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면허증

   
코르넬리아 니취(역자: 한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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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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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1��



>& ■ 책 소개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있어 무엇이 최상의 방법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단지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서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친구와이웃들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여러 가지 육아 관련 책들을 뒤적이며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잘못된 점을 깨닫고 개선해나가려노력한다.


& 이러한 부모들을 위해 수십 권의 육아 서적을 집필한 독일의 자녀교육 전문가가아이에게 어떤 모델이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부모 면허증" 취득법을 알려준다. 부모와 자식의 상호작용으로서의 교육법에 초점을 두고 아이와좋은 관계 맺는 법, 아이에게 신뢰를 얻는 법, 그리고 자녀 교육의 토양인 바람직한 가정을 가꾸는 법 등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알려준다.


& 특히 "2장 난감한 상황, 지혜롭게 대처하기" 편은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육아 지침으로 가득 차 있다. 우선 부모와 아이가 항상 부딪치는 갈등 상황 70여 가지가 사례별로 제시되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이 각각 세가지씩 주어진다. 여러분은 평소 자신이 행해왔던 방법, 또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방법을 선택한 후 뒤이어 제시되는 해결책과 비교하여자신의 육아법을 테스트하고 점검해 볼 수 있다. 때로 예상을 빗나간 방법이 바람직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기도 할 것이다.


■ 저자 코르넬리아 니취(CorneliaNitsch)
독일 출생으로 대학에서 사회과학 분야를 전공했다. 네 명의 어머니이기도 한 코르넬리아 니취는 무엇보다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도전 과제를 주는 데 삶의 중점을 둔다. 수십 년째 자유기고가 및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이미 아동을 위한 교양 도서를 여러 권출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저서로는 『두 손이면 충분해』『창의적인 아이,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이야기들』『노래를 부르면 기분이좋아져요』 등 30여 권이 있으며, 지난 수 년 동안 「부모(Eltern)」라는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 역자 한윤진
연세대학교 독문학과를졸업했으며,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왜 이런 게 궁금할까?』『유언(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Change it!(체인지 잇!)』『보어아웃』 등이 있다.


■ 차례
01 교육의 시작, 좋은 관계맺기
규칙 1: 관심과 애정을 쏟아 아이에게 신뢰를 얻어라
규칙 2: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라
규칙 3: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고 모범 기준을 설정하라


02 난감한 상황, 지혜롭게대처하기
세상에 마찰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실랑이
오전의 즐거움
함께하는식사
피곤하고 나른한 오후
오후 계획
저녁시간
즐거운 주말
스릴과 긴장감이 넘치는 여행
모든 해답을 한눈에살펴보자!


03 함께 사는 가족생활,디자인하기
일상에 하이라이트, 체험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 ‘기념일과 명절’
시간 낭비가 아닌 또 다른경험, ‘놀이’
성장에 꼭 필요한 활동 ‘운동’
내면의 감정을 종이에 옮기는 작업, ‘미술’
새로운 경험을 얻는 시간,‘공작’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선물, ‘음악’




부모 면허증

부모 면허증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라

자아 존중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존중과 신뢰를 받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신뢰를 받아본 사람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아는 법이다. 또 그런 사람만이 사회 안에서 만족스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아이의 존재 자체에서, 그리고 아이가 발전하는 모습에서 부모로서 느끼는 기쁨을 그대로 표현하라! 아이가 갖춘 특별한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는 한편, 아이가 가진 일반적인 성향은 물론 결점까지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면,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에게 얼마나 자유를 허락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부모가 아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릴 수 있을까? 우선 아이만의 고유한 성향을 여러분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기는 표정이나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공놀이 할래?", "주스 마시고 싶니?" 등과 같이 설사 아이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을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엄마 아빠의 애정 어린 관심인 것이다. 따라서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더라도 항상 아이에게 말을 걸고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몇 주, 몇 달이 흐르면 아이는 점차 고개를 끄덕이거나 저으며 응답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의사결정에 참여한 아기는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정서가 안정된다.


