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역자: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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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인
   
10800
2007�� 02��



>■ 책 소개
천재나 수재 소리를 듣는아이들은 어김없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고, 논술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책과친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방법을 꼭 집어 일러준다. 하루 15분씩만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라는 것이다. 그것도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열네 살이 될 때까지. 다 큰 아이에게까지 무슨 책을 읽어 주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의 듣기 수준과 읽기 수준은 열네 살무렵에나 같아진다고 말한다. 이전까지는 아이가 혼자서 읽을 때에는 이해하지 못할 복잡한 이야기도 들을 때에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짐 트렐리즈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책 읽는 즐거움에 대한 광고 방송을 하는것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책 읽어 주는 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일 때 아이는 책과 즐거움을 연관시키게 되고,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되며, 학습 능력이 급격히 향상되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것을 자신이 접한 풍부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통해 증명한다. 


이 책은 아이에게 왜 책을 꾸준히 읽어주어야 하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하는지,어떤 순서로 읽어주어야 하는지, 혼자 읽기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부모의 살아 있는경험을 토대로 찬찬히 설명함으로써 아이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방법을 전한다. 책 뒤에 실린 보물창고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지만아동도서를 꼼꼼히 살펴볼 시간이 없는 부모들을 위한 길잡이용 도서 목록으로, 한국어판에는 원서에 실린 500여 권의 책 가운데 국내에 번역출간된 120여 권의 책을 추려 모았다.


■ 저자 짐 트렐리즈
1979년, 트렐리즈는여름 휴가비를 털어 이 책을 자비로 출판했다. 3년 후 펭귄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된 이 책은 부모와 교사들의 입소문을 타고 그 이듬해「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17주간 연속해서 올랐고, 2006년에는 그 여섯 번째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이 스테디셀러는 이제 누적 판매부수 200만 부를 넘어섰고, 지금도 아기를 갓 낳은 부모에게 소중한 축하 선물로 건네진다. 트렐리즈는 책의 출판에 머물지 않고 1983년부터북미 전역에서 강연과 세미나 활동에 헌신적으로 전념하고 있다. 


■ 역자 눈사람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를하는 한편, 아이들을 위한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다. 아이들이 활짝 웃는 세상을 꿈꾸며 아이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부모 중 한 사람이기도하다.


■ 차례
논술의 답을 구하는 부모를 위해 -하루 15분씩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세요 


여는 글 - 책 읽어 주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
읽어 주기는 부모의 몫인가, 학교의 몫인가 | 아이들이 책과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 평범한 한 부모가 어떻게 이 책을쓰게 되었나 | 책 읽어 주는 아버지의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 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초이다 


왜 읽어 주어야 하나 
읽어 주기만큼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 핀란드 아이들은 여덟 살이 되어야 글을 배우지만 읽기 성적은 세계 최고이다 | 책을 잘 읽는 아이들에게는공통점이 있다 | 책 읽어 주기는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다 | 배경 지식을 쌓는 최선의 길은 책을 읽거나 듣는 것이다 | 입학 초기의 어휘력이이후의 성적을 결정한다 | 다섯 살 때까지 아이는 몇 개의 단어를 들을까 | 어휘력 향상에는 대화보다 독서가 유리하다 | 부모의 독서 습관은얼마나 중요할까 | 아이는 이야기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 위기의 학교에 읽어 주기와 혼자 읽기 처방을 내리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하나 
신생아는기억한다 | 장애아가 해냈다면 보통의 아이는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룰까 | 하루 한 번 책 읽어 주기는 어떤 위력을 발휘할까 | 자연적인 독서영재는 어떻게 키워지나 | 듣기는 어휘의 저수지이다 | 교과 교육만으로는 어휘력의 격차를 줄일 수 없다 | 읽어 주기는 집중력과 어휘력을 길러준다 | 읽기를 도와주는 3B 키트 | 아이가 몇 살 때까지 읽어주어야 하나 | 다 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라고? | 다섯 살과 열 살에게는각각 다른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 읽어 주기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 준다 | 읽어 주기는 자연스럽게 문법을 체득하는 길이다 | 읽고 또 읽어야잘 쓸 수 있다 | 책을 읽어 주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가 | 이야기는 아이의 머리와 마음을 깨우친다 


