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지구촌 22개국에서 모여든 흥미로운 디자인 솔루션 67가지를 소개한 책!
이 책은 디자인이 어렵고 복합적인 문제들을 조형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찾는 행위이며, 디자이너들은 그러한 일을 하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기술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규모로 활약하고 있는 진보적인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 사업가들과 시민들로부터 제공받은 혁신적인 해결 방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 중에는 이미 시행 중인 솔루션뿐 아니라 보다 진전된 연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실험적인 아이디어들도 있다.
■ 저자 조원호
저자 조원호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 PEP 과정(ID 전공)을 수료했다. 홍익대와 국민대 대학원 등에서 디자인 이론 및 디자인 역사를 강의했다. 『디자인 저널』 편집부장, 디자인 미술관 학예연구사, 한국산업은행 홍보실 과장, 노원 영업단장, 서소문지점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디자인 액티비즘』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디자인』 『디자인 미학』 등이 있다.
■ 차례
서론
감사의 글
Acknowledgements
함께 머무는 공동체 건축
자연이 그대로 담긴 공공 학습장 -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CAS) | 도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문화 건물 - 노르웨이 국립오페라발레공연장 | 건물의 통일감과 개성의 다양함이 조화를 이룬 공공 주택 - 카라반첼 공공 지원 주택 |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축의 역할 - 뉴 카버 아파트 | 미래 도시형 통합 주택 - 버티칼 빌리지 | 지중해식 전통 공법을 아프리카에 재현하다 - 마풍구브웨 국립공원 안내 센터 | 조립과 해체가 자유로운 차세대 건축 - 로블롤리 하우스 |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자연의 순환이 해결되는 자급형 복합 건물 - 에코-랩
화석 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
태양 에너지의 고효율 저비용을 추구하다 - Z-20 솔라 에너지 집중 시스템 | 초대형 태양열 발전소 - 호프 솔라 타워 | 수면 위에 띄우는 태양광 발전기 - 솔라 릴리 | 바다 속 파도로 전기를 만들다 - 바이오 웨이브 | 전기 소비량을 시시각각 알려주다 - 에너지 사용 알림 시계 | 전기의 흐름을 빛으로 보여주다 - 전기 사용 알림 코드 | 자립형 해양 도시를 꿈꾸다 – 하이드로-네트: 샌프란시스코 2108 | 불모의 사막에 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다 - 마스다르 개발 | 저개발국을 밝혀 줄 태양의 힘 - 피코 솔라 재충전 배터리 랜턴 | 진흙에서 빛을 얻다 - 흙 전등
시간과 공간을 줄이는 운송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자전거 거치대 - NYC 시티 랙 | 표준 사이즈의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다 - IF 모드 접이식 자전거 | 20년 간의 선박 건조 프로젝트 - E/S 오르셀 화물 운반선 | 가정에서 자동차를 충전하다 - 차지 포인트 네트워크 충전소 | 세척해서 재사용하는 자동차 윤활유 필터 - 영구 재생 오일 필터 HUBB |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친환경 대중교통수단 - 알스톰 트램웨이
환경 친화적인 신재료
버섯 종균으로 만드는 친환경 소재 - 에코베이티브 |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재 - PLMS 자연 분해 중합물 | 야자수 잎으로 만드는 식기 - 베르테라 테이블웨어 | 들풀로 만드는 플라스틱 대체재 - 아그리플라스트 | 줄이고 아끼고 다시 쓰는 친환경 섬유 생산 - 드래퍼, 시그날, 리노믹스, 스키마 |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 시트 대체재 - 크라프트플렉스와 웰보드 | 3D 프린팅 기법으로 짓는 건물 - 콘투어 크래프팅 | 주변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우아한 건축 외장재 - 프로졸브 370e | 자연친화적인 인공 석재 - 아이스스톤-페이퍼스톤-듀럿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역 발전
저개발국의 어린이를 보호하다 - 굿위브와 오데가드 | 뉴질랜드의 자연을 담은 디자인 - 소용돌이 섬 컬렉션과 대나무 등 | 지역 환경 보호를 위한 지도를 우리 스스로 만들다 - 그린 맵 시스템 | 소녀들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 걸 이펙트 캠페인 | 저개발국의 낙후된 조리 환경을 개선하다 - 삼포르나 출라 스토브 | 저개발 지역민을 위한 수동 탈곡기 - 마항구(진주 수수) 탈곡기 | 피폐한 난민의 삶에 도움이 될 간이 스토브 - 개량형 진흙 스토브 | 폐타이어로 만든 야외 교실 - 러닝 랜드스케이프 | 지역 자원을 개발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주다 - 마그노 목제 라디오
