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낭만과 반역 그리고 권력의 역사
교역 금지품 7세기 역사로 밝히는 세계사의 이면
그동안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의 책이 나왔다. 주인공은 ‘밀수’다. 15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21세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밀수’를 키워드로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설명한다. 대항해 시대의 실크·향신료·은에서부터 제국주의 시대의 금·아편·차·고무를 거쳐 현대의 코카인·헤로인과 아프리카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7세기 동안의 광활한 여정이 펼쳐진다.
이 책에서 다루는 밀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뿌리째 뒤흔든다. 역사의 은밀한 주역 ‘밀수’를 통해 세계 무역의 변화와 문명의 확산, 패권의 향방을 추적해나간다. 세상 모든 곳을 비춘 ‘가장 어두운 것에 관한 탐험’이자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인류의 진보와 세계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한편으로 어떻게 이뤄지게 됐는지 살피면서 역사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얻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밀수품과 더불어 수많은 ‘밀수꾼’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우리가 ‘위대하다’고 여겨온 인물들도 많이 있다. 그들이 왜 밀수꾼의 길을 걷게 됐는지 살피는 것도 흥미로운 체험이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무역 전쟁의 비사와 드라마틱하게 구성된 풍성한 이야깃거리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계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깊은 지식도 얻을 수 있다.
■ 저자 사이먼 하비
저자 사이먼 하비Simon Harvey는 노르웨이 트론헤임대학교(University of Trondheim) 역사학·미술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Goldsmiths College)에서 미술사학을 강의하고 있다.
학부 시절부터 역사적 유물과 골동품 예술 작품에 관심이 많아 주의 깊게 살피던 중 세계 유수 박물관에 전시된 대다수의 유물이 약탈과 밀수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사실에 주목하고 본격적으로 밀수를 연구하게 된다. 이후 2005년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 대학원에서 밀수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분야에 관한 연구를 심화해오면서 학계로부터 “교역 금지품의 역사를 새로운 학문으로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에는 런던 컨소시엄(London Consortium)에서 ‘국가를 범죄로 몰아가는 밀수(Smuggling the State into Transgression)’라는 내용으로 발제한 바 있다.
이 책은 사료 조사와 분석에만 머물지 않고 하비 교수가 직접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서인도 제도, 남중국해, 동인도 제도, 인도차이나 반도, 북아프리카 등을 취재하면서 밀수의 발자취를 추적한 결과물이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 역자 김후
역자 김후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및 대우조선과 대우통신에서 일했다. 이후 인문·역사 독립연구가로서 역사·철학·문화·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저술 및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활이 바꾼 세계사』(제43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수상작)와『불멸의 여인들』 『불멸의 제왕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전쟁 연대기』(전2권)와 『몬스터 스토리』(전5권) 등이 있다.
■ 차례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어가며 낭만, 반역, 권력
제1부: 밀수와 탐험
제1장 위대한 야망_대항해 시대의 밀수
탐험이 된 밀수|밀수의 카리브 해|식료품의 왕, 후추의 지배자|포르투갈의 헛된 노력|뛰는 스페인, 나는 밀수|메넨데스와 호킨스|존 호킨스의 밀수 모험|해적 사냥꾼
제2장 독점_향신료 제도와 남중국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얀 피터스존 쿤|향신료 제도의 네덜란드인|잉글랜드인들의 활약|런 섬 이야기|독점이라는 맥락|남중국해의 캡틴 차이나
제3장 밀수의 바다_카리브 해와 은의 강
네덜란드의 소금 밀수|프랑스의 밀수꾼들|영국 제국의 밀수 사업|모험 이야기의 주인공들|불법 담배|은 그리고 세계 경제의 탄생|독점 체제의 삼투 현상|밀수되는 사치품들
제4장 밀수의 사막_스페인 제국의 영토
과히라 반도의 문학 상륙|표류와 기회|새로운 밀수품 지도|석탄과 소금|있어도 없는 밀수|전설의 밀수꾼들|밀수가 만들어낸 문화
제5장 밀수품의 맛_전세계로 불어오는 밀수의 바람
밀수품에 열광하는 부르봉 왕국|말뿐인 법령들|라이벌들|파라과이 주식회사|브라질 연결망|몰려드는 밀수선|대륙을 넘나드는 밀수|피에르 푸아브르의 업적|또 다른 옮겨심기
제6장 혁명과 저항_밀수가 전한 사상들
밀수와 혁명|검은 책들|사상의 밀수|밀수의 품격|밀수의 페르소나
제2부: 밀수의 제국
제7장 해적과 애국자_영웅이 된 밀수꾼들
밀수꾼 애국자|왕실의 비호|정부의 이중성|신세계가 가져다 준 기회|바라타리아의 지배자|기회주의적인 애국심|실패한 유토피아
제8장 통상적인 사업_나폴레옹의 대 영국 밀수 작전
기니 런의 꼼수|밀수 도시|영리한 전술|가끔 우러나는 충성심|존경받는 밀수꾼들|양다리|기니 런의 반전
제9장 밀수로 채워지는 세계_라플라타에서 홍해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프러시아의 왕|무기 밀수꾼 랭보
제10장 어둠의 제국_아편에 중독되는 중국
양귀비의 눈물|중무장 자유무역|아편 밀수의 최전선|몸부림치는 중국|전쟁 준비|제1차 아편 전쟁|일상이 된 사업|제2차 아편 전쟁
제11장 복원과 저항_너무 많은 아편, 너무 적은 차
손댈 수 없는 곳|인도의 아편 밀수|아편 배달원|차 한잔의 반향|차만 가져온다면|이식되는 차
제12장 산업 혁명_노예, 기나나무, 고무, 제조업
불법적인 미국의 산업 혁명|노예무역과 제조업|기나나무 밀수 프로젝트|이식되는 나무|고무 왕국|헨리 위컴의 고무 여행|이식되는 고무|밀수와 제조업
제3부: 밀수하는 세계
제13장 문화의 밀수_약탈당하는 보물들
유물 밀수꾼|자랑스럽게 전시되는 도굴품|강박관념과 특권의식|트로피 여단
제14장 나리들의 탈출_인간 밀수의 흑과 백
혜성 작전|F 통로|게슈타포 탈출 작전|또 다른 나리들|어둠의 전파|스위스의 진정한 중립|로마의 길
제15장 암시장_가격만 맞으면 무엇이든
백마장 호텔|고매한 약탈품|가짜들의 반란|세계화의 일부|시스템 D|전세계의 암시장들|비공식 경제가 공식 경제를 만날 때
제16장 남쪽에서 남동쪽까지_하늘을 나는 마약
하늘에 세운 밀수의 회랑|황금의 삼각 지대|공수되는 마약들|아편항공|베트남 공군의 마약 밀수|라오스의 마약 수송기|1967년 아편 전쟁|무엇이든, 어디든, 언제나 실어 나르는 항공사|비밀 전쟁|에어아메리카
제17장 냉전 시대의 밀수_중앙아메리카의 폭풍 속으로
아메리카에 차려진 마약 밥상|실뜨기 놀이와 콘도르 작전|범죄 조직의 항공 연결망|콘트라 반군|미국의 계획|마약 기지|그 비행기에 그 마약|다시 찾아온 마약-게릴라의 유령
제18장 밀수품 전쟁_미국의 사업과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밀수로 만든 나라 미국|독립 전쟁의 밀수|남북 전쟁의 밀수|다이아몬드 밀수꾼들|지역의 문제에서 세계의 문제로|다이아몬드가 나오는 저주|썩은 국가 타락한 개인|피 흘리는 아프리카의 뿔
나오며_끝나지 않은 거래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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