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자로 키우는 유태인식 경제 교육

   
문미화 · 민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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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소
   
10000
2007�� 08��



>■ 책 소개
유태인의 비율은 전 세계 인구의0.2%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0.2%에 불과한 유태인들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수많은 창조적 인재를 길러냈다. 특히, 그들은 경제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보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1901년부터 현재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노벨상 중 경제학상수상자의 65%가 바로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유태인과 한국인 사이에 드러나고 있는 경제 현실의 극명한 대비는 어디에서 비롯되고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구심에 대해서 해답을 제공한다. 두 민족의 전혀 다른 경제적 현실은 바로 두 민족의 너무나 다른 가정교육전통 속에서 이미 잉태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유태인들의 교육 전통과 개별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릴 때 부모가 가정에서 행하는 교육은 아이의 일생을 좌우한다. 그런데도 우리의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한 경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태인들은 가정에서,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경제관념과 경제논리를 체험하고 적용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유태인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 속에서 어떻게 경제를 말하고 어떻게 경제 행위를배워 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부와 성공을 이룬 유태인들을 실례로 들어 그들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가정교육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가르쳐준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경제 의식, 그리고 경제 감각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수많은 지침들을 유태인들의 교육적전통과 경제 교육 속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경제 교육 지침서이다. 


■ 저자 
문미화
 -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꼬망쎄」「키즈21」「꿈을 그리는 교육」「리빙센스」 등 신문 및잡지에 자녀 교육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리더로 키우는 유태인 부모의 말 한마디』『내 아이 남다르게 키우는 자녀교육법』『히딩크처럼 가르쳐요 네덜란드식으로 키워요』『KBS 도전 골든벨』『(지성과 감성을 함께 키우는) 동화 태교에서 명화 태교까지』 등이있다.


민병훈 -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서울시청에서 발행한 「서울 명소 10선」과 국정홍보처에서 발행하고 있는 「PICTORIAL KOREA」라는 홍보 잡지의 집필을 맡고 있으며,『소리하는 아이 장단 치는 아빠』『내 아이 남다르게 키우는 자녀 교육법』 등의 자녀 교육서와 『그라운드의 꿈 홈런』『커다란 구슬 한 알』 등의동화가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1.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온 유태인 
세계역사를 빛낸 유태인들 
전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유태인들 
역사 속에 드러난 유태인의 상업적 재능 (1) - 중세 시대까지
역사 속에 드러난 유태인의 상업적 재능 (2) - 근세 이후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유태인


2. 유태인 경제 교육의 키워드 
민족의탁월한 상술을 가르쳐라 
깨끗한 돈과 더러운 돈의 구별은 없다 
계약의 중요성을 일깨워라 
협상의 강자로 키워라 
시간을소중히 여기게 하라 
약속은 반드시 지키게 하라 
재치 있는 유머는 돈을 부른다 


3.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법
돈의 가치는 합리적, 현실적으로 가르쳐라 
숫자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라 
절약과 절제를 가르쳐라 
두 개의 저금통을선물하라 
‘우리’라는 공공의 개념을 심어주어라 
푼돈의 가치를 가르쳐라 
돈은 좋은 것임을 깨닫게 하라


4. 아이의 경제 습관을 길러주는 법
아이를 돈과 현실에서 격리시키지 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경제 교육은 합리적 사고로 냉철하게 
자선과 선행을가르쳐라 
흥정은 경제 활동의 기본이다 
메모 습관은 경제적 생활을 뒷받침한다 


5. 부와 성공을 이룬 유태인들 
모험과도전으로 석유 왕국을 이룬 마커스 새뮤얼 
세계 화장품 여왕에 등극한 헬레나 루빈스타인 
월스트리트의 살아 있는 신 조지 소로스
틈새시장을 개척한 캘빈 클라인 
시장에 밝았던 비즈니스의 귀재 아먼드 해머 
유태인의 긍지를 지닌 준비된 CEO 어빙 샤피로
긍정적 사고로 이룬 성공 피터 드러커 
전 세계인에게 꿈을 파는 스티븐 스필버그 


지은이의 글




행복한 부자로 키우는 유태인식 경제 교육


유태인 경제 교육의 키워드

계약의 중요성을 일깨워라

회사원 최씨는 회사로 찾아온 세일즈맨에게 영어 카세트테이프를 구입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에게는 별로 필요한 것 같지 않아 다시 취소하려고 했으나 이미 취소 기간이 지나 버렸습니다. 이미 계약서에는 서명을 했기 때문에 고스란히 그 물품대금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무심코 했던 계약이 이렇게까지 불이익을 가져오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간혹 어른들 중에도 계약을 할 때 계약서에 나온 조항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대강 훑어보고 서명하여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자녀들도 성인이 되고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집을 계약하고, 자동차를 계약하고, 돈을 빌리기 위해 계약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계약은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그 중요성을 제대로 배워야 성인이 되어 경제 활동을 하는 데 불이익을 당하지 않습니다.


