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말 안 듣는 아이, 이유를 알고 싶다

   
제프리 번스타인(역자: 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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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16
   
14800
2008�� 10��



>■ 책 소개
아이의 반항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부모들의 속 답답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아이의 반항 때문에 힘들어하는 1000여 가족을 상담해온 제프리 번스타인박사는 이 책에서 열흘간의 단계별 전략을 통해 아이와의 갈등과 불만을 건강한 방향으로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법을제시한다.


이 열흘간의 단계별 전략 프로그램은 4세에서 18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된 것으로아이의 갈등을 줄이고 좀 더 건강한 방향으로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담겨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아이의 반항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부모의 태도를 돌아보도록 한 다음 효과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육아법을 제시한다. 또한 실제 사례를 실어 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좀 더 현실적으로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준다.


그리고 내 아이의 반항이 어느 정도인지, 부모로서 고함을 지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제재를 가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 등등 다양한 체크리스트가 담겨 나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할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 저자 제프리 번스타인(JeffreyBernstein)
제프리 번스타인 박사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아동과 가정문제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심리학자다.지금까지 그는 천여 명의 문제 아동과 그 가족이 관계를 회복하도록 도와왔다. 번스타인 박사는 부모의 좋은 의도의 훈육이 종종 아이들과의 관계를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그는 아이들과의 싸움에서 벗어나 당장 쉽고 간편한 그의 방법, 10단계 기적 프로젝트를 따르라고제안한다. 저명한 관계 전문가이자 『어째서 내 마을을 읽지 못하는 걸까?』의 저자이기도 한 번스타인은 언론에도 수없이 소개되었으며 투데이 쇼와코드 TV에도 출연한 바 있다. 


■ 역자 강미경
1964년 제주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번역하는 일에 입문하여 인문교양, 비즈니스, 문예 등 영어권의 다양한 양서들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책으로는 『나침반, 항해와 탐험의 역사』『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내가 만난 희귀동물』『유혹의 기술』『야성의 엘자』『허기진 두뇌를 위한지식의 통조림』『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 등 여러 권이 있다.


■ 차례
추천사 _ 반항하는 아이를 위한 명쾌한 활용지침서
머리말 _ 부모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첫째 날 아이가 왜 말을 안 듣는걸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열쇠 | 반항성장애 | 내 아이의 반항 정도는? | 여러분은혼자가 아니다· | 부모가 빠지기 쉬운 해로운 생각들 |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 | 부모로서 자신의 장점을 확인하라 | 부모로서 자신의단점을 확인하라 | 스스로를 돌보는 부모가 아이도 잘 돌볼 수 있다 | 긴장을 푸는 방법 | 아이는 부모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첫째 날Point


둘째 날 아이는 이해받고 싶어 한다
아이는이해를 갈구한다 | 열쇠는 듣는 능력이다 | 제대로 듣는 법 |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라 | 아이를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 |감성지수의 부족 |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원한다
이해하지 못하면 더 심한 반항을 부른다 | 이해를 가로막는 아홉 가지 함정 |부정적인 생각은 금물 | 사랑만으론 부족하다
둘째 날 Point


셋째 날 고함치지 않고 해결하기
고함은심각한 문제 행동이다 | 고함을 지르면 안 되는 이유 | 고함을 지르게 되는 이유 | 올바른 마음 상태의 유지 | 고함을 자제하는 25가지 방법| 고함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방법 | 그래도 고함을 지르게 되었다면 | 부모가 원인 제공자일 수 있다 | 현실과 동떨어진 기대를 품는아이들
셋째 날 Point


넷째 날 싸우지 않고 해결하기
생각이 꼬이면현실을 왜곡하게 된다 | 싸워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 권력 싸움이 없는 훈육법 | 싸움의 패자는 정해져 있다· | 생각을 바꾸면 태도가달라진다 |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 | 통제는 누구나 싫어한다 | 선택과 집중 | 권력 싸움을 피하는 16가지 방법
넷째 날Point


