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60분 부모

   
EBS <생방송 60분 부모>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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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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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2��



■ 책 소개
2003년 9월에 시작된이후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부모들에게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안겨준 EBS 프로그램 <60분 부모&&를 책으로 옮겼다. 양육환경, 아이의기질, 발달에 대한 이해, 아이의 욕구를 읽는 법, 먹이는 법, 재우는 법, 씻기는 법, 애착을 형성하는 법, 오감놀이를 하는 법, 어린이집보내는 법, 또래관계 시작하는 법, 건강이상 체크하는 법, 동네 소아과 이용하는 법, 아픈 아이 돌보는 법, 성교육 하는 법 등 부모의 행복한육아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정보들로 꾸몄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엄마 혼자 문제를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웃, 전문가, 사회기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하면서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자고 나면 달라지고 마치 봇물처럼쏟아지는 자녀양육법 가운데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어떻게 찾아 아이를 제대로 키울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아이 양육의 새로운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EBS <생방송 60분 부모> 제작팀
안재희 - 프로듀서.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세계의 도시> <세계의가정교육 - 이스라엘> <교육의 용기 - 발도르프 학교> <러시아 과학교육> 등이 있다.


김혜영 - 프로듀서.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분모&&<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튀는 지식 - 팝콘> 등이 있다.


강영숙 - 프로듀서.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육아일기> <21세기 여성특강> 등이 있다.


박선주 - 방송작가.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KBS <영상기록 병원 24시>, MBC <피자의 아침> 등이 있다.


 

류문진 - 방송작가.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KBS <건강 365>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이 있다.

 

김희정 - 방송작가.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명의> <하나뿐인 지구> <대한민국 어린이> 등이 있다.

 

정정임 - 방송작가.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KBS <아침마당> 등이 있다.

 

이선영 - 방송작가.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KBS <도전 지구 탐험대> 등이 있다.

 

송화 - 방송작가. 대표작으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 <하나뿐인 지구>, MBC <지구촌기행> <세계로 가는 테마여행> 등이 있다.

 

■ 책임감수 김수연
아기발달 전문가이며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1997년 이후 방송활동을 통해 영유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부모교육을 해왔으며 EBS<생방송 60분 부모&&의 고정 전문가로 현재까지 0~3세 아기성장발달 프로그램을 맡아서 출연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부모들에게아기들의 성장과 발달을 교육하기 위해 ‘아기발달클리닉’을 열어 우리 사회가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관심을 갖도록 기여하였다.


방송과 책에서 부모의 성장을 함께 해주신 전문가분들(가나다순)
구성애 - 성교육 전문가, 사단법인푸른아우성 대표
김달래 -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학과전문의
김수연 - 아기발달 전문가, 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 소장
김영훈 - 가톨릭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 의정부가톨릭성모병원원장
노건웅 - 소아알레르기 전문의, 서울알레르기클리닉 원장
배정원 - 배정원의행복한성연구소 소장
서유헌 - 서울대의과대학교수, 인지과학연구소 소장
오은영 - 신경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유미숙 -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교수
유태우 -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건강인센터 소장
윤태익 - 인하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의식발전소 소장
이보연 -아동심리전문가, 이보연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이영애 - 놀이치료전문가,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
정지행 - 한의학 박사, 정지행한의원원장
조선미 - 아주대의과대학 소아정신과 교수
차동엽 -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 차례
추천의 글 - 아이와 부모가함께 성장하는 자녀교육서
여는 말 - <60분 부모>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전문가와 함께 - 최고의 육아 전문가들,흔들리는 부모 곁으로 다가오다


PART 1 부모 될 준비하셨나요?
1.부모가 되기 위한 첫걸음
2.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될 준비
3. 진짜 부모가 된다는 것
* 결혼한 순간 우리는 이미부모입니다 - 조선미 교수님의 지상 강좌


PART 2 세상 밖으로 나온 내아이
1. 아이의 탄생, 육아의 시작
2.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 환경
3. 아이의 기질과 발달 사이
* 제멋대로 키운 아이, 더 크게 성공한다 - 윤태익 교수님의 지상 강좌


