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전지혜
ǻ
중앙경제평론사
   
12500
2015�� 01��



■ 책 소개

 

스펙 사회를 유쾌하게 뛰어넘는 6가지의 스펙 매니지먼트 ‘식스팩’!
삼성그룹 광고 마케팅 기업의 기획자로 성장한 20대 청춘의 유쾌 발랄 열정도전기!!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이 수 십 만명에 달하는 시대가 되었다. 모두가 다 높은 연봉, 안정된 복지와 업무체계를 갖춘 회사를 원하지만 그런 자리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갈수록 바늘구멍의 크기는 작아지고 있다. 너도나도 학점, 자격증, 영어 점수, 어학 연수, 공모전, 이른바 ‘스펙’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스펙을 무조건 많이 쌓은 사람이 ‘뛰어난 인재’인가? 기업이 원하는 ‘참된 인재’인가?

 

현 제일기획의 광고 책임자(AE)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 전지혜는 스펙 사회에 나를 맞추는 것보다, 스펙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능동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지방대 출신이며 학점도 높지 않았고 변변한 자격증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을 향해 성장하고 있는 삼성그룹 광고 마케팅 기업 제일기획의 프로가 되었고 현재 열심히 현장을 누비는 광고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을 되살려 자신의 건강한 스펙 관리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어떤 직종을 꿈꾸고 준비하는 모두에게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유쾌한 인생 및 취업 설계 매뉴얼 북이다. 연구원이든 교육자이든 상사맨이든 서비스업 종사자든 아니면 창업 희망자에게도 『식스팩』은 알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의 포텐셜을 찾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 저자 전지혜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그룹 광고 마케팅 기업 제일기획에서 AE(Account Executive)로 재직 중이다. 대학 시절 광고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제31회 제일기획 광고대상 대상>, <제2회 피자헛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대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인턴사원으로 재직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통해 입사했다. 제일기획에서 올레 KT 광고 마케팅을 담당하며, , <두 배? 리얼리?>, <아니라오 아니라오>, , <기가 팍팍, 기가 산다> 등 다수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외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5』의 집필진으로 참여했고, 소셜 멘토링 잇다(www.ittda.co.kr)에서 광고 마케팅 분야 멘토로 활동 중이다.

 

Email : choco253@gmail.com 
 

■ 차례
[여는 말] 건강하고 튼튼한 『식스팩』을 위하여

 

Chapter 1 식스팩이 필요한 스펙 시대
진정 즐길 줄 아는 그대가 챔피언
1등도 꼴찌도 사라진 세상
나는 아직 스물 다섯 살이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Chapter 2 식스팩 집중 트레이닝
첫 번째 팩, 식스팩으로 스펙을 리드해라
스펙을 요리하는 셰프
아이돌 말고 싱어송라이터 말고 프로듀서처럼

 

두 번째 팩, 모든 것은 트렌드에서 시작된다
10년 후 먹거리 찾기 프로젝트
나에게 트렌드를 입혀라
비즈니스 트렌드와 인문학과의 관계

 

세 번째 팩, 목표는 섹시한 몸매가 아닌 섹시한 뇌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나를 만든다
섹시한 뇌를 만드는 핑퐁(Ping-pong)

 

네 번째 팩, 영혼을 살찌워야 식스팩이 오래 간다
시인이 킬러가 되는 방법
가슴 속에 시인을 품은 킬러

 

다섯 번째 팩, 나를 비추는 거울 앞에서 운동해라
사랑에 빠질만한 대상을 찾아라
팬클럽 정모는 실미도에서

 

여섯 번째 팩, 건강하게 읽고 쓰고 말해라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언어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통로이다

 

Chapter 3 식스팩으로 보는 스펙
하나, 학벌 다시 보기
독특한 DNA를 가진 자들에게
정보의 격차를 뛰어 넘는 멀리뛰기

 

둘, 공모전 다시 보기
승률이 어떻게 되세요?
상장은 나를 말해주지 않는다

 

셋, 영어 다시 보기
스펙 3종 세트 더하기 빼기

 

Chapter 4 식스팩을 위한 준비운동
꿈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된다
옷보다 마음이 먼저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사귀자

 

