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

Why Good Things Happen To Good People

   
스티븐 포스트·질 니마크(역자: 강미경)
ǻ
다우출판
   
16000
2013�� 04��



■ 책 소개
살면서 생기는 좋은 일들은 당신이 베푼사랑의 결과이다!

사랑을 주는 사람은 더건강하고 더 오래, 더 행복한 삶을 산다고 말하는 책. 또한 사랑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의 처방전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감사하고 누군가를 보살필 때, 용서하고 용기를 가질 때, 유머를 사용하고 누군가를 존중할 때, 연민을 갖고 충실함을 지킬 때, 누군가의 말에경청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때 일상의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일상의 안내자이자 효능 높은 치료제요, 세대를거듭하며 전해지는 축복”이라고 수많은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통해 사랑의 위력에 눈뜬 세계적인 생명윤리학자 스티븐 포스트 박사는 25년간 사랑을 연구한 끝에‘사랑을 주는 행위는 누구나 당장 쉽게 할 수 있지만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막강한 힘’이라고 결론내린다.

■ 저자 
스티븐포스트(Stephen G. Post Ph.D.)
 -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한 세계적인생명윤리학자. 템플턴 상을 만든 존 템플턴 경(Sir John Templeton)의 적극적 제안과 후원으로 사랑의 과학적 탐구를 위한‘끝없는사랑연구소(Institute for Research on Unlimited Love, IRUL)’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하버드대와 미시간대 등 40여 곳의 미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인간발달학과 뇌과학, 심리학과 사회학 등을 넘나드는 50건 이상의 학제 간 연구를통해 지극히 추상적이고 일시적인 행위로 이해하던 사랑의 실체를 찾아낸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포스트 박사는 의료보건학에 헌신한 공로를널리 인정 받아 호프보건상(Hope in Healthcare Award)과 파이오니어메달(Pioneer Medal), 의학공로상과 특별봉사상등을 받았다. 알츠하이머에 관한 그의 저술은 「영국의학저널」에서 ‘21세기의 의학 고전’으로 명명되었으며, 「사이언스」「국제행동의학저널」「랜싯」등 명망 높은 학술지에 200편에 가까운 논문을 발표하고 십여 권의 학술서를 집필했다. 세계 곳곳에서 사랑에 관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학술회의를주관했으며,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등 여러 대학에서 연구 교수를 지냈다. 현재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교수이다. ‘데일리쇼’,‘토크오브더네이션’, ‘오매거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한 교감을 나누는 사랑의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저서로는 『종교의 마음(TheHeart of Religion)』 『나눔의 숨겨진 선물(The Hidden Gifts of Helping)』등이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선정되었다.

질니마크(Jill Neimark) -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과학 저술가이며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의 특집 기사에디터로 활동했다. 그녀의 저작물은 「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디스커버」지 등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녀의 소설『블러드송(Bloodsong)』은 ‘이달의 책 클럽’에 선정되었고 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미국의 주요 문학지 「시마론 리뷰」와「메사추세츠 리뷰」「보더랜즈」에 그녀의 시가 소개되었다. 아동서 세 권도 출간했다.

■ 역자 강미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인문교양, 비즈니스, 문예 등 영어권의 다양한 양서들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유혹의 기술』『도서관, 그 소란스러운역사』『야성의 엘자』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이너프』 치팅 컬처』『인류의 역사를 뒤흔든 말말말』 등이 있다.

■차례
머리글 

1장 안개 속에서 찾아낸 사랑
전혀 다른 차원의 ‘로맨스’| ‘끝없는사랑연구소’가 세워지다 | 아스피린보다 뛰어난 약 | ‘헬퍼스 하이’ 효과 | 소소한 사랑부터 | 클리블랜드행 버스의 두 남자 |다양한 ‘기브’ 

2장 사랑과 인생의 관계를 수량화하다 
사랑의 네 가지 대상 | 사랑의 열가지 방식 | 다시 ‘사랑생애지수’로 | 위대한 자선사업가도 사랑에 서툴다 

3장 소소함에 눈길을 돌려라_#첫 번째사랑. 감사 
감사의 치유 효과 | 쾌락의 쳇바퀴를 부숴라 | 함께함에 감사하기 |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감사 |사랑생애지수. 나는 감사하며 살고 있을까? 

