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관

   
이찬구
ǻ
지상사
   
33000
2010�� 10��



■ 책 소개
"생명사관"은 우주 안의모든 자연현상을 생명현상으로 인식하면서, 우주를 "분할할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시스템"으로 보는 과학적인 역사관이자, 철학과 종교와과학을 하나로 묶는 "통섭의 철학"이며, 생명이 우주와 인간의 본질이고 그 생명이 정신과 물질 간의 조화와 자유와 질서 간의 균형 속에서발전해왔다고 보는 "통합철학적인 역사관"이다.

오늘날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국가 제1주의"로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일으킨 헤겔의 "유심시관"과 "계급 지상주의"로 지구의 반을 폭력혁명의 피바다속에 몰아넣었던 마르크스의 "유물사관" 등 잘못된 역사관과 타 종교의 교리를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잘못된 종교관, "정신"의 중요성을 외면한채 "물질중심주의"로만 일관하여 "인간 소외"를 불러 온 현대물리학의 잘못된 과학관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그 대안으로 "생명"과 "생명에너지"를우주와 인간의 본질로 보는 "생명사관"을 주창한다.

또한"생명사관"은 종교적 신비주의나 철학적 관념주의를 바탕으로 펼치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닌 "열역학 제1법칙", "에너지 불멸의 법칙", "물ㆍ신구조 동일성의 원리" 등 과학이론을 동원하여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브 호킹 등이 진화론과 천체물리학을 통해서 주장하는 무신론의 허점을 조목조목반박하며 신과 사후세계의 존재를 논증한다.

■ 저자 이찬구

경기도 용인시에서 태어나 안성시 안성중학교와 안법고등학교를 거쳐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고, 그 후 대전 감리교신학대학과 서울 장로교신학대학원을 거쳐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48년 동안 끊임없이연구한 끝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결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이 두 개의 사상을 이끌어 온 헤겔의 유심사관과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이 지닌 본질적인결함을 찾아내었다. 

이 책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이"정신"이나 "물질"이 아니고, 그 둘이 분화되기 전의 상태인 "생명에너지"임을 철학과 종교와 과학의 정통 이론들을 동원하여 명쾌하게논증해준다. 유심론적인 신비주의와 유물론적인 진화론을 뛰어넘어 인류를 문명의 위기에서 건져줄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쳐 보여준다. 통일연수원 교수와국회 외무통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한반도와 지구촌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가치관의 통일을 추구하다 보니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찾아내는작업까지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외에도 『3단계 통일대책』과 『한국사회,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을 출간한 바 있다. 『3단계 통일대책』은 여당의 "평화통일 3대 원칙"과야당의 "3단계 통일정책"을 견인해낸 책으로 유명하고, 『한국사회,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언론인과 교수 등 40여 명이 협력, 운영하는 "열린사회대학"이 선정한 "국내외 50대 명저"에 선정되었다.

■ 차례
추천사 1 - 경이(驚異)와감동(感動)의 파노라마
추천사 2 - 미증유(未曾有)의 "통섭철학(通涉哲學)"
축시 - 희망의빛
머리말

1편 생명사관의원리
제1장 생명사관 서설 : 이 책이 다루려는 문제들
제2장 역사ㆍ역사관, 그리고 왜곡된 역사관들
제3장헤겔의 유심사관 분석
제4장 마르크스의 유물사관 분석
제5장 제3의 역사관 "생명사관"이 보는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
제6장생명사관의 기본 원칙과 전제 조건

2편생명사관의 실제
제7장 과학의 실사구시 : 무생물과 생물 간의 장벽이 무너진 이유
제8장 종교 간의 갈등 : 유태교와이슬람교의 태생적 한계와 풍토성 문제
제9장 종교 간의 화해 : 로마 교황청이 불교와 이슬람교를 포용한 이유
제10장 개신교와 불교가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
제11장 종교와 과학 간의 화해 : "창조적 진화론"의 배경과 기독교의 새로운 시각
제12장 우주는 하나의 큰생명체 : 우주물리학의 시각에서 본 "우주생명체론"
제13장 우주의 시작
제14장 지구(Earth) 밖 세계(world)의 존재가능성
제15장 지상 인류의 타계 진출 가능성
제16장 외계인과 UFO에 관한 진실

