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비밀

   
E. F. 쇼 윌기스 (엮음)
ǻ
정한책방
   
17000
2015�� 10��



■ 책 소개
『손의 비밀』은 대중을 위한 의학 교양서로 인간의 삶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손의 문제들이 거의 모두 담겨 있다. 관절염, 일상생활에서 입는 손 부상들, 일하면서 입는 손 부상들, 당뇨병을 앓는 사람의 손 질환 등에 대한 의학적 지식 및 대응법이 소개되어 있다. 더불어 미술가 르누아르(Renoir), 야구 선수 조쉬 레딕(Josh Reddick)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감당해 내야 했던 손의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 저자
E. F. 쇼 윌기스

저자 E. F. 쇼 윌기스는 의학박사.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메드스타 유니언 메모리얼 병원 ‘커티스 국립 손 센터’의 창립 멤버이다. 그는 이곳에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센터장을 역임했고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연구소장을 지내며 손 연구에 일생을 바쳤다. 현재 명예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혈관 손상과 상지 질환(Vascular Injuries and Diseases of the Upper Limb)』 등이 있다.

 

■ 역자 오공훈
역자 오공훈은 전문 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대중문화 평론가와 출판사 외서 기획자를 거쳐 현재는 영어 및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뇌는 탄력적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센세이션』,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아돌프 로스의 건축예술』, 『디자인 소사』, 『별빛부터 이슬까지』, 『과학편집광의 비밀 서재』 등이 있다.

 

■ 감수 정의철
감수자 정의철은 의학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성형외과학교실 겸직교수로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성형외과에 근무하고 있으며, 손, 얼굴, 귀 재건수술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수부(손)외과학회 총무이사, 대한외상학회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7편의 국제학술지 논문을 저술하였고, 『수부 변형의 치료와 미세수술의 발전』, 『BESPIT 외상술기 매뉴얼』을 공저 및 감수했다.

 

■ 차례
[추천사] 손이 회복되는 만큼 인간의 삶은 향상된다
(의학 박사·손 외과 세부전문의 정의철)

 

1장 손의 해부학
(의학박사 라이언 D. 카츠)

 

2장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
(의학박사 마이클 A. 맥클린턴)

 

3장 운동선수의 손
(의학박사 W. 휴 바우거 / 의학박사 토마스 J. 그레이엄)

 

4장 관절염에 걸린 손
(의학사 필립 클랩햄 / 의학박사 케빈 C. 청)

 

5장 음악가의 손
(의학박사 레이먼드 A. 위트스타트)

 

6장 말하는 손: 미국의 수화
(물리치료사 겸 공인 손 치료사 레베카 J. 선더스)

 

7장 가정과 일터에서 입는 손 부상
(의학박사 키스 A. 세겔먼)

 

8장 당뇨병과 손
(의학박사 케네스 R. 민스 주니어)

 

9장 브라유 점자와 신경 장애 증후군: 이성과 감성
(의학박사 라이언 M. 짐머먼 / 의학박사 닐 B. 짐머먼)

 

10장 손의 구축과 경직: 르누아르 효과
(의학박사 크리스토퍼 L. 포스먼)

 

11장 손 외과의 미래방향
(의학박사 제임스 P. 히긴스)




손의 비밀


손의 해부학

(의학박사 라이언 D. 카츠)

손은 조그마한 관절 뼈, 서로 연결망을 이루고 있는 힘줄, 독특한 말단과 기능(일부는 감각 기능, 일부는 운동 기능)을 지닌 다양한 신경, 아주 작은 동맥, 정맥, 근육, 피부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인간의 손이 지닌 안정성과 형태는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뼈대에서 유래된다. 각각의 손에는 27개의 뼈가 있다. 8개의 수근골(手根骨), 5개의 중수골(中手骨), 14개의 손가락뼈가 있다.


수근골(손목뼈)은 팔뚝의 긴 뼈(요골과 척골) 두 개와 손가락 사이를 역학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뼈다. 여덟 개의 수근골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손목이 움직이는 데 단독적으로 기여한다. 주상골은 통나무 배처럼 생긴 뼈다. 수근골은 연골로 거의 완전히 덮여 있으며, 혈액 공급은 극히 미약하다. 주상골은 혈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골절 부상을 입으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심지어 전혀 치유되지 못하기도 한다.