4장 겨울날 정원을 돌본다는 것_#두 번째 사랑. 보살핌
한겨울의 정원 돌보기 | 인생이, 당신 편이 되게 하려면 | 10대부터 누군가를 도와라 | 멘토링은 키스다 | 성별의차이도 고려하라 | 보살핌은 삶을 확장한다 | 아름다운 역설 | 20달러 지폐의 기적 | 유전자에 새겨진 ‘헬퍼스 하이’ | 사랑은 죽음도늦춘다 | 사랑생애지수. 나는 타인을 보살피며 살고 있을까? 

5장 모욕과 상처의 감자 자루 내려놓기_#세 번째사랑. 용서
 
나도 당신도 실수하는 인간일 뿐 | 용서의 시작은? | 모욕과 상처의 감자 자루 | 우리는 피해자면서 가해자| 용서는 나를 위한 처방전 | 나이가 주는 혜택 | 상처에서 눈길을 돌려라 | 인간관계의 ‘유리한 고지’ | 사과의 힘! | 사랑생애지수.나는 얼마나 용서하며 살고 있을까? 

6장 질기고 단단한 사랑의 힘_#네 번째 사랑. 용기
용기가 필요한 순간 | 벨 전화사 직원들의 비밀 | 세 부류의 약자 | 부드러운 대면 | 트라우마, 용기의 원천 |사랑생애지수. 나는 용기 있게 살고 있을까? 

7장 인생의 구급상자_#다섯 번째 사랑. 유머
무거움보다 강한 가벼움 | 10분 노 젓기, 100번 웃기 | 심각한 상황을 무장해제하라 | 개그맨의 시선 빌리기 |‘유머 구급상자’의 효과 | 따뜻한 관계와 웃음 | 삶의 부조리에 웃음 지어라 | 희망을 일깨우는 방법 | 사랑생애지수. 나는 유머러스한사람일까? 

8장 권력의 사다리에서 내려서다_#여섯 번째 사랑. 존중 
사다리의 어디쯤올라섰을까 | 존중의 네 가지 계단 | 관용, 차이는 때론 축복 | 정중, 흔쾌히 감수하는 희생 | 수용, 진심 어린 대화로 시작하다 | 경외,생명과 존재의 기적 맛보기 | 사랑생애지수. 나는 사람들을 존중하며 살고 있을까? 

9장 모성의 뇌를 깨워라_#일곱번째 사랑. 연민 
‘파티 쿰’ | 연민의 뇌를 찾다 | 연민의 혜택 | 연민의 닭고기 수프 | 뇌를 바꾸는 연민 |히말라야 승려들에게 명상 배우기 | 지하 대피소에서 누구를 살릴 것인가 | 마운틴레이크스 주민들 | 사랑생애지수. 나는 연민을 행동으로 옮기며살고 있을까? 

10장 묵묵히 관계를 지켜가는 것_#여덟 번째 사랑. 충실함 
사랑의 순서 |관계를 지켜가는 힘 | 시간의 연금술 | 자녀에게 온전한 세상은? | 충실함을 지킨 연인 | 일상의 영웅 | 열렬히 친구를 찾아라 | 여성에게우정을 배워라 | 우정의 영역에 넣어라 | 사랑생애지수. 나는 다른 사람에게 충실한 삶을 살고 있을까? 

11장몸으로도 들어라_#아홉 번째 사랑. 경청 
“저한테도 물어보세요!” | 두 개의 귀를 갖게 된 이유 | 상대는 나의 거울| ‘나’의 범위에 다른 사람 들이기 | 온몸으로 듣기 | 좋은 부모는? | 사랑생애지수. 나는 경청하며 살고 있을까?

12장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사랑_#열 번째 사랑. 창의력 
사랑의 천연조미료 | 감수성 높은치유제 | 필그림과 풀러와 간디 | 사랑생애지수. 나는 창의적으로 사랑하고 있을까? 

