랑은 종이 한 장 차이라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다.
다음은 김형경의 소설 『꽃피는 고래』에 나오는 말이다. “제니 에미 보거라. 너도 자식 키워봤으니 알겠구나. 에미 창자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 속은 썩어 문드러져 개도 안 먹는다는 뜻이다. 나쁜 엄마인 나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면 내 속이 썩어 문드러지지 않고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진한 감정에 휩쓸리거나 끌려가지 않고 사랑을 즐길 수 있을까?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공식
사랑은 구속이나 집착이 아니라 존중과 존경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심장에 이별을 고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차갑게 나 자신을 바라보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수많은 분노의 감정들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다. 다음 사랑의 공식을 풀어보자.
4C×(L+2T)
사랑의 공식은 용기(Courage), 행운(Luck), 말(Talk), 그리고 접촉(Touch)으로 구성된다. 바로 4배의 용기에 행운의 말과 접촉이 곱해진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내가 먼저 감정을 표현하고, 용서하고, 인정하고, 다가가야 한다. 사랑에 있어 용기는 행운이나 말이나 접촉보다 4배 더 중요하다. 인생에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는 찰나의 행운이 따라야 한다. 100점 만점의 행운을 가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표현 없는 사랑이 가능할까? 달콤한 대화 없이 이루어지는 사랑은 없다. 그리고 사랑은 감동에서 시작된다. 그 감동을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신체 접촉이다. 가족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행동을 꼽으라면, 난 바로 이 ‘만지기’라고 생각한다. 아주 사소한 손잡기, 안아주기 속에 감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항복을 5점 만점으로 둔다면 4C×(L+2T)=300점이다. 100점은 나, 100점은 상대방, 그리고 나머지 100점은 그 둘이 만들어낸 점수다. 그래서 사랑은 두 사람 외에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Chapter 4 내 아이는 내 스타일대로 키운다
완벽한 육아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육아 잡지를 3년 넘게 만들었다는 건 36권의 책이 나왔고 8천 페이지가 넘게 편집했으며, 2천 개가 넘는 칼럼을 구성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육아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몇 십 권이 넘는 육아 관련 서적을 정독하고, 몇 백 명의 엄마들을 만나고, 수십 명의 육아 관련 전문가 및 육아용품 업체 사람들과 대화를 했는데도 나의 육아 방법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무수한 이론들을 아이에게 적용시켜 봐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는 또 등장한다. 비를 피했나 싶더니 태풍이 몰아치는 격이다. 육아에 좋다는 새로운 이론들은 쌓이는데, 왜 아이들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고 새로운 문제는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단 하나다. 어디에도 완벽한 육아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육아서와 이론들이 말하는 육아법 역시 정답이 아니다. 『블링크』『아웃라이어』 등의 책을 쓴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스파게티 소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식품업계는 아주 오랫동안 어떤 요리에든 하나의 완벽한 요리법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요리사들이 인류에 맞는 보편적인 요리법을 찾아 헤맸다는 뜻입니다. 여러 달에 걸쳐 똑같은 실험을 반복한 결과 미국인들의 스파게티 소스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를 산더미 같이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가장 인기 있는 스파게티 소스를 찾았냐고요? 아니죠! 이 사건이 우리에게 7종의 식초와 14종의 머스터드, 71종의 올리브유에 대한 선택을 준 발단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좋은 슈퍼마켓에 가면 얼마나 많은 종류의 제품이 있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36개입니다! 하워드는 음식의 보편성을 찾아 헤맨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너무 홀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내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라
육아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단 하나의 육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아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이다. 그러니 옆집 아이의 행동이 좋아 보인다고 그렇게 키울 필요도 없고, 남들이 다 하는 것이라도 꼭 시킬 필요는 더더욱 없다. 다른 아이가 받아들이는 만큼 내 아이도 똑같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내 스타일로 밀고 나간다고 해서 아이가 잘못되지는 않는다. 아이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파란색으로 치장하고 나간다고 했을 때, 그게 쿨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행복하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만 아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듯이 내가 원하는 미래가 아이가 원하는 미래가 아닐 수 있다. 엄마야말로 내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꼭 해야 할 몇 가지 질문이 있다.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나의 열등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닌가. | 아이가 흥미 없어 할 경우 바로 그만두게 할 자신이 있는가. |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다음인가. | 아이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는가. | 아이의 인생에서 20년 뒤에 꼭 필요한 것인가. | 지금 아이에게 정말로 꼭 필요한 것인가. | 자신과 아이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가.
Chapter 5 살림의 여왕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완벽하게 깨끗하다고 건강한 집은 아니다
살림하는 엄마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깨끗하게 치우기다. 어떤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 어디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모든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청소가 쉽지도 않다. 아무리 쓸고 닦아도 어느새 먼지가 수북하고 얼룩이 발견된다. 천장도 바닥도 벽도 한눈만 팔면 먼지와 얼룩이 공격을 한다. 아이들은 1분만에 집을 초토화시키고 아무 곳에나 손도장을 찍어준다. 청소와의 전쟁에 빠진 엄마들이라면, 세균 하나 없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생각보다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둔다.
- 아이와 함께 청소하기
살림을 잘하느냐 못 하느냐는 얼마나 깔끔하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치워도 티가 안 나는 집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난리를 쳐도 언제나 모델하우스 같은 집이 있다.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시작하면 우선 잔뜩 벌려놓고 보는 유형이라, 실제로 무언가를 하는 시간보다 벌려놓은 것을 치우는 시간이 더 걸리곤 한다.
