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The Introvert's Way

   
소피아 뎀블링(역자: 이순영)
ǻ
책읽는수요일
   
13000
2013�� 05��



■ 책 소개
시끄러운 세상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줄아는 그들만의 방식!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나는 누구보다 멋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외향성을강요받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내성적인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칼럼니스트 소피아 뎀블링의 책. 저자는 내성적인 사람들을 마치 연쇄 살인범과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로 몰아가는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내향성을 부정적인 단어들로 규정하는 정신분석학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박함으로써내성적인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내성적인사람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을 강조하고, 상대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매사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신들의특성을 살려 사람들과 친밀함을 유지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모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상황에 대한 유용한 조언들도담았다. 

그리고 다양한 SNS 환경이 등장함에 따라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까지 대인관계를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선뜻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고독을 즐기는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유리한 시대임을 강조한다. 내성적인 성격도 외향성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내성적인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살아갈 것을 권한다. 

■ 저자 소피아 뎀블링
뉴욕 어퍼 웨스트 사이드 출신, 상업예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트앤 디자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텍사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허핑턴포스트」「댈러스모닝뉴스」「사이콜로지투데이」「사이센트럴」 등을 통해 내성적인 성향에 대한 고백과 심리학자로서의 견해를 적절히 넘나드는에세이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맡은 일들을 해내고 있는 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을 이기주의자로 내몰고 있는 문화에 대해비판하는 칼럼니스트이다.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내성적인 사람의 심리를 생생한 필체로 써내려간 에세이 ‘내성적인 여행자의고백’은 「사이콜로지투데이」에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 역자 이순영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고독의 위로』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집으로 가는 먼 길』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줄리&줄리아』 『과식의 종말』『프랭클린 자서전』 『인투 더 와일드』 『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 『내 이름은 호프』 『열일곱 제나』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제1장 조용히 살도록 태어난 사람들 
융에게 물었다 | 수줍음과 내향성은 다르다 |우리는 병들지 않았다 | 우리는 결핍되지 않았다 | 고독은 즐기고 외로움은 떨치고 | 세상은 행복에 대해 편향적이다 | 감정의 에너지에 대하여| 자기애와 내향성에 대한 오해 

제2장내성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누구’보다‘ 무엇’이 중요하다 |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 때와 장소를 가릴뿐이다 | 남들보다 깊이 사색할 뿐이다 | 상상력이 불타오를 뿐이다 | 몸짓언어가 다를 뿐이다 | 몰입의 순간이 다를 뿐이다 | 좋아하는사람에게 집중할 뿐이다 | 말보다 문자를 즐길 뿐이다 | 세상을 좀 더 관찰할 뿐이다 

제3장 외향적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 
마음의 에너지를 인식하는 방법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기를… | 불편한 파티를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 | 잡담에 대처하는 방법 | 지루한 사람의 말을 들을 의무는 없다 | 고독의시간을 지키는 방법 | 알코올로 얼룩진 어색한 만남 | 내성적인 사람들이 하는 실수들 | 친구를 사귀려면 일단 집 밖으로 나가라 | 번잡한마음과 마음 챙김 |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문장들 |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방법 
제4장 관계중독에 빠진 세상에서 탈출하기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살아가기 | 진정한 강자는 조용히 말한다 | 누구에게 리더를 맡길 것인가 | 한 사람으로이루어진 팀은 없다 |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쓴다 | 우정을 강요하는 사회 | 온라인에서만 활발해지는 사람들 | 외향적인 친구들도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예외는 없다 |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 결혼은 고독과의 이별일까 | 제발 날 좀 내버려둬! 
에필로그 - 나는 누구보다 멋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프롤로그 -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왜 그리도 모임에 가는 게 내키지 않았고, 어째서 모임에 도착하기 무섭게 자리를 뜨고 싶었을까?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면 왜 화가 났을까?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 대해 왜 그토록 까다롭게 굴었을까? 매주 걸려오는 친구들의 안부 전화가 왜 그리 신경에 거슬렸을까? 사교적인 사람들을 보면 어째서 슬슬 피했을까? 왜 나는 혼자 있는 걸 그토록 좋아했을까?


