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선 나

   
최훈동 외
ǻ
미디어윌
   
13800
2013�� 02��



■ 책 소개
당신은 지금 원하는 삶을살고 있는가?

마음공부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최훈동원장은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마음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때 자살을 시도할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은 적이 있기에 누구보다 이들의 절망감을 이해한다고, 최훈동원장은 고백한다.『나를 넘어선 나』는 과거의 자신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통을 치유하고 행복을 깨우는 삶의 기술’을 전하고자 집필한책이다. 

누구나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고자 하지만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마음공부를 시작하라’와 같은 말이 아니라 마음공부가 중요한 이유와 우리 삶에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마음공부의 길을 걷게 된 저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몸은 물론 주변의 상황까지 바꾸는마음의 힘’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증명하여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또한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는 구체적 방법’을 거쳐‘완전한 행복으로 향하는 깨달음의 길’까지 알려주고 있다.

■ 저자
최훈동
 -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정신과 의사이자, 국내에서 명상을 정신과 치료에도입한 생활명상 전문가. 각종 매체에 마음공부 관련 글을 기고하는 한편, 명상 전문 방송‘ 유나’에서 ‘최훈동 원장의 마음이야기’를 진행하는 등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때 자살을 시도할 만큼절망이 가득한 청소년기를 거치며 마음공부에 눈뜬 그는, 세상에 치유하지 못할 아픔도, 이겨내지 못할 시련도, 이루지 못할 행복도 없다고 말한다.과거의 자신처럼 불행 속에서 절망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치유하고,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깨우는 삶의 기술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40년간의 마음공부를 통해 얻은 깨달음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은, 고뇌에서 해방되어 행복을 이루는 삶의 치유서인 동시에 ‘원하는’ 나로 다시태어나는 마음훈련서라 할 수 있다. 

자살공화국을 치유할따뜻한 ‘힐러’이자, 깨어 있는 ‘멘토’로 존경받는 그는 현재 한별정신병원 병원장, 서울의대 외래겸임교수, 심리상담소 및 명상센터인 ‘심경’의연구원장으로 일하면서, 행복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치유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저서로는『정신의학 이야기』『만화 노자 도덕경』 등이 있다.

이송미 - 국내 유일의건강전문작가로, 건강지침서와 치유에세이를 비롯한 다수의 서적을 집필했다. 아토피, 중풍, 암이 연이어 발병한 어머니를 간병하며 함께 병을 이겨낸환자 가족이기도 하다. 

병원에서도 명쾌한 해법을제시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난치병을 고치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하는 동안 ‘마음’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녀는, 절망하는 환자 가족이 아닌 치유작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금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이 ‘온전한 마음의 이해를 통해 위대한 자신을 깨우기’를 소망하며 이책을 썼다. 

저서로는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기적의상상치유』『약이 병을 만든다』『공해천국 우리집』『아토피』보약』『백만 번째 기적』등이 있으며, 블로그(행복한 상상치유 http://blog.naver.com/hoho053)를 통해 그동안의 경험으로 얻은 유용한 치유정보를 전하고있다.

■차례
Prologue -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기에 얻은 축복의 삶

Part 1 고통 
어느 정신과 의사, 자살을결심하다
고통은 내가 아니고, 내 마음은 나를 모른다
실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사람은 아픔 속에서 더욱깊어진다
배움은 매 순간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포기하지 않는 한 삶은 끝나지 않는다

자살 충동을 이기고 예방하는 처방전
이송미작가의 특별한 치유 이야기 1
내 어머니의 ‘유쾌한’ 치유 일기

Part 2 선택
‘내가 생각하는 나’ 그것이 나의 운명이 된다
기적의 시작은 이미마음속에 있다
생각을 바꾸면 나를 둘러싼 세상도 변한다
마음의 힘이 우주의 원리를 설명한다
생각의 한계가 삶의 한계를만든다
찾고자 하는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순간적인 마음의 선택이 한순간에 내 삶을 바꾼다