PART 3 힘내라, 육아의 전진단계
1. 아이를 알면 육아가 보인다
2. 초보 엄마를 위한 육아의 기초
3. 부모와 아이의 소중한 언어,애착
4. 늦되거나 빠르거나 - 김수연 소장님의 1:1 상담
* 엄마가 알아야 할 아기 발달의 핵심 포인트 - 김수연 소장님의 지상강좌


PART 4 나도 아이를 잘 키우고싶다
1. 아이 두뇌의 놀라운 비밀
2. 바깥세상으로 나간 아이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두뇌강화 10계명 -서유헌 교수님의 지상 강좌


PART 5 우리 아이, 건강주치의
1. 아이 건강의 기초 다지기
2. 건강은 식탁에서 시작된다
3. 잔병치레에서 벗어나려면
4. 아이괴롭히는 고질병, 어떻게 해야 할까
5. 올바른 성교육의 시작
* 체질을 알아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 김달래 전문의의 지상강좌


PART 6 달라지는 육아, 부모의선택
1. 육아, 교육에도 유행이 있다
2. 부모의 소신 있는 선택
3.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
* 부모의비교병이 아이를 병들게 한다 - 유태우 소장님의 지상 강좌
* 전문가 도움말 목록 

 




EBS 60분 부모
PART 1 부모 될 준비하셨나요?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될 준비
초보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초보 엄마는 대부분 내 아이만 유난히 까다롭고, 다른 엄마들은 잘하는데 나만 못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몸도 아프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그런데 알고 보면 엄마들은 모두 힘들어한다. 초보 엄마가 더 힘들어하는 것은 아이에게 항상 자극을 주고 반응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의외로 엄마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아이를 쉽게 키우라고, 죽을힘을 다하지 말고 쉽게 놀아주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엄마도 살고 아이도 산다. 육아가 힘들다고 느껴지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나를 도울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 ‘엄마’를 중심에 놓고 엄마 문제부터 해결해야 궁극적으로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 내가 왜 정신적으로 힘든지, 어디가 아픈지, 식사는 제대로 챙기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만약 문제가 발견된다면 어디서 도움을 구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에게 받는 환경적?정서적 영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부모라면 자기 자신과 아이를 위해 항상 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교정하여 부모가 먼저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 사회도 미성숙한 부모가 성숙한 인격체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우리 사회에 건강한 아이들이 넘쳐날 것이다.


맞벌이 엄마, 이왕이면 즐겁게 일하라
맞벌이 부부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아이를 불쌍하다거나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부모가 이런 마음을 품게 되면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주게 되고 아이는 점점 응석받이로 자랄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일수록 아이와 있는 시간은 최대한 즐겁게 보내야 한다. 저녁 식사 후 아이와 보내는 짧은 시간에 잔소리하고 지시하고 간섭하면 당연히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기 어렵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에 대해 즐거워하고 만족해야 한다.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자아 성취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어느 순간 아이는 ‘엄마, 아빠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으며,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양육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으로 그 질이 평가되지 않는다. 하루 1시간을 함께 보낸다 해도 아이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회사 일은 잊고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어느 부모도 완벽하지 않고 완벽할 수도 없다. 우리 부모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그렇다. 따라서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부모의 미숙한 육아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가 이상행동이라도 하면 부모는 아이 인생을 망친 것처럼 불안해한다. 자신이 지나치게 엄격히 키워 공격성을 갖게 된 아들을 보며 ‘혹시 아이가 깡패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아이는 고무줄과 같다. 늘리면 늘어나고 줄이면 줄어든다. 이제라도 좋은 환경에서 키우면 아이는 금방 바뀐다. 오히려 지나친 죄책감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면 그것이 더 좋지 않다. 또 아이가 부모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감정도 느끼고, 시행착오도 겪고, 실수도 하지만 계속 고민하고 고쳐나가는 건강한 인간’의 모습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를 망쳤다는 ‘죄책감’ 보다는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PART 2 세상 밖으로 나온 내 아이
아이의 기질과 발달 사이
발달에는 순서가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의 뇌가 발달하면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하지만 진행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초보 부모를 뿌듯하게 만들 만큼 빠르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혹시 발달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늦다. 이런 불안감은 부모가 육아에 열성적일 경우 더 심할 수 있다. 아이 발달은 초보 부모에게 ‘부모 성적표’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발달은 아이의 운동성과 기질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아야 한다.


