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시작될 때

   
매그너스 린드비스트(역:황선영)
ǻ
생각과사람들
   
10000
2013�� 12��



■ 책 소개
미래학의 권위자인 매그너스 린드비스트의 최신작. 우리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또 미래 예측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유효하게 쓰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의 중요성과 함께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하는 여러 측면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 저자 매그너스 린드비스트
저자 매그너스 린드비스트(Magnus Lindkvist)는 트렌드스포터이자 미래학자다. 그는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살고, 일하고, 번성할지에 관한 단서를 발견하려고 세계를 여행한다. 린드비스트는 이렇게 얻은 통찰력을 저서와 기조연설을 통해 세상과 공유한다. 2009년 작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틀렸다(Everything We Know Is Wrong)』와 2010년 작, 『예상하지 못한 일의 공격(The Attack of The Unexpected)』은 전 세계에서 열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린드비스트는 스톡홀름에서 아내 베스나(Vesna)와 쌍둥이 아들 해리(Harry), 올레(Olle)와 살고 있으며, 이메일 주소는 magnus@magnuslindkvist.com이다.

 

■ 역자 황선영
역자 황선영은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그들도 모르는 그들의 생각을 읽어라』『시장을 이긴 16인의 승부사에게 배우는 진입과 청산 전략  『통찰력으로 승부하라』 『싱크 스마트 워크 스마트』 『팅커벨』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24 : 국제 관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24 : 국가 정보 공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브레인플루언스』(출간 예정) 등이 있다.

 

■ 차례
PART 1. 미래의 유혹
PART 2.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세상
PART 3. 미래를 예측하는 예술과 미심쩍은 과학
PART 4. 미래학에 관한 잘못된 생각과 예측의 위험성
PART 5. 미래를 창조하고 바꾸는 과정
PART 6. 미래의 친구와 적
PART 7. 영원한 약속

 

각주 및 참고 문헌




미래가 시작될 때


PART 1. 미래의 유혹

거창한 미래

미래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단어다.


우리의 마음을 유혹하고 오늘보다 상황이 더 나은 (혹은 더 나쁜) 가상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미래는 현재라는 압제에서 해방되도록, 즉 현재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정신적 피난처를 제공한다.


미래를 그려 보는 것은 이제 세계인이 즐기는 취미가 되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것이 우리를 위해 정해졌다면 미래의 우리에게는 영원한 자유와 선택이 보장된다. 따라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 갈래의 길이 어디에 이르는지 혹은 이르지 않는지 탐구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대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


미래라는 단어의 의미

우리는 다가올 1,000분의 1초와 앞으로의 천 년을 지칭할 때 똑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보를 잃어버리고 만다. 엄밀히 따지면, 다가올 몇 초 역시 미래의 일부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미래라는 거창한 단어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시간과 장소를 위해 아껴 둔다.


이 모든 것을 한 단어로 통일함으로써 미래가 날짜, 상황, 희망, 기도, 장소, 꿈 등을 아우른 것이라는 사실이 감춰지고 만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이처럼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한 부분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이다.


미래는 막대기에 매달린 당근과 같이 정신의 산물이며, 기억처럼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토대로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 다음에 일어날 일을 탐구하고, 어떤 길, 꿈, 악몽 등이 기다리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때 3차원 정육면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시야가 선명한가? 흐릿한가?

인간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나 떨어진 테니스공이 굴러갈 방향처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일도 있다. 하지만 아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도 있다. 앎 자체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미래에 무엇을 알게 될까? 그런 앎은 어떻게 얻었을까? 우리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미래라고 불릴 자격을 얻지 못하고 물리 법칙, 어쩔 수 없는 현실, 단순한 일과로 여겨진다. 반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며 미신이나 두려움을 낳는다.


결과에 따른 영향이 큰가? 작은가?

어떤 일에 따르는 결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다. 경제학자는 결과의 유용성을 따져 보길 원할 것이고, 심리학자는 결과의 심리적인 효과를 평가하려고 할 것이다. 결과의 범위 역시 사람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여자 친구에게 차인 열네 살짜리 소년은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끼겠지만 소년의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은 소년에게 닥친 시련을 모른 채 살아갈 것이다.


좋은가? 나쁜가?

