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1860, 우리 역사에 중요한 씨앗이 뿌려졌다
그리고 지금 민주주의라는 꽃으로 만개했다
동학혁명의 주요 현장 답사, 동학을 다룬 역사서와 문학작품을 통해
동학혁명의 위대함과 역사적·세계사적 의의를 짚어냈다
『1860, 근대의 시작』은 문학평론가 김인호가 동학혁명을 읽어낸 책이다. 역사가가 아닌 문학 연구자가 어떻게 동학혁명에 빠져들게 되었고, 책까지 펴내게 됐는지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진실한 소회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발로 뛰면서’ 쓰였다.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이었던 주요 유적지들을 답사하고 동학을 담아내온 문학작품을 분석하면서 동학의 실체에 접근했다. 최제우의 『용담유사』부터 이돈화, 김지하, 박태원, 신동엽, 서정주, 이청준, 박경리 등으로 이어지는 문학 세계가 어떻게 동학을 그려냈고 해석했는지, 그들이 드러내고 감춘 것은 무엇인지 등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동학 이미지’의 역사적·문학적 전개를 포착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준비된 혁명인 동학이 어떻게 저평가, 간과되어왔는지 아울러 어떻게 면면히 이어지며 우리 역사 현장에서 부활해왔는지, 그 내적 동학을 푸코의 파레시아 개념을 통해 분석했다. 이 책은 현장답사와 이론적 탐구가 명실상부하게 결합된 동학에 대한 최근의 뛰어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사를 쓴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아래와 같이 이 책을 평가했다.
“저자는 동학의 『용담유사』가 가사와 판소리의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창작된 탁월한 문학이라는 역사적 해석에서 시작하여 여자와 아이와 노비를 최고의 인간으로 존중한 『용담유사』의 평등사상이 박태원과 송기숙의 작품은 물론 박경리와 신동엽 그리고 이청준, 김지하의 작품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동학사상이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창조적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 작가정보
김인호
1957년 정읍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내장산까지 이어진 들판을 뛰어놀며 자랐고, 서쪽 고부와 뒤숭산 쪽에서 수런거리는 전봉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삼남길을 따라 갈재를 넘고, 고부와 배들평야로 이어지는 황토현 유적지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로 올라와 생활했으며 대학을 다닐 때까지 주로 소설을 썼다. 대학을 마친 뒤 칸트, 헤겔, 니체 등의 현대철학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으며, 박사논문을 쓰면서 라캉, 데리다, 들뢰즈 등 근대 이후를 논의한 철학자들을 공부하면서 『니체 이후의 정신사』를 냈다. 1997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했고 ‘최인훈 문학의 주체성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소설의 지향점을 살펴본 비평집으로 『탈이데올로기와 문학적 향유』 『해체와 저항의 서사: 최인훈과 그의 문학』 『정오의 비평』 등을 출간했다. 동국대, 경기대, 서울예술대에서 겸임교수 및 강사를 역임했다.
최근 동학이 어떻게 우리 근대사를 뚫고 나왔는지를 동학을 다룬 문학작품들을 통해 탐구해왔으며, 그를 통해 우리 정신사의 맥락을 찾아보고 있다.
■ 목차
여는 글
1부 시천주 주체성
1장 남원과 최제우, 한글 노래 『용담유사』
2장 영남 동학의 뿌리 - 이돈화의 『동학당』
3장 원주와 김지하, 최시형의 ‘실천 동학’ - 김지하의 『이 가문날에 비구름』
2부 동학과 파레시아
4장 정읍과 전봉준, 19세기 혁명의 조건 -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과 송기숙의 『녹두장군』
5장 우금티, 신동엽의 『금강』, 동학의 부활
3부 외면, 숨김, 드러냄
6장 고창과 서정주, 새로 쓰는 ‘질마재 신화’
7장 장흥과 이청준 그리고 천관산의 비밀
8장 하동, 박경리의 『토지』와 지리산 동학
닫는 글: 준비된 혁명, 부활하는 동학
부록: 동학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