[감사의 글] 프로듀서를 만나다
[맺는 말] 초코바를 쟁여놓는 지혜를 위하여




식스팩


식스팩 집중 트레이닝

식스팩으로 스펙을 리드해라

아이돌 말고 싱어송라이터 말고 프로듀서처럼

요즘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 하나쯤은 꼭 있는 것 같다. 엠넷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불어온 오디션 열풍이 최근에 다시 강세다. 내가 응원하는 오디션 스타의 무대를 지켜보면 혹시나 떨어질까 가슴 졸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심사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의 심사평을 듣다 보면 누군가의 재능과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기준이 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엠넷 ‘슈퍼스타 K’의 윤종신이 자주 쓰는 단어이기도 한 ‘프로듀서(Producer)’도 그 중 하나이다. 음악 프로듀서는 앨범 하나를 만드는 데 있어 콘셉트를 정하고 그 콘셉트에 맞는 곡, 연주(Playing), 믹싱(Mixing), 마스터링(Mastering), 의상, 퍼포먼스 때로는 마케팅까지 제작 전반에 걸쳐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책임지는 일을 한다.


안타깝게도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이 프로듀서의 역할을 해 줄 사람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노래도 잘 해야 되고 스스로의 가치를 우아하게 포장해 세상에 내놓을 줄 아는 프로듀싱 능력도 함께 갖춰야 한다.


프로듀싱 능력의 부재로 나오는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펙을 올리는 데 치중하느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조차 갖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우리가 흔히 오디션에서 본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의 장점을 단점으로 착각하거나 단점을 장점으로 오인해 스스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식스팩』은 스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스펙을 발전시키는 데 영리한 태도와 성실한 노력, 그를 증폭시킬 만한 시간의 투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다만 도서관에 앉아 토익 책을 펼 때, 한 시간 후에 앉은 자세를 고칠 때, 단순히 점수 몇 점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능동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프로듀서로서 책임지고 자기 자신을 최고의 인재로 기획해야 한다. 그 프로듀싱을 위해서는 스펙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스펙과 『식스팩』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스펙 없는 프로듀싱은 내실 없는 허영이며 프로듀싱 없는 스펙은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펙과 『식스팩』의 완벽한 조합으로 우리 생애 가장 화려한 오디션을 준비하자.


영혼을 살찌워야 식스팩이 오래 간다

시인이 킬러가 되는 방법

아시다시피 나는 광고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가끔 이 분야에 대해 설왕설래를 부르는 논제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광고가 예술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는 ‘아니다’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예술의 목적이 순수한 미적 감동에 있다면 광고는 비스니스와 관련된 상업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제일 기획 유정근 프로는 광고의 목표를 ‘킬러(Killer)’의 그것과 같다고도 했다. 의뢰인의 의뢰를 해결하니까…….


광고계에서는 킬러에 맞서 ‘시인(Poet)’이라 불리는 개념도 있다. 윌리엄 메이나드(William Maynard)‘는 광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을 시인으로, 광고를 목적에 이르는 수단으로 보는 사람을 킬러로 명명했다. 그래서 나는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는 과정이 바로 시인에서 킬러가 되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시인과 킬러는 비단 광고계에서만 적용되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여기 내가 좋아하는 훌륭한 킬러 한 분이 있다. 산업디자이너 오준식이다. 그는 자신의 업을 비즈니스 디자인(Business Design)이라는 말로 정의한다. 비즈니스 디자인은 쉽게 말해 기업의 정체성, 브랜드의 가치를 고려해 ‘돈 버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행보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마치 킬러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지만 오준식은 원래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었다. 사실은 시인에 가까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학적 디자인이 아닌 논리적 디자인의 길을 택했고 완벽한 킬러로 변신했다. 그는 말한다. 전공이 무엇이든 그것을 통해 비즈니스하는 감각을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흔히 아이디어는 반드시 일반적인 통념을 뒤엎어야만 하는 것으로 오인한다. 번뜩이는 어떤 것만이 아이디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을 갖춘 것으로 착각한다. 그 결과 기획을 위한 기획,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오류를 범한다. 나는 아이디어 뱅크이기 때문에 반드시 새로운 어떤 것을 내놓아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무조건 새로운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낡은 기준에 따른다.