다섯 개의 중수골은 손에서 가장 긴 뼈다. 이 뼈는 주먹을 쥔 자세를 취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자세를 취하면 손가락 관절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중수골의 머리 부분이다. 넷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의 중수골의 운동성은, 기본적으로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보다 두드러질 정도로 훨씬 많다. 넷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관절에 추가된 운동성 덕분에, 손은 쥐는 힘을 보다 강력하게 발휘할 수 있다.


14개의 지골은 손가락에 있는 뼈다. 각각의 손가락에는 3개의 지골이 있으며, 엄지손가락에는 2개의 지골이 있다. 작은 관 모양의 지골은 관절로 서로 이어져 있으며, 중수골과 함께 손가락 관절을 형성한다. 주먹을 쥘 때 볼 수 있는 손가락 관절은 중수지관절이라고 하며, 손가락이나 엄지손가락을 구부릴 때 보이는 손가락 관절은 근위지간 관절이라고 한다.


손의 움직임은 팔뚝의 근육과 힘줄이 이루어내는 결과다. 이 근육은 손의 외재근이라고 부른다. 근육의 발생이 손의 내부가 아니라 옆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그런 명칭이 붙었다. 주먹을 꽉 쥐면 손바닥 면에서 외재근 중 굽힘근을 볼 수 있다. 이때 근육은 팔꿈치 내부의 작용에 의해 원래 모양에서 수축되어 있다. 손가락을 최대한 똑바로 편 상태에서 손바닥 뒷면을 관찰하면, 외재근 중 폄근이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중신경은 뇌에서 손가락 끝까지 이르는 커다란 말초 신경이다. 이 신경은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그리고 넷째 손가락의 절반 부분에 감각을 부여한다. 또한 정중신경은 엄지손가락에 있는 작은 내재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 신경 분지를 전달한다. 정중신경을 꽉 조이거나 압박을 가하면, 그 결과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이 마비되거나 얼얼하게 된다.


손에는 많은 내재근이 있다. 여기에는 새끼손가락에만 특화된 내재근은 물론, 두 집단으로 이루어진 나머지 손가락의 내재근이 포함된다. 이 손가락들에 있는 내재근은 중수골 사이 아니면 깊숙한 곳에 있는 외재근 중 굽힘근(충양근)에서 발생한다. 충양근은 오직 인간의 신체에서만 발생해 힘줄에 삽입되는 근육이다. 이 모든 작은 내재근은 손에 힘을 부여하며 손가락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손으로 통하는 대동맥은 두 개가 있다. 바로 요골 동맥과 척골 동맥이다. 이 두 혈관은 손목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요골 동맥은 손목의 엄지손가락 측에 있으며, 맥박을 짚을 때 종종 느낄 수 있다. 지금 가운뎃손가락 끝으로 맥박을 짚어 보라. 그러면 요골 동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척골 동맥(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해 있다)은 보다 깊숙한 곳에 있는데 통통한 굽힘힘줄 바로 아래에 있다. 그래서 이 동맥을 감각적으로 느끼기는 좀 더 어렵다.


아주 특화된 피부와 연조직은 우리의 손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 손바닥 뒷면의 피부는 털이 나 있고 느슨하며, 유연하다. 평활 피부라고 불리는 손바닥 피부는 두껍고 움직임이 비교적 없으며, 특화된 감각 신경 부속기로 채워져 있다. 이 신경 부속기 때문에 인간은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온도, 빛, 감촉, 진동,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손바닥 피부 바로 아래에는 두툼한 손바닥 근막이 있다. 손바닥 근막에는 콜라겐이 매트처럼 엉겨 붙어 있다. 이 콜라겐은 덧씌워진 피부에 강하게 부착되어 있으며 손바닥으로 물체를 쥐거나 들 때 도움을 준다.


자궁 내에 존재한 지 30일이 지난 뒤 노 모양의 단단한 고체로 처음 나타난 것이 임신 5~8주 사이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의 손으로 형성되어, 뇌를 제외하고는 인간에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신체 도구의 기초가 마련된다. 근본을 이루는 뼈에서 뼈를 덮고 있는 피부에 이르기까지, 손이 지닌 정교한 해부학적 구조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유용성은 우리로 하여금 감탄과 경외심을 자아낼 만하다. 우리의 손은 훌륭할 정도로 정밀한 도구이며 인간의 다양한 자기표현의 근간이다.



