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서울을 사유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파악하다
『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은 서울이라는 도시 혹은 도시로서의 서울을 인문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서울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도시에 대한 인문적 사유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서울에 대한 것이지만 도시와 근대성 전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으로 이루어진 곳이 아니다. 도시는 하나의 상징이며 인문학의 장으로 기능하는 공간이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은 그 자체가 근대성의 의미와 상징을 드러내는 것인데, 도시에는 우리 삶의 다양한 양상과 의미가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도시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세계를 파헤치는 일이다. 도시는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가 성장하고 진화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변모하며 새로운 상징과 의미가 되어간다. 『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 저자 조동범
200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 『존과 제인처럼 우리는』이 있으며, 산문집 『보통의 식탁』,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평론집 『4년 11개월 이틀 동안의 비』,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인문 교양서 『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 창작 이론서 『묘사』, 『진술』,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연구서 『오규원 시의 자연 인식과 현대성의 경험』 등을 펴냈다. 그동안 대학 안팎에서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했으며, 청마문학연구상, 딩아돌하작품상, 미네르바작품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차례
들어가며 | 경성 혹은 서울이라는 상징
I 근대의 시작과 근대도시 경성
한양, 경성, 서울 그리하여 근대의 시작
경성의 중심 종로
경성이라는 근대와 백화점
서울역, 수탈의 역사로부터 이향의 슬픔까지
근대적 일상의 탄생과 경성의 거리-「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따라 걷는 경성의 거리와 일상
II 경성, 서울, SEOUL
종로3가, 근대사를 관통하는 고단한 삶의 흔적
익선동, 일제강점기로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장까지 100년
돈의동 쪽방촌, 단절된 세계의 고요
서촌을 따라 문학예술 기행
실재하는 허상과 두 개의 북촌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한강과 근대성의 경험
우리 모두의 광장을 위하여-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III 서울이라는 거리에서
난지도, 현대 도시와 욕망의 배설구
영등포, 홍등의 거리와 고단한 삶의 거처
혜화동 ‘학림’, 하나의 공간을 지나가는 ‘시간들’에 대하여
대림동, 경계인의 거리와 편견의 그늘
을지로, ‘힙’지로와 빈곤 포르노의 사이에서
공장과 카페, 물러설 수 없는 삶의 최전선-성수동, 을지로, 문래동의 거리에서
이태원, 다국적 세계의 진짜 ‘우리’
IV 서울이라는 새로움과 감각의 거리
1990년대의 서울은 어떻게 새로움이 되었나
홍대앞, 새로운 세대의 거리에서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신촌, 젊음이라는 기호와 상징의 거리
강남, 욕망의 탄생과 소비되는 거리에서
잠실 롯데월드, 인공 낙원의 꿈과 숨겨진 현대성의 비극
경부고속도로, 시간 중심 세계에서 공간 중심 세계로
아파트 공화국, 욕망과 계급의 바벨탑
V 서울, 그리고 또 다른 도시 이야기
신도시, 서울을 둘러싼 새로운 욕망과 계급
성남, 슬픈 이주의 역사와 새로운 계급의 영토
광명, 기형도 시인을 따라 읽는 위성도시의 슬픔
안양, 소외와 차별의 디스토피아와 검은 안양천
서울, 수도권 그리고 지방
서울을 위한, 서울을 향한, 서울만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