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보고서

   
스콧 배리 카우프만, 캐롤린 그레고어 (지은이), 안종희 (옮긴이)
ǻ
필름(Feelm)
   
19500
2025�� 01��



■ 책 소개


“천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 피카소, 존 레논, 에디슨...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천재들의 비밀코드

창의적인 사람들의 비범한 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삶의 경험과 내면의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두 저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천재들의 광범위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총망라하여 그들이 가진 10가지 키워드를 통한 창의적 사고의 비밀을 밝히며, 나아가 잠재된 자신의 창의적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전한다.

이 책은 창의적인 마음의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면모를 조명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여 이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결국 창의성은 자기 안에 자리한 잠재력을 깨워 삶의 아름다운 창조자가 되는 과정이며, 창의적인 성취와 창의적인 만족감의 핵심은 자신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 책을 통해 허기진 지적 결핍과 영감을 채우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창의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고유한 나만의 무기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 담긴 천재들의 비밀코드가 바로 그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 저자 
스콧 배리 카우프만
저자 스콧 배리 카우프만은 미국의 인본주의 심리학자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예일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학교, 예일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긍정심리학센터 상상연구소 과학 부문 책임자다. 그는 이곳에서 지능, 상상력, 창의력의 측정과 발달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The Creativity Post’의 공동 창립자이자, ‘The Psychology’ 팟캐스트의 진행자이며, ‘Scientific American’의 블로그 ‘Beautiful Minds’에 글을 기고한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천재 보고서’, ‘트랜센드’,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이 있다.

캐롤린 그레고어
저자 캐롤린 그레고어는 ‘허핑턴 포스트’의 선임 기자이며 심리학, 정신 건강 및 신경과학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그녀는 TEDx와 하버드 공중보건 포럼에서 강연했으며 MSNBC, ‘투데이쇼’, 히스토리 채널, ‘허프포스트 라이브’에도 출연했다.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 역자 안종희
역자 안종희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환경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2019 부의 대절벽’, ‘스탠퍼드 인문학 공부’, ‘삶을 위한 신학’, ‘내 인생을 완성하는 것들’, ‘선택 설계자들’, ‘성장 이후의 삶’, ‘아주 짧은 소련사’, ‘가장 위대한 모험’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말
이 책에 대한 찬사

서문
들어가며: 어수선한 마음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남다른 10가지 특징
1장 상상 놀이
2장 열정
3장 공상
4장 고독
5장 직관
6장 경험에 대한 개방성
7장 마음 챙김
8장 민감성
9장 역경을 유익한 기회로 바꾸기
10장 다르게 생각하기

감사의 글
참고문헌

 




천재 보고서


들어가며: 어수선한 마음

심리학자들은 예술가들의 실제 창작 과정을 자세히 조사해, 창작 활동이 명확하고 단계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사람들은 사고 과정을 빠르게 옮겨다니면서 수많은 사고 과정이 거의 동시적으로 공존하는 상태를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를테면 새로운 사고가 떠오르면 그 사고를 확장하고 발전시키며,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동시에 거리를 둔 채 자신의 사고를 청중의 관점에서 숙고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딘 키스 사이먼턴(Dean Keith Simonton)은 예술, 과학, 인문학, 리더십 분야의 천재들의 과업을 연구한 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의 창의적인 성과에 대해 파고들었고, 천재들에게조차 창의적 과정은 ‘어수선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창의적 과정이 복잡하고 계속 변화하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마음이 어수선한 상태라는 것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고도로 창의적인 작업은 다양한 요소들이 색다른 방식으로 뒤섞이면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의 마음속에서 이런 폭넓은 상태, 특성, 행동들이 빈번히 서로 대립하면서 창의적 과정 내내 상당한 내적/외적 긴장이 발생한다.


