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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EBS <60분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인지 심리학을전공한 두 명의 전문가와 방송을 담당했던 작가가 함께 집필했다. 많은 사람들의 체험과 고민, 진솔한 해결책이 담겨 있으며 행복한 똑똑이로 키우는법을 알려주는 양육서이자 동시에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학습지침서이다.
■ 저자
김미라-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를 마쳤다. 전공은 실험·인지심리학, 기억 및 학습, 공부법, 뇌 기반 학습법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와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였고, 성균관대 응용심리연구소 연구부교수와 학습심리학연구소 자문 교수로일했으며, 현재 서강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교육방송
정재은 -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졸업하고
최정금 - 고려대 심리학 석사(인지심리학)를 마치고 인지학습전략과학습놀이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연세 이룸 소아청소년 클리닉 학습실장을 거쳐 현재 브레인 학습클리닉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한국심리학습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학교장면에서 인지학습전략을 강의하고 있다. 2007년 상반기-중반기동안 EBS<60분 부모-‘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해 7,000회에 걸친 현장지도경험을 바탕으로 학습문제를 가진 어린이들의공부플랜을 꼼꼼하게 짜주었으며, 특히 어린이마다 다른 인지적 특성을 고려해서 다양한 학습놀이를 만들어 가르쳐줌으로써 초등 부모 시청자들의 높은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 차례
1장 - 유아(만0세∼6세)를 위한 학습법 (세 발 자전거 단계)
1.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똑똑해질까?
2. 두 돌 미만 아기에겐온몸이 학습도구다
3. 적당한 TV 비디오 시청, 머리 좋아지는데 도움될까?
4. 정서 뇌가 먼저, 인지 뇌는 그 다음
5.많이 안아 줄수록 머리도 좋아진다
6. 아가야, 세상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단다! (두 돌에서 네 돌까지 언어교육)
7. 우리, 이제조금씩 말이 통하는구나! (네 돌에서 여섯 돌까지 언어교육)
8. 책과 노는 엄마가 되자!
9. 타협을 가르치고, 가족 일에 아이를동참시키자!
10. 7살, 초등학교 입학 직전까지 이 정도는 가르치자!
11. 성공한 영어교육, 솔빛이네 영어연수의비밀
2장 -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학습법 (핸들 잡는 법 단계)
1. ‘나는 멋진 아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2. 구체적인 칭찬, 따듯한 격려가 필요하다
3. 하루 30분, 아이와책을 읽자
4. 오늘은 또 뭐라고 일기를 써야 하나?
5. 초등 저학년 수학은 원리와 개념, 그리고 즐거운 활동이어야한다!
6. 조금씩 꾸준히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자
7. 아이 마음 상하지 않고 격려하는 법, 스티커!
8. 잔소리대신 행동계약서를 쓰자
9. 학습준비물과 과제 해결하기는 초등 저학년 공부의 반!
10. 학습습관의 터닝 포인트 초등3학년
3장 - 초등학교 4∼6학년을 위한 학습법 (페달 밟기 단계)
1. 공부를 아무리 시켜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
2. 공부법의 기본이자 출발점, 시간관리법
3. 공부법의기본, 윤곽잡고 되새기기
4.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참고서 만들기, 노트 필기법
5. 기억력, 연습하면 좋아진다!
6. 공부 잘하는 아이 집엔 특별한 것이 있다!
7. 사춘기 아이를 바꾸는 비결, 마음읽기
8. 공부하는 이유와 목표를 세우게하라
9. 친구 관계도 학습을 돕는다!
10. 행복한 잠을 자게 하자!
