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길

   
김한훈 외
ǻ
한언출판사
   
15900
2016�� 02��



■ 책 소개
미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미국의 사회, 문화, 교육, 역사, 경제, 정치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그럼으로써 미국이라는 나라, 미국 사회, 미국인들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미국 필독서다. ‘테스티모니얼’, ‘상식 백과’, ‘인물 탐구’, ‘추천 명소’, 그리고 부록인 ‘정착 길라잡이’ 등 읽을거리도 풍성하다.

 

‘테스티모니얼’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이 직접 쓴 미국 생활의 생생한 테스티모니얼(증언)이다. 즉, 미국인이 말하는 미국을 보여준다. 아울러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의 테스티모니얼도 실어, ‘한국인의 시선’으로 본 미국의 단면과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미국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미국 사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상세한 지식의 보고인 ‘상식 백과’와 구체적인 인물의 삶을 통해 미국의 정치·문화 등 각 분야를 짚어 보는 ‘인물 탐구’, 그리고 미국의 사회적·문화적·교육적·역사적·경제적·정치적 맥락의 틀 속에서 여행지를 소개한 ‘추천 명소’는 테스티모니얼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깨알 같은 ‘알거리’를 선사한다.

 

‘정착 길라잡이’는 미국에서 생활할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 방안과 일상 밀착형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이로써 독자들이 미국 정착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저자
김한훈

꿈을 이루기 위해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을 피하지 않는 비저너(Visioner)다. 비전의 본질을 꿰뚫는 촌철살인의 언어와 유머로 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행복을 잃어버린 직장인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휴머니즘으로 비전을 전파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전자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Palladium Group 한국 지사에서 인사조직 전문 컨설턴트로 경영컨설팅을 수행하였으며,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교육 전문회사인 로이인스티튜트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PBSC 개인균형성과표』와 『Workforce Score- card』가 있다.

 

강인영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은 대학 시절 해외 연수생으로 왔을 때였다. 그러다 이십대 후반에 미국 인디애나 주 시골 동네에서 유학 중이던 현재의 남편을 만났고, 유학생의 아내로서 두 번째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국 생활이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었다. 미국에서 첫 아이 출산 후 육아에 매진하다가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국제교육정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외에도 주 정부 산하기관 및 NGO에서 일하며 미국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CBS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재직했으며,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취업의 정석』을 공저했다.

 

서기희
말로만 듣던 미국에 와서 자동차 운전과 언어장벽 문제로 좌충우돌 중인 삼십대 주부다. 낯선 미국인에게 말을 잘 건네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문화와 교육 시스템을 경험해 가면서 나름대로 미국 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 교육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공기업과 대학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사슴이 뛰어다니는 미국 남부의 전원도시에서 유학생인 남편과 초등학생인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미국? 미국!

 

1장 미국의 사회와 문화 1부 : 미국의 정신과 정체성
1. 미국 정신의 뿌리 파헤치기
2. 미국의 기독교 들여다보기
3. 미국을 지탱하는 공동체 정신

 

2장 미국의 사회와 문화 2부 :다인종 다문화 사회
1. 법치 사회와 경찰의 무소불위 공권력
2. 요람에서 무덤까지 누리는 공공 문화
3. 대중음악에 깃든 백인과 흑인의 정서
4. 아는 듯해도 모르는 미국의 팁(Tip) 문화

 

3장 미국의 교육 :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
1. 교육권 보장과 교육 기회의 평등
2. 교육과정의 차별화와 학교 선택의 자유
3.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4. 글로벌 경쟁 우위를 견인하는 교육

 

4장 미국의 역사와 경제 1부 : 독립국가의 탄생
1. 영국의 식민지 개척 시대
2. 미국의 독립 전쟁
3. 새로운 국가, 미국의 탄생
4. 서부 개척 시대

 

5장 미국의 역사와 경제 2부 : 패권 국가의 탄생
1. 남북전쟁, 미국 역사의 터닝포인트
2. 경제성장과 대공황, 그리고 세계대전 속 미국
3. 미소 냉전과 인종 갈등의 시대
4. 9.11 테러와 미국 사회 변화의 물결

 

6장 미국의 정치 : 가장 오래된 연방 국가
1. 권력을 쪼개는 연방 정부 시스템
2. 협상과 타협이 존재하는 의원제
3. 일상으로 들어온 지방자치제
4. 세계 속의 미국, 미국 속의 세계

 

7장 미국의 자연 : 광활한 축복의 땅
1. 드넓은 대륙, 다채로운 자연환경
2. 대자연의 신비, 서부 캐니언
3.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
4. 북아메리카 대륙의 등줄기, 로키 산맥
5. 세계를 대표하는 폭포와 동굴