맺음말
나의 인생편력 -"생명사관론자"의 길을 걷게 된 동기와 과정
참고문헌

 




생명사관
1편 생명사관의 원리
제3의 역사관 ‘생명사관’이 보는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
세계 역사의 단일화적 경향성

고고학과 인류학에 의하면,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인 약 1만 5천 년 전에는 이 지구상에 오늘날의 인류와 같은 지혜를 가진 250여 명씩 떼를 지어 군락생활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그때에도 ‘대외적인 자기 보호’와 ‘대내적인 질서 유지’라고 하는 근대적 의미의 국가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1만 2천여 개의 ‘씨족적 국가사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이들 1만 2천여 개의 ‘씨족적 국가사회’들은 길고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서로 점령하거나 통합하여 규모가 더 큰 수천 개의 ‘부족적 국가사회’ 시대를 열었고, 그들이 다시 1천여 개의 ‘대부족적 국가사회’ 시대와 5~6백 개의 ‘민족적 국가사회’ 시대를 거쳐서, 근세에는 2백여 개의 ‘대민족적 국가사회’ 시대로 발전해왔다는 것이 고고학과 인류학의 통설입니다.


이들 200여 개의 대민족적 국가사회들은 최근세에 이르러 ‘세계 문단의 최소 단위’인 ‘자본과 공산의 양대 진영’으로 분합하면서 지구 전체를 큰 두 덩어리로 갈라놓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들 두 진영을 주도하던 강대국들이 유도탄과 핵무기 등 고성능 살상무기를 보유하면서부터 인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량 살상무기의 사용이 지구 역사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모든 나라들이 공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 지구의 멸망만은 피해보자는 생각에서 만들어낸 것이 ‘국제연맹’, 즉 국제연합(UN)입니다.


유심사관과 유물사관은 자유자본주의가 추구해온 정신이나 유물공산주의가 추구해온 물질을 중심으로 한 반쪽의 일방적인 역사 발전의 법칙성만을 주장하다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생명사관은 법칙성 대신에 경향성을 중시합니다. ‘경향성’은 ‘법칙’과 ‘변칙’을 동시에 감안하는 ‘유형적 가능성’의 다른 이름입니다. 유심사관에 입각한 국가 제1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유물사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구의 반 정도가 유혈혁명의 피바다에 빠진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인류의 상당수는 자기들 마음속에서 유심사관과 유물사관의 찌꺼기들을 완전히 씻어내지 않거나 씻어내는 일 자체를 원치 않는 불완전한 생물들이라 그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사회에는 법칙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 즉 경향성과 유형성만 있을 뿐, 고정불변의 법칙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원래 인간의 선택, 즉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가변적인 과정입니다. 생명사관은 인류가 핵무기 확산을 막는 일을 등한시하고 환경오염을 막는 일을 소홀히 할 경우, 인류는 ‘지구촌 한 마을’ 시대와 하나의 ‘세계국가’ 시대를 목전에 놓고서도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보는, 그런 경향성이나 유형성의 역사관입니다. 그런데 ‘세계 역사의 단일화적 경향성’은 ‘양대 진영의 동질화적 경향성’과 ‘세계국가의 현실화적 경향성’을 자기 자신 속에 포태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양대 진영의 동질화적 경향성
개인과 기업의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무제한으로 보장하던 ‘자유자본주의’ 국가들은 개인과 기업이 지니는 능력과 여건의 차이 등으로 인해서 19세기 중반부터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소수의 ‘독점자본가’들에 의해 지배되는 소위 ‘독점자본주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독점자본가와 권력자들 간에는 정경유착이 심화되어 ‘부패구조’마저 뿌리를 내렸으며, 그 결과 사회 전체가 극소수 부유층과 절대다수 극빈층으로 갈라져 심각한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고, 경제가 동맥경화에 걸려 경제공황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1929년에는 미국에서 경제대공황이 일어났고, 이것이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어 세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루즈벨트 대통령은 1933년 개인과 기업의 자유를 전격적으로 제한하는 각종 강력한 사회주의 통제경제 정책을 강행하여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공산주의적인 통제경제정책을 정치공학적인 방법으로 강행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혼합경제체제’라고 합니다. ‘수정자본주의’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입니다. 이제 종래의 자본 진영 안에는 순수한 ‘자유자본주의 국가’나 ‘독점자본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나라들이 한 나라도 없습니다. 필자는 이것을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주의화적 경향성’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노동자와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부추기기 위해서 부분적으로나마 자유자본주의적인 정책을 도입해보려고 시도한 사실이 있습니다. 소련의 스탈린이 좋은 예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공산주의 체제를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결국은 그것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습니다. 70년 동안 자행된 ‘개인의 자유’에 대한 냉혹한 규제들에 대해 불평불만이 계속 축적되었고, 1990년에는 축적된 불만들이 일시에 폭발하여 옐친이 주도하는 시민봉기가 일어났으며, 1991년에는 소련 시민들이 공산주의 깃발을 불태워버렸습니다. 이것은 자율과 의욕의 물꼬를 막아버리자 그 물이 공산주의의 둑을 무너뜨린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소련의 붕괴를 계기로 동유럽의 7개 공산 국가들에서도 공산주의 깃발을 모두 끌어내리게 되었습니다.


