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칼 비테(역자: 김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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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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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5��



>■ 책 소개
칼 비테(Karl Witte)는 조기교육과영재교육을 주창한 위대한 교육가이며, 페스탈로치가 적극적으로 신뢰한 가정교육의 선구자이다. 이 책은 경험에 의한 실천적 교육이론서로서 교육학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음은 물론이거니와 페스탈로치의 간곡한 권유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칼 비테가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천재로 키워내는 과정을 낱낱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칼 비테의 교육이념은 오늘날 주목받고 있는 조기교육, 소질교육, 전인교육 등과 일치한다.그는 언어 교육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킬 것인지, 성격과 습관은 어떻게 잡아줄 것인지,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평소 어떠해야 하는지, 놀이를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등을 그냥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어린아이의 일상을 하루하루 따라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시시콜콜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해결하면서 그것이 어린 아들에게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생생한 교육체험을 통해 아이의 일상생활전반의 교육에 대해서 꼼꼼하게 조언하고 있다.


■ 저자 칼 비테(Karl Witte)
칼 비테는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였던 Jr. Karl Witte의 아버지이자 목사였다. 그가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독특한 교육이념과 방법으로훌륭하게 길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1818년에 저술한 『칼 비테의 교육』이란 책은 조기교육 이론서로서 지난 200년 동안 영재교육의 "경전"으로불리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그의 아들 칼은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9세 무렵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였으며,또한 그는 10세에 최연소로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하여 13세에 괴팅겐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16세 때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베를린 대학의 법학부 교수로 임명되었지만 프러시아 왕의 명을 받아 18세에 이탈리아에 유학하여 법률공부와 함께단테에 흥미를 가지고 종래의 단테 학자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단테의 오해』라는 유명한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 1883년 83세로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국왕의 뜻에 따라 독일의 각 대학에서 법학 강의를 계속하였다.


■ 역자 김락준
충북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북경공업대학과 상해 재경대학에서 수학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여자를 위한 현대 지혜 백서』『아이의 천재성을 깨우는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똑똑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아이가 확연히달라졌어요』『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10대 철학』『꿈을 담은 유리병』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Chapter 1 하나님, 제 아이를 보호해주세요
좋은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하다 | 작은 실수 | 하나님은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 엄마가 먼저 변해야한다


Chapter 2 환경이 다를 뿐 누구나 똑같이태어난다
아이의 재능과 후천적 교육 | 지나친 독촉이 인재를 망친다 | 유아기는 도자기를 만드는 점토와 같다 | 아동의잠재력 체감법칙 | 아이가 태어나는 날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Chapter 3 지능발달의 최적기를 놓치지 않아야한다
아이가 즐겨먹는 음식이 곧 보약이다 | 건강한 마인드를 유지하게 한다 | 오관 훈련 | 생후 15일부터 단어를가르친다 | 기억력과 창의력, 그리고 상상력을 빨리 개발하기 위한 방법


Chapter 4 올바른 교육방법
게임을 활용한다 |외국어는 어떻게 가르칠까 | 흥미는 어떻게 키울까 | 어떻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문제를 제기하게 할까 |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는다 | 평등한관계를 유지한다 | 로젠블룸 교수의 수학 교수법 | 열심히 공부해도 신경에 이상이 없다 | 놀면서 아이의 능력을 키운다


Chapter 5 어떻게 분별력을 키울까
주변의 모든것을 바르게 보도록 유도한다 | 태양이 있으면 늘 그늘진 곳이 있게 마련이다 | 허구의 환상에 빠지지 않게 한다


Chapter 6 지혜를 가르친다
사람을 쉽게 믿지않게 가르친다 |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지혜 | 어떻게 이익을 쟁취할까 | 아이를 격려하고, 아이가 남을 격려하게가르친다


Chapter 7 아들을 멀티형 인재로 키우고싶었다
가정은 아이가 자라는 요람이다 | 동정심을 키워준다 | 성격이 곧 능력이다 | 아들을 학자로 키우고 싶은 맘은없었다


