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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DAD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네 가지

부모가 반드시 자기 아이를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도 반드시 부모를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언제나 자기 자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내가 왜 아이를 낳았나? 하는 회의가 밀려올 때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구도 아이에게 부모를 좋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자신을 싫어하거나 자기에게 말문을 닫게 될까 두려워서 아이가 비난받을 행동을 할 때 책임을 묻는다든가 하는 곤란한 역할을 맡지 않으려고 한다. 그 점에 대해 나는 "두렵더라도 어쨌든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이 일과 관련되어 만나는 다른 학부모나 어른들과 반드시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당신은 그저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 어쨌든 의사소통의 통로를 유지할 수 있으면 아이는 여전히 당신에게 말을 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내가 가르쳐주겠다.

약간의 편집증과 두려움은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을 가르치기만 하면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세계 - 내가 아는 누구도 살지 않는 곳 - 에서는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사실 존경과 정직 같은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리 흠잡을 데 없는 아이라도 만일 엄마한테 걸리면 난 끝장이야 같은 좀 더 강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물론 신체적/언어적으로 자녀를 학대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부모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자. 여유로운 금요일 밤, 당신과 남편은 잠이 든 상태이다. 당신의 자동차 열쇠가 탁자 위에 놓여 있고, 아들의 친구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들은 자동차 열쇠를 몰래 훔친 뒤 차고로 숨어들어 시동을 켠다. 그 순간 아들의 머리에 만일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난 죽어, 내가 어떻게든 숨기려고 애써도 엄마는 알아차릴 거야라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부모 노릇을 잘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은 진리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유일무이한 진리가 아니다. 이 글은 단지 내가 수많은 사춘기 청소년들과 부모, 교사, 코치,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일 뿐이다. 책의 내용 중에 어떤 것은 당신에게 깊은 공감을 일으키고, 어떤 것은 당신의 생각과 동떨어지게 느껴질 것이다. 어쨌든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상황에 따라 당신의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찬찬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만일 당신이 어떤 내용을 읽고 난 절대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계속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들다. 당신에게는 당신에게 힘을 주는 주제가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하나쯤은 준비해 두기를 바란다. 노래를 들으면서 사춘기 아들딸이 미워 죽겠고, 부모지만 내 아이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도 상관없다. 다만 당신이 다른 부모와 필사적으로 경쟁을 벌일 때만이라도 그 노래가 주는 느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왜 그래야 하냐면 다른 부모들은 자기 아이에 대해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 심호흡을 하고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세계에 뛰어들어보자. 문제에 직접 부딪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부모로서의 건전한 생각, 아이의 건강과 안전, 인간관계의 질이 중요하다. 나는 사춘기 청소년들을 지도할 때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라고 격려한다. 한편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두렵고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진 결정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다. 내가 청소년들을 위해 하는 일은 한마디로 "너희는 존엄하게 대접받아야 할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아이들이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해 고통스러워하는데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거나 비열한 행동을 묵과하는 어른을 볼 때면 할 수 있다는 말이 쏙 들어가 버린다.

우리는 부당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반드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비열한 부모가 코치나 교사 또는 아이를 존중하지 않는 광경을 볼 때 당신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눈감아주는 것을 목격했을 때 설령 당신의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항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든 부모들이 반드시 싸워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지만 부모들 중에는 나서서 무슨 말을 하면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고 대항하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왜 학부모 모임을 두려워하는가

학부모 모임이라는 통과 의례에 관해 살펴보자.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부모 모임에 어느 정도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런 불안함 뒤에는 어떤 마음이 도사리고 있을까? 당신은 아마 직관적으로 정답을 알 것이다. 학부모 모임을 통해 부모들은 마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사회적 서열의 사다리에서 누가 맨 꼭대기에 있고 누가 맨 아래에 있으며, 누가 아래쪽에서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있는지는 분명하다. 당신은 아마 이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사다리 꼭대기에 앉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할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든 속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약하다거나 마음의 병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열세 살이든 서른세 살이든 쉰세 살이든 또는 일흔세 살이든 우리가 믿는 것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희생시켜 소속감을 얻을 때 자신의 진정한 성격이 드러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욕구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신념을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소속감을 얻으려면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를 희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십대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어른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덫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다수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놀이 집단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다른 부모들과 친구가 되고, 함께 쇼핑이나 운동을 하고 종교 단체의 장년부 활동 등을 하면서 친구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평생 친구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는지 의아해하고,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조용히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우리는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통과 의례를 거쳤으며 가치관이 같다는 생각에 그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부모로서 통과 의례를 거치는 동안 주어진 상황이나 국면에 따라 무기를 숨긴 파트너와 진정한 친구를 혼동하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서로가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 수 있을까? 우선 문화에 대한 두 가지 정의부터 살펴보자. 하나는 사전에 나온 설명이고, 또 하나는 내가 내린 정의이다.

