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왜 지금 ‘종교’와 ‘믿는 인간’을 이야기하는가
신을 믿은 인간의 역사가 말해주는 오늘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 “오늘의 아픔과 절망을 바꿀 수 있는 내일이 있다면 인간은 그 아픔과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 기록적 폭염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적어두었다. 이 같은 이야기로 문을 연《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역사 속 종교와 신앙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삶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한국 사회는 경제발전을 위해 나머지 가치들은 무시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가치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이 차단되었다. 현재는 그때로부터 벗어나 많은 것이 풍요로워졌지만 이 상처만큼은 치유되지 않은 채로 남았고, 그 결과 성별간의 논쟁, 종교 간 마찰, 정치적 대립 등의 문제가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어느 한쪽이 오랫동안 강하게 억눌려왔고, 침묵을 강요당해왔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지금과 같은 마찰은 양쪽 모두 자기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그 속에서 ‘변화의 씨앗’을 보며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이 책《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종교와 신을 믿은 인간이 보여준 갈등과 변화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같은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 저자 한동일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와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 모두를 최우등으로 취득했으며, 이후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고,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과 ‘로마법 수업’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어학 교재)』 『카르페 라틴어 한국어 사전』 『라틴어 수업』 『법으로 읽는 유럽사』 『로마법 수업』 『한동일의 공부법』 등을 짓고, 『교부들의 성경 주해 로마서』 『교회법률 용어사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라틴어 수업』은 대만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출간 준비 중이다. 『법으로 읽는 유럽사』도 대만에서 출간 예정이다.
■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
01 생각의 어른을 찾다
Quaerere sententiae adultos
02 같음을 찾고 차이를 만든다
Quaerere aequale, facere differentiam
03 신이 있다면 신의 큰 뜻은 ‘작은 것’에 있다
Si Deus est, sensus eius summus est in minimis rebus
04 예수를 배신한 두 사람,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Duo Iesu proditores: differentiae inter Petrum et Iudam
05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Quod fieri potest et quod fieri non potest
06 함께 견디는 아픔, 함께 나누는 고통
Repugnare una dolori, communicare aegrimonias
07 페니키아인의 협상법
Phoenicum navigationis artes
08 시대를 건너는 길목에서
In itinere transeunte tempus
09 수도복이 수도승을 만들지 않는다
Habitus non facit monachum
10 종교의 절대적 자유 vs. 상대적 자유
Libertas religionis: absoluta contra relativam
11 신 앞에서 근심하는 존재
Hominis timor coram Deo
12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신의 것은 신께 돌려 드려라
Reddite igitur quae sunt Caesaris Caesari et quae sunt Dei Deo
13 “사탄의 악과 간계에서 저희를 보호하소서”
“Defende nos in proelio, contra nequitiam et insidias diaboli esto præsidium”
14 혼돈 속에서도 나아가는 발걸음 : 종교에서 의학의 홀로서기
Etiam in confusione, gradum unum facere
15 나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별은 무엇인가? : 로마 시대 의사의 사회적 책무
Quae stella viam meam regit?
16 가난한 자, 부유한 자, 수도자의 식탁
Pauperis, divitis et monachi mensa
17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한다
Deus non indiget nostri, sed nos indigemus Dei
18 천국과 지옥의 차이는 존재의 태도에서 온다
Paradisus et infernus: in hominis animo differentia est
19 인간은 지상 세계의 나그네일 뿐이다
Homo solum advena in terris 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