Chapter 8 아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
아름다운본성과 자성을 갖게 한다 | 어려도 알 건 다 안다 | 솔선수범하고 아이를 존중한다 | 어릴 때 교육시키지 않으면 늦는다 | 스스로 자기 일을하게 한다


Chapter 9 어떤 교육이 아이를 안 다치게할까
엄격하게 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아이의 이성을 속이지 않고 판단력을 흐리지 않게 한다 | 올바른 방법으로꾸짖는다 |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Chapter 10 어떤 친구와 무엇을 하고놀까
놀이는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다 | 아들과 친구 사이의 모순 | 왜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면 안 되는가
아이들과제한적으로 어울리게 한다 |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없다 | 놀이로 인생을 체험한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놀이


Chapter 11 칭찬을 자주 해준다
자신감의 근원을발견한다 | 아이는 다재다능하다 | 실패를 대하는 법을 가르친다 | 격려의 비밀


Chapter 12 착한 행동을 이끌어낸다
행동 기록장|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한다 | 왜 돈으로 아이를 격려했을까 |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가르친다 | 돈 쓰는 법을 가르친다 | 아내가 전수한옷차림과 매무새 | 어떻게 해야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


Chapter 13 어떻게 좋은 습관을 키울까
에너지를집중하는 습관 | 빨리하는 습관 | 최선을 다하는 습관 | 포기하지 않는 습관


Chapter 14 어떻게 해야 아이가 자만하지않을까
칭찬의 수위를 조절한다 | 너무 자주 칭찬하지 않는다


Chapter 15 아이가 나쁜 습관에 물들지 않게한다
어떻게 해야 나쁜 습관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 아이가 "악습"에 물들 때 |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 왜음식 욕심을 낼까 | 많이 먹으면 멍청해진다


Chapter 16 좋은 마인드를 키운다
용기의 가치| 독립심 | 심리적 수용력을 단련시킨다 | "조용히" 하는 게임 | 열심히 쟁취하기 VS 과감히 포기하기 | 정신의 건강


Chapter 17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가르친다
경청의 기술 | 이해의 힘 | 거만함, 대인관계를 망치는 가장 큰 장애물 | 대인관계와 거리조절


Chapter 18 나의 교육이념
완벽에 가까워지게하기 위해서 | 어떻게 풍부한 감정을 키울까


Chapter 19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놀라운 사건 |라이프치히대학 입학 증명서 | 국왕의 알현과 괴팅겐대학의 입학 | 열다섯 살짜리 박사 | 건강하고 영재


후기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환경이 다를 뿐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

- 아이의 재능과 후천적 교육

엘베시우스는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가에 따라 누구는 천재나 영재가 되고 누구는 평범한 사람 심지어 바보가 된다. 하지만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평범한 아이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 난 이 말에 크게 동감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엘베시우스의 의견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의 성장에 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개인마다 재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난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예로부터 교육계에는 천재를 바라보는 두 가지 대립적인 관점이 존재했다. 철학자 루소는 교육학 저서 『에밀』에 이런 재미난 비유를 했다. "한 어미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이 같은 곳에서 같은 교육을 받아도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강아지는 똑똑하고 예민한데 비해 또 다른 강아지는 멍청하고 둔한데 이런 차이는 타고난 성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에 저명한 교육가 페스탈로치는 다른 관점의 우화를 내놓았다. "쌍둥이 망아지 두 마리가 각각 농부와 똑똑한 사람에게 보내져 자랐다. 먼저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에게 보내진 망아지는 어릴 때부터 돈벌이에 이용돼 결국 보잘것없는 마바리가 되었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에게 보내진 망아지의 운명은 매우 다르게 전개되었다. 이 말은 주인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커서 천리를 내다보는 명마가 되었다." 이상의 두 우화는 영재에 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전자는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은 환경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고, 후자는 재능보다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재능을 타고난다. 편의상 좋은 재능을 100, 바보가 될 재능을 10 이하, 평범한 재능을 50이라고 하자. 이럴 경우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교육받으면 재능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 속의 많은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타고난 재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한다. 요컨대 재능이 80이면 4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60이면 30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면 재능이 80~90%까지 발휘돼 50의 재능을 타고난 평범한 아이도 80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보다 더 훌륭해질 수 있다. 물론 80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가 같은 교육을 받으면 50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보다 더 뛰어나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어도 50이상의 재능은 타고난다.