■문화(사전) : 관습적인 믿음, 사회 양태, 인종과 종교, 사회단체의 세속적인 특성

■문화(내가 내린 정의) :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러나 결코 배운 적이 없는 모든 것

문화는 가난뱅이나 부자 또는 그 중간 어디에 속하든 특정한 방식을 따라야 소속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또 우리가 이웃보다 더 많이 가지거나 그만큼 유지하기 위한 무자비한 투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문화는 우연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 문화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만일 문화적 가치가 세대를 통해 전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가치를 흡수하고 별 의문 없이 가치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문화적 기준에 맞추도록 상대방을 압박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잡지, 텔레비전, 영화, 슈퍼마켓에서 나누는 대화, 부모가 아이에게 주입하는 문화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가 속해야 하는 집단은 단 하나이고, 만일 거기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무능력한 것이며 집단에서 추방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인 규칙을 깨뜨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대다수는 그를 주위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참아줄 수는 있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남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흔히 규칙을 무시하는 사람은 존중받지 못하고, 의견이나 경험이 쉽게 무시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그와 교류하는 모습을 남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설령 그들의 행동이 옳다고 해도 말이다. 만일 당신이 속한 문화에 대해 의문을 품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다면 당신은 아마도 어린 시절에 이런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다.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권력을 쥔 사람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권력자와 관계를 유지하려면 나에게 필요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우정이란 친구가 비윤리적이고 나쁜 행동을 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이며, 그냥 웃어넘기거나 심지어는 동조하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잔인한 행동이 가해지지 않게 하려면 그런 행동을 보고도 침묵해야 한다.

이런 가르침이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문화는 가장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 최고의 방법이 있다는 오해를 부모들에게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것을 이른바 완벽한 부모의 세계라고 부른다.

부모 간의 협력을 위한 현명한 대화법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파악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반응은 성별/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완벽한 부모의 세계에서 당신의 지위는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여왕벌의 짝패 부모나 집시형 부모의 의견이 추종자나 외톨이 부모의 의견보다 더 권위를 가진다. 당신 역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평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의견에 차등을 두어 듣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이것은 사회적 지능을 이용해 상대방의 동기를 파악할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회적인 지위만 중시하여 의견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남의 의견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일은 편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해서 잘 듣는 것은 서로의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나 대화법을 비롯해 수많은 대화법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상대방의 말뜻을 당신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 공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말에 완벽하게 반응할 수 없고 상대가 하는 말의 요점을 놓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진실로 들은 게 아니다"란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당신이 어떤 사실을 들었을 때, 특히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 즉각 그에 대응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받아들이라는 의미이다. 다음은 내가 남의 말을 들을 때 사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끼어들지 마라. 가능하면 상대방의 말이 끝난 뒤에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라. 당신이 너무 성급하게 끼어들면 상대방은 자신의 말이 당신의 관심이나 반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상대방이 상식 있고 현명하고 악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나나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면 말하는 사람에게 나쁜 동기가 있을 거라고 의심하기 쉽다.

■상대방의 진심 어린 감정을 알아내라. 상대방이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든 표현하지 않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고 여겨라. 상대방의 감정은 당신의 감정만큼이나 중요하다.

■정중하라. 상대방이 정중함을 잃기 시작하면, 또는 당신이 흥분했다는 생각이 들면 대화를 중단하고 휴식을 선언하라.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말로 듣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 되겠어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어조는 매우 중요하다. 당신이 뭔가 좋은 해결 방안이 있다는 투로 말할 때 상대방을 통제하고 조종하기가 쉬워진다.

■말하지 말고 물어보라.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는 당신만이 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는 그만이 안다. 만일 당신이 "당신 생각은…", 또는 "그래서 당신이 기분 나빴다면…" 식으로 말한다면 자칫 억측을 할 수 있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상대방의 의견을 확인하라. "내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알고 싶어요. 그러니까 당신의 말은…" 이런 식으로 말하라.