맺음말 
감사의 글
찾아보기





왜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


안개 속에서 찾아낸 사랑

나는 지난 18년간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에서 생명윤리학을 가르쳐왔다. 2001년부터는 주는 행위(giving)의 놀라운 영향력을 조사하는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미국 주요 대학 44곳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50건이 넘는 연구를 주관해왔다. 여기서 주는 행위란 다름 아닌 사랑, 사랑의 행동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가족과 친구, 이웃, 나아가 낯선 사람에게 내 안에 숨어 있는 사랑의 유전자를 찾아 전하는 것이다. 비록 작고 하찮더라도 내가 마음을 담아주었을 때, 상대의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모든 방법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사랑을 주는 행위는 누구나 당장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쉬운 일이면서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막강한 힘이라는 사실이다.


끝없는사랑연구소(Institute for Research on Unlimited Love, IRUL)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사랑을 줄 때 나와 상대에게 일어나는 파급효과가 굉장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놀랍고도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사랑의 과학적 증거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현재 인간발달학과 유전학, 긍정심리학, 사회학 등 각 분야의 앞서가는 학자들은 인생의 행복과 건강, 만족과 지속적 성공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사랑의 행동이 삶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결론부터 밝히면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건강과 수명 연장, 행복감처럼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효과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스피린보다 뛰어난 약

아스피린이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아스피린보다 두 배나 더 효능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사랑이라는 치료제가 바로 그것이다.


착한 사람이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다. 물론 사람들은 스스로의 자제력이나 책임과 무관하게 질병과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런데 참으로 반가운 소식은, 과거 10년간 50건이 넘는 진지한 과학적 연구를 한 결과 이타적인 사랑은 사랑을 주는 이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는 점이다. 즉 사랑은 받는 사람에게 행복감을 줄 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큰 이득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 연구소가 후원한 최신 연구는 이와 유사한 결과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여기서 잠깐 흥미롭고 참신한 연구 결과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잘 베푸는 청소년은 노년기에도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 주는 행위는 사춘기 시절의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낮춘다.

* 누군가를 돕는 행위는 지속적인 운동보다도 사망률을 낮춘다.

* 누군가를 도우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 사랑을 실천하면 자신에게 관대해진다.

*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돕는 이가 도움을 받는 이보다 오래 산다.



소소함에 눈길을 돌려라_#첫 번째 사랑. 감사

감사는 곧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행위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말처럼 우리는 "경외와 기쁨과 감탄과 환희로 삶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 늘 새롭고 순전한 마음으로 반복해서 감사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감사의 내용을 일기에 적거나 타인에게 감사의 말을 입 밖으로 꺼내 건넨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기도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럴 때 감정의 두뇌는 더욱 자극을 받고 긍정의 마음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적당한 때에 당신의 부모나 자녀, 배우자, 친구에게 곁에 있어줘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고 말해보라.


당신에게도 사소하지만 기뻤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려보라. 분명 마음속에서 감사가 넘치고 몸의 저 안쪽에서 에너지가 차오를 것이다.


쾌락의 쳇바퀴를 부숴라

심리학자 로버트 에먼스는 삶을 감사하고 음미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행복의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그 능력은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무의식중에 쾌락의 쳇바퀴에 올라타곤 한다. 쾌락의 쳇바퀴란 좋은 것에 한순간 만족을 느낄 뿐 금세 익숙해지고 더 큰 쾌락을 찾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감사에 초점을 맞추면 그런 갈망을 잠재울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할 줄 아는 이가 진정한 삶의 주인이다.


감사 일기를 써라. 에먼스 교수가 말했듯이 하루에 한 번씩 감사할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세 건의 연구에서 정기적으로 감사할 때 행복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실험자들은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행복도가 꾸준히 상승하는 걸 경험했다. 긍정적인 기분도 20퍼센트나 증가했다. 통증과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은 근이영양증 환자나 소아마비증후군 환자들에게서도 동일한 현상이 목격되었다. 그들은 21일간 감사 일기를 쓴 이후로 전보다 훨씬 활력이 넘쳤고,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수면 시간과 질도 개선되었다.


어떻게 쓰든지 상관없다. 자신만의 장소를 찾아가 감사를 음미하는 방법도 좋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쓸 수도 있다. 멋진 가죽 장정 노트나 메모지에 글을 남길 수도 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다만 매일 새로운 기쁨을 찾아내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만의 특별 의식을 만들어라. 자신만의 의미를 담은 감사 의식은 기도하기가 될 수도 있고, 주문을 외우거나 좋아하는 시를 읊는 것일 수도 있다. 예배당에서 오르간 음악이나 성가대의 찬양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다. 옛 현자들의 지혜가 담긴 책을 매일 조금씩 읽는 방법도 있다.