빈곤을 벗어나 풍요를 창조하는 처방전
이송미작가의 특별한 치유 이야기 2
독자들이 전하는 마법 같은 치유 이야기

Part 3 치유
남을 용서할 때 비로소 내 상처가 치유된다
불행만을바라보면 불행에 익숙해진다
삶의 목표는 죽음의 순간에도 필요하다
분노와 부정적 감정은 바꿀 수 있는 습관이다
불안과 걱정은 과거경험으로 학습된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 속에 있다
상상은 소망을 이루어줄 과학적 도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음에감사한다

최훈동 원장의 라이프힐링 클리닉 3
왕따를예방하고 극복하는 처방전
이송미 작가의 특별한 치유 이야기 3
가장‘ 불행한’ 그들이 그토록‘ 행복한’까닭

Part 4깨달음
‘나’라는 벽을 허무는 순간 답이 보인다
최고의 치유약은 조건 없는 사랑이다
온전히 받아들일 때 기적은시작된다
셀프힐링은 내 마음의 훈련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내 마음이 바로 삶의 문제를 푸는열쇠다

최훈동 원장의 라이프힐링 클리닉4
마음공부에 진전이 없을 때의 처방전
이송미 작가의 특별한 치유 이야기 4
‘원하는’ 삶으로 다시 태어난사람들

Epilogue - 모든 시련은 결국 축복이 되어돌아온다





나를 넘어선 나


Part 1 고통

어느 정신과 의사, 자살을 결심하다

죽기로 마음먹었다. 사는 게 지옥이고,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자살을 하지 않아도 숨통을 조여 오는 칼날 같은 고통이 결국은 내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여겼다. 하루에 채 30분도 편히 잘 수 없는 극한 불면과 우울증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나는 이미 반쯤 죽은 목숨이었다.


죽음을 결심하고 삶을 돌아보니 그렇게 허망할 수가 없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안정되고 나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서 정신과 의사로서 성실하게 경력을 쌓아왔고, 성공한 개원의로서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며 내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은 1997년에 닥친 외환위기다.


그 무렵 나는 젊은 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이루기 위해 김포에 병원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었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정신과 환우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세우는 것은 내 오랜 꿈이었다. 그래서 뜻을 같이 하는 동료 의사들과 함께 힘을 모아 병원을 짓게 되었다.


부푼 희망을 갖고 병원 공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순식간에 건축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어렵게 준공을 했고, 문을 연 병원은 매달 2천만 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안정적인 병원과 회사도 줄줄이 도산을 한 때였기에,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병원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힘을 모아 치료공동체를 만들어보자고 설득해서 함께 병원을 시작했던 동료 의사들은 계속되는 재정난 속에서 큰 손해만 본 채 한 사람씩 떠나갔다. 그들에게 피해만 주었다는 자책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직원들과 입원환자들을 생각하면 병원 문을 쉽게 닫을 수도 없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빚의 무게에 눌려 급기야 자살을 생각하게 되었다. 죽어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죽을 수도 없었다. 병원이 파산 직전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죽으면 그 고통을 가족과 병원 직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겨진 그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책임감 때문에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갑작스런 경제대란으로 자살 소식이 많았던 당시, 누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을 때면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그가 부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나는 죽을 수도, 그렇다고 살아갈 길을 찾을 수도 없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끝을 알 수 없는 바닥으로 계속 추락해갔다.


고통은 내가 아니고, 내 마음은 나를 모른다

갑자기 닥친 크나큰 불행 앞에서 비로소 나는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대학시절에 알게 된 명상과 마음공부를 계속 해오면서 내심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면서, 고통에도 어느 정도 단련이 되었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상상할 수조차 없는 삶의 위기 앞에서 그간의 마음공부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진료하는 우울증 환자처럼, 고통과 우울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었다.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나! 하는 자괴감으로 더욱 견디기 힘든 날들이었다.