어떤 순서로 읽어주어야 하나 
갓난아기는줄거리보다 언어의 운율을 즐긴다 | 아기는 책을 쥐고 빨면서 책과 친해진다 | 사물을 익히는 아이에게 그림책은 최고의 교육 매체이다 | 유아기의책은 아이에게 온갖 모욕을 당할 수밖에 없다 | 아이는 왜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어달라고 할까 | 읽어 주기와 현장 학습을 병행하자 | 설명을곁들인 읽어 주기 방식이 효과적이다 | 비디오로 그림책을 대신할 수 있을까 | 월리와 아이 스파이 같은 시각 퍼즐도 도움이 될까 | 아이가옛날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것들 |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구닥다리다 | 책 읽어 줄 시간도 부족한데 토론까지 해야 할까 | 그림책에서 소설로어떻게 옮겨가나 | 책 읽어 주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크게 변화시킨다 | 취학 전 아이에게도 소설을 읽어 줄 수 있을까 | 그림책은 생명력이 길다| 모든 장편이 읽어 주기에 적당한 것은 아니다 | 어떤 책이 읽어 주기에 좋은가 | 책은 몇 장 읽어보고 나서 결정하자 | 어떻게 하면10대에게도 책을 읽어 줄 수 있을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해야 할일 | 해서는 안 되는 일 


혼자 읽기 : 읽어 주기의 동반자 
많이읽는 아이가 가장 잘 읽는다 | 아이들의 독서량은 얼마나 될까 | 혼자 읽기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 혼자 읽기의 진정한 이득은 무엇일까 |왜 혼자 읽기에 실패할까 | 학습장애아도 혼자 읽기를 할 수 있을까 | 독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할까 | 엄지족이 늘어 갈수록 독서율은 떨어진다| 혼자 읽기 원칙은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이는 닦으라고 하면서 왜 책은 읽으라고 하지 않을까 | 가능한 넓게, 길게, 깊게 읽는 것이최상이다 | 책은 손에 들고 다니는 여분의 뇌이다 | 가볍고 좁은 독서가 평생 독자를 길러낸다 | 만화책은 혼자 읽기의 좋은 출발점이다 |교사는 학생과 작가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쟁이다 | 모르는 단어를 익히려면 열두 번은 보아야 한다 


TV와 인터넷은 독인가 약인가 
미디어는약장 속의 약과 같다 | TV는 무관심한 부모를 대신한 죄 없는 방관자일 뿐이다 | TV 시청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 규칙은 있는 것이 없는것보다 낫다 | 아이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 핀란드 아이들은 캡션기기를 통해 글을 익힌다 | 인터넷인가 종이 책인가 | 아이들은 컴퓨터로 놀수도 있고 공부할 수도 있다 | 인터넷과 도서관은 공존해야 한다 | 정보 고속도로는 철두철미한 여행자에게만 열려 있다 | 모든 것은 중용이최선이다 


부모와 교사들의 이야기 
애 아빠가달라졌어요 | 꼬마아이들이 조용히 책을 읽어요! | 30분씩 책을 읽을 때마다 계급장을 하나씩 주었어요 | 아이들과 함께한 가장 소중한시간이었어요 | 수화로 소설을 읽어 주었어요 | 아동도서관은 우리의 가장 큰 자랑이자 기쁨입니다 |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거나 도착하지않습니다 


보물창고 - 소리 내어 읽어 주기에 좋은 책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읽어 주기만큼 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벽돌이 집을 짓는 기초 자재이듯, 단어는 학습의 기초 구조이다. 사람의 뇌 속에 단어를 집어넣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눈을 통하거나 귀를 통하는 길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눈으로 책을 읽게 되기까지는 최소한 몇 년이 지나야 한다. 그러므로 생각과 두뇌 훈련을 하기에 가장 빠른 길은 당연히 귀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귀를 통해 들려주는 소리는 아이의 머릿속 생각의 집을 건설하는 튼튼한 기초가 된다. 귀를 통해 들은 의미 있는 소리는 나중에 아이가 글을 배워 눈을 통해 글자를 보게 될 때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이유는 아이와 대화하는 의도와 같다. 자신감을 북돋고, 흥미를 일깨우며, 결속을 다지고, 정보를 전하며, 현상을 설명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영감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책을 읽어 줌으로써 얻게 되는 읽어 주기만의 장점 때문이다. 읽어 주기의 장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즉 ①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된다. ② 배경 지식을 늘려 준다. ③ 어휘를 늘려 준다. ④ 독서의 모범을 보여 준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책을 즐겁게 읽는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어른이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학생쯤 되면 거의 아무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는다. 매번의 읽어 주기가 읽기의 즐거움을 선전하는 광고 방송이라고 할 때, 광고 횟수의 감소가 수요의 감소, 즉 즐거운 독서의 감소로 이어지는 셈이다.