 

부록 _ 미국 한 큐 정착 길라잡이
1. 주택 관련 매뉴얼
2. 차량 관련 매뉴얼
3. 건강 관련 매뉴얼
4. 은행 관련 매뉴얼
5. 상점 관련 매뉴얼
6. 대인 관계 매뉴얼

 

에필로그
참고 자료




미국의 길


미국의 사회와 문화 1부 : 미국의 정신과 정체성

미국 정신의 뿌리 파헤치기

미식축구에 담긴 개척 정신

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프로 미식축구(NFL)다. 2014년 12월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 폴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2퍼센트가 프로 미식축구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프로야구(MLB)가 16퍼센트로 2위, 대학 미식축구가 10퍼센트로 3위였다. 특히 미국 프로 미식축구 양대 리그 우승팀이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은 미국 내에서만 1억 2000만 명이 TV시청을 할 만큼 그 열기가 엄청나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 음악, 문학, 스포츠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대중문화 콘텐츠는 보통 세계 어느 곳에서든 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식축구만은 예외다. 프로 미식축구는 북아메리카에서만 통하는 독특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왜 이렇게 미식축구를 좋아할까? 미식축구의 경기 방식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미식축구는 길이 120야드(약 110미터), 폭 53.33야드(약 49미터)의 직사각형 경기장 안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반복하며 돌격하는 거친 게임이다. 다치는 선수가 속출하더라도 네 번의 공격에 10야드(약 9미터) 이상을 과감히 전진해야 한다.


이러한 호전적인 경기 방식은 척박한 땅을 일구며 매일매일 전투와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던 초기 이민자들의 개척 정신과 맞물린다. 뿐만 아니라 서부 개척 시대에 백인들이 영토를 확장하면서 인디언들과 전투했던 장면도 연상시킨다. 이와 관련해 휘티어 칼리지의 조셉 프라이스 교수는 미식축구 경기의 목적은 남의 영토를 정복하는 것이며, 미식축구는 이러한 개념에 기반을 둔 미국 개척 정신의 현대적 발현이라 하였다.


미국의 역사는 개척의 역사다.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겠다는 개척 정신 하나로 유럽에서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와 삶의 터전을 일군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이다. 미식축구에는 이와 같은 개척 정신의 문화 코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독 미국인들만 슈퍼볼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척 정신은 청교도주의와 함께 미국의 근본 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체면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인

미국인들은 불편하지 않으면 바꾸거나 고치려 하지 않는다. 체면보다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의 지배적인 사상이 된 실용주의도 이러한 합리주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실용성에 바탕을 둔 합리주의가 흐르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남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예컨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편한대로 옷을 입는다. 쫙 달라붙는 타이즈를 입은 채 아이들 데리러 학교에 오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나라가 미국이다. 털모자와 스웨터에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면 범퍼가 찌그러진 차를 그냥 몰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소유한 차량 또한 이러한 합리주의의 일례를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30대 부자인 저커버그가 애용하는 차량은 3만 달러짜리 기본급 세단이다. 그에게 좋은 차는 비싼 차가 아닌 실용적인 차라는 것을 보여 주는 예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햄버거에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식문화가 담겨 있다. 서부 개척 시대에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요리나 가정 일보다 황무지를 개척하는 데 주력해야 했다. 때문에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햄버거나 샌드위치가 주식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며 살아가는 미국인들은 식사 시간을 절약하면서 빨리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는다. 많은 미국인들이 하루에 한 끼 정도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 미국

미국인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다. 이는 네덜란드의 사회심리학자 게에르트 홉스테드의 연구 결과로도 증명되었다. 50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홉스테드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집단보다 스스로를 우선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개인주의 지수가 미국은 91점(한국은 18점)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더라도 일정 나이가 되면 시간제 근무를 통해 경제적 관념을 배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고 결혼 문제를 결정한다. 많은 미국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 다른 주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리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때문에 미국인들은 대학교 졸업식보다 고등학교 졸업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학교 측에서 주최하는 고등학교 졸업 파티인 프롬 파티를 성대하게 치른다. 부모들도 독립해 떠나가는 자녀들을 위해 크고 작은 파티들을 열어 축하해 준다.