지능발달의 최적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 생후 15일부터 단어를 가르친다

사람의 성장과정에는 지능이 발달하는 최적기가 존재한다. 이 시기에 지능의 발달 정도가 결정되는 만큼 조기에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선 이 시기를 결코 놓쳐선 안 된다. 네 살 이전은 언어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언어는 생각의 도구이자 지식을 학습하는 도구로,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지식을 얻을 수 없다. 오늘날 인류가 이룬 모든 성과도 언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아이들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기 위해선 언어를 일찍 가르쳐야 한다. 7세 이전까지 언어를 습득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발전 속도가 빠르다. 사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아기들이 사람의 목소리와 사물에서 나는 소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데 이렇게 아이가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은 말을 가르쳐도 된다는 뜻이다. 그럼 언제부터 말을 가르쳐야 할까? 정답은 생후 15일부터다. 난 이때부터 단어를 가르쳤고, 아기가 사물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면 말을 가르쳐도 된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학습하는데 듣고 말하기를 빼놓으면 말이 되지 않는다. 아기는 보통 생후 6주가 되면 목소리에 반응한다. 따라서 부모는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말할 수 있는 기회와 듣기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많이 제공해서 아이의 청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물론 부모와 아이가 교류를 많이 한다고 해서 당장 아이의 말문이 트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기들은 옹알이를 하며 조금씩 말문을 트기 시작한다. 우리 부부는 아들이 잠에서 깨어나면 말을 걸며 노래도 불러주고, 아들이 침대에 붙어 있는 형형색색의 종이꽃을 쳐다보면 "빨간 꽃, 노란 꽃……." 이라고 말해줬으며, 일을 하는 중이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아이에게 발음을 가르칠 땐 필요한 말만 해야 한다. 예컨대 "a"를 가르치려면 쓸데없이 말을 길게 하지 말고 짧게 "a"라고 해야만 아이가 헷갈리지 않고 발음을 따라한다.


경험을 통해서 난 단어를 많이 기억하려면 사전을 외우는 것보다 차라리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읽다보면 저절로 단어가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주입식으로 단어를 가르치면 어휘량이 늘기는커녕 역효과만 난다. 난 주변의 사물, 구체적으로 탁자 위의 식기, 실내 장식물, 정원의 꽃과 곤충 등을 이용해서 단어의 발음과 의미를 재미있게 가르쳤다. 아들이 조금 자란 뒤에는 식물, 신체의 각 부위, 옷, 실내 물품, 방안의 구석구석, 꽃과 나무의 각 부위 등 모든 사물에 흥미를 가지게 하고 사물이 보이는 족족 모두 가르쳤다. 물론 동사와 형용사를 가르쳐서 어휘량을 더 풍부하게 다져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저녁에 식사를 마치면 늘 아이를 안고 마을 입구의 교회까지 산책하며 보이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 특히 의식적으로 아들이 나무, 잔디, 새, 넝쿨, 가로등, 집 마차, 화초, 행인, 개미 등을 보게 유도했다. 어린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에게 언어를 가르치는데 책을 읽어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또한 이렇게 하면 아이의 품성도 점잖아진다. 하지만 줄곧 아이가 듣기만 하면 교육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다 읽고 난 뒤에 아이가 책의 줄거리를 되새기게 해야 한다. 아내는 아들이 말을 배우기 전에 그리스 로마와 북유럽의 신화를 읽어줬는데, 나중에 아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됐을 때 신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같이 연극을 하기도 했다. 이런 재미있는 교육방식 덕에 아들은 어렵지 않게 예닐곱 살 때 삼만 단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열여섯 살짜리 청소년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올바른 교육방법

- 평등한 관계를 유지한다.