많은 교육 관련 단체에서조차 무시해 온 것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두 가지 읽기 생활의 원칙이 있다. 이 두 원칙이 함께 밀어주고 당겨주지 않으면, 다른 시도는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 첫 번째 원칙은, 인간은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즐거움을 주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반복한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점에 가고,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주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좋아하는 친척을 찾아간다. 반대로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나 음악, 친척은 피한다. 이론이랄 것도 없이 이는 생리적인 사실이다. 우리는 즐거움을 주는 것에 다가서고, 불쾌감이나 고통을 주는 것으로부터 물러나게 된다.


우리가 기꺼이 하는 모든 일이 그렇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마다 우리는 즐거움의 메시지를 아이의 두뇌에 보내는 것이다. 읽어 주기는 책과 인쇄물을 즐거움과 연관시키도록 아이를 길들이는 광고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의 아이들에게 읽기와 학교는 불쾌감과 연관되어 있다. 배움의 경험은 지루하고, 지겹고, 강제적이며, 의미를 주지 못한다. 끝없는 학습지 풀기, 되풀이되는 받아쓰기, 관심사와는 아무 관련 없는 시험 문제들. 책을 즐겁게 접할 기회도 없이 이처럼 불쾌감만을 느끼게 된다면, 아이가 책을 싫어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두 번째 원칙은, 읽기는 습득되는 기술이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읽기가 자전거 타기나 운전하기, 바느질하기와 같다는 말이다. 잘하려면 많이 해야만 한다. 많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읽기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성별, 인종, 국가, 사회경제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이 단순한 공식이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읽는 아이가 가장 잘 읽고, 최고의 성취를 이루며, 최종 학력도 제일 높다. 반대로 많이 읽지 않는 아이는 잘 읽지 못한다.


왜 아이들이 더 많이 읽지 않을까? 읽기 생활의 첫 번째 원칙 때문이다. 학교에서 불쾌한 메시지를 수없이 받는데다 집에서도 즐거운 메시지를 받지 못하므로 책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고양이가 뜨거운 솥뚜껑을 피하듯 책과 인쇄물을 피한다.



읽기를 도와주는 3B 키트

부모들은 단기간 내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셈을 잘하게 해주는 키트나 파닉스 게임 같은 것 말이다. 몇 년 전 동료들에게 물어 보았다. "어릴 적  집에 있던 물건 중에 책 읽기에 도움이 된 게 있나요? 돈 주고 사야 하는 물건 중에서요." 모두가 꼽은 무료 도서관 대출 카드를 제외하면, 이들의 응답은 내가 3B라고 부르는 읽기 키트로 요약된다. 이 3B는 비싸지 않은 것이라 거의 모든 부모가 마련해 줄 수 있다.


첫 번째는 책(Book)이다. 내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고, 도서관에 반납하거나 형제들과 공유하지 않아도 되는 책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책을 소유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읽기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는 책 바구니(Book Basket)이다. 책 바구니는 가장 자주 사용할 곳에 두어야 한다. 아마도 모든 도서관과 교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독서가 화장실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책 바구니에 책과 잡지․신문을 담아 그 부근에 두도록 하자. 식탁 근처에도 하나 놓아두자. 패스트푸드점 앞에 늘어선 신문 가판대에서 힌트를 얻자. 그것은 장식용이 아니다. 누가 그 가판대를 이용하는지 살펴보라. 거의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다. 많은 아이가 한 끼 이상을 혼자 먹기 때문에, 부엌은 여가 독서를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된다.


미국 가정의 58퍼센트가 부엌에 TV를 놓는다.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한, 식탁에 책이 있으면 아이들은 그것을 읽게 된다. 모로우가 유치원 21개 학급을 조사한 결과,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들의 가정에는 책과 인쇄물이 한두 곳이 아니라 집 안 전체에 널려 있었다.


세 번째는 침대 램프(Bed Lamp)이다. 아이에게 자기 침대 램프나 독서등이 있는가? 아이를 책 읽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그리고 아직 아이에게 침대 램프가 없다면, 당장 그것부터 사오자. 제자리에 설치하고 아이에게 말해 주자. "이제 네가 많이 커서 잠자기 전에 엄마나 아빠처럼 책을 보는 게 좋겠구나. 그래서 이 램프를 사왔으니, 침대에서 책을 읽고 싶을 때에는 자기 전에 15분씩 보도록 해.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아도 괜찮아. 그러면 예전하고 똑같은 시간에 불을 끄도록 할게." 많은 아이가 늦게까지 자지 않을 수만 있다면 책 읽는 것을 포함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다.