중국에는 공산 국가들이 맞게 될 비극적인 운명을 예견하고 이를 피해가기로 결심한 지도자, 등소평이 있었습니다. 등소평은 1981년부터 화국봉과 4인방(강청, 왕홍문, 장춘교, 요문원) 세력을 비롯해 모택동의 후계 세력들을 차례로 제거해 중국의 실권을 장악한 다음,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중국인들이 언론의 자유와 복수정당 제도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자본주의적인 시장경제 체제 안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년 10% 안팎의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여주어 세계를 놀라게 한 사실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베트남도 1981년부터 중국과 같은 ‘소프트랜딩’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경제 체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리비아도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한 채 2009년부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실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고전적 공산주의 통제경제 체제로 남아 있는 국가는 쿠바와 북한, 두 나라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쿠바마저도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급속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불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 발전을 필자는 ‘공산주의 사회의 자유주의화적 경향성’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주의화적 경향성’과 ‘공산주의 사회의 자유주의화적 경향성’, 이 둘을 합하여 ‘양대 진영의 동질화적 경향성’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두 사회가 교류와 협력을 계속할 경우에는 양쪽의 단점은 지양되고 장점은 통합되어 두 체제 중 더 좋은 체제로 포개지거나 제3의 체제로 발전하게 된다”는 갤브레이드의 ‘수렴이론’이 양대 진영의 동질화적 경향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세계국가의 현실화적 경향성
인류는 지금 두 개의 장애물을 눈앞에 놓고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나라가 군사비를 계속 증액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고통 속에 빠져 신음하면서도 세계 모든 나라가 위기 이전에 비해 자국의 군사비를 평균 5.9%나 더 증액시켰습니다. 둘째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이 핵전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 문명의 붕괴 가능성을 눈앞에 놓고서도 인류 문명의 멸망은 신이 예정한 인류의 운명이라고 보면서 ‘반핵운동’과 ‘환경운동’을 강 건너 불 보듯이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필자가 인류의 장래에 대해 꿈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가 시행착오와 과오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는 더딘 속도로나마 꾸준히 변화와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그 끈질긴 ‘경향성’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필자는 “역사의 맷돌은 천천히 돌지만 곱게 갈아낸다”는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6장 생명사관의 기본 원칙과 전제 조건
가치의 제 양면성과 생명사관의 이념 체계

신은 음적 가치인 사랑과 양적 가치인 공의의 양면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눈에 안 보이는 음적 존재인 만유인력과 눈에 보이는 양적 존재인 천체 물질을 결합시켜 우주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눈에 안 보이는 음적 존재인 정신과 눈에 보이는 양적 존재인 육체를 결합시켜 인간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주 역사의 절대적 실재인 ‘사랑과 공의’는 ‘음과 양’의 본질이고, ‘공(空)과 색(色)’의 실체이며, ‘원선(○)과 직선(―)’의 근원입니다. ‘사랑과 공의’의 신을 우주의 창조자요, 만물의 주관자로 보는 이유입니다.