창의적인 작업은 긴장과 갈등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매력적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다양한 흥미, 영향, 행동, 특성, 아이디어가 모이는 중심이다. 그들은 작업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여러 요소들을 통합하는 방법을 찾는다. 이것이 창의성을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창의성 분야의 저명한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30년 이상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사람들을 인터뷰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복잡성입니다.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분리되어 나타나는 사고와 행동을 통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들에게는 모순적인 극단이 있으며, 각각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입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모순이 창작의 강력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1960년대 프랭크 X. 배런은 한층 근본적인 동기를 연구했다. 배런은 유명한 창작자들을 초청해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며칠 지내게 했다.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s), 프랭크 오코너(Frank O’Connor)를 포함해 선도적인 건축가, 과학자, 기업가, 수학자들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들의 삶/작업/성격 등 전반에 걸쳐 진행되었고, 창의적 사고에 대한 테스트도 포함되었다.


배런은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어떤 특이점을 찾아냈을까?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지능 지수(IQ)와 학업 적성이 어느 정도 관련은 있지만, 창의적 사고의 특별한 불꽃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이 연구는 또한 창의성의 구성 요소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이어서 하나의 요인으로 단순화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창의성은 단순히 전문성 또는 지식이 아니라 총체적인 성격 특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분야를 막론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내면 생활에 대한 개방성, 복잡성과 모호성에 대한 선호, 무질서와 혼란에 대한 비범한 수준의 수용,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능력, 독립성, 비관습적 태도,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였다.


배런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했다. 이를테면, 그들은 자기 자신과 더 친밀한 것 같았다. 그들은 심지어 어둡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내면조차도 깊이 들여다보았다. 좋든 나쁘든, 어둡든 밝든, 삶의 모든 영역에 열려 있고 호기심을 갖는 탓에, 사회가 정신 질환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는 일부 성격 특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동시에, 그들을 더욱 현실적이고 자기 인식이 뛰어난 사람으로 만드는 것으로 보였다.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과 세계를 진정으로 직면함으로써, 건강한 행동과 ‘병적인’ 행동이 독특하게 결합된 것 같았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다양한 자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미 갖고 있는 다양한 특성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적응하고, 심지어 뛰어난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적응하는 능력은 창의성과 매우 관련성이 높은 성격의 세 가지 주요 ‘상위 요인’, 즉 가소성(plasticity), 발산성(divergence), 수렴성(convergence)으로 나타난다. 가소성은 새로운 아이디어, 대상, 시나리오를 탐색하고 수용하는 성향을 말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높은 에너지, 영감과 같은 특성은 모두 서로 관련이 있으며, 탐구욕의 핵심을 이룬다. ‘발산성’은 비순응적인 태도와 독립적인 사고를 반영하며, 충동성, 낮은 수준의 친화성/성실성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렴성’은 순응하는 능력, 강력한 실천력,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 수렴성은 높은 성실성, 정확성, 인내, 비판적 사고, 청중에 대한 감수성으로 구성된다. 이런 다양한 특성들은 개별적으로나 통합적으로 창의성의 발달과 표현을 북돋는다.


이런 특성들은 크게 두 가지 단계의 창의적 과정인 생성과 선별에서 발휘되기 시작한다. 생성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독창성을 추구하는 단계이며, 선별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사회를 유익하게 만드는 단계다. 가소성과 발산성과 관련된 특성들은 아이디어를 창출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수렴성은 아이디어를 다듬어 실현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창의성에는 참신함과 유용성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탐색과 독립적인 사고가 참신한 아이디어의 개발을 촉진한다면, 수렴성의 실질적인 특성은 그 아이디어를 유용하게 만들도록 도와준다.


