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차원을 넘어 절대자와 만난 저자의 영적인 우주여행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온전한책임,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치유와 정화를 가져오는 말들(미안해요, 용서해요, 감사해요, 사랑해요)의 힘, "평화는 나로부터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 저자
조 바이텔 - 인터넷 마케팅 회사 ㈜힙노틱마케팅 대표, 베스트셀러 작가, 온라인 마케팅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조 바이텔은 영화 〈시크릿〉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펼치고 있다. 특히 나이팅게일 코넌트 사와 공동 제작한 오디오 프로그램 〈괴짜 마케팅의 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은 책으로 『돈을 유혹하라The Attractor Factor』 『인생의 놓쳐버린 교훈 Life"s Missing Instruction』 『안으로의 모험』 『잃어버린일곱 가지 성공의 비밀』 등이 있으며, 현재 『원하는 것을 끌어오는 비밀의 열쇠』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하레아카라 휴 렌 - 문제 해결과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전문가로 40년간 활동해온 휴렌 박사는 유엔이나 유네스코, 세계 평화를 위한 인류 단합 국제회의, 세계 평화 회의와 같은 단체 활동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1983년부터현대화된 호오포노포노 치유법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해왔는데, 특히 하와이 주립 정신병원의 중증 환자 병동에서 3년간 상담 심리학자로일하면서 호오포노포노 치유법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병원에서 발달 장애자나 정신병을 앓는 범죄자, 그들의 가족들과 일한 폭넓은 경험을 기반으로현재 세계를 여행하며 하와이식 요법에 대한 워크숍을 열고 있다.
■ 역자 황소연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하고 현재출판기획자 겸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레퀴엠』『인생의 놓쳐버린 교훈』『믿음의 엔진』『살맛나세요?』『은혜로 가는 길』『인생의베일』 등이 있다.
■ 감수자 박인재
번역 프리랜서이자 명상지도가. 주로외국의 자기 계발 자료 및 영성 자료를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양자물리학 영화 〈What the bleep do we know!?〉시리즈, <시크릿&&의 자막을 공동 번역했으며, 오프리 윈프리 쇼 ‘시크릿’ 편 자막을 제작했다. 현재 네이버 ‘시크릿’카페(cafe.naver.com/beyondthesecret), 호오포노포노 코리아 사이트(hooponopono.kr)를 운영하며 호오포노포노를 한국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 차례
감수의 글
시작하는 글 : 평화가 시작되는곳
여는 글 : 우주의 비밀
모험 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별난 심리치료사
첫 번째 대화
의지에 관한 충격적인진실
예외라니요?
사랑합니다
신성과 함께 한 식사
증거
결과를 빨리 얻으려면
큰 부자가 되려면
의심하는 마음은 궁금해한다
선택은 한계가 있다
시가, 햄버거, 그리고 신성 죽이기
이야기 뒤의 진실
끝맺는 글 : 깨달음의 세 단계
덧붙이는 글 1: 호오포노포노의 원칙
덧붙이는 글 2: 치유의 도구와 건강과 부, 행복의 길
덧붙이는 글 3: 누구의 책임인가?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모험 속으로
2004년 8월, 전국 최면술사 연합회의 연례회에 참석한 나는 부스에서 강의를 하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좋았고 행사장에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유대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일생일대의 사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나와 같은 부스에서 일을 하던 마크 라이언은 최면술사였다. 그는 활짝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호기심 많고 논리정연하며, 인생과 인생의 모든 미스터리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유한 친구였다. 우리의 대화는 밀턴 에릭슨 같은 심리치료 분야의 영웅에서부터 무명의 주술사들을 넘나들며 몇 시간이고 이어졌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마크가 느닷없이 던진 질문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환자를 진찰하지 않고도 고친다는 심리치료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나는 말문이 막혔다. 영적 치유자나 원거리 치료자는 들어봤지만 마크의 이야기는 좀 다른 이야기 같았다.
“그 사람은 미치광이 범죄자들로 우글거리는 병원을 통째로 고쳤다는군. 신기한 건 환자를 단 한 명도 진찰하지 않았다는 거야.”
“뭘 어떻게 했는데?”
“호오포노포노라는 하와이식 치유법을 썼다고 들었어.”
“호오……뭐?”