신은 만물을 있게 할 수도 있고 없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만물은 있는 동안에 있게 해준 자의 뜻을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 인간에게 거는 신의 기대는 ‘사랑과 공의를 조화롭게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생명사관은 이처럼 ‘사랑과 공의’, ‘음과 양’, ‘공과 색’, ‘원선과 직선’, 이 모든 대립전화하고 반발조화하는 두 개의 원리를 아우르는 가치관입니다. 따라서 생명사관은 다음과 같은 이원합일적인 논리구조와 음양상대적인 가치관을 중시합니다.


?자유를 누리되, 질서도 지키라는 것입니다.
?경제를 세우되, 문화도 가꾸라는 것입니다.
?법률이 필요하나, 종교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되, 법도를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부정만 하지 말고, 긍정도 하라는 것입니다.
?내용만 내세우지 말고, 객관도 중시하라는 것입니다.
?자유시장도 중요하나, 공공복지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받기만 하지 말고, 주기도 하라는 것입니다.
?가진 만큼 베풀라는 것입니다.
?수치만 따지지 말고, 이치도 중시하라는 것입니다.
?실리만 따지지 말고, 도리도 중시하라는 것입니다.
?머리만 굴리지 말고, 가슴을 열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즐기되, 자연도 가꾸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우주의 소리도 들으라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살되, 우주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2편 생명사관의 실제
종교와 과학 간의 화해 : ‘창조적 진화론’의 배경과 기독교의 새로운 시각
창조론과 진화론의 결함

창조론은 신이 우주 만물을 창조한 다음 인간을 나중에 별도로 창조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문제가 제기되어왔습니다. 첫째, 신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볼 수도 없는 존재인데,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간이 증명할 수 있는가? 둘째, 신이 광대무변한 우주를 5일 동안에 만들어내고, 6일째 되는 날 복잡하고 오묘한 존재인 인간을 흙으로 빚어 만들었다는 말을 믿어도 되는가? 


진화론은 미생물인 아메바가 스스로 진화하여 아메바→식물→동물→유인원→인간의 순으로 단계적인 진화를 거듭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다음의 두 가지 반론 앞에 응답을 못하고 있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첫째, 진화론은 우주라는 어머니 몸 속 지구라는 작은 태반에서 일어난 생물의 진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다면 진화론자들은 생물의 진화를 있게 한 지구라는 태반과 우주라는 모체의 생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야만 한다. 둘째, 진화론자들은 “신은 없다”고 하면서 “유물론을 지지한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진화론은 결국 무신론의 주춧돌과 유물론의 대들보로 세워진 집이라고 볼 수 있다.


창조적 진화론의 대두와 확산
20세기 후반에 저명한 신학자와 과학자들이 창조론과 진화론을 아우르는 ‘창조적 진화론’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창조론과 과학의 진화론을 동시에 수용하는 통합적인 인식체계입니다. “신이 우주를 창조할 때부터 만물을 ‘진화할 수 있도록’ 창조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진화의 원리를 신이 창조해놓고 만물에게 ‘그렇게 진화하라!’고 명해서 진화가 이루어져온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생물의 진화는 결국 창조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창조론과 진화론 간의 날카로운 논쟁을 대부분 수그러들게 만든 합리적이고 대표적인 이론입니다.


