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생명이 지속되는 한 미생물ㆍ바이러스와 인간,
감염병과 숙주의 ‘술레잡기’는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미생물ㆍ바이러스와 인간, 감염병과 숙주의 관계를 야구에서의 ‘투수와 타자의 관계’에 빗대어 설명한다. 투수, 즉 병원체는 타자, 즉 숙주의 약점을 찾아내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공을 던짐으로써 타자가 공을 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반면 타자는 끊임없이 궁리하고, 노력하고, 약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투구법에 대응함으로써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려고 노력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항생물질을 투여하면 대다수 세균은 사멸하지만 내성을 획득한 세균이 살아남아 다시 번식하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세균은 숙주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항생물질을 무력화하는 효소를 만들어내 자신의 유전자 구조를 바꿈으로써 (숙주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미생물과 인간의 ‘술래잡기’는 과연 누구에게 더 유리하며, 둘 중 누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압도적으로 미생물이다! 이는 인간과 미생물의 세대 교체 시간과 변이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인간이 아니라 ‘미생물’이다
2020년 초에 발병해 3년 가까이 전 세계를 휩쓸었던 감염병 코로나19는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인류 역사의 진행 방향을 크게 바꿔놓았다. 말하자면 미생물ㆍ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으며, 인류 역사의 물줄기마저 혁명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미생물ㆍ바이러스와 인류의 관계를 적대적인 대결 관점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는 대결 못지않게 타협이 필요한 존재이며, 한발 더 나아가 미생물ㆍ바이러스가 없다면 인류의 존립도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주장대로, 인류와 감염병, 인류와 미생물ㆍ바이러스의 대결 및 타협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인류는 미생물ㆍ바이러스, 감염병과의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저자 이시 히로유키
194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후 아사히신문에 입사했으며 뉴욕 특파원, 편집 위원 등을 거쳐 퇴사했다.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 상급 고문을 지냈으며, 도쿄대학교ㆍ홋카이도대학교 대학원 교수ㆍ잠비아 특명 전권 대사 등으로도 열정적으로 일했다. 국제 협력사업단에 참여했으며, 동ㆍ중(東ㆍ中) 유럽 환경센터 이사 등을 겸임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보어마(Boerma)상ㆍ국제연합 글로벌 500상ㆍ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지구 환경 보고』『명작 속의 지구 환경사』『나의 지구 편력』『철조망의 역사』 등이 있다.
■ 역자 서수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에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등이 있다.
■ 차례
한국어판 서문_ 가장 진화한 인간과 가장 원시적인 미생물의 생존을 건 사투는 계속된다
서문_ “잊고 있던 것들이 돌아오고 있다”
part 1
에볼라 출혈열과 뎅기열, 갑작스런 유행의 충격
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흉악한 바이러스, 에볼라 출혈열과의 새로운 싸움
② 70년 만에 도심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뎅기열
part 2
20만 년 지구 환경사와 감염병의 끈질긴 도전
③ 인류와 질병의 끝없는 군비 경쟁사
④ 인류가 초래한 환경 파괴의 역습, 신종 감염병의 확산
⑤ 대륙 간 교류와 전쟁, 전 세계를 장악한 감염병
part 3
인류와 공존해온 바이러스와 세균
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적인가, 아군인가 - 위암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
⑦ 기생충이 사람을 조종한다? - 고양이 기생충 톡소포자충의 대범한 전략
⑧ 성행위가 암의 원인이 된다? -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바로 알기
⑨ 바이러스계의 ‘슬리퍼 에이전트’ 헤르페스바이러스의 성난 폭주
⑩ 전 지구를 장악한 인플루엔자의 공포 - 바이러스의 과밀사회 적응기
⑪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일으킨 세기말 감염증, 에이즈 - 선진국ㆍ개도국 간 치료 격차
part 4
일본 열도를 휩쓴 악명 높은 감염병의 실체를 밝히다
⑫ 홍역을 얕보다 홍역 수출국이 된 일본
⑬ 태아 사망과 선천성 장애 일으키는 선천 풍진 증후군
⑭ 면역중추 파괴하는 바이러스 감염병, 성인 T세포 백혈병
⑮ ‘빈곤병’으로 불리는 결핵, 20년 만에 감염자 증가 추세
? 미래 감염병의 예상 격전 지역은?
맺음말_ 호시탐탐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 질병 없는 세계는 불가능한가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