다섯째 날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하라
긍정적인강화의 힘 | 상과 뇌물의 차이 | 아이의 잘못에만 주목하지는 않는가 | 지금은 긍정적인 강화의 시기다 | 잘못 주는 상의 역효과· | 칭찬의힘 | 눈높이를 맞추어라 | 가장 좋은 상 | 칭찬에도 요령이 있다 | 칭찬의 효과는 금세 나타난다 | 칭찬은 역경도 이겨내게 한다 | 칭찬과병행하면 좋은 보상법 | 아이의 노력을 중시하라 | 틈날 때마다 사랑을 보여주라 | 긍정적인 강화는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 혼잣말의 힘 |자신에게도 상을 주라
다섯째 날 Point


여섯째 날 제대로 가르치기
훈육의 바탕은사랑과 이해다 | 신체적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 제재를 가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 제재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 침착하고단호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게 |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명쾌하게 | 일관성이 중요하다 | 잘못된 행동에 곧바로 대응한다 | 협상에 기꺼이 응한다| 훈육의 효과를 높이는 6가지 지침 |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야 한다 | 훈육은 권력을 휘두르는 수단이 아니다 | 훈육과 처벌은 다르다| 체벌은 당장 멈추라 | 너무 관대해도 안 된다
여섯째 날 Point


일곱째 날 가족은 한 팀이다
형제자매 간의상호작용 | 비교는 금물 | 협동작전을 펼친다 | 공평과 평등은 다를 수도 있다 | 융통성이 필요한 시점 | 가족 간에 새로운 의식을 만든다 |즐거웠던 기억을 함께 떠올린다 | 아이에게도 사생활이 필요하다 | 일대일의 시간 | 분노 조절은 가족 모두에게 필요하다 | 아이의 반항과결혼생활의 상관관계 | 관계 회복의 첫 걸음 |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혜 | 팀워크 전략 | 혼자 육아를 전담하는 경우 | 일가친척을 대하는방법
일곱째 날 Point


여덟째 날 학교에서의 우리 아이
학교 생활도예외가 아니다 | 교사의 영향력 | 교실에서의 문제 행동 | 어린아이의 반항 | 아이의 반항을 부추기는 교사 | 문제 교사는 문제 방법을사용한다 | 알림장 활용하기 | 벤의 싸움 | 좌절의 또 다른 표현 | 부모에게는 학교에 지원을 청할 권리가 있다 | 지원을 받으려면 협조하라| 학교 행사에 적극 참석하라
여덟째 날 Point


아홉째 날 의학적 장애 극복하기
변화를가로막는 ‘완강한 장애’ | ADHD는 반항을 악화시킨다 | 학습 장애와 반항 | 우울증과 반항 | 아이는 생각하는 대로 느낀다 | 쌍극성 장애| 불안은 반항을 증폭시킨다 | 일반 불안 장애 | 공황장애 | 강박증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공포증 | 학교 공포증 | 건강 문제도반항을 부추긴다 | 약물 중독과 반항 | 아스퍼거 증후군 | 투렛 증후군 | 스트레스와 반항
아홉째 날Point


열째 날 달라진 아이, 달라진 부모
일시적후퇴에 연연하지 않는다 | 후퇴에 처하는 방법 | 부정적인 질문의 함정 | 부정적인 생각의 함정 | 부모의 휴식도 중요하다 | 성공 리스트를만든다 | 아이의 개성을 존중한다 | 긍정의 힘 | 미래를 향해


부록 _ 반항적인 학생을 다루는 교사지침




죽어라 말 안 듣는 아이, 이유를 알고 싶다


아이가 왜 말을 안 듣는 걸까?

아이와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일 먼저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동기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아울러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부모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처음부터 부모 자격을 갖추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양육 기술은 학습의 산물이다. 더구나 말 안 듣는 아이를 바꾸려면 훨씬 더 전문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열쇠