내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나? 성질 고약하고 매사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염세적인 사람이었던 걸까? 성격이 우중충한 사람이었나? 사람들을 끔찍이 싫어했나? 사교성이 부족했나? 내게 무슨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성격을 바꾸면 누구나 좋아할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왜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건 내 본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내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몇 년 전, 나는 내향성을 처음 배우면서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나는 쌀쌀맞거나 거만하지도 않다. 수줍음을 많이 타거나 사람을 사귀는 데 서툴지도 않다. 나는 아무 문제없이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할 수 있고, 실제로도 자주 그렇게 한다. 나를 만나본 사람들은 내가 외향적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내향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나 자신을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내가 집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내성적일 리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외향적인 사람들과 내성적인 사람들의 차이는 사람을 사귀는 데 능숙한지의 여부가 아니다.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이 틀렸다는 말을 지금껏 들어온 터라, 우리는 껍질에서 나오기 위해 노력하면서, 아니면 말조심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내향성을 더러운 비밀이라도 되는 양 감춘 채 남몰래 즐기면서 평생을 보냈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아주 많고, 이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내향성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외향성이 옳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반대 역시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본성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당당하게 주장할 때다. 우리들의 스타일로, 아주 조용히.



조용히 살도록 태어난 사람들

우리는 병들지 않았다

내향성은 평생에 걸쳐 꾸준히 지속되는 특성들 중 하나여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내향성이라는 기질이 형성되는 데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매우 민감한 사람(HSP)이라는 용어를 설명하는 작업을 했다. 많은 내성적인 사람이 HSP에 대한 아론의 설명에 공감한다. 우리는 소음과 번잡함이 심해지면 금세 당황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정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풍부한 내면의 삶을 지니고 있고, 깊이 사고하고, 새로운 상황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더디다. 내성적인 사람이 모두 HSP인지 아닌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 용어가 우리가 내향성을 이해하는 복잡한 틀과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민감성이 정말 내향성의 한 단면이라면, 내성적인 사람들의 뇌는 별다른 자극이 없을 때도 굉장히 바쁘게 작동하며 주위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면 쉽게 압도당한다는 사실을 아론의 연구에서 알 수 있다.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외향적인 사람들의 뇌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도파민은 뇌의 보상과 쾌락 영역을 조절하게 해주는 물질이다)을 다량 필요로 하며, 그들은 밖으로 나가 뭔가를 하면서 그 물질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도파민은 단숨에 뇌를 지나 목표물에 이른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료를 빨리 처리하고 압력을 받으면서도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의 뇌는 도파민이 풍부해지면 약간의 긴장을 느끼며,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공급 받을 때 훨씬 더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도파민이 일어나서 가라는 신경물질이라면 아세틸콜린은 가만히 앉아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라는 신경물질이다. 아세틸콜린은 또 출발점에서 목표물까지 가는 데 한참도 걸린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대체로 천천히 행동하고 반응하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분명히 기억하자. 우리는 정신적으로 병든 게 아니다. 우리는 위험하거나 이상하지도 않다. 어떤 식으로든 결핍되어 있지도 않다. 그저 이따금 혼자 있는 걸 좋아할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타고났을 뿐이다.


고독은 즐기고 외로움은 떨치고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것과 외로운 것을 혼동한다.


혼자임은 외적인 상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이들과 같이 있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외로움은 내적인 상태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다는 갈망을 의미한다. 외로움은 혼자 있는 상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낸다.


우리 내성적인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 대부분을 기분 좋게 즐긴다. 우리는 라디오만을 벗 삼아 몇 시간 동안 운전할 수 있다. 우리는 주말에 혼자 집에 있으면서도 전혀 따분한 줄 모른다. 혼자 보내는 저녁을 좋아한다. 혼자 보내는 아침도 좋아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할 일로 생각한다.


고독은 평온을 의미한다. 그 말은 내게 편안하고 매력적으로 들린다. 고독을 좀 더 경쾌하게 해석하면, 나는 혼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도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는다.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나는 외롭지 않다. 나는 그저 혼자 가는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외로움에 면역이 되어 있지 않다. 진정으로 누군가와 교류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고독의 힘에 눌릴 때도 외로워질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이 늘 쉽다. 혼자 있는 일에 별 저항을 느끼지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지나치게 고립되어 있었다는 내면의 신호는 각자 다르게 인식한다. 언제쯤 우울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하는가. 언제 외롭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가.


외롭지 않다면 혼자 있는 것이 그저 좋을 뿐이라고 우리 스스로 확신할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내성적인 사람들과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물을 보는 방식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세상 사람들을 한데 이어주는 잡담은 외향적인 사람들의 귀엔 음악이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의 귀에는 소음이다.