앞서 말한 오준식은 현대카드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렇듯 킬러의 아이디어는 다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것이라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즉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이디어다. 아이디어의 형태와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한 진정 쿨 한 자세다.


건강하게 읽고 쓰고 말해라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P>『식스팩』은 메모하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메모의 기능을 이해하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메모 역시 짧은 글쓰기다.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적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 글이라는 형태로 옮기기 위해 순간적으로 논리적인 필터를 거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글쓰기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데에도 유용하다. 우리는 다양한 삶의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짧게 스치는 생각들을 마주한다. 그러한 것을 놓치지 않고 집착적으로 기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사람들은 그런 집요한 사람들을 가리켜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처럼 메모가 효율적으로 그 기능을 다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광고를 처음 시작하고 당시 메모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을 때 그저 자연스럽게 생각을 기록할 필요가 있어 노트를 마련했다. 지나고 보니 이것이 기획노트가 되었다. 기획노트를 한 권씩 늘려가면서 지금보다 조금 서툴렀던 때의 나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오히려 여물지 못한 기획에서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


나는 가끔 이 다섯 권 속에 있는 어린 나를 꼼꼼히 손가락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며 천천히 읽는다. 그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그 때의 나로 돌아가 본다. 오늘도 광고인으로서의 하루가 지치지 않게 용기를 북돋워준다. 다섯 번째 기획노트도 몇 장 안 남았다. 나의 기록은 늘어날 것이고 미래의 나는 오늘의 나를 다시 읽어보게 될 것이다. 메모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전부일지 모른다. 이것은 나의 역사이고 또한 시작이기 때문이다.



식스팩으로 보는 스펙

학벌 다시 보기

정보의 격차를 뛰어 넘는 멀리뛰기

명문대는 고작 넓게 봐야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학교들이 매년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이 취업에 좌절한 이유는 정말 학벌 때문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지방대조차 제대로 다니지 않았다. 나는 학교 밖이 궁금했다. 그래서 자꾸 밖으로 나돌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교생활에는 소홀해졌다.


그렇다면 그 학교 밖이라는 건 어떤 곳이었을까? 나는 공모전과 대외 활동을 하면서 훗날 나의 경쟁자이자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예비 광고인들을 많이 만났다. 다양한 학교 출신의 친구들을 접하고 각자의 재능을 가늠해보는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가 나갈 사회를 미리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벌로 인한 차이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그들은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을 갖고 있었다. 선배들을 통해 책이나 초록 검색창에는 나오지 않는 노하우를 다소 손쉽게 얻어냈다. 또한 꿈을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들이 서울에 몰려있어 접근이 쉬웠다. 마찬가지로 서울에는 많은 학교들이 서로 지척에 밀집돼 있어 그들끼리의 네트워킹도 쉬웠다.


다른 학교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훗날 경함하게 될 사회생활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로 미리 부딪혀보며 경쟁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 같은 차이를 눈으로 보고 깨달으면서 결국 서울에 있는 명문대와 지방대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정보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정보의 격차를 제대로 알고 줄여나가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외에는 그들이나 나나 별로 다른 점은 없었다.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 채 과정이라는 것을 지나오며 생기는 불안함과 나약함에서는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했다.


명문대 간판만 가지고 안전한 미래가 보장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좋은 학교 다니는 애들은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은 아무 것도 모르는 지방대생들만의 착각이었다. 학벌 때문에 안 된다고 탓하는 문제는 바로 이 ‘정보의 격차’를 인식하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명문대생들은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그들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모르고 학교만 열심히 다녔다가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들의 준비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그들이 뭘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반면교사로 삼든 차별화 방법을 찾든 링 위에서 만났을 때 덜 당황할 것 아닌가?


나는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것은 학벌이 아니라 그들과의 거리라고 생각한다. 이 격차를 좁힐 수 있다면 아무리 학벌이 소박해도 그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맞붙을 수 있다. 오늘부터 건강한 『식스팩』으로 멀리뛰기부터 연습해 보자.