관절염에 걸린 손

(의학사 필립 클랩햄 / 의학박사 케빈 C. 청)

1937년 6월 22일, 자정이 지난 지 몇 분 되지 않아, 32세의 제임스 J. 브래독(James J. Bradock)은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홈구장인 코미스키 파크에 마련된 복싱 링에서 쓰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브래독은 23살의 떠오르는 신예 조 루이스(Joe Louis)에게 8회 KO패 당했다. 이 경기는 브래독의 경력에서 마지막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가 됐다. 2년 전, 브래독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도전자 맥스 베어(Max Baer)와 치른 15회 경기에서 베어를 넉아웃시키고 새로운 세계 헤비급 챔피언의 왕좌에 올랐다. 당시 도박사들은 브래독이 이길 확률을 겨우 10%로 보고 판돈을 걸었다.


브래독은 권투 외에도 몇 년간 부두 노동자로 일하면서, 맨해튼 부두에서 오랜 시간 육체노동을 견뎌야 했다. 이 두 가지 고된 직업에 내포된 위험성이 그를 엄습해 결국 맥스 베어와의 시합과 조 루이스와의 경기 사이 몇 년 동안, 브래독은 손에 골관절염을 급격히 앓기 시작했다.


관절염은 다양한 신체 부위에 있는 관절과 뼈에 영향을 끼치고 통증을 거의 끊임없이 일으키기 때문에, 단순한 일상 활동조차 무척 힘들게 된다. 손을 꼭 사용해야 하는 활동을 하면 극심한 고통이 따르며, 때로는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관절염은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별된다.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염 증상으로, 미국에서는 거의 3천만 명의 성인에게 영향을 끼친다. 골관절염은 관절에 있는 연골, 즉 관절 연골에 영향을 끼친다. 연골은 신체 관절에 있는 유연한 섬유질 조직이며, 움직이는 동안 뼈가 받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의 연골은 아주 얇은 상태가 될 지경으로 닳아 있으며, 이 때문에 관절에 있는 뼈는 서로 마찰하면서 통증을 유발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게 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사람들이 통증과 장애에 적응하고, 자신의 생활 방식을 이 질환의 증상에 맞출 수밖에 없다.


골관절염은 노년층은 물론 격렬한 활동으로 몸에 충격을 많이 받고 신체 특정 관절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육체노동자나 스포츠 종사자에게 좀 더 흔하게 발생된다. 이 때문에, 골관절염이 발생하는 유일한 이유가 나이 및 육체 활동을 하다가 입은 부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실제로 골관절염은 유전을 바탕으로 일어난다는 점이 상당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한 연구에서는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 중 65%가 이 질환을 일으키게 만드는 유전적 요인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령은 골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골관절염이 발병하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의학적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현재 의료 현장의 최전선에서조차, 골관절염의 치료라는 것이 그 목표를 통증을 줄이는 것에 두고 있음을 기억하자. 증상이 악화되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르거나 장애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 골관절염의 수술 치료법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관절 유합술이며 나머지는 관절 대치술이다.


손 골관절염 치료에 활용되는 세 번째 수술법은 바로 상당히 새로운 물질인 파이로카본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형태다. 새롭게 개발되어 촉망받고 있는 수술법이지만, 이식물 탈구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며 장기간 동안 신뢰성 및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직 완전하게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골관절염과는 완전히 다른 질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질환으로, 면역체계가 변화되어 일어나는 질병이다. 이때 환자가 지닌 면역체계 세포는 신체 관절의 윤활막 세포(SLC)를 공격한다. 윤활막(synovial lining)은 두 겹으로 이루어진 특정 조직의 층으로, 신체 관절을 둘러싸고 막을 형성한다. 또한 윤활막은 관절이 쉽게 움직이게 하는 기능을 하는 윤활액(synovial fluid)을 만들어내고, 윤활 조직이 윤활액을 관절 내부에 보관하기 위해 관절 주변에 폐쇄된 공간을 만들어 낸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경우 면역체계 세포 때문에 윤활막이 손상되는데, 이는 염증을 비롯해 관절 연골은 물론 뼈 자체가 점진적으로 악화되며, 관절 경직도 서서히 진행된다. 이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손에 발병하면 심각한 손가락·손목 기형이나 탈구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관절에 염증이 일어나면 인대와 관절연골이 늘어나고 파괴된다. 또한 기형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기구를 잡는다든지, 병뚜껑을 돌린다든지, 머리카락을 빗는다든지 하는 일상적인 일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안타깝게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방법은 없다. 일단 관절 손상이 발생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렇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심지어 병의 진전을 늦추는 치료법은 다양하다. 소염제와 진통제가 일부 통증 및 경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항류마티스 약제는 면역체계를 변경하는 작용을 한다. 일부 환자는 손가락과 손목의 심각한 기형으로 고통 받는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수술 치료가 이로울 수 있다.