4장 - 심리학습클리닉 (비틀거리기 단계)
1. 매일 학습지가밀려요 - 1학년 재민이 이야기
2.책상 앞에 앉는 걸 힘들어해요! - 2학년 지영이 이야기
3. 수학 계산 문제를 싫어해요! -3학년 주희 이야기
4.숙제하기 싫어요! - 4학년 상우 이야기
5.우리 아이, 책 제대로 읽고 있을까요? - 5학년 영호이야기
6.공부 의욕도 없고 끈기도 없어요! -6학년 성준이 이야기
부록: 공부저력 만들기 (60분 부모 학습 특강)
1. 평생 뇌 발달, 유아기에 결정될까? (2007년 1월 4일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 강의정리)
2. 동기부여 학습법 (2006년 4월 12일 교육컨설턴트 민성원 강의 정리)
3. 논술세대를 위한학습전략 (2007년 1월 11일 교육컨설턴트 김강일 강의정리)
EBS 60분 부모
유아(태어나서~7세)를 위한 학습법
많이 안아 줄수록 머리도 좋아진다
엄마가 아기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다정한 스킨십이 최고다. 심리학에서 피부는 겉으로 드러난 ‘뇌’라고 말한다.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주고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일은 피부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사실을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박사(Harry Harlow)는 원숭이 실험을 통해 스킨십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헝겊 엄마 철사 엄마’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은 어린 원숭이를 데리고 실험을 했다. 어린 원숭이를 우리 안에 넣고 인위적으로 두 종류의 엄마모형을 만들어 넣어주었다. 가슴에 우유병을 달고 먹을 것을 주는 철사(인형)엄마와, 먹을 것을 주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헝겊(인형)엄마와 함께 한 우리 속에서 살게 했다.
어린 원숭이는 과연 어느 쪽을 더 많이 찾아갔을까? 놀랍게도 어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에만 우유병을 단 철사 엄마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 나머지 대부분 시간을 부드러운 헝겊 엄마 품에 안겨 보냈다. 시간이 흘러 어린 원숭이가 좀 더 자라 몸이 커지자 다리는 헝겊 엄마에게 걸치고 입만 철사 엄마의 우유병에 댄 상태로 먹었다.
아이들은 왜 엄마를 좋아할까?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론 먹을 것을 주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엄마가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로우 실험은 다른 결론을 보여주었다.
먹을 것 때문에 엄마를 좋아한다면 새끼 원숭이는 늘 철사 엄마 옆에 있어야 했을 것이다. 철사 엄마 가슴에는 언제든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는 우유병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끼 원숭이는 배고플 때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헝겊 엄마와 함께 보냈고, 갑작스러운 공포상황에서도 헝겊 엄마에게로 도망가 진정이 될 때까지 꼭 붙어 있었다.
우유보다 엄마 품이 좋아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접촉 위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주었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부모-자녀 관계가 좋아지고자 부모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며 효과도 큰 방법이 바로 접촉 위안을 활용하는 것. 즉 많이 안아주는 것이라고 한다.
많이 보듬어 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더불어 부모를 좋아하게 된다. 안정감 있는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부모와 평소 접촉이 많았던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부모 칭찬을 받고 싶어서라도 지적 호기심에 날개를 단다. 부드럽게,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엄마에게서 자란 아기는 매순간 자신의 욕구나 긴장과 맞서 싸우지 않아도 된다. 나는 안전하고 무사하다는 기분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많이 안아주자.
특별히 더 많이 안아주어야 할 ‘때’가 있다
어디서든 어느 때이든 자주 안아주면 좋겠지만 특히 더 많이 안아주어야 할 때가 있다. 심리학에서 반항기이자 위기라고 불리는 시가가 더 그렇다. 인생에는 크게 4차례의 반항기이자 위기가 있다.
- 제 1기(세 살 무렵) - 제 2기(일곱 살 무렵)
- 제 3기(사춘기 무렵) - 제 4기(중년기 무렵)
일생에서 이 네 번의 반항기이자 위기를 겪을 때마다 따듯한 포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2,3기는 부모의 따뜻한 포옹이, 4기엔 배우자의 포옹이 필요할 것이다. 세 살과 일곱 살 무렵은 정서적 안정감과 관련해서 부모가 특별히 더 많이 안아주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언어적인 포옹도 필요하다. "하지마, 안 돼!"라는 부정적인 어휘를 가급적 쓰지 말고 아이의 행동을 보듬어주는 긍정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따뜻한 포옹과 언어적 포옹은 밝고 명랑한 아이가 되는 것과 관계가 깊다.