발산성과 수렴성은 창의성과 관련해 양극단으로 보이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요점은 이렇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다양한 특성을 적어도 어느 정도는 갖고 있으며, 매 순간 가장 유용한 방향으로 유연하게 양극단을 넘나들며 선택할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폭넓은 성격 특성과 행동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데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내향적이면서도 외향적이며, 창의적 과정에서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과 느슨한 마음으로 탐색하는 능력을 모두 잘 활용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말했다. “창의적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엄격한 내면 구조가 아니라, 그와 자신이 일하는 분야 사이의 상호작용의 요구에 의해 결정된다.”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남다른 10가지 특징

상상 놀이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미야모토 시게루(Miyamoto Shigeru)는 일본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상상 속에서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었다. 그는 나무 조각과 끈을 이용해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고, 만화를 그리거나 인형을 만들어 인형극을 하거나 그가 살던 교토 북서쪽 산촌 마을 주변의 산과 계곡을 탐험하기도 했다.


시게루는 점점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덟 살 무렵 어느 한가로운 여름날, 시게루는 우연히 비밀 동굴을 발견했다. 그는 어두운 동굴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보낸 경험이 훗날 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 된 상징적인 비디오게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개발하는 데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시게루의 어린 시절 놀이 경험은 어른이 되어 엄청난 창의성의 밑거름이 되었다. 2010년 ‘뉴요커’의 기자 닉 파움가르텐(Nick Paumgarten)이 인물 소개란에 썼듯이, 시게루는 게임을 만들 때 항상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경이감을 다시 불러 일으키려고 노력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탐구심은 그의 상상력 넘치는 창작물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가 만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뒷마당에서 흙장난을 하며 노는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라이트는 말했다.


시게루의 철학은 무엇이든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년기로부터 창의적인 영감을 계속 끌어내지만 개인적인 관심사와 흥미도 작품으로 연결한다. 예컨대 위 핏(Wii Fit)의 개발은 자신의 체중 감량 노력을 ‘게임으로 만들려는’ 개인적인 시도의 결과물이었다. 시게루는 일상적인 활동을 놀이와 재밋거리로 바꾸면 사람들이 더 즐겁게 활동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활동이 운동이든, ‘젤다’에서 다음 레벨로 올라가는 것이든, 학교에서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든 말이다.


유년기의 놀이가 성인기의 창의성으로

레고 재단이 수행한 연구는 창의성과 인지 발달에 상상 놀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아이들이 물건을 만들고 갖고 노는 모습을 관찰한 연구자들은 종종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파악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의미를 찾는 일에 깊이 열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낯선 것을 익숙한 것으로 바꾸려는 타고난 호기심을 이용해 대상의 의미를 실험하는 방법이 된다.


놀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성인들도 아이 같은 놀이 감각을 키우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 우리는 심지어 창의적인 일을 할 때도 심각하고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성공을 거둔 창의적인 사람들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오랜 시간 힘들게 일한다. 하지만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서 진지함과 재미, 즐거움을 균형 있게 맞추는 법을 안다. 놀이하듯 일하는 방식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궁리할 때 가볍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고,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갈되지 않고 오랜 시간 계속 일할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한다. 창의적인 일에는 진지해야 할 순간과 놀이처럼 즐겨야 할 순간이 있다. 많은 경우, 최고의 성과는 진지한 노력과 편안한 느긋함이 결합될 때 나온다. 놀이와 일을 분리하는 잘못된 이분법은 오해일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일과 놀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적 방식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학습과 창의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디오게임 디자이너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도 우리가 게임처럼 ‘그저 재미로’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실제로 싦의 행복, 회복 탄력성, 업무 성과, 창의성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공상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공상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도구다. 공상가들은 종종 멍청하고 얼빠지거나 제정신을 못 차리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심지어 지금도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주의를 외부 환경에서 내밀한 정신적 공간의 이미지, 기억, 판타지, 내적 독백으로 옮길 때 떠오르는 사고와 이미지를 묘사하기 위해 ‘사고 침범’, ‘멍한 상태’, ‘과제와 관련 없는 사고’, ‘목표가 불분명한 사고’, ‘마음 방랑’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들조차도 “방황하는 마음은 불행하다”고 결론 내렸다.