학교에서나 친구들과 있을 때면 조시는 보통의 열 살짜리 사내애들처럼 나무랄 데 없이 처신한다. 하지만 집에서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조시에게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걸핏하면 부모에게 욕을 해대고 형제자매들을 못살게 군다. 조시에게 집안일을 거들라고 요구해봐야 씨도 먹히지 않는다. 아주 일상적인 일을 시켜도 부모에게 심하게 대든다. 조시와 부모의 대화는 늘 파국으로 치달아 결국 양쪽 모두 성만 내다가 파김치가 되고 만다. 요 몇 년 동안 조시 부모의 결혼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 아들의 반항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부부는 조시를 "바로잡으려면" 따끔하게 야단쳐야 한다며 친지들이 선의에서 하는 충고에도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무엇 때문에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것인지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항적인 행동 유형은 두뇌 구조의 문제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가족이 아이를 훈육하는 방식도 문제를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짜증이 날 때 말을 듣지 않으며 권위에 도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라면서 대부분의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회적으로 적절한 방법을 배울 정도로 성숙해진다. 하지만 반항적인 아이는 부적절한 방법을 채택하며, 그럴수록 투정과 반항은 점점 더 심해진다. 반항적인 행동의 밑바탕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에서 오는 무력감이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래집단으로부터의 따돌림

▮학습장애 

▮성폭행과 같은 충격

▮신체에 대한 열등감

▮형제자매와의 갈등

▮반항이 "멋있다"는 인식


뿌리가 어디에 있든 반항적인 아이의 파괴성과 까탈은 고의적이다. 이것은 한때 지나가는 단계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반항적인 아이는 끊임없이 부모의 권위에 맞서려 든다. 때로는 아이의 천성이 의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악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아이의 반항을 이해하는 열쇠인 만큼 아이를 다룰 때는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기존의 훈육 방식을 계속 적용할 경우 실패로 끝나기 쉽다. 반항적인 아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규칙을 거부하면서 그 때문에 특권을 잃어도 상관없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 결과 아이와 부모 사이에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간다. 부모들은 급기야 매를 들기도 하지만 반항적인 아이는 자기가 상황을 조종하며 오히려 부모의 행동을 공격하고 나선다. 경우에 따라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려고 부모에게 "아동학대죄로 고발할 거예요"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믿기 어렵겠지만 반항적인 아이는 자기가 어른과 대등한 존재라고 믿는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자기 방에 가둬두기도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방에 있는 물건을 부수거나 창문으로 도망쳐버린다고 하소연한다.



아이는 이해받고 싶어 한다

아이를 잘 이해하는 것은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부모-자식 관계에서, 특히 반항적인 아이에게는 이해라는 요소가 중요한데도 그 중요성이 종종 간과된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는다 해도 부모가 이해를 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쉽다. 부모에게 진정한 이해를 얻지 못한 아이는 점차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숨기고 부모가 원하는 모습만 드러내게 된다. 나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별로 본 적이 없지만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많이 알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사랑해주면 "엄마아빠는 여기 네 곁에 있고 앞으로도 늘 그럴 거야."라는 의미가 저절로 전달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부모는 관계의 악순환에서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다.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라

반항적인 아이일수록 진심으로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면 떼쓰는 소리나 문을 쾅 닫는 소리에는 신경을 꺼야 한다. 대신 아이의 두려움, 절망, 감정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반항적인 아이를 둔 부모들 대부분은 너무 지치고, 상처 받고, 화가 난 나머지 아이의 말을 무시해버린다. 여러분도 아마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심지어는 주먹을 휘두르면서 "이 애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라고 소리치고 싶은 적도 있을 것이다.


들으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처받은 자신의 자아는 옆으로 치워놓고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상담 시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사이먼이라는 아홉 살짜리 사내아이가 아버지 닉에게 아빠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고 싶다고 말했다. 당연히 닉은 아들의 끔찍한 말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닉은 아들을 구제불능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렇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사이먼은 과거 아버지의 공격적인 행동을 들먹였고, 닉은 그저 묵묵히 듣기만 했다. 부자에게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그날을 계기로 둘의 관계는 몰라보게 발전했다.


반항적인 아이의 문제를 이해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수록 아이의 반항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렇다. 부모의 이해야말로 아이의 반항을 누그러뜨리는 가장 강력한 치료약이다. 이해받는다고 느낄수록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반항을 선택하려는 아이의 욕구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고 해결하기

자기 아이와 권력 싸움에 휘말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부모와 아이가 팽팽히 맞서며 둘 다 입장을 바꿀 의사가 없을 때 "이기기 위한" 싸움(좀더 정확히 말하면 권력을 얻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권력 싸움은 대개 격렬하고, 감정적이고, 끝이 안 좋기 마련이다. 아이가 반항적일수록 권력 싸움에 휘말릴 확률이 높다.