“나 자신을 찾아서 여행을 한 지 16년째 되던 해 캘리포니아의 샤스타 산에 갔을 때였지. 그곳에서 만난 한 친구가 내게 건네준 소책자를 나는 절대 잊지 못한다네. 파란 잉크로 쓰인 그 글들은 하와이 심리치료사와 그의 치료법에 대한 내용이었어. 나는 그 후로 몇 년 동안 그 글을 읽고 또 읽었네. 그 심리치료사가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그의 치료법으로 인해 사람들이 치유된 것만은 확실한 듯했어.”
“그 글은 지금 어디 있나?”
나는 당장 그 글을 읽고 싶었다.
“지금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지만 그걸 자네에게 말해주라는 소리가 들렸어. 자네가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나도 자네만큼 그것에 매료되었거든. 나 역시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그 후로 나는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해 하와이 심리치료사에 대한 정보를 탐색했다. 하지만 환자를 진찰하지 않고 고친다는 심리치료사의 이야기는 도통 찾을 수 없었다. 간혹 눈앞에 없는 환자를 고친다는 원거리 치료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있었지만, 내가 찾는 심리치료사의 방법은 그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호오포노포노의 정확한 철자조차 모르는 상태로 온라인 검색을 되풀이하던 나는 결국 손을 놓고 말았다.
그렇게 일 년이 흐르고 2005년 연례회에서 만난 마크가 다시 그 심리치료사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에 관해서 뭐 찾아낸 거라도 있나?”
“그의 이름이 뭔지, 그 용어의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른다네. 찾아낸 게 전혀 없어.”
내 대답에 마크는 곧바로 내 노트북컴퓨터를 꺼내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는 컴퓨터로 정보를 찾아내는 데 능숙한 친구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호오포노포노의 유일한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냈다. 그곳의 기사를 읽어 내려가며 비로소 우리가 찾던 것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났다. 호오포노포노의 정의는 이랬다.
“호오포노포노는 우리 내부의 유독한 에너지를 방출해서 신성한 생각과 말, 업적, 행동이 효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간단히 말해 호오포노포노는 ‘바로잡다’ 혹은 ‘오류를 수정하다’를 뜻한다. 고대 하와이인들에 의하면 오류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들로 얼룩진 생각들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호오포노포노는 불균형과 질병을 유발하는 이런 고통스러운 생각들, 즉 오류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흥미롭긴 했지만 여전히 아리송한 말들뿐이었다. 사이트를 구석구석 뒤지던 나는 현대식으로 개선된 호오포노포노 치유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크와 나의 호기심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노트북을 말 삼아 타고 미지의 땅, 미개척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기사를 발견했다.
<호오포노포노, 내 환자의 문제를 완전히 책임진다는 것> 이하레이카라 휴 렌 박사, 찰스 브라운(국제 군사 재판관)이 쓴 기사를 읽고 두 명의 저자 중 누가 우리가 찾는 심리치료사인지 궁금해졌다. 찰스 브라운일까, 휴 렌 박사일까? 또 기사에 언급된 ‘모르나’ 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호오포노포노는 대체 뭘까?
우리는 궁금증이 풀리길 바라며 기사들을 몇 건 더 읽었다. 그리고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힌트가 되는 말들을 발견했다. “호오포노포노는 문제를 시련이 아닌 기회로 본다. 문제는 과거에 대한 기억들이 재생된 것뿐이다. 우리는 문제를 사랑의 눈으로 보고 달리 행동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호기심을 느꼈지만 여전히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과거의 기억이 재생된 것이라는 게 무슨 소리지? 도대체 이 저자들은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이 호오 뭐라고 하는 심리치료 요법이 심리치료사들이 사람들을 치료하도록 어떻게 돕는다는 걸까? 이 심리치료사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첫 번째 대화
2005년 10월 21일, 나는 마침내 휴 렌 박사와 직접 통화했다. 그의 본명은 이하레아카라 휴 렌 박사였다. 그는 자신을 ‘E 라고 부르라고 했다. ’E 와 나의 통화 시간은 한 시간가량 걸렸던 것 같다. 나는 그에게 심리치료사로서의 자신의 행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하와이 주립 종합 병원에서 3년 동안 일했다고 했다. 정신병을 앓는 범죄자들을 수용한 그 병동은 위험한 곳이어서 정신분석의들은 한 달을 못 버티고 그만두기 일쑤였다. 직원들은 아파서 결근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결근을 하다 못해 아예 그만둬버리는 사람도 많았다. 사람들은 그 병동을 통과할 때마다 환자들이 덤벼들까 무서워 벽에 등을 붙이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곳은 거주지로도, 일터로도, 방문할 곳으로도 결코 유쾌한 곳은 아니었다.