- 매우 중요한 단어 "왜냐면……"

모든 아이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점을 설명해주기를 원한다. 여러분이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또는 설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항상 아이에게 왜냐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바란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우린 널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단다"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근거를 들어가며 아이를 이해시킬 때 아이의 반응이 어떤지, 즉 동의하는지 아니면 불만을 터뜨리는지 유심히 살펴보라. 그리고 여러분의 의사를 관철할 때에는 단순히 아이가 하는 말에만 집중하지 말고 태도나 몸짓, 표정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면 여러분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주장할 때보다 아이의 기분, 생각, 동기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여러분의 생각을 이해시키려면 다정한 말투가 효과적이다. 또한 가능하면 차분하게 핵심적인 요점만 추려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아이가 벌컥 화를 내더라도,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라. 긴장감이 도는 상황에서도 항상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부모가 되자.


가능하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한 태도로 짧고 명확하게 여러분의 입장을 아이에게 알리라.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생각하면서 결정하는 법을 배운다. 이런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아이는 커서도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이와는 반대로, 지나치게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양보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주는 부모라고 해도, 막상 아이의 인격 형성 문제에 맞닥뜨리면 절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풀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분명 규제가 필요하다. 아이는 가정의 모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라 의사결정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일원이어야 한다. 물론 아이의 성장 수준에 맞추어서 말이다.



난감한 상황, 지혜롭게 대처하기

세상에 마찰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아이와의 마찰은 일상이다. 그것은 한 걸음씩 자립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스스로 결정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부모에게 "이제 내 힘으로 어디까지 설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 아이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는 아이와 마찰이 생겼을 때 올바른 방식으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 어떤 대책이 교육적이며 또 적절할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친구를 괴롭히지 마!"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소꿉친구 두 명과 같이 모래밭에 앉아 놀던 다섯 살배기 아이는 모래를 작은 양동이에 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양동이를 들고 일어나 친구들 머리 위에 모래를 뿌리기 시작한다. 난데없는 아이의 심술에 모래를 뒤집어쓴 친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놀이터가 떠나가라 울음보를 터뜨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① 모래밭에서 조금 떨어진 의자에 그대로 앉은 채로 상황을 지켜본다. 이유는 물론 "아이들 싸움은 아이들끼리 해결해야 한다."이다.

② 우선 아이의 장난에 놀란 친구를 달래준다. 살살 모래를 털어주고 혹시 눈에 모래가 들어간 건 아닌지 물어본다. 그런 다음 아이를 의자로 데려와 단호하게 말한다. "친구 머리에 함부로 모래를 쏟는 건 좋지 못한 행동이라는 건 너도 알고 있지? 전에 경고했잖아! 이제 한동안 다른 아이들과 노는 건 금지야!" 그리고 아이가 잠시 동안 그 자리에서 반성하게 한다.

③ 아이에게 사과를 강요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해결책 : 어린아이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아직은 아이에게 지나친 요구다. 따라서 아이에게 강제로 사과나 약속을 받아내려 하지 말자. 그럴수록 반항심만 커질 따름이다. 여러분이 상처받은 아이에게 다가가 도와주고 모래밭의 무법자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기본 육아 규칙 - 체벌 대신 책임을 지게 하라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규칙을 따르게 하려면 체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체벌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이에게 "이제 침대로 가서 자고, 더 이상 칭얼거리지 마!"라는 식으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가 체벌을 어려워한다. 그리고 사실, 체벌은 다양한 이유에서 옳지 못하다.


■아이의 반항심을 키울 수 있다

체벌의 목적은 잘못을 한 아이에게 그 대가인 체벌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어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체벌이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며, 오히려 정반대일 때도 있다. 체벌을 받은 아이는 "이제 그만!"이라는 말만 들어도 화가 나고, 다음번엔 일부러 함부로 행동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신뢰에 금이 간다

아이에게 벌을 자주 주면 그 효과도 사라진다. 아이가 더 이상 벌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억울하게 심한 벌을 받은 아이는 점차 냉소적으로 변하고,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대화해보자

아이가 약속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자. 혹시 아이가 가정에서 혼자라고 느껴 단지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인지, 또는 형제들 사이에서 혼자 소외된다고 느껴서인지 파악해야 한다.


■체벌 대신 책임을 지게 하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빚어진 상황에 따르는 책임을 알려주고, 그 책임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으로 체벌을 대체하라. 예를 들어 받아쓰기 점수가 나쁘다고 해서 단호하게 용돈을 깎는 벌을 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아이는 여러분의 독단적인 횡포라고 느낄 것이다. 그보다는 약속했던 집안일을 돕지 않았으니 함께 가기로 했던 산책을 취소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더럽히면 어떡해!"