사람들 중에는 어린아이들이 노는 것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이들은 서너 살 때부터 탐구심을 가지고 온갖 기괴한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드디어 주변 세계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어떤가? 아이들의 물음에 기뻐하기는커녕 귀찮아하며 되는 대로 대답하거나 은근슬쩍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아이의 탐구력을 짓밟는 행동으로 잘못 중에서도 매우 큰 잘못이다. 지능이 발달하는 초기에 부모가 적절한 대답을 제공하지 않으면 아이의 탐구력은 금세 사라져버리고 만다. 부모들이야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싶지 않겠지만 일부는 자기 손으로 아이의 잠재력을 꺾어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아이의 탐구심을 키울 생각은 않고 아이를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애 취급하며 호통치고 자신의 관점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의 탐구심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풀어주고 권위로 아이의 천성을 억누르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를 규율로 속박해서도 안 되고 권위로 짓눌러서도 안 된다. 권위적인 압력은 아이의 변별력을 떨어뜨린다. 변별력이 떨어지면 독특한 견해를 창조할 수 없거니와 쉽게 병적으로 암시를 받게 돼 장시간 이런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각종 정신적인 결함을 앓게 된다. 사람은 성인이 아니라서 누구나 허물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모들도 종종 아이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을 때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확실한 양 말하거나 민망함을 숨기기 위해서 괜히 아이를 꾸짖는 잘못을 저지른다. 


난 아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어도 결코 권위적으로 굴지 않았다. 사실 칼의 물음에 몰라서 대답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칼이 천문학에 관해서 묻기에 "아빠도 잘 모르겠네." 라고 솔직히 말하고는 함께 책을 뒤적이고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서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럴 때마다 난 칼이 고마웠다. "네가 안 물었으면 아빠도 평생 모르고 살 뻔 했다. 칼, 앞으로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말고 질문해. 모르는 게 있을 때 이렇게 같이 공부하니까 얼마나 좋니." 이런 격려는 칼이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들었다. 칼이 좀 더 커서 지식이 더 풍부해졌을 때 난 칼의 물음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해결책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면 둘이 어느 부분을 다르게 해석했는지 원인을 비교분석하며 함께 문제를 풀었다. 칼을 가르칠 때 난 시종일관 칼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칼이 미신에 빠지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는 정신을 갖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어떻게 분별력을 키울까

- 허구의 환상에 빠지지 않게 한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최대한 빨리 세상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진정한 선(善)을 추구하게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 또 악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악이 뭔지 모르면 선도 행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면하게 하지 않고 못 본 척 하게 한다. 그런데 이건 속임수이지 않은가. 사회의 어두운 면은 아이가 상상하는 허구의 아름다운 세계에서 사람을 마비시키고 어리석게 만들며 속임수를 쓴다.


아이들은 미소 짓고 친절한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기꾼이나 유괴범은 모두 그런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가?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사람도 실제로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무섭게 생겼는데 의외로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은 잘 모른다. 때문에 아이에게 세상의 진상을 이해시키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막중한 책임이다. 아이에게 세상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잔인한 일이란 걸 안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고 또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교육이 아이를 안 다치게 할까

-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난 칼을 엄격하게 대했지만 한 번도 어린아이 취급한 적이 없다. 어떤 부모는 엄격하게 교육한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가혹하게 대하서 자존심을 상하게 해 아이를 무능한 겁쟁이로 만들어버린다. 이런 부모는 엄격한 교육이 좋긴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의 자존심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난 칼을 엄격하게 가르치되 어떤 상황에서도 의식적으로 아이의 자존심을 지켰다. 칼이 어릴 때 난 일상생활에서건 학업을 지도할 때건 언제나 칼을 어른처럼 대했다. 식사할 때도 세속의 규율대로 칼의 행동을 억압하지 않고 음식 맛이나 그날의 일과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논리적이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부모는 지식으로 무장해서 아이를 비웃기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문제에 대답해야 한다. 비웃으면 아이가 질문하기를 꺼린다. 질문은 아이들이 지식을 학습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부모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를 때 남에게 묻거나 스스로 연구해서라도 아이들의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가 아이가 해야 할 결정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자신감을 잃게 된다. 우리 부부는 칼을 활동적이고 남을 돕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스스로 단추를 잠그고 옷을 입으며 신발을 신게 했다. 가정은 아이의 낙원이지 아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아이는 사랑과 즐거움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 이상적인 가정 분위기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지만 부당한 가정교육은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존심마저 앗아간다.