또한 미국인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사생활이나 사적인 일과 관련하여 타인에게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다. 간혹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유사한 개념으로 혼동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이기주의는 자신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개인주의는 자신을 포함한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인들 중 진정하게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이들은 합리적이며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상호성에 기초해 개개인의 공존을 모색하는 시민 의식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민 의식은 공권력에 대한 존중과 엄격한 법 집행으로 더욱 탄탄해진다. 내가 원칙을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 때 나도 똑같이 존중받을 수 있다는 의식은 성숙한 개인주의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건국의 정신 기독교

미국의 수정 헌법 제1조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특정 종교를 국교로 공인해 일부 사람들만 믿는 종교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이 탄생할 때부터 지금까지 기독교는 미국 사회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에 식민지를 건설했을 때부터 기독교는 미국의 건국이념이자 정신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페리 밀러는 그가 편집한 책 『미국 청교도』에서 "청교도주의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 없이는 미국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오늘날 바이블 벨트라 불리는 미국 남부 지역은 여전히 기독교적 색채가 두드러지며, 성경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 미국인들이 많다. 한발 더 나아가 매사추세츠 만 식민지의 초대 총독 존 윈스럽이 건설하고자 했던 신앙 공동체를 미국은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 근면, 성실, 절제, 겸손 등 미국 정신의 근간이 된 13가지 덕목을 수첩에 적어서 가지고 다니며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사회와 문화 2부 :다인종 다문화 사회

법치 사회와 경찰의 무소불위 공권력

떼법이 통하지 않는 법치 사회

미국은 법치주의가 뿌리내린 사회다.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상징인 국가이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 역시 법이다. 강력한 법이 있고, 준법정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자유주의 국가에서도 질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법치를 무시하고 막무가내식 생떼를 쓰는 이른바 떼법은 통하지 않는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분을 받는다. 오히려 상류층에 더욱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곳이 미국이다. 실례로 지난 2009년 폰지 사기 혐의로 미국연방 수사국에 체포된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 거래소 위원장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150년을 선고 받았다. 법 앞에 예외가 없음을 보여 주는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존 케리 국문장관은 2015년 자신의 집 옆길의 눈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스턴 시로부터 벌금 50달러를 부과받았다. 그럴 수도 있지가 통하지 않는 사회가 바로 미국이다.


물론 위에서 말한 사례만으로 미국이 완전한 법치국가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일단 법치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라고는 확언할 수 있다. 법을 잘 지키는 것이 미련한 것이고, 법망을 잘 피해 가는 사람이 능력자인 양 대접받는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다. 하지만 미국은 성공한 사람들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다.


막강한 공권력을 지닌 경찰

미국에서 경찰의 공권력은 무소불위다. 경찰이 서라고 하면 서고, 손을 들라고 하면 손을 들어야 한다. 경찰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경찰은 이러한 행위를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여겨 상대를 체포하거나 상대에게 총을 쏠 수 있다.


사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는 국가다. 미국의 수정 헌법 제2조는 미국인들이 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 인구가 3억 2000만 명인데, 개인이 소유한 총기가 2억 5000만 정이다. 매년 총기 사고로 숨지는 사람만 해도 3만 명이 넘는다. 경찰은 누가 총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찰은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면 총으로 쏘기도 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에 따르면(2015년 5월 30일 자), 2015년 상반기 5개월 동안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최소 385명이었다. 하루에 두 명 이상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미국에서는 경찰의 공권력이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법무부는 2014년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퍼거슨 시 경찰이 상습적으로 흑인을 차별하며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해 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법치의 이정표인 아동 인권 보호

주마다 대상 연령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는 만 7세 이하의 어린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자동차 안에 아동을 혼자 남겨 두어서도 안 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부모는 아동 방임 또는 아동 학대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신체적 학대가 없더라도 아동의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아동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것 모두가 아동 방임 또는 아동 학대로 취급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린아이 옆에는 항상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어디를 가든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한국 부모들 중에는 어린 자녀를 혼자 집에 놓고 잠깐 마트에 가는 이들이 있는데, 만약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본다면 경찰이나 아동보호국에 신고할 것이다.


또 아무리 교육을 목적으로 한 체벌이라도 가정에서 아이를 체벌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미국은 가정 내 체벌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훈육을 목적으로 작한 체벌이 자칫하면 아동 학대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동 대상 성추행을 법으로 매우 엄격하게 제재한다. 아이가 아무리 귀엽다 하더라도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만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한국식 정서로 그냥 예쁘다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남의 아이는 그냥 보기만 하자. 그러나 너무 오래 쳐다보는 것 또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알아두도록 하자.



미국의 교육 :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

교육권 보장과 교육 기회의 평등

미국의 교육제도

미국에서 교육 시스템 관련 권한은 대부분 주 정부와 지방 정부가 나눠 가지고 있다. 각 주마다 교육 관련 법과 제도가 있고, 주마다 학년제와 의무교육 기간이 조금씩 다르다. 또한 교육과 관련된 많은 권한들이 각 교육청에 위임되어 있다. 학교 시스템을 관장하는 교육청은 학군마다 있으며, 미국 전역에는 약 1만 5,000여 개의 학군이 있다.


