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

   
샘 혼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ǻ
갈매나무
   
19000
2024�� 12��



■ 책 소개


“우리 삶은 누구에 그리고 무엇에 T.I.M.E.를 쏟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너 자신을 알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지금, 이 순간을 알라’이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도저히 일을 끝마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짓눌리다 보면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곤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집중하질 못할까?’ 그러나 우리는 살면서 한 번은 ‘완벽한 몰입의 순간’을 경험한다. 그 순간을 돌아보면 우리에게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잃어버렸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 샘 혼은 말한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집중의 대상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신의 T.I.M.E.를 어떻게 쓸 것인가?”이다. 생각과 싸우지 않고, 관심을 단순화하고, 순간에 몰두하고, 감정을 알아차리는 선의 지혜를 바탕으로, 구체적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일상 속 사고와 행동의 루틴을 점검할 수 있도록 본문을 구성하였다. 정신없이 산만한 일상에 지친 독자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데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되리라 기대한다.

■ 저자 샘 혼
저자 샘 혼은 의사소통과 인간관계 전문 세계적 커뮤니케이션 코치이자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업체 인트리그 에이전시 대표로 내셔널지오그래픽, 포춘, 인텔, 보잉, 오라클, NASA 등 수백 개 기업의 초청을 받아 사람들과 소통해 왔으며, 비즈니스 컨설팅, 강연, 워크숍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등 자기계발 분야에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 역자 이상원
역자 이상원은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뇌는 어떻게 당신을 속이는가’,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서로는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원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집중할 수 있다!

1장. 지금 무엇에 시간을 쏟고 있는가?
1. 집중이란 T.I.M.E. 관리다
2. 당신이 집중에 실패하는 12가지 이유
3. 마음은 우리 적일까, 친구일까?

THOUGHTS : 생각과 싸우지 않는 법
2장. 몰입, 온전히 사로잡히는 마법의 순간
4. 모든 일이 술술 풀려나가는 느낌
5. 원하는 결과를 미리 그려보라
6. 왜 반드시 먼저, 만일을 대비해야 할까?
7. 마음을 모으는 핵심어를 만들라
8. 몰입을 이어가기 위한 세 가지 규칙
9. 인간관계를 이롭게 하는 집중력의 비밀
10. 뇌를 충전할 시간, 15분

INTEREST : 관심을 관리하는 법
3장. 마음챙김, 흐트러진 일상을 정돈하는 비결
11. 몸부터 가벼워져야 한다
12. 나의 20%는 무엇인가
13. 조직화를 위한 여섯 가지 시스템
14.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는 없다
15. 가장 효과적인 공부의 기술
16. 기억해야 할 것 VS. 잊어야 할 것

MOMENTS : 순간을 장악하는 법
4장. 전념, 미루는 습관을 버리는 연습
17. 하루 5분 두뇌 훈련
18. 시야를 좁히는 것과 넓히는 것
19. 가던 길을 유지할 것인가, 바꿀 것인가?
20. 잊으려는 집착이 더 해롭다
21. 지금 행동하고 나중에 느끼라
22. 중간 목표를 설정하라
23. 내일이 늘 온다고 믿는가?
24. 회의주의를 다루는 법 : ‘과거와 달리 지금은’

EMOTIONS : 감정을 다스리는 법
5장. 알아차림, 기분에 잡아먹히지 않는 훈련
25. 마음을 안다면 선택은 어렵지 않다
26. 어떻게 걱정과 불안을 떨쳐낼까?
27. 슬픔의 이유가 모호할 때 던져야 할 질문
28. 분노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
29. 인생 최대 위기는 언제고 온다
30.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6장. 지금, 이 순간에 나로 존재하는 힘
31.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32. 움직이는 가운데 멈춰 있는 법
33. 어느 쪽을 바라보는가에 달렸다
34. 나는 나의 몸에 어떤 말을 하는가?
35.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36.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 수 있다

에필로그 미래는 내일이 아닌 오늘 시작된다

 

 

 




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


지금 무엇에 시간을 쏟고 있는가?

집중이란 T.I.M.E. 관리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경험’이라고 하였다. 바꿔 말하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다. 의미 있고 긍정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의미 있고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 반면 의미 없고 부정적인 일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의미 없고 부정적인 인생이 펼쳐진다. 참으로 단순하지 않은가. 부처도 일체유심이라 했다. 즉 존재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요컨대 우리 삶의 질은 누구에, 그리고 무엇에 T.I.M.E.(Thoughts, Interest, Moments, Emotions)를 쏟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THOUGHTS : 생각과 싸우지 않는 법

몰입, 온전히 사로잡히는 마법의 순간

원하는 결과를 미리 그려보라

우리 몸도 그림을 그려보지 않고는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몸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왜 제대로 안 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제부터는 움직이기 전에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마음속으로 정확하게 그려보길 권한다.