장애와 질병에 맞서는 건강 디자인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보청기 - 존 보청기 | 저개발국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다 - 리플 이펙트 | 전 세계의 질병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도 - 헬스맵 | 스스로 맞춰 쓰는 저가형 안경 - 어드스펙스 | 신생아의 급사를 막는다 - 스누자 베이비 호흡 모니터 | 치명적인 뒤엉킴을 풀어내는 디자인 - 오리오 메디칼-코드 오가나이저 | 자연의 정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다 –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오메가센터의 에코 머신 | 누구나 사용하기 편한 유리잔 - 그립 유리잔
생각을 바꾸는 커뮤니케이션
상품 판매가 아닌 생각을 전파하는 포스터 - 올 미디어 패턴 | 재난 시에 생명을 구하는 디자인 - LA 지진 즉각 대응 캠페인 | 노점상에게도 권리가 있다 - 벤더 파워! 포스터 | 이야기로 풀어내는 환경 문제 -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 | 공연 작품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 - 폴스키 극장 배너 | 환경 보호가 애국하는 길이다 - 녹색 애국자 포스터 프로젝트 | 세계화의 단면을 한눈에 알려 주는 지도 - 월드매퍼 | 재난구호용 자가발전 라디오 - 이톤 FRX | 기존의 평범함을 바꾸려는가? - 리스크 워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단순함
재미와 기능을 함께 담은 가구 - 플루랄리스 의자 | 전통 로프 제작 기법을 재해석한 조명등 - t.e. 83 걸이식 램프 | 종이 두루마리로 만드는 의자 - 캐비지 체어 | 나사를 돌리듯 끼워 맞추는 테이블 다리 - 클램프-어-렉과 노마드 테이블 |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 리턴 투 센더-장인 공예로 제작하는 에코 관 | 물방울과의 교류 - 후루마이 | 전통을 새롭게 되살린 의자 - 이사벨라 스툴 | 하늘하늘거리는 해파리 모양의 조명등 - 메두사 램프
출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자인 관련 사이트
미래를 위한 디자인
함께 머무는 공동체 건축
인간이 집단을 이루며 살고 있는 한, 건축은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인 예술이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제한된 면적 안에 거주 밀도를 최대한 높인 공동 주택은 현대 도시로서는 불가피한 현상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건축가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입주자들의 입장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즉물적이고 사회적인 건축물을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모든 건축 프로젝트에는 본질적으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설정한 사회적인 과제가 있으며, 이제까지 지역 공동체가 갖지 못했던 것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건물의 통일감과 개성의 다양함이 조화를 이룬 공공 주택 - 카라반첼 공공 지원 주택
저렴한 주택에 대한 요구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주택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디자인 솔루션이나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입지, 건축 자재와 누가 입주할 것인지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세심하게 디자인된 공공 지원 주택 중 하나로, 스페인의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카라반첼에 지어진 FOA의 88세대용 복합 건물이 있다. 한쪽 면은 도시 공원과 인접해 있고, 다른 쪽에는 자체 부속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양쪽 정원 방향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가구가 배치되어 있으며, 대나무 가리개로 차단할 수 있는 개별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대나무 덧문은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입주자들을 지켜 주며, 마루가 통해 있어서 주거 공간 내에 충분한 공기 순환이 이루어진다. 지붕에 설치된 온수 솔라 패널을 비롯하여 내부의 욕실과 주방으로 이어져 있는 통풍구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더 높여 준다. 주차장 위의 녹색 지붕은 주민들을 위한 또 다른 정원의 역할을 한다.