미국의 교육체제는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만 5세 이하의 취학 전 교육,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의 초등교육,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중등교육, 대학교와 대학원의 고등교육이다.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이라는 취학 전 교육은 대부분 민간 기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싼 편이다. 또한 미국에서 유치원 교육은 K학년으로 분류해 초등학교 내에 편제시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K학년은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공교육 체계로 운영한다. 연방 법률에 따라 공립학교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공립학교는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세금, 그리고 기금으로 운영된다.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는 K학년에서 5학년까지, 중학교는 6학년에서 8학년까지, 고등학교는 9학년에서 12학년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즉 학제가 K학년부터 12학년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의무교육 기간은 11~13년 사이다. 의무교육을 마친 학생들의 약 40퍼센트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 진학한다. 미국의 대학들은 연구 중심 대학원으로 발전해 왔으며, 지식 창출과 국가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에 이어 미국 대학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국가이다.


교육 기회의 평등

미국은 교육 결과의 평등이 아닌 교육 기회의 평등을 지향한다. 교육에서만큼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불법 체류자의 자녀들도 의무교육 연령이 되면 공립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5월 미국 법무부와 교육부는 공동으로 미국의 모든 어린이들은 그들의 인종, 피부색, 국적, 시민권,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공립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내용의 교육 지침을 모든 교육청에 내려보냈다. 이처럼 미국은 교육의 출발선을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통합교육

미국 일반 공립학교에 등록된 장애아의 비율은 10퍼센트가 넘는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장애아들은 비장애아들과 함께 한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받고 똑같이 교육 활동에 참여한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담임교사 외에 특수교사가 장애아와 늘 함께 하면서 학습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장애아들은 어려서부터 장애아들과 함께 수업을 받기 때문에, 장애아에 대한 왜곡된 감정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장애아들도 특수한 환경이 아닌 일반적인 교육 환경에서 또래와 함께 어울리며 활동하기 때문에,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며 자립할 수 있다.


일반 공립학교에서 통합 교육이 가능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즉, 장애아 한 명당 전담 교사를 한 명씩 배정해서 일반 학급을 운영하려면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립학교에서 특수교사 고용을 위한 예산은 대부분 학부모들이 마련한 기금에서 나온다. 기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특수교사를 고용해서 더 많은 장애아들을 일반 학급에서 교육시킬 수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이 한 나라의 국민 수준을 결정한다면, 미국은 최소한 공립학교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분명 선진국이다.



미국의 자연 : 광활한 축복의 땅

드넓은 대륙, 다채로운 자연환경

거대한 지형

북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미국의 국토 면적은 985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약 45배다. 미국의 북부는 캐나다, 남부는 멕시코와 멕시코만, 동부는 대서양 연안, 서부는 태평양 연안과 접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산맥은 북아메리카 서부를 북서에서 남동으로 잇는 길이 4,500킬로미터의 로키 산맥과, 북아메리카 동부를 북동에서 남서로 잇는 길이 1,8000킬로미터의 애팔래치아 산맥이다. 로키 산맥 동쪽의 대평원은 몬태나 주, 와이오밍 주, 노스다코타 주, 사우스다코타 주, 네브래스카 주, 콜로라도 주, 캔자스 주, 오클라호마 주, 뉴멕시코 주, 텍사스 주 등에 분포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북서쪽 아이태스커 호에서 발원하여 중부를 관통해 멕시코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미시시피 강은 길이 3,782킬로미터로 북아메리카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미시시피 강은 지류인 미주리강까지 합치면 총 길이 5,970킬로미터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길다. 또 동부 앨러게니 산맥에서 서부 로키 산맥까지 뻗어 있는 미시시피 강 유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유역으로 미국의 31개 주를 포함한다.


다양한 기후

미국은 영토가 워낙 광활하기 때문에 알래스카의 툰드라 기후부터 하와이의 열대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대가 나타난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로 연간 기온의 변화가 크지 않고 따뜻하다. 그러나 네바다 주, 애리조나 주 등 남서부 내력 사막 지역은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가 매우 크다.


미시간 호를 포함한 오대호와 접해 있는 미네소타 주, 위스콘신 주, 일리노이 주, 인디애나 주, 미시간 주 등 중북부 지역은 일교차가 크며,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매우 춥다. 플로리다 주가 포함된 남부 지역은 반열대성 기후로 연간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특히 여름에 집중호우와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매사추세츠 주, 뉴욕 주, 뉴저지 주 등이 포함된 동해안 지역은 한국처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온대성 기후를 보인다.


최근에는 북동부 지역의 폭설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로키 산맥 등 고산 지대의 만년설과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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