마지막으로, 궁극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과 나쁜 것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 역시 주관적인 가치 판단의 문제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다. 한때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이 이제는 나쁘다고 여겨지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옛날에 질병을 치료하려고 환자들의 피를 뽑던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미래를 나타내는 정육면체의 역할은 우리가 평생 떠올리는 생각이나 겪는 사건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앞날을 내다볼 때 사용하는 정신적 틀을 개념화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행위를 시대에 따라 구분할 때도 이 정육면체를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정육면체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관련하여 어떤 역할을 할지는 두 가지 요소에 달렸다. 정육면체 안의 어느 곳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또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달린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가지가 변하고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나이가 드는 것도 마찬가지며, 여기에는 문화적 조건화가 큰 역할을 한다. 미래학자 스튜어트 브랜드의 말처럼 "우리는 이제 신과 같으니 신의 역할을 잘해 보는 것이 좋겠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세상

크리스마스와 숙취를 항상 예상할 수 없는 이유

인간은 앞날에 대해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 능력은 불충분하다. 가령, 미래에 행복한 모습이 펼쳐지는 멋진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더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지도 못했는데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다. 아니면 온종일 진행되는 회사 회의에서 전략을 구상하는 능력을 선보이다가도 숙취에 대해 잊어버리고 저녁에 폭음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사고하는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이다. 우리의 뇌는 내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기도 하지만 현재에 몰입하거나 과거를 회상하기도 한다. 인간은 불안, 당혹감, 혼란, 분노, 슬픔 등을 자주 느끼고, 내년이나 그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 생각하다가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여러 사회에서는 역사적으로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고 미래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복잡한 이론을 수립한다.


미래가 시작된 때

앞서 소개한 사회의 중첩되는 발전 양상(진보, 이성, 개인주의, 선택, 복잡성)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1800년대 중반에서 후반 즈음에 탄생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지만 필자는 다가오는 몇 초를 제외한 현재를 뒤따르는 모든 순간을 묘사할 때 미래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찰스 다윈이 지적했듯이 변형의 법칙에 대한 인간의 무지는 깊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직면한 미래의 다섯 가지 변형 형태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생각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1. 느리고 점진적인 미래

예측 가능한 미래가 천천히 펼쳐지는 가운데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통계 훈련이나 다름없다. 보험회사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인구 전반에 걸쳐 35세의 중산층 남성이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직원들이(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엑셀 시트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느린 나머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생물학적 진화를 논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 중에서 진화가 진행되는 광경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로 오인되는 격이다.


2. 빠르고 예상할 수 없는 미래

창의적인 생각의 신비로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아이디어 중 여러 가지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페니실린처럼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주는 아이디어도 있을 것이고,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처럼 15분 동안의 인터미션을 덜 지루하게 해 주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쁜 아이디어도 생기기 마련이다. 2011년 4월에 오슬로의 재난대비청이 가상훈련을 실시했을 때 그들은 노르웨이의 수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나 영향력이 가장 큰 재난은 독감 유행병이라는 데 동의했다. 반면, 테러 공격의 경우 일어날 가능성이나 영향력이 둘 다 작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석 달 뒤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이 폭탄과 총으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사람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링크드인의 창립자 리드 호프만이 말했듯이 "미래는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다가오고 더 이상한 모습이다.


3. 실제 미래

앞서 살펴본 두 미래는 정신의 산물이다. 우리는 시간상으로 앞선 어느 지점을 골라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 추측하거나 상상한다. 하지만 이는 정신적인 심상에 지나지 않으며, 그 시간이 닥치기 전까지만 가치가 있고 흥미롭다. 그러나 미래의 그날이나 그해는 언젠가 결국 다가와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것보다 일상적인 공간으로 변형될 것이다. 미래는 고상하거나 현재보다 더 낫거나 더 나쁠 수 있으며, 현재와 그저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다.


기술은 이런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상상 속 미래 기술은 신나고, 무섭고, 아름다우며,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반면, 현실 속 기술은 지루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기술이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문제와 똑같은 모순, 의견, 불만 등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미래가 오더라도 사람들은 순간 이동 정거장에서 줄을 서면서, 또 다른 국가로 순간 이동하기 전에 보안 검색대를 거치면서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다.


4. 상상하는 미래

상상 속의 미래란 우리가 미래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의미하는 것을 나타낸다. 미래는 우리의 머릿속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우리의 희망과 두려움이 사실, 중력, 관료적 형식주의와 같은 장애물의 제약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곳이다. 미래는 구체적인 상상 속의 세계기도 하다.


미래에는이라는 표현은 영향력 있는 도구로서 대단히 효과적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이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사실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친숙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표현이나 이미지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미래에 대한 사고를 이용할 때는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유용한 느낌을 심어 주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사학자, 정치 권위자나 전문가에게 내일 일어날 일을 예측해 달라고 종종 부탁한다. 하지만 지루한 실제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거나 두려워하는 상황 또는 두려워하길 좋아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미래를 원한다면 화가나 스포츠 코치를 찾아가는 편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5. 절대로 다가오지 않는 미래

100년이라는 시간은 잠자리에게는 영원에 가깝지만 바위에는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이렇듯 시간은 상대적이며, 우리는 인간을 중심으로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미래를 상상할 때는 그 순간이 우리가 경험하거나 적어도 우리의 손주들이 경험할 기회가 있을 시간적인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전제가 깔린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시간에 대한 우리의 자각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산이 비바람에 깎이거나 화석화된 식물이 석유로 변하는 것처럼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나 변화는 보지 못한다.