가정과 일터에서 입는 손 부상

(의학박사 키스 A. 세겔먼)

해마다 손에 부상을 입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은 전체 사례 중 거의 10%를 차지한다. 손 부상의 증상은 부상 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즉 상처가 어떻게 발생했느냐에 따라 다양하다. 아울러 상처의 깊이, 심각한 정도, 위치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 부상은 열상, 골절, 연조직 손상, 절단, 감염, 화상 등이다. 상당수 손 부상은 발생 초기에 가정에서 간단한 응급처치 기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중상을 입은 경우는 즉시 손 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아래 사항에 해당될 경우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손가락에 감각이 없는 경우

-안정 조치를 취하거나 손을 들어 올리거나 얼음을 대어도 통증이 진정되지 않는 경우

-손 모양이 명백히 변형됐거나 절단됐을 경우

-압통, 국소적으로 온기가 있거나 빨간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 부기, 고름 배출, 열 같은 감염 징후가 나타났을 경우

-힘줄, 뼈, 관절, 동맥, 신경처럼 살 내부에 있던 구조가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어 피부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화상이 손가락, 손, 손목 주위를 둘러싼 부위까지 이른 경우


물린 상처는 대개 동물(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다)이나 싸움에서 사람이 가한 것일 수 있다. 물려서 난 상처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은 감염이다.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린 상처 부위를 철저하게 닦아내고 세척(물로 씻어냄)해야 한다. 찔린 상처(고양이가 문 경우)와 조직이 으깨진 상처(인간과 개가 문 경우)는 특히 감염될 위험이 높다. 이때 상처를 봉합하면 감염 위험이 증가하므로, 물려서 난 상처는 거의 항상 봉합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치유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물린 상처 대부분은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며, 완치될 때까지 긴밀하면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요망된다.


폄근힘줄에 열상을 입는 경우, 환자가 즉시 알아차리게 되어있다. 이 경우 손가락을 전혀 펴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펴려고 시도할 때 쇠약 증상 및 통증이 나타난다면 손 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폄근힘줄에 상처를 입는 가장 흔한 유형은, 열상이 아니라 바로 망치 부상(망치손가락 또는 야구손가락)이다. 망치 부상이란 손가락 끝이 억지로 굽혀지게 되는 증상이다. 손가락 변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8주 동안 손가락 끝에 부목을 대야 한다.


탈구는 관절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날 때 발생하며, 그 결과 명백한 변형, 통증, 움직임의 감소 등이 나타난다. 탈구는 관절 주위의 인대가 부상을 입은 결과로 발생한다. 관절은 정복술이라는 과정을 통해 예전 위치로 돌아간다. 어떤 정복술을 진행하든, 부목이나 깁스로 상처 부위를 고정하는 치료시기를 거친 뒤에도 후속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 기능을 보존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회복하며 관절염을 방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손가락이나 엄지손가락의 상실(절단)은 손의 주요 기능을 잃어버리는 결과로 작용할 수 있다. 손가락을 재부착하는 수술(재접합술)은 까다로우며, 성공하더라도 손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심지어 재접합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도 환자는 일부 영구적인 무감각, 차가운 감각, 경직 증상을 계속 겪는다. 재접합술이 성공할 확률은 약 85%다. 손톱 기저(손가락 끝)를 넘어서까지 절단된 손가락을 재부착하는 치료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재접합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손가락 기능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의 문제는, 대개 절단이 어느 수준으로 발생했느냐에 달려 있다.


독자 여러분은 손 외과 전문의가 가장 흔하게 치료하는 질환이 감염이라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손가락 끝 및 손톱 감염은 종종 진료실이나 응급실에서 절개배농술(만약 필요하다면), 항생제 투여, 집중적이면서 세심한 후속 치료로 치료될 수 있다. 손 감염은 기능이 심각한 수준으로 상실되거나 심지어 심한 경우 절단하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1도 화상을 입은 경우는 물집이 생기지 않으며 오직 피부 바깥층만 영향을 받는다. 이때는 차가운 물로 치료해야 한다. 어떠한 화상을 입어도, 손을 식히기 위해 알콜이나 얼음 등을 비비면 절대 안 된다. 2도 화상은 피부 바깥층에 상처를 입는 경우이며, 물집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응급실로 가야 한다. 최초 치료는 화상을 입은 부위를 식히는 것인데, 이를 위해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손을 차가운 물에 담가야 한다. 3도 화상은 피부 표면 전체가 상처를 입은 경우이며, 화상 부위는 힘줄, 신경, 심지어 뼈가 포함될 수도 있다. 3도 화상은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치유될 수 있다.