책 읽어 줄 시간도 부족한데 토론까지 해야 할까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토론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급에서 책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국가읽기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학교 밖에서도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에서 교사들이 책을 읽어 주는 방식을 비교해 보기 위해 다섯 살짜리 아이들 25개 학급을 조사했다. 연구자는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촬영하고, 교사와 아이들 간의 대화를 기록하고, 그 방식을 분석했다. 읽어 주기의 유형은 세 가지로 구분되었고, 그 중 한 가지가 뛰어난 효과를 내고 있었다.


■ 교훈지도적인 학급 :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그 전후에 매우 제한적인 약간의 대화만을 나눈다. 책을 읽는 도중 교사가 책의 반복되는 부분을 언급하며 질문을 하거나, 장난치거나 산만한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려고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정답과 오답만이 있을 뿐이다.


■ 내용분석적인 학급 : 책을 읽는 내내 교사와 아이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분석과 설명, 강조, 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한 논평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읽기 전후에는 거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 공연중심적인 학급 : 책을 읽는 도중에는 토론을 자제하지만, 읽기 전에는 적당한 대화가 오가고, 읽은 후에는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진다. 읽기 전에 교사는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의 느낌을 말해 주며, 그 책을 선택한 이유를 들려준다. 책을 읽고 난 후의 토론에서는 교사가 먼저 아이들이 줄거리를 떠올릴 만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자신의 언어로 책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때로는 책의 내용을 아이들의 삶과 연관시키도록 토론이 확장되기도 한다. 책 읽어 주기를 하나의 공연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중간에 개입하는 것은 최대한 줄인다.


1년 후 아이들이 여섯 살이 되었을 때 이루어진 사후 어휘력 테스트 결과, 공연중심적인 학급의 성적이 가장 높았고, 교훈지도적인 학급이 가장 저조했다. 교훈지도적인 학급의 교사는 한정된 어휘와 단순한 줄거리로 이루어진 반복적인 책을 주로 선택했는데, 사후 분석에 의해 이런 책이 아이들의 언어 능력 발달에 약간의 기여밖에는 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대화 시간이 길다고 해서 학업성취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사는 책을 읽다 말고 장시간 토론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읽기 전후에 이루어지는 토론은 대단히 유익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후에 이루어지는 토론은 매우 효과적이다. 다시 말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에 교사가 토크쇼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

읽어 주기 습관들이기

■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책을 읽어 주자.

■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틈틈이 읽어 주자.

■ 듣는 능력은 습득되는 것이다. 꾸준히 가르치면 조금씩 나아진다. 결코 하룻밤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읽어 주기 단계와 변화

■ 가능한 한 어려서부터 읽어 주자. 일찍 시작할수록 더 쉽고 더 좋다.

■ 유아에게는 운율이 있는 시와 노래로 아이의 언어와 듣기 능력을 자극하자. 처음에는 단순한 흑백에서 시작하여 대담한 색채의 그림책까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각을 일깨우자.

■ 아이가 걸음마하는 시기까지는 반복되는 구절이 있는 책을 읽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더 자라면 운율이 있고 예측 가능한 책도 읽어 주자.

■ 때가 되면 아이에게 책장을 넘기도록 하여 책 읽기에 동참하게 하자.

■ 예측 가능한 책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어 줄 때에는 중요한 단어나 구절에서 이따금 멈추어 아이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 한 쪽에 몇 문장 정도 있는 그림책에서 시작하여 점차 글이 더 많고 그림이 적은 책으로, 그리고 장(章)이 구분된 책과 소설로 옮겨 가자.

■ 그림책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아이들에게도 함께 읽어 줄 수 있지만, 소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세 살 이상 차이가 나서 사회적․감성적 격차가 있을 경우, 아이들에게 따로따로 읽어 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힘은 더 들겠지만, 그 노력은 갑절로 보답 받는다. 아이들이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때로 지적 수준이 높은 책을 읽어 주어 정신적 자극을 주자.


읽어 주기 기술

■ 읽어 주기는 처음부터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익숙하게 잘 읽으려면 꾸준히 읽어주어야 한다.

■ 읽어 주며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자. 가능한 한 대화에서 음색을 바꾸어 보자.