칭찬을 자주 해준다

- 격려의 비밀

칼을 키우면서 난 착한 행동을 끊임없이 칭찬하면 아이가 더 잘하려고 노력해서 결국 착한 행동이 습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아이의 착한 행동을 선천적인 것으로 보고 제때 격려하지 않는데, 이렇게 하면 착한 행동에 대한 심리적인 인상이 강하게 남지 않아 착한 행동이 일회성으로 그치고 만다.


부모는 아이가 싸움, 낭비, 도둑질, 거짓말과 같은 나쁜 행동을 하면 혼나야 다시는 같은 짓을 안 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벌하거나 때린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부작용만 생긴다. 나쁜 행동을 하면 부모가 관심을 갖는다는 인상이 강해져 아이가 부모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계속해서 나쁜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나쁜 행동은 습관이 되고 벌은 격려가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불량 행동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아이의 긍정적인 면에 관심을 더 보이며 제때 아이를 칭찬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격려의 효과는 커진다. 직접 경험해본 결과 청소년기는 반항심리가 강해서 격려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밖에 부모는 아이의 정서와 행동에 민감해야 한다. 희로애락은 내면의 감정으로, 가끔 아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때 부모가 도울 수 있는 길이 없다. 하지만 행동은 겉으로 드러나서 볼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부모는 아이의 정서를 조절할 수 없지만 행동에는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격려를 하더라도 아이의 정서가 아니라 행동을 보고 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추상적인 행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다. 여기서 추상적인 행동이라고 함은 "이 아이는 골치 아픈 일만 골라서 해요" "아이가 책임감이 없어요"와 같은 것이고, 구체적인 행동은 "아이가 사람을 때려요" "아이가 벽에 동물을 그려요"와 같은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착한 행동을 제때 칭찬하고 설령 나쁜 행동을 했더라도 질책하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제때 아이의 착한 행동을 긍정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다. 난 늘 감정적이거나 물질적인 방식으로 칼을 격려했는데 꽤 효과가 좋았다. 감정적인 방식은 칭찬, 뽀뽀, 포옹과 같이 말과 신체 행위를 통해서 격려하는 것으로, 부모는 이런 방식의 격려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어린아이에게는 감정적인 격려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특수한 상황에서는 물질적인 격려를 해도 된다. 제때 적당하게 어떤 행위를 칭찬하면 이 행위가 기억에 또렷이 남아 아이가 반복해서 하고 시간이 지나면 습관처럼 행동한다.


아이는 아무 때나 칭찬해선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왜 칭찬을 받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늘 칼이 잘했을 때만 칭찬하고 왜 칭찬하는지 말해줬다. 부모는 행동만 보고 아이를 질책하거나 때리지 말고 장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성격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말을 잘 안 듣는 아이일수록 더 그렇다.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게 만드는 최고의 비결을 칭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착한 행동을 이끌어낸다

-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한다

플라톤은 말했다. "스스로 원해서 나쁜 사람이 된 사람은 없다" 나쁜 사람을 변호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원래 선천적으로 착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단지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해 서서히 나빠지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서 아이의 몸에서는 부모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잘못된 교육을 실시하면 아이가 불량해진다. 못 믿겠으면 주위를 둘러보라. 허영심에 들뜬 어머니 밑에는 허영심에 들뜬 딸이 있고, 술에 찌든 아버지 밑에는 술독에 빠져 지내는 아들이 있으며, 아버지의 성격이 나쁘면 아들 역시 성격이 고약하다.