그렇게 3~4년이 지나자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완전히 바닥났다.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간절하게 답을 찾았고 우선 어지러운 마음부터 온전히 다스리기로 마음먹었다. 삶의 어떤 문제도 결국은 마음에서 답을 구해야 하고, 내면의 평화부터 얻어야 한다는 진리는 이미 마음공부를 처음 시작할 당시 깨달은 것이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 고통을 바라보는 방식

우리의 삶이 힘든 것은 고통과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처한 고통스런 현실이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고통 속으로 더 깊게 빠져든다. 하지만 그 고통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거리를 두고 보면 고통이 내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집착과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상은 지극히 단순한 방법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꾸는 위대한 마음공부법이다. 어떤 고통 속에서도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하는 진정한 치유법이기도 하다. 나는 3주간의 집중명상을 통해 부도 위기의 병원과 산더미 같은 빚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무거운 중압감이 사라지고 더 이상 고통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경제적 여건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내 마음의 변화로 인해 고통에 끌려 다니지도, 더 나쁜 상황을 떠올리며 불안해하지도 않게 된 것이다. 그저 매 순간 마음을 모은 채 담담히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마음이 평정심을 되찾자 역경을 헤쳐 갈 해법도 떠올랐다. 고통이 나라는 생각이 만든 긴장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지혜가 나올 수 없다. 고통이 내가 아님을 받아들이자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통찰력과 소통력, 창의력이 샘솟았다.


지금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통이 내가 아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고통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 고통을 키우게 된다. 자신의 실패, 실수, 불행에만 집착하느라 스스로 만든 생각의 감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우울, 절망, 슬픔, 분노 등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이나 생각은 내가 아니고, 절망스런 고통의 현실도 내가 아니다. 그저 지나가는 생각이고 상황일 뿐이다. 고통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그 마음의 변화가 결국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Part 2 선택

기적의 시작은 이미 마음속에 있다

생각이 불러오는 몸의 변화

죽음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단지 마음을 바꾸어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이 본격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0년대 방대한 양의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이들 생체 화학물질은 우리가 어떤 생각과 감정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변하고, 몸 전반의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생체 화학물질을 가리켜 감정을 지닌 분자들이라고 표현한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캔데이스 퍼트 박사는 우리 몸의 세포의 분자 수용체가 감정이 보내는 화학적인 반응에 춤을 추듯이 진동하며 반응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은 화학적 메시지로 전환되어 몸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 되면 대뇌변연계에서 감정을 기록하고, 대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한다. 시상하부에서는 그 감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분비되어 다시 뇌하수체를 자극한다. 뇌의 분비샘인 뇌하수체에서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온몸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고, 이 화학 메신저들은 혈액을 타고 불과 몇 초 만에 온몸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몸 전체 세포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에 관여한다. 어떤 단백질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서 몸의 기능은 변한다. 이것이 바로 생각이 몸의 실제가 되는 과정이다.


모든 생각은 자동적으로 생리적인 방식으로 전환되어 몸의 물리적 실재를 변화시킨다. 그래서 퍼트 박사는 인체의 치유 메커니즘은 생각과 감정에 의해 지배된다고 한다.


믿음, 기쁨, 사랑, 감사, 용서와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체내에서는 도파민, 엔도르핀, 엔케팔린, 세로토닌, 옥시토신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만들어져 온몸으로 전해지고 면역계의 중심인 백혈구를 강화하는 생리적 변화를 낳는다.


반면 두려움, 절망,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일명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온몸으로 전해져 온갖 스트레스 현상을 일으킨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고, 위장기능이 저하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체내 에너지가 고갈되어 결국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이것은 마음과 면역계의 관계를 연구한 정신신경면역학이 밝힌 의학적 사실이다.