약 50년 전, 심리학자 제롬 L. 싱어는 공상이 정상적인 현상이며 사실상 인간 경험의 보편적인 부분임을 규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적 상상과 판타지를 즐기는 “행복한 공상가”라고 밝혔다. 싱어에 따르면, 공상가들은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즐기며 일정 시간을 공상에 기꺼이 할애할 뿐만 아니라 공상을 효과적인 계획 수립에 활용하고, 단조로운 과제를 수행하거나 지루할 때 위안거리로 삼는다.”


싱어는 이런 유형의 마음 방랑을 표현하려고 긍정적-건설적 공상(positive-constructive daydreaming)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공상을 주의력 부족이나 불안하고 강박적인 공상과 구별했다. 이런 중요한 구분을 통해 싱어는 공상이 적절한 환경에서 일상생활에 수행하는 긍정적이고 적응적인 역할을 부각했다. 연구 초기부터 그는 공상, 상상, 판타지가 창의성, 스토리텔링, 심지어 만족 지연 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지난 10년 동안 과학자들은 더 새로운 방법을 이용해 이것의 잠재적 이점을 조사해왔다. 카우프만과 동료 연구자 레베카 맥밀란(Rebecca McMillan)은 공상에 관한 최근 연구를 리뷰한 논문에서 마음 방랑이 창의적인 사고 육성, 자기 인식, 미래 계획 수립, 자기경험의 의미에 대한 숙고, 연민을 포함한 매우 개인적인 보상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창의적인 사고가 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많은 사람이 마음이 정처없이 헤매고 있을 때 난데없이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알고 있다. 언뜻 게을러 보일 수도 있지만 마음 방랑 행위는 보통 무심한 상태와는 전혀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마음 방랑적 사고가 부화되는 시기는 창의적 사고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강한 집중력과 창의적 기량이 요구되는 창의적 프로젝트나 과제를 하게 된다면, 매시간 5분 정도 공상 시간을 갖고 이것이 아이디어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라. 휴식 시간 동안 마음이 자유롭게 떠돌 수 있도록 산책, 낙서, 청소와 같이 단순한 활동을 해보라. 이 시간을 창의적 사고가 깨어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창의적인 에너지가 새롭게 느껴지는지 확인해 보라.


꽉 막힌 아이디어 뚫어내기

샤워가 긴장을 풀어준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 외에도 마음이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북돋워 예상치 못한 통찰을 얻게 하기도 한다. 카우프만이 세계 최대 샤워기 헤드 공급 업체 한스그로헤(Hansgrohe)와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의 79퍼센트가 샤워 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일할 때보다 샤워할 때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더 많다고 대답했다.


샤워 역시 말 그대로 부화의 장소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극이나 산만함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로운 공간이다. 샤워할 때 우리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내적 욕구, 공상, 기억에 주의를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마음에 창의적 연결이 떠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새롭고 예상치 못한 경험이 아무리 사소해도 생각을 건설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소파를 박차고 일어나 샤워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기만 해도 사물을 약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샤워는 우리가 일상적인 의식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을 얻는 데 필요한 거리 두기를 제공할 수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예술가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의 혁신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 세계에 기반한 중요한 소재를 제공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곧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를 지적으로 탐색해보려는 욕구는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한결같은 단 하나의 성격 특성이다. 심리학에서 인간 성격을 결정하는 5가지 요인 중 하나인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창의성에 절대적인 필수 요소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상상력, 호기심, 인지력, 창의력, 예술성, 사고력, 지적 능력이 높다. 그들은 사상, 감정, 감각, 환상과 같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아울러 외부적으로는 주변 환경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고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성격 특징으로서 개방성은 참여하고 탐색하는 성향으로 정의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면적인 특징을 보인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많은 형태로 나타난다. 예컨대 수학/과학/기술 분야의 복잡한 문제를 풀기 좋아하거나, 배움의 욕구가 강하거나,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삶의 더 깊은 의미를 찾고 싶어 하거나, 음악과 미술에 정서적으로 강하게 반응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첨단기술 사업가, 세계 여행가, 영적 구도자, 온갖 분야의 독창적인 사상가는 대체로 대단히 개방적인 성격 특징을 보인다.