세상에는 아이의 인격을 키워주는 전문적인 기관이 없는데 이유인즉 이것은 부모의 천직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최장 시간 함께 사는 사람이고 모방의 대상이다. 즉 아이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느냐 나쁜 사람으로 성장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선행을 실천하도록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어떤 사람은 "아이의 마음은 기묘한 땅이라서 사상이 씨를 뿌리면 행동을 수확하고, 행동이 씨를 뿌리면 습관을 수확하며, 습관의 씨를 뿌리면 인격을 수확하고, 인격의 씨를 뿌리면 운명을 거둬들인다."고 말했다. 난 이 의견에 100% 동의한다. 존경 받는 부모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모범적이며 아이에게 아름다운 인격을 키워주고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많은 부모들은 현명하지 못하게 아이의 나쁜 행위를 벌하는데 이것은 일시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모른 채 혼나기만 하면 잠시 부모의 권위에 눌려 나쁜 행동을 안 할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 난 칼을 교육시킬 때 선과 악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진심으로 선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주변의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도둑질과 같은 행동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보는 도둑질의 기준은 질이 아니라 양이다. 그래서 적은 양을 몰래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사물의 본질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좋은 마인드를 키운다

- 열심히 쟁취하기 VS 과감히 포기하기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이상향에 따라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고 너무 일찍 아이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데 이것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예술을 좋아하는 부모는 아이의 취향을 고려하지도 않은 채 강제로 그림이나 음악을 가르치는데 이렇게 하면 예술에 반감이 생겨 원래 좋아하던 것도 싫어하게 된다. 난 부모가 시켜서 강제로 피아노를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 이것은 학습이 아니라 벌 받는 것이 아닌가?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과연 화가가 될 수 있을까?


세상에 모든 능력을 완벽히 갖춘 사람은 없다. 때문에 난 칼에게 모든 것에 정통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다방면에 걸쳐 두루 발전하라는 것은 모든 면목을 다 갖추거나 균등한 실력을 갖추라는 의미가 아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에 빠져있을 때 환경과 조건 및 아이의 특징, 흥미, 미래를 고려해서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내리게 도와야 한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순진하게도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일찍이 불가능하다고 예언한 것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런 신념은 높이 살 만하지만 부모는 자녀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앞길을 훤히 밝힐 수 있는 등불을 내줘야 한다. 소중한 생명을 불가능한 일에 낭비해서야 되겠는가? 살면서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쟁취하고 포기해야 할 것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지혜이자 인생에 대한 시험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가르친다

- 경청의 기술

사람들과 교제하지 않으면 공부를 많이 한 똑똑한 아이건 재능을 타고난 신동이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해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 난 사교성을 매우 중시해서 칼이 우정, 협동심, 명랑함, 도덕, 예의, 자존심, 책임감 등을 갖추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게 했다. 좋은 대인관계는 순풍에 돛단 듯 많은 길을 열어준다. 하지만 대인관계가 나쁘면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히게 돼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즉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일생이 즐겁고 관계가 불편한 사람은 평생 외롭고 불행하다.


적극적인 의사소통은 부모와 아이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뿐더러 이 자체로도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 또한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모방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다. 난 칼을 가르치면서 많은 교류의 경험을 쌓았는데 이 중의 하나가 바로 경청의 예술이다. 칼이 잠들기 전에 우리 부부는 칼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서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칼은 서서히 자신을 반성하는 습관을 키웠고, 우리 부부는 칼의 성격과 대인관계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말만 경청하고 무슨 일이건 자신과 상의해서 의견을 구하라고 강요하지 말고, 먼저 경청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본인도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해야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할 수 있다.


경청은 부모가 아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표현해서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게 만드는 좋은 교육방법이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했을 때 무시와 조롱을 받지 않으면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문제도 용감하고 자신 있게 처리한다. 소통은 시간, 장소, 환경, 방법을 시험하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난 칼이 자신만의 심리공간을 갖거나 정서의 폭이 크길 바랐고, 칼이 위로를 필요로 할 때 묵묵히 안아주며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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