규모가 큰 모임은 외향적인 사람에게 1000명의 새로운 친구처럼 보일 테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기껏해야) 시간 낭비처럼 보인다. 전화벨 소리는 외향적인 사람에게 기회처럼 들리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방해로 들릴 뿐이다. 계획이 없는 저녁은 내성적인 사람에게 더없는 행복이지만,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사교의 실패다. 내성적인 사람은 휴대전화를 족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생명줄이다. 팀별 활동은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고문이지만,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냥 팀별 활동일 뿐이다. (물론 개략적으로 말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모든 모임을 지옥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며, 외향적인 사람들이 조용한 저녁을 언제나 사교의 실패로 여기는 것도 아니다.)


나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머리로는 이해하며 그들의 태도에 아주 익숙하다. 하지만 그들처럼 느끼고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려 할 때마다 좌절하고 만다. 전화벨이 울릴 때 "아, 신나!"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신나는 건 아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애쓰다 보면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만다. 칵테일파티의 수다를 끝까지 견뎌낼 수는 있지만, 그런 수다보다는 카나페가 훨씬 더 영양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해도, 내가 외향적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려고 노력할수록 그들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해를 끼칠 마음이 전혀 없다. 자신들이 느끼는 재미를 우리도 맘껏 느껴보길 바랄 뿐이다. 그러니 다음에 외향적인 사람의 행동 때문에 곤혹스러워진다면, 그의 안경을 쓰고 그것을 통해 상황을 바라보려고 하라.


몰입의 순간이 다를 뿐이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개념인 몰입(flow)의 창시자다. 몰입은 우리가 완전하고 철저하게 어떤 일에 몰두해 있을 때 (좋은 날에) 도달할 수 있는 상태다. 이 상태에서 시간은 의미를 잃고, 우리는 자신을 잃으며, 그 어느 때보다 내면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보상보다는 일 그 자체를 위해 일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람들이 어찌 일하는지를 연구했다. 몰입도 내향성처럼 내면의 집중을 요구한다. 아마 우리의 내향성은 몰입에 더 쉽게 이르도록 해주는 이상적인 성향일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의 방해가 있으면 쉽게 밀려나올 수도 있다. 말하자면 창의성이 중단되는 것이다.


나는 몰입에 도달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에 내향성과 외향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는지 칙센트미하이에게 물었다. 그는 그런 연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이런 말을 덧붙였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들과 외향적인 사람들 모두 몰입에 이를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몰입 상태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혼자 아이디어를 연구하면서, 외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거나 함께 일하면서 몰입에 도달하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일의 어느 단계에서 외향적이 되어 사람들과 교류하는 걸 즐기다가 그다음에는 하나의 문제에 집중해 몇 주 동안 혼자서 즐거이 일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것은 대개 어떤 사고가 이루어진 다음에 일어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야기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표면적인 부분이다. 생각하는 것은 고독하게 조용히 행하는 일이며 (혼자 있지 않는다 해도) 이때 많은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 보고 생각하고 창조하는 것 그리고 때로 마음이 몽상으로 떠돌게 두는 것은 우리의 뇌가 느긋한 각성으로 가는 때다. 그리고 그 조용한 내면의 공간에서 탁월한 아이디어들이 생긴다.



외향적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기를…

내성적인 사람들도 파티장에 가고,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고, 회의에 참석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등의 놀라운 일들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도전적인 활동들을 견뎌내려면 에너지를 관리하고 그 결과 - 사람들이 우리에게 믿기를 바라는 만큼 끔찍하지는 않다 - 를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든 해야 한다.


나는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몇 가지 마법의 문장을 발견했다. 이 문장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할 듯싶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필요할 때 머릿속에서 이 문장들을 말해보라. 두 가지 문장이 다양한 상황과 분위기에 적용된다.


내 책임이 아니다.

내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내성적인 사람들이 사회 메시지에 민감하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온갖 사람들로부터 받는 메시지에도 그렇다. 우리 내성적인 사람들의 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모든 종류의 메시지를 받고, 그 모든 것들에 반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매우 자주 느낀다. 아니면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이라도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 때문에 지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디너파티에 가는 게 정말 내키지 않는다면 가지 않아도 된다.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내 책임은 아니다. 내 선택일 뿐이다. 만일 내가 거절함으로써 누군가의 마음이 상한다면, 그건 안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디너파티에 가지 않아서 생기는 유일한 문제가 다른 누군가가 곤란해지는 거라면,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다.