바라는 결과를 미리 그려보는 것은 그대로 확신으로 이어진다. 왜냐고? 확신, 즉 ‘할 수 있다’는 느낌은 최근의 반복적인 성공 경험이 가져오는 결과물이다. 생각해 보라. 무언가를 잘 해내고 그런 일이 최근까지 자주 반복되었다면 우리는 확신으로 그 일을 시작할 것이다.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해졌으므로 이번에도 잘될 것이라 믿게 된다.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해놓지 않고 두뇌라는 컴퓨터가 알아서 움직이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제부터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속으로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을 확보하자.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적고 그다음에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꼼꼼히 적어둔 목록을 따라가면 잊어버리거나 빠뜨린 것은 없는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왜 반드시 먼저, 만일을 대비해야 할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 그러면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당황하거나 공포심에 빠지지 않고 계획한 대로 처리할 수 있다. 어떤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예상하지 않은 상태로 기자회견장에 걸어 들어가는 정치인은 없다. 무방비 상태로 당하면서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위험 부담을 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무엇이 어떻게 나쁘게 풀릴 수 있을지 예상해 보라.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중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침착함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문제와 격리하려면 언제 그에 대해 생각할지 미리 정해두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면접에 관해서는 이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서 생각하자. 지금은 이 일에 집중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걱정거리에 대해 생각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명령을 내리지는 마라. 그저 눈앞의 일을 집중해서 끝내고 나면 생각할 수 있으리라 말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눈앞의 일과 관련된 세부 요소들로 마음을 가득 채워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아무도 없는 곳에 5분 정도 앉아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될지 단계별로 그려보며 마음을 전환하도록 하라. 그리고 첫 동작을 어떻게 할지 준비하라. 물리적으로 혼자 있을 상황이 못 된다면 정신적으로 자기를 고립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마음을 모으는 핵심어를 만들라

모든 스포츠, 그리고 모든 일에는 핵심 지점이 있다. 그 핵심 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골프를 예로 보자. 누군가에게는 골프채를 곧게 뒤로 빼는 것이 핵심 지점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나, 둘, 셋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지점이다. 중요한 것은 그 핵심 지점에서 마음을 집중할 한마디를 정해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온갖 잡생각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파블로프의 개는 종이 울리면 침을 흘렸다. 우리도 우리 마음에 그런 조건반사를 걸어두자. 우선 파블로프의 종 역할을 할 핵심어를 만드는 일이 첫 단계이다. 다음으로는 반복적으로 연습해 핵심어의 명령에 즉각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냉정을 잃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동댕이치는가? 아니면 분노를 또 다른 촉진제로 삼아 집중수행을 하는가?


이럴 때는 ‘다음번’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우리를 침착하고 자신 있게, 또한 집중수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말이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두 가지 갈림길이 생긴다. 우리는 과거를 처벌하거나 미래를 준비하거나 둘 중 한 가지 길을 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상황은 망가진다. 조금 전 일어난 일에 심리적으로 매달리게 되어 이후 제대로 해낼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에 다음번에는 어떻게 제대로 해낼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 실수가 또 다른 발판이 된다. 실수를 저지르긴 했어도 그것은 그저 실수로만 남지 않는다.


실수가 실패로 이어지도록 놔두지 말고 미래에 초점을 맞춰 문제점을 바로 수정하라. 버려야 할 행동이 아니라 원하는 행동을 마음에 그려야 한다. “앞으로는......하지 않겠어”라고 다짐하는 것은 의도와는 달리 그 행동을 고착화하여 또 다른 실수를 부른다. 그 대신 “다음번에는......해야지”라고 말하라.


몰입을 이어가기 위한 세 가지 규칙

리듬이란 ‘요소들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라고 한다. 몰입 상태란 중단되거나 방해받는 일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상태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몰입 상태가 되려면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몰입 상태를 유지하려면 그 리듬을 이어가야 한다. 지금부터는 리듬을 만들고 유지하고 복구하기 위한 세 가지 규칙을 살펴보자.