왜 앞서서 생각해야 할까?

다양한 유형의 미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우선,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일에는 실리적인 면이 있다. 미래의 세상에 대한 윤곽을 잡음으로써 돈을 더 많이 벌거나 기회를 찾게 도와줄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두 번째 의도는 영향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서다. 주술사부터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미래는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심상, 생각, 아이디어를 퍼 올릴 수 있는 영원한 샘이다.


사람들이 미래로 도망치는 세 번째 이유는 말 그대로 도망치기 위해서다.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칠 때도 있고(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짤 때), 바보들이 득실거리는 끔찍하고 험한 현재로부터 도망칠 때도 있다.


우리가 시간을 앞서서 생각해야 하는 네 번째 이유는 미래를 통해 현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1984)』은 사실, 1948년에 벌어진 일에 관한 내용이었다. <혹성 탈출>의 경우, 지구를 배경으로 우리가 당시에 걱정했던 일이 소재로 쓰였다. 미래는 특정한 약속, 희망, 두려움을 암시하고 과장함으로써 현재를 명확하게 한다.



미래학에 관한 잘못된 생각과 예측의 위험성

옛날 옛적, 미래에

왜 이렇게 많은 예측이 옳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까? 최후의 심판일 같은 날에 관한 근거 없는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내일에 관한 잘못된 예측에서 패턴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장에서는 예측할 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범하는 오류, 즉 미래학에 관한 오류 여섯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인간에게만 있는 깊은 갈망에 대해 알아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오류 #1: 미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얻는 모든 것, 즉 꿈, 지식, 집,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는 의미를 찾는 데 인생을 보낸다. 미래는 이런 탐구를 함께 할 동반자로서 제격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있는 장엄한 빈굴 같은 미래에 온갖 종류의 꿈, 악몽, 바람 등을 덕지덕지 붙여 놓으면 미래에게서 대답을 들을 수 없다.


미래를 의미 있는 이야기로 만들려는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매년 12월쯤 되면 잡지와 신문에 다음 해에 관한 예측이 실린다. 정해진 행사의 날짜(올림픽 대회가 8월에 열릴 예정입니다.)부터 희망 사항(올해야말로 우리가 드디어 환경주의를 받아들이는 해입니다.)에 이르기까지 다음 해에 관한 예측 중 다수가 새해 소망 같아 보인다.


외국인을 당당하게 혐오하는 포퓰리스트 정치인(1930년대와 2010년대에 볼 수 있었던, 경제가 어려울 때 나타나는 부류)이라면 미래를 항상 간단한 선택의 문제로 전락시킬 것이다. 앞날이 복잡하고, 모순되고, 의미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모든 것을 이민자들의 탓으로 돌리게 될 것이다. 이는 간단한 해결책이며, 밝은 미래에서 단 한 발짝 떨어져 있을 뿐이다. 혼란을 확신으로 가장하는 것이다.


오류 #2: 미래는 오직 두 종류로 나뉜다.

낙관주의자와 염세주의자는 앞날을 예측할 때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미래가 오직 두 종류로만 나뉜다고 보는 것이다. 미래는 천국과 지옥 둘 하나일 뿐 그 중간 단계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다가오는 천국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혼란스럽고 서로 관련도 없는 일련의 사건을 짜깁기하여 우리가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으로 바꾼다.


미래가 의미 있고 두 종류로만 나뉜다는 생각은 내일이 우리에게 던져 주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적어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뒤따른다. 미래가 사전에 경고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미래는 추상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의미 없는 일을 던져 준다. 무작위적인 폭력행위, 날이 다섯 개인 면도기 혹은 2012년도의 별난 히트곡 강남 스타일같은 것이 좋은 예다.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자면 "역사는 그저 지긋지긋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오류 #3: …할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우리는 미래가 하나의 커다란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오늘날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거나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우리를 진로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공공 보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직원들에게 급여를 더 많이 주는 것이고, 학교에서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수학 교사며, 교통부문에서 필요한 것은 이산화탄소의 감소라는 입장이다.


단순화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커다란 문제는 여러 개의 작은 해결책으로 쪼개야 한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나면 모든 일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스스로를 속이는 환상일 뿐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언제나 발생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간단해 보이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면이 있다.