오후 5시경 거실. 일곱 살짜리 아이들이 지저분한 운동화를 신은 채 문이 열린 테라스를 넘어 거실로 돌진했다. 그리고 자신이 카펫 위에 신발 자국을 남기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신나게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어떻게 해야 할까?


① 지저분한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으므로 아이에게 소리친다. "신발은 밖에서 벗고 들어오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② 먼지는 청소기로 밀면 된다.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한다. "진흙이 마르면 청소기로 스스로 치우렴." 어떤 핑계도 허락하지 않는다.

③ 분명히 지금은 벌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엄마는 이 흙투성이 자국을 치워야 하니 오늘 약속한 팬케이크는 못 만들겠구나. 그건 전적으로 네 책임이야!"


해결책: 명령하는 말투와 목소리는 아이에게 거부감을 주고, 심각하면 아이와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마루를 어지럽힌 아이에게 다시 깨끗이 치우게 하는 것이다. 원인을 제공한 아이가 청소하기를 거부한다면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이 대신 청소기를 잡아야 하니 오늘 간식은 진짜로 없다.


"왜 우리 아이를 못살게 구는 거야?"

토요일 오후 축구장. 열한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 네 명이 축구를 한다. 가장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골을 넣을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한숨을 쉬며 욕설을 내뱉었다. 큰 아이는 작은 아이에게 달려가 팔꿈치로 치며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다른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키득거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① 말린다. 우선 싸움을 말린 후, 배려심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아이를 꾸짖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친절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그들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한다.

② 축구는 거친 운동이다. 열한 살쯤 되었으면 꼭 어른이 중재자로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서로 간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간다. 그러므로 그 자리에서 가만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③ 아이에게 앞으로는 매너 없이 운동하는 그 아이와 경기하지 말라고 금지령을 내린다.


해결책: 모든 사람이 다 상냥하고 친절하지는 않다. 이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운동하는 동료가 무례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과 만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럼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옳을까? 사실, 열한 살쯤 된 아이는 자기들 사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에 충분한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싸움이 격렬해지면 이는 더 이상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폭력이 사용되면 당연히 어른이 개입해 싸움을 말려야 한다. 일단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 육아 규칙 - 공격적인 아이 제대로 다루는 법

보는 사람마다 때리려고 덤벼드는 공격적인 아이들이 있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어른들에게까지도 공격적인 아이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왜 그렇게 공격적인 걸까?


전문가들은 그런 아이들의 공격성을 여러 가지로 분석했다. 아이는 때때로 자기 놀이 공간의 크기, 또래그룹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위치,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그런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표현하는 것이다. 때리고, 할퀴고, 깨물고 소리 지르고……. 전문가들은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반적인 사례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시험해보려고 할 때 난폭해진다

엄마를 따라 슈퍼마켓에 간 네 살배기 꼬마는 자기 마음대로 쇼핑 카트 안에 초코쿠키를 집어넣었다. 엄마가 안 된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종종 엄마를 살펴본다. 엄마가 한 말이 진심일까? 어쩌면 조금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서로 친밀한 관계이더라도 때로는 난폭해질 수 있다

이제 여섯 살, 일곱 살인 두 형제는 서로 종종 치고받고 싸운다. 마치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엉켜붙어 싸우듯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싸운다. 하지만 함께 놀이를 할 때뿐만 아니라 치고받고 싸우는 과정에서도 놀이를 할 때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애정을 확인하고 싶을 때 공격적으로 변한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갑자기 갓난아기 동생의 볼을 꼬집었다. 동생이 태어난 다음부터는 아빠 엄마가 동생에게만 신경 쓴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는 동생이 밉다.


■자신을 방어하려고 할 때 공격성이 나타난다

다섯 살짜리 아이는 갑자기 도시락 가방으로 유치원 친구의 머리를 때렸다. 그 친구가 자기랑 제일 친한 친구와 어울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며, 차츰차츰 고쳐나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로 화나고 분노가 치미는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그 화를 풀고 진정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어떨 때 화를 내고 어떨 때는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아이는 어느 정도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따라서 심하지만 않다면 이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육체적 또는 언어적 공격뿐만 아니라 때리고 깨무는 등 눈에 보이는 공격적인 모습이 수개월간 지속되면 공격적인 아이라고 규정한다. 이럴 때는 아동심리학과 또는 아동정신과에 전문적인 조언을 구해야 한다.