- 규칙 1. 리듬 만들기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스트레칭도 좋고 체조도 좋다. 야구선수들이 박자에 맞춰 공을 던지고 받으며 몸을 푸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사전 준비가 이루어지면 따로 생각할 필요 없이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 핵심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원하는 속도로 사전 준비 동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규칙 2. 리듬 유지하기

리듬 유지는 특히 휴식 시간에 중요하다. 경기 중에는 굳이 리듬을 유지하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유지가 된다. 문제는 경기가 중단되거나 모두가 잠깐 휴식하는 시간이다. 이를 고려해 중간 휴식 후에 다시금 집중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체조 선수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면서 계속 걸어 다니거나 움직인다. 다이빙 선수들은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체온을 유지한다. 옆 선수와 잡담을 나누는 일은 없다. 마음속으로 자기가 할 동작을 반복해 예행연습 중이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유지할 상황이 못 된다면 머리로라도 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장면에 시선을 고정하라. 눈길 가는 곳에 집중하기 마련이라던 말을 기억하는가? 이때 관중석에 시선을 보냈다가는 리듬이 흐트러지고 만다.


- 규칙 3. 리듬 복구하기

리듬을 잃었을 때 복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골프도 18홀 내내 집중수행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완벽하게 집중하다가 휴식하고 다시 집중하는 단계가 이어지도록 하는 게 현실적이다.


리듬을 복구하려면 미리 정해둔 순서대로 동작을 예행 연습하면 된다. 집중수행을 하고 싶을 때 계속 같은 단계를 밟는다면 어느덧 그 과정이 집중수행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두뇌에 집중 신호를 보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EMOTIONS : 감정을 다스리는 법

알아차림, 기분에 잡아먹히지 않는 훈련

마음을 안다면 선택은 어렵지 않다

선택 가능성이 너무 많으면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를 과잉선택권이라 불렀다. 얼핏 생각하면 대안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을 때 우리 마음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물어보라. “문제가 무엇이지? 내가 원치 않는 길은 무엇이지?” 가령 아들의 축구 시합을 보러 가주기로 했는데 상사가 야근이라도 해서 업무를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자.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지만 업무를 끝내놓지 않으면 상사의 분노를 사게 될 상황이다.


자, 두 가지 선택 가능성의 장단점을 검토해 보자. 상사가 오늘 밤까지 끝내라고 한 업무를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 처리할 수 있는가? 아들의 축구 시합은 오늘 말고도 다음 주에 또 가볼 수 있는가? 이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전에도 아들의 축구 시합을 보러 가기로 한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 이번에는 꼭 가봐야 할 상황인가? 여러 차례 야근을 한 바 있어 이번에는 사정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가?


당신은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방황하고 있는가? 종이를 꺼내 세 칸으로 줄을 그어라. 그리고 각각을 선택했을 때의 장점, 단점과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등을 나란히 적어보라. 시간 여유가 있다면 믿을 만한 친구들의 의견도 구하라. 마침내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바로 실행하라.


슬픔의 이유가 모호할 때 던져야 할 질문

“내가 죽든 말든 아무도 상관 안 해” 혹은 “내가 직장에 나가든 안 나가든 상관없어. 아무도 내가 없는지도 모를걸”이라고 중얼거리고 있는가? 이런 과장된 생각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상황을 이처럼 과장하기 전에 정말 그런지 생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정말 그런가?”라는 짧은 질문을 던져보라. “내가 죽든 말든 아무도 상관 안 한다는 게 정말인가?” 혹은 “내가 직장에 나가든 안 나가든 아무도 모른다는 게 정말인가?”라고. 물론 이들은 대체로 정말이 아니다. 다음으로는 “무엇이 정말인가?”라고 물어라. “내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게 정말이지”라거나 “지난주에 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줄곧 야근했는데도 아무도 그 공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는 게 정말이야”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무엇이 정말인가?”라는 질문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든다.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서라. 집 안에 처박혀 있으면 생각이 자기 내면으로만 향한다. 햇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어두운 생각만 거듭하게 된다. 혼자 있으면 점점 더 위축되고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날 엄두가 나지 않게 된다.


감정을 바꾸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 하던 일만 계속하면 얻는 것만 계속 얻는 법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터다. 감정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논리는 설득력을 발휘하기 힘드니 말이다.


인생 최대 위기는 언제고 온다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으면서 내가 제일 먼저 배운 것이 무엇이었을까? 뭘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는 잘 아는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최고의 집중수행 방법이다. 삶이 불확실할 때 우리는 단순하고 분명한 것을 찾아 빠져들 필요가 있다. 그 단순한 일에 몰입하면 심리적인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무질서한 세상에서 벗어나 질서를 체험할 수도 있다.