일곱 살, 초등학교 갈 나이가 되면 흔히 미운 일곱 살이라고 할 정도로 부모의 통제가 유난히 안 되는 시기가 온다. 아이는 지금 커다란 변화 앞에서 내시 불안하다. 유치원 다닐 때까지는 가족 중심의 사회, 나를 중심을 돌아가는 사회였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사회화가 시작되는 나이다. 어린이집에선 모든 걸 봐주는 편이었는데 학교에 가면 갑자기 규칙이 많아진다. 아이는 막연하게 ‘우리’를 알게 되고 우리 속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이토록 불안한 시기에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2장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학습법(핸들 잡는 법 단계)
조금씩 꾸준히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자
저학년 때는 실컷 놀게 하고 4학년 올라가면 공부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런데 막상 4학년이 돼서 공부를 시키려고 하면 쉽지 않다. 공부습관이 전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말고삐만 잡고 있으라고 했다가 갑자기 말에 올라타서 달려나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교과 과정도 4학년부터는 부쩍 어려워진다.
초등학교 공부습관을 들이기는 늦어서도 곤란하고, 너무 이르면 더 곤란하다. 공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1학년 2학기나 2학년 1학기쯤부터 조금씩 규칙적으로 시작하게 하자. 1학년에 들어가면 처음 겪는 단체생활 때문에 아이들이 긴장하고 피곤해한다. 1~2학년까지는 학교에서 받아오는 숙제를 비롯한 일기 쓰기, 수 개념 익히기, 재미있는 책 읽고 이야기하기 등 기초학력을 쌓는 정도로만 공부습관을 들여 준다.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나
매일 조금씩 공부하게 하라고 해서 아이를 붙잡아 두고 하루 2~3시간씩 시키라는 뜻은 아니다. 집중시간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 1~2학년은 처음 20분에서 시작해서 차츰 30~40분 정도, 3~4학년부터는 1시간 정도, 중학생은 하루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또 하루 공부시간으로 정해둔 30~40분(3~4학년은 1시간)의 시간을 한 과목에만 투자하는 것은 능률적이지 않다. 두 세 과목 정도를 돌아가면서 조금씩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 공부는 엄마가 교과서와 참고서를 충실하게 살펴봐도 핵심을 잡아줄 수 있다. 그러니 학교 수업에 충실하기를 도와주고 아이에게 모자라거나 보충할 부분은 집에서 엄마가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숙제가 유난히 많은 날은 어떻게 될까? 이런 날은 따로 공부를 시키기보다 숙제를 진득하게 하면서 숙제를 통한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주말에는 반드시 자유롭게 숨 쉴 틈을 주자.
학습지 공부할 때 주의할 점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서 학습지를 시킨다.’라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학습지는 잘 활용하면 규칙적인 공부에 도움된다. 단, 학습지 공부를 시킬 땐 주의할 점이 있다. 학습지, 특히 날짜가 정해져 있는 학습지는 하루만 밀려도 좌절감을 주고 죄책감이 들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학습지는 수동적으로 공부계획을 따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학습 분량과 속도에 차이를 둘 수도 있어야 하는데 학습지 공부는 이런 중간 수정이 어렵다. 물론 학습지를 잘만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스스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가 충분히 대화를 나눠서 해나갈 일이지 부모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밀어붙일 일은 아니다.
공부습관을 들여 나가기
하루 30분 매일 공부를 하기로 약속했으면, 엄마가 일방적으로 시간을 정하지 말고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자. 1-2학년일 때는 방과 후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자신의 하루 시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늠이 잘 안 되는 아이들이 많다. 태권도나 미술, 피아노 등 예체능 교육을 받거나 방과 후 특기적성 수업을 듣는 날도 있기 때문에 어느 시간에 공부하면 좋을지 미리 얘기를 나눠서 간략한 시간 계획표를 만들어 붙여주자. 이러한 규칙들 역시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 아이와 서로 상의하면서 정해가야 한다.