카우프만이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최소한 세 가지 주요한 인지적 참여 형태가 개방적 성격의 핵심을 구성한다. 지적 관여(Intellectual engagement)는 진리를 탐구하고, 문제 해결을 좋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다루고 싶은 욕구를 보인다. 정서적 관여(affective engagement)는 인간 감정의 온전한 깊이를 탐색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직감이나 감정, 공감, 연민에 따르기를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심미적 관여(aesthetic engagement)는 공상과 예술을 탐색하려는 욕구를 보이며, 아름다움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카우프만은 지적 관여가 학문 분야의 창의적 성취와 관련이 있고, 정서적/심미적 관여는 예술적 창의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개방적’ 성격의 놀라운 점을 하나 더 발견했다. 창의적인 성취는 인지 능력보다 배우고 발견하려는 욕구와 훨씬 더 중요하게 관련된다는 점이다. 그는 상상, 감정, 아름다움에 대한 인지적 관여가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 지능 지수가 높거나 한 가지 문제에 여러 잠재적 해결책을 탐색하는 확산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보다 예술 창작에서 중대한 성취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밝혔다. 종종 지적 관여가 지능 지수보다 창의적 성취의 더 나은 예측 지표가 되기도 한다.


카우프만과 동료들은 예술과 과학 분야의 창의성을 살펴보면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지능 지수, 확산적 사고방식, 그 외 다른 성격 특성처럼 전통적으로 창의성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던 다른 요인들보다 전반적인 창의적 성취와 더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아울러 이런 결과는 다양한 형태의 탐색 욕구가 창의적 성취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개인적 요인임을 시사한다.


사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생각과 감정에 관여하려는 욕구와 동기를 불러일으켜 진리와 아름다움, 새로움, 참신함을 추구하게 한다. 아울러 탐색 행위는 위대한 예술적/과학적 혁신의 원재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여는 뇌가 낯선 상황과 새로운 정보에 반응하는 방식을 통해 신경학적 차원에서 시작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표출되는 개별적인 형태들을 통합하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는 강한 욕구와 동기다. 이런 내적 요인은 각 개인의 신경생리학적 차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개인 성격의 핵심을 형성한다.


새로운 빛 속에서 보기

정신적으로 충격을 주는 일이든, 황홀한 일이든, 경험의 범위를 넓혀주고 습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모든 인생 경험은 인지적 유연성과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심리학자 시모네 리터(Simone Ritter)는 이 가설을 입증하려고 실험 대상자들을 가상현실 세계 속에서 걷게 했다. 그들은 여기서 물리법칙에 어긋나는 이상한 일들을 경험한다. 예컨대, 그들은 실제 속도보다 더 빠르게 걷는 것처럼 느끼고 병이 위로 떨어지는 장면을 본다. 그 후 연구진은 실험대상자들에게 인지적 유연성 검사를 위해 “무엇이 소리를 만드는가?” 같은 질문에 최대한 많이 대답하게 했다. 초자연적인 가상현실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상자들은 정상적인 가상현실 세계에 참여한 사람들과 초자연적이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나오는 영상을 단순히 시청한 사람들에 비해 인지적 유연성 점수가 더 높았다. 연구진의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길 원한다면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위배하는 경험을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은 모든 창의적인 분야에서 탁월함의 중요한 측면이지만 노련한 프로가 되는 데 따르는 한 가지 위험은 자신의 관점에 너무 빠져서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탓에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혁신하고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경험에 열려 있고, 세상을 적극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함으로써 익숙함의 악영향에 대응하고, 인지적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새로운 패턴을 인식하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정보들에서 연결 고리를 찾으려는 능력과 욕구인 통합적 복합성(integrative complexity)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외국 문화 속에 살면서 적응하면 통합적 복합성이 향상되어 창의적 사고력이 크게 증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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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