권력 싸움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컴퓨터나 전화기 앞에 달라붙은 아이에게 방을 청소해라, 숙제 해라, 잘 시간이다, 이런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등등의 잔소리를 해대며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여본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반항적인 아이에게 이런 지시를 고분고분 듣게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이런 식의 싸움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드는가? 권력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이기려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반항적인 아이와의 권력 싸움을 피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사태의 악화를 막고 슬픔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권력 싸움이 줄어들수록 아이의 반항도 줄어들게 되어 있다.


권력 싸움은 싸우고 있는 문제와는 사실상 아무 관련이 없다. 권력 싸움은 대개 아이가(그리고 부모 자신이) 무력감을 느끼면서 더 많은 통제권을 행사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다시 말해 권력 싸움은 아이가(그리고 부모 자신이) 무력감을 상쇄하려는 시도의 산물인 셈이다. 권력 싸움은 기운을 소진시킨다. 많은 부모가 반항적인 아이와 권력 싸움을 벌이고 나면 후유증에 시달린다. 이런 부모의 심정을 미루어볼 때 여러분의 상태가 어떨지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반항적인 아이는 자기가 위에 있다고 느끼든 힘이 없다고 느끼든 복수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반항적인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방법을 모색하면서 결국 그런 행동을 일삼는다. 두세 살짜리의 경우 말대꾸를 하거나, 음식을 쏟거나 집어던지는 형태로 복수를 한다. 대여섯 살짜리 아이들은 장난감을 치우라는 말을 거부함으로써 복수를 꾀하기도 한다. 그런 양상은 갈수록 심각해진다. 열 살이나 열한 살짜리 아이들은 부모에게 욕을 하거나, 부모를 때리기도 하고, 물건을 부수기도 한다. 열여섯 살이 넘어가면 아이의 복수는 훨씬 더 참기 힘든 지경으로 치닫는다. 약물과 알코올 남용에 빠지는가 하면, 기물을 파손하기도 하고, 덜컥 임신을 하기도 하고, 학교를 빼먹고 밤새 쏘다니는가 하면, 가출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한다. 반항적인 아이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력감과 열등감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으려면 무엇보다도 권력 싸움을 피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태도가 달라진다

생각이 말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권력 싸움에서도 마찬가지다. 권력 투쟁을 끝내려면 무엇보다도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 반항적인 아이일수록 윽박지르기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 부모의 견해와 믿음을 차분하고 단호하게 표현할 때 아이는 말을 더 잘 듣는다.

- 부모가 너무 이해를 잘 해줘서 끔찍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가 자신들의 태도 때문에 권력 싸움이 일어나거나 연장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침착하면서도 단호하게(엄하게가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

많은 부모가 권력 싸움에서 위협을 너무 많이 느끼는 나머지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이런 부모들은 대개 싸움에서 이기려고 애쓴다. 그러나 아이와의 권력 싸움에서는 이기려고 할수록 오히려 질 뿐이다.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법

- 권력 싸움의 위협 때문에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정상이다. 이는 신체가 위협 요인을 인식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일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

- 아이는 자라게 되어 있고 이 문제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한다.

- 감정을 다스렸을 때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준다.

- 권력 싸움을 피했을 경우 그때의 상황을 일지로 작성해 과연 진전이 있는지 의심날 때마다 읽어본다.

- 부모가 권력을 양도할수록 권력을 탈취하려는 아이의 시도도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라. 이기려고 할수록 권력 싸움은 악화된다.