겨울날 정원을 돌본다는 것_#두 번째 사랑. 보살핌

인생이, 당신 편이 되게 하려면

웰리슬리대학의 임상심리학자 폴 윙크 교수는 60년 전, 1920년대에 시작된 연구를 이어받아 피연구자 개개인의 일생을 추적 관찰했다.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의 인간개발연구소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0여 명의 피연구자를 대상으로 신생아 또는 10∼12세 때부터 사망 시까지 평생에 걸쳐 대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윙크 교수와 동료들은 심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이타심이나 타인을 돌보는 능력, 영성에 관한 실로 방대한 정보를 취합해 분석했다. 윙크 교수는 타인을 보살피는 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 타인을 보살피는 능력만으로 그 사람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 타인을 보살피는 10대들은 훗날 종교적인 성향을 갖게 될 확률이 높았다.

* 타인을 보살피는 10대들은 집안이 화목할 확률이 높았다.

* 타인을 보살피는 청소년은 중년에 이르러 건강에 좋은 습관을 발전시킬 확률이 높았다.

* 타인을 보살피는 능력은 사회적 능력과도 관계가 깊었다.


그가 연구를 통해 얻은 메시지는 타인을 보살피는 능력은 일찍부터 기를수록 좋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선한 행동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한 선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발전시킬 때 그 어떤 시련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각종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0대부터 누군가를 도와라

1980년대에 시작된 아동발달 프로젝트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생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배려심을 키우도록 돕는 기술을 가르쳤다. 몇 년 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교의 아이들은 중학교에 진학해 도덕성과 문제해결 능력, 사랑의 행동 등을 평가 받았을 때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아동발달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한 6곳의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사회성과 도덕성이 높아졌고 약물 남용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로써 아이를 돕는 다정한 교사들도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보살핌은 삶을 확장한다

누군가를 보살필 때 자신의 삶의 의미가 입체화되고 점차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조지 베일런트는 60년간 하버드 대학생들의 삶을 연구하면서 이 점을 새삼 확인했다. 남을 보살피는 능력은 베풀수록 커지며 이타적 사랑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말한다.


베일런트 교수는 타인을 돌보고 격려하는 행동이 사랑 능력과 지도 능력을 하나로 합쳐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관계처럼 형식적이고 좁은 관계의 범위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삶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쪽으로 보살핌의 행동이 확장되는데,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조직이나 공동체의 리더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즉 활발하게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과 성공한 CEO들의 탁월한 지도력은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베일런트 교수의 연구에 참여한 한 남성은 "스무 살부터 서른 살까지는 아내와 잘 지내는 법을 배웠고, 서른 살부터 마흔 살까지는 일에서 성공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마흔 살부터 쉰 살까지는 자신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자녀들을 더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남은 삶을 대학 학장으로 지내면서 후학을 위해 헌신했다. 타인을 보살피고 성장시키는 능력은 사회적 성공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모욕과 상처의 감자 자루 내려놓기_#세 번째 사랑. 용서

나도 당신도 실수하는 인간일 뿐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상처를 준다. 문제는 용서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금이 간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용서와 관용이다. 제대로 용서하면 복수심이라는 고통의 굴레를 벗고 상대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삶에 대한 믿음도 회복할 수 있다. 우선 분노의 짐을 가만히 내려놓아라. 당신의 인생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용서의 시작은?

용서는 삶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자 진행형 행동이다. 용서가 일회적인 행동이 아니고 사면도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용서하려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분노와 고통에 붙들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인간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용서를 둘러싼 가장 흔한 오해는 잘못을 저지른 상대가 제 갈 길을 가도록 마음 편히 놓아주는 것이 용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해자에게 왜 그런 힘을 주어야 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용서는 힘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용서하려면 깊은 성찰과 용기와 공감이 필요하다."


호프대학의 심리학자인 샬럿 위트블리엇의 말이다.


