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사람들은 왜 가짜 사랑에 속는가?
주류 심리학이 숨기는 심리 문제를 톺아보며 진짜를 가장한 가짜 분별하기
오늘날 한국 사회는 진짜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로 가득하다. 사람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받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나아가 공동체의 지지를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현대 한국의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체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도구화한다. 이러한 체제를 내면화한 사람들은 자연히 인간관계에서도 이해득실을 따져 가며 손해 보는 사랑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인간 소외와 개인화를 초래한다. 거기다 경쟁에서 패배해 돈을 벌지 못하면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거라는 생존 불안,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경제적으로 빈곤하면 사회에서 멸시받을 거라는 존중 불안은 모든 타인을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게 만들어 주변 사람을 향한 적개심을 부추겨 공동체를 파괴했다. 사회가 낳은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이라는 이 두 원인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악화하여 사랑에 실패하도록 만드는 주범이다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당연해지면서, 경쟁하는 삶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한 현대에 이러한 사회심리학적 시선은 더욱 절실하다. 이 책의 저자 김태형은 이 같은 맥락에서, 오늘날 한국인 사이에 널리 퍼진 심리적 고통의 진짜 원인이 사회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저자는 ‘자존감’과 ‘행복’처럼 한국인이 집착하는 심리 요소의 허상을 밝히면서, 피상적인 만족에 몰두하기보다는 그 집착의 근원인 사회를 개혁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힘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핵개인화의 시대’를 논하며 인간관계가 어느 때보다 파편화된 지금, 가짜 사랑을 비판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더욱 힘을 얻는 이유다.
■ 저자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학계를 떠나 사회운동에 몰두하다 다시 심리학자의 길로 돌아왔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한국 사회를 향한 꾸준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싸우는 심리학자’라고 불린다.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면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와 한계를 과감히 비판하고 ‘올바른 심리학’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05년부터 활발한 연구, 집필, 교육, 강의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저서로는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한국인의 마음속엔 우리가 있다》, 《싸우는 심리학》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5
1부 진짜 사랑을 잊어버린 한국 사회
1장. 왜 모두 사랑에 실패하고 있는가?
“다 죽어버리면 좋겠어요!” 16 / 각자도생의 시대, ‘죽음의 키스’ 22
2장. 사랑이라 불리는 거짓말
‘다 너를 위해서’라는 부모의 거짓말 30 / ‘너무나 사랑해서’라는 연인의 거짓말 39 / ‘믿습니다!’라는 맹신자의 거짓말 51
2부 주류 심리학은 왜 문제의
원인을 은폐하는가
3장. 가짜 사랑이란 무엇인가?
만남이 갈수록 황폐해지는 이유 58 / 인간관계가 거래관계가 될 때 67 / 파편화된 사회의 이기적 사랑법 77 / 아동기에서 졸업하지 못한 어른들 83
4장. 사람들은 왜 가짜 사랑에 속는가?
주류 심리학이 숨기는 진짜 문제 92 / 정신건강은 사회의 규칙에 좌우된다 104 / 병든 사회는 사랑하는 능력을 훼손한다 120
5장. 진짜를 가장한 가짜 분별하기
희생은 사랑의 증거가 아니다 124 / 구원자적 사랑의 이기적인 동기 133 / 불같은 사랑만이 낭만적일까 137 / 진정한 사랑은 사람을 살게 한다 145
3부 진짜 사랑은 왜
사회개혁을 향하는가
6장.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본성에는 사랑이 있다 154 / 사랑이란 귀중히 여기며 아끼는 마음 161 / 평등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기초 170 / 사랑은 성장의 원동력이다 182 / 사랑이 불러일으키는 자연스러운 욕망 188
7장.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참다운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란 196 / 사랑을 위해 필요한 개인적 노력 214
8장. 진짜 사랑 권하는 사회
사회가 바뀌어야 사랑도 달라진다 232 / 모두가 조건 없이 존중받을 수 있다면 238
참고문헌 246
미주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