이 건축의 디자인 목표는 개개의 공간에 대한 양과 질을 극대화하면서도 각 가구의 개성과 사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일한 외벽 마감을 통해 건물이 전체적으로는 통일된 모습을 나타내게 하려고 했다. 건물의 겉모양은 건축가의 상상력에 고정되지 않고 거주자들의 선택에 의해 정해진다. 결국 건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공공 주택의 판에 박힌 디자인이 아니라, 누구든 살고 싶어 하는 가정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
사상 유례가 없는 이상 한파, 홍수, 지진, 해일 등 환경 재앙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화석 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라는 점은 이제 과학계와 정치계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장 빠르고 쉬우며 최소 비용으로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 감축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온실가스를 좀 더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바꿔야 하는데, 이러한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해서는 디자인을 통한 문제 해결이 다각도로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들이 과학자 및 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청정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획기적인 해결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면 위에 띄우는 태양광 발전기 - 솔라 릴리
솔라 릴리는 스코틀랜드의 ZM아키텍처가 디자인했는데, 수련의 형태에서 얻은 자연 모방형 태양열 집열 장치다. 글래스고의 클라이드 강에 띄우기 위해 만들어진 솔라 릴리 패드는 수로의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태양 에너지를 전력으로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철과 재생고무로 만든 원형 디스크에는 동력 발생 장치의 역할을 하는 태양 전지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것이 해 방향을 따라 회전하며 태양 에너지를 모은다.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줄기로 강바닥에 고정되어 있는데, 수면 위에 띄우기 때문에 별도의 부지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기 소비량을 시시각각 알려주다 - 에너지 사용 알림 시계
사람들이 에너지 소비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실외용 전기 계량기보다 좀 더 호소력이 있는 실내용 전기 계량기를 생각해 내고 있다. 에너지 사용 알람 시계는 스웨덴의 인터랙티브 연구소에서 사라 일스테트 이엘름, 에리카 룬델, 진모엔과 공동으로 투브 브롬과 카린 에른베르거가 디자인했다. 이 시계는 에너지의 리듬과 시간의 리듬이 평행을 이루는 것처럼 보여 주며, 형태나 쓰임도 일반 주방용 시계와 흡사하다. 시계는 실시간으로 전기의 사용을 알려 준다. 만약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그에 따라 급격히 늘어난 에너지 사용량이 시계판 위에 즉시 나타난다. 24시간을 주기로 에너지 소비를 추적해서, 이삼일 간의 사용량을 그래픽으로 겹쳐 보이게 하면 하루나 이틀 전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또, 휴대용 기기와 연동하여 자동 알림 장치로 쓰일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을 줄이는 운송
인간이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보다 나은 삶의 조건을 위해 사람이든 물건이든 이동해야 하는 문제는 늘 있었다. 산업화에 의해 운송 수단이 기계화되면서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고, 많은 사회적/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구 인구의 절반이 도시 지역에 모여 살면서 나라와 나라 간, 도시간 또는 도시와 지방 간의 이동이 엄청나게 많아지게 되었고, 지구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은 이동 수단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들(이동 경로, 방식, 빈도, 거리, 효율성, 연료의 유형 등)의 개념을 재정의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20년 간의 선박 건조 프로젝트 - E/S 오르셀 화물 운반선
E/S 오르셀(E/S는 환경적으로 건강하다는 의미이며 오르셀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돌고래종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은 스웨덴/노르웨이의 운송 회사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로지스틱스에 의해 제안된 지속 가능한 선박이다. 2025년까지 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S 오르셀은 화물 적재량이 현재의 자동차 운반선보다 50% 이상 늘어나며, 최대 1만 대의 차량을 선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적재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으면서도 경량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선체가 다섯 칸으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운반선은 종래에 사용되던 탄소강보다 재활용성이 뛰어나며 강도가 높고 유지 비용도 적게 드는 열가고성 합성 물질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추진 시스템과 함께 안전성을 높여서 디자인된 선체와 수직 안전판 덕분에, 지역 환경에 해를 끼치는 외래 생물종이 포함되어 들어오곤 하는 부력 조정 용수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주 에너지원은 바다에서 얻어진다. 등지느러미 모양의 돛에는 태양 에너지를 모으는 광전지가 탑재되어 있고 바람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고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12장의 수중 안전판은 파도의 힘을 모아서 수소나 전기 또는 기계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친환경 대중교통수단 - 알스톰 트램웨이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샹파뉴주의 수도, 랭스는 2006년에 트램웨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의 고속철 회사, 알스톰이 새로운 트램웨이 건설을 위한 주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알스톰은 트램웨이가 랭스의 아이덴티티와 문화,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디자인과 기술을 도입했다.