모욕과 상처의 감자 자루

원한을 품는 데에도 일정한 단계가 있다. 누군가 내게 해를 입혔을 때 화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자기 방어적 본능이다. 볼링그린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 케네스 파거먼트에 따르면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의 첫 번째 반응은 안전과 무사를 찾아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분노나 두려움, 적의, 상처가 바로 그런 역할을 돕는 감정적 대처법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런 감정들은 우리의 행복감을 좀먹기 시작한다. 파거먼트 교수는 만성적인 분노가 오히려 무력감을 강화한다고 말한다. 만성적인 두려움은 끔찍한 일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야기하고, 적의는 모멸감과 피해의식을 낳는다. 용서 연구자들은 그런 감정을 무조건 부정할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해소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자 자루를 등에 지고 다닐 것인가. 이제 당신이 미워하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모욕이나 상처를 경험할 때마다 자루에 감자를 한 알씩 담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리고 일주일 내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거나 출근할 때, 식사를 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 자루를 들고 다녀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무거운 감자 자루를 지고 다니는 상상만으로도 피로가 느껴지고 헛웃음이 나지 않는가?


간단한 용서 연습. 굵은 마커펜으로 손바닥에 원한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생각해보자. 잉크가 마르면 비누로 박박 문질러 씻는다. 어떤가? 글씨가 한결 엷어졌지만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용서는 하나의 과정이다. 꾸준히 씻는 훈련을 한다면 마음의 짐도 가벼워질 것이다.



인생의 구급상자_#다섯 번째 사랑. 유머

무거움보다 강한 가벼움

유머는 문화와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서나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다. 무엇보다 유머는 어두운 기분을 즉시 바꿔놓는 힘이 있다. 강렬한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도 적절한 유머는 그것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 유머의 본질은 자발적 인식 전환이다. 한마디로 삶의 숨통을 터주는 것이다. 딱딱한 격식과 질서를 순식간에 바꿔놓고, 사람들의 경계심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힘이 있다. 유머가 가져오는 웃음은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우리의 짐을 가볍게 해준다.


유머는 가벼울 수도 있지만 깊이도 있다. 코미디언 스티브 앨런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나 천장 유전자와 바닥 유전자를 동시에 가지고 태어나지만, 어떻게 웃느냐에 따라 천장에서 끝날지 바닥에서 끝날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웃음은 현재에 충실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면서 스스로를 내려놓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 삶의 천장으로 우리를 끌어올려 준다.


심각한 상황을 무장해제하라

텔아비브대학의 차야 오스트로워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84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극복 요소를 연구한 결과 유머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터뷰에서 한 생존자는 "유머는 정신적 인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유머는 그 어떤 형태로도 매우 중요했다.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유머는 위대한 지도자의 특징으로 빠지지 않는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난히 잘 웃는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하루에 백 번쯤 웃을 것이다. 웃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다. 목청 높여 웃을 때가 많고 발작하듯 웃을 때도 있다. 그의 옆에 있으면 덩달아 웃게 된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활력의 핵심은 유머였다. 자랄 때 천식과 악성 시력으로 고생했고 첫 번째 부인이 출산하면서 사망한 날 어머니마저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나는 시련을 겪었음에도 그는 "나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산 사람도 드물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그맨의 시선 빌리기

유머 감각도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 유머를 키워나가면 삶을 가볍게 대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다음은 환자들에게 유머를 선사하는 간호사로 유명한 레슬리 깁슨이 제안하는 유머감각 키우기 방법이다.


*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 보면서 웃음을 연습하라.

* 어떤 상황에 처하든 그것을 가볍게 재정의하는 연습을 해보라.

* 유머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해두는 것도 좋다.

* 집안 곳곳에 위안이 될 만한 재미난 문구들을 적어 붙여놓자.



권력의 사다리에서 내려서다_#여섯 번째 사랑. 존중

1996년 8월 어느 아침에 신경학자 조 폴리 박사와 나는 오하이오주 버논산으로 차를 몰았다. 심각한 정신지체 및 신체 장애인들을 돌보는 대규모 수용 시설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 사지가 기형이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등 다양한 환자들이 머무는 그곳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로비에 막 들어서는데 머리가 부스스한 한 40대 남자가 우리를 보고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폴리 박사님!" 그러자 그 방에 있던 스무 명가량의 환자들이 거의 동시에 활짝 웃으며 한목소리로 합창했다. "안녕하세요, 폴리 박사님!"