기질은 타고난다.
아이 발달 특성은 기질의 영향을 받는다. 기질은 얼마나 다양한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느냐, 사람에게 어떤 관심과 친밀감을 보이느냐,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느냐 등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 기질은 아주 간단하게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첫째, 아이가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 사람을 더 열심히 쳐다보는지, 그 집 장난감을 더 많이 쳐다보는지 살핀다. 둘째,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 때 얼마나 우는지 살핀다. 일반적으로 순한 아이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스트레스 받을 때 칭얼칭얼하다 만다. 반면 까다로운 아이는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고, 세상이 떠나가라고 운다.


아이는 대부분 기질을 타고 난다. 그리고 그 기질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런데 순한 부모에게서 왜 까다로운 아이가 태어날까? 그것은 환경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에 환경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다. 부모는 자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학교나 회사 등에서 환경 변화를 많이 겪었다. 그래서 기질은 고정되어 있지만 환경에 따라 성격이 변한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다른 양육환경, 즉 다른 양육태도를 보여주면 아이 기질은 바뀌지 않더라도 성격은 바꿀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한 연구에서 까다로운 아이 100명을 뽑아 아이 엄마 50명에게는 아이가 뭘 원하는지 욕구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행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기술을 가르쳤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 50명의 엄마에게는 이전에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몇 달 후 훈련받은 엄마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엄마의 아이보다 훨씬 덜 까다로운 아이가 되었다. 물론 모든 아이가 같은 결과를 보인 건 아니지만 엄마가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의 까다로운 기질도 가라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사실 까다로운 아이는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울고 소리 지르기 때문에 엄마를 자주 화나게 만들고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대할 때 안정적인 양육태도를 보이기 어렵다. 가뜩이나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난 아이는 엄마의 불안정한 양육태도까지 합쳐져 점점 더 까다로운 아이가 되는 경향도 있다. 결국 타고난 기질도 무시할 수 없지만 주양육자의 양육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까다로운 성격의 부모라면 자신의 양육태도가 덜 예민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질일까, 발달문제일까
?악을 쓰면서 우는 아이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가 악을 쓰면서 울 경우, 기질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인지 어디가 안 좋기 때문인지 초보 부모는 판단하기 어렵다. 아이는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 유난히 크게 운다. 불편함이 해결되었는데도 계속 운다면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는 대부분 엄마가 아무리 달래도 자기가 울고 싶은 만큼 울어야 울음을 멈춘다. 따라서 너무 달래려고 애쓰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해야 한다.


?산만한 아이 - 요즘은 워낙 정보가 많아 아이가 조금만 산만해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가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 산만한 아이는 공격성이 떨어지는 경우, 언어표현력이 떨어지는 경우,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경우 그리고 ADHD인 경우로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ADHD는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른 이유 없이 산만함이 지나치다면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여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


?순한 아이 - 아이가 순하다보면 발달에 문제가 있어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아이가 순하면 발달을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계속 잠만 자는 순한 아이는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뇌에서 자율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일 수도 있다. 뇌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자극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냥 잠만 자는 것이다. 이런 경우 세심하게 관찰해서 순한 아이인지 기질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인지 판단해야 한다.