함께 사는 가족생활, 디자인하기

시간 낭비가 아닌 또 다른 경험, "놀이"

오늘날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노는 데 사용하지만 정작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는 전혀 모른다고 불평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를 스스로 정하는 시대는 이제 끝난 걸까? 그리고 부모의 걱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해요. 아침에 눈 떠서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나하나 내가 다 챙겨주기를 바라지요." "아이가 장난감에 도무지 흥미를 느끼지 못해요. 그저 텔레비전과 컴퓨터만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이런 현상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즐거운 놀이를 만들고 놀이 규칙을 설명하는 일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물론 장난감을 사주는 데 인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놀이를 좋아하도록 이끌어주었는가? 아이의 성장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며 육아에 관심이 많은, 깨어 있는 아빠 엄마들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아이와 놀이를 하고 이미 유치원 나이에서부터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도록 훈련시킨다. 이들에게 놀이란 단순히 즐거움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책임 연습이다.


■전제 조건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부모와 아이가 놀이 본연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미가 넘치는 커다란 즐거움은 공부보다 많은 것을 선사한다. 다시 말해, 놀이는 단순한 행위로서의 양식을 벗어나 그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즐겁지만 시간 낭비는 전혀 아닌 것이다.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 또는 아이에게 신경 써줄 수 없을 경우 아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책(저리 가서 놀아!)이 아니다. 놀이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쁨과 열성의 원천이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주변 환경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아이는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놀이란? 경험 쌓기

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다. 인형 놀이로 일상생활을 흉내내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집, 공장, 도시를 만들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을 때 얻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정말 행복한 결과다. 놀이를 하는 아이는 스스로 경험을 쌓고 자신이 인생의 선장이자 방향키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 나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길이 올바른 방식인지 알고 있고 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한다. 단, 내가 이 여정을 시작하려면 함께 할 동지가 필요하다."


놀이로 얻은 경험이 쌓이면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계획으로 내면이 충실해진다. 놀이를 제대로 즐기는 아이는 집중력, 창의력, 전략적인 사고 등을 키울 수 있고 용기, 끝까지 버티는 도전 정신, 문제 해결 능력 등 평소 부족했던 능력을 점차 계발하게 된다. 아이에게 놀이에 대한 즐거움을 일깨워주려면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자극하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집중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은 아이는 그것을 한 단계 발전시킨다. 그 순간 아이는 진지하게 놀이에 빠진다.


■나, 너, 그, 그녀, 그것……

둘이서 또는 여러 명이서 함께하면 놀이는 배로 즐겁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동료애와 공동체 의식이 생기고 규칙을 준수하면서 사회 활동을 연습한다. 친구들과 놀이를 하면서 때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감정이 나타난다. "우와, 내가 이겼어!" 또는 "이런, 져버렸잖아!"


■필요한 놀이 상대 : 아빠 엄마

여러분은 아이의 놀이 친구다. 아이를 잘 보살펴야 하고, 아이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과 더불어 신나게 놀아줘야 한다. 이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함은 물론 적절한 신체 접촉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물론 정신없고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어 이것이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약속과 회의로 가득 찬 일정은 휴식을 방해하고 내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몇 가지 놀이 규칙

- 여러분은 아이와 함께 노는 친구이지 선생님이 아니다.

아이가 주도권을 잡고 이끌도록 놔두자. 여러분은 윤곽만 잡아주면 충분하다. 함께 놀아줄 때 아이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더라도 여러분의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느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가 최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자.


- 방해받지 말고 놀이에 전념하라.

아이를 넘치는 정보와 소음으로부터 떨어트려 놓자. 놀이를 할 때면 모든 일을 잠시 접어두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친구나 형제의 방해없이 혼자서 집중할 시간도 필요하다.


- 아이에게 최소한의 장난감만 선물하자.

장난감이 적은 것이 오히려 아이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마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장난감이 다르다. 아이는 어떨 때는 놀랍게도 값비싼 경주 자동차보다 플라스틱 자동차 모빌을 더 좋아한다. 그렇다면 어떤 장난감이 아이의 성장과 발육에 좋은 걸까? 부모들은 궁금해할지도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필요 이상의 지나친 걱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여러분의 아이는 장난감 통에서 자기에게 맞는 장난감을 고를 정도로 영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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