우리가 미래에 적용하는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텐데.라는 사고방식은 진보가 새로운 발명품을 추가하는 일 못지않게 기존에 있던 것을 없애는 일에 관한 것이라는 중요한 사항을 간과하게 한다. 새로운 장치의 등장이나 수학 교사의 수가 늘어난 모습을 그리는 일은 다가오는 수십 년 안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을 상상하는 일에 비해 간단하다.


오류 #4: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현 세대가 직면하는 도전 과제가 미래의 세대가 직면할 것과 똑같을 것이라고 여긴다. 스스로에게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가 직면하는 도전 과제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느낄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런 오류의 뒤에는 미래를 직선적으로 보고 미래의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숨어 있다.


우리는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쉬운 길을 택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상황이 우리가 내일 맞이할 일의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이런 직선적인 미래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나 창의적인 생각이 설 곳이 없다.


이처럼 미래에 일어날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과학자들은 역사의 끝 환상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자신이 미래에 얼마나 많이 변할지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이런 오류를 범하는 것은 오류 덕택에 현재가 특별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이 상황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순간이며, 우리는 시련에 적절하게 대처한다. 통찰력이 비범한 혹자가 말했듯이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다름 아닌 현재다. 모순으로 가득하고 의미라곤 없는 현재를 두고 우리는 지금이 …할 순간이다.라는 말로 축복을 내린다.


오류 #5: 일차원적인 미래

우리는 깨어 있는 매 순간 나일론, 블랙베리 휴대전화, 하이브리드 차와 같이 한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최신 기술에 감탄하지는 않는다. 미래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술, 인간의 걱정, 여러 시대의 아이디어가 과하게 뒤섞인 용광로와 같다.


기술로 가득한 미래에 관한 시나리오 역시 이런 점을 놓친다. 공상 과학은 일차원적인 변화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누린다. 대부분의 것은 현재와 똑같지만 로봇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식이다. 이렇듯 미래는 일차원적인 곳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현실에서 계획을 짜며 미래에 이와 똑같은 근시안적인 관점을 적용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호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아름다운 백사장을 보며 휴가를 꿈꾸고, 태양, 푸른 하늘, 발가락 사이에서 느껴지는 모래가 행복을 불러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 속 해변에 도착하면 섬의 건너편에 있는 제지 공장 냄새가 나거나 인근 호텔에 시끄러운 디스코 클럽이 있을지도 모른다.


책이나 영화, 정치 선언서에 나오는 것과 달리 미래를 오직 하나의 것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미래를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조금씩 얻을 수는 없으며, 미래 속으로 뛰어들어 살 수밖에 없다.


오류 #6: 모든 것은 변한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이와 비슷한 식으로 앞날을 잘못 예측하고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심 약속을 취소하면서 대신 2주 뒤에 보자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빡빡한 스케줄에 여유가 생기거나 약속된 식사자리에 나갈 의욕이 솟아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기업이 증가하는 경비의 근본적인 원인을 무시하듯이 우리 역시 미래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우리 자신을 상상하기 어려워한다.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를 그림에서 빼 버리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누군가가 미래에 얼마나 행복할지 예측할 때 그 사람의 낙관적 혹은 부정적인 성향이 특정 사건보다 더 강력한 요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앞날에 대해 생각할 때 자신의 성격을 무시한 나머지 미래에 느낄 감정을 잘못 예측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미래의 친구와 적

또 다른 미래와 다른 사람들의 미래

지금까지 이 책의 기본 전제는 남아 있는 시간을 우리가 건설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장에서는 그런 가정을 뒤집어 본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혐오하거나 미래에 맞서 싸우는 것은 어떨까? 누가, 언제, 왜 미래를 두려워하는지, 또 그런 상황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중력

자연의 법칙에 맞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우리가 중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중력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간을 멈추거나 천천히 가게 하거나 거꾸로 돌리고 싶어 해도 시간은 항상 흘러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미래에 맞서는 것은 어리석게 들리지만 사실 우리가 맞서 싸우는 것은 시간 그 자체가 아니다. 우리에게 제공되는 미래에 대한 이미지에 맞서는 것이다.


백지 상태

2008년의 경제 위기 이후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은 상투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세상은 어떤 식으로든 예언을 하기에는 너무 얽혀 있고 복잡해졌다.


거창한 한 가지 미래는 아마겟돈이든 이상향이든 하나의 목적지다. 철도를 이용하여 이 목적지로 향한다고 상상해 보면 짜증이 날 것이다. 반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여러 가지 미래는 마음의 상태다. 이런 미래는 백지이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발판, 아니면 적어도 새로운 것을 마음속에서 탐구해 볼 수 있는 발판이다.


우리는 위대해지려고 어깨를 움츠리지 않았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꿈꾼 덕택이다. 모두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용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더 크고 나은 꿈을 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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