트램웨이 개발에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기 위해 적용된 트램 전면부의 샴페인 잔 모양은 샹파뉴 지역의 특산품을 나타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 도시의 독특한 건축을 보존하기 위해, 노트르담 드 랭스 같은 세계적인 유적지가 있는 역사 지역 2킬로미터 구간에서는 APS 기술(지상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지면 위에 설치된 별도의 레일을 통해 트램에 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랭스의 트램웨이 개발에는 지속 가능성 문제가 최우선 과제였다. 트램웨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버스의 1/4, 자동차의 1/10밖에 되지 않는다. 또 트램웨이 건설로 인해 도시 생활이 방해받지 않도록, 기존 방시보다 트랙 설치 시간이 4배 단축되는 아피트랙이라는 공법이 도입되었다. 특히 시타디스 트램은 객실 바닥을 최대한 낮춤으로써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유모차 또는 자전거를 포함해서 누구든 승차에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되었다. 아울러 트램의 사용 연한이 끝난 뒤의 재활용률이 98%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환경 친화적인 신재료
우리는 수없이 많은 재료들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며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의 자원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 전체에 걸쳐 동시 다발적으로 야기되고 있는 소비의 증가와 한정된 자연 조건 속에서, 미래의 환경을 어떤 재료로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인가?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재 - PLMS 자연 분해 종합물
핀란드 카렐린사의 PLMS 자연 분해 중합물은 섬유 성분이 강화된 친환경 PLA(폴리락틱유산)의 일종인데, 소비 가전제품, 포장, 완구 등에 쓰이는 소재이다.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PLA는 자연 분해 열가소성 소재로서, 옥수수 전분과 사탕수수 줄기 같은 재생 가능 자원에서 추출된다. PLA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는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대체재이므로 주입 성형 공정을 통해 종래의 플라스틱 제품과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다. PLA를 강화시켜서 PLMS 소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식물 섬유들은 핀란드의 삼림 관리 프로젝트에 의해 인증 받은 목재로 생산한 펄프 섬유이며,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제조된다. PLA의 주입 성형 방식은 제품의 내열성과 기능성을 개선시키므로, PLMS를 재료로 생산된 최종 제품은 내열 범위와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아울러 적절한 조건하에서 이루어지는 PLMS의 자연 분해 속도도 순수한 PLA에 비해 빨라진다.
3D 프린팅 기법으로 짓는 건물 - 콘투어 크래프팅
흙손을 장착한 로봇 팔과 압출 분사구로 구성된 콘투어 크래프팅은 본질적으로는 대형 시제품을 단시간에 만드는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한 건축 자동화 기술이다. 건축 폐기물이 없으며 재료를 적게 사용하고 원료와 설비, 노동력의 이동을 줄여 줌으로써 비용과 손실을 낮추는 동시에 건축 시간은 단축된다. 2007년에 실제 크기의 둥근 벽제 시제품 시공에 성공함으로써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 부지에 설치된 선로 같은 트랙 위에 콘투어 크래프팅 기계를 탑재하고, 집 한 채를 프린트하는 것이다. 건축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춰질 것이며, 건축 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역 발전
지역 환경 보호를 위한 지도를 우리 스스로 만들다 - 그린 맵 시스템
1995년에 웬디 브로어가 설립한 그린 맵 시스템은 환경 친화적인 생활 방식과 각 지역의 생태, 사회, 문화, 자원을 형상화한 아이콘 툴을 통해 전 세계의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 툴을 활용해서 지역마다 다른 특성에 따라 디자인된 그린 맵이 발간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성인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워크숍에 참가하여 많은 지도들을 추가로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지도는 자전거 도로와 공공 도서관에서부터 삼림 황폐화와 오염된 산업 단지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생태적 또는 사회적 특징들을 아이콘에 담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도상이 돋보이는 그래픽 아이콘들은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그린 맵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통의 어휘이기도 하다.
그린 맵 시스템은 누구나 쉽게 댓글을 달고 이미지를 올리고 순위를 매겨 볼 수 있는 웹사이트 오픈 그린 맵을 2009년에 시작했다. 현재 65개국 900여 개의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와 전라북도도 있다.