저학년 시기에는 아이가 공부할 때, 부모가 그 옆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함께 있어주면 좋다. 그러면 아이 마음이 훨씬 더 안정된다. 1~2학년에는 공부 저력을 쌓아주는 책읽기나 일기 쓰기 활동, 수학은 틈틈이 엄마랑 놀이처럼 재미있게 해 나가자. 3학년에 접어들면서 교과관련 공부를 하루 1시간 정도, 스스로 하도록 습관을 들여 나가자. 이렇게만 해도 초등학교 시절 동안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의 기초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3장 초등학교 4~6학년을 위한 학습법(페달 밟기 단계)
공부 잘하는 아이 집엔 특별한 것이 있다!
최근에는 거실을 서재로 꾸미고 TV는 없애거나 안방으로 몰아넣는 집 꾸미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가정을 학습 공간,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거실을 가족 공부방으로!
거실에 온 가족의 읽을거리를 가득 채워서 가족 서재로 삼는 집이 늘고 있다. 저녁 식사 후 가족은 가능한 한 함께 거실서재에 모여서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일거나 조용히 공부하는 분위기를 마련해보자.
- 공부방의 책상 위치
공부방을 마련해주고 공부방에서 주로 공부하게 되는 경우에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자신의 방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 입장을 고려해서 방의 구조를 먼저 생각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의 위치와 책상 주변 물건들의 배치이다. 흔히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창문이 정면에 보이도록 배치가 되어 있는데, 이때 많은 가정에서 책상을 창문이 있는 쪽 벽으로 바짝 붙여서 결국 문을 등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문을 등지고 앉아있는 것은 심리적으로 좋지가 않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고개를 돌려서 문쪽을 바라봐야 하므로 불편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문쪽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집중을 더 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 책상 위의 유리와 조명
흔히 책상에 흠집을 내지 않으려고 유리를 깔아 놓는다. 밥을 먹는 식탁이야 여러 가지로 유리를 까는 것이 좋지만 공부를 하는 책상에 유리를 깔아 놓는 건 좋지 않다. 유리에 빛이 반사되어서 집중하는 데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유리를 없애고 보기 좋은 고무판 같은 것을 깔도록 하자. 전체 조명은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것이 좋고, 책상 위 스텐드는 눈이 부시지 않을 정도의 것이 좋다.
- 회전의자
책상 의자를 보자.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하고자 바퀴가 달리고 회전이 되는 의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장점도 많이 있긴 하지만 아직 공부습관이 잘 들여지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뱅글뱅글 돌면서 산만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공부습관이 잘 들여 있지 않았으면, 특히 집중력이 취약한 아이들은 바퀴 달린 회전의자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 책상 주변의 물건들
우선 책상 위는 항상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하자. 어떤 아이들은 책상 위가 정리되어 있지 않아야 공부가 잘된다고 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이든 정리가 잘되어 있지 않으면 점점 더 정리가 안 되어 시간이 갈수록 필요한 학습재료들을 찾기도 어려워지게 된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을 보며 책상에 앉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자.
- 학습재료 정리
공부할 때 필요한 교과서, 문제집, 사전, 필기구 등 학습재료들을 언제라도 쉽게 꺼내서 쓸 수 있도록 평소에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 문제집, 노트, 참고서 등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갖춰서 책꽂이에 분류해서 두도록 하고 가위, 풀, 자, 메모지 등 공부를 할 때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도 분류해서 정리해 놓아야 한다. 필요할 때 쉽게 찾지 못하면 시간을 버리게 될 뿐만 아니라 짜증이 나기 때문에 공부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 컴퓨터
컴퓨터가 공부방에 있다는 것은 아직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자리 잡혀 있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는 떨칠 수 없는 큰 유혹이다. 공부방에 컴퓨터를 두지 않도록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컴퓨터를 두도록 하자.