폴리 박사는 그곳에 있던 모든 환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 자리에는 의사도 환자도 없었다. 자연스런 잡담 속에서 처방이 이루어졌다. 우리가 자리를 뜰 때쯤에는 아수라장이 평화로운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폴리 박사는 내게 사랑의 기본이 존중이라는 것을 몸소 가르쳐주었다. 의사로서나 개인적으로 평생 가슴에 간직할 교훈이었다.


사다리의 어디쯤 올라섰을까

상대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할 때 사람은 좌절하고 분노한다. 그런데 이런 존중의 문제는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면 필연적으로 경쟁이 일어나고 개인은 그 결과에 따라 각각의 사회적 신분을 얻게 된다. 이는 곧 개인의 지위를 의미하며,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까지 결정한다. 수입과 학벌, 직장과 조직에서의 위치에 따라 형성된 개인의 지위가 개인의 정체성과 다름없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하버드대학 생리학자 에릭 룩스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우울증은 질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한다. 수십만 명의 피연구자들에게 본인과 부모의 학력, 사회적 관계 등 생활 전반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각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몸무게, 혈액 내 염증 수치 등을 관찰한 결과였다.


곤충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모든 자연계의 질서는 위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면에서 위계질서는 진화의 자연스러운 산물이기도 하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꽃가루를 퍼뜨리는 벌에서부터 대동맥을 절개하는 흉부외과 의사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독특한 역할을 담당하며 조화를 이룬다.


결국 인간은 누구나 위계질서를 벗어나 살 수 없고 부단히 높은 지위를 갈망하며, 그 과정에서 지위가 높든 낮든 스트레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존중은 이럴 때 빛을 발하는 해결사다. 상대적 지위에서 오는 긴장감을 풀어주고 박탈감을 치료해주며 긍정적 에너지가 돌게 할 수 있다. 존중은 자연계의 질서나 인간의 욕망을 완전히 부정하고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지위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누구나 각자 고유의 정체성을 지니는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즉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그렇다면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존중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명망 있는 이타주의 과학자나 의사, 윤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뽑은 존중의 네 가지 방식을 소개해본다. 겸손한 관용, 친절한 정중, 따뜻한 수용, 그리고 삶의 경외감은 존중을 이루는 네 기둥이자 존중의 순차적인 발전 단계다.



몸으로도 들어라_#아홉 번째 사랑. 경청

"저한테도 물어보세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상대를 존재 그 자체로 깊이 존중해 주는 것이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경청에 대해 "진정으로 함께 있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분석의 테오도어 라이크는 『세 번째 귀로 듣는 기술(Listening with the Third Ear)』이라는 책에서 세 번째 귀로 들으면 사람의 말이 아니라 느낌과 생각을 포착할 수 있다는 유명한 글을 남겼다. 세 번째 귀란 바로 진심 어린 마음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빠져든다는 건 곧 "당신은 중요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삶과 감정과 생각은 나에게도 중요합니다. 난 당신이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알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렇게 말해줄 사람을 원한다. 자신의 외로움을 숨김없이 꺼내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말이다.


들을 때는 말을 꺼내기보다 침묵할 때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좋은 음악에는 묵음의 순간이 존재한다. 침묵의 공간도 음악이고 표현이다. 듣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들어주는 행동은 사랑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과학자들은 경청하는 능력을 인간이 받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경청도 다른 사랑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상대와 나 자신에게 행복과 건강, 그리고 생존의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는 경청이라는 선물의 비밀을 속속들이 밝혀내고 있다.


*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뇌 속의 특정 뉴런이 활동을 시작한다.

* 고통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다.

* 속을 잘 털어놓는 사람은 남도 잘 돕는다.

* 동병상련의 경청은 듣는 이까지 치유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 듣기는 자의식의 영역을 넓혀준다.

* 세상의 미래는 듣기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온몸으로 듣기

심리학자 케빈 라이머 박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때 우리가 살면서 범하는 세 가지 오류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 세 가지란 자신의 소유물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오류, 자신의 평판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오류, 자신의 직업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오류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우리는 관계의 핵심에 깊숙이 자리한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일 때 그를 신뢰할 수 있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신뢰 받을 수 있다는 진실이며, 또 누군가에게 중요한 뭔가를 줄 수 있다는 진실이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진실은 바로 이것이며 그런 진실을 깨달을 때 살면서 범하는 세 가지 오류를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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