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기후가 이끈 역사, 인류가 바꾼 기후
오늘날,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을 비롯한 ‘기후위기’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하고 급박한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실 기후는 아주 오래전, 지구 위에 인간종이 처음 나타 난 때부터 이미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고대 문명이 움트고, 크고 작은 문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오는 동안 기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매번 인류에게 위기 혹은 기회를 선사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후위기는 역사 속 기후변화와 무엇이 다르기에, 이토록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로 나타난 걸까? 작금의 기후변화가 왜 ‘위기’로 불리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후가 인류 문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그리고 인류와 기후가 맺어온 관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세계사적·지구사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책의 1부에서는 아프리카 남부에 서식하는 ‘털 없는 원숭이’에 불과했던 현생인류가 어떻게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어떻게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당시의 기후 조건과 함께 살핀다. 2부에서는 인류가 말을 길들이고 거대한 제국을 세운 과정, 수많은 문명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오늘날의 사회와 세계지도를 만들어온 과정, 그리고 왜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는 고도의 문명이 발전을 이어갔는데 다른 지역은 그러지 못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기후변화의 흐름과 함께 따라가 본다.
세계사를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다시 쓰는 책이지만, 이 책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마지막 3부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러 지구 곳곳에서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위기의 현황을 다룬다.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처와 기후안보 등 기후가 현대의 지정학적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인류가 어떤 자세로 노력하며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 저자 이동민
지리학의 시각으로 전쟁사와 지구사에 대한 글을 쓰는 지리학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리교육 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우수연구교원 표창을 받았으며, SSCI 등재 국제저명학술지 Journal of Geography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유방과 항우의 전쟁을 지리·지정학적으로 바라본 역사서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를 썼다. 옮긴 책으로는 일본 근현대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사카모토 료마와 메이지 유신》(공역), 경제지리학 학술서 《세계화와 로컬리티의 경제와 사회》, 지리학 교양서 《지리의 모든 것》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 기후가 이끈 역사, 인류가 바꾼 기후
1. 지구에 그려지기 시작한 역사의 밑그림
1장 빙하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인류
2장 홀로세의 온기로 문명의 싹을 틔우다
3장 축의 비밀, 고립을 넘어 교류로
2. 기후, 문명의 운명과 세계의 지도를 바꾸다
4장 유라시아 스텝이 인류에게 준 선물, 말
5장 엘니뇨, 크레타와 그리스의 운명을 가르다
6장 아프리카에 인류 조상을 가두었던 열대수렴대
7장 마야는 왜 울창한 밀림에서 가물어 사라졌을까?
8장 중국이 동아시아의 거대한 중원을 지켜온 비결
9장 로마가 대제국의 영광을 잃고 사분오열한 원인
10장 흑사병, 온난기의 암흑시대를 끝장내다
11장 팍스 몽골리카의 영광을 이끈 대륙 북방의 우기
12장 소빙기가 무너뜨린 한족의 막강 화약 제국
13장 싸우는 유럽, 신대륙으로 떠나는 유럽인
3. 기후변화의 역사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로
14장 산업화와 화석연료가 빚어낸 인위적 기후위기
15장 사막과 바다에 침식되어 사라지는 인류의 삶터
16장 전 세계에 드리운 식량 위기와 전염병의 공포
17장 전쟁과 테러리즘, 기후 안보 비상사태
18장 인류세는 대멸종을 과연 피할 수 있을까?
나가며 -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연표
미주
지도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