음식을 하나 만들더라도 재료를 잔뜩 벌려놓고 하다 보니 요리를 하고 나면 부엌은 어느새 초토화가 된다. 가끔씩은 그림을 그리겠다고 방 하나를 기름 냄새와 얼룩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침대 옆에 꼭 책을 올려놓는 버릇이 있는데, 창틀에 쌓아 놓은 책들이 점점 높아져 햇빛을 가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는 안 돼”라든지 “이것은 여기에서만 가지고 놀아야 해”라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심하게 어질러지기도 한다.
아이와 내 책들이 이 방 저 방 쌓여 있는 꼴이 보기 싫어서 나도 책장으로 쓸 박스를 샀다. 12개의 박스를 조립해 책장을 만들어 정리했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일주일이 지나자 또 책장이 다시 넘쳐나는 것이었다. 책장 위로 다시 책이 쌓이기 시작했다. 신기한 일이다. 정리를 하면 할수록 정리할 것들이 더 늘어나다니! 결국 추가로 책장을 구입하기로 했다. 물론 내가 인터넷 쇼핑을 시작할 엄두를 내거나 마트에 갈 때 사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참고로 지난번에 책장을 구입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책장을 조립하기까지는 대략 464일 정도가 걸렸다.
나에게 그나마 청소가 즐거운 이유는 아이와 하는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 때문이다. 큰아이는 자신이 나보다 깔끔하고 꼼꼼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하면 나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끔씩 물건들을 잔뜩 벌려놓고 아이와 함께 새롭게 정리하곤 하는데, 아이들이 정해주는 새로운 방식의 정리법이 꽤 유용하다.
- 아이들에게도 적당한 세균이 필요하다
최근 산촌 유학이 유행이라고 해서 기자가 취재를 다녀왔다. 나 역시 아이가 원한다면 산촌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인분으로 퇴비를 만들기 때문에 삽 위에 볼 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먼지를 툭툭 턴 뒤에 이틀 정도 같은 옷을 입고 지내는 일도 다반사일 것이다. 매일 목욕을 하고, 하루에 2~3번 옷을 갈아입으며, 대변을 보고 나서는 꼭 물로 씻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과연 그 곳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쉽게 적응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적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아이들도 꽤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깔끔한 아이들이 과연 건강할까. 물론 깨끗하게 씻고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면역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자연이 주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산촌 유학을 취재한 기자는 자신도 어렸을 때 너무 깔끔하게 키워져서 지금 후회하는 게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배낭여행을 갔을 때 다른 사람이 누웠던 침대라 눕지 못했거나 더러워 보여 아무것도 만지지 못했으며, 그것 때문에 정말로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즐겨야 할 것들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세균 없는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겠다는 것은 내 아이를 온실 속에 가둬놓겠다는 말과 같을지도 모른다.
Chapter 6 엄마, 그 신나는 직업 - 노는 엄마 되기
잘 노는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이다. 공간이 있어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 주말에 주섬주섬 나갈 차비를 하면 아이가 묻는다. “엄마, 또 뭐 보러가?” 전시회, 공연 등에 간다고 하면 “그럼, 그 다음에는 놀이터에 가요”라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놀이터야말로 가장 창의적인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려 있는 공간이고 어떤 이야기도 가능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도 풀어주고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놀거나 누워서 그동안 생겼던 일들을 정리하고 비워놓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명상가 오쇼는 말했다. “아이는 나무와 같다. 그대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좋은 토양을 마련해주고, 비료와 물을 주고, 햇볕이 잘 드는지 관찰한다. 이것이 전부다. 그대가 나무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대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들을 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허용하라. 그가 자기 자신으로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놔두어라. 그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커가도록 놔두어라.”
?오늘 당장 해야 할 일 - 자기 전에 아이와 놀아주기
매일 아이와 놀아주는 일은 중요하다. 놀아주지 못하는 엄마는 아이의 영혼에 파고들지 못한다. “이 닦아!”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과 “치카치카 놀이할까?”라는 말이 같을 수는 없다. 옆에 서서 “자, 안쪽까지 제대로 닦으란 말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치카치카 추추, 똘똘이와 이를 닦아요. 오른쪽 왼쪽, 안쪽까지 싹싹~” 하고 노래를 불러주는 것은 다르다. 책을 읽어주든, 노래를 불러주든, 이불로 미끄럼틀을 태워주든,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놀이를 하든, 엄마의 취향에 맞는 놀이 2가지만 계발해 자기 전에 놀아주도록 하자.
?한 달 안에 해야 할 일 _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 리스트 만들기
좋아하는 것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그것에 관한 경험의 연대기를 적어보자.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연구하다 보면 내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공간을 만들어주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게 할 수 있는지 보일 것이다.
?올해 안에 해야 할 일 _ 아이와 여행 떠나기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 가면 감각이 예민하게 깨어난다. 여행지에서는 기억도 잘나고 집중도 더 잘된다. 아이에게 많이 경험하게 하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두뇌 발달에 좋은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새로운 곳을 보여주고, 혼자서도 모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모험심과 호기심을 길러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평생 죽기 전에 한 번은 해야 할 일 - 순도 100%, 나를 위해 투자하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피해가 가는지 생각하지 않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생각하지 않고,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도 생각하지 않았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자.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상관없다. 정말로 하고 싶었는데 포기했던 것은 없을까? 죽는 날이 되어 정말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예전에 읽은 성공한 사업가의 비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꼭 하고 싶은 것 리스트 100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달에 걸쳐 리스트를 완성했는데 50살이 넘은 지금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리스트에는 에베레스트 등반부터 사업까지 적혀 있었으며, 현재 80개까지 이루었다고 한다. 성공의 리스트가 때로는 성공을 만들기도 한다. 나의 놀이 리스트도 나를 정말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