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선으로

   
이연식 (지은이)
ǻ
역사비평사
   
19800
2024�� 10��



■ 책 소개


해방 조선의 민낯, 그리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묻는 역 디아스포라의 의미

『다시 조선으로』는 해방 직후 조국으로 돌아온 사람들과 그들을 맞이한 조국의 민낯을 통해 ‘역 디아스포라(reverse diaspora)’의 서사를 탐구한다.

고향에 돌아온 이들은 기대와는 달리 혼란과 냉대, 그리고 사회적 모순으로 가득한 남한의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귀환자와 월남민, 그리고 떠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과 동상이몽은 미군정의 실정 속에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섣부른 정책과 사회적 병리 현상은 부의 편재를 심화시키고, 조국의 새로운 출발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로 작용했다.

또한 귀환자와 월남민은 집과 일자리 부족, 차별과 폭력 속에서 절망하고, 일부는 다시 타국으로 떠나는 길을 택해야 했다.

이 책은 해방 공간에서의 인구 이동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조명하며, 이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이해하고자 한다.

『다시 조선으로』는 해방 후 조국의 복잡한 풍경을 통해 인구 이동과 공동체 형성의 도전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저자 이연식
현재 일본 소피아대(上智大, 蘭科硏) 및 유럽 대학 연합 국제공동연구단 학술연구기금 교수로서 제2차 세계대전 후 국제 인구이동을 연구하고 있다.

주로 유럽제국과 일본제국 붕괴 후 본국인의 귀환 과정, 재산 처리와 법적 지위, 인구 유입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비교 연구해왔다.

최근에는 정착지를 찾지 못한 실향민(Displaced Person), 국제난민(International Refugee), 냉전기의 반체제 이탈 주민, 그리고 사람의 집단 이동에 따른 물자와 문화 전파 현상을 공부하고 있다.

1993년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근현대사와 한일관계사를 전공했다. 1999년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으로 국립도쿄가쿠게이대학교(國立東京學藝大學) 일본연구과에 유학하였다.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일역사공동위원회 현대사분과 조교, 2003년 국무총리실 산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연구위원, 2008년 서울시사편찬위원회(현 서울역사편찬원) 전임연구원을 지냈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대학원과 일반대학원,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서울시민대학 등에서 한국현대사, 국제교류사, 서울지역사 등을 강의했다.

2013년 일본 소피아대의 일본제국 내 인구이동 공동 연구에 참여한 이래 2021년부터는 옥스포드, 하이델베르크, 베네치아, 루뱅, 야기엘론스키 대학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유럽 대학 국제공동연구단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전후 인구이동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는 한국, 일본, 타이완에서 출간된 『조선을 떠나며』(역사비평사, 2012)와 일본제국 붕괴 후의 인구이동을 다룬 蘭信三 外, 『引揚ㆍ追放ㆍ殘留』(名古屋大學出版會, 2019, 공저)가 있다.

그 밖에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사할린한인 문제와 한러일 3국 관계』(채륜, 2018, 공저) 등 약 50여 편의 전후 인구이동 관련 논문과 저서, 한일 정부 및 유네스코·유엔난민기구의 조사 연구 보고서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해방 조선의 민낯
여자 경찰대 발족, 귀환 부녀자들의 매음굴 소탕 작전
공창 폐지 후 더욱 늘어난 사창, 그 뒷배의 실체
부둣가의 새 범죄자, 밀가루와 석탄 창고를 턴 고사리손
어느새 사라진 귀환자 수용소의 비상식량과 약품들
경찰 트럭에 실려 내버려진 사람들
자릿세 협박에 노점상마저도 언감생심
아사와 동사, 곁눈질마저 거둔 빙설氷雪 같은 동포애

2장 해방 후에도 이어진 지독한 인연
돌아가는 일본인과 돌아오는 조선인
전례 없는 인구이동과 대혼란
전재민이란 낙인, 인재人才인가 인재人災인가
강물 위를 걸어가는 도인의 숨겨진 과거
도쿄 태생 아씨의 ‘낙향’
험난하기 그지없던 탄광 갱부들의 ‘귀향’
조선총독부의 ‘음험한’ 프로젝트
뜻하지 않은 양 민족의 불편한 동거
낯부끄러운 태세 전환

3장 탐욕과 죄악의 판도라 상자, 적산가옥과 고급 요정
미군정,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더라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미군정의 위기관리
‘모리배’와 ‘간상배’, 드디어 날개를 달다
해방군의 선물, 포르노와 극한의 도파민
명월관의 도색영화 상영, 마침내 분노의 쓰나미를 부르다
도색 야회의 현장에서 덜미를 잡힌 수도경찰청장
요정 개방을 꺼리는 ‘모리배’와 ‘간상배’의 실체
만악의 근원, 요정과 유곽을 당장 집 없는 자에게 개방하라

4장 해방 조선에서 출세를 하려면
백제 왕궁터에서 태어난 초대 서울시장의 황금 인맥
영어 선생님이 서울시장으로 발탁된 사연
백주 대낮에 유괴당한 전임 시장님의 청파동 조카딸
퇴임 후에야 드러난 서울시장의 두 얼굴
‘복마전’이 된 서울시를 샅샅이 뒤진 검찰 수사진
청파동 ‘적산가옥’의 미스터리
경성 시대 고급 주택단지에서 쏟아져 나온 급매물
용산 일대에 새겨진 역사의 편린들

5장 비정하기만 했던 나의 조국, 조선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사건 사고
미뤄지는 요정개방과 알 수 없는 당국의 해명
해방 공간의 고난도 퍼즐 게임
경성 미쓰코시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사이에 가려진 역사
친일경찰이 ’모리배‘와 운명을 같이 한 까닭은
소규모 귀속재산 불하소동
누구를 위한 가주택 건설과 귀농 알선인가
다시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 조국이 이럴 줄은 몰랐소
귀환자와 월남민의 아픔은 만국 공통의 상처

에필로그
남은 자, 남겨진 자, 돌아오지 못한 자의 그림자

후기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