이 마법의 문장들은 사랑하는 사람들(때로는 낯선 사람들)에 대한 진실한 의무와 정당한 책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나는 냉담한 태도를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경계선을 지지하는 것이다. 어느 지점을 경계로 정할지 판단해야 한다. 이 경계선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건 괜찮다. 하지만 그 경계가 불편해질 정도까지 확대된다 싶으면 그쯤에서 현실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장들을 적절히 사용하면, 우리 책임이 아니고 우리의 문제도 아닌 일에 불필요하게 에너지가 누출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지금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해온 것보다 더 활발하게 사교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문장들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하고, 우리의 목표는 내성적인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내성적인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것은 우리 각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변치 않는 핵심은 어떤 종류의 확실한 계획이 아니라 동기다. 왜 현재 상태를 바꾸고 싶어 하는가? 내성적인 사람의 삶의 모습을 마음속에 계속 그려보면 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변화 그 자체는 한 번에 한 단계씩 일어난다. 변화는 매일의 작은 결정들이 모여 이루어지며, 각각의 결정에는 작은 확신, 작은 단호함, 다른 사람들 혹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비난의 목소리에 흔들리기를 거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목소리를 물리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문이 필요할 때도 있다. 우선 다음과 같은 말들로 시작해보자.


* 집에 머무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이다.

* 내 참석은 그들에게 선물이지 필요조건이 아니다.

*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 지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내 의무가 아니다.

* 내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은 나 자신과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다.

* 때론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이 친절일 수 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내가 조용히 있다고 해서 할 말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 내가 떠들썩한 쇼를 하는 것은 내 선택에 달려 있다.

* 전화벨 소리는 명령이 아니다.

*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누구보다 더 잘 안다.

* 내가 참석하기를 바라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참석하기 싫다는 나의 마음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다른 사람이 우리가 뭔가를 했으면 하고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그 사람이 우리에게 아무리 큰 압력을 가해도, 그 사람의 요구와 바람이 우리 자신의 요구와 바람보다 자동적으로 더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바람에 따를 수도 있지만, 또한 자신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괴팍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그건 우리 자신이 되는 길이다.



관계중독에 빠진 세상에서 탈출하기

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팀은 없다

일터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주장하고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터라는 울퉁불퉁한 경기장에서 외향적인 사람들과 외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경쟁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첫인상을 남기는 데 더 능할 테니 내성적인 상사를 괴롭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은 쪽으로 말이다.


우선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알아야 하고, 상사도 그것을 알게 해야 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다시피 한 브레인스토밍 시간이 끝나면, 상사에게 일대일 만남을 청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라. 아니면 간결하게 기록을 하라. 보고서 작성처럼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업무에 자원하라. 그러면 우리에게도 공동체 정신이 있음을 보여주게 되어 외향적인 업무가 할당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아주 괴로운 일을 덜 괴롭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회사 문화에 적응하려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혀야 할 때가 있다. "저는 전화보다 이메일을 더 좋아하는데, 그래도 별문제 없겠습니까?" 혹은 "저는 회의 중에는 제대로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나가는 것이다. 별거 아니다. 좋은 상사라면 우리의 솔직함과 의도를 인정할 것이며, 특히 우리가 일을 잘한다면 그럴 것이다. 또한 좋은 상사는 우리가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잡담 나누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이 높다는 점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상사라면 닫힌 우리의 사무실 문이 냉담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이해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팀별 활동이 모든 업무 회의에 필요한 것은 아니라도 상사를 설득할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내성적인 사람의 리더십은 열등하지 않으며 단지 다를 뿐이라고 밝힌다. 각자 다른 유형의 팀들은 그에 맞는 유형의 리더 밑에 있을 때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1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향적인 사람들은 업무 지시를 기다리는 팀을 통솔하는 데 능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놓는 팀을 이끄는 데 능하다고 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듣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설명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려면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내면으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다.


내성적인 사람들의 약점인 동시에 강점 중 하나는,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결정이 늦다는 것이다. 우리는 행동하기 전에 깊이 생각하고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 팀이라면 외향적인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성적인 리더는 외향적인 팀의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매사를 철저히 따지고 고려하는 데 비해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담한 변화에 기꺼이 뛰어든다. 이런 대약진이 흥미진진하고 진보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어떤 태도가 지속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까? 그 답을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엔 다 똑같다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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