?겁이 많은 아이 - 심리적으로 겁이 많은 경우와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등을 모두 겁이 많다고 본다. 심리적으로 겁이 많은 경우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 사물을 접할 때 나타난다. 흔히 ‘낯가림이 심하다’고 하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선뜻 인사하지 못하고 쉽게 친해지기도 힘들다. 이런 경우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그 사람이나 물건을 자신에게 위험한지 안전한지 충분히 판단하고 나서 접근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적응하고 나면 아주 적극적으로 잘 논다. 이런 아이는 새로운 사물을 접했을 때 15분 정도 관찰시간이 필요하다.


?한 가지 놀이에만 집착하는 아이 - 아이가 만 두 돌이 지나기 전에는 아이가 한 가지 놀이에 집착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이는 아이의 놀이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자주 접하게 해도 발달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물론 부모가 걱정하듯이 아이가 한 가지 놀이에 집착하는 것이 발달지연증상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운동성이 같이 떨어진다. 잘 살펴보아 놀이에 집착하는 행동문제와 언어문제, 운동문제가 같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발달문제이건 기질문제이건 지금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되지는 않는다. 부모는 혹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같은 문제가 있을까 봐 불안해하고 초조해한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지금 부모가 안절부절못하는 문제는 대부분 눈 녹듯 사라진다. 그래서 전문가는 아이의 발달 문제를 발견하면 생각보다 오래 기다린다.


PART 3 힘내라, 육아의 전진 단계
부모와 아이의 소중한 언어, 애착
아이의 욕구를 읽자

아이는 엄마, 아빠가 사랑으로 만들어냈지만 세상에 나오는 순간 이미 엄마, 아빠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욕구를 지닌 독립된 존재이다. 이 때문에 내 속으로 낳았어도 도통 속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며, 알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민감하게 아이를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욕구를 읽기 위한 민감성은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돌 전 아이를 위한 민감성은 주로 생리적 욕구에 맞춰져 있다. 먹고 싶을 때, 자고 싶을 때, 기저귀를 갈고 싶을 때, 놀고 싶을 때, 바깥에 나가고 싶을 때 등 아이는 나름대로 신호를 보낸다. 똑같은 울음으로 느껴지지만 그 양상은 조금씩 다르다. 길이도, 소리도, 얼굴 표정도 다르다. 이런 것은 아무리 초보 엄마라도 민감해지려고 노력하면 우리 아이만의 신호를 3개월이면 읽을 수 있다.


지금 아이 기분이 어떤지,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피아노를 조율하는 것과 비슷하다. 건반을 눌러서 온 신경을 집중해 소리를 들어본 후 조금 조율하고, 또 건반을 눌러서 조심스럽게 소리를 들어보고 음을 맞춰가는 것처럼, 아이의 작은 반응에도 귀를 기울여 들어보고 상대방에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식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
부모의 사랑에 조건이 붙어 있으면 아이는 몹시 불안정해진다. 아이를 정서가 안정된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자식을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한다. 아이를 조건 없이 사랑하기 위해 부모가 조심해야 할 것이 ‘칭찬’이다. 부모는 자식을 격려하고 잘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칭찬한다. 그런데 칭찬 속에는 낚싯밥 같은 것이 숨어 있어 아이는 조건이 붙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잘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것을 칭찬하고, 혹 못했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칭찬해야 한다. 칭찬이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민감성이 애착형성의 노하우다
아이와의 애착은 아이를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게 형성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위로와 지지, 자극이 필요할 때 이를 재빨리 알아채 반응하는 부모의 민감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따뜻한 접촉, 안정감을 주는 양육태도도 필요하다. 그리고 놀아주는 행동, 자극해주는 행동도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더 큰 세상에 나가서 새로운 세상을 탐색하고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극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


만 2세 이전에는 공격적이거나 위험한 것 등 아주 무리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 뜻을 들어주고, 최대한 스킨십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렸을 때 충족해야 할 욕구 중에는 ‘의존욕구’가 있다. 이유 없이 찡찡대고 칭얼대도 누군가 자신을 받아주고 챙겨주었으면 하는 욕구, 누군가에게 한없이 기대고 싶은 욕구, ‘나 이것 해줘’라고 조르고 싶은 욕구 등이 그것이다. 이 욕구가 만 2세나 만 3세까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내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과 같은 공허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라는 것은 ‘과잉육아’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읽고 정성스럽게 반응하라는 말이지 과잉보호하거나 아이가 하고 싶은 것까지 부모가 알아서 해주라는 말은 아니다.