당신이 잘 아는 일은 무엇인가? 변호사인 내 친구는 힘든 재판이 끝나고 나면 과자를 굽곤 한다. 몇 시간 동안 ‘초콜릿 쿠키향 치료’를 받는 것이다. 친구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대로 과자를 굽고 그 향내를 맡다 보면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냄새는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와 수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게 하는 마법사’라고 했던 헬렌 켈러의 말을 몸소 체험하는 셈이다. 또 다른 친구는 피아노를 연주한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면 라흐마니노프로 감정을 쏟아내고 쇼팽으로 마음을 진정시킨다는 것이다.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당신의 영혼이 종잇장처럼 얇게 느껴진다면 공책을 꺼내 글쓰기를 시작하라. 좋은 생각, 싫은 생각, 추악한 생각을 모두 적어 내려가는 작업은 해로운 생각을 몰아내는 효과적인 길이다. 말을 꾸미지 말라. 대문호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그저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면 족하다.


우는 소리를 잔뜩 늘어놓게 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기적이니 불친절하니 하는 비판을 들을 걱정을 조금도 하지 않고 느낌을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방법은 개인적인 글쓰기뿐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영혼을 좀먹는 해로운 생각을 어딘가에 내려놓아야 한다. 사람을 미워하는 건 안 된다지만 실제로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할 만큼 미워한다. 아름답지 못한 온갖 생각도 한다. 그런 부정적인 것들을 그저 무시하며 마음속에 쌓아놓으면 결국 생각이 꽁꽁 묶여버린다. 반면 손끝으로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면 건설적으로 사고할 여유 공간이 조금씩 생겨난다.


지금, 이 순간에 나로 존재하는 힘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블레즈 파스칼은 “삶의 악은 필요한 때 가만히 방에 앉아 있지 못한 탓에 생겨나곤 한다”라고 하였다. 서두름과 불행은 닭과 달걀처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탓에 불행한가, 아니면 불행하기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속도를 늦추고 나름의 길을 찾는 것이다.


처음에는 당신의 마음이 그 행운을 믿지 못하고 움츠러들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점차 자유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무엇을 하고 생각하고 말해야 할지 통제되고 지시받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상태이다. 그렇게 잠깐이라도 마음을 해방시켜 주면 에너지가 충전되어 다시 일할 준비가 될 것이다.


“바쁘고 시끄러운 생활 속에서 휴식하며 자신 내부로 고요히 들어가야 한다.” 서부 개척자 윌리엄 펜의 말이다. 그 휴식이 저절로 찾아오리라 기대하지 마라.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아침마다 5분 정도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라.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지금까지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집중수행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데 ‘무엇에’ 집중수행 할 것인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엉뚱한 데다 T.I.M.E.를 쓰고 있다면 결국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음 일주일 동안 당신이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연습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당신이 직장에서,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꼼꼼히 적어보라.


당신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매일의 삶을 관통하는 당신 존재의 의미를 정리해 두었는가? 이미 한 문장으로 정리한 상태라면 더없이 좋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생의 목표를 끌어내야 한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다 적어본 후 핵심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제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뽑아보자. 아마도 건강, 배우자, 자동차, 자녀, 직장, 부모님, 친구들, 여가, 종교생활, 집, 돈, 취미, 개인적 성장, 정치, 음식, 교육, 성생활 중에서 고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당신이 한 주 동안 기록한 T.I.M.E. 사용일지를 검토하라. 중요하다고 뽑았던 세 가지에 집중되어 있는가? 혹시 주말 저녁에 어떤 영화를 볼지 생각하며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 건강, 신앙을 뽑았으면서도 실제로는 일 중심으로만 삶이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 수 있다

당신의 T.I.M.E. 사용일지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어긋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까지 힘껏 달려왔지만 잘못된 방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면?


당신의 T.I.M.E. 사용일지를 다시 살펴보라. 의무를 다하며 남들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해야만 하는 일들에 들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 당신이 평균치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60~90%에 달할 것이다.


좋아하지만 최근에 시간이 없어 못 했던 일은 무엇인가? 꼭 한번 해보고 싶지만, 남들 시선이 두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은? 그 일이 무엇인지 분명해졌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시작하라. 당장 전화를 걸어 무용학원에, 스포츠클럽에 등록하라, 관성에서 벗어나 당신의 인생 목표에 맞는 한 가지 일을 시작하라.


지금 모든 책임을 다 벗어버리고 원하는 대로 살자는 것이 아니다. 자신보다는 남들의 우선순위에 맞춰 살아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균형을 맞춰보자는 것이다. 자기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둘도 아니고 하나만 시작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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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