휴 렌 박사, 아니 ‘E는 한 번도 치료를 목적으로 환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환자들을 ’치료‘ 해본 적이 없다는 뜻이었다. 단지 기록을 살펴보면서 치유 작업을 실행했다고 했다. 그가 혼자 치유과정을 시작하면 환자들이 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몇 달이 지나자 수갑을 찼던 환자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도록 허용이 됐지요. 독한 약을 먹었던 사람들도 복용하는 약이 줄어들었고요. 통제 없이 절대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던 환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직원들도 즐겁게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결근과 이직이 사라졌죠. 마지막에는 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필요한 인원보다 직원들이 남아돌게 되었는데도 그 모든 직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일을 하러 나왔어요. 현재 그 병동은 폐쇄되었습니다.”
“어떤 마음을 품었기에 그 사람들을 변화시킨 겁니까?”
“내가 그들과 공유한 부분을 정화한 것뿐입니다.”
그의 말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휴 렌 박사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은 내 인생 안에 있기 때문에 내 인생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내가 온 세상의 창조자란 것이다. 납득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과 내 인생 안의 모든 사람들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내 인생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는 말이다. 그것들은 모두 ‘내 인생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나 대통령, 경제상황 등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일들 역시 그에 대한 치유의 책임은 바로 나에게 있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내 안의 투영된 형태로 존재할 뿐이기에, 문제는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들을 변화시키려면 나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휴 렌 박사로부터 처음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수용하기는커녕 이해하기조차 힘들었다. 책임지는 일보다 원망하고 비난하는 쪽이 훨씬 더 쉬운 법이니까.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았다. 그에게 치유, 즉 호오포노포노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내 인생을 개선하고 싶다면 우선 내 인생을 치유해야 하듯, 누군가를 고치고 싶다면 그가 정신병을 앓는 범죄자라 할지라도 우선 나 자신부터 치유하면 그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휴 렌 박사에게 그가 어떻게 자신을 치유했는지 물었다. 정확히 말해 그가 그 환자들의 기록을 보면서 어떤 행동을 했느냐는 뜻이었다.
“그냥 ‘미안합니다’와 ‘사랑합니다’라는 말만 하고 또 계속했습니다.”
“그게 다인가요?”
그게 다였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나 자신을 개선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나 자신을 개선하면 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
휴 렌 박사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든 신성에게 기대어 그것을 해방시켜 달라고 간청한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믿음을 잃지 않았고, 그것은 언제나 통했다. 휴 렌 박사는 자신에게 묻곤 했다.
“내 안의 무엇이 이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내면에서 시작하여 외부로 나아가는 이 치유법이 바로 호오포노포노다. 호오포노포노의 효시는 하와이에 파견된 선교사들에게 강한 영향을 받아 탄생한 듯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도록 유도해서 치유를 도와주는 중재자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 호오포노포노는 그런 중재자가 필요 없다. 치유의 모든 과정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흥미로웠다. 나는 점차 그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휴 렌 박사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그 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완전하게 자각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즉 믿음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 삶의 모든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 이라는 믿음이다. 휴 렌 박사는 자기 자신을 정화하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가 자신을 정화할 때 비로소 세상은 깨끗해진다. 그가 바로 세상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모든 것들은 투사된 환영에 불과하다. 그에게 외부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단 하나다. 신성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신이란 하느님, 인생, 우주 등 어떤 용어로 표현을 하든 총체적이고 고차원적인 힘을 의미한다.
사랑합니다
휴 렌 박사의 메시지를 받아들일수록 그에 대해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할 것들은 점점 더 늘어만 갔다. 나는 어떤 아이디어든 마음을 활짝 열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데 익숙했다. 처음 세미나에 참석하고부터 나는 내 일생의 유일한 임무는 싫든 좋든 내 인생에 들어온 모든 것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기억이나 프로그램과 맞닥뜨릴 때마다 그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며 나는 점점 더 완전한 제로 상태에 도달해감을 느꼈다. 어쩌면 정말로 나를 통해 지구에 더 많은 평화가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나에 비해 마크는 세미나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더 힘들어했다. 자꾸 논리의 잣대를 갖다 대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리적 설명을 찾는 것 자체가 실패의 지름길이었다. 그 이유는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식은 고작 15비트만 인식할 수 있는 데 반해 주변에서는 1천5백만 비트의 정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휴 렌 박사는 매 순간 이 말을 강조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부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그것들을 그냥 놓아주고 그대로 믿어야만 한다.