폐타이어로 만든 야외 교실 - 러닝 랜드스케이프
러닝 랜드스케이프는 창의적인 초등 수학 교육 방법이다. 수학 게임용 장치로 사용될 타이어를 땅에 절반만 파묻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한 이 시스템은 세계 어디에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폐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처음 발상은 디자인을 이용해서 지구촌 각지의 생활을 개선하려는 목표에서 만들어진 비영리기관 프로젝트 H 디자인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의 H는 인간성, 관습, 건강, 행복을 의미한다.
언어나 독특한 문화 현상이 아닌 숫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러닝 랜드스케이프는 단번에 널리 확산되었다. 러닝 랜드스케이프는 2009년 우간다의 쿠탐바 에이즈 고아 학교에 처음 설치되었다. 분필로 타이어에 숫자를 표시하고 교사와 학생들은 다양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그들 간의 경쟁심을 부추겨서 육체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타이어들 사이에 벤치를 놓으면 야외 교실이 된다. 러닝 랜드스케이프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마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버트티 카운티 등지에도 설치되었다. 교사들은 수학뿐 아니라 지리, 언어 예술, 과학 수업도 창안해 내고 있다. 프로젝트 H의 다른 시도들과 마찬가지로 러닝 랜드스케이프는 단순하지만 지역 공동체와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장애와 질병에 맞서는 건강 디자인
저개발국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다 - 리플 이펙트
지금도 전 세계에서는 13억여 명이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며 살고 있다. 무해한 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운반하는 데 막중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식수가 오염될 위험도 크다. 리플 이펙트는 아쿠멘 재단과 IDEO, 인도와 케냐 현지의 수자원기구가 협조하여 만들어졌다. 리플 이펙트는 공공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식수 공급업자의 쇄신을 촉구하며 수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방위 프로젝트이다.
그 중 난디 재단은 리플 이펙트팀과 함께 인도의 부락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재단에서는 본래 사용하던 무거운 5갤런들이 물동이를 새로 디자인한 물통으로 교체했다. 이 새로운 물통은 운반을 담당하는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나 노인도 쉽게 청소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전체적인 윤곽이 둥글어서 여자들은 재래식 물동이를 운반하던 방법대로 허리에 얹고 운반할 수 있다. 선택 사양인 바퀴 키트를 달면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끌고 갈 수도 있다. 붙박이 손잡이는 물을 붓다가 더러워질 염려를 줄여준다.
스스로 맞춰 쓰는 저가형 안경 - 어드스펙스
대부분의 저개발 지역에서는 시력을 검사할 검안사조차 부족한 상태다. 그러한 지역에서는 안경이 부자들이나 쓸 수 있는 사치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즉 한 나라의 국민들이 시력을 제대로 교정받지 못해서 생기는 국가적 교육과 경제상의 불리함은 막대하다.
1996년 옥스퍼드 대학교의 물리학자인 조슈아 실버는 제대로 된 안과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저렴한 교정용 안경, 어드스펙스를 만들었다. 이 환자들은 값비싼 광학 장비를 사용할 필요 없이 처방전의 빈칸을 채우면 검안을 받을 수 있었다. 2-3년 후 실버는 도수를 사용자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안경 프로토타입을 소개했다. 그리고 다시 렌즈 굴절률 눈금을 추가했는데, 이것은 사용자가 자신의 시력에 대한 처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안경은 렌즈의 곡면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굴절되는 정도로 바뀐다. 실버는 액체로 채워진 렌즈, 즉 실리콘 오일이 들어 있는 깨끗하고 둥근 주머니를 만들어냈다. 즉 굴절률이 매우 높은 실리콘 오일이 두 개의 깨끗하고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 막 사이에 들어 있다. 이 렌즈들은 다이얼로 맞춰지는 작은 흡입기와 튜브를 통해 연결되고, 착용자가 각 주머니 속의 실리콘 오일 양을 조절하여 렌즈의 곡률을 맞춘다. 조절이 끝나면 주머니는 봉인되며 작은 밸브와 흡입기는 제거된다. 안경 하나의 가격은 원래 19달러였는데,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1달러까지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생각을 바꾸는 커뮤니케이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은 인공적으로 창작되고 오랜 세월 동안 시험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역시 다자인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책이나 인쇄물 또는 포스터에서부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그리고 앞으로 나올 미지의 매체에 이르기까지, 커뮤니케이션 툴의 진화와 함께 우리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의미를 전달한다. 어떤 것들은 일상적인 구조 속에 묻혀서 잊히고 말지만, 어떤 것들은 예기치 못한 기능이나 특이한 형태로 또는 해묵은 문제를 풀 새로운 해결책으로 우리의 의식 안으로 밀고 들어와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가치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돋보이던 것이 무덤덤한 것으로, 쓸데없는 잡동사니가 귀한 골동품이 되기도 한다.