■ 아이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어 주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아이가 그림책 속의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천천히 읽어 주자.

■ 아이에게 읽어 주기 전에 미리 혼자서 책을 읽고 내용을 검토하자. 미리 책을 읽음으로써 줄일 곳, 생략할 곳, 더 설명하고 표현할 곳을 찾아내게 된다.

■ 책뿐만 아니라 그 작가에 대해서도 소개하자. 인터넷을 검색하고 책의 표지를 읽어 보자. 그리고 아이에게 작가에 대해 말해 주자. 아이에게 책을 쓰는 것은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 주자.

■ 아이가 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백과사전을 찾아 설명을 읽어 보자. 이로써 아이는 배경 지식의 기반을 넓히고 사전 찾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 얼마나 읽어 주었는지를 보여 주는 독서진도표를 만들어 벽이나 문에 붙이자. 애벌레․뱀․기차․지렁이 등을 붙여서 읽은 책과 진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자.

■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자기 것을 구별하게 되면, 책을 읽을 때 연필을 준비하자. 부모나 아이가 다시 읽고 싶은 구절을 발견하면 여백에 별표와 같은 표시를 하자. 책 읽는 사람은 책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아름다운 구절을 찾아내는 것이다.


독서의 모범

■ 부모는 독서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소리 내어 읽어 주는 시간 말고 부모 스스로 틈날 때마다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자. 부모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아이에게 들려주자.

■ 아버지는 아이에게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책 읽기를 여성과 학업에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아버지들도 아이들을 도서관보다는 운동장에 데려간다. 불행하게도 지난 30년간 남학생의 성적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버지들이 책 읽어 주기에 빨리 관심을 가질수록,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읽어 줄수록, 남자아이들은 스포츠만큼이나 책도 머릿속에 새기게 될 것이다.

■ 매일 집이나 교실에서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하자.

■ 나이 많은 아이가 자기보다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격려하자. 그러나 이는 잠시 동안이어야 한다. 책 읽어 주는 어른은 아이의 역할 모델이므로 큰 아이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


TV와 독서

■ 아이의 TV 시청 시간을 제한하자. 연구에 의하면, 한 주에 10시간 이상 TV를 보게 되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TV를 지나치게 보는 것은 습관이 되고, 아이의 발달을 저해한다.

■ 아이가 TV를 볼 때 가능하다면 소리와 함께 캡션 기능을 활용하자. 특히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소리를 줄이고 캡션을 읽히도록 하자.



핀란드 아이들은 캡션기기를 통해 글을 익힌다

핀란드에서는 여덟 살이 되어야 공식적인 교육을 시작하지만 읽기 성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핀란드 아이들은 캡션기기를 자주 이용한다. 더욱 의외인 것은, 이 아이들이 TV를 꽤나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책을 읽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시청 시간을 자랑하는 아이들의 3분의 2 정도를 시청한다.


핀란드에서 방영되는 TV 프로그램의 거의 절반은 미국의 구닥다리 드라마들이다. 방송국에서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아서 핀란드어로 일일이 더빙하지 않고 자막만을 씌워 방영한다. 열 살짜리 핀란드 아이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거의 절반이 외국어로 방영되는 셈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해하려면 핀란드어 자막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말하는 것만큼 빠르게 읽어야 한다. 핀란드 아이들에게는 글을 읽고자 하는 동기가 거의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셈이다. 미국의 10대들이 빨리 운전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처럼, 핀란드 아이들은 빨리 읽고 싶어한다.


자막 처리된 TV 프로그램을 적당히 시청하기만 한다면, 읽기 능력에 해를 끼치기보다는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자막 처리된 교육 방송을 이용한 학습이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학생들의 이해력과 어휘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다.


캡션 기능이 읽기 교사로서 효과적인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두뇌에는 시각인지체가 청각인지체보다 30배나 많다. 성인은 거치적거리는 것(예를 들면, 자막)을 걸러내는 습관에 젖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TV에서 나오는 소리와 화면 하단의 글자 사이의 연관 관계까지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 시간 동안 화면에 흐르는 단어 수는 성인이 일간지나 주간지에서 읽는 것보다도 많다. 캡션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일간지를 보는 것과 같다. 신문 구독과 달리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책이나 화면의 자막을 아직 읽지 못하는 유아와 취학 전 아동에게 캡션 기능이 글자와 소리와 의미로 다가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TV의 등장인물이 아이에게 자막을 소리 내어 읽어 준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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