나는 혼란스러웠지만 최선을 다해 내가 이해한 것들을 실행에 옮겼다. 나는 마음속으로 늘 ‘사랑합니다’를 반복해서, 끊임없이 말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가리지 않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내가 아는 것이든 모르는 것이든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정화했다. 그것이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다.
어느 날 저녁,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요도관이 부어오르는 걸 느꼈다.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감지하고 신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 그것을 잊어버렸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염증은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한번은 어떤 사람에게서 몹시 화가 치미는 이메일을 받았다. 예전 같았으면 고약한 글로 내 감정을 상하게 한 그 사람과 한바탕 언쟁을 벌였겠지만, 이번에는 휴 렌 박사의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나는 조용히 ‘미안합니다’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특별히 누군가를 정해놓고 한 말을 아니었다. 단지 그런 상황을 만들어 끌어당긴 무언가를 치유하기 위해 나의 내면에서 사랑을 불러내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같은 사람으로부터 다시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는 먼저 보낸 이메일에 대해 내게 사과했다.
주목할 점은 내가 외부적으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도 사과를 받았다는 점이다. 나는 그에게 답장조차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합니다‘라고 말함으로써 내 안에 숨어서 한계를 만들던 고정관념을 치유했고, 그것은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공유한 치유였다. 이 방법이 항상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이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얻는 것이다. 평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최초로 원했던 결과를 종종 얻게 된다.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휴 렌 박사의 말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세미나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사람들은 박사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모두 논리적으로 접근한 질문들이었다.
“나를 정화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까?”
“여기서 자유의지는 어디에 존재하죠?”
“그토록 많은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이유는 뭡니까?”
휴 렌 박사는 침묵했다. 그가 강의실의 맨 뒤편에 앉아 있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저 밖’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 박사가 전하는 메시지의 골자였다. 아마도 그는 그 사람들의 이해 부족이 곧 자신의 이해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금방이라도 한숨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그가 마음속으로 되뇌는 ‘미안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말이 들려오는 듯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하와이식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하와이인처럼 생긴 사람은 별로 없었다. 마크와 내가 그 점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물었더니 원하는 사람에게는 휴 렌 박사가 새 이름을 지어준다고 말했다. 자신을 새로운 자아와 동일시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가 없는 공백 상태에서 신성과의 합체를 유도한다는 취지였다.
휴 렌 박사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는 신성과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영감을 느끼는 순간 떠오른 것을 말해주겠노라고, 첫 세미나가 열린 지 한 달 후 그에게서 편지가 날아왔다.
조에게.
얼마 전 내 마음속에서 구름 한 점이 피어오르더군요. 그 구름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꿈틀대며 연하디연한 노란색으로 변했습니다. 그러고는 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처럼 몸을 죽 늘이더니 투명해졌습니다. 그 투명함 속에서 ‘경건하다’는 뜻의 ‘Ao Akua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 이메일에 삽입하는 문구로 이런 인용구를 받았습니다.
“오, 내게 삶을 주시는 주여! 감사로 내 가슴을 충만하게 하소서.”
모든 이해를 넘어선 평화가 당신께 있기를 바라며.
나의 평화.
이하레아카라
나는 ‘Ao Akua 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걸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이런 답장을 보내왔다.
A는 파더(father)의 아(a)처럼 소리 납니다.
O는 오(oh)의 오(O)처럼 소리 납니다.
K는 키친(kitchen)의 크(k)처럼 소리 납니다.
U는 블루(blue)의 우(u)처러 소리 납니다.
나의 평화.
그렇게 발음까지 알게 되자 새 이름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지만 후에 휴 렌 박사에게 편지를 쓸 때나 인터넷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아오 아쿠아’라는 서명을 사용했다. 나는 그 이름이 좋았다. 마치 구름을 헤치고 산과 대면함을 의미하는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내 블로그를 정결하게 해 달라고 신성에게 간청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택은 한계가 있다
2006년 10월, 휴 렌 박사가 며칠간의 일정으로 나를 만나러 텍사스의 오스틴으로 날아왔다. 공항에서 만난 우리는 만나자마자 인생과 신, 프로그램, 정화 등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내 근황을 묻기에 나는 내가 얼마나 신이 나 있는지를 말해주었다.