나는 낫는다고 생각하면 실제 몸이 변하고 치유의 생리작용이 일어난다.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치유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마음의 극적인 변화가 몸의 극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건강과 성공, 행복이 좌우된다.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다면 설령 현재의 상황이 최악이라고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에 반드시 가닿게 된다. 내 운명을 만드는 최고의 동력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한계가 삶의 한계를 만든다

"제가 박복하게 이런 팔자를 타고 났다고 합니다." "유전적으로 대물림 받은 병이라서 나을 수가 없답니다."


내가 심리 상담을 받는 환자나 지인들이 간혹 하는 말이다. 운명, 선천, 유전 등의 고정관념에 자신을 가두며 살아가는 것이다. 과연 우리의 삶에 그런 한계가 있을까?


내 생각에 따라 타고난 유전자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한 연구결과를 보자. 스탠포드 의대 세포생물학자 브루스 립튼 교수는 우리의 생각이 유전자의 DNA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인간의 유전자는 세포를 찍어내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고, DNA는 유전자의 핵심이다. 이 유전자는 타고나는 것이며, 선천적인 유전 정보는 그대로 이어진다고 우리는 배웠다. 대부분의 유전적인 질병이 난치병인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브루스 교수는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마음을 바꾸어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질 때, 유전자 질서가 재배열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우리의 생각에 의해 DNA가 지배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브루스 교수는 DNA가 우리의 생물학적 형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생각이 방사하는 에너지에 DNA가 지배받고 있다고 말한다. 유전자 코드의 배열과 활동성은 그 사람의 생각과 신념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말이다. 세포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브루스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치료법 대신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낫는다는 생각이 곧 치유의 청사진을 만든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체의 DNA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아주 특별한 자극 없이는 태어날 때 그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몇몇 연구를 통해 그 사회적 통념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우리의 생각은 타고난 유전정보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우리의 삶에 한계는 없다. 한계가 있다면 단지 생각의 한계일 뿐이다. 팔자, 운명, 유전이라고 여기는 자신의 생각이 실제 한계를 만들어낸다.



Part 3 치유

남을 용서할 때 비로소 내 상처가 치유된다

아픈 기억을 마주하는 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아픔과 마주해야 한다. 삶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고통스런 기억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어떤 문제도 피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제대로 직면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


고통의 기억을 피하게 되면 계속 고통스런 기억의 노예가 되어 긴장을 유발하고 심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된다.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마음의 저항은 사라진다.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 그 일이 삶 전체를 흔들 만큼 문제가 아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통의 희생자로 느끼는 대신 그 기억의 관찰자가 되면 문제를 통찰할 수 있게 된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치 남의 일처럼 보게 되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도 감정이 동요되지 않게 된다. 통찰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다.


코넬대학의 토마스 길로비치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마음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연구를 통해 내성적인 성격의 학생들에게 과거 수치스러웠던 기억을 타인의 눈으로 지켜보게 하자,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과거의 어떤 경험으로 인해 소극적인 성격으로 학습된 이들도 그 아픈 기억을 제3자의 눈으로 한발 물러서서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감정이 정화되고 당당한 성격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을 남으로 객관화시켜 보는 것은 아픔의 치유는 물론이고, 인생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더없이 좋은 방법인 셈이다.


지난날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면, 그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자.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당시의 기억을 한 걸음 물러서서 관찰자처럼 보면 차츰 아픔에서 놓여날 수 있다. 슬픔, 좌절, 원망, 후회, 분노, 충격, 수치심 등을 일으킨 지난 기억들을 하나하나 정화해가면,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된다.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주입되고 반복 경험되면서 학습된 것이다.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바꿀 수도 있다. 누구나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온해지는 마음훈련을 통해 심리적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 속에 있다

한 특이한 마을이 있었다. 알코올과 약물중독자가 없고, 자살하는 사람도 없고, 심장병 환자도 국가 평균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곳이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로제토라는 마을이다. 몸과 마음이 유달리 건강한 로제토 주민들은 단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심장병이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이었기에 의학계의 연구대상이 되었다.