원래 우주와 인간은 ‘무형의 원리와 유형의 물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무형의 원리를 다루는 종교적 논리나 유형의 물질을 다루는 과학의 이론만 가지고서는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설명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창조적 진화론’을 ‘유신론적 진화론’이라고도 합니다. ‘지적 설계론’과도 같은 논리입니다. 오늘날에는 이것이 전 세계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다음의 3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첫째, 아인슈타인 박사, 오펜하이머 박사, 닐스 보어 박사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현대 과학이 ‘물질중심주의’를 버리고 ‘정신과 물질’ 간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해온 동양의 ‘음양사상’, ‘불교사상’과 ‘기독교사상’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입니다. 둘째, 가톨릭 성직자들과 개신교 신학자들이 과학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때부터 그 영향으로 인해 과학과 종교 간의 첨예한 대립이 크게 완화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도 지식과 교양의 평균 수준이 급속하게 높아짐에 따라 ‘종교에도 한계가 있고 과학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종교 지도자들과 과학자들의 호소에 대해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은 채 두 목소리에 대해 균형감각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창조적 진화론은 쉽게 외면하면 안 될 전인류적인 과제입니다. 창조적 진화론은 오늘날 세계적 범위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과학의 한계와 기독교 교리의 비현실성을 메워주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시작
철학·종교·과학의 공통된 주장

식물·동물·인간 등의 ‘후발적 생물’을 품어낸 우주를 ‘원초적 생물’이라 하고, 우주가 처음 생길 당시의 우주 최초의 물질을 ‘태초적 생물’이라 한다면, 이 태초적 생물은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생겨난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 동서양의 고전철학자들과 기독교 신학자들은 희한하게도 2천여 년 전부터 똑같은 주장을 해왔습니다. “우주의 처음에는 ‘대허(大虛)’와 ‘공허(空虛)’, 즉 텅 빈 진공 상태가 있었다. 그 속에서 ‘반발조화’하는 두 개의 힘, ‘대립진화’하는 ‘음과 양’, ‘공과 색’, ‘사랑과 공의’의 원리가 우주를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바로 우주의 본질이며 생명의 근원이다.”


이것이 고전철학과 종교사상의 핵심 내용입니다. 오늘의 첨단 우주과학도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처음에는 텅 빈 진공 상태가 있었고, 그 상태에서 원선형의 닫힌 끈과 직선형의 열린 끈, 즉 에너지 성질을 가진 이 ‘두 개의 끈’이 빅뱅을 일으켜 우주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합니다. 그 끈의 지름이 왜 그렇게 작았으며, 폭발(빅뱅)이 왜 그렇게 짧은 순간에 일어났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주의 탄생과 구조를 밝히는 ‘초끈 이론’
우리가 관심을 쏟아야 할 문제는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주가 시작될 때 텅 빈 진공 상태 속에 있었다는 그 ‘진동하는 에너지 성질의 끈’이 왜 하필이면 ‘두 개’였느냐? 둘째, 그 두 개의 끈이 왜 하필이면 원선형의 닫힌 끈과 직선형의 열린 끈이었느냐?

 

뉴턴은 일찍이 거대한 ‘우주 세계’에 작용하는 역학과 자그마한 ‘원자 세계’에 작용하는 역학이 같을 것이라는 내용의 ‘만유인력과 운동의 법칙’을 발견하여 현대 물리학에 튼튼한 기초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거대한 우주는 지극히 작은 원자들의 집합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주는 당연히 지극히 작은 원자 속에서 작용하는 운동법칙과 동일한 운동법칙에 의해 운용되거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법칙의 핵심 내용입니다.


이것이 발표된 지 수백 년이 지난 후에, 아인슈타인은 거대한 ‘우주 세계’에 작용하는 역학을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그마한 ‘원자 세계’에 작용하는 역학을 설명하는 데는 끝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반쪽만 성공한 이론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뜰 때까지 거대한 우주 세계와 자그마한 원자 세계 양쪽에 작용하는 역학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통일적인 이론(모든 것의 이론)을 연구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거대한 우주 세계와 자그마한 원자 세계의 비밀을 동시에 해결하는 통일된 수학 공식이 나오면 신이 이 우주를 어떻게 창조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어난 것이 ‘양자역학’입니다. 원자 세계를 분석하는 양자역학도 원자 세계 속에 끊임없이 작용하는 힘이 네 개라는 사실과 그 네 개의 힘이 중력·전자기력·강력·약력이라는 사실까지만 발견했을 뿐입니다. 양자역학 역시 이 네 개의 힘이 어떤 법칙에 의해서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때 지극히 작은 원자 세계 속에 작용하는 네 개의 힘이 어떤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면서 ‘원자 세계’와 ‘우주 세계’의 원리를 한꺼번에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 나왔습니다. 즉, 우주가 시작될 때부터 우주를 구성하는 작은 원자들과 우주 전체가 어떤 동일한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지를 한 가지 수학 공식으로 동시에 설명해주는 이론이 1996년에 나온 것입니다. 우주의 신체 구조와 그 신체구조를 형성하는 미세한 원자들(신경계통)의 운동 원리를 한꺼번에 설명하는, 우주의 ‘전신 인체공학’ 이론이 나온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에드워드 위튼 박사의 유명한 ‘초끈 이론’입니다.