애착은 엄마와 아이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본능적인 과정이다. 엄마가 ‘애착’에 대해 공부한 후 아이에게 의도적으로 주는 사랑이 아니다. 정상적인 엄마와 아이 관계라면 그냥 두어도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된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PART 4 나도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바깥 세상으로 나간 아이
또래관계, 어떻게 시작할까

아이는 생후 6개월만 되어도 또래에게 미소 짓고 만지는 행동 등을 한다. 18개월이 되면 또래를 만지거나 따라다니고 또래와 있을 때 더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논다. 만 2세가 되면 단독놀이든 병행놀이든 아이는 또래에 관심을 더 많이 보인다. 이 시기 아이가 또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잘 어울려 노는 것은 부모 애착과 관련 있다는 연구보고가 많다.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이에 비해 더 사교적이고 또래 사이에서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세심하게 반응하는 양육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만 4세까지는 또래와 어울리면서도 엄마, 아빠의 관심과 인정이 더 중요하다.


아이는 만 3~5세가 되면 자의식이나 소유개념이 생기는데 이때 또래와 놀면서 많이 부딪친다. 공격적인 행동도 70~80%의 아이가 보이므로 지금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초등학교에 가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 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전체의 10%로 줄어든다. 따라서 그런 아이는 유치원에서처럼 이해받는 것이 아니라 지적받고 혼난다. 또래들이 싫어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을 잘 관리해야 한다.


아이들이 함께 놀 때마다 싸운다면 엄마들끼리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때리면 무조건 안 된다’는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어긴 아이에게는 적절한 벌을 준다. 그리고 항상 장난감을 가지고 싸운다면 친구네 집에 가서 그 친구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반드시 친구에게 물어보고 가지고 놀자고 약속한다. 또 친구 집에 갈 때 자기 장난감을 몇 개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잘 안 되겠지만 엄마들이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면 생각보다 빨리 규칙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하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은 단순히 엄마가 숨통을 트기 위해 아이를 맡기는 곳이 아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래나 언니, 오빠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방학습을 할 수 있고, 일상생활 훈련도 할 수 있다. 또 그 또래에게 필요한 발달자극을 다양하게 받는다. 하루 1~2시간만 보내도 좋고, 엄마가 조금 쉬고 싶다면 4시간 정도 보내도 좋다.


어린이집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장소에 아이들이 모여 있고 장난감만 있으면 그 속에서 저절로 학습이 일어나므로 프로그램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평가인증을 받았는지도 알아본다. 어디를 보내야 할지 집 안에 앉아서 막연히 생각하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 찾아 다녀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시간은 최소 2주 정도 잡는 것이 좋다.


항상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라
엄마 마음이 아이 앞에서 약해지지 않으려면 항상 공부해야 한다. 육아 고민이 생기면 정말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남을 도와주고 싶지만 내가 해주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도와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 된다. 아이를 도와주려고 하는 진정한 목적은 아이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가 해달라는 것을 다 해주고, 아이 문제를 자기 문제인 양 해결하려 드는 엄마들은 혹시 ‘난 정말 훌륭한 엄마야’라는 자부심을 느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PART 5 우리 아이, 건강 주치의
아이 건강의 기초 다지기