유태인들은 정당한 권리 행사와 약속 이행을 위해서 계약 내용과 상품을 철저히 확인 점검하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태인 상인들은 대금을 지급했다고 해서 상품이 아무 이상 없이 정확하게 도착할 것이라고 무조건 믿는다든지, 상품 발송이 끝났다고 차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유태인들은 계약의 백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사나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계약에 철저한 민족입니다. 따라서 유태 상술의 진수는 계약에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유태인들은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가 신과 존재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유태교는 계약의 종교라 불리며,『구약성서』는 신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계약 내용을 기록한 책이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계약 역시 신과의 계약과 다를 것이 없다. 절대로 어겨서는 안 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유태인 상인들에게 채무 불이행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이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반대로 유태인 상인이 상대편의 채무 불이행에 대해서 끝까지 그 책임을 묻거나 집요하게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약이라는 것을 약자에 대한 강자의 요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약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올바른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계약은 어느 한쪽만이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다른 한쪽을 강요하고 속박하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계약에 대해서는 모든 성의를 다해서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유태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실은 바로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계약이란 서로에게 요구되는 의무이지 절대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특혜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태인들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흔하게 생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건물의 주인 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402호에 새로 입주하신 분이시죠?"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예, 다름이 아니라 이 건물에 입주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별도의 계약 사항을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그 계약서를 보여 드리고 서명을 받으려고 찾아뵀습니다." "그러세요? 어디 좀 볼 수 있을까요?" "예, 여기 있습니다." "…, 그런데 좀 이상하군요. 이 계약서에는 세입자의 의무 사항만 적혀 있는 것 같네요? 이래서는 안 되죠. 좀 들어오시겠습니까? 계약서에 건물주의 의무 사항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해서 새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아, 예! 물론 그래야죠."


이처럼 계약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태인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계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유태인 가정에서 오가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아래와 같은 대화를 보더라도 그들이 계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계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공부할 계획 다 세웠니?" "네, 여기 있어요." "어디 보자. 월요일은 영어 단어 외우기, 화요일은 수학 문제 풀기, 수요일은 동화책 읽기…. 네가 정한 거니까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알았어요. 그 대신 이것을 지키면 엄마도 약속대로 해야 해요." "물론이지. 약속대로 놀이공원에 데려가 주마." "정말이죠?" "그렇지만 네가 지키지 않을 때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강아지 목욕을 시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그런데 금요일까지 지키고 토요일에는 지키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요? 그래도 놀이공원에 데려가 주는 거죠?" "뭐라고? 난 맹세코 너와 그런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단다."


유태인은 계약에 있어서 적당히라는 말을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일단 계약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행합니다. 그런 만큼 그들은 상대편에 대해서도 계약 이행을 엄격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 간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계약을 하나님과의 약속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유태인들, 그렇기 때문에 유태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계약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계약의 중요성을 알기에 계약을 한 후에는 성의를 다해서 정직하게 이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이스라엘 사회의 거래의 도(道) 즉, 상도의 기본이 됩니다.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법

두 개의 저금통을 선물하라

우리 민족은 예부터 이웃을 가까운 친척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랬기에 언제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줄 아는 미풍양속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보다 어려운 사정에 놓인 이웃들을 절대로 그냥 보아 넘기지 못했던 심성 고운 민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와 더불어 우리들은 서로가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남보다 앞서야 잘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팽배해졌습니다. 아마도 산업화와 근대화의 급속한 진행 과정에서 그러한 아름다운 마음씨를 뒷받침했던 철학과 윤리가 사라진 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의 범주가 마련되지 못한 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어째서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반 아이들이 다 들어가고 난 다음에야 들어가는 거죠?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잘못하고 계신 것 같군요." "어머니, 다른 반의 아이들이나 우리 반의 아이들이나 영화관 안에 먼저 들어가서 좋은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 않겠어요?" "그러니 다른 반 선생님들처럼 자기 반 아이들을 먼저 들어가게 해야죠?" "어머니, 그래도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반 아이들보다 한두 살이 많아요. 늦게 들어가서 조금 뒷자리에 앉는다고 해도 영화를 보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답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에게는 남보다 앞서려는 마음보다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선행을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답니다." "전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의 교육 방침이 잘못되어 있는 것 같군요. 아까도 영화관 밖에서 다른 반 아이들이 버린 휴지까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줍게 하더군요. 그렇게 선행만 가르치시면 아이들이 이  다음에 커서 어떻게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냐고요!"


어느 유치원에서 원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영화관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계속 항의하던 학부모는 결국 그 유치원의 원장에게까지 가서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선행에 대한 가치관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합니다. 선행이란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공동체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이러한 지혜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평생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모르고 살아갈 것입니다.


자녀가 최고의 교육과 최고의 대학을 통해서 최고의 직장에 입사하게 하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 풍요만이 행복의 보증수표가 아니듯이 말입니다.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 소외된 채 도움을 구하고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가치관을 심어줘야 합니다.