공모전 다시 보기

상장은 나를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공모전에서 총 여섯 번의 수상을 했다. 잘 모르고 보면 여섯 개다 꽤 그럴듯하고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보이는 것과 좀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제1회 피자헛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는데 당시 이 상의 수상자는 무려 100명이나 되었다. <제8회 전국 대학생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적도 있다. 내가 대외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언니가 기획서는 다 준비됐으니 PT만 해달라고 하여 공개 프레젠테이션만 두 번 하고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와 새삼 자랑거리도 못 되는 것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공모전 수상내역의 허와 실을 밝히고 누구보다 이런 사정을 잘 알면서도 상장 개수 하나 더 늘리려고 발버둥치는 상장 바이러스 환자들에게 일침을 놓고 싶어서이다. 모든 수상 결과가 나의 역량을 올바르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면서 있는 척 하고 다니다가는 나중에 창피해지기 십상이다. 수상 여부에 좌지우지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나는 상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공모전을 어떻게 잘 활용했을까? 나는 공모전을 하지 않았다. 단지 기획 연습을 했다. 그리고 기획서를 처음 썼을 때보다 두 번째 썼을 때 더 잘하고 싶었고 세 번째 썼을 때는 그거보다 더 잘하고 싶었다. 내가 한 번 더 노력할수록 기획서의 퀄리티는 높아졌다. 상을 받지 못해도 실망하지 않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다.


내가 <제일기획 광고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그거 받으면 바보 아닌 이상 제일기획 간다더라’고 나의 입사를 확실시 했다. 하지만 나는 많이 고민하고 신경 썼다. 상이 나를 가릴 까봐 그래서 프로들이 나를 궁금해 하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내가 어째서 이 상을 받을만한 애이고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들은 내 건강한 마인드의 가치를 알아봐 주었다.


이처럼 공모전이나 자격증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도구로서 건강하게 활용될 때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전문 분야에 관계된 것이라 하더라도 목적 없이 무분별하게 좇게 되면 다른 스펙과 마찬가지로 숫자에 불과하게 된다. 마치 공모전이나 자격증만이 진짜 실력을 나타내는 척도인 양 착각해서는 안 된다.알량한 성취감에 물들어 건강한 마인드를 잃으면 모든 걸 잃게 된다.



식스팩을 위한 준비운동

옷보다 마음이 먼저 보였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말할 때 우리는 자주 열정을 이야기한다. 꿈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 강렬하고 지속적인 욕망을 일컫는 말일 테다. 많은 자기계발 서적이 열정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식스팩』은 이 열정이 발현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의 쇼 열아홉 번은 착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차려드리는 아침상처럼 매번 살뜰하고 지극했지만, 그 정성이 너무 커서 어떨 땐 옷보다 마음이 먼저 보였다. 그래서 신전의 조각처럼 완벽하게 구조적인 재킷과 그렇게 우아한 펄럭임은 꿈에서도 못 본 아름다운 팬츠는 자주 ‘스토리’에 묻혔다. 지난 2011년 디자이너 김서룡의 스무 번째 컬렉션 준비에 대한 패션지 GQ의 기사 일부다. 마음이 먼저 보였고 스토리에 묻혔다. 그게 전부다.


열정은 분명 지구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꿈의 추진력이다. 그러나 이 열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스스로의 열정에 치이고 볶인다. 과도한 열정은 반드시 보는 사람에게까지 그 열(熱)을 전한다. 열정만 넘치는 당신에 대한 인상에는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게 된다. ‘지나친 열정은 포기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열정을 컨트롤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영화감독 알프레도 히치콕(Alfred Hitchcock)은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배우를 두고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회고했는데 이는 분명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말이다. 지나친 열정에 부합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하는 것은 꿈을 가꾸어나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나친 열정을 경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열정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냉정을 함께 이야기하곤 한다. 이 둘은 감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다. 김상근 교수는 그의 저서 『인문학으로 창조하라』를 통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 ‘경계’를 오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감정이 가지는 강점이 필요한 때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열정의 강도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뜨겁게 열렬히 사랑만 했다가는 실패한다.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는 뜻이다. 이렇게 많이 사랑하고 있으니 받아달라는 것은 초등학생이나 하는 것이다. 당신은 사랑하기에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또한 그것은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까? 오늘만큼은 열정에 냉정을 한 꺼풀 씌어 생각해 보자.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