■상대의 말을 잘 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어쩌면 대화가 하찮고 쓸데없는 논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꼭 해야만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상대방이 그 문제를 존중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 해결 시 고려해야 할 사항

타이밍이 중요하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와 당장 싸우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더 나은 시기를 선택하기 위해 다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전화는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에, 저녁 식사 시간은 되도록 피하라. 그 시간에 전화하면 당신은 텔레마케터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다.

■저녁 9시 이후에는 전화하지 마라. 상대방 부모는 그 시간에 아이의 숙제를 봐주거나 아이를 재우려고 준비하거나 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할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대결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 만일 시기가 나쁠 때 상대방을 공격하면 상대방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다. 대화할 시기가 좋지 않으면 서로 의논하여 좋은 때를 결정한다.

■당신이 고민하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다른 어른과 그 사건에 대해 의논하기로 한 시간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사건에 대한 정보가 왜곡될 확률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영악한 아이들은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곤경에 처할 것 같으면 먼저 부모를 그 일에 개입시켜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도록 어른들을 조종한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사건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며 동시에 상황에 따라 진실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사 또는 다른 학교 관계자에게 특별히 허락받지 않은 이상 아무 때나 그들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마지막 순간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만남의 장소가 중요하다

조용한 커피숍 같은 중립적인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선택한 장소는 우리는 동등하며 나는 서로가 상대의 말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한다. 만일 당신이 학교 교장과 만난다면 그의 집무실에서 편한 시간에 만나는 것도 좋다.

각본에 따라 행동하라

이 말은 당신이 반드시 계획한 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만일 학교 관계자와 만난다면 당신이 걱정하는 사건에 대해 논리 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만나기에 앞서 당신이 묻고 싶은 질문과 꼭 말하고 싶은 요점을 리스트로 만들어라. 이렇게 하면 감당할 수 없는 비난을 받았을 때 발끈하지 않고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

대화 내용을 문서로 남길 때에는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적고 대화 내용도 모두 기록한다. 이메일을 보낼 때는 그 이메일이 당신이 원치 않는 사람에게 발송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장담할 수 없음을 명심하라. 나는 자신이 미워하는 친구나 교사, 심지어 신물 난 급식에 대한 진정서에 서명하려는 소녀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을 학부모들에게도 들려주려고 한다. 진정서라는 것은 당신이 제발 손에 들어가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의 손에서 끝장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라. 명확하지도 않고 존중할 수도 없는 사실에 당신의 이름을 걸지 마라. 그러다가 지역 신문 일면에 당신의 이름이 대문짝만 하게 실려서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결 전 당신의 생각을 점검하라

부모로서 자기 아이에 대한 공격이나 모욕 또는 부당한 대우보다 더 화나는 일은 없다. 나는 부모들이 자신의 염려를 부채질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과 교섭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대결은 아이에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행동을 취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를 바란다.

■아이가 갈등에서 벗어나 만족하고 있다면 굳이 개입할 필요가 있는가?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부모로서의 자부심이나 명예가 공격당했다고 느끼는가?

■외야석에서 야구 경기를 보거나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과 같은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불만을 호소했다면 왜 그래야만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부모가 아이의 문제에 개입하는 4가지 단계

아이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하거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부풀리거나 축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딸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에게 자세히 털어놓는 반면 아이들은 침묵을 지켜서 애를 먹인다.) 또 설령 아이가 하루 24시간의 일을 48시간에 걸쳐 시시콜콜 말하더라도 부모가 아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듣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서 일어난 갈등에 관해 말할 때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는 집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딴판이라는 점을 잊지 마라.

■부모들이 나쁜 소식을 듣기 싫어하는 것처럼 학교도 나쁜 소식을 전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설령 자신들이 결백하다고 생각해도 나쁜 소식을 빙빙 돌려 말한다. 반대로 부모는 좋은 말만 듣고 싶은 나머지 자기 아이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열 가지 암시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양쪽이 같은 사건을 두고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의 문제에 부모는 언제 개입해야 할까? 나는 부모가 다음의 4가지 단계를 거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단계 : 아이가 교사와 대면한다.

■2단계 : 부모와 아이가 교사와 대면한다.

■3단계 : 부모가 교사와 대면한다.

■4단계 : 부모가 교사의 직속상관과 대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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