오클라호마 의대의 스튜어트 울프 교수는 로제토 마을의 건강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울프 교수는 그곳 주민들에게 특별한 유전자가 있거나, 남다른 식생활과 운동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로제토 주민들은 육식과 지방을 많이 섭취했고, 대부분 과체중 상태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운동은 별로 하지 않았고, 해로운 담배를 즐기고 있었다. 연구팀은 의아한 마음으로 그곳 주민들에게 심장병을 막아주는 특별한 유전적 요소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다른 지역에 흩어져 사는 그곳 출신의 사람들을 추적했지만 그들은 특별히 건강하지 않았다.


오랜 연구 끝에 울프 교수는 로제토 주민들의 건강 비결은 유전, 환경, 식생활, 운동 등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친밀한 유대감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유대감이 강한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정을 나누며 사는 삶이, 건강상 위험 요소와 스트레스로부터 너끈히 건강을 지켜냈던 것이다.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이고, 행복한 삶에서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연구결과다.


로제토 주민들은 부유하지 않았지만, 강한 유대감을 갖고 따듯하게 소통하면서 마음은 풍요롭게 살았다. 그로 인해 심신이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후 로제토 마을은 공동체가 무너졌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하기 시작했다.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인 개인주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곳의 건강지수도 미국인의 평균치가 되었다고 한다. 마음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바로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삶은 관계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부모, 친구, 선후배, 이웃, 그리고 우주와 연결되어 있느냐 단절되어 있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린다. 우리가 행복한지를 아는 방법은 세상과 소통된 관계에 있는지에 달렸다는 말이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에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성인 남녀 814명의 일생을 70여 년간 추적 조사한 조지 베일런트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따르면, 행복의 으뜸 조건은 인간관계로 나타났다. 타고난 부나 명예, 학벌은 행복을 좌우하지 못했고, 삶의 고난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와 사람들과의 친밀한 인간관계가 행복에 직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말이다.



Part 4 깨달음

셀프힐링은 내 마음의 훈련이다

누구나 삶의 역경과 고통을 만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평온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는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고통의 순간은 바로 마음공부를 하라는 신호다. 나를 제대로 알고 마음의 힘을 무한대로 끌어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마음공부. 이것이 곧 명상(meditation)이다. 마음공부, 수행, 참선, 묵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명상은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매 순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변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을 없애려 하지 않고 판단하지도 않고, 단지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다.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라. 어떤가?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라질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도 무수한 생각이 오고 간다. 조용히,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마음은 본래 그런 것이다. 마음을 지켜보면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음의 이런 속성을 이해하게 되면 지금의 우울과 분노, 고통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그건 원래 그런 거야라고 이해하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재의 고통에 묶이지 않으면 실제 그 고통과 감정은 쉽게 물러간다. 고통에 집착하기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 문제를 키우는 것이다. 쉼 없이 변하는 마음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명상의 첫걸음이다.


명상은 계속 변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이다. 마치 타인을 보듯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자신도, 절망하는 자신도, 슬퍼하는 자신도 아무 판단 없이 그저 지켜보면 된다.


우리가 화를 낼 때는 스스로 불덩이 같은 화가 되고, 절망을 할 때는 절망 그 자체가 되어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면, 화를 내고 절망하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화가 곧 내가 아니고, 절망이 내가 아니고, 고통스런 현실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자신이 곧 고통스런 현실이라는 생각에 갇혀 끝없이 절망하는 한 결코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명상은 자신을 삶의 고통에서 분리시켜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고통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두려움과 고통을 털어내고, 고통스런 현실 이상의 세계를 보게 된다.


삶의 어떤 고통도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보면, 괴로운 감정은 물러간다. 마음을 지켜보는 훈련을 계속하면 그 어떤 고통에도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비울 수 있다. 그리고 고통을 이겨낼 무한한 지혜가 샘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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