제대로 가르치기

제재를 가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훈육"이라는 말을 들으면 "제재"를 떠올린다. 제재란 대개 특권을 빼앗는 것을 뜻한다. 나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 발생하는 이유를 따져보지도 않고 일단 제재부터 가하는 부모를 수없이 보아왔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효과적인 제재를 가하려면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제재만으로는 아이의 자존감과 문제 해결 능력, 자기 절제에 중요한 가치와 기술을 가르칠 수 없다. 제재를 위한 제재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아이에게 부모가 수용할 수 있는 것과 수용할 수 없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반항적인 아이에게 제재를 가할 경우 예상 밖의 곤란한 결과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감정이 실리거나 너무 가혹하면 반항적인 아이는 제재를 처벌로 인식하게 된다. 반항적인 아이는 자기가 부모와 대등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처벌에 반기를 든다.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 아이는 제재나 처벌을 가하는 사람, 즉 부모에게 분노를 표출하기 쉽다. 반항적인 아이는 변화를 꾀하기는커녕 후회하는 기색도 없이 분노를 터뜨리면서 과잉 반응을 보인다. 아이에게 제재는 곧 자신을 지배하고 누르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왜곡된 인식은 갈수록 심해진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반항적인 아이는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따라서 어떤 제재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똑똑히 보라구요, 날 엄마 마음대로 만들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라고 말하면서 격렬하게 대든다. 아니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도 한다. 지나친 제재는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죄책감을 안길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아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 결과 잘못된 행동이 계속될 확률이 높다. 반항적인 아이에게 제재를 사용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명쾌하게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할 경우 제재를 받는다 해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부모가 너무 많다. 반항적인 아이일수록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반항적인 아이는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설령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도 그 행동의 여파는 모르기가 쉽다. 그러므로 흥분해서 제재를 가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내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그런 행동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이해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많은 경우 아이들은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제재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버티면 나중에 배가 고파져도 식탁은 이미 치워진 다음이다. 부서지기 쉬운 장난감을 너무 험하게 가지고 놀 경우 장난감이 망가져 더는 가지고 놀 수 없게 된다. 십대의 경우 밤늦게까지 자지 않으면 다음 날 아마 극도로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흔히 이런 경우를 "자연스런 제재"라고 부른다. 제재가 말 그대로 자연스레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연스런 제재는 아이가 교훈을 깨닫는 데 특히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대개 결과에 대해 신경 쓰기 때문이다.


거기에 부모가 개입할 때 인위적인 제재가 발생한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협조를 구할 필요가 없는 제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규칙과 제재는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명쾌할수록 좋다. 갈등이 일어나기 전에 규칙과 제재 내용을 기록으로 명시해두면 폭발의 순간에 발생할 수 있는 언쟁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아이가 계속 비디오 게임만 하면서 숙제를 하려 들지 않는다면 침착하고 단호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태도로 게임기를 빼앗아 잠가둔다는 내용을 명시할 수도 있다.


아이가 가지 않기로 합의한 장소에서 자전거를 탈 경우 며칠 동안 자전거를 빼앗는다는 내용도 될 수도 있다. 아이가 심부름을 거부하면 침착하고 단호하면서 위압적이지 않은 태도로 한두 번 주의를 준 뒤 친구와 밤을 보내거나 영화 비디오를 빌리는 특권을 빼앗는 방법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런 식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위압적이지 않게 제재를 가할 경우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제재를 가할 때는 아이의 자존감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우리 아이

학교 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에서의 반항적인 행동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사나 다른 학생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수업을 방해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선 숙제를 거부하거나 교실에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등교 거부처럼 눈에 덜 띄는 방식으로 반항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의 선생님과 협조해 학교에서 아이의 반항을 줄이는 법에 대해 배워보자. 물론 여러분은 교사의 감독자도 아니고, 교수 방식과 학교 정책을 감독할 권한도 없으며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하지만 사사건건 참견하는 학부모가 아니라 유익한 상담가 자격으로 아이가 학교 생활에 취미를 붙일 수 있게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학교와 협력할 경우 아이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가 아는 한 교사의 절대 다수가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학부모와 기꺼이 협력한다.