유태인들은 웬만한 선행이나 자선에 대해서 뽐내거나 칭찬하는 법이 없습니다. 작은 선행이나 자선은 인간의 당연한 행동이며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해도 선행을 할 줄 모른다면 세상을 잘못 살고 있다고 유태인들은 생각합니다. 그런 유태인 부모들이기에 그들은 어린 자녀에게 조그만 저금통 두 개를 선물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 웬 저금통을 한꺼번에 두 개나 주세요?" "이건 우리 유태 민족의 전통이란다. 지금 엄마가 너에게 주는 두 개의 저금통은 전혀 다른 용도로 쓰여야 한단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나의 저금통은 너 자신을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란다. 그리고 다른 또 하나의 저금통은 너 아닌 다른 사람, 즉 불쌍한 이웃을 위해서 저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교육의 효과는 금세 나타납니다. 유태인 아이들은 이웃을 위해 돈을 모으는 저금통을 자기 자신을 위해 깨는 일이 없습니다. 부모의 가르침을 좇아 저금통에 모은 돈을 교회의 주일 예배 자선함에 넣습니다.


이러한 교육적 경험을 통해서 유태인 아이들은 자선을 배우게 되고, 아울러 개인과 사회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세상은 교육과 노동, 그리고 자선이라는 세 가지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유태의 속담을 어릴 때부터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선행에 대한 유태인들의 가치관과 그 실천이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끝나는 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유태인들에게 있어서 선행과 자선은 일시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중단되지 않는 것입니다.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격언이 전해집니다. "아무리 부자라 할지라도 자선을 행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맛있는 요리가 소금도 없이 식탁에 가득한 것과 같다." "촛불은 다른 많은 초에 불을 나누어 붙여도 처음의 빛이 약해지지 않는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비즈니스와 장사로 부와 성공을 거둔 유태인들은 이웃들을 위해 자기 수입의 일정 부분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유태인과 조국 이스라엘의 부흥을 위해서도 성공한 유태인들끼리 돈을 모아 이스라엘로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의 경제 습관을 길러주는 법

메모 습관은 경제생활을 뒷받침한다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에서 사소한 것일수록 잊어버리거나 놓치는 일이 많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사소한 일들이 가끔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게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 아들,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갔다 오니?" "친구 집에요." "뭐 하러?" "아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일 시험 볼 범위를 불러주셨는데, 적어 놓질 않았더니 도무지 기억이 안 나서요." "그래서 그렇게 헐레벌떡 다녀오는 거니, 이 저녁에?" "그럼 어떻게 해요.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그러니까 평소에 메모하는 버릇을 길러야지. 친구 집에 왔다 갔다 하는 동안 공부를 했으면 내일 시험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엄마는 안 그랬나요, 뭐?" "엄마가 뭘?" "저번에 백화점 갈 때 메모하지 않고 가서 필요 없는 물건들까지 잔뜩 사 가지고 왔잖아요?" "아니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녀석이 시험 범위 하나 기억을 못하니?"


이런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메모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메모를 남기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메모하는 것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부모가 자녀에게 필기도구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언어를 왕성하게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늘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 하고,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적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자녀에게 필기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버릇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메모용 수첩을 항상 들고 다니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메모할 수 있는 방법과 아이디어를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메모 습관을 아이에게 길러주는 데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못 쓰는 종이나 물건 등 무엇이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는 것은 어떻게든 적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유태인들을 예로 들면, 그들은 담배를 사면 그 내용물들을 담배 케이스에 담은 다음에 빈 담뱃갑 종이를 펴서 잘 가지고 다닙니다. 이는 메모지가 없을 경우에 빈 담뱃갑을 메모지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유태인들은 도구나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고 무엇이고 중요한 것이다 싶으면 반드시 메모를 남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태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금전 출납부를 기록하는 버릇을 갖게 하는데, 이는 가장 직접적인 경제생활의 기초라고 하겠습니다.


유태인들의 메모 습관은 그들의 기억력과 판단력을 한층 향상시켜주며, 상거래를 비롯한 많은 대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애매한 일들을 사전에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일시, 금액, 장소, 내용 등에 있어서 착오가 생기면 안 되는데, 유태인들은 철저한 메모 습관 덕분에 그런 실수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유태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변명은 절대로 통하질 않습니다. "납품 기일이 언제까지였더라?" "아, 저희가 납품 일자를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유태인들은 임시로 메모한 것들은 반드시 다른 정식 메모장에 정성껏 옮겨 적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데도 철저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메모했어도 이를 정성껏 정리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아무렇게나 적은 메모들이 혼동을 주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판단 착오나 실수를 만회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태인 부모들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사진기나 휴대용 비디오카메라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 역시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여행할 때나 집안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사진기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 역시 메모 습관의 확대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습관은 한 가족의 삶과 역사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도 합니다.


간혹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다고 말하는 유태인 사업가들이 우리나라와 국민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그들의 부모가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다녀갔거나 오래 머물렀던 적이 있어서일 때가 많습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의 부모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관한 필름이나 영상 기록을 입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상물들을 몇 번이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우리나라를 사업상 방문한 그들에게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의 절약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자녀에게 길러주는 것은 경제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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