그는 거대한 우주 세계 전체에 작용하는 중력의 원리를 자그마한 원자 세계에 작용하는 양자역학적인 방법으로 설명해주는 수학 공식을 찾아냈던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만유인력에 관한 상대성 이론과 원자 세계에 관한 양자역학을 통합하는 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그가 수학 공식으로 확인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약 137억 년 전 텅 빈 우주 공간에서 10의 -31승 cm의 지름을 가진 극히 미세한 진동하는 ‘에너지’ 성질의 두 개의 끈이 빅뱅을 한 지 10의 -43승 초 뒤에 성운가스 형태로 팽창하면서 냉각되었고, 이 순간에 우주가 가지고 있는 열한 개 차원 중 ‘일곱 개 차원’이 극히 작은 ‘휘어진 공간’ 속으로 감겨들어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우주 속으로 사라져버려서, 오늘날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가로+세로+높이+시간’이라는 4차원의 세계만이 남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안에는 사라져버린 7차원의 세계가 우리 지구 바로 옆에 붙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 눈에는 안 보이게 되어 있다.”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그 ‘7차원의 세계’라는 것이 과학자들이 말하는 ‘역우주’나 ‘반우주’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 가게 될 ‘사후세계’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주의 시작과 신의 존재
다음은 우주 역사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거쳐야 할 ‘우주 자연의 6대 명제’입니다. 이 여섯 가지 원칙 위에서 역사관(가치관)의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① 우주의 역사는 인간이 외면해서는 안 될 가치 있는 존재다. 따라서 우주의 본질에 관한 ‘역사관’의 문제는 ‘가치관’의 문제다. 철학이 말하는 ‘가치관’은 신학이 말하는 ‘신(神)관’이다.

② 우주의 궁극 원인을 신이라 하자. 신이 있다면 신의 본질을 우리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론적인 언어로 표현할 경우, 신은 분명히 ‘사랑’과 ‘공의’가 가장 잘 조화롭게 어우러진 존재일 수밖에 없다. 사랑이 없는 신은 무자비한 신이고, 공의가 없는 신은 무기력한 신이어서, 숭경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치론적 관점에서는 신의 본질과 성격을 이 외의 어떤 다른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

③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면, 신은 자신의 성격과 특징을 우주 세계와 인간 세계에 남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부모가 결합하여 자녀를 생산할 때, 부모의 DNA가 자녀들 몸 속에 그대로 찍혀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④ 사랑(자비)은 원선처럼 부드럽고 내향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음(陰)으로 표현되어 왔고, 공의(정의)는 직선처럼 날카롭고 외향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양(陽)으로 표현되어 왔다.

⑤ 우주와 더불어 인간의 본질이 ‘음과 양’, ‘무형의 원리(空)와 유형의 현상(色)’, ‘사랑과 공의’라고 하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실체로 압축되는 것이라면, 우주와 인간세계에는 음과 양, 무형의 원리와 유형의 현상, 사랑과 공의를 상징하는 원리적인 모습들이 나타나 있을 것이다. 우주와 인간 세계는 실제로 ‘음과 양’, ‘-와 +’ 등의 원리에 의해 조직·운영되고 있다.

⑥ 지금까지 인류는 ‘역사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개념에 관해 항상 혼란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두 개념의 혼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신이 인간에게 기대하는 ‘가치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