알림장 활용하기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알림장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림장은 아이가 학교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척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알림장의 행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학교가 아이의 성취와 행동에 대해 알려주길 기다려선 안 된다. 반항적인 아이를 두었다면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라. 알림장에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국어 교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거든 먼저 해당 교사와 접촉해 아이의 행동과 학업 성취도에 대한 교사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 반항적인 아이일수록 상황이 갑자기 반전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과제를 이해하지 못해 추가 학습 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유도하라.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과 인생의 길목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반항적인 아이들 대다수가 이런 부분에 미숙하기 때문에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담임 교사가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메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메일은 교사와 편안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부모에게는 학교에 지원을 청할 권리가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 담임 교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하기란 사실 여간 곤란하지 않다. 하지만 자기 아이에 대해서만큼은 교사를 가르칠 수 있다. 교사의 이해를 구해 아이의 반항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끌어내는 것은 학부모의 몫이다. 담임 교사는 단지 아이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무 가지도 넘는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학생의 시험 점수를 토대로 학교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상당한 압박을 느낀다. 그런 스트레스에 덧붙여 음성 메일과 이메일을 통해 날아드는 학부모의 의견을 처리하느라 시간상의 부담이 훨씬 더 커졌다.


아이에게는 선생님이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부모는 이 점을 놓쳐선 안 된다.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거나 학습 장애가 의심되면 즉시 담임 교사와 접촉하라. 초기 단계에 교사에게 알려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교사를 만날 때는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는 의사를 꼭 전하라. 담임 교사의 설명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교감, 교장, 교육감을 차례로 만나보라. 직함에 괜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학급, 학교, 또는 학군에 속한 학생 개개인의 성공을 보장하는 데 있다. 침착하고 단호하면서 위압적이지 않은 태도를 견지하되 짜증은 금물이다. 학부모에게는 반항적인 아이에 대한 지원을 학교에 촉구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



달라진 아이, 달라진 부모

일시적 후퇴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제안한 방법대로 해왔다면 아이가 많이 좋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전진할수록 아이가 더러 후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이긴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부모에게 대들 것이다. 문도 간혹 요란하게 닫을 테고, 언쟁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 아이가 이런 식으로 한계를 시험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줄곧 반항적이었던 아이가 가끔씩 다시 반항을 반복하는 것은 정상이다. 믿음을 가지고 계속 전진한다면 후퇴가 없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부모도 후퇴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에 치여 이성을 잃고선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가도 다른 집 부모들은 수월해 보이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하고 절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인내심을 잃거나 삶의 요구가 너무 버겁게 느껴져 그동안 배운 기술을 포기할 수도 있다. 후퇴를 하는 쪽이 여러분이든 아이든 이런 후퇴는 당연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아이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실망에 직면하면 그동안 기울인 노력과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라.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선 안 된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한다

부모자식이라 하더라도 세상에 접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 무척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이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절망하는 부모들이 더러 있다. 열세 살인 딸 애비가 뒤로 묶는 머리 모양을 고수하면서 치어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자 멋쟁이에다 사교적인 그녀의 어머니 벨린더는 속이 몹시 상했다. 벨린더가 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일단 인정하고 나자 모녀 사이가 훨씬 가까워졌다.


프레드도 아홉 살짜리 아들 셰인이 자신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셰인은 먼저 진정할 시간을 갖고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서는 데 비해 프레드는 그 자리에서 당장 문제를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부자가 함께 몇 차례 상담을 받은 후 프레드와 셰인은 다행히 타협 기술을 터득했다. 프레드는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욕구를 자제하고 기꺼이 타협하려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런 식으로 프레드가 문제 해결에 여유를 부릴수록 셰인이 느끼는 압박감도 당연히 줄어들었다.


차이가 있기에 세상이 돌아간다. 아이가 부모와 다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거나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지는 않는다. 알고 보면 삶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차이가 아닌가? 아이의 방식을 존중해줄수록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미래를 향해

태어날 때부터 좋은 부모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육아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아이를 키우면서도 도전과 맞닥뜨리게 된다.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치게 되는 도전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게 돕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반항적인 아이는 저마다 다르지만 이해와 사랑과 올바른 훈육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전략들의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지만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부모의 태도와 헌신에 달려 있다. 지금은 아이가 컵을 집어던지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놓고 동생과 싸우거나, 부모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 자기 아이를 키우는 날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고, 엄마가 된 딸이 아이 때문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은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잘 감춰두었다가 때가 되면 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있는데 한번 읽어볼래?"라고 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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