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학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빚어낸 눈부신 인류 지성의 역사
편지 공화국은 16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유럽에서 꽃피웠던 학자들의 지식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 시기 유럽의 지식인들은 학문적 공용어로 라틴어를 구사하며 연구했고, 지적, 문화적, 종교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학문을 개척했으며, 지식을 향한 열정에 방해가 되는 분쟁의 해결에 앞장섰고, 진실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관을 꿈꾸었다. 또한 도서관과 저택에서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모임을 통해 이상적인 학자로서의 삶은 물론이고 세계의 개혁에 대한 논의까지 거침없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한마디로 편지 공화국은 모든 사상과 이론이 자유롭게 유통되고 토론되는, 흡사 지식의 유토피아를 향한 프로젝트였다.
저자는 이들 편지 공화국 ‘시민’들이 남긴 자료와 지금까지 전해지는 수천 통의 편지를 통해 편지 공화국의 윤곽과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물리적, 지리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식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고민으로 학문의 체계를 만들어나가며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지식의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편지 공화국의 지식인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 저자 앤서니 그래프턴
저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프린스턴대학교 역사학 교수이다. 책과 독서, 학문과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지식사학자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18세기까지 고전 학문의 전통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로 인정받고 있다. 근대 유럽의 문화사와 지성사에 대한 그의 연구가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은 편지를 통해 근대 지식 공동체를 만들었던 위대한 학자들의 이야기에서부터 21세기에 혁명적으로 변화한 텍스트 생산과 소비의 메커니즘까지,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지식의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고대 역사학자인 아르날도 모밀리아노와 함께 연구했으며, 미국 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각주의 역사’ ‘시간 지도의 탄생’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등이 있다.
■ 역자 강주헌
역자 강주헌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언어학을 강의했다.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어제까지의 세계’ ‘문명의 붕괴’ ‘12가지 인생의 법칙’ 등 100여 권이 있고, 지은 책으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서문
1 사라진 지식 유토피아, 편지 공화국
2 학문과 국경을 초월한 인문주의자들
3 서지학의 창시자, 문제적 인물 트리테미우스
4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일어난 혁명
5 지식 프로젝트 팀의 탄생과 학문의 진보
6 연대학, 지식 조직화의 원대한 꿈
7 근대 라틴어가 누린 영화와 슬픔
8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영혼의 기업가, 예수회
9 자기 정의를 위한 기독교의 노력 그리고 유대교
10 낭만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사상의 역사를 추적하다
11 학문의 역사를 개척한 학자, 마크 패티슨
12 모밀리아노와 새로운 역사기록학의 형성
13 미국의 대학교와 공공 지식인의 삶
14 한나 아렌트와 아이히만을 둘러싼 논쟁
15 구글 제국 시대, 책의 운명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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