- 휴대전화
공부를 할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두고 꺼두기 어렵다면 공부방 밖에 두도록 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많이 주고받는다. 먼저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더라도 친구들에게 수시로 오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가 보면 공부의 리듬이 많이 깨진다. 휴대전화로 부모자녀 간에 갈등이 매우 심해서 해결 방법이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규칙을 정하고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어 가면 어느새 휴대전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 만화책이나 동화, 소설책은 가족문고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읽을거리는 서재나 거실 책장으로 옮겨서 아예 가족문고로 만들어 두자. 가족문고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뿐 아니라 부모가 즐겨 읽고 좋아하는 책들도 채워두자. 부모의 책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점차 자녀도 읽게 될 책들이다. 책을 물려받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 전형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보기
거실은 소파와 장식장, TV, 오디오 세트로 채우고, 안방에는 침대와 장롱, 작은 방은 아이들 공부방이라는 패턴이 이제까지의 전형적인 집안 꾸미기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다분히 그 공식을 깨뜨려 볼 필요가 있다.
4장 심리학습 클리닉(비틀거리기 단계)
우리 아이, 책 제대로 일고 있을까요?_5학년 영호 이야기
- 엄마의 고민일기(책 속에 파묻혀 사는 아이)
초등학교 5학년인 영호는 책을 좋아하고 또 많이 읽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덕분인지 2학년 때 한글 퀴즈 대회에서 만점을 받아 최우수상을 받았고 3학년 때 교내 골든벨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나깨나 책을 붙드는 아이를 보고 주변에선 아이가 책을 좋아하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합니다. 하지만, 남들은 모르네요. 저학년 때는 못 느낀 점이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가 과연 책을 제대로 읽는 걸까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책을 많이 읽으면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게 될 줄 알았는데 우리 아이는 쉬운 맞춤법도 더러 틀리고 고쳐쓰기도 싫어하며 말 표현도 매끄럽지 못한 편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종종 읽고 있던 책을 놓지 못하기도 한다는군요. 시간 개념 없이 무절제하게 책을 읽는 아이 때문에 자꾸 잔소리를 하고 아이를 혼내게 되면서 엄마와 아들 사이도 자꾸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전문가 인터뷰
검사자 자전거가 뭐지? 설명해볼래?
영 호 아, 알긴 아는 데 아 모르겠어요.
검사자 간단하게, 그냥 영호가 생각하는 대로 편하게 말하면 돼.
영 호 …
검사자 쉽게,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되는 거야.
영 호 (몇 번 더 망설이다가)걸음보다 더 빨리…갈 수…있는…것!
검사자 잘했어. 이번에는 ‘여우’를 한 번 말해볼래? 여우가 뭘까?
영 호 아,…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 분석결과
사실은 책 속으로 도망갔던 것이다!
1. 상식은 많은데 낱말 뜻을 잘 모르는 아이
영호는 책을 많이 읽되, 주의 깊게 읽고 있지 않은 것이다. 영호는 또 이해 점수도 낮은 편이었다. 친구들과 지내기보다 책만 붙들고 사는 영호로서는 사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서 이해 점수가 낮게 나오기도 한다.
2. 경쟁적인 엄마와 협동적인 아들
<문장완성검사를 통해 본 영호와 엄마의 생각차이>
| 영호 엄마가 예상한 답 | 영호의 답 |
우리 엄마는 | 말씀이 많으시다 | 파마를 했다 |
우리 아빠는 | 과묵하시다 | 말이 없으시다 |
나를 괴롭히는 것은 | 동생 | 공부 |
내가 동물로 변할 수 있다면 | 용 | 아르마딜로 |
왜냐하면 | 날개가 있고 힘도 세니까 | 공격받을 때 보호받을 수 있어서 |
아이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엄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으면 쉽게 답을 못하지만 문장을 완성해보라고 하면 속내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 엄마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문장을 쓰면서 영호는 엄마의 성격이나 태도보다는 그냥 겉모습만 언급하고 넘어갔다. 아빠에 대해서는 어떨까? 말 없는 아빠와 아이가 평소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었을까? 결국, 영호는 부모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의 벽을 쌓고 있었던 셈이다. 또한 영호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공부’라고 썼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영호는 엄마의 ‘공부’라는 말을 버거워하고 있다.