당뇨병과 손

(의학박사 케네스 R. 민스 주니어)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결과로 발생한다. 인슐린은 복부에 위치한 기관인 췌자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식사하는 경우처럼 인간의 혈당이 증가할 때마다 췌장에서 분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유년기나 사춘기에 가장 빈번하게 진단받는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혈당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기 시작되는 증상이 특징으로 종종 꼽힌다. 제2형 당뇨병은 보다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며, 지난 15년 여 동안 주로 노년층에게서 발병하고 있다. 당뇨병은 사실상 손을 포함한 신체 모든 부분에 해로운 효과를 끼칠 수 있다.


협착율확막염 또는 건초염(방아쇠 손가락)은 사람의 손가락이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다. 이때 대개 손가락은 구부러지거나 꺾인 모양을 취하게 되며 똑바로 펴기가 상당히 어렵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약 10배 이상 방아쇠 손가락을 겪는다. 안타깝게도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비수술 요법으로 방아쇠 손가락 치료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보인다. 그리고 흔히 당뇨병 환자에 대한 수술 치료가 거의 모두 그렇듯이, 방아쇠 손가락 수술을 받을 때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다.


뒤퓌트랑 구축은 손가락이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는 또 하나의 질병이다. 하지만 뒤퓌트랑 구축의 경우,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손가락을 똑바로 잡아당기지 못한다. 대개 부드럽고 유연하던 손과 손가락 조직이 딱딱하고 구축되는 증상을 보이며, 두꺼운 흉터와 상당히 유사한 상태가 된다. 뒤퓌트랑 구축은 겉모습과는 달리, 대개 고통은 없는 증상이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건염이 진전되는 경향이 훨씬 높다. 건염이란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이 질환에 속하는 사례로 꼽을 수 있는 병이 바로 드퀘르뱅 협착윤활막염이다. 방아쇠 손가락과 개념이 유사하지만, 발명 위치는 다르다. 엄지손가락 면에 발생하며, 이때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당기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이 병을 초산한 여성의 손목이라고 불렀다. 주로 산모가 신생아를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다가 걸리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퀘르뱅 증후군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특히 아기를 들어 올리는 방식과 동일하게 무거운 물체를 자주 들었다 놓았다 하면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치료법은 방아쇠 손가락 치료 방법과 유사하다. 즉 부목, 항염증제, 약물 주입, 수술 등이다.


당뇨병 환자는 신경에 생긴 문제가 발전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신경 증후군은 바로 팔꿉굴증후군이다. 팔꿉굴증후군은 팔꿈치에 위치한, 흔히 척골 끝 신경이라 일컫는 척골 신경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신경은 팔꿈치 안쪽 부분에 분포되어 있다. 척골 끝을 치면 척골 신경에 타격을 가하게 되며, 이로 인해 넷째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저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활동 방식을 변화시켜 신경과 팔꿈치를 구부릴 때 직접적인 외상을 피하거나, 부목을 대는 치료법이 포함된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감염이 좀 더 흔하게 일어날 뿐만 아니라, 감염 상태가 심각하게 발전하면서 동시에 치료도 어려운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은 손 감염도 예외가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감염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때로는 절단이 불가피할 때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심각한 혈관병을 앓을 위험이 상당히 높다. 혈관병을 앓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손과 손가락으로 가는 혈류가 형편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때 통증은 물론, 손가락이 차갑거나 저린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손상 과정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면, 손과 손가락에는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 상처는 혈류의 감소로 인해 치유되지 못하며 피부도 변색된다. 이 증상은 대개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다. 또한 손톱도 변색되거나 어두운 줄무늬가 생긴다.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고 금연하며, 추운 환경을 피하면 항상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가능하다면, 당뇨병 환자는 내분비 전문의가 진료해야 한다. 내분비 전문의는 당뇨병 치료에 대해 특별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내분비 전문의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당뇨병 환자를 손 외과 전문의에게 보낼 것이다. 의료 전문가의 진단 치료와 더불어, 환자 자신의 당뇨병 관리도 건강을 지키는 데에 핵심적이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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