0~3세까지는 키와 몸무게, 머리둘레가 급속하게 증가한다. 이때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성장과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아이에게 지금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아닌지는 아이 성장이 성장곡선의 정상범위에 속하는지 아닌지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일단 성장이 정상범위에 들지 않으면 발달지연이 더 많이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성장에 문제가 있을 때도 아이 신체발달이 정상범위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아이의 신체발달이 정상범위를 벗어났으면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가 정상범위에 속하는지 아닌지, 정상범위에 속하지만 성장률이 줄어드는지 급속하게 증가하는지 항상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정상범위로 잘 자라는지 알려면 한 달에 한 번은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여 성장곡선에 점을 찍어 표시해두어야 한다. 조기발견은 정상범위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측정치가 떨어지고 있을 때 발견하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측정치가 떨어질 때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빈혈검사를 하고 빨리 조치해야 한다. 신체발달을 체크하려면 머리둘레도 측정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측정하는데 아이의 머리가 의미 있게 커지거나 작아진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신경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는지 문의한다. 마지막으로 빈혈검사를 해본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보통 생후 9개월에 빈혈검사를 하고, 보건소에서는 6개월, 18개월에 무료로 빈혈검사를 해준다.


건강 이상신호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내 아이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이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잘 먹던 아이가 먹지 않거나, 잘 놀던 아이가 놀지 않거나, 지나치게 누워 있으려고 하거나, 열이 평소보다 높거나, 설사하거나, 변을 볼 때 힘들어하거나, 기침을 많이 하거나, 콧물을 흘리거나, 걷는 모습이 갑자기 이상하거나, 잠을 잘 못자고 보채거나…… 이러한 변화는 질병의 신호가 된다. 오늘 내 아이가 어제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을 건강 이상신호로 받아들여라. 그리고 얼른 동네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낫다.


많은 병의 초기 증상은 우리가 만만(?)하게 생각하는 감기와 비슷하다. 따라서 엄마가 집에서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상담으로 진단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이가 어릴 때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건강 이상신호로 알고 제대로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유능한 전문가도 작은 조짐 하나만으로 질병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건강 이상신호는 부모가 읽어야 한다. 그래서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PART 6 달라지는 육아, 부모의 선택
부모의 소신 있는 선택
흔들리지 않는 육아의 방향을 잡아라

초보 엄마는 끊임없이 물어야 하고 배워야 하고 변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한테 물을 것인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내 아이의 육아정보원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물어야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믿을 만한 육아정보원은 다음 네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다. 첫째,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같이 보내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이다. 둘째, 아이의 양육과 발달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다. 셋째,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얘기해주는 사람이다. 넷째, 과도하게 친밀하지 않은 사람이다.


이런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따져봤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타당한 정보를 주는 사람은 선생님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원, 학습지 등으로 아이를 만나는 선생님의 의견이 가족이나 이웃의 의견보다 신뢰할 만한 경우가 많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 또래를 많이 경험했고 정상발달에 대한 기준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내 아이를 예뻐하지만 여러 아이를 보기 때문에 감정적인 거리도 유지할 수 있다.


영유아기, 부모의 양육관을 세워라
영유아기 부모의 고민은 초보운전자의 공포와 같다. 낯선 첫 경험에 대해 느끼는 공포와 어려움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 사춘기가 되면 달라진다.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에 더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영유아기 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이와 사춘기 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이는 다르다.


부모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기 전에 자신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영유아기에 아이 키우기가 힘든 것이 ‘아이’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부모’ 자신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 자신이 부모와 해결하지 못한 갈등, 이루지 못한 꿈, 경제적인 문제……. 상처가 많은 부모일수록 아이에게 집착하고, 더 투자하려 든다. 영유아기 때는 그런 부모 행동 때문에 일어난 갈등이 그래도 손쉽게 해결되었지만 아이가 사춘기 때도 부모가 그런 문제를 갖고 있다면 아이와 갈등이 깊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영유기에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는 자신이 왜 힘든지, 자기 안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스스로 단단해져야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자기 삶에 소신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아이를 품을 수 있다. 이런 부모는 흔들리는 아이를 잡아줄 수 있으며, 아이 능력도 믿어줄 수 있다. 자부심과 소신이 있어야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하지도 않고 갑자기 날아오는 공격도 꿋꿋하게 막아낼 수 있다.


아이는 영유아기 때 키우기가 가장 쉽다. 이 시기에 부모는 양육의 즐거움과 고통을 두루 경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를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본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아이에게 올인하기보다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자기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것이 양육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