아르마딜로가 돼서 숨고 싶어요!
영호는 되고 싶은 동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르마딜로를 썼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영호의 유식함을 드러낸 답변인데 아르마딜로는 외피가 단단한 동물이다. 이유는 공격받을 때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엄마는 영호가 말이 없고 표현이 서툴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은 영호가 원래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해도 부모가 잘 안 들어주고 간혹 용기를 내어 무슨 말을 하면 엄마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말로 반박을 하기 때문에 말로서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말을 안하고 속에다 품게 되었고 점점 말 ‘안 하는’ 아이가 되어간 것이다.
<A 타입의 엄마, B 타입의 아들>
A TYPE 성격 B TYPE 성격
경쟁적 비 경쟁적
목표지향적 관계지향적
분노, 적대감 표현 느긋함
완벽주의적 성향 감정적
이성적 참을성 있음
시간엄수 여유있음
엄마의 성격은 A타입 성격이다. A 타입의 성격을 지닌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을 할 때 경쟁적이며, 남보다 잘해야 하고 빨리빨리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영호는 이 모든 것과 반대인 B타입이다.
- 해결방법
엄마는 기다려주고, 아들은 일상을 챙기고!
1. 일단 멈춤
영호의 마음을 열고 입을 열게 하려면 엄마는 아이의 말이 다소 엉뚱하고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일단 멈춤을 할 필요가 있다. 영호에게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엄마의 이해와 부드러운 반응이다. 아이의 말이 떨어지고 나면 10초만 우선 참아보자. 10초 동안 최초로 머릿속에 울리는 말, 입안에 뱅뱅 도는 말을 삼키도록 노력하자.
2. 5첩 반상 대화하기
무슨 말만 하면 곧바로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오게 되면, 아이는 자꾸 입을 다물게 된다. 입을 다물어 버리면 다시는 무엇을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게 된다. 아이의 입을 열려면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3. 삐-삐 손목시계
영호에게는 30분 단위로 짜인 아주 구체적인 시간표가 필요하다.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는지 ‘시간일기’를 써보게 한 뒤, 그날그날의 과제를 시간단위로 꼼꼼하게 계획 세우는 것이 좋다. 시간표를 잘 지켰을 땐 칭찬 스티커를 주어서 격려해준다. 스티커 사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가 스케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4. 친구의 공부의 적?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친구관계가 좋아야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고 공부의욕도 생긴다. 학교에서의 영호는 사실 그다지 친구가 많지 않았다. 전학 온지 얼마 안 된 탓도 있지만 영호 또한 친구들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심리분석을 해보니 영호는 오히려 친구들에게 관심도 있는 편이고 우호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면도 있었다. 이런 일에는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도와주어서 또래에 동화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과제이다.
5. 교과서 속의 ‘책’ 따라잡기
① 표현력을 길러주는 학습놀이 - 일단 스무 줄만 써봐!
서로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말하는 것을 그대로 써 나가는 학습놀이이다. 쓰면서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말의 속도가 느려지는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은 발음이 부정확한 편이어서 더욱더 말하는 것이 자신 없는 영호에게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어들게 하여 좀 더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② 평가불안을 완화해주는 학습놀이 - 내게 물어 봐!
서로 동시에 같은 내용의 글을 읽고 읽은 내용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기를 하는 학습놀이이다. 엄마가 물어보고 아이가 답을 맞히는 것도 물론 공부가 되지만, 아이에게 문제를 만들어보고 질문하게 해도 적지 않은 공부가 된다. 문제를 스스로 뽑아보는 것도 공부이고, 답도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