재난 시에 생명을 구하는 디자인 - LA 지진: 즉각 대응 캠페인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재난에 대해서는 개개인과 각 가정 차원에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LA 지진 캠페인의 메시지다.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아트센터 디자인대학의 디자인 매터스가 수십여 곳의 공공 및 사설 기관과 협동으로 연구하여 제시한 다각적인 대처 방법이 이 즉각 대응 캠페인이다.
디자인 매터스는 샌 안드레아스 남부 단층에 진도 7.8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캠페인을 구성했다. 과학자들은 그 같은 지진으로 사망자 1800명과 부상자 5만 명 그리고 2천억 달러의 재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학교와 기업체에서 재난 대비 훈련을 통해, 주민 300여만 명이 이 캠페인의 시뮬레이션에 참여했다. 이들은 셰이크아웃.org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온라인에 올렸다.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아트센터의 테오 알랙소폴로스 교수가 활력적이고 직접적인 이미지들을 이용해서 단편 영화 지금 준비하라를 디자인하고 감독했다. 슈테판 자그마이스터가 디자인한 『LA 지진 대응 자료집』에는 지진의 과학과 지진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과 예시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 캠페인에는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 열리는 계몽 집회와 애프터 쇼크라는 온라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그래픽 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분야를 망라한 기법이 발휘되었으며, 디자이너들이 대중 교육에서 담당할 수 있는 본질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단순함
군더더기는 걷어 내고 핵심 요소만을 추리고 정리해서 남겨 두는 단순화는 결코 쉽사리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 사고 단계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창조적인 과정을 포함한다. 오늘날 디자이너들이 재료를 절약하고 자연적인 과정 속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이유는 미적 측면 뿐 아니라, 경제적/환경적/윤리적 측면에도 있다.
나사를 돌리듯 끼워 맞추는 테이블 다리 - 클램프-어-렉과 노마드 테이블
요래 반 아스트는 연결하는 문제, 그중에서도 특히 기본적으로 나사를 돌려서 결합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았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이 메커니즘은 튼튼하면서도 본래대로 되돌리거나 조일 수 있는 연결 방법이다. 반 아스트의 클램프-어-렉은 단순한 금속 죔틀(클램프)이 달린 가구용 목대 다리인데, 어떤 널빤지든 끼우기만 하면 기능적인 작업판으로 바로 변형할 수 있다. 클램프-어-랙은 일반적으로 탁자에 사용되는 다리 버팀대보다 재료를 적게 사용하며 선적, 적재 또는 조립이 쉽다. 노마드 테이블은 가볍고 기능적인 가구로서, 다리를 테이블 상판에 돌려 끼우게 되어 있다. 노마드 페이블은 모든 부분이 나무로만 만들어지며, 금속 부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대의 접합 기술을 다시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 리턴 투 센더-장인 공예로 제작하는 에코 관
죽음은 생물학적인 현상이자 사실이나, 근대적인 여러 가지 관습들은 환경을 훼손시키고 죽음을 부정한다. 관의 가격이 비쌀수록 언제까지나 땅속에 그대로 남아 있도록 디자인되거나, 화장 시에 유해 물질을 방출하는 화합물과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뉴질랜드의 그레그 홀즈워스는 단순하고 무독성이며 자연 분해되는 관을 만들었다. 그는 나뭇결이 아름다운 경량 합판을 사용한다. 관의 옆면은 시신을 안치할 수 있도록 얕으며, 문상객들이 깊은 상자 속까지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 손잡이는 관의 바닥면에 붙어 있으며, 양털 매트리스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쿠션은 옅게 기름을 바른 관의 외장 마감과 조화를 이룬다. 홀즈워스는 이 관에 대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그들의 마지막 생태 자취를 작게 함으로써, 환경 보호를 상징하는 우아한 형태"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