“어떤 영화에서 이런 말이 나왔죠. ‘어떤 사람들은 늘 깨어 있고 그들의 삶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인생이 내게 선물한 마법과 기적 때문에 마냥 콧노래를 부르고 있죠.”
“자세히 말씀해보세요.”
그가 재촉했다.
나는 그에게 내가 아끼는 새 차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2005년 형 고급 수제 스포츠카 파노즈 에스페란테는 손으로 일일이 조립한 것은 물론이고 부품마다 만든 사람의 서명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내 차의 이름은 프란신이었다. 휴 렌 박사라면 그 차에 깃든 사랑과 그 차를 살아 있는 사람처럼 대하는 걸 이해할 거라고 나는 믿었다. 그에게는 세상 만물이 모두 살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휴 렌 박사와 함께 텍사스 주 윔벌리에 있는 내 집 근방으로 가고 있을 때 그가 내 안에서 엘프를 봤다고 말했다.
“뭐라고요?”
“엘프,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요정 말입니다.”
휴 렌 박사는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곧잘 보곤 했는데, 그는 그것을 심령(心靈) 능력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저 매 순간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 엘프는 큰 눈과 큰 귀를 가졌어요. 그는 안에 있으려고 하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싫어하지요.”
“제가 그런 면이 있어요. 집에 틀어박혀서 컴퓨터를 두드리고 사람들과 부딪히기를 꺼리지요. 또 한편으로는 주목받는 것도 좋아하지요. 내 마음의 3분의 2 가량은 래리 킹이나 오프라 윈프리처럼 인기를 끌었으면 하는 욕심으로 채워져 있어요. 하지만 나머지 마음은 집에 틀어박혀 지내고 싶어 하죠.”
“당신의 엘프가 당신을 온전하게 붙들고 있는 겁니다.”
휴 렌 박사가 설명했다.
“스타가 되려고 안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극단으로 몰고 갑니다. 반대로 동굴 속에 살고 싶은 사람들은 커다란 굴속에 숨어 자신의 빛을 가둬버리죠. 당신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그날 나는 아내에게 박사가 언급한 엘프에 대해 말해주었다.
“무대에 서고 싶은 당신의 분신은 뭐라고 부르나요?”
아내가 물었다.
“모르겠어요.”
아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스프라이트(sprite, 물가에 사는 작고 귀여운 요정-옮긴이)가 좋겠어요.”
“스프라이트?”
“네, 스프라이트. 잘 어울려요.”
다음 날 휴 렌 박사에게 아내가 내 외향적인 분신을 스프라이트라고 이름 지었다고 말하자 그가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고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스프라이트는 빛을 좋아하지요.”
나는 휴 렌 박사와 대화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한번은 그가 “인생의 유일한 선택은 ‘정화를 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것밖에 없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기억으로 살든지 영감으로 살든지, 그것뿐입니다.”
내가 대답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사느냐 아니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고 늘 강조해왔습니다. 자유의지라고요. 신성이 메시지를 보내면 우리는 그것에 따라 행동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행동한다면 모든 게 잘 풀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문제가 생기겠죠.”
“선택은 정화를 하느냐 마느냐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면 영감이 솟구칩니다. 그대로 행동하면 되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생각을 하면 영감을 다른 것과 비교하게 되는데, 그렇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기억입니다. 그러지 않고 기억을 정화하면 선택할 필요가 아예 없어집니다. 그냥 영감을 받아들이고 생각 없이 그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것뿐입니다.”
그 순간 큰 깨달음이 나를 뒤흔들었다. 그동안 선택이 자유의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글이나 말을 통해 주장한 것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자유의지 자체도 우리를 옭아맨 기억이라는 걸! 제로 상태에 있다면, 그곳에는 한계가 없으므로 그곳에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바로 그거다.
“우리는 큰 교향곡의 일부입니다.”
휴 렌 박사가 설명했다.
“각자 연주할 악기가 있죠. 나도 있습니다. 당신의 독자들 역시 그들의 악기가 따로 있어요. 같은 악기는 없습니다. 콘서트를 열려면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악기를 연주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악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악기를 집어 들지 않거나 다른 악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발생하겠죠. 그게 바로 기억이에요.”
?
콘서트를 열려면 무대를 꾸밀 직원들을 비롯해 프로모터와 청소부 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각자의 역할이 다를 뿐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